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무렵 내가 만난 모두가(의사건, 간호사건, 프락티칸테건, 주위의 환자건)목에 관통상을 입고도 살아남은 사람은 지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이야기했지만, 나는 선뜻 그 말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아예 총에 맞지 않았더라면 더 큰 행운이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P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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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한 대중에게 의도적으로 심어주려했던 편견.

통일 노동자당이 정말로 파시스트 단체였다면 그 의용군이 왜 충성을 유지했는지 설명할 길이 없다. 1936~1937년의 겨울 동안 견디기 힘든 조건에서 통일 노동자당 의용군에 속하는 8000명 내지 1만 명의 병사들은 전선의 주요 부분을 담당했다. 그들 가운데 다수는 한번에 너댓 달씩 참호에 있었다. 그들이 왜 그냥 전선에서 빠져나오거나 적에게 넘어가지 않았는지 알기 힘든 일이다. 그들은 언제나 그렇게 할 수 있는 힘이 있었다. -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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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태의 배후에는 도대체 어떤 목적이 있었던 것일까? 이것이 일종의 쿠데타나 혁명적 시도였을까? 정부를 전복하고자 하는 분명한 목적이 있었을까? 미리 정해진 것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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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를 돌이켜볼때 내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 것 가운데 하나는 당시에 우연히 만났던 사람들의 모습, 갑자기 내 시야에 흘끗 들어온 민간인의 모습이다. 그들에게는 모든 것이 그저 의미 없는 소등으로 비칠 뿐이었다. 최신 유행하는 옷을 입고 람블라스 거리를 천천히 걸어가던 여인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녀는 장바구니를 들고 하얀 푸들을 끌고 갔다. 한두 블록 떨어진 거리에서는소총이 시끄럽게 땅땅거렸다. 물론 그 여자는 귀머거리였을 수도 있다. -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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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간 내내 사람들은 이제까지 친구로 여겼던 누군가가 혹시 자신을 비밀 경찰에 고발하지나 않을까 항상 의심해야 했다. 전투, 소음, 식량과 수면 부족, 어느순간에 내가 맞을까 아니면 내가 다른 사람을 쏠까 궁금해하며지붕에 앉아 있을 때 느꼈던 긴장과 권태의 뒤범벅, 이런 것들때문에 나는 신경이 바짝 곤두서 있었다. 문이 쾅 소리를 낼때마다 피스톨을 움켜쥐는 습관이 생길 정도였다. -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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