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월 동안의 일련의 한일 관계 사태를 지켜보면서 일본에 대한 이해, 일본 역사에 대해서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무라이, 닌자, 막부, 에도 등 영화나 게임에서 다루어진 근대 이전에 대해서만 알뿐 근대 이후에 일본 역사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다. 일본 제국주의가 나쁘다는 것만 막연하게 알뿐이다. 

평상시 내 주변에 얼마나 일본이 스며들어 있고, 또 그들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깨닫게 해준 일본 정치세력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을 정도로 충격이 컸다.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 


하나의 정치적 발표, 하나의 경제적 행위, 하나의 문화적 활동이 모두 나름대로 의미가 있고, 하나의 궁극적인 목표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무섭기까지 하다. 한 나라의 대법원 판결을 무효라고 외치는 정치적 발표, 한 나라에서 만들기 위해 필요한 수입품을 금지하는 행위, 험한을 조장해서 양 국민들의 갈등을 고조시키는 활동 등이 모두 일본 제국주의로 나아가려는 하나의 목표에 기반한다면, 너무 과장한 것일까? 그렇다면, 태평양 전쟁을 촉발한 일본 제국은 어떻게 전쟁을 일으키고, 어떻게 패망했을까? 이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이 책을 구매했다.



무려 1200페이지. 무겁기 때문에 누워서 읽기도 어려운 책이다. 예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권성욱 님의 <중일전쟁 : 용, 사무라이를 꺾다>를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 책 또한 기대가 크다. 다만, 언제 다 읽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


2019.09.15.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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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의 정치학 - 왜 진보 언론조차 노무현·문재인을 공격하는가?
조기숙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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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8.9 ~ 2019.9.9


참으로 엄청난 시간이었던 거 같다. 조국 법무부 장관 지명 이후 임명될 때까지 1달 동안 온 국민이 법무부 장관 조국이 아니고, 그의 아내와 딸을 주시할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언론에서 다루어졌던 온갖 범죄에 대해서 모두 다 잊혔고, 여전히 험한을 앞세워 한국을 공격하는 일본에 대해서도 잊혔다. 

이제까지 법무부 장관을 누가 했는지 알지도 못했고, 관심도 없었다. 황교안이 법무부 장관을 했다는 것도 이번에야 처음 알았다. 그런데, 왜 온 나라가 법무부 장관 하나로 이렇게 난리 법석일까?

뭐. 여러 가지 이유가 있고, 각자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 이점에 대해서 여기에서 논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무엇인가를 판단하기 전에 팩트 체크를 하는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지인이 조국을 반대한다고 하기에 이유를 물어보니 6등급이라는 낮은 실력으로 어떻게 대학교를 갔는지 모르겠다고 답변을 했다. 그래서, 어떤 6등급이냐고 물어보니 뭔지 몰랐다. 그저 6등급만 기억할 뿐이다. 언론에서 이렇게 프레임을 씌우니 그저 6등급이면 낮은데 뭐가 잘못한 것이겠지 하고 자기 판단을 해버린다. 

각종 미디어에 노출되다 보니 자신의 생각은 안 하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그저 맹목적으로 미디어에서 이야기하는 대로 따라가는 사람들. 상식적 사고와 합리적 추론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주변에 넘쳐난다. 


그런데, 문득 왜 모든 언론이 100만 건이 넘는 기사를 엄청나게 뿌려내면서 한쪽만 일방적으로 공격할까? 진보라고 혼자 자위하는 언론이나 보수를 대변하는 언론이나 모두 한 방향으로 기사를 쓰고, 보도를 한다. 한 매체에서 단독이라고 쓰면, 다른 매체는 확인도 안 하고, 그냥 확대 해석해서 자기 마음대로 결론을 낸다. 마치 온 나라의 언론이 조국 가족을 피해자로 삼아 조국을 왕따시키는 모습이다. 심지어 언론뿐만이 아니고, 검찰 또한 이에 동참하고 있다는 일부 추측도 이야기되고 있다. 조사 중인 피의자 사실 유출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근거에 기반한다.

 

이 책은 우리나라 정치에서 이제까지 어떻게 왕따가 이루어졌고, 가해자가 누구였는지, 그들이 왜 특정 정치 세력을 이렇게 심하게 왕따를 시켰는지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결론적으로 보수를 대변하는 우파(우리나라에 우파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와 구좌파(아직도 좌파가 빨갱이라고 외치는 사람들과 말을 섞고 싶지 않다. 본인의 무지를 알기 전까지.)가 기득권 세력이 되어서 신좌파를 대변하려고 하는 정치세력을 집요하게 공격한 것이다. 

본인들은 진보주의자라고 외치는 세력도 기득권 세력 중의 하나일뿐이다. 개인주의/탈권위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신좌파를 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신좌파(진보적 자유주의라고도 부른다.)는 공공성을 추구하면서 세계화와 시장경제의 장점을 포기하지 않는다고 한다.


신좌파의 시각으로는 구좌파와 우파가 권위주의적이란 면에서 차이가 없다. 신좌파는 좌우를 모두 부정하기에 탈권위주의적이고, 탈물질주의적이며, 탈이념적이다. 문화적으로 리버럴하고, 경제적으로는 실용적이며, 정치에 관심이 많고, 정치 지식도 많다. 부당한 권위를 부정하지만 대인 신뢰가 높고 기부도 잘 한다. 정치적 의사 표현이 적극적이라 시위와 항의에도 적극 참여하며, 유머를 즐기고 정치를 문화의 영역으로 승화시킨다.(p329)


제대로 알기 위해 노력하고, 상식적 사고와 합리적 추론을 기반으로 사회 현상을 판단하고자 하는 지성인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2019.09.15 Ex. Libris. HJK



해가 바뀌고 2017년에 접어들어서도 탄핵 정국의 급물살은 이어졌지만, 대선 후보 지지도의 최고봉은 끄떡없이 자리를 지켰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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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일반판)
스미노 요루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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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 제목은 엽기스러운 괴기 소설인데, 책 표지는 연예소설로 보이니 자연히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었습니다.


췌장 때문에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한 소녀와 우연히 이 사실을 알게 된 한 소년의 러브스토리입니다. 병원에서의 우연한 만남, 방과 후 도서관 활동, 시내에서 같이 밥 먹고, 쇼핑하고, 1박 2일의 짧은 여행. 어찌 보면 상투적인 스토리입니다.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삶을 살아가는 은둔형 소년이 시한부 인생을 살면서도 명랑하고, 밝고, 인기 있는 소녀와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충분히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나이에도 이런 소설을 접하면, 순식간에 결말로 달립니다. 읽으면서 뭔가 애틋한 감정이 발생하는 것을 통제할 수 없습니다. 두 명의 이별이 전혀 예상치 않게 다가오기 때문에 다소 놀랐지만, 뭔가 뻔한 결말을 피하기 위한 저자의 의도가 엿보입니다. 남녀 간의 썸 타는 흔한 이야기는 진부하다고 무시를 하지만, 찾는 이유가 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때의 감정을 이제 느낄 수 없으니 과거의 애틋했던 시절을 기억하기 위함일까요?


가장 슬프게 읽었던 소설이 <가시고기>입니다. 알을 낳고, 엄마 가시고기는 떠나고, 아빠 가시고기가 남아서 끝까지 알이 부화될 수 있도록 애쓰다가 결국 죽고, 알에서 부화한 새끼 가시고기가 아빠 시체를 먹는다고 합니다. 이런 가시고기 스토리를 모르니 왜 책 제목이 <가시고기>인지 이해 못 한 채 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이 책을 읽다가 마지막 부분에서 너무 슬퍼서 버스에서 곤란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버스에서 황급히 내려서 버스정류장에서 울면서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아득하게 오래전에 일어난 일입니다. 


해피엔딩, 슬픈 결말 어찌 보면 다 뻔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런 스토리를 접하면서 감정이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통쾌함, 슬픔, 안타까움, 분노 등의 감정을 통해 살아있음을 느끼는 거죠. 이 소설에서 소녀를 만날수록 소년의 생각은 바뀝니다. 소녀의 풍부한 감정을 받아들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별 후 소년은 더욱 성장합니다. 가볍다고 생각할 수 있는 연애 소설도 책을 읽는 즐거움과 생각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줍니다. 


2019.6.23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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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즐거운 날이 잔뜩 남았습니다
bonpon 지음, 이민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인스타그램을 통해 유명인으로 등장한 일본의 노부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책표지에 등장하는 노부부 사진부터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저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의 소설 네트워크 서비스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자꾸 얽매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다 글을 올리면,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고, 사람들의 반응을 얻기 위해 무리를 합니다. 진실된 모습이 아니고, 자꾸 거짓된 모습을 올리고 싶은 충동이 일어납니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이 자신의 진실한 모습을 알리고, 이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며 더 많은 사람을 알게 되는 과정은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이런 기회조차 없었죠. 


60이 넘으면서 은퇴한 남편과 전업주부였던 아내는 그동안 살았던 집을 정리하고, 조그만 아파트로 이사합니다. 3층 개인주택에 살았기 때문에 20평대의 아파트로 이사해야 하니 필연적으로 짐을 정리하고, 소박한 삶을 추구합니다.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면서 부부가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고, 젊게 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 책을 통해 그들의 일상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제 어느덧 은퇴 이후의 삶을 고민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저는 은퇴 후에 조그만 마당이 있는 개인주택으로 이사하고 싶습니다. 땅콩집에 대한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차피 은퇴 후에 누가 찾아올 것도 아니고, 2층이면서 20평대로 구성된 집이면 되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미니멀리즘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많은 것을 버려야 하겠죠. 처음에 아파트 분양받았을 때 넓은 텅 빈 공간에 가만히 앉아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뭔가 온전히 나 자신을 만날 수 있었던, 대단하지 않지만, 강제적으로 사유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은 레고, 책, 각종 장식품, 멀티미디어 기기 등이 방을 차지하고 있고, 거실로 나가면 더 많은 짐이 넘쳐납니다. 


노부부에게 가장 부러운 점은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이 실천하는 모습입니다. 미니멀리즘의 가장 큰 적은 자기 자신이지만, 두 번째는 가족입니다. 가족과 함께 사는데, 혼자 미니멀리즘을 실천할 수 없습니다. 미니멀리즘을 향한 몇 번의 시도가 가정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좌절된 후 은퇴하고 나면 가능하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하지만, 글쎄요. 쉽지 않겠다고 생각합니다. 핑계일 수도 있습니다. 제 자신을 바뀌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죠. 무인양품에서 각종 수납 박스를 산 것이 얼마 전이거든요. 


2019.06.23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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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수업 -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법륜 지음, 유근택 그림 / 휴(休) / 201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이 책은 나이가 들면서 한 번쯤 고민했을 주제에 대해 법정 스님이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나이를 먹는 것에 대해 결코 오버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바뀌는 것에 따라 순응하라는 것입니다. 체력은 떨어지고, 돈도 많이 벌지 못하니 그에 맞게 자신의 생각과 환경을 바꾸어야 하죠. 40대 중반에 읽기에는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요즘 노년을 걱정하는 시기가 점차 빨라졌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존재 이유에 대해 고민할 때가 있습니다. 내 인생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왜 사느냐 질문을 던질 때가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법정 스님은 삶에 시비를 거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어떻게 하면 오늘도 행복하게 살까를 생각하는 것이 내 인생에 대한 책임과 권리를 지닌 주인으로 사는 것이라고 말이죠. 나는 그저 한 명의 호모 사피엔스입니다. 내가 무슨 거창한 운명과 이유를 가지고 태어날 리가 없습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류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길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심각한 문제가 될 리는 없습니다. 열심히 하다 보니 역사에 기록될 만한 인물이 되었을 뿐이죠. 물론, 히틀러처럼 인류에 심각한 피해를 입힌 인물로 기억되기도 하겠죠. 


책을 읽으면서 제가 처한 상황에서 많은 생각을 합니다. 같이 일하던 부하 직원이 갑자기 본인이 원해서 다른 팀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많은 생각이 듭니다. 그 사람이 떠난 후도 걱정되지만, 나에 대한 질책도 하고, 번민도 합니다. 어찌 보면, 만남이 있듯이 이별이 있을 뿐입니다. 회사라는 테두리에서 평생을 같이 할 수는 없습니다. 

법정 스님은 '오는 사람 막지 말고 가는 사람 잡지 말라'고 말합니다. 주어진 인연을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입니다. 같은 팀에서 함께 일하는 인연은 여기까지인 것이죠. 다른 인연은 계속 이어갈 수 있습니다. 과거는 참회와 감사 기도로 털어버리라고 합니다. 마음속으로 이 두 가지 생각을 하는 연습을 합니다.


첫째, 만나는 동안 잘 해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둘째, 나에게 있어서 좋은 인연이었고, 내 삷에 좋은 경험이었다.


인생을 살면서 다른 사람을 의식하면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인간이 느끼는 모든 감정은 뉴런의 화학적 결합으로 나오는 것이고, 객관적으로 3자의 시선으로 나의 감정을 쳐다볼 수 있어야 합니다. 서은국 교수가 <행복의 기원> 에서 언급한 것처럼 행복이라는 감정 또한 생존과 번식을 위해 인간이 만들어내는 것일 뿐입니다. 유발 하라리가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에서 마지막으로 언급한 명상의 중요성과 일맥 상통합니다. 이에 대해 법정 스님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이혼했다, 결혼했다, 결혼을 못 했다, 시험에 떨어졌다, 시험에 붙었다, 그 어떤 일이든 그건 단지 그것일 뿐이에요. 그 일에 내가 슬픔과 기쁨, 초라함, 당당함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일 뿐입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이 어리석은 생각으로 자신을 괴롭히는 거예요. (P.32)


저는 그동안 한 번도 혼자 살아본 적이 없습니다. 결혼 전에는 부모님과 함께 살았고, 결혼 후에는 와이프, 얼마 안 지나서 딸아이와 함께 살았습니다. 그래서, 혼자 사는 것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품고 있었습니다. 이런 저에게 기회가 찾아왔었습니다. 와이프와 딸아이가 어학연수를 2개월 가면서 혼자 지내게 되었습니다. 가족이 떠나기 전에 혼자 사는 멋진 모습도 그려보고, 계획도 세우고, 준비도 했습니다. 하지만, 1주일도 안되어서 제가 머릿속에 그렸던 모든 상상이 무너졌습니다. 실제 해보면, 생각한 것과 많이 다르다는 이 쉬운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습니다. 법정 스님은 수행을 통해서 미련을 떨칠 수도 있지만, 실제로 해보고 미련을 떨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계속 고민해 보았자 정리를 안되고, 직접 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은퇴 후에 무엇을 할까 또는 회사를 그만둔다면, 다른 무슨 일을 할까 고민을 많이 합니다. 계속 고민하지 말고, 당장 은퇴하거나 회사를 그만두고 경험을 해봐야 할까요? 이건 어찌 보면 자신을 포함한 가족들에게 큰 결정일 수 있습니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의식주는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새로운 선택을 하기 전에는 반드시 준비과정을 거쳐야 실패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옆에서 구경하는 것 갖고는 제대로 알기 어렵기 때문에 실제로 해봐야 안다는 겁니다. (P.193)


커피 전문점을 하고 싶다면, 일단 커피 전문점에 취직해서 일을 해봐야 하고, 산에서 혼자 살고 싶다면, 주말마다 산에 가서 혼자 사는 것을 몇 년을 해보아야 합니다. 그래야지 정말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인지 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주변에 사회생활 할 때 잘 나가다가 은퇴, 명예퇴직 등으로 인해 사회생활을 예전만큼 못하면 삶에 대한 방향을 잃어버린 채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안타까운 결말을 맺는 분들이 있습니다. 회사나 자신의 일이 정말 중요하지만, 다른 삶도 있는데, 미처 보지 못하고, 자책과 실망에 빠져서 삽니다. 제2의 인생을 살아도 됩니다. 하지만, 저 또한 그런 상황이 도래했을 때 어떻게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고, 마음의 수양을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 또는 회사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고, 열심히 살아온 사람일수록 법정 스님의 말을 귀담아들어야 합니다.


사회에서 직위는 임시적으로 주어진 하나의 역할일 뿐인데, 그 지위가 곧 자기라고 착각하다가 직위를 잃으면 공허감이 뒤따르게 됩니다. 본인이 어떤 위치에 올랐을 때 그 지위와 자신을 동일시하지 않고 자기 조절을 잘 해야 나이 들어서도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고, 새로운 일도 가볍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P.188)


얼마 전에 차기 대통령 후보라는 사람이 부처님 태어나신 날 행사에서 합장을 혼자 안 하는 추태를 보였습니다. 개신교 신자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행사에 왜 참석했을까요? 맨 앞줄에서 합장조차 안 하면서 말이죠. 우리나라에는 많은 종교와 많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습니다. 하나의 편협된 생각으로 이 나라를 이끌 수 있을까요? 누군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큰 것을 봐야지 사소한 것에 집착하면 안 된다고 말이죠. 하지만, 하나의 조그만 행동을 보면 그 사람을 충분히 판단할 수 있습니다. 총 쏘는 법을 몰라서 개머리판에 얼굴을 가져다 대고 조준하는 사람이나 세계 정상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혼자 핸드백을 가지고 사진을 찍거나 오바마 대통령이 질문했는데, 딴 생각을 하느라 무슨 질문을 했는지도 기억 못 하는 사람이 과연 대통령의 자격이 있었을까요? 

자신의 직위에 함몰되어서 자기 조절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을 경계해야 할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기는 자녀, 부모, 배우자와의 갈등, 자기 자신과의 갈등 등에 대해서 법정 스님은 우리에게 많은 조언을 합니다. 실천하는 것은 두 번째이고, 일단 좋은 글과 조언을 많이 읽고, 생각을 해야 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실천까지 하지 않을까요? 행여 실천을 못했더라도 다음에 다시 해볼 수 있습니다. 아는 만큼, 생각하는 만큼 세상이 보이는 법이니깐요.


2019.06.08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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