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나는 뇌의 비밀 - 녹슨 머리를 쌩쌩하게 만드는 생활 실천법
이쿠타 사토시 지음, 황소연 옮김 / 가디언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그동안 뇌는 한번 손상되거나 자연적인 노화에는 극복할 방법이 없다고 믿어왔는데 전문기관과 환자의 기술과 노력으로 회복이 가능하다니 지금까지 발표된 과학적발표 중 가장 반가운 학설이다.

기존학설을 뒤집기 위해선 얼마나 많은 인내와 고통이 필요한지 문명의 혜택을 받기만 한 입장에선 안타깝고 고마웠다.

 

어느 분야에나 존재하는 귄위있는 기득권층과 대치되는 상황에서 포기하지않고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매진한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것을 포기해야함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상상력보다 사실적 결과가 무엇보다 우선시되는 과학계에서는 기득권자들의 목소리가 높을 수 밖에 없고 그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는 것은 곧 더이상의 비전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새로운 학설을 추구하기 힘들다.

그래도 역시 어떤 난관이라도 뚫는 의지와 성실함을 갖춘 과학자들은 있는 법!

그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기확신과 과학자로서의 사명을 다한 덕분에 결국 뚫리지않을 것 같은 기존학설을 뒤집을 수 있었다.

 

뇌관련 질병에서는 낙관적인 비전을 기대할 수 없었는데 덕분에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희망을, 의료진에겐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했으니  논문을 발표하자마자 매도되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않고 결국 그 가설을 입증해가는 과정에서 수많은 포기하고싶은 순간들을 극복한 그들에게는 박수와 재정적 보상도 충분치않다. 

그들의 업적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각계 관련자들이 노력하여 빠른회복을 도모해 좋은사례들을 많이 구축해나가는게 과학계, 의료계, 혜택을 받는 우리들에게 최선의 보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1장에서는 뇌손상을 극복한 훌륭한 사례에 대해 보여주며 2장에선 뇌의 회복능력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던 과정에 대해 소개되고 있다. 과학계의 뿌리깊은 고정관념을 타파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들의 의지와 실행력은 워낙 문명의 편리 속에 살아와 금방 실증내고 포기하는 20대들에겐 은연중에 자기계발서로의 역할까지 한다.

또한 상상력이란 예술 뿐만이 아닌 모든 학문에 필요한 요소임을 환기시긴다. 물론 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학문이다보니 허황됨은 경계해야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어야한다고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3장에서부터 5장까지는 뇌의 회복이나 활성화를 위한 생활실천법에 대해 저술되고 있는데 손상에 대한 회복이나 발전시키고 싶은 영역에 대한 노력이 특별히 어려운 요법을 요하는 것도 아니다. 처음에는 익숙치 않아 그게 힘들 뿐이지 꾸준한 노력을 동반하고 약물에 의존하는 습관을 버린다면 시간이 걸리더래도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신체의 활동과 뇌가 가지는 상관관계에 대한 발견은 어린시절에 활성화시키지 못한 학습에 대한 아쉬움을 품고사는 일반인들에게 희망을 주고있다. 또한 심리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이미 많은 환자들의 회복과정에서 드러났기 때문에 운동에 대한 필요가 환기된다.

 

간간히 삽입되는 사례들로 실천법에 대한 근거를 들어 딱딱하지않게 습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원체 경량의 서적이라 아무때나 들고 따라해볼 수 있고 시간이 없어 읽을 수 없다는 핑계를 들 수 없을 정도로 글씨와 삽화가 적절히 구성되어 독서에 속도감이 생긴다.

<되살아나는 뇌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논문의 성향이 강할까 걱정했는데 부피, 폰트나 내용면에서 일반인의 실용서로 역할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으니 환자와 가족들 또는 뇌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싶은 일반인등 누구나 어려워하지않고 접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삼형제의 병원경영 이야기 - 대기업도 주목하는 서비스경영 1위 선병원 삼형제의 병원경영 이야기
선승훈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경영자, 기획자, 영업담당뿐만 아니라 사원이라 할지라도 추천하고싶은 경영서적이다.
병원경영에 대해서 저술한 책이라 의료분야에 치우쳐있지 않을까 싶었으나 경영에 크게 초점이 맞춰져 있어 딱히 의료분야가 아닌 분야의 사람들에게도 사고의 다양화를 촉구한다.
 
그동안 병원은 그저 의료진의 실력만이 경영실적에 반영된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마 계속 그런 사고를하던 나였다면 <삼형제의 병원경영 이야기>를 읽고도 사고의 전환의 필요성은 느꼈겠지만 크게 동화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가족의 입원경험으로 의료서비스를 경험하고 접해서인지 첫장부터 끝까지 손을 놓지못하고 공감으로 감탄했다. 최근에 엄마의 큰수술로인해 입원기간동안 경험했던 강남의 S병원에서 보여준 의료서비스는 단지 진료와 처방만을 기대했던 나에게 병원이야말로 경영기획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간호하느라 병원에 있어서 택배(책)를 늦게 찾았게됐는데 이미 병원생활로 병원에서 보여주는 휴머니즘적 서비스에 감동하고와서인지 퇴원날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서문만 볼 생각이었는데도 공감이 커서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부피가 작기도하거니와 에세이형식으로 씌어있어 전문용어가 난무하지않아 그저 라디오를 듣듯이 편안하게 읽어내려가면 선승훈원장의 경영에 대한 기획력과 추구하는 뚜렷한 방향성을 나도모르게 학습하게 된다.
 
저자의 말 처럼 병원이야말로 의,식,주를 포함한 장소이니 전문적 기술 외에도 필요되는 생활에 녹아드는 감성적서비스가 무엇보다 우선되어야하는 공간이다. 병원은 환자를 완쾌시키는 것이 최선의 목표임에는 변함없지만 환자와 그 가족들이 사람이고 기계가 아닌 탓에 기술외의 감성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형제의 병원경영 이야기>중에 병세는 수술이나 치료로 끝이 아닌 그 후의 관리와 정성이 중요하다는 표현은 병원에 왜 서비스정신이 꼭 필요한지 한마디로 보여준다.
 
병이란 신체적으로만 발발하는 것이 아닌 심리적인 요인이 좌우하는 부분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의사는 환자의 심리적인 요인까지 보듬어줄 수 있어야 하는데 사실 그 많은 환자들을 일일이 배려하기 힘들다.
그나마 치료에 전력을 다해도 목표달성을 만족시키기 힘들기때문에 오로지 의료진들의 역량에만 비중을 두었던 것이다.
하지만 환자와 그 가족들은 치료 전이나 과정, 그 후에도 심적으로 많이 불안해하고 지쳐버리며 그로인해 병세의 회복이 지였되거나 재발 할 수도 있는데 선병원에서는 그런 환경적 요인을 최대한 케어해 줌으로써 환자의 편안함과 가족들의 심적부담이 덜해졌다. 
 
이번에 경험한 S병원도 최고의 의료진이라해서 선택했지만 의료진 외에도 서비스 역시 최선을 다해 제공하고 있었기 때문에 엄마의 회복이 더 빠를 수 있었다고 장담한다.
전처럼 입원실의 공간이 비좁거나 황량하게 병원시설만 갖춰진 것이 아니라 산을 끼고 자리잡고 쾌적한 로비와 입원실, 복잡한 접수과정을 도와주는 헬프데스크의 도우미들, 처음과 마지막을 친절하게 대접하는 상냥한 원무과직원분들, 밤낮으로 지칠텐데도 따뜻한 말과 행동으로 환자를 대하는 간호사분들의 도움을 받으며 오히려 더 밝은 마음으로 퇴원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은행과 편의점, 식당, 카페의 입점을 구성하고 퇴원 후에도 건강을 지향할 수 있게 환자와 그 가족들이 올바르게 대응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지루할까봐 제공되는 이동도서의 책들, (책에도 나오는 것 처럼)식지않게 이동카트로 배달되는 환자식을 보면 이 병원이 얼마나 환자의 편의를 위한 고심을 했는지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지금이야 먹고살기 빠듯한 시절을 벗어나 복지혜택들이 점점 좋아지는 관계로 국가를 비롯한 기업들의 행정문화가 많이 발전해있어 외국의 선사례들을 도입한 선진적인 병원이나 기업이 많다.
그러나 20년 전이라는 시간의 병원들은 오로지 의료기술에만 그 목표를 두고있는 상태였기에 서울의 대형병원에서도 도입하기엔 재정적으로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던 경영방침을 도입할 수 있었던건 선승훈원장이 비단 기획력이 우수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진심으로 환자와 그 가족, 직원들에 대한 '사랑'에 초점이 흔들림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병원은 특히나 더 그렇지만 어떤 분야에서든 '사람'없이 마감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선병원의 시스템과 그 사례들은 사람경영이 왜 필요한지, 경영에 있어 감성적능력이 왜 필요한지 제대로 보여주고있다.
전처럼 월급만으로 업무역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아닌 소통과 성취감이 중요한 시대인만큼 비지니스로 인해 직업에 대한 뿌듯함과 사명감을 고취시키기 위한 기획자에게 도움되는 조언들이 많다.

앞으로도 병원을 비롯한 타분야의 기업들이 모델로 삼을 수 밖에 없는 매력이 충분한만큼 선병원의 발전을 기도하고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로운 중국을 말하다 - 위기론과 불패론 사이에서
랑셴핑 지음, 차혜정 옮김 / 한빛비즈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아무리 거품이 걷혀졌다고는해도 대륙면적과 인력자체를 무시할 수 없는만큼 중국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그에 따라 관련서적들도 많아 서점에 들어서면 대체 어떤책을 손에 들어야 정보를 효율적으로 습득할 수 있을지 고민되는게 사실인데 중국의 경제학자로 유명한 '랑셴핑'은 그 이름만으로도 <새로운 중국을 말하다>에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중국 뿐만이 아니라 아시아의 청사진을 함께 그려볼 수 있을정도로 세계적인 관점으로 경제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있어 경제, 경영등 시사에 어두운 내게 일차적으로 수월함을 얻을 수 있게 했다. 어느 나라든 떼려야 뗄 수 없는 미국 경제의 흐름과 미국과 그에 관련된 금융, 기업들이 펼치는 횡포에 피해를 입는 사례에서는 우리도 비슷한 입장이기에 중국과 미국의 경제적 구도와 함께 우리의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다.

중국의 경제에 대한 위기와 그 대응에 대한 조언이 깃든 책이지만 전체적으로 세계경제에 대한 흐름이나 사회적 이슈에 따른 경제흐름을 다루고있어 경제,경영에 대한 기초지식이 부실한 사람들에게 탄탄한 초석이 되어줄 것이다. 

 

중국인의 입장에서 서술하다보니 아무래도 바램이 들어간 희망적인 청사진을 그릴 수 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되도록 냉담한 시선에서 정리하고자 애쓴 흔적이 보여 오히려 경제에대한 애국심깊은 중화사상이 느껴졌다.

직업적인 의식으로 경제를 책상위에서만 고민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경제상황에 대한 노출에 무방비한 서민들의 관점에서 서술되어있다. 중국의 경제를 염려하는 마음이 말 뿐이 아니라는 것이 <새로운 중국을 말하다>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덕분에 경제라는 것이 아무리 수의 장난같고 공포를 불러오거나 쉽게 접하기 어렵기도하고 피하기도 하고싶은 주제이지만 결국 주체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환기하게 된다. 

 

중국이 커지는데 대해 경계하는 나라는 한둘이 아니지만 바로 옆에서 그 영향력을 강하게 받는 우리로서는 그 관심이 심할 수 밖에 없다. 어린 시절부터 '중국'이 떠오른다며 무시할 수 없는 나라라며 경제가 자율성만 지니게되면 그 폭발력이 대단할 것이라는 관망에 늘 중국어를 공부해야한다는 소리를 지겹도록 들었을 정도다.

 

그로부터 훨씬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 중국은 과연 정점을 찍었을까?

중국이 위기를 맞았다며 다음은 영월드에 주목할 차례라는 미국의 견해가 담긴 <영월드 라이징>에서만 보자면 확실히 중국은 이미 지는별같이 느껴지지만 사람이란 늘 한결같지않고 발전가능성이 있는 만큼 중국에 대한 미래는 함부로 점칠 수 없다. 꼭 밝은 미래가 아니라해도 그들이 가진 자원만하더래도 앞으로의 미래도 유지하는 그 이상일 것이라 생각한다. 하물며 급진적인 경제화로 교육 또한 활성화 된 지금 그들의식 개선가능성을 살펴보자면 결코 어두운 청사진은 그려지지않는다.

 

사실 나는 중국이 두려웠을 정도로 그 성장가능성을 크게 생각했다.

왠지 우리의 경쟁력을 빼앗기고 압박해 올 것만 같았기 때문에 중국의 성장에 편한 마음으로만 있을 수는 없었지만 피할 수 없다면 즐기랬다고 그들이 성장하는만큼 경쟁구도에 위기의식을 갖고 한계없는 도약을 꿈꾸게 되었다.

물론 이 또한 나의 바램이 담긴 청사진이지만 상상만으로도 즐겁다면 그 목표를 위해 노력해 볼 필요는 있지않을까?

중국 뿐만이 아니라 위기를 맞은 우리나라 역시 경쟁관계로서 협력하여 서로 발전할 수 있는 관계를 도모하여 지금까지 경제적 정치적 우위에 있던 미국에 속수무책으로 휘둘리기만하는 상황을 타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차피 우리나라 국민의 입장에서야 미국이 되었든 중국이 되었든 우리가 받는 압박은 변함없지만 그래도 같은 아시아권이자 이웃나라로서 받는 영향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중국의 발전에 손을 들어주고싶다.

경제,경영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고 사람에게 그 한계는 아직 발견되지않은만큼 중국에게 위기란 없다.

단지 한계없는 도약을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할 뿐이다.

 

지금 중국은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과도기에 있기 때문에 안팍으로 불안한 시선을 불러일으키지만 량셴핑같은 중화사상깊은 경제학자와 범위가 넓어지는 지식인력, 자본주의의 달콤함에 눈을 뜬 노동력들이있는 한 위기에 대한 대처는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더불어 우리나라도 지금까지 보여준 위기에 대처해왔던 경험들에 힘입어 치고 올라오는 영월드들과는 또다른 방식으로 경쟁력을 갖춰 세계적인 움직임에 뒤쳐지지않고 함께 행보할 수 있길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느 인문주의자의 과학책 읽기
최성일 지음 / 연암서가 / 201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학이란 우리의 생활에 밀접한 생활학문임에도 불구하고 유아시절부터 학술적으로 여겨지는 바람에 연구가들에게만 친숙한 이질적인 학문이라 여겼었다. 일반인의 수요가 적은만큼 일반독자와 소통을 유발하는 과학서적이 많지 않은게 사실이라 이 늦은 나이에 과학에 대한 흥미를 느꼈다고 하더라도 읽을만한 책이 많지않고 어떤책을 읽어야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지 몰랐다.

어린시절에 과학에 대한 깊이있는 공부를 못했던 나같은 사람에게 <어느 인문주의자의 과학책 읽기>는 매우 매력적으로 과학의 세계로 유혹하고 있다. 과학서적이지만 인문학적 소양이 풍부한 저자의 서평들이 모여있는데 단순한 견해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전에서부터 과학에 대한 벽에 문을 만들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같은 책을 읽어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의미가 많이 달라진다.

그런면에서 독서모임이 가지는 의미는 단순히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소통 그 이상을 불러온다는데있다.

회원들간의 교류로 인해 다른 취향에 대한 접근도 쉬워질 뿐만 아니라 읽지못한 책이라해도 추천자의 견해가 덧붙인 서평으로 책에 대한 기본윤곽을 전달받을 수 있고 이미 읽은 책이라해도 그 도서가 주는 다른 의미를 교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분명 서평만을 모아놓은 책이라 본문의 인용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저자의 입장을 좀 더 듣고싶은 나에겐 안타깝긴 하지만 그가 바라보는 과학서적에 대한 화술을 들을 수가 있어서 선배의 조언을 듣는 기분이 들어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문학적인 소양이 돋보인다는 것도 과학책을 안내하고 있는 서적으로 보기드문 매력을 풍긴다. 다만 그의 생각을 더 듣고싶은데 본문의 정확성을 떨어뜨리는데대한 염려 때문인지 지나침이 없는 부분이 살짝 서운했을 정도다. 

 

과학이란 학문도 분명 인간이 관여하고 있고 한가지 주제에 수많은 에피소드들이 있는데 워낙 정확성을 요구하는 학문이란 이미지가 강해서인지 인간적인 냄새는 거의 배제되어있는 편이 많다. 그렇게 출판되는 일이 계속 이어지다보니 과학에 관심이 있거나 연구가들이 아니고서야 과학서적을 찾는 사람이 거의 없었지만 세상이 많이 좋아져서 아이들의 과학교육증진을 위한 움직임이 활성화된 덕을 본 것 같아 기쁘다. (가끔 아이들이 읽는 교육관련 서적들을 보면 어찌나 재밌고 그게 부러운지 아직도 나의 철없음을 도서관에서 늘 증명하고있는 중이다.)

 

인문학적책은 말할 것도 없이 많이 접했을 저자가 과학책을 접하면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엿볼 수 있는 기회는 드물다. 일부러 동호회를 통해 듣는 방법밖에 몰랐던 나에겐 과학에 대한 이해를 위한 서적을 고르기 위해 좋은 안내자를 만났다.

과학에의 깊이를 요하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인문학자의 수필에 지나지않겠지만 과학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것은 나와 같은 일반인들에게 권해주고싶은 과학서적 안내지도인 셈이니 주변사람들에게 빌려주고싶은 책 중에 하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살에 대한 명상 - 살아있음을 느끼는 35가지 힐링아트
박다위.강영희 지음 / 아니무스 / 201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들어 뉴스에 자살이 빈번하게 오르는데 사회에선 이제 경악하기 보다는 무기력하게 반응하고있다.

결코 유쾌한 주제는 될 수 없지만 우연한 사회현상으로 덮어두고 지나가기엔 그 파급을 무시할 수 없는만큼 정면으로 마주보고 원인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기 때문에 <자살에 대한 명상>에 더 눈길이 간다.

무엇이 그토록 삶을 끝내게하는 원인이 되는지 그 충동적인 상황은 어떤지 일일이 나열하기엔 원인도, 상황도 방대하다.

주요원인이 될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복잡하고 바쁜 현실 속에 소통이 단절된데서오는 소외감이나 답답함이 아닐까?

 

유서를 쓰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개인적으론 자살충동이 오는데는 뭔가 풀리지 못하는데대한 답답함과 억울함에서 누군가 '알아주기를'바라는 마음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상황의 어려움에서 오는 힘든 입장을 알아주는 마음, 교감에 응해주기를 바라는 마음, 억울함을 호소하고싶은 마음말이다.

 

고등학교시절의 윤리선생님은 엄마들의 수다를 귀찮다말고 잘 들어주라고 하셨다. 

아줌마수다라고 무시할게 아니라고.

예전에 비해 정신병원이 많은 이유는 그만큼 경제적,문화적 수준이 높아지기도했지만 그 필요가 강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이웃간의 소통이 활발했던 예전엔 아줌마들의 얼큰한 수다로 딱히 전문수준의 정신적치유가 필요없었지만 지금같이 소통이 단절 된 시절에는 '들어주는' 사람이없어 그 역할을 정신과의사가 한다고 말이다.

 

또 대학교1학년 때 대중매체관련의 교양교수는 요즘엔 자기주장이 강해서 '듣는이'가 부족하다며 친구와 대화할 때 많이 '들어주라'고 했었다. 당시 강의에서 들은대로 평소 대화하는 것 보다 절반으로 내 목소리를 줄였더니 친구가 뭘 얘기하려는지 뭐가 문제인지가 보였던 기억이 난다. 우리는 대화라고하지만 서로 얘기하고싶은 것을 얘기하고 듣고싶은 것을 들었던 것이다.

대화내용은 기억하지만 그 대화 이면까지 볼 수 있는 깊이를 가지는 시선이 부족했다는 사실에 그 후엔 아끼는 사람들의 얘기를 많이 들어주자했으나 역시 시간이 흐르며 무뎌졌던 스스로가 참 부끄럽다. 

 

유서가 아니면 그림으로라도 호소할 방법을 찾은 작가를보며 역시 자살을 결심한 사람들은 사회와의 단절을 결심했지만 그만큼 강하게 그 안에 자신을 남기려는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유서대신은 아니지만 사회생활 초기에 가족들이 걱정할까봐 힙들고 답답한 마음을 말로 표현못한 갑갑증을 그림을 그리는 시간으로 보내며 후련함을 느꼈기 때문에 다 이해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자살에 대한 명상>을 보며 당시의 시간들을 떠올릴 수 있었다.

어쩌면 그림일기?

나의 비명을 토해놓은 캔버스였기 때문에 한편으론 쓰레기통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남에게는 전이되지말고...나에게서 떠난 쓰레기들을 모아놓은 그저 새롭게 태어난 쓰레기통정도로 여겼었다.

 

박다위씨의 제한없는 터치와 그에 영감을 얻은 강영희씨의 시를 따라가다보면 한번쯤은 타인에겐 평범한 상황에서도 괴로움에 힘들어하던 시기가 오버랩되어 가슴이 답답해져올 수도 있다.

숨이 막힐법도 하지만 피하듯이 덮지않고 읽어나갈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그림을 그리면서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던 박다위씨의 마음또한 공감하게되기 때문일 것이다.

자살을 생각하며 그린 그림들이 삶에대한 강한 의지를 일으켰다고 감히 생각한다.

 

요즘의 우리들은 참 일도 많아 바쁘고 힘들다.

그보다 우리들을 괴롭게하는건 참 외롭다는 것이다.

답답하고 힘듦을 누군가와 공유하고싶은데 소통에대한 통로가 막혀있다고 생각지말고 박다위씨처럼 그림으로 풀어낼 수도 있고 누군가는 동아리활동으로 풀어내기도 한다.

<자살에 대한 명상>은 자살에 대한 강한 충동으로 그린 그림들과 그에 관한 시이지만

살아나갈 수 있는 원동력에 대한 한 방편을 보여주고있다.

독자만의 자살을 극복할 수 있는'방법'을 찾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