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은 나를 잃는 길이었고, 복종은 나를 구하는 길이었다. - P190

시몬 드 보부아르의 책들과 동성애자로서 자유롭게 살고자 하는 욕망이 내가 파리에 정착하게 만든 두 가지 큰 이유였던 것 같다. -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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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노력과 집안일로 기여했음에도 불구하고 파리다는 과거의 행복 혹은 그 비슷한 것을 떠올리며 웃고 있었다. 그녀의 미소에는 다 안다는 듯한 미묘한 일그러짐, 숨겨진 농담을 혼자 알아들었을 때와 같은 입꼬리의 떨림이 있었다. - P204

1950년대 지도 살짝 보기에 이렇게 탐닉하는 이유는 당시의 세계가 얼마나 다른 모습이었는지를 기억해내기 위해서다. 어떤 공황이 지척에 와 있었는지, 몇 년 뒤에 유럽 정부들 대부분이 지켜야 할 의무를 전혀 느끼지 않는, 종잇조각에 불과한 일련의 조약들과 계약들을 남긴 채 보따리 싸서 고국으로 도망가리라는 걸 정말로 알았던 사람은 아무도없었다. 그래서 아민과 라시드 같은 젊은이들의 자아상과 미래는 식민지인들이 지금까지 기대해온 바와의 분리를 시작조차 못한 상태였다. - P213

(그녀는 어디가 아팠는지 아민에게 보여주기 위해 주먹으로 가슴을 꼭 눌렀다). 마치 자신의 일부가 잘려나간 것만 같았다. 너는 그런 걸 느껴본 적 있어? 없으면 진짜 상심이 뭔지 아직 모르는거야. 꿈을 꾸면 몸바사의 이미지와 냄새가 느껴졌고 잠에서 깼을 때 잔지바르 집임을 깨닫고 나면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 P228

그들이 자기가 지배하는 자들을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했다. 그는 상상했다, 그들에게 우리는 단순한 불안과 성마름의 왁자지껄처럼 보이고 우리의 외침과 헉 소리는 언제든 피지배자의 단순한 칭얼거림처럼 들릴 거라고. - P240

더 먼 옛날의 무심은 활기가 넘치고 통제가 안 되는 시간이었다. 바람과 함께 온 활기찬 모험가들의 피가 때때로 거리에 흐를 정도로. 그래서 사람들은 아이들이 유괴당할까봐 외출을 금지했다. 그것이 그들이 보게 될 마지막 무심이었음은 아무도 알지 못했다.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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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이야기 안에는 여러 개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는 것, 그 이야기들은 우리의 소유물이 아니라 우리 시대의 무질서한 흐름의 일부라는 것, 그리고 이야기가 어떻게 우리를 사로잡고 영원히 얽매는가에 관한 것이다.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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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가 형제들과 같은경로를 갔더라면, 나도 그들처럼 되었을까? 그러니까 나도 국민전선에 투표했을까? 나 역시 우리나라에 난입해서 "자기 나라에 있는 양" 구는 "외국인들"에 맞서서 항의했을까? 사회, 국가, ‘엘리트‘ ‘권력자‘ ‘타자‘가 그들에 반대해 벌이는 영원한 공격이라고 간주하는 것에 맞서서, 나도 그들과 같은 반응을 하고, 같은 방어 담론을 공유했을까? 나는 어떤 ‘우리‘에 속해 있었을까? 어떤 ‘그들‘과 대립했을까? 한마디로 내 정치학은 어떠했을까? 세계의 질서에 저항하는, 혹은 부응하는 방식은?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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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도안과 스케치로 가득한 모눈종이 몇 장(연습장이었을까?)을 오랫동안 간직했다. 그는 그 종이들을 자주 서류철에서 꺼내 들여다보거나 우리에게 보여주었는데, 결국에는 서랍 깊숙한 곳으로 치워 죽은 희망을 매장시켜버렸다. - P58

나는 분열되어 편치 않았다. 내가 끼어들어가 살아가는 부르주아 세계에서 내 신념은 불안정하게 돌출되어 있었다.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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