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문트인 과학자 - 데이터 조각 따위는 흥미롭지 않아요. 특히 숫자!
랜디 올슨 지음, 윤용아 옮김 / 정은문고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과학에 대한 이미지는 크게 실용적이거나 데이터자료 투성이로 기억되곤 한다.

개인적으로는 실행보다 데이터가 앞서는 학문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씁쓸함이 있다.

하지만 우리의 생활에 비교적 깊숙이 관여하는 대표적인 학문이기 때문에 선택의 사항이 아닌 필수적 요소인 관계로 사회적으로 과학을 키워주고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기 위한 체험학습등이 학교나 공공기관을 통해 이뤄지고 있긴하나 관심이 있는 사람에 한 해 정보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과학의 대중화를 위한 행정은 여전히 부진하다 할 수 있다.

 

언제는 과학이 사람들과 동떨어진 적이 있었나?

하지만 생각보다 우리는 생활의 많은 부분들이 과학적인 해설을 부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살아간다.

그 상관관계에 대해 무지할 뿐더러 머리로 안다 하더라도 실제로 체험으로 느끼는 부분이 턱없이 부족한 경우도 있다.

그러다보니 과학은 생활이라는 생각보다는 그저 학문의 일부일 뿐이라는 고정관념이 강해 과학적인사고가 자연스럽지 못하다. 우리가 과학에 대해 거부감없이 받아들인다면 평소의 현상에 과학적인 사고로 반응하여 훨씬 효율적인 생활을 할텐데말이다.

 

<말문트인 과학자>를 찬찬히 살펴보면 턱이 높아 접근성이 떨어지는 학문인 과학을 일반인과의 근접성을 알리는데 탁월한 소재선택과 감각에 놀라게 된다.  저자는 과학에 근거한 전문적인 지식을 구축한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느껴 대중과의 소통에 기여하고자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쉬운 내용을 어렵게 얘기하는 사람은 많아도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내기란 쉽지않은 일이다. 그런 탓에 교육이 늘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기도하고 가르치고자하는 것을 교수자가 제대로 이해해가 가능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말문트인 과학자>가 우리에게 과학에 대한 문턱을 낮춰주는 이유도 바로 저자의 과학에 대한 깊은 이해가 녹아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랜디 올슨이 기존 과학자로서의 역할에 안주하지않고 대중과의 소통을 위해 쉽지않은 선택을 한건 정말 과학을 위해서나 우리들을 위해서나 탁월한 선택이었다. 

과학자들이 단순히 연구하고 진실을 탐구하는데 그 역할이 한정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들에게 과학과의 소통을 유도하여 능동적으로 대응하도록 안내자의 역할이 크다는데 비중을 두고있고 나 역시 저자의 의견에 동의한다. 아무리 새로운 개념으로 과학이 발전한다해도 대중에게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학문은 의미가 없는 법 이니까.

 

과학이라는 학문이 상아탑의 이미지가 강한 탓에 과학자역시 딱딱하고 융통성없는 인간상으로 여겨지기 쉬운데(실제 그렇게 생각하고 있음을 부정할 순 없다.) 랜디 올슨 덕분에 과학에 대한 인식이 조금은 말랑말랑해져서 과학자들에 대한 선입견까지 완화되었다. 랜디 올슨은 과학과 일반인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서도 큰 역할을 한 셈이지만 과학자들의 인격에 대한 선입견까지 다소 완화시켜주었으니 한번의 실행으로 다발적 반응을 이끌어낸 능력에 존경을 표하고 싶다.

과학자들에게는 그들에게 학자이상의 역할이 있음을 환기시켜주고 대중들에게는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과학에 대한 문턱을 낮춰주며 영화 제작기술을 향상시긴 랜디 올슨.

그 시작부터 현재까지 그가 사회에 기여한 바도 대단한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더 기대된다. 이 책을 읽은건 과학에 무지하고 무관심했던 나에게 행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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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엄마의 폼나는 채식요리 - 100% 비건 라이프스타일 따라잡기
한서영 글 요리 사진 / 오블리제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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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화려한 기교를 선보이거나 해먹기 까다로운 레시피가 아닌

(말 그대로)자취생들이 폼나는 식탁을 차릴 수 있을 정도로 친근한 레시피이다.

덕분에 채식이 어색한 일반인들이 손쉽게 다가갈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레시피도 어렵지 않고 재료도 비교적 단촐하고 가공과정도 복잡하지 않아

요리하기 귀찮은 일요일이나 평일 저녁시간에도 잠깐 시간을 내서 시도해 볼 수 있을 정도?

 

게다가 냉장고에 자주 남는 채소반찬들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흔히 주말에 천대받는 찬밥이 화려하게 변신하여 가족들의 환대를 받게 될 것이다.

 

직접 사진도 찍고 레시피소개에 글까지 삼박자를 이루는 구성에 한서영작가의 엔터테이먼트적끼가 넘침이 느껴진다.

센스있는 접시와 테이블셋팅만큼 글솜씨에서까지 끼를 발휘하시는데

가뜩이나 평범해서 위기를 느끼는 인생에 이런 엄친딸의 책을 접하니 기쁨과 한숨이 동시에 넘실댄다.

 

레시피 뿐만 아니라 책 서두에 작가가 채식을 하게 된 이유와 채식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곁들여놓아 일반적으로 오해가 있을 수 있는 채식주의자들에 대한 선입견을 바로잡아 안내해 주고 유기견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지도를 높여주고 있다.

 

직접 렌즈를 통해 보여준 사진과 글에 녹아있는 도로시와 그 가족들에 대한 한서영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식사 전에 우리 몸을 데워줄 것만 같다. 단순히 레시피의 정보전달만이 목적인 것이 아니라 채식하게 된 이유와 당위성, 채식문화에 대한 설명 등으로 보다 적극적이고 상냥한 구성이 돋보여 작가의 그 정다움에 슬며시 미소가 나더라.

 

어렵다기 보다는 세련미를 추구하여 문턱이 높은 전문요리 레시피들은 눈으로는 감탄할 지언정 실행력을 축소시킨다.

<도로시엄마의 폼나는 채식요리>가 보여주는 채식요리들은 상품적 가치와 세련미보다 정갈하고 어울림에 중심을 두어 일반 가정식을 먹더라도 그 음식에 소중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지금은 사람도 상품도 획일화되어있고 세련미도 넘친다. 하지만 정작 친근함이나 개성은 부족한게 사실이라 풍요속에 빈곤을 느끼는 사회현상적 부작용도 많이 일어난다. 그만큼 <도로시엄마의 폼나는 채식요리>에서 보여주는 작가의 구성과 레시피의 농도가 채식요리로 말하고싶은 작가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생활과 밀접한 도서의 특징을 잘 살려 어렵지 않고 지루하지도 않다.

그렇다고 가볍거나 만만한 것도 아니다.

채식요리가 주를 이루는 식탁이 권해져야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무겁지만 그를 환기시켜주는 작가의 목소리는 따뜻하고 경쾌하다.

 

우리가 지각있는 개체로서 실행할 수 있는 행동요소 중의 하나인 '채식'.

많은 사람들이 깨닫고는 있지만 익숙하지않아 시작이 어려운만큼 한껏 낮춘 문턱으로 손쉽고 친근한 가정요리들을 선보이고 있으니 시간이 없는 사람에게도 손쉽게 채식을 접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전문 요리인이 아니기에 회사를 다니면서 어떻게 이렇게 꼼꼼히 구성하여 편찬하였는지 놀랍고 고마울 따름이다.

칼만 쥐면 손을 다치는 나지만 <도로시엄마의 폼나는 채식요리>를 읽으니 요리가 하고 싶다.

내 손으로 만든 자연과 화합하는 채식요리를 정답게 가족들과 도란도란~함께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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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는 어떻게 세계를 정복했는가 - 지구를 위협하는 맛있고 빠르고 값싼 음식의 치명적 유혹
파울 트룸머 지음, 김세나 옮김 / 더난출판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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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자연적인 재앙을 더 경험 해봐야 식품윤리, 의무, 책임에 대한 눈을 뜨게되는 것일까?

그리고 그 의무와 책임들을 소비자는 나몰라라하고 축산농가들에게만 돌릴 것인가?

 

이제는 일반화 된 위,장 관련 질병이나 구제역에 관련한 공포들이 사회심리를 불안하게 조성하는 가운데 공장식 축산방식이 새로운 질병확산의 온상지를 제공하는 원인이라는데 소소하게나마 의견을 모으고 있다.

고기뿐만이 아니라 사실 재배하는 방법에 따라 채소도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긍정적이지만은않다.

가격대비 싸고 싱싱해보이는 채소의 겉모습과 유전자변형물질들에 기꺼이 지출할 것인지, 믿을 수 있는 유기농재배방식에 값을 지불하여 꾸준하게 소비량을 늘려 유기농법을 고수하는 농업민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는 것이 옳은지 고민해볼 문제이다.

 

환경문제까지 고려해볼 때 적극적인 채식주의자층인 비건들의 소비와 생활양식에 대해 접할 수 있다면 좋은 공부가 될 것이다. 그들의 삶은 환경보호와 더불어 동물의 무분별한 살육을 엄격히 반대하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식습관 뿐만 아니라 의복과 교육, 문화에 있어 지각있는 인간이 지향해야 할 이상적인 의무적 역할수행의 본보기가 되기 때문이다.

인간이다보니 추구하는 사상에 반하는 행동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도 있고, 사람마다 금욕의 수준을 받아들이는 정도가 달라 이들을 집단 종교단체처럼 불편해하는 이들도 있을 수는 있지만 중요한건 이들의 행동이 환경보호와 가금류 사육의 보다 인도적인 사육방식을 도입하게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데 있다.

 

문화가 발전하고 경제력이 향상하면서 선진국을 갈망하며 고학력과 지위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은 사회일 수록 시간에 쫓기며 생활하는 탓에 음식의 기능과 질은 축소되고 있다.

머리로는 알지만 실질적으로 공정과정에 대해 관심이 없기 때문에 본인이 섭취하는 음식물의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지 못하는 사람과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에 관심을 갖고 일용할 양식에 대해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의 식사는 장기적으로 건강에 크나큰 갭을 형성한다.

 

많은 나라들이 급진적인 경제성장을 이뤄내면서 그 속도에 걸맞는 패스트 푸드들 또한 번창했는데 그래서 이 패스트 푸드들은 사회적 성장의 상징처럼 여겨지며 세계적으로 빠르게 흡수되었다.

지금이야 고학력부모가 많아져 아이들에게 함부로 정크푸드를 제공하지 않지만 혀에 감칠맛이 도는 화학조미료들을 대거 투입하여 한창 발전시기의 사회에서 자란 어린세대들에게는 정크푸드의 맛이야말로 '엄마의 맛'으로 기억할 정도로 부정적인 입맛을 형성시켰다.

 

사회적 성장기를 지나 유지, 발전을 요하는 지금에서야 웰빙바람이 불어 자연으로의 회귀를 갈망하는 움직임이 음식에도 여파를 미처 다행이긴하나 그간 뿌리깊이 생활에 침투해있는 탓에 바꾸기는 포기해야겠고 보다 덜 해로운 방식으로 제조되고 있는 움직임은 보이지만 하나의 나쁜성분이 빠지거나, 좋은 성분이 투입되는 만큼 뒤따라붙는 화학성분들을 일반인들은 자세히 모르기 때문에 결국 눈가리고 아웅하는 형태의 식품들이 태반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익숙한 정크푸드 중에서 가장 세계적인 음식인 피자를 선정하여 그 공정과정과 노동력 동원과 재료에 대한 기업의 입장을 취재하며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하고자 하나, 다양한 견학이 불가능한 관계로 '~겠지만 모든 기업이 그런것은 아니고 다른 기업은 이럴 것이다.'같은 상상력을 동원해야하는 뻔한 생각을 제공하고 있기도 해 안타깝기도 하다.

 

피자를 기준으로 지금의 음식문화가 얼마나 위험한지, 혹은 생각보다 어떤 부분은 체계가 제대로 되어있는지 보여주려는 시도가 훌륭하다. 또 그와 상관관계를 이루는 사회적 흐름과 소비자들의 의식개선을 필요로하는 목소리가 은근히 묻어있어 독자에게 강요하는 느낌도 없어 불편함도 없다.

삶의 목표를 향해 궤도나 방식을 수정해가며 재설정하지 못할 정도로 시간에 쫓기는 현재의 우리들에게 식품윤리와 소비문화에 대한 반성뿐만 아니라 삶에 대해서도 성찰 할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된다.

 

우리 밥상의 불편한 진실에 눈을 돌리고 마주해야 할 때이다. 합당한 가격을 지불하고, 공정거래가 이루어지고, 합당한 노동력에 대한 지불이 이루어질 때 자연에 대한 존중과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다.

식탁위가 지뢰밭이 된 이유가 기업의 왜곡된 식품가공과정에서만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쌍방향으로 흐르는 기업과 소비자간의 소비문화에서 기인하는 것임을 부정할 수 없다.

어제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부당한 노동력 착취의 산물에 지출했다면 오늘부터는 합당한 소비문화를 열기를 소망한다. 

 

세상의 모든 것은 부메랑이 듯 우리가 단시간에 얻으려 한 그 저렴한 음식들은 입에서는 달 지언정 결코 몸에 달지 못한만큼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정도를 찾아야 한다.

지금까지는 왜곡된 소비문화가 길어 당장 바른 먹거리들을 얻기엔 금전적인 부분도 비교적 높거니와 시장이 작아 마음처럼 손쉽게 접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시간이 들고 지출이 늘어도 보다 존엄한 재배방식과 노동력 동원에 합당한 소비문화를 발전시키고 시장을 형성해 나간다면 머지않아 흑탕물이 여과되 듯 바른 먹거리들을 밥상 위에서 쉽게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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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서 다이어트 - Simple!Smart!Slim! 더 쉽고 더 강력한 S라인 기획서
도영태 지음 / 더난출판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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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프리젠테이션 능력이 뒷받침되어야함을 두말할 나위가 없다.

실제로 기획의도가 아무리 좋아도 프리젠테이션에 있어 경쟁대상의 카리스마를 능가하지 못하면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반대로 기획의도가 획기적이지 않거나 다소 허황되더라도 프리젠테이션에 있어 강한 자신감과 카리스마를 보여준다면 프로젝트에 대한 의지가 역량이상으로 돋보이게 된다.

 

토론과 회의가 조직의 업무진행능력을 향상시킨다면 프리젠테이션은 그 결실을 최종 마무리해주는 포장지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단지 발표일 뿐인 것이 아닌 거래성사의 핵심으로 최전방에 있는 요소이다.

그 중요성을 훈련하기 위해 '열린교육'1세대 였던 나와 동창들은 활발한 토론과 발표형식의 수업을 진행했었는데 대학 때까지 그 수업방식이 원활하게 이어지지는 않았다. 

초등학생 때는 입시로부터 자유로운 관계로 토론과 발표형식의 수업방식을 온전히 흡수하여 익혔지만 중,고등학생이 되면서부터는 결과가 중요해지면서 주입식교육 중심으로 흘러갈 수 밖에 없는 실정이었기 때문에 대학에 들어가서 다시 토론방식의 수업에 적응하기엔 이미 습관이 굳어져서 초등학생만큼 유연하게 받아들이는데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역시 현대의 대학은 상아탑의 의미보다 좀 더 고퀄리티의 사회인을 배출하기 위한 기관의 역할이다보니 강의 중에 학생들의 레포트와 프리젠테이션능력이 요구되어 사회생활을 준비시키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신입사원들은 기존 간부들보다는 어렵지않게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는 방식이나 화술이 자연스럽게 몸에 베어있다.

 

전보다 기획의도를 전달하는 능력은 많이 향상되었을지언정 개인간의 실력 차에는 확연히 차이가 있다. 화술과 표현능력이 좋은 사람은 어렵지않게 효과적인 프리젠테이션에 대한 스킬을 터득하지만 약간의 차이로 '노하우'를 발견하지 못하는 보통이거나 표현력이 부족한 사람들에겐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스스로도 학생 때는 레포트를 쓸 때,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 전달방식에 대해 많이 고민했어야했는데 그러기는 커녕 정리한 내용에 부가적인 내용들을 덧붙이는 등 쓸데없이 시선을 분산시키고 청중의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방법을 아무렇지않게 지속했다. 그만큼 내가 근거로 드는 자료수집에 대한 노고를 알리고 싶은 의도와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정도 양은 되어줘야'한다는 어리석음으로 일관했던 것이다.

또 그만큼의 부가적 자료들이 있으면 청중의 이해와 공감을 이끄는데 효과적이라고 생각했으나 사실 집중력만 흐릴 뿐이란걸 입사하고 숱한 프리젠테이션을 거친 후에야 깨달았으니 너무 늦되다.

지금도 이렇게 책 한권에 대한 나의 생각을 수다떨고있으니 늘 핵심보다 잡설이 많아 슬프다.

 

잡설은 이만 줄이고 서평에 들어가야지.

<기획서 다이어트>는 회사원들의 프리젠테이션에 대한 노하우를 집중적으로 교육해주기에 충분한 안내서이다. 뿐만아니라 대학생들의 발표와 토론에도 노하우를 형성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니 학생 때부터 접하면 더 효과적일 것이다.

학생 때 자기계발서를 1권이라도 접했다면 내 인생은 많이 달라졌을텐데...라는 소용없는 생각에 콧방구는 나오지만 이제 프리젠테이션의 노하우는 습득한 상태에서 체계적으로 확립 된 저자의 조언을 접하였으니 앞으로의 자료작성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라도 읽은게 어디냐!'는 생각이 든다.

 

사람마다 특출난 분야가 달라서 프리젠테이션 준비만 확실하면 쉽게 진행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리허설을 반복해도 늘 자신감없이 발표하는 사람이 있다. 게다가 기획의도를 전달할 때 초점을 맞추지 못하고 발표하다 자꾸 곁다리로 새는 사람들도 있는데 사실 뭘 바로 잡아야하는지 감이 안서는 사람에게 손쉽게 읽기 좋은 책이다.

 

다이어트를 왜 하는가?

나를 위해서?

그럼 다이어트가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되나?

바로 나의 매력을 어필하는데 도움이 된다.

내면엔 누구나 각자의 개성적 매력이 있지만 외면적으로 상대에게 강한 인상을 줄 수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기획서를 작성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사람들에게 트렌드에 맞게 다이어트와 기획작성의 유사성을 들어 재밌고 쉽게 풀어내고 있다.

프리젠테이션에 도움을 주는 저자인만큼 독자에게 다가가는 방법이 탁월하다.

 

장마다 다이어트와 기획안 작성의 상관관계를 통해 작성방향에서부터 마무리까지 체계적으로 핵심만 묶어주고 있다.

구구절절 나열하여 지루해서 나가떨어지지않게 보는이를 위한 친절한 구성이다.

다이어트 뿐만 아니라 살림, 경영이나 디자인에 있어서도 기획안 작성에 유사성은 적용되기 때문에 프리젠테이션의 노하우가 필요한 회사원들 뿐만 아니라 정리 못하는 주부, 학생, 디자이너, 영업사원들의 스킬또한 향상 될 것이다.

 

정리하고 군살을 빼고 핵심을 제시하는 것이 의도전달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지만 지금껏 버리는 것에 익숙치않은 우리이기에 머리로 알면서도 실천을 못하곤 했다.

<기획서 다이어트>를 통해 조언을 얻은대로 한번 실천해보면 어떨까?

난 벌써부터 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제시할 구성이 떠올라 다음 프리젠테이션 자료작성이 기대된다.

(물론 받아들이는 사람이 만족해야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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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초보 의사의 생비량 이야기 - 20대 초보의사가 본 더 리얼한 시골의 웃음과 눈물
양성관 지음 / 북카라반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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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을 접했을 때 '생비량'이 뭔가? 싶었다.

지명이었다니 작다작다 하지만 역시 내가 못가 본 국토가 이렇게나 많은 것이다.

아무리 생초보라지만 작가의 탄생연도를 보고 또한번 놀랐다. 이렇게나 젊고 경험 없는 사람이 홀로 삶의 경계에 있는 인구가 대다수인 시골을 책임지도록 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국가적인 의료시스템이 빈약한 것에 혀를 차고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배치되어야하는 한국의 젊은남자의 현실에 안타까운 마음이들었다.

그래봐야 그 의무에서 벗어나있는 내가 얼마나 알겠냐마는 남동생이 입대하던 순간을 생각하며 어쩌면 이정도는 거친 훈련을 동반하지 않으니 가족의 입장에서는 부럽기도하지만 의무를 지는 입장으로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는 억울함의 정도는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실제로 저자는 심심해서, 너무너무 심심해서 글을 썼다고 하는데 심심함으로 따지자면야 주말에 빈둥거릴 뿐인 나도 뒤지지않지만 그 시간을 그냥 흘려보냈기에 저자의 출판은 나에게 부끄러움을 환기시켰다.

직업때문에 부모님들이 지방으로 내려가고 홀로 서울에 3년을 있으면서 몸과 정신적으로 많이 피폐해진 후 개인의 시간을 많이 갖기 위해 지방으로 내려온 후로 점점 권태에 익숙해지기만 하는 자신을 느끼면서도 개선하려는 노력을 안했었는데 이렇게 권태로움 속에서도 새로움을 엮는 사람들을 보니 내 젊음에 한없이 미안하기만했다.

 

서울에서 홀로 지낼 때 밖에 나가기만하면 사람이있어도 관계없는 사이기에 사회적 고립을 느꼈었는데, 실제로 외부로 나가도 아무 인기척을 느낄 수 없을 때의 고독을 대체 어떻게 상상해야할까? 섬짓하다.

지방이래봐야 아파트 생활이기에 비교할 순 없지만 연고가 없는 곳에서의 생활에서 오는 고독함에 동감한다.

사실 아산은 지방이래도 주거지역에 아파트도 많고 인구 수에 비해 복지환경도 괜찮은 편이라 혼자 생활하기에 처음엔 답답하거나 심심하겠지만 책읽고 그림 그리는 시간이 소중한 나에겐 (차만 있다면)이만큼 이상적인 환경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도 처음에는 연고가 없어서(지금까지도;;) 교통의 불편과 문화시설의 부족함에 답답했었으나 수도권과의 비교에서오는 부족함이 아닌, 지방에서밖에 느낄 수 없는 '특색'에 눈을 돌리기 시작하니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어찌나 많던지..!

내가 있는 장소에서 최대로 즐길 수 있게 생활하자는게 좌우명인지라 지금은 맘껏 책을 읽으며 신선같은 생활을 한다.

(단지 요새는 나이가 나이인지라 집에서 책만 보기엔 너무 눈치가 보여서 힘들지만;;) 

 

90년대에 경제발전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몸이 부셔져라 일 했다면 지금은 성장한 경제, 문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근로조건이나 복지등이 많이 개선되어 업무 외의 역할에도 충실할 수 있는 탓에 가정의 소중함이나 환경적, 사회적 윤리의식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면서 '귀농'에 대한 환상을 품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귀농생활이 TV에서 보여주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처럼 푸근한 인심이 난무하거나 재밌고 낭만적이기만 하지않다는 사실을 우리 부모세대는 대부분 강하게 알고 있지만 향수로 인해 선택하기도 하고, 젊은 사람들은 육체적인 고생을 별로 안해본 세대로 그 육체적 불편조차 자연에 대한 의무, 또는 귀농에 대한 낭만으로 받아들여 귀농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리 알고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머리로 인지하는 것'과 '몸으로 느끼는' 현실은 엄연히 다른 것이다.

실제로 자연으로의 회귀나 넉넉한 시골인심을 꿈꾸며 귀농한 사람들 중에 생각보다 어려운 현실에 직면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오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대 자연에 떨어졌을 젊은이의 3년에 답답함이 없다면 그게 비정상일 것이다.

자극이 없는 일상은 사람을 무료하고 안일하게 하지만 저자는 심심함에서 오는 권태로움을 극복하려 발버둥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수용하는 방법을 택했다. 덕분에 본인의 상황을 십분 활용하여 남들은 그냥 지나치거나 우울을 불러올 수 있는 시간들을 출판으로 연결시켰으니 귀농을 꿈꾸는 젊은세대들에게 현실을 환기시켜주는 안내자가 되었다.

 

시골하면 인심, 노인, 농사로만 기억되고있는데 저자의 목소리를 들으며 다소 다양한 연령층이 겪는 농촌을 대신 접하면서 익숙치않음에서 오는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물론 그들의 삶은 현실이기에 꿈속같이 즐겁기만한 것은 아니고 오히려 빈약함을 표하지만 저자 특유의 입담으로 무겁게 가라앉지않아 읽기에 고통스럽지않다.

삶이 고달프고 힘들어도 익살로 풀어낼 줄 알았던 선인들의 지혜까지 자연으로부터 전수받은걸까 싶을 정도로 딱딱한 이과생의 문체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날려버리고 다양한 표현을 구사하며 재미를 주고있어 감칠맛난다.

 

힘들다고 말로만 백번 들으면 와닿지 않는데 환경에 대한 의무와 회귀에 대한 목표가 있는 젊은이들에게 딱히 선례가 될 케이스가 적어 실제로 실행에 옮기기에 망설이는 사람들이 적지않다. 보건의로 생비량에서의 생활을 시작했지만 넘치는 끼로 글솜씨를 발휘하여 결코 녹록치많은 않은 시골생활을 특유의 입담으로 경쾌하게 풀어내어 젊은 사람들의 귀농안내서같은 느낌이다.

덕분에 새로운 생활에 대한 고독과 불편을 생생한 육성으로 듣듯이 친근하게 전하고 있어 출퇴근시간에 기분전환삼아 빠르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콩나물시루같이 빽빽한 사람더미 속에서 누군가의 고독을 여유로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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