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오컬트 호러 액션 판타지 세대갈등을 무너트리는 드라마적인 괴랄한 만화 같은 이야기다. 일본 호러 공포의 경계를 다 파괴하고 기묘한 공포물이 된 영화다.

1시간 정도는 일본 공포물 답게 무섭게 흐르는데, 그 뒤로 공포 작법이 허물어진다. 공포영화인데 전개는 코믹 만화처럼 전개된다.

억울하게 죽은 사유리가 귀신이 되어서 그 집에 들어온 한 가족의 엄마, 아빠, 동생, 누나, 할아버지를 아작 내서 죽여 버린다.

그래서 다 죽어가던 할머니가 각성하고 벌떡 일어나 무술을 하며 주인공인 손자 노리오를 훈련시켜 사유리를 물리친다는 이야기다.

사유리는 워낙에 악귀라 그 기에 눌리지 않기 위해 할머니와 노리오는 항상 즐거운 기운을 지니고 있어야 하고, 많은 음식을 먹어 에너지를 분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진한 생명력으로 사유리를 이길 수 있다.

중반부로 넘어가면 코믹 같지 않은 코믹으로 넘어간다. 사유리를 물리치기의 해서 발설하는 주문은 [혈기왕성 성기발랄]이다. 사유리가 이러는 건 가족의 끈끈한 유대가 싫어서 다 죽이려 한다.

이렇게 코믹하게 흘러가다가 후반부에 사유리의 사연이 나온다. 믿었던 가족에게, 그것도 아빠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엄마에게 손을 내밀지만 엄마는 모른 척하고, 동생은 사유리만 없어지면 가족이 행복할 거라고 한다.

분명 이 영화는 똥 같은 영화인데 보다 보면 묘하게 설득이 된다. 사유리는 자신을 죽인 자신의 가족에게 죽음을 선사한다. 하지만 그렇게 미운 가족이지만 엄마는 차마 죽이지 못한다. 가족이란 인간에게 그런 존재다.

무술연마와 태극권을 사용하며, 먹방과 함께 웃긴 장면의 반복이 공포와 어울려서 신선한 반전의 괴랄함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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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사람을 타고 타올라,

재가 되어 없어지는데,

글 속의 너는,

넌 그을음으로 남아서

사라지지 않고,

타는 냄새를 풍긴다,

지속적으로.

잊으려고 노력하는 건

잊지 않으려고 애쓰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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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의 따뜻하고 아름답고 어여쁘고 코믹하면서도 감동이 가득한 이야기. 자극이라고는 1도 찾아볼 수 없는 이 영화는 다시 보니 성장 영화였다.

누가 성장을 하는 가 하면 컬리 수가 아니라 아주 냉철하고 컴퓨터 같은 변호사 그레이가 성장을 하는 영화다.

이 영화는 [나 홀로 집에]의 코믹함과 [귀여운 여인]의 여러 장면을 답습해서 존 휴즈 감독이 머리를 굴려 만들었을 것이다. 코믹한 장면은 효과음이나 연출이 애니메이션에 가까울 정도로 유쾌하다.

이런저런 이유로 빌과 컬리 수는 거대한 그레이의 아파트에 머물게 되면서 점점 냉철한 그레이가 컬리 수에게 마음을 열며 따뜻한 사람으로 변해간다.

그레이는 고급고급으로 걸친 옷과 헤어 스타일 그리고 입에서는 고급의 언어만 튀어나오는데 대책 없는 귀여움의 컬리 수는 거칠고, 욕설에 가까운 말투와 깔때기 없는 언어구사를 들으며 점점 동화되어 간다.

스낵바에서는 냄새 때문에 절대 가지 않던 그레이는 빌과 컬리 수와 피자를 먹고 극장에서 영화를 보며 큰 소리로 웃으며 인생의 즐거움을 알아 간다. 그 사이에 고급부류의 애인의 방해가 이어지고 점점 컬리 수에 마음을 열어 간다.

그레이로 나오는 켈리 린치는 큰 키에 웃음마저 예쁘다. 이 철없고 고급스러운 그레이 역의 켈리 린치가 미스터 메르세데스에서는 술에 절어 아들과 함께 잠을 자려는 인생 밑바닥의 연기를 보인다.

이 영화에서 단연 으뜸은 컬리 수다. 연기도 연기지만 컬리 수가 울면 보는 이들도 같이 따라 울게 된다. 여러 귀여움의 대명사가 할리우드 영화 판에 있었지만 컬리 수 만한 아역배우도 없다.

컬리 수의 알리산 포터도 지금은 40대 중반이다. 시간이 정말 똥이다. 아역으로 인기가 치솟은 배우들의 저주답게 알리산 포터도 이후 내리막 길을 걷다가 알코올 중독으로 개고생을 하고 가수로, 댄서로 활동을 하고 있다.

죽을힘을 다해 노력을 해서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애덤 르바인, 파렐 윌라 암스의 심사 전원의 표를 얻어 더 보이스 시즌 10의 우승자가 된 알리산 포터.

그러나 그 마저도 거의 십 년 전이다. 90년대 영화는 가끔씩 보면 요즘과 달라서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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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는 빛의 고통으로

이루어졌다고 괴테가 그랬다.

세상 모두에게 각자의 색채가 있다.

고통 없이 태어난 이 없고,

고통 없이 죽어가는 이 없어

고통은 아름답다.

당신은 그래서 아름답다.

당신만의 색채가 있어서.

고통으로 빚어낸 당신이 거기 있어서

그곳이 아름답다.

아름다운 네가 시들어 갈 때

세상이 고통의 비를 뿌려 줄 거야.

그때 우리 마음껏 통증을 느껴

아름다운 색채가 되자.




오늘은 좋아하는 이승하 시인의 ‘사랑의 탐구’ 시집에 나온 한 구절을 발췌해 봅니다.

[삶을 투시하여 사상이 떠오르고, 사상이 무르익어 말이 넘치고, 말이 걸러져 시가 되고, 시가 사람을 만나 노래가 된다면 좋겠다]

시에 음을 갖다 붙인 게 노래니까, 노래나 한 곡 들어요. https://youtu.be/UjYQbAVOAFo?si=zs-YvbK2_LwDrVG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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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게 움직이고

신기하게 험하고

축축한데 촉촉하고

계피를 좋아하며

그 향으로 안정이 되는

어여쁘고 귀한

것들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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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5-06-03 2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파충류 공포증을 가지고 있는데 이 녀석들은.......귀엽네요.

교관 2025-06-04 12:37   좋아요 0 | URL
애완용이라 그런가봐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