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선생님 365 - 가르치지 않고 가르치는 세상의 모든 것
정철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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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얼핏 보고는 무슨 학교 선생님 이야기인가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학교 밖의 선생님 365였다. 이 책 그림도 좀 있고, 평소 읽던 책과 달리 신선한 맛이 있네~ 

우리 주변에 널리고 널린 물건들을 정의내리고 그 역할을 먼저 생각하게 한다. 그리곤 그들에게 의미를 부여하고 내 생활, 삶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교훈을 끌어내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각 사물마다 짧게 짧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간혹 스토리가 있는 글도 있고 짧은 글 속에서도 말하고자 하는 바가 꽤 깊은 것도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을 쓴 사람은 모든 사물을 예사로 보는 게 아니구나 싶었고 관찰력이 있고 그것을 꿰뚫어 보는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책을 구사할 수 있는게 아닐까!? 싶다. 나는 이 물건들을 그렇게 보거나 생각한 적이 얼마나 있었겠는가! 그냥 그 물건은 그 이유 때문에 존재하는 거고 그 이상 그 이하도 대단하게 본 적은 없다. 물론 가끔 장난처럼 의인화하는 경향은 있지만 말이다.

그 사물에 대해 그 힘을 불어넣어 주기에 그 사물의 원 역할보다 더 가치있게 보이게 하고 있다. 왠지 정철이라는 사람을 사물들이 좋아할 것만 같다. 막 대하는 뭇사람들과 달리 자신을 특별 대접해주는 이는 더더욱 좋아라하지 않을까!? 

시간 날 때마다 틈틈히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점점 읽다보면 약간 스타일이 비슷한 것 같기도 해서 살짝 물리는 느낌도 없잖아 있지만 그래도 대단하다 싶다. 그리고 모든 것들을 자신의 선생님 스승으로 여기는 겸손한 태도도 살짝 있는 것 같아 뭐.... 괜찮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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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할 줄 알면서 저지르는 일들 - 일도 사랑도 꼬이고 막히는 그녀들을 위한 쿨~한 조언
이소연.박형진 지음 / 예담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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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PD 이소연과 드라마 작가 박형진이 함께 쓴 글이다. 드라마쪽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라 스토리와 상황 상황이 구체적이고 상상할 수 있는 내용이라 훨씬 더 재미있게 읽은 것 같다. 

표지도 너무 익살스러우면서 재미난 내용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거라서 더 설레하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것 같다.

 제목 뿐 만이 아니라 내용도 웃기고 실제로도 있을 법한 상황 설정과 내용들이라 재미있게 보고 애들한테도 이야기해 주었다.  그 가운데 자기 이야기인 듯한 내용인데, 다 괜찮은 한 남자가 내게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계속 만남을 가지자는 말에 그만 그녀는 그의 튀어나온 콧털을 보게 되었다. 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거절의 뉘앙스를 보였다. 그러곤 몇 년 뒤 그는 결혼을 하고 멋들어지게 블링블링 탐이 나는 남자가 되어 있었다는 거다. 그 경험으로 다신 남자의 흠을 잡지 말아야지 후회후회를 했단다.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지. 그런데, 또 다른 남자 등장. 다 괜찮은데 입가에 침을 묻혀가며 이야기하는 모습에 또 뚝....... 

그런데 너무나 신기하게 현재 자기와 함께 살고 있는 사람은 콧털은 물론이거니와 침을 너무 튀어가며 말하는 남자란다. 그래서 결론은 연분은 따로 있다는 말. 맞는 말인거 같다. 다만 콧털과 침이 문제가 아닌 것이다. 타이밍과 그 사람이기에...

세상살이 중에서 남과 여의 만남 , 사람과의 관계, 자기를 둘러싼 모든 것들(여자들이 신경 쓰는 아주 사소한 것들까지)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감성적인 사람들은 이 책을 좋아라하며 읽을 것 같다. 여성의 심리를 잘 알고 그걸 꿰뚫어서 글로 보여주고 있어서 참 신기할 따름이다. 나도 여자라 그런 심리를 알지만 그걸 글로 드라마로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여실히 알기에 말이다. 

가볍게 금세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곤 후회하더라도 그 상황에서 그렇게 함이 맞고 당시의 결정이 나중에 안타까운 결과를 낼지라도 그 또한 의미가 있는 것이라는. 그치만 갑자기 확 하는 마음에 너무 심하게 하지만은 말라는...ㅋㅋㅋ 

근데 그런 후회가 있기에 사람 삶인거지 뭐~~ 마냥 계획대로 차근차근 모든 것이 그렇게 된다면 무료하지 않을까. 나도 성격상 꼼꼼하게 내가 생각한 대로 다 되어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세상 일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도 않기에, 이 책 마냥 후회할 줄 알면서 저질러보고 그럴려고. 난 아직 젊으니깐. 푸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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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 - 조선의 마지막 황녀
권비영 지음 / 다산책방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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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삶이 과연 조선의 마지막 황녀의 삶이라고 할 수 있을까? 너무나 기구해서 일반 사람의 삶보다 못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종의 딸 덕혜옹주. 일본의 지배하에 있었던 시기였기에 그런 수모를 당할 수 밖에 없음은 알겠으나, 참 안타깝다.  

이 작품은 소설적인 표현이나 글이 멋진 게 아니라, 조선 마지막 황녀라는 주인공에 포커스가 되어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책표지 날개에 그녀의 사진 한 장과 5줄의 약력으로 그녀의 삶을 요약할 수 있겠냐만은 이 책의 내용은 이게 다다. 다만 그녀가 살았던 시기가 그러했기 때문에 일본이란 타국에 몸을 담고 살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이해가 되지만, 읽는 내내 답답하고 속이 터졌다. 그 당시 조선이라는 나라는 세계적으로 콩알만하고 힘 없는 약소국이라 군국주의 시대에 먹잇감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 너무 싫다.  

황녀지만 식민지된 나라의 황녀가 무슨 의미가 있었겠는가? 그렇게에 제대로 대접은 커녕 일본의 동학들에게 무시당하고 비웃음 당하는 상황. 아궁. 차마 또 포기할 수 없는 삶이기에 죽음을 자행할 수도 없고. 여자였기에 더 그랬겠지. 그녀를 구하려는 몇 번의 시도가 있긴 했지만 계속된 실패로 그자리에 주저앉을 수 밖에 없었겠지. 

그녀의 신분으로 인해 그녀는 오히려 더 불행했다. 그녀가 그냥 평범한 여자였다면 일본 남자와 결혼했다 하더라도 그 속에서 가족의 의미를 찾으며 행복할 수도 있었을텐데. 남편도 고집은 있었지만 그녀를 배려해주는 마냥 나쁘지만은 않은 사람으로 비춰지던데. 딸인 정혜와의 관계도 안타깝다. 정혜에게 마냥 덕혜인 엄마의 나라 조선이라는 나라를 머릿속에 기억시키려고 할 게 아니라  우선은 모녀간의 관계를 일반적으로나마 정착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그랬다면 자신도 정신병원에 안 갔을테고 딸도 극단의 방법에 이르기까지 했을까.

결국 자신의 삶, 딸의 삶까지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녀를 옭아맨 신분이 참 한스럽고 그 시대는 더 못 견디겠다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생각을 하게 되고 짧지만 역사 속 우리나라의 모습도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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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 8
고미숙 지음 / 그린비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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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라하는 글쟁이 중 한명이신 고미숙씨의 글이다. 물론 수유+너머 공부방에서 연구한 결과물이라 생각된다. 이번에는 타겟이 돈이다. 

이 세상에 돈 싫다하는 이가 어디있겠는가!? 우리 모두 돈 돈 하며 혈안이 되어 사는 게 일상화가 되었는데, 이 책은 돈은 어떻게 모아야 하고 어떻게 써야 제대로 쓰는 것인지 다양한 생각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말하고 있다.  

코뮤니타스의 정의: 코뮤니타스란 라틴어로 공동체라는 뜻이다. 화폐는 탄생 이래 늘 공동체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화폐가 공동체적 삶의 다양성을 먹어 치웠기 때문이다.    

최근 내 통장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돈에 집착하는 삶을 살고 있는데, 이 책 돈의 달인에 대해 이야기한다는데 내가 읽어봐야 되지 않겠어!? 근검 절약을 몸에 배이게 하자라는 생각으로 지갑을 꾹 닫은채 살려고 노력하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다. 왜냐고? 이 사회는 돈을 쓰게 만들고 돈을 쓰지 않는 사람은 사회와 소통을 못하도록 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도 같은 식으로 말하고 있다. 이 시대와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소비를 해야 하고 친구랑 함께 할 수 있으려면 여성은 쇼핑, 남성의 회식이라고 규정짓고 있다. 정말 맞는 말인 것 같다. 돈이 있어야 하고 외롭지 않기 위해서는 돈과 함께한 삶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돈의 달인이 되려면 돈보다 몸을 더 써야 한다. 사실 그렇다. 몸이 대신할 수 있지만 우리는 돈으로 그것을 떼우려고 하고 진정한 돈쓰기를 모른채 돈에 안달이 나서 남보다 더 벌어보겠다고 모아보겠다고 애를 쓰고 있다. 

그러면서 이 책에서는 돈을 아껴 써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인색함이 아닌 진정한 절제하고 검소한 삶으로 돈을 향유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돈을 쓰는 무게 중심을 책으로 옮긴다면 더 가치롭지 않겠냐고 구체적인 방법까지 말하고 있다. 

인상적인 글귀가 있어서 여기에 옮기겠다. 

돈은 물이다! 물은 생명의 원천이다. 돈 역시 그렇게 쓰여야 한다. 上善若水라고 최괴의 선은 물과 같다. 물언 어떤 것도 해치지 않을 만큼 부드럽지만 어떤 것도 살릴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 부드러움과 강함의 변주. 돈 역시 이렇게 쓰여져야 한다. => 역시 고전국문학자다운 글이다. 그냥 이 세상의 돈이 아니라 도가의 상선약수와 함께 돈을 이야기 하고 있으니 정말 대단하다. 난 이런 글쓰기가 참 부럽다. 고전이 진정한 고전이 되는 이유는 현대의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 

나는 돈을 물처럼 소중하게 생각하는가!? 글쎄다. 늘 한번씩 돈으로 식겁한 뒤에서야 돈을 아껴야겠구나. 돈의 소중함을 그간 몰랐었구나 하며 반성의 눈물을 살짝 흘리지만 말이다. 진짜 돈을 잘아는 사람들이 돈을 많이 갖고 있었으면 하는 이상한 생각도 해본다. 이 세계의 부호들은 모두 돈의 달인은 아니다.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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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 출간! -동의보감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from 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2013-01-29 17:11 
    『동의보감』의 시선으로 분석해낸 우리 사회의 현상과 욕망! ― 고전평론가 고미숙의 인문의역학 사회비평 에세이! 이 책의 키워드는 '몸과 우주'다. 몸과 우주, 우리는 이 단어들을 오랫동안 잊고 살았다. 몸은 병원에 맡기고, 우주는 '천문학적 쇼'의 배경으로나 생각하지 않았던가. 그 결과가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숱한 질병과 번뇌들이다. 그런 점에서 21세기 인문학의 화두는 몸(!)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몸이야말로 삶의 구체적 현장이자 유일한 리얼리티다..
 
 
 
첫사랑증후군
양서현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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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업계의 디자이너로 5년간 일한 신소윤. 문득 하던 일을 그만두고 스스로의 삶을 살피려 한다. 누구나 이 정도의 경력으로 한 일에 종사한다면 질려하면서 물려있게 마련이다. 나 또한 좀 그랬었던 것 같다. 4-5년째가 한 번의 고비로 오면서 그 상황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삶이 또 달라지고 그렇다고 생각한다. 

여튼 신소윤을 둘러싼 첫사랑, 그리고 최근에 찾아 들어온 또 다른 사랑. 누구에게나 첫사랑이라함은 아련하고 뭔가 풋풋한 잊지 못할 것이 아닐까? 이 책에서도 또한 첫사랑을 그렇게 표현해 놓았다.  

첫사랑 윤재의 이별 통보에 정신 못차리면서 그동안의 그 맘을 계속 이어 갔었던 소윤. 자신의 결정이 아니었기에 더욱 미련을 갖고 있던 터 생일마다 그녀에게 꽃을 보내는 첫사랑남. 그는 과거 자신의 행동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다시 관계를 맺자고 찝적대는데... 

그 사이 참 편한 사람 민환이의 등장으로 소윤의 닫혔던 맘이 열리는 과정이 나오는데, 이 부분에서 스윽 감정이입되며 보았던 듯 하다. 이 남자 직업도 좋고 매너도 좋고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것 같은데 그에게도 소윤이 모르는 첫사랑의 아픈 과거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리고 또 다른 소윤의 친구-게이로 나오는 현수. 소윤이 좋아라했지만 커밍아웃을 통해 그 맘을 거절할 수 밖에 없는 그. 작가로 활동하면서 현수에게 마음을 털어놓는 이.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하고. 

소윤의 고딩 친구 윤하 또한 소윤 못지 않은 남자 관계로 중간중간 조미료 역할을 하며 이 소설에서 나름 소윤의 사랑을 제 3자의 눈으로 보고 말하고 있는 이.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각자의 아련한 어릴적 사랑 기억을 더듬기도 할 것이며, 소윤에게 또는 다른 캐릭터에게 힘을 실어 읽기도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벼우면서도 공감이 가는 글이라 금새 읽었다.  

이 책 가운데 이해인 수녀의 시가 있어 함께 싣는다. 

비도 오고 너도 오니 

구름이 오래오래 참았다가 쏟아져 내려오는 그리움인가 보지?
비를 기다리면서 아침부터 하늘을 올려다보고
너를 기다리면서 아침부터 내내 창 밖을 내다보던 날
맑게 젖은 간절한 기도가 하늘에 닿았을까?

비도 오고 너도 오니 너무 반가워 눈물이 난다 친구야
내 마음에 맺히는 기쁨의 빗방울 영롱한 진주로 키워
어느 날 다시 너에게 보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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