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외삼촌 - 한국전쟁 속 재일교포 가족의 감동과 기적의 이야기
이주인 시즈카 지음, 이정환 옮김 / 서울문화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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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을 소재로 다룬 대부분의 많은 연극과 소설, 드라마들은 가족끼리도 이념의 대립으로 총부리를 겨누는 안타까움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해낸다. 그 덕에 한국전쟁을 다룬 작품들은 웅장하고 스케일이 커서 작품이 가지는 시대적 비극이 가장 크게 와닿기 때문에 그 시대의 생활에 대한 이해가 없어 공감하는데 이질감을 느끼곤 했었다.

왠지 우리의 역사임에도 나와는 다른 이야기, 이념의 대립으로 어떻게 가족간에 그토록 잔인할 정도로 대치할 수 있는가 싶은 정도의 몰이해가 있었던 적도 있을 정도였다.

 

그나마 충격요법이 아닌 마음을 울려주던 영화가 '웰컴 투 동막골'이었는데 전시 중이지만 그와 상관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과 그들과의 관계 속에서 느껴지는 변화가 결말을 더 가슴아프게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전쟁과 이념의 뚜렷한 목적을 가진 당시의 주체들을 벗어난 나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겪은 상황에 더 목말랐었는데, 띠지에 표현이 되어있 듯 <아버지와 외삼촌>은 이념대립이 아닌 일반인으로선 예상하기 힘든 사회변화에 적응하며 위기를 넘기기 위해 고민하고 행동하는 우리들의 아버지, 엄마, 형제들, 그리고 나를 보여주고있어 자연스런 공감형성에 읽는 내내 가슴이 시렸다.

 

크게는 가족을 지키기 위한 아버지를 그리고 있지만 그 아버지를 묘사하는 인물들의 행동에서 다양한 캐릭터들의 시대적인 아픔과 입장차이가 섬세하게 묘사되고 있다.

작가는 넘치지않게 우리에게 그 시대를 문을 살며시 열어주어 엿보여주 듯 그들의 생활을 보여주었다.

혼란과 충격이 가득한 시대이기에 개개인이 모두 드라마틱한 요소를 가지고 살아가는데, 그를 평범한 시각으로 묘사하여 시대에 저항하지 못하고 적응하느라 급급한 모습들에 지금의 혼잡한 경제,문화적 사회가 오버랩 된다.

성격은 다르지만 급물살을 타는 사회변화에 중심을 잡기 힘들어하는 가장들과 사회초년생, 주부, 학생들이 떠오르더라.

 

마치 작가는 대한민국의 한이 서린 한국전쟁역시 역사의 한 부분으로써 우리가 살았었고 살아내고 있는 생활고의 요소라고 말하듯 자연스럽게 시대의 아픔을 이해시키고 있다.

주체가 되는 사람들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당시의 아픔을 제대로 녹여내어 현실까지 끌어내는 작가의 역량에 놀랐다.

위화감없이 한국전쟁을 공부해야 할 청소년들이 읽어야할 추천도서로 손색이 없다.

 

600페이지가 넘는 상당한 두께의 소설이지만 매 장마다 다음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을 인물묘사를 통해 독자에게 그대로 전달하고 있어 언제 펼쳤는지도 모르게 마지막장을 덮을 정도로 흡인력이 대단하다.

그들의 이야기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는건 위기를 맞은 사회가 요구하는 영웅주의가 아니라 스스로가 가야할 방향을 잡기 힘든 상황에서 가족을 지켜내고 견뎌야 하는 우리들의 가장을 그리고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어떤 위급한 상황에서도 아버지는 가족들을 지켜내기 위해 초월적인 용기를 자아낸다.

묵묵하고 성실하여 융통성은 없을지라도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직시하는 그 모습은 지금 우리 아버지들의 모습이다.

우리가 지금을 살아갈 수 있도록 애써왔던 선세대들의 유년시절을 통해 시대착오적 마찰을 이해할 수 있고, 가족을 위한 그들의 노력들에 감사하게 된다.

방학을 맞아 휴가 중에 3대가 함께 읽고 도란도란 얘기하기 딱 좋은 서적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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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3세 대해부 - 매경 기자들이 현장에서 전하는 주요 그룹 오너 3세 이야기
매일경제 산업부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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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때부터 특별한 삶을 살아가는 계층에 대한 동경만으로도 재계3~4세들의 이야기는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한국의 향후 전망을 위해 현 시점에서 짚어볼만한 경영의 중심에 선 세대이기에 관심이 많이 간다.

대기업의 운영결과에 국민들의 전반적인 가계가 좌우되는만큼 그들의 경영방침을 단순하게 넘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경영권을 위임하는데있어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는 것이 나을지 오너경영으로 승계하는 것이 나을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한창이나 역시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비전에 대한 윤곽을 어렴풋이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객관적인 시각을 제시하고 있는 <재계 3세 대해부>이지만 호기심을 가장 자극하는 기업의 3세들부터 나열하다보니 전부는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영향력과 비전이 강한 오너들을 순서대로 보여준다는 느낌도 든다.

언론에 자주 드러나지는 않지만 매스컴의 관심 속에 있다보니 소문들이 무성한 그들이기에 얼추 알고있는 내용들도 있으나 <재계 3세 대해부>에서는 지인들의 목소리를 통해 인물을 표현하여 객관적인 시선과 함께 신빙성을 더해준다.

 

대내외적으로 알려진 인물들이라 마음만 먹으면 사적인 부분까지 밀착취재할 수는 있었겠으나 아직 오너로서 준비단계에 있는 사람들도 있고 실무에서 이미 그 영향력을 발휘했다고는 하더라도 하나의 사건이 여러가지 시각을 불러오는만큼 조심성을 기하는 모습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독자로서는 좀 더 심층적인 자료를 기대하게되지만 아무리 공개적인 인물이라 하더라도 개인사이기에 재계 3세들의 자세한 내용에 대해 기대하기는 힘들다.

투자자로서 오너의 성품과 비전을살펴 향후 전망에 대해 참고할 자료로는 당연히 부족하지만  거의 친인척들로 이뤄진 그들의 가계도에 흥미를 가진 정도라면 가볍게 읽기 좋을 것이다.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재벌 2,3세들을 보면 사랑에 눈이 먼 모습만 주로 보여주는데 그 와중에도 유능한 수하를 통해 일사천리로 경영을 장악하는 것을 보며 드라마니까 가능한 일이라고 코웃음쳤었다.

어릴 때는 편안한 생활과 사고방식에 익숙한 도련님, 아가씨들이 선대 오너들의 개척정신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 채 경영권을 잡게되면 경영을 그저 레저스포츠를 대하는 마음정도로 가볍게 여기지는 않을지 걱정했기 때문이다. 

그때 내가 읽던 소설들에 등장하는 부잣집 아이들의 모습은 기름진 음식으로 비만하고 원하는 것 이상으로 남의 것을 갈취하려는 이기심으로 똘똘뭉쳐 심성이 삐뚤어진 전형이 주를 이뤘던 탓인지 그 아이들의 경영권을 잡았을 때의 전망을 암울하게 봤던 것이다.

그러나 성숙하고 객관적인 시선을 갖게 된 요즘은 한국의 경제가 개척정신에서 시작하여 성장한 후 앞으로는 유지, 도약을 꿈꿔야하는 시기인 만큼 오너들의 성향도 알맞게 가고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아무것도 없이 무에서 유를 창출해야했던 1세대들, 각종 기회를 활용하여 사업을 2~3배로 끌어올릴 수 있었던 2세대들을 넘어 자국 내의 경쟁만으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없기에 국제적인 교류로 글로벌한 시각을 갖춰야하는 3세대의 오너가 필요한 시대이다.

전문 경영인의 손에 경영을 맡겼을 때 바랄 수 있는 성장에는 당장 못 미칠지도 모르겠지만 날 때부터 오너로 키워진 그들인만큼 뼈에 배인 오너마인드, 해외에서 발달한 창조력과 인맥 등으로 경영의 실무를 잡게 된다면 눈앞에 닥친 실전이 낯설어 초기엔 시행착오를 거칠 수 있으나 가계구도를 통해 내려온 전통에 대한 애착으로 업무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사람마다 상황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방법이 달라 다수의 오너경영을 밝게만 전망할 수는 없는게 당연하다.

그렇지만 일단 전반적으로 전문경영인보다는 대부분의 기업이 친족에 의한 승계경영에 기대고 있는 만큼 그들이 선대들의 기반에 반하지않는 경영실적을 이룩할 수 있게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또한 자주 넘어지는 아이도 언제 뛰게될지, 그때는 누구보다 빠를지 알 수 없기에 아직은 지켜보는 것 밖에는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무의미한만큼 개미투자자로서 순탄한 가계를 유지하기 위해 그들의 비전이 더 밝게 빛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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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6-28 0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서스테이너블 엑설런스 - 미래를 선점하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코드
아론 크래머.재커리 캐러벨 지음, 이진원 옮김 / 더난출판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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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경영에 있어 단지 이윤만을 추구하기엔 소비자들의 높아진 소비수준과 환경문제 등으로 윤리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그동안 윤리경영이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이념을 반영하는 정도의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소비주체가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기 위해 기업의 이념과 경영방침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물려줄 수 있는 환경의 위기에 대응해야 할 의무를 느끼는 지금 환경문제는 기업 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단연 화제가 되고있다.

 

순환과 소통을 떠올리게하는 표지디자인에 <서스테이너블 액설런스>의 내용을 환경문제를 비중있게 다룬다고 생각했었으나 말 그대로 경영방침에 대한 조언이 주를 이룬다.

지속가능한 탁월성에 대해 이해시키고 미래에 대한 대비와 밝은 전망을 보이는 기업들을 다루면서 투자자와 소비자들에게 최대한 바른 시각을 제공하느라 노력하고 있다.

경영자들의 입장에서도 미래를 위한 준비를 위해 가져야할 태도와 실행방법에 대한 소스가 제공될테니 어떤 위치에 있더라도 읽어볼만하다.

 

그렇다고해도 여전히 인간으로서 느껴야하는 의무와 책임에 대해서라기 보다 냉정한 시각으로 경영을 바라본 시점으로 썼으나 환경문제에 대한 비중은 확실히 커졌다.

개인적으로 건강보다는 신념을 중심으로 생활의 변화를 추구하는 입장에서 환경에 좀 더 중심을 둬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서스테이너블 액설런스>의 성격상 경영위주의 전망을 위한 태도에 집중하는 것이 오히려 환경문제에 관심이 없는 투자자, 소비자, 경영자에게 편협하지않은 시각을 보여줌으로써 신뢰를 높일 수 있어 더 효과적이겠다.

 

당장의 실질적 성과를 위해서도 필수가 된 경영에 대한 조언 뿐만 아니라 미래를 대비하고 준비해야함을 절감하는 기존의 대기업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 중인 젊은 사업가들에게 꼭 한번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후반부에 지속가능한 탁월성을 보이는 기업을 선정하여 나열하였는데 비단 이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많겠지만 저자가 탁월한 경영방침을 근거로 제시할 수 있는 기업들이 나열되어있는 것이니 본인이 예상하는 기업들이 빠져있어도 그리 심각히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정글의 법칙을 적용하던 구세대적인 경영이론들이 불편했었는데 '지속가능'하고 '재생가능'하여 모두가 만족할 만한 시스템을 추구하는 경영이론이 제시되어있다.

실적을 꿈꾸는 경영자, 합당한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 장기적인 긍정적 전망을 바라는 투자자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이념들을 정리해놓았으니 경영자, 소비자, 투자자들은 행동양식의 목표를 잡기에 훨씬 수월해졌다. 이제 필요한 것은 실행이다.

고속성장에 급급하여 잃었던 윤리의식이 이제라도 일그러진 방종한 경제문화를 바로잡기를 기원하기에 추천할만한 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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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서양고전 - 고전속에서 삶의 길을 찾다
김욱동 지음 / 작은씨앗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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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읽는데 익숙한 사람이 따로 있을까?

관련전공이 아닌 바에야 고전을 읽기 위해선 마음먹고 긴 시간을 투자하여 읽는 사람이 많다.

게다가 시대와 문화를 이해해야 아름다운 시 한줄에서 발산하는 의미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고전을 읽기 위해서는 독자 스스로 해당 시기의 사전지식도 있어야함은 물론이다.

그래서인지 워낙 고전은 도서관에서 두껍게 부피만 자리하는 이미지가 크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편하게 읽고있는 소설들의 근본이 되는 작품들에 대해 알지 못하면 근대소설들을 두루 섭렵한다 해도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시간도 없고 익숙치도 않은데 불편한 마음으로 고전을 계속 손에 잡고 있을 수가 없어 읽고는 싶어도 선뜻 집어들지 않게되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시간에 쫓기는 와중에도 서적으로 얻는 지식의 축적 이상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맞춤인<5분 서양고전>은 바로 이런 시대가 부른 교양서적이다.

 

스펙을 쌓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감성과 교양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겉모습만 명품일 뿐 안감과 마감질은 엉성한 A급도 못되는 짝퉁일 수 밖에 없다.

이제 우리사회도 경제적궁핍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자기계발에 열을 올리는 만큼 감성적 취미를 즐기고, 교양을 쌓는 중요함과 그 즐거움을 알게 되었으나 여전히 고전은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5분 서양고전>이 고전에 손도 안댔던 사람까지 친절하게 독서의 세계로 끌어들일 수 있는 역할을 한다.

 

<5분 서양고전>은 철저하게 독서나 고전이 익숙치 않은 사람에게 맞춰져 있다.

읽기 편하게 폰트와 자간을 여유있게 편집하였고, 삽화등으로 시각적인 편의까지 고려하고 있다.

사용되는 표현들이 쉽고 편하게 구성되어있기 때문에 그저 자투리 시간에 잠깐 읽으면 금방 휘리릭 읽어버릴 수 있을 정도다.

어차피 소설처럼 첫단락부터 읽어야하는게 아니라 각 장마다 다른 고전들에 대한 설명을 구성하고있어 목차를 보고 본인이 관심이 있던 고전에 대한 내용을 찾아봐도 좋고 우연히 펼쳐진 장부터 읽어도 되니 지루할 땐 껑충 뛰어넘어 새로운 장을 읽어봐도 된다.

 

5분 안팍으로 읽히는 이 <5분 서양고전>은 우리가 익숙하지만 어디서 기원하는지 모르던 구절들에 대한 연관성을 환기시켜주고, 글로벌 시대에 외국인과 대화에서 오는 속담인용에 있어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짧은 인용을 덧붙이고 있다.

원서의 내용대로 기재하여 짤막하게나마 영어공부의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으니 고전과 더불어 독자에 대한 이해를 위한 구성에 초점을 맞춘 편집들이 곳곳에 나타나있어 교육에 몸담은 저자의 직업정신이 엿보인다.

 

글로벌화라는 말이 이제는 어색할 정도로 지구촌의 경계가 모호해진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문화적인 갭까지 모호해질 순 없다.

서로 구사가 가능한 언어로 일상을 얘기할 때 대화에 지장은 없을 지언정 서로에 대해 좀 더 이해하기 위해 공부한다면 상대와의 관계에 있어 형식적인 틀이 좀 더 부드러워질 것이다.

그 문화에 대해 공부하고 알고있다면 가끔 인용하는 속담의 표현이 달라 이해시킬 때 길게 설명할 필요없이 상대국가의 비슷한 속담구절을 비교해서 말해줄 수 있다면 이해도가 높아질 뿐만 아니라 친밀감이 깊어질테니 말이다.

 

알바하고 공부하고 휴가를 즐기느라 바쁜 요즘 대학생들에게 가볍게 읽어보라고 꼭 권하고 싶다.

적어도 대학생이라면 갖춰야할 상식적인 교양들을 고전에서 찾아보고 인생의 방향을 정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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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이 답이다 - 마음마저 맑아지는 즐거운 채식여행
베지닥터 지음 / 스토리플래너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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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에게 무조건적으로 약부터 처방하는게 아니라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채식을 권하는 의사.

보통 약에 익숙한 사람들은 선뜻 신뢰가 가지 않을려나?

그저 민간요법이라고 가볍게 생각하여 못마땅해하는 시선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병을 앓는 환자를 대하는 태도는 약 처방이 훨씬 쉽고 책임에 대한 무게도 비교적 가볍다는걸 생각하면 채식을 권하고 스스로도 채식을 지향하는 의사들의 노력은 쉬운 일이 아니다.

 

웰빙 바람을 타고 온 채식이 이제는 환경적, 식품윤리적인 문제로 확산일로에 있지만 아직도 그 시선은 곱지 못하다.

특히 병원에서 수술을 앞둔 환자에게 처방되는 것은 바로 고기이다.

사회분위기도 고기가 아니면 접대했다는 느낌이 살지 않고, 고기의 질감과 맛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이제 어느정도 정기적으로 고기를 먹어주지 않으면 난폭해진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우리는 고기를 중심으로한 식문화에 익숙해져있다.

 

신기한 것은 어렵던 시절에 비해 아무리 시스템이 발전했다고는 하나 그 비쌌던 고기가 다른 식품군에 비해 물가성장률이 크게 높지 않다는 것이다.

반갑게 생각하며 먹으면 그만인걸까?

현명한 주부들은 그 상관관계를 이해하여 육식위주의 식단을 꾸리기 보다는 채식위주의 식단을 꾸리는 편이고, 가족들의 식사만족도를 위해 부득이하게 육식으로 식단을 짜야 할 때는 원료의 생산과정과 공정에 대해 꼼꼼히 살펴보고 선택하는 소비를 한다.

소비자가 알 수 있는 범위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꼼꼼히 해도 결국 상술의 늪에서 크게 벗어나기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이런 쉽게 넘어가지않는 소비자가 있기에 업체측도 그냥 지나갈 문제에 있어서 조금이라도 더 신경쓰는 건 있어 그만큼 이념을 가진 소비자의 소비행동은 의미있다.

 

베지닥터들이 소개하고있는 내용들은 대부분 고속성장으로 인해 문화의 급변화가 식품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발생한 병들이 대부분이다. 가만히 지속만 되었어도 별 탈이 없었을 식문화가 오히려 경제, 문화적 성장으로 식문화는 다양성은 갖췄을 지언정 식품윤리와 건강과의 관계는 쇠퇴하였다.

 

전에 없던 성인병과 각종 유행성 전염병이 해를 거듭할 수록 심각해져 자연의 경고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미하던 채식주의자들의 움직임이 사회적으로 더 힘을 받게 되었다.

그동안 홀로 내부고발자로서 채식주의를 지향하며 약 없는 처방으로 유명한 황성수박사님 뿐만 아니라 채식의 필요성을 느끼는 채식주의자 의사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채식이 답이다>가 출판될 수 있을 정도로 그 힘이 모아지기까지 시간은 걸렸지만 이는 시작에 지나지않을 것이다.

 

보통 채식주의자들은 왜 채식을 하는가?

환경과 동,식물의 올바른 재배&사육, 도살과 관련해서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선 건강을 위해 하는 경향이 있는지라 몸에 이상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은 채식은 시도조차하지 않는다.

건강을 위해서든 환경을 위해서든 의도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경계를 긋기엔 건강을 생각하는 채식이 환경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환경을 생각하며 시작한 채식이 결국 나에게 좋은 영향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건강을 위해 시작했던 사람 중에 채식모임의 활동으로 환경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니 채식인프라가 가지는 의식을 환기시켜주는 역할자체가 대단하다.

 

그나저나 보통은 채식을 육체의 이상을 바로잡기위한 민간요법 정도로 생각되어지는 상태라니 안타깝다.

어째서 건강을 유지하려는 생각은 없이 꼭 고장이나면 그때 고쳐주려하는걸까?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은 늘 가볍게 여겨지지만 소중한 무엇을 잃었을 때 와닿는 그 무게는 크다.

<채식이 답이다>에서 소개되는 베지닥터들을 찾아오는 환자들은 현재 약이나 의학에 기대기 힘든 상태에서 최후의 심정으로 채식과 생활습관 개선을 시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처음부터 수술과 약에 기대기 전에 초기에 시간을 들여 노력하면 좋으련만 선례도 적을 뿐더러 빠른 효과를 기대하는 환자와 가족의 기대에는 아직까지 채식으로 인한 치료가 넘을 벽이 높았다.

그러니 이미 포기할대로 포기한 환자들의 시도가 대부분이었으나 결과는 기대이상이었다.

 

나는 <채식이 답이다>의 의사와 환자들 모두에게 박수를 쳐줘야한다고 생각한다.

의사는 신이 아니다.

엄연히 의료사고가 발생할 확률은 제로일 수 없고 생명을 살리는 입장에서 오로지 의사의 판단 하에 결과가 나타나는만큼 스스로의 신념에 대한 강한 의지만 가지고는 좋은결과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수술과 약처방이라는 기존의 시스템을 대체할 때는 그만큼 실패했을 때 책임의 무게가 크기 때문에 2배 이상의 노력과 정성이 들어가며 환자와 함께 노심초사해야 한다.

과정이 좋을 수만은 없기에 환자의 상태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심리상태에 일반의사보다 흰머리도 더 늘었을지 모른다.

자존감에 대한 위협까지 느꼈을지도 모르고 쉽사리 창조적사고가 도입되지 못하는 의료계에서의 고립감은 더 심했을 생각을하니 <채식이 답이다>가 출판되기까지 좋은 사례들을 발생시키기 위한 그동안은 얼마나 고생했을까 짠하기도 하다.

그러나 베지닥터들은 그 고립감과 회피하고싶은 책임을 뒤로하고 의사로서의 스펙에 신경쓰기 보다는 환자들의 상태를 최적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실행했다.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니만큼 당연한거 아니냐고?

제발 스스로의 직업에 얼마만큼의 윤리의식을 실행하는지 생각해보고 말했으면 한다.

게다가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니만큼 책임을 최소화하고싶은 마음은 다른 직업군보다 더 심할 수 밖에 없다. 일반적 의료행위에 대해서도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이유다.

또 훌륭한 의사만으로 좋은 결과를 얻기는 힘든 것.

처방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거듭했을 의사의 판단을 신뢰하여 성공적인 결과를 낸 환자들에게도 박수를~.

환자역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임했다지만 어쨌든 의사에 대한 신뢰로 처방을 잘 따랐기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완벽할 수 없고, 사람을 다루는 일이기에 더 조심스러운 의료진들.

이미 그 직업적 의식만으로도 충분히 존경스럽지만 <채식이 답이다>에서 보여지는 베지닥터들의 어려운 걸음은 지금까지보다 앞으로 개척해나가야 할 행보가 더 길기에 많은 행정적 지원이 절실하다.

현실적으로 다방면으로 지원받기엔 힘들겠지만 앞으로도 그 이념을 잘 간직하여 환자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바라며 격려하고싶다.

 

생명존중에 가장 부합하는 처방을 보여준다.

동시에 그런 의료기술이 가져오는 효과는 환자의 회복과 더불어 환경과 동,식물에게도 두루두루 좋은 영향을 미친다.

'나'만이 아닌 '우리' 모두가 더불어 건강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우리의 건강에 도움이되는 책임과 동시에 채식이 가지는 중요성과 필요를 위해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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