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교
박범신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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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신. 나는 이 작가를 <고산자>란 작품을 통해 처음 접했다. 그 당시 꽤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 그의 글이기에 믿고 읽게 된 것 같다. 이 작품은 밤에 썼기 때문에 독자도 밤에 읽으라고 한 작가의 말이 인상적이다. 난 낮에도 읽었는데, 밤에 보는 것이 좋겠단 작가의 생각에 동의한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크게 3명. 이적요 시인, 서지우, 한은교 이렇게다. 시인의 죽음에서부터 시작되어 시인, 서지우, 형사의 관점에서 이 글은 전개되어 있다.  늙은 노인에 지나지 않는 시인과 그를 믿고 따르는 제자 서지우. 그들 사이에 여고생 한은교의 등장으로 이야기는 묘하게 돌아간다.

 

덕망받는 시인이 어리디 어린 여자아이에게 품은 마음을 책으로 확인하고 읽는 순간, 무슨 이런 책이 다 있나 싶고 더는 읽고 싶지 않았다. 자기 나이도 잊은채 밝히기만 하는 할아범 같으니라. 에잇... 그런데 작가를 믿기에 뒷내용이 궁금했기에 계속 읽었다.

 

삼각관계도 아닌 것이 질투, 오해, 경쟁심이 서로 이는 이 남자들 도대체 뭐야. 치정극도 아니고. 그리고 그 속에 끼인 한은교란 애는 아무리 철없는 상황이 안 좋은 애라지만... 얜 또 뭐야!!

 

그리고 끝내 서지우의 죽음. 시인의 죽음이 있고서야 이런 앞뒤 이야기들이. 은교의 말로는 시인과 제자가 서로 사랑했다고 하는데... 참. 알 수 없는 사이임은 분명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이 시인이라 그런지 작품 곳곳에 내용과 절묘한 시들이 있었는데, 그 시를 통해 주인공의 마음과 그 상황이 더 잘 전달되는 것 같아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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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라, 사랑할 시간이 없다 - 외롭고 서툰 이들을 위한 치유성장 에세이
신현림 지음 / 예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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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작가의 글을 처음본다.

시인이라는 그녀의 이력을 통해서 느낀 것인지 모르겠지만 참 글 하나하나가 시적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산문집 읽기를 나름 좋아라하기에 한번씩 읽으면 뭔가 정화되는 듯한 느낌도 들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왠지 배울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에 보기를 좋아라한다. 다만 너무 에세이류만 쭈욱 읽다보면 약간 루즈해지는 단점이 있다. 그래도 이 책은 간만에 읽는 산문집이라 그런지 표지도 내용도 좋았다.

이 책을 통해서는 자아존중감을 높이고 지인들을 사랑하고 또 사랑하라는 메세지는 확실히 전하고 있다. 왜 삶은 살만한 것인지 힘들지만 그럼에도 많은 것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작가가 자기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 놓고 있어서 굉장히 편하게 쓴 듯한 느낌이 들었다. 자기의 좋지 않은(물론 좋다 좋지 않다는 표현이 좀 그렇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드러내기 꺼리는 이혼 경력 등) 작가 개인적인 이야기를 내놓고 썼기 때문에 충분히 이 책에 자기의 모습을 말하고 우리네 삶까지 함께 논하고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친한 이의 실명까지 제시해서 살짝 일기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고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외로움 등의 기분의 변화들까지 세세하게 말하고 그럴때는 이렇게 생각하는 건 어떨까 하면서 토닥여 주는 느낌의 책이다. 겨울에 읽었기 때문에 뭔지 모르게 따뜻한 느낌이 있다. 만사 귀찮은 춥디 추운 날 누군가를 일부러 만나러 간다는 것은 마음을 먹어야 가능한 일이지만, 이 책은 꼭 만나라. 온라인 상에서보다 오프라인의 만남이 진정한 마음 나눔이라고 한다. 사실 스마트폰, 인터넷 등으로 온라인상에서는 정말 친한 것 같지만, 진짜 만남은 얼굴 보며 만지고 보듬고 눈을 맞추는 것이라고.

 

이 책 제목이 너무 좋아 주위 사람들에게 너무 좋지 않아 하면서 책 표지를 몇 번이나 들어 보여준 것 같다. 다들 동의하면서 읽어보고 싶다고 한 이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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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품은 달 2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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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 이어 휘리릭 2권을 잡게 되었다. 2편에서는 1편을 읽는 중에 궁금했던 내용들이 샤라락 풀리는 과정들이다. 사실 무지 궁금하고 확인하고 싶었던 것들은 1편 후반부와 2편 전반부에 나오기 때문에 뒤로 갈수록 읽기가 살짝 지루해지는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그래도 왠지 끝까지 읽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에.... 

염의 동생 연우가 무녀가 되게 된 과정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희생자도 생겼지만. 차츰 그 얼개들이 맞춰져 가면서 소상하게 나오면서 왜 그렇게 되었었는지... 그 과정에서 왕을 향한 역적모의가 이루어지고 다음 왕자리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정치적인 내용이 1권에 비해 좀 나왔다. 조선시대의 당파싸움, 힘겨루기 등. 그래서 지루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2편에서는 훤의 동생인 공주 민화가 허염을 얻기 위해 그런 것임이 밝혀지면서 속죄하고 관비로서의 모습이 잠시 나왔는데. 난 민화도 참 매력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자신의 부인 때문에 동생이 죽은 사람이나 다름없는 삶을 살게 된 것을 안 오빠 염 입장으로는 참을 수 없었겠지만.  

공주이지만 그 전에 민화도 여자이기에 원하던 남자를 얻고자, 갖고 싶어 그럴 수 밖에 없었겠구나. 그리고 캐릭터상 철없고 앞뒤를 생각할 수 있는 성향의 민화가 아니었기에 조금은 납득도 되고 그랬다. 난 이렇게 솔직한 민화가 참 발랄하고 재밌다.  

결국 해피엔딩의 스토리로 마무리되어 무지 흐뭇하다. 난 행복한 결론이어야한다는 지론이 강하기 때문이다. 안 그럼 뭔가 읽어도 찝찝하고 영~ 맘에 안 들기 때문이다.  

이 소설에서 작가는 정말 디테일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난 절대로 소설가는 될 수 없겠군 싶다. 재미난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난 행복하다. 재미난 책 많이 만들어내소서. 우리같은 이들은 읽기만 읽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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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품은 달 1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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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왕이자 한 남자인 훤 - 그의 여인이고 싶은 여인 연우 

세자 훤의 스승이자 연우의 오빠인 염을 통해 주고받던 서신으로 그들의 맘은 호기심에서 점차 호감으로 변하고 그리움에 이르기까지 되었다. 서로의 편지를 기다리는 동안의 애틋함이 글 속에 가득 있고 서로의 시를 외우고 또 외우면서 어떤 마음으로 보낸 걸까 생각하는 장면들이.. 연애를 해본 사람이라면 그 가슴떨림을 느껴봤을 것이다. 그런 새록새록한 맛을 이 책을 통해 경험할 것이다. 

그렇게 좋아라한 연우가 세자빈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드디어 일이 성사되나보다 했는데.. 그녀가 갑자기 죽었단다. 이 무슨 말도 안되는 상황인가 싶어 혼란스러워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세월은 지나 어느덧 세자가 왕이 되었고. 

비오는 어느날 낯선 곳에 비를 피하려 들어간 집에서 연우의 향이 난다. 월이라고 이름을 준 그녀를 찾다가 포기한 어느날 왕의 액받이로 들어온 그녀. 그녀는 과연 누구인가... 

그들의 얽히고 설킨 인연을 거슬러 찾아오기 위한 그의 험난한 추적이 시작된다.  

1편에서 연우가 너무 어이없이 죽고, 죽는 과정에서 너무 소략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이게 뭐야했는데, 차차 읽으면서 으흠. 그래야지. 하는 생각과 함께 풀어나가는 맛이 있는 책이다.  

2권을 얼른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 장편이라지만 장편같지 않은 책. 곧 드라마로 나온다는데 어떤이들이 캐스팅될지 가히 기대가 된다. 나는 주인공은 훤도 훤이지만, 허염이 더 매력적이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 역할을 누가 맡을지도.. 엄청 기대기대. 마음에 안 들면 그 드라마를 보지 않을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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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의 구제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4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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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용의자 X의 헌신>이란 책을 읽고 뭐 이런 작가가 있어 깜짝 놀랬었다. 읽으면서 어떻게 읽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읽는 중에 계속  섬뜩한 느낌도 들고 해서 그 책 외에 다른 책은 선듯 잡혀지지 않았다. 

소설 뭐 읽지 하다가 좀 지난 책이긴 한데, 그의 유명한 또 다른 작품이라길래 이 책을 잡아 들었다. 이거 뭐야. 주인공 남자가 죽었어. 그런데 아무런 증거도 없고, 가해자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용의자 선상에 둔 와이프가 있지만, 누가 보더라도 그녀가 범인이라고는 생각할 수도 없는 참하디 참한 성녀이기에... 

이 책을 읽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누가 범인이라고는 차마 말하지 않겠다. 왠지 스포일러의 느낌이 나기 때문이다. 다만, 완전범죄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철처한 범인의 전략과 전술이 참 무섭고 무섭다.  

자기 전에 책을 읽는 바람에 뭔가 뒤숭숭한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도 재밌있기에 후다닥 금방 읽어버린 듯 하다. 아마도 난 또 그의 소설을 곧 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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