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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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는 익히 알려진 책으로 외국에도 번역이 되어 팔리고 연극으로도 공연한다는 것을 익히 들어서 안다. 나 또한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읽었던 몇 권 안되는 책 중 하나이다. 이런 책을 쓴 그녀인데 이 책 또한 기대할 만하지 않은가!? 나오자 마자 주문해서 샀었는데, 왜 그간 침대 옆에만 두고 읽지 않았을까? 여튼 그걸 까먹고 도서관에서 빌려 읽으려 했다니.. 늙었음이야. 

그가 나에게 전화를 걸어온 것은 팔 년 만이었다. 로 시작되는 글은 묘한 느낌으로 다음 문장을 이끌어간다.  

"내가 그쪽으로 갈까?" "아니야 내가 알아서 할게"

정윤, 그로 표현되는 이 , 윤교수, 미루, 미래언니, 고양이 에밀리 이들이 주인공들이다. 특별한 사건, 이야기가 있다고 해야하나 없닫고 해야하나. 각자가 다 얽히고 설킨 스토리들 사이에서 각 인물의 성격과  과거사를 엿들을 수 있다. 정윤과 그의 알듯말듯한 러브라인, 미루의 화상입은 손, 간간이 등장하는 미래 언니의 과거 이야기, 윤교수의 죽음으로 인해 다시 옛 이야기를 회상하는 식의 전개이다. 

사실 이 책의 내용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가 잘못 읽었나 싶은 생각도 들고 나름 맥락을 따라 열심히 읽는다고 읽었는데...  

우리도 문득 라디오 속의 어떤 노래, 어떤 물건 등을 통해 그간 잊고 있었던 기억들을 떠올릴 때가 있다. 이 책이 그런게 아닐까 싶다. 그동안 희미해진 기억들 살포시 들추어내는 듯한 그런 성장통을 겪은 듯이 그 세월이 그 지난 기억들이 다시금 아프게 하는 모습들이다. 그런 과거가 있었기에 현재의 정윤이 있고 그랬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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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 이외수의 소통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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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씨 책이라는 것만으로도 이 책에 대해 설명할 것은 없겠지만... 

여자라는 주제 하나만으로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을까 그의 생각과 상상력에 박수를 치고 싶다. 나 또한 여자라 공감하는 부분도 참 많고 여자들의 예뻐지고자 하는 열망을 적절한 비유를 들어 설명하고 있어 이 책은 비유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는. 

여자들이 왜 몸매를 가꾸면서 불펴한 미니스커트를 입느냐, 그리고 큰 돈을 들여가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성형수술을 하겠느냐며 쓴소리를 해댄다. 사실 맞는 이야기인 것 같다. 남자 하나 없는 세상에서 어느 여자가 그렇게 하겠냐고 말하는 격외옹(이외수 자칭)은 말한다. 외모가 전부인 줄 아는 요즘 세태와 그 세태에 자기도 모르게 맞춰 살려는 사람들에게까지 호통치고 있다. 대놓고 욕을 하는 것은 아니나 은근하게 생각하게 하는 것이 이 글의 매력이다.

그리고 비슷한 의미로 물질주의 만연으로 그것이 풍요로워야 행복하다는 망상은 얼른 잊고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케 한다. 그저 공부공부 하는 어른들에게서 자라나는 어린이 청소년들이 무엇을 배울 수 있겠는지, 또 그렇게 커서 자신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겠느냐는 것이 그의 요지이다. 

에피소드 형식으로 짧은 글쓰기인데도 생각케 하는 내용은 많다. 예를 들어 콩깍지가 눈에 씌였다고 말하는데 왜 그렇게 이야기하는지, 조건 좋은 멋진 남자를 요구하는 여자에게 그러는 자기는 어떤 소양을 갖췄느냐 되묻는 것이 .... 고전을 배운 나는 이규보식의 짧은 글쓰기 같은 느낌도 들면서 재치 있었다.  

그리고 글 사이사이에 꽃 그림이 있는데, 각기 다 아름답다. 실제로 있는 꽃을 그대로 그린 것인지 상상 속의 꽃을 표현 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눈이 참 좋아진다는 느낌?!  

이 책에서 생뚱맞지만 괜찮다고 생각하는 글귀 하나 적어보면... "오직 인간만이 만물을 사랑할 수 있는 가슴을 간직하고 있다." 나는 이제껏 무엇을 그리 사랑해왔나/ 이 책 참 재미있는 책이자 격외옹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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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타너스 나무 위의 줄리
웬들린 밴 드라닌 지음, 이지선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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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추천으로 머리를 식힐겸 가볍게 읽는 책을 권유받았다. 

보기보다는 두꺼운 책. 재미없는거 아니야 하는 반신반의 마음으로 읽었다. 

줄리와 브라이스. 이 둘은 어렸을 때 브라이스가 이사를 오면서 둘은 첫 만남을 가진다. 브라이스를 본 줄리는 한눈에 반해 그를 졸졸 따라다닌다. 브라이스는 그런 줄리가 마음에 들리 없고 계속 피하기만 하고 ... 

줄리는 자신의 솔직한 맘을 표현하려고 늘 애쓰고, 진심으로 마음을 쏟은 플라타너스 나무를 지키려고 나무 위에 올라가 있기도 하였다. 그런 모습이 사람들에게 알려져 신문에 나기도 하고 어린 아이 답지 않게 소신 있는 행동이 멋져 보였다. 

그리고 달걀을 부화하는 기술?을 발명해서 학교에서 최고의 기록으로 인정 받기도 하는 똑똑한 아이. 부화된 닭이 낳은 알을 팔기도 하고 브라이스 집에 선물로 매주 주기도 했는데, 그런 진심이 브라이스에겐 통하지 않아 답답하기도 한 내용 전개. 

이 책의 후반부엔 브라이스가 줄리의 진면목을 알게 되어 많은 사람이 있는 곳에서 키스를 하려고 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과정에서 할아버지의 조언과 가족들의 따뜻한 이해가 있었기에 진정한 사람,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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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에서 멘토를 만나다 - 인생에 힘이 되어주는 이야기
최복현 지음 / 살림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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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탄생이라는 프로그램의 멘토라는 시스템이 있듯 이 책 또한 각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교훈적으로 또는 상담하듯이 전달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나를 정확히 알고 도전하려는 너에게 

2장-생각의 힘을 키워 세상을 보고 싶은 너에게 

3장-운명적인 사람과 만남을 원하는 너에게 

4장-실패와 좌절을 딛고 일어서려는 너에게 

20권의 유명한 책을 이 한권에 담으려고 하다보니 내용이 심하게 요약적이다. 나는 분명 이 책을 읽었는데, 나랑 다르게 읽은 느낌이 든다. 

우정/순수/성장/여행/꿈 등의 추상적인 단어들을 기준으로 작품을 선별했고 그 기준에 의해서 작품의 내용을 설명했다. 그래서  단지 그 단어에 집착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그 작품이 그 외의 다양한 가치들로 이해할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있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어린왕자를 통해서 진정한 우정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다. 그렇지만 순수한 마음과 상대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으며, 호밀밭의 파수꾼을 통해 순수라는 가치 외에도 왜 주인공이 그런 행동을 했을까 라는 관점에서는 순수 이외에도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또한 지혜롭고 현명한 모리에게서 가르침을 배우는 이야기인데, 그 외에도 사람의 생과 멸(죽음)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등의 다른 생각으로 책을 더 폭넓게 볼 수 있는 것을 이 책이 막은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각 작품의 작가에 대해 한페이지씩 할애해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 작가의 이력을 통해 작품을 보려고도 한다. 그러나 조금은 생뚱맞은 느낌이 들며, 아쉬운 내용에 글이 제대로 읽히질 않는다

요즘 다들 자신을 끌어줄 멘토를 찾게 된다. 나 또한 그런 이유로 이 책을 골라잡은게 아닐까 싶다. 그렇지만 각 작품을 제대로 음미하면서 스스로의 의미를 찾는 것이 더 가치있다고 생각해보며 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멀리한 나를 속으로 꾸짖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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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티의 행복
제인 베자지바 지음, 이승숙 옮김 / 예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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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었다는 친구의 권유로 읽게 된 소설책. 이 책의 표지가 참 마음에 든다. 우리나라 아이겠지?  이 아이의 행복은 무엇일까? 

행복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나도 모르게 그러고 싶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 또한 행복이라는 제목을 내걸고 있기 때문에 밝은 내용이라고 생각했나보다. 그런데 이 책 굉장히 잔잔하다. 그리고 이 카티라는 아이가 안되어 보이기도 한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카티. 아픈 엄마를 죽기 전 잠시 보게 되는 안타까운....잠깐이었지만 엄마와의 마음이 통하는 대화를 하고 왜 이제껏 엄마가 자기를 그렇게 뒀는지 아이지만 이해하고 또 이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리지만 참 의젓하구나. 물론 환경이 그렇게 만들어서 마냥 어리광 부릴 것 같은 아이임에도 차분하게 자신의 상황을 인정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그 아이가 대견하더라. 그간 아빠의 존재도 몰랐지만 새로이 알게 된 순간에도 당황하지 않고 이해하는 모습이... 

이 책은 차분하게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을 쓴 것이다. 일반적인 아이가 경험하는 것과는 달라서 와닿아하기는 힘들 수 있지만 간접경험으로나마 동년배인 카티가 가질 마음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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