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써봤니? - 7년을 매일같이 쓰면서 시작된 능동태 라이프
김민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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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식 PD님의 책을 또 한 권 읽었습니다. 

공대생 - 외국 계열사 영업사원 - 통역사 - 방송국 PD - 블로그 크리에이터 

김민식 PD님이 지나온 길입니다. 블로그 크리에이터라는 말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몇 년째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를 통해 책도 내고, 강연도 다니고 부가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으니 블로그 크리에이터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 합니다. 

저도 공대생이지만, 현재 다른 분야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김민식 PD 님처럼 주도적으로 선택한 길은 아닙니다. 현재의 위치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즐겁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참 보기 좋습니다. 


'영어책 한권 외워봤니'를 재미있게 읽고, 블로그, 글쓰기에 대한 책이 있다는 것을 우연하게 접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동네 근처에 있는 교보문고에서 구매를 했습니다. 마침 출장을 가야 했고, 출장 기간 동안 공항, 호텔 등에서 읽었습니다. 좋은 내용은 밑줄을 치면서 읽었죠. 


책을 많이 읽은 저자이기 때문에 책에 대한 소개도 많습니다. 일단, 이 책에서 소개하는 책 리스트를 작성해 볼까요? 나중에 찾아서 읽으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아래 리스트 중 제가 읽은 책은 2권 뿐이네요. '그릿'과 '행복의 기원'은 사놓고 안 읽었는데, 이번에 읽어야 하겠어요.


1. '쿨하게 생존하라', 김호 저/모멘텀

2. '타이탄의 도구들', 팀 페이스 저/토네이도

3. '작고 소박한 나만의 생업 만들기', 이토 히로시 저/메멘토

4. '호모 데우스', 유발 하라리 저/김영사

5.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 마스다 무네아키 저/위즈점하우스

6. '작가의 수지', 모리 히로시 저/북스피어

7. '직업가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저/현대문학

8. '그릿', 앤절라 더크워스 저/비즈니스북스

9. '서서비행', 금정연 저/마티

10. '크리에이터의 질문법', 윤미현 저/라온북

11. '남자가 은퇴할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한혜경 저/아템포

12. '나이 듦 수업', 고미숙 저/서해문집

13. '행복의 기원', 서은국 저/21세기 북스


이 책은 블로그에 쓴 내용들을 정리하고, 편집한거 같습니다. 하나의 제목으로 하나의 주제에 대해 미디어, 책, 경험 등을 소개하고, 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서 독자에게 전달해 주는 방식입니다. 평소 블로그에 양질의 글을 썼다면, 그것만 모아도 훌륭한 한 권의 책이 나옵니다. 저자가 생각한 바를 몸소 실천해서 보여 주었네요. 저자의 생각에 더 공감가는 이유입니다.


책을 읽고 나서도 항상 기억하며 살고 싶은 내용들이 있습니다. 


행복은 뭘까요? 각자 행복의 정의는 다르겠지만, 아래 내용은 자신이 찾는 행복이 뭔지를 알고 싶을 때 도움이 될 방법입니다. 


여자를 사귀어서 행복한 게 아니라, 춤을 연습하는 순간순간이 즐거웠어요. 통역사가 되어서 행복한 게 아니라, 영어 문장을 하나하나 외우는 순간 성장의 성취감을 느꼈구요. 대박 드라마를 연출해서 행복한 게 아니라 하루 한편씩 글을 올리는 매순간이 즐겁습니다.

잊지 마세요.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입니다. 


여자를 사귀는 거, 통역사가 되는 거, 대박 드라마 연출하는 거. 이런 것들은 강도가 센 행복이지만, 지속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거죠. 이런 강도를 계속 추구할 수 있지만, 언제까지 가능할까요?


여러분은 새해 결심을 얼마나 지속하나요? 저는 작심삼일은 아니지만, 1년동안 유지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길게 가봤자 몇 개월이 전부입니다. 문제는 유지가 아니고, 중간에 더 나빠집니다. '그래, 이딴 거 해봤자 뭐 해. 그냥 놀면서 대충 살자' 이런 생각을 합니다. 다시 새로운 계획을 세우지 못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새해 결심의 세 가지 조건을 눈여겨보았습니다. 마지막 세번째 내용은 정말 저를 위해 쓴 글입니다. 


1. 돈 한 푼 안 들 것

2.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을 것

3. 중간에 포기하더라도 절대 자책하지 않을 것


그런데, 중간에 포기하고, 자책만 안하면 될까요? 난 세계 여행을 할거야 라고 계획을 세우고, 돈과 시간이 없어서 결국 포기하고, 괜찮아 라고 생각하면, 그만일까요? 

다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본인 사정에 맞게 다시 계획을 세워야 하겠죠. 그러기 위해 다음의 문장을 가슴깊게 새겨둘 필요가 있습니다.


꾸준한 오늘이 있기에 내일은 무한하다.


꾸준하게 계획을 세우면 됩니다. 오늘을 살면서 꾸준하게 노력해야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는 평범한 글이지만, 정말 실천하기 어렵습니다. 꾸준하게 노력하기 위해서는 꾸준하게 계획을 수정, 보완할 필요가 있습니다. 꾸준한 오늘을 이끌 나침반을 가지고 있어야 그 방향으로 조금씩이라도 가지 않을까요? 실천보다 방향이 먼저입니다. 


블로그에 글쓰기, 블로그 운영 등 실제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많습니다. 

저자는 재미있는 삶을 살아야 하고, 재미를 추구하면서 좀 더 전문적인 내용을 배우고, 알게 된 내용을 글로 작성하고, 블로그를 통해서 세상과 소통하면, 크리에이터의 길로 들어선다고 전해 줍니다. 

저자는 육아, 여행, 독서, 영어에 대한 글을 꾸준히 쓰면서 성공적인 블로그를 운영합니다.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서 회사 출근 1~2시간 동안 글을 쓴다고 합니다. 글 소재와 내용은 깨어 있는 동안 꾸준히 모으고, 새벽 시간에 정리해서 글을 쓰는 거죠. 


저도 따라해 볼까 생각했지만, 염두가 나지 않더군요. 일단 저는 주말 오전을 이용해서 주중에 읽은 책에 대한 감상을 글로 표현하기로 했습니다. 주말 오전 일어나기 힘들고, 집에 있으면 글 쓰는데 집중하기 어렵기 때문에 근처 도서관을 방문해서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목표는 일주일에 한 권 이상 책 읽기와 하나 이상 글쓰기 입니다. 

2018년 상반기에 열심히 책을 읽었지만, 하반기에 거의 책을 안 읽었습니다. 2019년에 이 목표를 언제까지 지속할지, 중간에 멈추어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겠죠.


꼭 블로그가 아니어도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의 삶을 꿈꾸어 보면 어떨까요? 우리 모두 용기를 내보죠. 


2019.01.19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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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저보고 작가라네요 - 책바보 박 선생의 독서 글쓰기 비법
박균호 지음 / 북바이북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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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운영하다가 출판사로부터 제안을 받아서 책을 쓰는 사람들이 많아진 거 같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유튜브 크리에이터처럼 블로그 크리에이터라고 볼 수 있겠죠. 물론, 쉽지 않은 일입니다. 출판사가 아무나 연락하지 않겠죠. 블로그 운영하다가 책을 낸 사람은 엄청난 성공과 행운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꿈을 가지고 블로그를 시작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느 정도 글을 올리다가 찾아오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늘지 않는다는 현실을 깨닫고 점점 자신의 블로그를 방치합니다. 

이 책의 저자 박균호님도 중고등학교 영어 교사로 생활하면서 온라인에 글을 쓰다가 출판사를 통해 책을 출판한 분입니다. 그런데, 이 책이 벌써 6번째 책이라고 하네요. 한 권도 출판하기 쉽지 않은데, 6권의 책을 내다니! 
얼마나 상업적으로 성공했는지 모르겠지만, 책을 이렇게 계속 내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책을 계속 낸다는 것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만한 소재로 글을 재미있게 쓰기 때문이 아닐까요? 특히 책, 도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말이죠. 
사람들의 관심을 끌만한 소재를 찾아보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소재를 자신이 관심을 갖고, 좋아해야 한다는 점이죠. 자신이 관심을 갖고, 좋아하면, 많이 알게 되고, 알수록 글의 내용이 풍성해질 것입니다. 억지로 글감을 찾기 위해 소재를 찾아다니다 보면, 인위적인 짜깁기 글이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박균호님은 헌책과 절판본 수집에 관심이 많은 분이었고, 첫 번째 책인 '오래된 새 책'이 바로 이 분야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네요.

이 책은 독서와 글쓰기 비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독서에 대한 에세이 형태의 책이 모두 지향하는 내용입니다. 책을 굳이 사야 할까, 서재를 어떻게 꾸밀까, 종이책이 좋은가, 전자책이 좋은가, 페이스북을 이용한 글쓰기, 필사하는 법, 도서관 활용법 등은 다른 책에서도 많이 접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저자의 생각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부분은 당연히 있고요.
이런 종류의 책을 좋아하고, 몇 권의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공통되는 점이 많지만, 간혹 새로 알게 되는 내용도 있습니다. 이 책도 실망시키지 않네요. 

이런 생각을 해보셨나요? 새 책을 샀는데, 띠지를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이요. 저는 매번 고민을 하다가 요즘은 띠지 보관 상자를 하나 마련했습니다. 그래서, 책 읽는 중에 띠지를 보관 상자에 넣어 두었다가 다 읽으면, 다시 책에 끼워 넣습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가 두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띠지도 책을 구매할 때 얻은 일부분인데, 왠지 띠지를 없애면, 새 책의 구성품 하나를 없애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띠지 제거 시 어떤 책은 띠지 있던 부분이 황당할 만큼 디자인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책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띠지가 없는 것보다 띠지가 있는 것이 표지 디자인이 더 나은 책들도 있습니다. 물론, 책 내용과 상관없이 이렇게 표지 디자인을 한 책을 안 좋아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 왜 출판사가 띠지를 만드는지 알 수 있는데, 서글픈 현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서재라고 부를만한 자신만의 공간이 있나요? 저는 운 좋게도 제 방이 있습니다. 약간의 책, 약간의 레고, 비디오 게임기, TV, 책상 등으로 꾸며진 방이 있습니다. 저는 TV 방송을 보지 않지만, 비디오 게임 또는 넷플릭스 미드 시청을 합니다. 가족들은 같이 TV 방송을 보고 싶어 하지만, 이 부분은 어쩔 수 없이 가족에게 양해를 구합니다.
이 책을 읽고, 약간의 책이 있는 책장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책만 넣지 않고, 몇 개의 칸에 외국에서 사온 피겨, 양주병, 인테리어 소품 등을 배치시켰습니다. 훨씬 보기 좋아진 거 같습니다. 한 번쯤 시도해 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책의 가장 큰 적은 습기와 직사광선이라고 합니다. 책장 여러 곳에 습기 제거제를 두고, 반드시 직사광선을 피해야 합니다. 요즘 'You(너의 모든 것)' 넷플릭스 미드를 보았는데, 남자 주인공이 서점 매니저입니다. 그가 책 보관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려줍니다. 온도와 습도를 이렇게 유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책만을 보관하기 위해 밀폐된 공간을 만들어야 하겠죠. 

섭씨온도 18도로 유지
습도 40%, 너무 습하면 지면에 곰팡이가 피고, 너무 건조하면 갈라짐
책은 항상 똑바로 세울 것. 책등이 틀어지거나 뜨지 않는다.
지면은 절대 접히거나 주름이 가면 안 됨
먼지는 비화학 성분 먼지 제거제로 닦음
햇빛은 절대 금물. 
출처 : You(너의 모든 것)
이 책에서 추천하는 좋은 책 고르는 방법입니다. 아래 내용 중 4번에 특히 관심이 많이 가고, 공감이 갑니다. 책 구매가 먼저일까요? 독서가 먼저일까요? 사놓고 안 읽은 책을 한 번 세어 보았습니다. 거의 40권에 육박하네요. 하지만, 여전히 저는 인터넷 알라딘 서점과 집 근처의 교보 문고를 들락날락합니다. 뭐 살 거 없나 둘러보고, 보관함에 넣거나 장바구니에 추가하죠. 쇼핑할 때와 다를 바 없습니다. 

1. 스테디셀러에 관심을 둘 것
2. 고전을 가까이할 것
3. 특정 분야에 강한 출판사와 번역가를 알아둘 것
4. 책도 쇼핑의 대상임을 기억할 것
5. 꼭 필요한 책이면 절판되기 전에 미리 사둘 것
6. 제목에 조심할 것
7. 종이 신문이나 서평 잡지를 구독할 것
8. 독서 모임에 참가해 볼 것
9. 만화나 자기 계발서를 외면하지 말 것
출처 : 사람들이 저보고 작가라네요
이외에도 독서가로 만드는 10가지 방법, 파워라이터 24인이 말하는 글쓰기 팁 등의 읽어볼 만한 내용들이 있습니다. 
책과 독서는 평생을 같이 할 취미로 내 곁에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책 읽는 것만이 아니고, 책에 관한 책을 읽고, 책을 어떻게 보관해야 할지 관심을 가지고, 독서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해 보고, 책과 관련된 상품들을 구매하고.. 세상에서 평균적으로 그리 비싸지 않은 취미를 하고 있습니다. 
책과 독서라는 취미를 시작하고 싶은 분들은 책에 관한 책을 먼저 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2019.01.19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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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박사와 하이드 (반양장) 펭귄클래식 31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박찬원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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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학 전집을 발행하는 출판사는 많습니다. 저는 그중에서 펭귄클래식을 주로 선택합니다. 일단, 표지 디자인이 멋있고, 글씨 크기도 적당하고, 책 크기도 적당합니다. 가장 중요한 번역의 질은 다른 출판사의 동일한 책을 읽은 후 서로 비교해 보지 않아서 잘 모릅니다. 

펭귄클래식 시리즈를 읽는 이유 중의 하나가 더 있습니다. 저자에 대한 설명이 책 표지 안쪽에 자세하게 나오기 때문에 저자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 책의 저자인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1850년 영국 에든버러에서 태어났습니다. 심각한 호흡기 질환, 부모와의 종교 갈등, 중산 계급이 가지는 잔인성과 위선에 대한 혐오 등으로 힘든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많은 유명한 예술가, 작가들이 힘든 삶을 살았던 것으로 판단하건대 힘든 삶을 살아야 비로소 훌륭한 작품을 창조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드라큘라'와 마찬가지로 '지킬 박사와 하이드'도 주인공인 지킬 박사 주변의 사람들의 편지, 증언 등으로 스토리 전개가 됩니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시작하지만, 공포와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면서 종말에 사건의 전모를 알게 되는 스릴러의 구조를 보입니다. 브램 스토커는 '드라큘라'를 1897년에 썼고,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1885년에 썼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캐럴'도 상업적으로 성공했다고 하니 19세기의 어둡고, 습한 분위기를 스릴러와 공포로 승하시키는 하나의 트렌드가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인간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양면성 때문에 번뇌를 합니다. 도덕적으로 완벽해 보이는 사람도 아무도 없을 때 탐욕스럽고, 악한 모습을 보입니다. 지킬 박사 또한 사회적으로 성공한 저명한 인사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마음 깊숙한 곳에서 올라오는 악한 자신의 존재 때문에 힘들어합니다. 그는 어차피 양면성이 있다면, 선과 악을 나누어서 각자 갈 길을 가도록 하면,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연구를 통해 실험에 성공한 그가 과연 원하던 바를 얻었을까요?


제 생각에 지킬 박사가 간과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거죠. 악이 행한 것을 선이 모른 척하고, 아무 신경도 안 쓰거나 아니면, 서로의 행위에 대해 전혀 모른다면 지킬 박사가 원하던 대로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밤에 나쁜 짓을 하고 온 악한 존재에게 선한 존재가 가만히 있을 수 없는 거죠. 양심의 가책을 받을 것입니다. 하물며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을 막으려고 하는데, 자신의 몸속에 있는 다른 존재의 행위를 어찌 모른척 할 수 있을까요? 

또한, 악한 존재 이유 자체가 선한 무언가를 망가뜨리는 것이라면, 악한 존재는 끊임없이 선한 존재를 억압하려고 할 것입니다. 


이 책에는 100 페이지 정도의 분량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과 단편소설 '시체도둑', '오랄라' 총 3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모두 스릴러를 표방하는 소설입니다. 19세기 영국 의학의 발전에 부도덕적인 시체 해부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겠죠. '시체도둑' 소설을 읽다 보면 런던 뒷골목 도처에 스며든 안개와 어둠을 밝히려고 하지만, 역부족인 가로등 사이에 존재하는 낯선 그림자를 상상하게 됩니다. 시체를 구하기 위해 연쇄 살인까지 저지르는 사람으로부터 돈으로 시체를 구매하는 의사들이 있습니다. 과연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일까요? 수많은 환자를 살리기 위해 아무 잘못도 없는 한 명을 죽이는 것이 선일까요? 악일까요? 판단하기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오랄라'는 외딴 산간 지방에서 살아가는 몰락한 귀족 가문의 비밀스러운 이야기입니다. 왠지 어디에서 들어보지 않으셨나요? 


대영제국, 산업혁명, 군사 강대국으로 기억되는 19세기 영국의 강인한 이미지와 반대로 미성년자 노동자 착취, 사회적 불평등, 부도덕한 시체 해부 등의 모습이 어찌 보면 영국의 양면성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영국의 양면성을 애써 외면하는 19세기 영국인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저자의 의도가 이 책이 아니었을까요?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고, 판단은 오로지 각 개인 독자의 몫일 것입니다. 


2019.01.13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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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와 밤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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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희망 버리기 기술- 엉망진창인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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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멜전사록
리델 하트 엮음, 황규만 옮김 / 일조각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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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미니시리즈 중 하나인 'YOU'의 모든 에피소드를 보았습니다. 한국에는 '너의 모든 것'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와 있더군요. 총 10개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에피소드 10에서 시즌 2를 암시하면서 끝이 났지만, 시즌 2가 나올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서점 매니저인 '조'라는 남자가 '벅'이라는 한 여자를 좋아하면서 스토킹을 시작하고, '조'의 노력으로 '조'와 '벅'은 연인 관계로 발전합니다. 하지만, '조'의 비밀이 밝혀지고, 두 명의 관계는 점차 악화됩니다.


지적이면서 따뜻한 성격을 가졌지만, 사랑하는 여자에 대한 집착을 무섭게 보여주는 남자 주인공인 펜 베즐리를 처음 보았습니다. '가십걸'에 출연을 했었다고 하네요. 조용하고 차분한 목소리의 독백을 들려주면서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온갖 일이든 하는 무서운 남자 연기를 참 잘 했습니다.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어디까지 나쁜 짓을 해야 할까요? 나쁜 짓을 해서 사랑하는 연인이 행복할 수 있다면 또는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다면 여러 사람을 죽일 만큼 가치가 있는 걸까요? 사람을 죽이는 것은 분명하게 나쁜 짓이고, 범죄입니다. 이 드라마에서 '조'의 노력으로 힘든 삶을 살던 '벅'은 안정을 찾고, 본인의 꿈을 이루어 나갑니다. 외형적으로 훨씬 나아진 듯합니다. 하지만, 자기를 보살폈던 '조'의 노력이 자신을 스토킹하고, 살인을 하고, 거짓말을 일삼는 것이라면, 그리고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만약, '벅'에게 일어난 일이 나에게도 일어난다면, 나는 모든 진실을 알면서 '조' 같은 사람에게 고마워하고, 계속 사랑할 수 있을까요?

단지 '벅'은 서점에서 '조'와 처음 만나서 약간의 호기심을 표현한 것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페이스북, 블로그, 인스타그램을 통해 '벅'에 대해 알고, 스토킹을 시작하면서 '조'는 '벅'도 자신을 사랑한다고 결론을 내립니다. '벅'이 힘든 삶을 살고 있다고 해도 '조'에게 도움을 처한 적이 없고, 만약 '조'가 도와주지 않았다고 해서 '벅'의 인생이 불행하게 끝났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조'의 일방적이고, 맹목적인 사랑이 '벅'에게 어떤 의미였을까요?


드라마는 계속 끊임없이 고민을 하게 만듭니다.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 불행해질 위기에 처해 있어. 어떻게 할 거야? 어떤 사람만 이 세상에서 없어지면, 네가 사랑하는 사람은 너와 함께 행복해질 거야."

에피소드를 보면서 점차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나쁜 일도 해야만 한다는 생각을 하고, 그 결과로 행복한 삶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무서운 드라마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조'의 연기가 이런 생각을 하도록 도움을 줍니다.


이웃집 소년 '파코'의 문제점을 해결해 주고, '파코'가 새롭게 새 출발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세상의 나쁜 사람으로부터 약자를 구하기 위해 살인을 하는 것이 결과론 측면에서 더 나은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듭니다. 이건 '벅'의 경우와는 다른 성질입니다. 좀 더 보편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치 약자를 괴롭히는 못된 사람을 벌하는 히어로의 모습입니다.


'벅'에 대한 '조'의 무서운 독백을 지켜보면서, 행복하게 새 출발을 하는 '파코'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가치관의 혼란을 느낍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사랑이 집착과 중독으로 변질되는 순간 이 세상 어느 것보다 무섭다는 사실입니다.


'But, i know you would be so happy.'


2019.01.13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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