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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유시민의 30년 베스트셀러 영업기밀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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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새해를 맞이해서 다시 읽었습니다. 

2015년 8월 1일에 알라딘 서재에 쓴 글이 있습니다. 제가 알라딘 서재를 이용한지 10년이 흘렀네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저는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합니다.



https://blog.aladin.co.kr/742713195/7686341



글을 잘 쓰면, 어떻게 인생이 바뀌는지 유시민 작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영등포구치소에 구금되어 있을 때 법정에 제출할 <항소이유서>를 직접 썼습니다. 당시 동아일보 기자에 의해 복사본이 대중에 알려졌고, 3년이 지난 1988년에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출간합니다. 이 책이 잘 읽혔고, 인세 수입으로 인해 독일 유학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글쓰기의 목적이 인세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글쓰기의 목적은 그 장소가 어떠하든, 자신의 내면에 있는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해 타인과 교감하는 것이다. 생활 글에는 논리적 요소와 예술적 요소가 다 있으며 문자를 알기만 하면 누구나 쓸 수 있다. 그러나, 남들이 재미나게 읽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기는 쉽지 않다. 공감을 얻기는 더욱 어렵다. (P. 53)

글을 쓸 때는 읽는 사람이 누구일지 미리 살펴야 한다. 글을 쓰고 나면 독자의 반응 점검하고, 타인의 평가와 비판을 들어야 한다. 다음에는 그런 것을 더 깊이 고려하면서 글을 써야 한다. (P. 91)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100퍼센트 발췌, 요약입니다. 이 책은 유시민 작가가 대학교 들어간 후 10년 동안 읽은 책 중에서 일부를 발췌하고, 요약한 것입니다. 텍스트에서 중요한 부분을 가려 뽑아내고, 텍스트의 핵심을 추린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책입니다. 발췌와 요약을 통해 대중이 쉽게 역사를 알 수 있도록 쓴 책입니다. 


글쓰기 철칙은 간단합니다. 많이 읽고, 많이 써야 합니다. 유시민 작가는 축구나 수영이 그런 것처럼 글도 근육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논리적 글쓰기를 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할 것은 발췌와 요약입니다. 발췌와 요약이 글읽기와 글쓰기를 이어 줍니다. 그리고, 발췌와 요약은 수준이 다를 수 있지만,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만약, 독서 토론회를 주기적으로 참여하면, 훈련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발전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발췌와 요약에서 끝나지 않고, 사유와 토론을 통해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을 기억하세요. 책을 읽으면, 무조건 발췌와 요약을 해야 합니다. 


발췌와 요약을 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독해를 잘 해야 합니다. 독해란 무엇일까요? 글을 잘 읽는다고, 독해를 잘 하는 걸까요? 


독해는 단순히 문자를 알고 글을 읽는 행위가 아니다. 독해는 어떤 텍스트가 담고 있는 정보를 파악하고 논리를 이해하며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그 정보와 논리와 감정을 특정한 맥락에서 분석하고, 해석하고, 비판하는 작업이다. (P. 97)


무슨 책이든 많이 읽으면 독해력이 좋아지기는 하지만, 글쓰기 능력에 도움이 되는 독해력을 키우기 위해서 좋은 책을 골라서 읽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유시민 작가가 추천하는 책은 박경리 작가의 <토지>,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입니다. 저는 <자유론>은 읽었고, <코스모스>는 중간까지 읽고 멈춘 상태입니다. <토지>는 염두를 못 냈습니다. 유시민 작가는 더 많은 책을 추천하지만, 2015년 기준이므로, 참고만 하면 좋을 듯 합니다. 


이 책에서 글 쓸 때 필요한 실천적 도움을 줍니다. 
일본식 조사와 피동형 문장을 피하고, 단문 위주로 쓰지만, 과도한 접속사를 자제하라고 합니다. 한자와 영어를 오남용하지 말라고 합니다. 남에게 과시하기 위한 허영심을 조심하라고 합니다. 
이런 것을 피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도 알려줍니다. 


잘 쓴 글은 말하듯 자연스러운 글이다. 말과 달라질수록, 말에서 멀어질수록 글은 어렵고, 흉하고, 맛이 없어진다. (P. 195)


글도 그림과 다를 것 없다. 보이는 것에서 시작해서 귀로 듣는 것을 거쳐 마음으로 느끼고 머리로 생각하는 것을 적으면 된다. 중요한 것은 뭐든 많이 쓰는 것이다. 문자로 쓰지 않는 것은 아직 자기의 사상이 아니다. 글로 쓰지 않으면 아직은 논리가 아니다. 글로 표현해야 비로소 자기의 사상과 논리가 된다. (P. 229)


글쓰기에서 유념할 점을 정리했습니다. 누군가에게 말할 때나 회사, 조직, 학교 등에서 글쓰기 할 때 항상 마음에 새겨놓고, 꺼내 보아야 할 사항입니다. 

1.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주제가 분명해야 한다. (주제의식)
2. 그 주제를 다루는데 꼭 필요한 사실과 중요한 정보를 담아야 한다. (사실과 정보)
3. 그 사실과 정보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분명하게 나타내야 한다. (명료한 논리)
4. 주제와 정보와 논리를 적절한 어휘와 문장으로 표현해야 한다. (적절한 어휘와 문장)


얼마전에 민생 지원금 주제로 국민의 힘 대변인이 토론에서 말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말하고 싶은 주제는 명확했습니다. 그런데, 민생 지원금을 살포하면, 국가 경제가 망가진다고 말하더군요. 그 근거가 경제학자들이 말한다는 것입니다. 인당 25만 원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경제가 망가지는데 구체적인 설명도 데이터도 없었습니다. 주장할 때 인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므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살포라는 어휘를 쓴 것이 가장 문제였습니다. 살포는 농약을 살포할 때 쓰는 어휘입니다. 국민들이 벌레인가요? 취지는 공감한다고 하면서 살포라는 어휘를 굳이 쓰는 것을 보고, 의도가 불순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글을 읽고, 잘 쓰는 법을 완벽하게 숙지해도 가장 중요한 점을 일깨어 줍니다. 상식과 양심을 지키면서 잘 살아야지 글도 잘 쓸 수 있습니다. 


방법만 배운다고 해서 글을 잘 쓰게 되는 것은 아니다. 시와 소설을 쓰는 작가들도 재주가 아니라 삶으로 글을 쓴다고 말한다. 시사 평론과 칼럼, 논술문과 생활 글은 더 그렇다. 은유와 상징이 아니라 사실과 논리로 마음과 생각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중략) 잘 살아야 잘 쓸 수 있다. 살면서 얻는 감정과 생각이 내면에 쌓여 넘쳐 흐르면 저절로 글이 된다. 그 감정과 생각이 공감을 얻는 경우 짧은 글로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세상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P. 250)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2026년이 잘 살면서 책을 가장 많이 읽고, 글을 가장 많이 쓴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2026.1.4 Ex. Libris. HJK


"글 잘 쓰는 비결이 있나요? 어떻게 해야 그렇게 잘 쓰게 되었나요?"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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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어휘 공부 - 나의 말과 글이 특별해지는
신효원 지음 / 책장속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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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를 아는 것과 실제로 활용하는 것은 다릅니다. 



이 책에서 접한 어휘는 크게 2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이미 들어보거나 읽어본 적이 있는 어휘입니다. 다른 하나는 처음 보는 어휘입니다. 

제가 집중해야 어휘는 전자로 생각합니다. 알고 있지만, 쉽게 쓸 수 없는 어휘들이죠. 

글을 쓰면서 적당한 어휘를 이용하고 싶지만, 쉽지 않습니다. 머릿 속에 떠도는 무엇이 있지만, 선뜻 앞으로 나서는 어휘는 매번 쓰는 어휘입니다. 어휘 공부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한 번 학습한다고 적절한 어휘가 뛰쳐 나오지 않습니다. 반복이 필요합니다.



전자책 보다 종이책이 좋을 듯 합니다. 항상 옆에 두고, 참고하면 좋을 책입니다.     



이 책에서 이미 들어보거나 읽어본 적이 있지만, 일상에서 쓰기 쉽지 않은 어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어휘를 선택한 기준은 개인적인 수준에 의해 정한 것이므로, 사람마다 다르겠습니다. 



'보다'를 대치할 수 있는 어휘들입니다. 



첫눈이 온다는 말을 듣자마자 창밖을 '내다봤다'.

그는 수업이 지루한지 계속 시계를 '힐끔거렸다'.

그는 허공을 잠시 '응시하더니'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는 '일견' 호탕해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그는 돌아가는 상황을 '관망하기만' 해 무책임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오늘 오후 시내 한복판에서 발생한 사건을 '목도한' 사람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

신문 기사 제목을 '일별하다가'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됐다. 



'보다'의 뜻을 가진 많은 어휘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내다보다', '힐끔거리다', '응시하다', '관망하다'는 낯설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견하다', '목도하다', '일별하다'는 입에 어색합니다. 아는 어휘라고 하지만, 상황에 맞게 잘 쓸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하나만 더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생각하다'를 대신해서 쓸 수 있는 어휘입니다.



오랫동안 '숙고한' 끝에 그는 회사를 그만두기로 했다.

수술 일정은 환자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서' 정하는 것이 좋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부모님의 말씀을 '유념하며' 살아갈 것이다.

선거에서 이길 '궁리만' 하는 정치인들에게 대중은 실망했다.

책을 통해 '사유하는' 힘을 키워 나가야 한다. 

상황을 좀 '감안하고' 돈을 써야지. 그렇게 막 쓰면 어떡하니?

이번 결정에 대해서 한 번만 더 '재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떤 대상을 두루 깊이 생각하다'의 뜻을 가진 사유하다라는 언어가 멋있어 보입니다. 발음이나 글자 모두 아름답습니다. 사유하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느낌이 좋습니다.  



글쓴이는 어휘를 소개하면서 책에 에세이도 남겨 놓았습니다. 오지랖의 정의를 몰랐는데, 알고 보니 재미있는 어휘입니다.  오지랖은 윗도리에 입는 겉옷의 앞자락입니다. 오지랖이 넓으면 윗도리를 모두 감추어 버립니다. 윗도리 입장에서는 자기를 다 가려 버리니 간섭 받는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상대를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출발한 오지랖이 욕을 먹는 이유는 아마도 이 선의이 저변에는 내 말이 다 맞는다는 우월감이 깔려 있기 때문이라는 글쓴이의 말에 공감합니다.



글쓴이가 남긴 문장을 마음에 새겼습니다. 

"모든 것이 어둠에 잠겨 버릴 것 같은 두려움에 마음속 속삭임은 잰걸음도 다그쳤다."

제가 같은 내용을 썼다면, "날이 어두워져서 빨리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고 쓸거 같습니다. 참 멋 없는 평범한 문장이죠. 



책을 읽는 또 하나의 목적이 멋있게 말하고, 쓰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2025.8.15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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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1~2 세트 - 전2권 사계절 만화가 열전
이창현 지음, 유희 그림 / 사계절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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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화를 읽었다. 음 만화를 봤다가 맞는 표현인지 모르겠다.
제목이 도서 중독자이니 왠지 무거운 주제를 가진 만화책으로 생각했고, 글의 전개도 무거울 거 같았다. 만화이니 책 마니아들이 등장할 것이고, 이들을 유별나게 표현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뿔테안경, 덥수룩한 머리, 올드 한 패션 등. 이런! 나도 책을 좋아하지만, 선입견을 이렇게 가지고 있다니.
책이나 독서에 관한 내용이면 만화라도 좋다. 나는 책을 좋아하고, 책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이 책에 매긴 리뷰 점수도 책을 주제로 선정한 것에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밝힌다.


이 책은 등장인물부터 괴상하고, 코믹스러운 전개와 유치한 배경이 병맛스러운 느낌을 물씬 풍겼다. 그런데, 등장인물들의 대사나 서로 책에 대해 다투는 내용은 수준 높은 글을 인용했다. 뭔가 전반적으로 불일치한 이 분위기는 당혹스러움을 자아냈다. 마치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데, 뭔가 빠져있는 느낌, 하지만 계속 먹게 되는 끌림이 있는 음식 같다. 


독서 모임에 가입하고 싶은 등장인물이 자기 계발서를 주로 읽는다고 하니 바로 쫓아내 버리는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웃었다. 독서 편향은 모든 장르의 책에 해당할 수 있지만, 그게 자기 계발서라니. 이건 좀 아닌 거 같다.


독서하는 방법, 책을 다루는 태도, 책을 진열하는 방식, 도서 추천 등 독서를 주제로 하는 책이 포함할 수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입문자에게 나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또한, 이 책에 언급된 도서 리스트도 있으니 참고해도 좋겠다.


내가 좋아하는 책에 나오는 문구를 기억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말해 주고 싶다. 그런데, 책을 읽어도 문구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책 문구에 스티커를 붙여 놓아도 의도적으로 외우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외워서 기억을 한다고 해도 듣는 사람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추어질지 모른다. 
그러나, 더 어려운 것은 이런 문구를 기억해도 마음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주변 사람들이 없다는 사실이다. 작가와 책 제목도 모르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독서 모임이 대안이 되겠지만, 참여하기가 쉽지 않다. 뭔가 자연스럽지 않고, 불편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물론 주로 평일이 진행되니 따로 시간이 내기도 어렵다.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그저 책을 읽고, 그저 이렇게 글을 쓸 뿐이다.


2023.10.30. Ex. LIbris. HJK


이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 중 절대 다수가 책을 읽지 않는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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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미래 - 코로나가 가속화시킨 공간 변화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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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나이가 들다 보니 아파트보다 개인주택으로 이사하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조그만 마당이 있고, 집 앞에 주차를 할 수 있고, 내 마음대로 공간을 구성하고, 목적에 맞게 구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 나이가 들면서 누구나 하는 생각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의 내용은 다소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르다. 하지만, 꽤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지금까지 몰랐던 공간의 구성, 목적을 가지고 공간을 의도적으로 구성한다는 내용이 재미있었다. 작가의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고, 미처 잘 몰랐던 사항을 알게 되는 기쁨을 누렸다.


나는 30층 아파트에 살고 있다. 베란다 확장 공사를 했기 때문에 거실은 넓어졌지만, 집은 철저하게 외부와 끊어져 있다. 늘어나는 삶의 짐들을 어디에 놓을까 고민하면서 가족 간의 갈등도 커진다. 버릴까 말까로 의견 대립을 지속한다. 더 넓은 평수로 이사를 간다고 해도 평수에 맞게 더 짐이 많아질 뿐이다. 

저자는 단지 내 정원이 많은 것보다 베란다를 좀 더 확장해서 나만의 조그만 정원을 가꿀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아파트를 제안한다. 공감한다. 삶의 짐을 줄이고,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저자는 건축 사무소를 운영하지만, 많은 생각을 하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 그 모습이 인상적이다. 특히 사회적 현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남다르다. 책을 읽으면서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집을 자산 증식의 수단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내가 살아가는 집을 아끼고, 가꾸고 싶다. 하지만, 아파트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정해진 공간에 인테리어만 계속 바꿀 뿐, 집과 함께 하는 삶은 달라지지 않는다. 

<나는 자연인이다.>, <구해줘 홈즈> 등을 찾아서 본다. 용기가 안 나니 대리만족이다.    


마스크로 인한 소통의 어려움은 동양과 서양이 다르다. 동양인인 우리는 휴대폰에서 웃는 얼굴을 표현할 때 'AA'로 웃는 눈을 표기한다. 반면에 서양에서는 ':)'로 웃는 입을 표기한다. 동양은 눈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서양은 입으로 감정을 표현한다. 인간의 얼굴 근육에서 의지로 조정이 불가능한 근육이 눈 주변의 근육이라고 한다. 입은 의식적으로 웃는 표정을 지을 수 있지만 눈은 가짜로 속이기 어렵다. 그래서 미인 선발 대회에서 긴장한 참가자들이 계속 웃고 있는 모습이 어색해 보일 때가 있는 것이다. 눈으로는 웃지 않는데 입으로만 웃기 때문이다. 동양이 눈을 보는 이유는 집단 노동을 해야 하는 벼농사 지역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의 감정 조율의 필요성이 개인 노동 중심의 밀 농사 지역보다 더컸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벼농사 지역은 생활 공간에서 사람 간의 거리가 가깝고 감정 파악도 중요하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감정을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가까이에서 눈 주변의 근육을 관찰하는 방식으로 발전했을 것이다. (P.141)


보통 책상 위에 놓인 랩톱 컴퓨터에 달린 카메라로 찍으면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것처럼 촬영된다. 이럴 때 나의 모습은 못생겨 보이지만 다른 사람을 내려다보는 시선이 된다. 의도치 않게 권력자의 거만한 표정이 된다. 겸손하게 보이고 싶다면 책을 쌓아 놓고 그 위에 랩톱 컴퓨터를 올려놓고 화상회의 할 것을 추천한다. (P.148)


일자리  구성 때문에 대도시로 인구가 집중될 가능성도 있다. 우리나라 일자리의 55퍼센트는 사무직이다. 이들 중 재택근무가 가능한 일 자리들은 자신의 업무를 디지털화할 수 있는 일자리이다. 이런 업무의 디지털화가 가능한 일자리는 향후 인공지능이 발달할수록 인공지능 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향후 재택근무 가능한 일자리는 줄어들고 대신 인간이 인간에게 서비스하는 일자리가 살아남거나 늘어날 것이다. 간호, 미용, 아기 돌보기, 고급 레스토랑 서빙 같은 서비스업 은 아직 로봇으로 대체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에게 서비스하는 일자리는 어디에 있을까? 사람이 많은 곳에 있다. 도 시에 더 많은 일자리의 기회가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텔레커뮤니케이션 기술이 발달하고 자율 주행 자동차가 나오면 부자들은 교외로 나같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지만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은 오히려 더 도시로 모여들 것이다. 일을 안 해도 되는 부자들은 교외에서 살까? 이들은 누군가에게 서빙을 받고 싶어 하고 여러 가지 문화 시설을 누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다.  교외에 엄청난 저택과 많은 일꾼을 고용하고 있는 정도의 사람이 아니라면 아마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도시에 살고 가끔씩 교외로 나가는 삶의 형식을 취할 것 이다. 따라서 향후 도시는 인구와 밀도가 성장하면서도 전염병에 강한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P.169)


이러한 모습을 극단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다. 영화 속 가난한 주인공들은 비좁은 반지하 집에서 인터넷에 연결되기 위해 인터넷 와이파이를 찾아서 헤맨다. 현실 속 오프라인 공간이 열악한 이들은 온라인 공간으로의 접속이 절실하다. 반면 부자 주인공의 집에는 거실에 TV도 없다. 대신 햇볕이 잘 드는 마당을 바라볼 수 있게 소파가 놓여 있다. 이 집에서는 쉴 때도 TV를 보는 대신 마당에서 햇볕을 받으면서 책을 읽는다. 초등학생 어린이도 스마트폰으로 놀지 않고 마당에 텐트를 치고 논다. 부자의 공간에서는 미디어에 대한 의존이 없고 인터넷 공간이 필요 없다. 양질의 오프라인 공간이 있기 때문이다.이러한 공간의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서 정부는 일반시민 누구나 공짜로 누릴 수 있는 양질의 오프라인 공간이 도시의 1층면 곳곳에 배치되도록 도시 공간 구조를 리모델링해야 한다. (P.247) 


줄 서서 들어가는 맛집에 사람들이 더 모이는 이유는 뭘까? 모든 사람은 태어남과 동시에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는다.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길수록 공간적인 자유는 늘어난다. 더 큰 집을 갖게 되고, 더 다양한 여행지를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은 누구에게나 제한적이다. 맛집에 가려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시간을 써야 한다. 회장님은 큰 집과 요트는 가질 수 있어도, 맛집에서 먹으려면 남들과 똑같이 줄을 서야 한다. 그런데 그분들은 그럴 시간이 없다. 그런데 돈은 부족해도 시간이 많은 사람은 그 시간을 사용해 특별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사진으로 인터넷 SNS 공간에 회장님은 만들 수 없는 나만의 공간을 만들 수 있다. (P.253)


집값이 폭등하고 은행 대출 없이 집을 사야 하는 세상이 되면 두 집단은 좋아한다. 바로 대자본가와 정치가들이다. 빈부 격차가 커질수 록 자본가는 자본의 집중을 얻게 되고, 정치가는 집을 소유할 수 없어서 임대 주택을 구걸하는 표밭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악당을 잡으면 세상이 좋아진다고 믿지만 실제로 세상에는 악당과 그 악당을 손가락질하면서 그 상황을 통해서 자신의 권력과 이익을 챙기는 위선자가 있음을 알아야 한댜 악당과 위선자 사이에서 국민은 정신을 차려야 한다. 이기적인 인간이 만드는 사회에서 권력은 쪼개서  나눠 가질수록 정의에 가까워진다. 돈은 권력이다. 따라서 부동산 자산은 권력이다. 부동산이 정부나 대자본가에 집중되기보다는 더 많은 사람이 나누어서 소유할 수 있는 사회가 더 정의로운 사회다. 내 아이를 위해서 거대 권력을 가진 정치가나 기업가가 착하기를 기대하기보다는 부동산 자산이 나누어진 사회를 만들어 물려주고 싶다. (P.279)


2021.07.31 Ex. Libris


전염병은 공간을 바꾸고, 공간은 사회를 바꾼다.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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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질문 - 내 안의 두려움을 마주하는 인생의 지혜를 찾아서
다큐멘터리 〈Noble Asks〉 제작팀 외 지음 / 다산초당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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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옥스퍼드 대학교 명예교수인 데니스 노블이 한국의 사찰을 몇 개월 동안 방문한 다큐멘터리 기반으로 만든 에세이이다. <이기적 유전자>를 주장한 리처드 도킨스의 이름은 많은 사람들이 알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데니스 노블은 <이기적 유전자> 개념을 비판하는 새로운 생명 이론을 주장한 학자이다. 


처음에는 별 관심 없이 회사 출퇴근할 때 가볍게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독서를 시작했지만, 나에게 있어서 좋은 책이었다. 한 번 읽었다고 섣불리 이해한다고 결코 말할 수 없지만, 모두 이해를 못 할지라도 마음에 새겨두고 싶은 말씀이 많았으니 앞으로 남은 평생 동안 곱씹으며 이해를 하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이번에는 내 생각보다 데니스 노블과 4명의 스님(사찰음식으로 유명한 정관스님도 포함되어 있다.)의 말씀을 그대로 남겨놓는 것이 좋다. 지금은 섣부른 나의 이해를 배제하는 것이 맞다.   

다만, 마음속에 명심하고 싶은 하나의 문장을 정리했다. 앞으로 지켜야 할 규칙, 또는 마음속에 품어야 하는 생각 정도가 아닐까 싶다.



## 첫 번째 화살은 맞을 수 있다. 두 번째 화살은 맞지 말자.


여기 길가에 아름다운 꽃 한 송이가 피어 있습니다. 누구든지 꽃을 보고 좋다는 감정을 느낄 수 있죠. 그걸 첫 번째 화살 이라고 합니다. 첫 번째 화살은 누구나 다 맞게 되어 있어요. 부처님도 꽃을 보면서 ‘이야, 저 꽃이 참 아름답다’ 하며 꽃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즐길 겁니다. 

그런데 깨닫지 못한 사람들은 ‘이야, 저 꽃이 참 아름답다’ 굼臣 데서 그치지 않고, ‘저 꽃을 꺾어 가져가서 내 방에 놓으 면 더 좋겠다’로 이어지는 거예요. 이게 바로 문제의 두 번째 화살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두 사람만 있어도 서로 꽃을 가져가겠다고 싸우겠죠. 두 번째 화살을 맞지 않으면 꽃 한 송이로도 칠십억 인구가 그 아름다움을 다 같이 만끽할 수 있어요. 그런데 두 번째 화살 을 맞게 되면 지구 전체가 싸움판이 되어버립니다. 두 번째 화살을 맞는가, 안 맞는가는 완전히 다른 결괴를 가져옵니다. (P. 38 ~ 39)



## 우리는 이미 독화살을 맞았다.


“만약 어떤 사람이 길을 가다가 어디선가 날아온 독화살에 맞았다고 하자. 그런데 그가 화살은 그대로 두고서 ‘이 화살을 쏜 사람은 누구이고 왜 나에게 쏘았을까. 이 화살을 만든 나무 의 재질은 무엇이며 화살촉에 묻은 독의 성분은 무엇일까. 궁금증을 모두 다 해결하기 전에는 이 독화살을 뽑지 않겠다’라 고 한다면 그는 어떻게 되겠느냐." 만동자가 대답했습니다. "독이 온몸에 퍼져 죽게 되겠지요." 

그러자 붓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이미 독화살을 맞은 것과 같다. 너는 먼저 화살을 뽑는 데 애를 쓰겠느냐, 아니면 그 화살을 누가 왔는지부터 궁리하겠느냐." 답은 아주 간단합니다. 얼른 화살부터 뽑고 몸안의 독을 빼 내는 치료를 받아야겠죠. 일단 죽음의 위기를 모면하고 살이 찢어지는 아픔에서 해방된 다음, 화살을 쏜 그 끔찍한 인간에 대해 생각해도 됩니다. 이 우화는 인생의 우선순위를 짚고 있습니다. (P.56)



## 모르고 있다는 걸 모르는 것. 그게 가장 큰 병이다.


그래서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명확하게 구별하는 것이 중 요합니다. 그게 깨달음이죠. 참된 깨달음을 얻고 싶다면, 다시 말해 잘 알고 싶다면, 먼저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지금 내가 모르는 게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아야 하는 것이지요. 

요즘 사람들은 너무 많이 알아요. 그런데 너무 많이 알다 보니까, 정작 자신이 어떤 걷 모르는 줄은 모르는 거예요. 쓸데없이 아는 건 많은데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지금 어떤 상태인지는 잘 모르고 살아가죠. 정작 중요한 것을 모르는데, 그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살고 있어요. 중요한 건 쓸데없는 걸 많이 아는 게 아닙니다. 내가 모른다 는 것을 아는 것이죠. 모르고 있다는 걸 모르는 것, 그게 가장 큰 병입니다. (P.33)


## 장님이 되어 코끼리를 만지지 말자.


눈먼 장님들이 코끼리를 만집니다. 그런데 코끼리의 생김새에 대해 물으니 다리를 만진 이는 기둥 같다고 하고, 몸을 만진 이는 벽 같다고 말합니다. 모두 직접 만져봤으니 자신의 주장 이 옳다고 강하게 확신합니다. 그래서 열 사람이 만지면 열 사람이 다 싸움판에 휘말리죠. 이렇게 끊이지 않는 싸움 탓에 장님들은 매우 고통스럽고 불행합니다. 

어떻게 하면 이 괴로운 싸움을 끝낼 수 있을까요? 장님들이 눈을 뜨고 코끼리의 실체를 볼 수 있다면 모든 논쟁은 자연스럽게 해소될 겁니다. 바로 이처럼 마음의 눈을 뜨는 것을 불교에서는 깨달음이라고 합니다. 깨달음을 너무 어렵고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눈을 뜨고 실상을 보는 것이 곧 깨달음이지요. (P.35)



## 있는 그대로 보자.


부처님이 든 꽃과 마찬가지로 세상의 모든 것들을 볼 때 우리는 욕심을 부리거나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추측하고 상상합니다. 그것은 결국 실제를 보는 일이 아니라, 내가 만든 의식으로 보는 것이죠. 내 의식이 아닌 무아적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p.137)



## 인간이 만든 관념에 사로잡히지 말자.


마찬가지로 사람과 사람, 너와 나도 애초에 완전히 분리될 수가 없는 거예요. 이 세상에 오직 혼자 힘으로만 살아가는 사람이 있습니까? 지구상에는 지금도 서로 으르렁거리고 싸우는 나라들이 있는데, 두 나라는 하나입니까, 둘입니까? 민족이나 국가 같은 언어로 규정된 관념에 사로잡혀서 전혀 별개의 존재처럼 구분 짓고 있지만, 사실 둘 다 지구라는 하나의 행성에서 두 발을 딛고 살아가는 존재들입니다. (P.94)



## 내 삶의 주인공은 나다.


인간이란 자신의 삶을 창조하는 창조주다.

바로 지금 사고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대로 삶은 창조된다.

거짓말을 한다. 그러면 거짓말하는 인생이 된다.

욕설을 한다. 그러면 욕설하는 인생이 된다. (P.197)



##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자.


보통 사람들은 굳이 대도시에 나가서 뭘 해야 대단하고, 저 멀리 외국에 나가서 뭘 해야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로는 이렇게 내 삶의 터전을 갈고 닦는 작업이 우리가 살고 있는 무대 전체를 좀 더 완성도 있게 만들어가는 가장 대단하고 특별하고 중요한 작업입니다. 그리고 마땅히 해야 할 일이죠. 누가 알아 주든 말든 기꺼이 해야 할 일입니다. 

이런 삶을 살아야 내 삶도 더 좋아져요. 보람을 느끼고 심신이 더 건강해지고 활기를 얻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는 온 우주를 보살피는 마음으로 내 집 마당을 가꾸고 대문 앞을 깨끗하게 치우는 일들이 사실은 최고의 참선이자 수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발붙이고 있는 삶의 터전, 삶의 현장을 떠난 수행이란 존재할 수 없습니다. (P.226)


2021.07.17 Ex. Libris. HJK


노블 교수와 스님들이 처음으로 다룬 화두는 바로 ‘고통‘이다.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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