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부탁해 - 대학생의 독서노트와 부모님 책편지
강태훈.황성환 지음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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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패러디도 아니고 독서를 부탁해라는 제목 아래에 성균관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하여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하고 자신의 자유로운 생각을 글로 표현해 냈다. 

사실 이러한 활동 등을 각 학교 및 대학교에서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24시간 어디서든 인터넷을 할 수 있는 환경에 살고 있는 우리는 얼마나 책 읽는데 시간을 들일까 싶다. 독서가 중요하고 인간에게 있어 얼마나 긍정적인지 이미 알고 있는 학자들은 늘 책을 통해 무언가를 배우고 즐기고 한다. 이를 제자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그러한 맥락의 결과물들이 이 책과 같은 것이 아닐까 싶다.  

책은 강제로 읽어서는 절대 즐겁지 않다. 함게 하면서 진정 마음에서 우러나는 자발심에서 독서의 제 힘은 발휘된다고 생각한다. 성균과대학교에서 오거서(五車書) 운동을 펼치고 있단다. 자연스럽게 학생들에게 독서 할 환경과 인프라를 구축함으로 독서에의 참여 동기를 높이고자 함이라고 말하고 있다.  

책을 읽고 자신의 느낀 점을 쓴 독서 노트 가운데 잘 된 27편의 학생 노트와 부모님의 책편지라는 이름으로 아들 딸들에게 평소 못 했던 이야기를 하면서 인생 선배로서 책을 추천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이 책이 다른 책과 구별되는 좋은 점이라 생각된다.  

사실 옛 시대를 살았던 우리네 부모들은 요즘처럼 맘껏 공부할 수 없었다. 여건도 되지 않고 먹고 살기에 급급했던 때에 진짜 공부를 맘껏 한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싶다. 그런 부모들이 현재의 대학생이 된 자녀에게 하고 싶은 말은 참 많을 듯 싶다. 그리고 책을 권해 줌으로 해서 어떤 매개체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전달하고 또 전달받고 하는 것이 이 디지털 시대에 참 아날로그적이라 괜히 모를 아련함을 느끼게 된다. 

학생들은 평소에 글을 많이 읽어서 그런지 대학생 수준의 글읽기와 글쓰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 괜히 부러운 느낌이 들었고(나는 대학교도 졸업했고 대학원도 졸업했지만 아직도 글쓰기에는 영 젬병이라..) 그들의 글쓰기에서 조금은 배울 점이 있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더불어 그들이 읽은 책 목록 가운데 내가 아직 읽지 않은 것은 미리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내가 이미 읽은 책은 내 시각과 다른 책 보기를 통해 또 다른 책을 본 듯한 느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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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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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가 몇군데에서 멈칫 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 중 하나만 실어볼까 한다. 

"또래 아이들이 가장 부러울 때는 언제야?"  

"많죠! 정말 많은데... 음, 가장 최근에는 티브이에서 무슨 가요 프로그램을 봤을 때예요" 

"부러웠구나? 꿈을 이룬 아이들이" 

"아니요, 그 반대예요." 

"제 눈에 자꾸 걸렸던 건 거기서 떨어진 친구들이었어요. 대부분 울음을 터뜨리며 부모 품에 안기더라고요. 진짜 어린애들처럼. 세상의 상처를 다 받은 것 같은 얼굴로요. 근데 그 순간 그 애들이 무지무지 부러운 거예요. 그애들의 실패가" 

"그 느낌이 정말 궁금했어요. 어, 그러니까... 저는...뭔가 실패할 기회조차 없었거든요" 

"실패해보고 싶었어요. 실망하고, 그러고, 나도 그렇게 크게 울어보고 싶었어요."  

자기의 선택이 아닌 운명으로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의 아름이. 아이도 아니도 어른도 아닌 17살의 아이. 늙은 외모에 걸맞을 수 있도록 여러 경험들을 하려고 많은 책을 읽고 글도 쓰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갔다. 집안 사정이 어려워 치료를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이웃에게 희망을'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기금을 받게 되고, 그러면서 서하라는 아이의 편지를 받게 되면서 또다른 이야기가 전개 된다. 

글이 참 가벼운 듯 하지만, 품고 있는 내용은 가슴 짠해서 마냥 쉽게 보고 읽을 만한 것은 아닌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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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을 속삭여줄게 - 언젠가 떠날 너에게
정혜윤 지음 / 푸른숲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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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을 가기 전 참고하고자 했던 책이었다. 앞 부분 살짝 읽고는 (원래는 다 읽고자 했으나) 부랴부랴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갔다온 후 이 책을 이어서 다시 봤다. 참 신기하다. 사람의 경험의 유무에 따라 같은 내용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는가 하는 생각에서이다. 영국의 명소를 중심으로 그 곳의 모습을 묘사하고(난 같은 곳을 갔는데, 왜 이 작가마냥 그럴싸하게 멋지게 표현하지 못할까 하며 역시 난 많이 부족하다며 글쓰는 건 잼병이군 이라며 풀썩.) 그 곳에 관한 고전이나 사색할 거리 등을 제시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많은 지식을 제공하는 듯 하다.  

그러나 내가 문외한이라 그런 것인지 너무 깊게 파고드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영국 매니아들은 그 곳을 몇차례나 다녀오고 갈 때마다의 느낌도 다를 것이기에 그런 감상 젖은 글을 쓸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가는 런던에 대해서 참 아는 것도 많은 박식한 이가 틀림없다. 그에 관련된 자료들을 총망라해서 그것을 알맞게 정리하고 이 책의 취지에 알맞게 편집한 것을 보면 말이다. 거의 논문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 성격상 왠지 읽은 책의 내용은 이해하고 암기해야 된다는 몹쓸 버릇 때문에 이 책은 읽는 내내 좀 힘들었다는 느낌이다. 가볍게 여행할 사람들에게 무거운 짐이 된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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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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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씨의 글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그의 상도, 유림은 이미 익히 알려져있는 소설이다. 그 소설을 길게 끌고 갈 수 있게한 공부한 양도 어마어마해서 존경할만하다. 

오랫만에 만나는 그의 소설이다. 반갑다. 그의 암투병 소식을 들었는데도 장편 소설이 이렇게 세상에 나올 수 있다는 것만으로 신기하고 대단하다 싶다. 

제목에서부터 모순이다. 낯익은<->타인 이게 뭐야.  시작부터 주인공의 이름이 아닌 이니셜 K의 등장. K가 주인공인가보다.  K가 휴일 토요일 아침 자명종 시계 소리에 깨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늘 자신이 잠자고 일어나는 익숙한 자신의 집이건만 이 사람 헛소리를 한다. 낯설다고 자신이 원래 쓰던 것이 아니라는 둥. 부엌에서 요리를 하고 있는 아내가 자기 아내가 아니라며 혼자 공상에 빠진듯이 이야기를 한다. 

그 전날 밤 기억에서 사라진 자신의 휴대폰과 그 시간동안의 행적을 알아내기 위해서 나서면서 이야기는 점점 더 구체화된다. 처제의 결혼식에서 죽은 줄로만 알았던 장인, 누나JS, 형부 P 등 자기의 지인에서부터 새로이 경험하는 사람들 등이 줄기차게 등장한다.. 계속 다니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일탈적인 행동을 하기도 하고 스스로 반성하기도 한다.  

거의 마지막 부분에 K1,K2 이 둘이 동시에 등장해서 읽는 나로 하여금 이게 뭐야 하는 상황도 되었지만 누구나 자기와 똑같은 또 다른 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 소설이 딱 그렇다면서!! 끝까지 읽어도 그 부분은 뭔가 찜찜한 느낌이 드는 것이 풀리지 않는 숙제같은?

사실 누구나 이런 경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늘 함께하는 사람인데 낯설게 느껴진다던지 공간도 그런 경우가 있을테니 말이다. 그럴 때마다 이 소설의 주인공 같은 행동과 생각들이 떠오를지도 모르겠는걸!? 이 글은 너무 술술 읽혀서 어떻게 읽었는지 모르겠다. 워낙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제재도 신선한 것 같고 작가인 그를 또 다른 관점에서 보게 된 것 같아 참 좋았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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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미술관 - 그림이 즐거워지는 이주헌의 미술 키워드 30 이주헌 미술관 시리즈
이주헌 지음 / 아트북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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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미술학자!? 이다. 예전 외국의 미술관들 작품을 하나하나 설명하면서 작품들을 쉽게 이해시키는 점이 참 좋았었는데, 그래서 그 당시 노트에 정리를 하면서 재밌어라 했었는데... 음악, 미술이 정말 어렵고 최고의 교양, 지식이라고 불리는데, 나는 정말 문외한이라서 한번씩 좀 부끄러웠었다. 

그런데 이주헌씨의 책을 통해 아주 쬐끔 눈을 떴다고 해야 하나. 여튼 참 고맙게 생각한다. 앞으로 있을 유럽 방문에 닥쳐서는 다시 이주헌씨의 책을 잡아들었다. 이 책은 어떤 작품 하나하나 의미를 두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키워드를 잡고는 그에 해당되는 예들을 전문가답게 설명하고 있다. 

그림을 눈으로 읽어야 하나 마음으로 보아야 하나  - 사실 그렇다. 내가 많은 예술 작품을 본 것은 아니지만 무엇을 기준으로 보고 의미를 두어야 하냐는 늘 고민이었다. 그런 부분을 잘 건드려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감동의 기원은 어디에서 시작되는 것인가 - 누드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주의 환기 시키고 있다. 이 부분을 보는 동안 괜히 주의를 살피게 되었다는.. 그림이지만 직설적인 것도 있고 은근히 야하면서도 묘한 느낌을 풍기는 작품들도 있어 괜히 내가 이것을 보는 동안 누구에게 들키기라도 할까봐 조마조마하면서 봤다. 왠지 무언가를 훔쳐보는 듯한 느낌. 

마냥 쉽지만은 않은 책이다. 그렇지만 전문가인 이주헌씨기에 매끄럽게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다. 낯선 작품들도 많고 처음 들어본 미술 용어들도 많아서 술술 읽혀지진 않았지만 내가 모르는 새로운 부분들을 보고 느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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