잘생긴 개자식 뷰티풀 시리즈
크리스티나 로런 지음, 김지현 옮김 / 르누아르 / 201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여자

 

잘생긴 개자식이라니... 제목 자체만으로도 도발적이고 뭔가 과감하게 느껴졌다. 로맨스 소설을 이렇게 정식으로 읽어본 지도 오랜만인 것 같다. 아, 정은궐의 책을 보기도 했으니, 외국의 로맨스 소설이라고 한정을 지을 필요가 있을 듯 하다. 외국의 대표적인 로맨스 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할리퀸 소설의 재미에 푹 빠졌을 때가 있었다. 하지만 그 재미도 얼마 가지 못했다. 몇 권을 읽다보니 로맨스 소설의 뻔한 공식이 너무나 쉽게 읽혀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머리가 복잡해서 아무 생각도 하기 싫을 때는 읽을만 했다.

 

로맨스 소설이나 영화, 소위 막장 드라마라고 하는 것에는 일정한 공식이 있다. 능력 좋고 부자인 남자, 그리고 예쁘고 몸매 좋은 어린 여자. 여기서 남자는 도도하고 싸가지 없고 냉정하고 무뚝뚝하지만 잘생기고 몸매가 좋은 나쁜 남자형이 많다. 그리고 남자가 부자가 아닐 경우에는 자수성가 형이면서 부자인 여자와 엮어지게 되는데, 결국 경제적인 이유로 헤어지게 되더라도 나중에 부자가 된 남자와 다시 만나게 된다. 그리고 연인들이 헤어졌는데 꼭 임신을 하게 되고 아기를 출산, 그것으로 다시 결합하게 되어 사랑을 확인하는 커플... 어쨌든 그들만의 세상에서 지지고 볶는 과정이 나타나는 것이다.

 

작년인가? 우리나라나 전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로맨스 소설 한 권이 있었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였나? 나중에는 영화로까지 만들어져서 개봉이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책이 무지 야해서 여성들의 성적 판타지를 충족시켜 주는 책이라고 홍보되는 걸 풍문으로 전해 들었다. 여성들이 어떤 성적 판타지를 가지고 있는지는 개인의 취향마다 다르겠지만 어쨌든 야한 책이라고 하니 호기심이 생겼다. 얼마나 야하길래 전세계적으로 이렇게 난리인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접한 <잘생긴 개자식>을 보니 대충은 그림이 그려지는 것 같았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읽었다면 두 책을 비교해 보기에 좋았겠지만,,,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이 책을 읽은 감상을 말하자면 요새 로맨스 소설은 많이 야해졌지만 그만큼 스토리의 힘은 약해진 것 같았다. 남녀가 서로에게 호기심을 느끼면서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끌리는 마음, 그리고 연애를 하면서 서로 주도권을 잡기 위한 밀고 당기기, 결국 사랑을 확인하고 행복하게 살았다고 하는 결말로 이어지는 과정은 모두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행복한 결말로 이어지는지 그 과정이 바로 책의 재미를 결정짓는 핵심이라 할 수 있었다.

 

여자들이 나쁜 남자에게서 더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쁜 남자가 사랑에 빠지면 자신에게만은 친절하고 매너있게 대해줄 것이란 기대 때문일까? 아니면 자신을 리드하는 거친 모습에 반하는 것일까? 어쨌든 삼각관계에 빠진 여자 주인공들은 결국 착한 남자보다는 나쁜 남자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게 사실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얼마나 나쁜 남자일지 사뭇 궁금해졌다.

 

하지만 남자 주인공이 '개자식'이라고 불릴 정도로 싸가지 없는 사람인가, 하는 점에서는 의문이 들었다. 그냥 자신의 일에 대해서는 엄격하고 봐주는 것이 없고 선이 분명한 능력 있는 사람이었다. 오히려 부당한 대우를 하거나 여성이라고 무시하거나 능력이 없어서 모든 일을 떠넘기고 자신이 한 것처럼 하는 것이 더 문제이지 않을까? 현실에서는 그런 사람이 상사로 있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저렇게 지시가 명확하고 선을 지켜주는 능력 있는 상사라면 오히려 환영할 일이 아닐까 싶었다.

 

어쨌든 그런 상사가 갑자기 여자 주인공의 몸을 만졌다. 그것도 회사 내에서~!! 이럴 때는 현실을 생각하지 말고 오로지 그 책 속의 세계에 빠져야 하는데,,, 너무나 현실과는 동떨어진 모습에 몰입하기가 힘들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처럼 저렇게 잘생기고 젊은 사람이 하니 여자가 넘어갔지,,, 현실에서처럼 못생기고 늙은 사람이 하면 바로 성추행에 고소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자꾸 헛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서로를 미워하는 사람들이 성적인 매력에 굴복하여 서로를 탐한다는 이야기는 실제로 그럴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자꾸 들었다. 그냥 말로만 그러는 거지 결국 서로의 잠재의식 속에서는 서로에게 첫눈에 반하고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고 볼 수 있는 사이인데도 자꾸 서로를 싫어하고 미워하고 있다고 말하는 주인공들이 지겨운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에게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성적인 관계를 맺은 것이다. 정말로 서로를 미워하고 싫어하는데, 저렇게 서로의 몸만 탐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는 많은 커플들이 있고 그들만의 방식이 있을 수 있으니 확신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어쨌든 진짜 감정적으로 싫은데도 성적인 매력 때문에 깊은 관계를 맺는다는 커플이 있다면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들것 같았다. 그런데 정말로 그런 사람들이 있을까?

 

어쨌든 야한 것도 야한 거지만,,, 서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밀당이나 감정적인 측면이 조금 더 부각이 되었으면, 그리고 서로의 몸을 탐닉하는 거 외에 다양한 사건들이 더 포함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야한 게 궁금한 사람들에게 추천하면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읽은 사람이 있다면 두 책을 비교해 주길 기대해 본다.

 

 

* 책좋사 르누아르의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떻게 흔들리지 않고 살 것인가 판미동 영성 클래식 시리즈
크리스 프렌티스 지음, 김지영 옮김 / 판미동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자기 마음 다스리기

 

이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 저자의 삶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크리스 프렌티스는 범죄자인 어머니 아래에서 기본적인 도덕규범을 배우지 못한 채 성장했다고 한다. 성실하고 정직한 것이 나쁜 것이며 오히려 거짓말을 하는 것을 도덕적으로 옳다고 배워 왔던 것이다. 그 이후에 스스로 수백 권의 책을 읽은 후에 자신이 잘못된 삶을 살아왔음을 깨닫고 절대 남을 속이지 않겠다는 규범을 만들어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삶을 살았다.

 

하지만 그의 아들이 마약에 중독되어 그것을 치유하기 위해 10년 동안 더 노력해야 했다. 그는 아들을 위해 마약 치료사, 알코올 치료사, 심리학자, 정신과 의사, 중독 전문의사 등을 찾아다녔다. 40여 차례나 중독에서 벗어났다가 재발하기를 반복한 끝에 아들이 약물에 의존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찾아냈고, 그 이후에 아들은 마약중독에서 완전히 치료되었다.

 

저자와 아들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 등 일탈 행위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 치료센터를 설립하여 운영하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그들을 치료하기 위한 방법으로 동양의 선 사상과 고전 등을 활용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동양의 선 사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동양의 선 사상 중에 특히, 일본 학자들의 이름과 그들의 사상이 많이 드러나고 있는 것만큼 그가 영향을 받은 사상의 흐름이 느껴졌다.

 

내가 자기계발서 종류를 별로 읽지 않는 이유는 항상 똑같은 말만 하고 그 말이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 책 또한 다른 자기계발서와 다르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내가 알고 싶은 것은 그런 선 사상이나 동양 고전의 내용을 알고 싶은 게 아니라 저자의 삶과 생각을 구체적으로 더 알고 싶었다. 하지만 책에서는 저자의 삶이 몇 부분 나오지 않고 있어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저자는 다른 누구보다 굴곡진 삶을 살아왔다. 범죄자의 자식으로 태어났고 자신의 아들 또한 마약중독자가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을 다른 사람은 추측할 수도 없을 것이다. 저자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어떻게 책을 만나게 되었고 무슨 책에서 어떤 깨달음을 얻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알고 싶었다. 그리고 아들이 치료가 되었다가 재발하는 그 힘든 과정을 어떻게 이겨내었는지, 결국 마약에 중독된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게 되었는지,,, 그 굴곡진 삶을 들여다 보고 싶었다.

 

어쨌든 동양 고전이나 선 사상의 좋은 말들은 이 책 속에 가득했다. 그 말들을 자기 마음 속에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품을지는 이제 각자의 손에 맡겨졌다고 볼 수 있었다. 결국 모든 것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한다.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이 있고, 나쁜 일이 있으면 또 좋은 일이 있는 것이 바로 인생이다. 그 인생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서 나쁜 일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었다. 그 나쁜 일도 그 다음에 올 좋은 일에 대한 원인이 되기도 하고 그 자체로도 조화로운 우주 법칙에 속해 있는 일이라는 것이었다.

 

우주는 무엇하나 소멸하거나 파괴되지 않고 오직 변화만 있을 뿐이다. (107쪽)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고 당당하게 외치던 시드니 셀던의 책 제목이 떠오른다.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뇌리에 꽂힌 그 말은 정말로 하나의 진리처럼 생각되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던진 저 문장이 내가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관념을 한순간에 깨뜨렸다. 우리의 죽음 자체도 우주의 일부분이 될 뿐이다. 그러니 죽음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정말??

 

그래서 자신에게 일어난 나쁜 일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어떤 깨달음의 경지에 이른 것 같이 보이기도 했다. 분노가 만연해진 현대의 우리 사회에서는 이렇게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더욱 중요한 일로 다가왔다. 모든 것은 자기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지만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 알라딘 판미동의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인생에서 일어나는 사건은 두 가지 기본적인 방법으로 다루어집니다. 우리는 모든 사건을 `좋은 일` 아니면 `나쁜 일`로 분류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사건은 하나일 뿐입니다. 사건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사건의 의미가 결정됩니다. 그 결정은 사건 자체에 다린 게 아니라 바로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120쪽)


댓글(2)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후애(厚愛) 2015-06-09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르스 조심하시고 더위조심하세요!!!!!
편안한 오후되세요.^^

바람향 2015-06-11 08:22   좋아요 0 | URL
후애님도 메르스 조심하시고 건강 유의하세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ㅎㅎ
 
지금 당장 주식투자에 선물옵션을 더하라
조범동(조선생) 지음 / 미래지식 / 201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선물옵션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

 

최근 월급만 가지고서는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몇 년 전부터 재테크 관련 서적이 봇물처럼 출판되었다. 그래도 예·적금이 기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너무 낮은 이자와 길어지는 수명으로 인해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막상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부동산, 주식, 경매,,, 등등 그 모든 방법들이 어렵게만 다가왔다. 그걸 성공했다고 책을 쓰는 사람들은 아주 소수이고 특별한 경우이지 않을까 싶다. 그걸 따라 하다가 돈을 잃어버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드는 게 나만은 아닐 것이다.

 

어쨌든 창업이든 다른 재테크 수단이든 무작정 뛰어 들어서는 안된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어렵고 모르는 부분이라고 해도 책을 읽고 공부하면서 준비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게 쌓이고 쌓이다 보면 조금은 자기만의 재테크 방법을 발견하지 않을까,,, 소망해 보면서 모르는 용어들이 나오는 어려운 책이라고 하더라도 열심히 읽어 보았다.

 

이 책의 저자인 조범동, 필명 조 선생은 선물옵션 전문 사이트 <더프로> 등에서 주최한 수익률 공개방송에서 선물옵션 매매 전문가들 중 승률 1위, 누적수익금 1위를 유지한 기록을 가지고 있고 그 외에 다양한 강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온라인 증권 카페인 네이버 <스탁포럼>에서 회원들에게 무료강의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의 포인트는 주식투자나 펀드 등의 재테크 수단을 활용하면서 경제 흐름의 변동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선물옵션'을 공부해야 한다는 점을 몇 번이나 강조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선물옵션은 무엇일까?

 

'선물'의 사전적 의미로는 '미래의 상품 가치를 예측해 미리 현재 가젹으로 계약하는 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니까 주식시장 전에 그 시장에 대한 변동성에 대해서 미리 투자한다는 개념을 가지고 있다. 선물은 3개월마다 '선물 만기일'이 존재하는데, 그 때까지 자신의 포지션을 청산하거나 청산하지 못하면 자동으로 해당 가격으로 청산이 되어버리는 상품이라고 한다. 이 선물의 특이성은 주식이 내려갈 때에도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주식이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하여 그 자리를 선점하면 그에 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옵션'은 선물가격에 의해 파생되어 나온 파생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선물은 대부분의 대한민국 주식가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상품이며, 옵션은 이 선물지수의 가격대를 예측하여 1개월 주기로 1개월 뒤 선물지수를 맞추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선물옵션을 계산하는 복잡한 계산식을 건너 뛰고 우리가 가장 관심 있어할 만한 것은 바로 선물옵션을 할 수 있는 자금이 어느 정도인가 하는 점일 것이다. 실전 매매를 하기 위해서는 선물 증거금이라는 것이 필요하다. 선물 증거금은 주식처럼 변동폭이 클 경우 자신이 투자한 돈이 모자랄 경우가 있을 때 필요로 하는 자금이라고 보면 된다.

 

주식 1억원 어치의 매수는 선물 1계약 매수, 즉 1,900만원을 투자한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주식 1억 원을 매수한 이후에 생기는 수익이나 손실을 1,900만원만을 투자한 것으로 똑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만큼 손실이 나면 걷잡을 수 없이 순식간에 잃어버릴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선물옵션에 필요한 예탁금액은 신용도가 높은 사람은 2,000만원 정도, 신용도가 낮을 경우 5,0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처음 매매를 시작하거나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고객은 1억원의 증거금이 필요하다고 하니, 우선 종잣돈을 마련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할 듯 싶었다.

 

선물옵션을 할 때, 주의할 점은 자금력도 문제이기는 하지만 상승과 하락 타이밍에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소액으로 간접적인 투자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선물옵션의 흐름을 읽고 그것을 바탕으로 주식을 매매하는 정도로 활용할 것을 권하고 있기도 했다. 선물옵션이라는 것이 주식시장을 미리 예측하는 면이 있기 때문에 그 흐름이 비슷하게 흘러간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꼭 선물옵션을 하지는 않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부하는 것이 경제흐름을 예상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필자는 강조하고 있었다.

 

이 책은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자가 보기에도 무리는 없었다. 하지만 코스피 차트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대충 넘기게 되고 주식 용어들을 내가 얼마나 이해했는지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주식투자든 펀드든,,, 그것을 운용하는 데에 선물옵션을 공부하면 도움이 되리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을 가지고 선물옵션을 모두 이해하기는 힘들었지만 앞으로 선물옵션에 대해서도, 그 흐름을 공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네이버 메일이나 온라인 증권 카페 <스탁포럼>을 통해 무료 상담을 해줄 수 있다고 하니,,, 조금 더 공부를 하고 난 후에 도움을 받으면 좋을 것 같았다.

 

 

* 책좋사 미래지식의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느 물푸레나무의 기억 북멘토 그래픽노블 톡 2
박건웅 지음, 최용탁 원작 / 북멘토(도서출판) / 201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구를 위한 전쟁이었을까?

 

 

 

전쟁... 인류가 생긴 이래 정복이나 종교 등의 이유를 들어 수많은 전쟁이 일어났다. 지금도 세계 어느 곳에서는 서로를 죽고 죽이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전쟁은 많은 사람이 죽고 건물이 파괴되는 등의 피해를 입지만 그만큼 경제적인 성장이 이뤄지기도 한다. 땅이 넓어지는 것 만큼 많은 노동력과 자원들을 착취할 수도 있고 자신들의 논리를 강제적으로 주입시킬 수도 있다. 이러한 이익은 이겼을 때에만 얻을 수 있는 달콤한 열매다. 그렇기 때문에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다. 전쟁에서 이기면 힘의 논리를 들어 모든 것을 정당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민간인이 죽든 어떤 건물이 파괴되든 아무 상관도 하지 않는다...

 

우리 민족에게도 슬픈 역사가 남아있다. 다른 전쟁과는 다르게 더 슬픈 이유는 같은 민족끼리 총구를 겨누고 서로를 죽였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군인들이 서로를 죽인 것뿐만 아니라 하룻밤만에 바뀐 정부들은 자신들을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 만명의 무고한 양민들을 학살했다. 한국전쟁은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전쟁이었을까? 그 당시 무고하게 희생된 사람에게 그 이유를 분명하게 설명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다.

 

이 책은 그 당시의 처참한 상황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만화이다. 사실이지만,,, 접하고 싶지 않은 사실이기도 했다. 처음 책을 받고 훑어보면서 밤에 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화가 너무 사실적이어서 꿈에 보일까 무서울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약한 심성을 소유한 사람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은 책이기도 했다. 그리고 어린이들에게도... 외면하지 말아야 할 우리의 가슴 아픈 역사의 한 장면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 만화는 최용탁 소설인 <어느 물푸레나무의 기억>을 만화화 한 것이다. 이 만화를 그린 박건웅은 주로 한국 근현대사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리는 데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빨치산 이야기를 다룬 <꽃>, 제주 4·3항쟁을 그린 <홍이이야기>, 민주주의자 김근태가 남영동에서 견뎌 낸 22일을 기록한 <짐승의 시간>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는 경향신문 블로그에 '칸과 칸 사이'를 연재하고 있다고 하니, 관심이 있으면 한번 살펴봐도 좋을 듯 했다.

 

너무나 사실적이라서 슬픈 이야기... 처참하고 비참하고 다시 생각하기 싫은 우리의 역사...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그 역사를 다시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아픔의 역사를 제대로 알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광복 이후에 과거사 청산이 꾸준히 이루어 졌다고 하지만 그게 얼만큼 우리 국민의 인식 속에 박혀 들게 되었는지도 알 수 없다. 역사를 잊어버린 민족은 살아남을 수 없다고 한다. 돌아보기 싫은 잔인한 현실이라도 직시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위에 글과 사진은 만화의 작 소설인 <어느 물푸레나무의 기억>이 수록된 역사테마소설집 <벌레들>에 원작자인 최용탁 소설가가 작품 후기로 쓴 '작가의 말'을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사진은 국민보도연맹증과 미국이 기밀해제를 통해 공개한 관련 사진 자료들이다. 군인들이 서서 민간인을 상대로 총알 세례를 퍼붓는 당시 사진과 줄줄이 엮어져서 구덩이에 파묻혀 죽어간 우리의 모습이 비참하게 담겨 있다.

 

슬프고 씁쓸했다... 국민보도연맹이 대체 무엇이길래 사람의 목숨이 하나의 쓰레기처럼 처리되었을까? 그리고 민족끼리 총을 겨누게 되었던 그 이데올로기라는 게 대체 무엇이길래,,,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그 괴물에 이렇게 많은 목숨을 내놓아야 했던 것일까? 그렇기 때문에 만화에서 그 사건의 전후 사정을 조금 더 설명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전 국토에서 얼마나 많은 비극적인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말이다.

 

그 비극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 책좋사 북멘토의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그의 만화를 읽는 건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의 작품이, 가슴 아프고 분노가 치미는, 그래서 가능하면 잊어버리고 싶고 외면하고 싶은 고통의 역사를 정면으로 응시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만화란 그저 한순간의 휴식과 웃음, 아니면 현실을 떠난 공상과 판타지의 매체라는 저간의 상식은 그의 만화 앞에서 여지없이 무너진다. 그의 작품은 언제나 한국 근현대사의 아픈 상처를 있는 그대로 보여 주면서 지금 여기의 안온한 일상에 젖어 잇는 우리의 정수리를 서늘하게 후려친다... 물푸레나무의 눈에 비친 이 기막힌 죽음과 죽음의 광격을 가감 없이 보여 으로써 우리가 잊고 있던 역사의 한 장면을 우리 눈앞에 날것 그대로 생생하게 소환한다. 그렇게 박건웅의 작업을 통해 우리의 만화는 또 하나의 깊은 역사의 무게를 담아내게 되었다. (추천의 글-김창남)


댓글(4)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ransient-guest 2015-06-05 0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당부분 정치적인 학살이었다고 생각해요. 북이나 남이나 정당성이 약한 독재정권이 전쟁을 통해서 자신들의 무능함을 감추고 반대파를 숙청하기 위해서 말이죠. 매우 단순화한 시각이지만요. 그러니까 지금까지도 진상규명을 하려고 하면 난리를 치는 것이겠지요..

바람향 2015-06-05 09:59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ㅠㅠ 결국 가진자들이 자기들의 논리를 정당화하고 입을 막기 위해 가진 것 없고 힘이 없는 약자들의 목숨을 그리 쉽게 빼앗은 거지요... 사람들에게 두려움과 공포심을 일으키게 만들어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전형적인 통치 방식이죠... 근데 그게 지금도 여전히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 씁쓸한 일인 것 같습니다ㅠㅠ

후애(厚愛) 2015-06-05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중에 이 책 읽어보려고 담아 두었는데 평점이 3개네요.
그래도 궁금한 책이라서 나중에 봐야겠어요.^^
리뷰 잘 읽었습니다!!
편안한 오후되세요.^^

2015-06-07 2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오베라는 남자의 좌충우돌 분투기

 

오베라는 남자는 한 마디로 꼬장꼬장한 할아버지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집이 있고 자신의 주장이 강하고 외골수에 빠진 사람으로서 자신의 맘에 들지 않는 일에는 끊임없이 잔소리를 늘어놓고 주변 사람이나 세상 일에 대해서 투쟁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이다. 무뚝뚝하고 말수가 없어서 재미없는 할아버지... 이게 오베라는 남자이다. 이 오베라는 남자가 주변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면서 조금씩 변해 가는 모습이 책 속에서 유쾌하게 그려져 있었다.

 

주변에 이런 할아버지가 있다고 한다면 나는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을까? 툴툴거리며 자신을 계속 밀어내는 데도 파르바네처럼 손을 내밀 수 있을지 모르겠다. 말투가 거칠고 무작정 화를 내는 사람을 만나면 마음에 상처를 받고 물러설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관계의 단절을 원하는 사람이 거절하더라도 몇 번이라도 다가갈 수 있는 용기를 파르바네에게 배우고 싶다.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의 따스함도 좋기 때문이다. 

 

오베는 열 여섯이라는 어린 나이에 부모님이 돌아가셨다. 오베는 슬픔 속에서도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바로 아버지가 일하지 못하는 날짜만큼 월급을 반납하려고 했던 것이다. 이러한 원칙은 오베의 성격적인 면도 있지만 아버지의 영향도 컸다. 아버지가 오베의 원칙을 존중해 주었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갑자기 돌아가신 충격과 자신에게 남은 재산이 얼마 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월급을 다시 돌려주기 위해 아버지의 회사를 찾는 어린이가 세상에 또 있을까 싶었다. 그만큼 오베의 원리원칙주의를 확실히 보여주는 에피소드라 할 수 있었다.

 

오베는 아버지 직장에서 일을 하게 된다. 그곳에서 오베는 성실하고 꿋꿋하게 일을 하지만 어디서든지 약한 자를 괴롭히려는 사람이 꼭 있다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톰은 원래부터 손버릇이 나빠서 승객들의 물건을 가로채는 경우가 많았다. 톰은 결국 물건을 훔친 행위를 회사에 들키고 말았다. 그런데 그 현장에 있던 오베는 끝까지 그 사실을 털어놓지 않고 묵비권을 행사했다. 자신은 남을 고자질하는 비겁한 사람이 아니라면서. 하지만 톰은 그걸 고마워하기는 커녕 그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어 버린다. 오베가 물건을 훔쳤다면서... 이런 상황이 존재하기 때문에 사람이 착하기만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찾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누군가 해주기를 기다리지 말고 본인이 직접 또박또박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오베는 다른 사람을 고자질하는 것이라고 했지만 자신의 원칙을 지키다가 자기만 피해를 당하면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만약 오베에게 아내와 자식들이 있는 상황에서 직장에서 잘리게 되었다면 말이다. 사회의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 회사의 비리를 고발했다가 도리어 징계를 당하거나 잘려버린 사람이 많은 게 생각나서 씁쓸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왜 옳은 일을 했는데도 피해를 당해야 하는 건지 알수는 없지만,,, 먹고 사는 문제가 달린 상황에서 무슨 사회 정의를 부르짖나 싶기도 했다.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든 도저히 무시할 수 없는 원리원칙이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남들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자신에게는 정말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하여튼 이런 원리원칙주의자인 오베에게도 꽃이 피는 날이 있었다. 아주 아름다운 소냐에게 첫눈에 반하고 만 것이다. 그래서 그의 성격으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거짓말을 하면서 그녀와 매일 버스를 함께 탔다. 3개월 후에 소냐는 오베에게 식사를 함께 하자고 한다. 무뚝뚝한 오베도 소냐에게는 낭만적인 사람이었던 것이다. 소냐에게 분홍색 꽃을 선물하기도 하고 그녀가 무슨 일을 하든 이유를 묻지 않고 기다려 주기도 했다. 소냐는 오베에게서 흔치 않은 뚝심을 발견하고 주변 사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와 결혼한다. 소냐가 죽은 이후에도 오베는 그녀에 대한 사랑이 변치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오베는 소냐가 죽은 이후에 삶의 의욕을 모두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죽음뿐이었다. 오베는 꼼꼼한 성격답게 사후의 처리 사항을 모두 유언에 적어 놓았고 집안의 처리 사항까지 고려하며 자살을 준비했다. 집 부엌에 목을 매달거나 배기가스를 이용하거나 기차 선로에 뛰어 들거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옆짚에 이사온 사람들이나 다른 사람들이 오베를 자꾸 방해했다.

 

평생을 함께 한 사람이 나를 두고 죽었다... 나는 그것을 견딜 수 있을까? 남은 시간을 혼자 보낼 수 있을까?? 아마 세상에서 미련이 남는 게 없다면 나 또한 자살을 더 맘편히 받아들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자신을 생각해주는 사람들이 있거나 마음 붙일 만한 것이 있으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다. 최근 노인들의 자살이 급격히 높아졌다고 한다. 쾌적한 요양시설이 늘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의 친구를 만들 수 있는 사회적 활동 등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오베는 자살하기 위해 분투하다가 결국 자신을 귀찮게 하는 이웃집 부부와 자녀들, 고양이, 이웃집 청년 등에게 마음을 열면서 세상을 살아갈 만한 이유를 찾게 된다. 꼬장꼬장한 할아버지이지만 사람들에게 조금씩 다가가는 모습이 재미있고 유쾌하게 그려져 있다. 항상 잔소리를 늘어놓고 문 손잡이 하나에도 집착하는 강박증 할아버지인 오베는 그래도 남에게 피해흘 주지 않으려고 하고 원칙을 준수하려고 하는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였다. 게다가 지고지순한 사랑을 지키는 남자라니,,, 소냐는 행복하게 눈을 감았을 것 같았다.

 

이 책에서는 오베와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다른 일반적인 소설의 목차와 비교하면 3배 이상 소제목이 많았다. 그것들이 짧은 분량으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마라톤을 하다가 중간 중간에 급수를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으로 갈증이 생기는 것을 에피소드들을 조금씩 꺼내 보이며 독자의 궁금증을 해소시켜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읽기가 수월했고 작가의 힘있는 필력이 느껴졌다.

 

이제 이 소설도 올해 말에 영화로 만들어져 개봉 예정이라고 한다. 오베라는 역할을 누가 할지도 궁금하고 얼마나 매력적인 캐릭터로 영화화 되었을지 자못 기대가 되었다. <오베라는 남자> 이후의 후속작도 다산책방에서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니, 그것도 흥미가 생겨 찾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음이란 이상한 것이다. 사람들은 마치 죽음이란 게 존재하지 않는 양 인생을 살아가지만, 죽음은 종종 삶을 유지하는 가장 커다란 동기 중 하나이기도 하다. 우리 중 어떤 이들은 때로 죽음을 무척이나 의식함으로써 더 열심히, 더 완고하게, 더 분노하며 산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죽음의 반대 항을 의식하기 위해서라도 죽음의 존재를 끊임없이 필요로 했다. 또 다른 이들은 죽음에 너무나 사로잡힌 나머지 죽음이 자기의 도착을 알리기 훨씬 전부터 대기실로 들어가기도 한다. 우리는 죽음 자체를 두려워 하지만, 대부분은 죽음이 우리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데려갈지 모른다는 사실을 더 두려워한다. 죽음에 대해 갖는 가장 큰 두려움은, 죽은이 언제나 자신을 비껴가리라는 사실이다. 그리하여 우리를 홀로 남겨놓으리라는 사실이다.
......
시간은 묘한 것이다. 우리 대부분은 바로 눈앞에 닥친 시간을 살아갈 뿐이다. 며칠, 몇 주, 몇 년.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 중 하나는, 아마도 바라볼 시간보단 돌아볼 시간이 더 많다는 나이에 도달했다는 깨달음과 함께 찾아올 것이다. 더 이상 앞에 남아 있는 시간이 없을 때는 다른 것을 위해 살게 될 수밖에 없다. 아마도 그건 추억일 것이다. 누군가의 손을 꼭 쥐고 있던 화창한 오후. 이제 막 꽃들이 만개한 정원의 향기. 카페에서 보내는 일요일. 어쩌면 손자들. 사람은 다른 이의 미래를 위해 사는 법을 발견하게 된다. 그건 소냐가 곁을 떠났을 때 오베 또한 죽은 거나 다름없었다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였다. 그는 그저 살아가는 걸 멈췄을 뿐이었다.

슬픔이란 이상한 것이다.

(436~437쪽)

 

 

* 알라딘 다산책방의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