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가 읽고 나중에 만날 미래의 남편이 읽으면 좋은 책 같다. 저자 이민구는 10년 이상 아버지교육을 전문으로 해온 아버지 교육전문가이다. 2013년 딸과 공저한《공부가 즐겁다. 아빠가 좋다》를 통해 ‘아빠효과’의 중요성 깨닫게 되었다. 다양한 강연과 청소년 코칭을 진행하며 “아버지가 변하면 아이가 달라진다.”는 신념을 가지게 되었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대기업을 떠나 아버지 교육 전문 연구소인 빅파더 연구소를 설립했다.
저자는 현재 ⟨아버지 교육 전문강사⟩, ⟨부모교육 지도사⟩, ⟨관계디자인 전문가⟩, ⟨질문 다자이너⟩과정을 개발하여 부모교육 강사 양성 및 전국적으로 아버지를 대상으로 활발하게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주요 저작물로는 ⟪동상이몽 성격 유형카드 및 검사지⟫, ⟪성격강점카드검사지⟫, ⟪질문 디자인카드⟫, ⟪부모양육태도 검사지⟫, 등이 있으며, ⟪난 누구랑 닮았지⟫등이 있다.
아이들은 우리가 말하는 것보다 우리가 더 많이 본다.
-제임스볼드윈-
사람은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아들, 남자, 남편, 아버지, 이 이름들은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각각의 역할과 책임, 그리고 사명을 담고 있다. 때로는 다른 이름은 가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이지만, 때로는 다른 이름들 사이에서 그 의미가 흐려지기도 한다. 저자는 머리 한 번 쓰다듬어 주길, 다정한 말 한 번 건네주길 바라는 아버지였다. 저자의 이름은 남편이다. 퇴근하면 곧장 집으로 돌아와 든든한 자리를 지켜주길 바라는 남편이다. 아내가 정성들여 만든 반찬을 함께 먹어 주고, 바깥에서 있었던 일을 소곤소곤 이야기하며, 언제나 친구같이 다정하게 있어 주길 바라는 남편이다.
저자의 고운 아내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바로 그 남편이다. 아버지의 진정한 사명은 ‘존재’이다. 단순히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경제적 지원자를 넘어, 정서적으로 함께하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아이들이 아버지의 성공한 모습보다, 자신의 일상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하는 아버지모습에서 더 큰 안정감을 느낀다. 많은 아버지가 ‘좋은 아버지가’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일에 투자한다. 더 나은 환경, 더 많은 기회를 자녀에게 제공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풍요로운 물질이 아니라, 아버지의 따뜻한 시선과 관심, 그리고 함께하는 시간이다.
균형 잡힌 역할의 중요성은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 직장인으로서, 때로는 아들로서의 역할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사회는 여전히 남성에게 ‘성공’과 ‘강인함’을 요구하고, 가정에서 역할은 부차적인 것으로 여기게 만든다. 하지만 진정한 아버지의 역할은 이러한 압박을 넘어, 가족안에서자신의 자리를 찾는 것이다. 자녀들에게 영웅이 되는 것이 아니라, 실수하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내에게 완벽한 배우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부족함을 이해하고 함께 성장해가는 동반자가 되는 것이다.
아버지의 역할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자녀의 숙제를 도와주는 저녁 시간, 주말 아침 함께 나누는 식사, 잠들기 전 나누는 짧은 대화이다. 난 아빠랑 집회를 가거나 산책을 하는게 좋다.
이런 작은 순간들이 모여 아이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아이가 기억하는 것은 당신이 준 선물이 아니라, 당신과 함께한 시간이다." 아버지의 역할에 완벽한 매뉴얼은 없다. 각자의 가정, 각자의 상황 맞게 자신만의 아버지 역할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때로는 실패하고, 후회할 때도 있겠지만, 그것이 바로 진정한 아버지의 모습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