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사람의 마음속을 들여다보지 않으며, 살과 뼈에 가려진 희망과 꿈과 슬픔에 대해서는 조금도 상관하지 않는다는 걸 배우게 되었다. 그것은 그처럼 단순하고 불합리하고 잔인했다. - P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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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속임수로 네 저지 가져간 것 기억하니? 너는 울려고 했어. 발뺌하지 마. 나는 다 봤어 저지 때문에 그랬지. 저지 한 벌 때문에 말이야. 우리 가족이 파키스탄에서 그 먼 길을 와서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우리 땅에 저게 서 있는 걸 보았을 때, 어떤 심정이었을지 상상이 가니? 그리고 자주색 양복을 입은 너희 집 깡패가 우리를 우리땅에서 쫓아낼 때, 우리가 어떤 심정이었을지 상상이 가니?" - P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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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숲을 이루고 서 있는 과일나무들 이파리에 와 닿는 산들바람, 지붕이 평평한 작은 집들 위로 뻗은 포도 덩굴들을 본다. 그녀는 빨랫줄과 개울 옆에 쭈그려 앉은 여자들, 마을 아이들이 못살게 굴어 움츠리고 있는 커다란 개, 도랑을 파고 있는 매부리코의 남자, 땀에 젖어 등에 달라붙은 그의 셔츠, 베일을 쓰고 불 위에 몸을 굽히고 있는 여자를 본다. - P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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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응"
"정말 슬픈 광경이더라."
제대로 보긴 봤구나 싶다.
"그래"
"1제곱킬로미터에 비극은 1,000개쯤 되는 것 같더군." - 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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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리스는 소녀의 미소를 보며, 자신이 서른세 살의 나이에도 세계에 대해서, 그것의 야만성과 잔인함과 끝없는 잔혹성에 대해서, 얼마나 아는 게 없는지 깨닫는다. -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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