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의원 25살 기자시절 백골단과 대치하던 모습



김민전이 백골단을 대동해서 기자회견을 한 사건으로 좌우 양쪽에서 엄청난 비판과 비난을 받았다. 결국 김민전은 사과했지만, 페이스북으로 민주당의 프락치가 꾸민 일이라는 식으로 쓴 글 때문에 더욱더 맹비난받고 있다. 김민전이 말하는 그 사람이 오마이 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국민의 힘 당원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거기에 극우의 여러 조직 중에 2030 남성을 꽉 잡고 있다고 대표되는 신남성연대의 대표 분노까지 샀다.

[이 부분에서 신남성연대와 김정현을 길게 설명하는 글을 적었지만, 하루 이틀 사이에 방송과 여러 민주 진영의 유튜브에서 그들을 다뤄서 누군지 굳이 여기에서는 세세하게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

조직의 대표인 배인규는 공공연히 방송에서 아내도 필요하면 때리고, 또 결국 그런 문제 때문에 이혼했다고 밝혔다. 배인규 대표가 김민전과 백골단이라 불리는 단체의 김정현이라는 사람에게 분노했다. 2030 신남성연대는 폭력적인 방법으로 집회하거나 윤을 막으려 하지 않는데, 김정현이라는 사람을 대동해서 김민전이 마치 폭력을 조장하는 백골단을 수면 위로 올렸다면서 화를 냈다. 우파 집회의 2030 남성들에게 배인규는 그 사실을 알리는 방송을 매일 매시간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극우끼리도 분열이 일어나고 야단법석 엉망진창이다.

요컨대 배인규가 집회 현장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국밥 500그릇을 주문해서 갔는데 뜨거울 때 먹어야 하는데 집회에 나온 2030이 먹지 않고 있어서 왜 그러냐?라고 물었더니 지금 체포하러 공권력이 오니 막고 있으라고 누가 그랬다. 그 누가 바로 김정현이라는 사람이다. 김정현은 김민전 뒤에서 헬멧을 쓰고 있다가 마이크에 대고 당당하게 우리는 백골단이라고 말했던 사람이다.

이 사람이 극우의 여러 활동과 신문사 출신이지만 알려진 사람이 아니다. 조회수도 300회 정도에 인기가 없는 우파인데 김민전을 대동해서 이런 엄청난 기획을 만들었다. 어떻든 지금은 김정현이라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놈이 이 기획으로 수면 위로 올라와 버렸다.

그렇다면 김민전이, 이 엄청난 기획을 했을까.

김민전과 김정현의 공통점을 찾자면 권력에 대한 탐욕이다. 이 탐욕이 비난을 들을지라도 어떤 발언이라도 할 수 있게 만든다. 그리고 탐욕으로 얻어낸 작은 권력을 지키려고 더 한 비난 속에서도 뇌가 없는 사람처럼 군다.

[여기까지도 김민전과 김정현이 이런 기획에 대한 글을 작성해 놨는데 김민전이 얼마 뒤 바로 페북으로 미안하다며 발을 빼는 발언을 해서 적어 놓은 글이 전부 무용지물이 되었다]

즉, 김민전은 이런 기획을 할 머리가 없는 인간이다. 거의 본능으로 움직이는 정치충이라 이런 엄청난 사건을 기획할 수 있는 뇌가 없다. 예로 김민전은 우파 집회에 나가서 마이크를 잡는다. 김민전은 윤의 이름만 나와도 울어버린다.

이건 윤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윤을 따르는 우파시민들 앞에서 그들의 입맛에 맞는 행동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건 거의 본능적이다. 생각이 있다면 창피하거나 부끄럼을 타겠지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머리가 없어서 저들에게 잘 보여야 한다고 본능이 그렇게 하게 만든다.

이 김정현이라는 사람이 백골단, 반공청년단, 서북청년단, 폭력이라는 단어를 그냥 입으로 사용한다. 소수지만 이런 말을 뱉어내는 자를 수장으로 모시고 따르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발언이 하나의 지령인 것이다. 그러면 집회에서 탄핵 찬성을 외치는 민주 진영과 마찰이 있을 때 폭력성을 드러내게 된다. 유혈사태가 번지는 것이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이렇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이 누굴까.

그리고 이렇게 될 수 있도록 기획하는 사람이 누굴까.

백골단은 80년대 전두환의 독재를 떠올리게 한다.

전두환, 독재, 폭력성 진압, 무력의 강제 동원.

이런 키워드를 누가 가장 좋아할까.

유혈사태가 번지게 되면 모든 언론과 국민의 눈과 관심은 거기로 쏠리게 된다. 정치적 대립과 정치적 문제는 일단 밑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렇게 되는 계산을 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지금 각종 SNS에 민주당의 오래된 패착이나 오류를 계속 올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이래도 민주당을 지지하시겠습니까? 좌파 여러분. 같은 말로 시작해서 민주당의 잘못을 올리고 있다. 몇 년 도에는 이런 잘못, 공석이 된 국무위원들의 자리 같은 것들을 계속 올리며 나라를 망치는 건 민주당이라 계속 말하고 있다.

그들은 진짜 그렇게 믿고 있다. 그들 앞에서 지구가 둥글다고 하면 화를 낸다. 지구가 둥근 것을 봤냐고? 우리가 아는 지구의 모양은 그저 책에서나 그렇게 그려 놓은 것 아니냐고. 끝으로 가면 절벽이고 떨어져 죽는 게 지구라고. 지구는 둥글지 않다고. 그들은 진짜 그렇게 믿고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윤이 계엄을 선포해서 군인들이 총을 들고 국민과 대치하고 마찰을 겪었던 모습을 전국으로, 전 세계가 다 봤다. 내란을 일으킨, 일어나서는 안 되는 비극적인 사건을 전 세계인이 다 지켜봤고, 시민들이 나서서 계엄을 막아냈다. 불법이며 불법이고 불법이다. 일어난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극우는 모든 문제를 민주당으로, 이재명으로 돌리고 있다.

우리가 총선이나 지선에서 좋아하는 당을 투표하는 게 아니라 이 당은 절대 안 된다며 투표한다. 국민의 힘 의원들이 꺾여버린 윤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이재명을 싫어하는 것이다. 이재명만 아니면 된다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유전자는 제대로 된 대선주자 있다면 윤은 이미 버렸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극우들도 윤석열을 지키는 것보다 민주당이 미치도록 싫은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days of being wild


아비정전 속 인물들은 죄다 가난하다. 그래서 공짜 표를 얻으려 하고, 집세가 더 싼 집을 얻고, 담배를 나눠 피우지만, 멋과 낭만이 있다.        

      

아련하기만 하고 습자지를 대고 보는 건너편처럼 뿌옇고 흐린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다. 남자·여자, 우연, 운명이 실타래처럼 오고 간다.     

          

마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의 홍콩 버전을 보는 기분이다. 운명을 믿는 여자와 그저 우린 우연이라 말하는 남자. 남자에게 버림받은 가녀린 여자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또 다른 남자.     

          

버림받은 이 공허한 마음을 누구에게라도 털어놓고 싶어요. 하지만 나는 당신의 애인에 대해서 들어 줄 수 없어요. 남자와 여자는 언제나 길이 엇갈린다.       

        

수리진이 경계할 때는 아비가 다가오지만 아비와 사랑을 하게 된 후에는 멀어지는 아비. 수리진은 이 마음을 감당할 수 없다. 아비는 수리진을 버리고 루루를 만나 또 다른 사랑을 하고, 버림받은 수리진에게 다가오는 경찰관 유덕화.               


영화의 주인공들 중에 주인공은 아비와 루루다. 아비에게 수리진처럼 버림받은 루루는 아비를 잊지 못하고 집착을 보이다가 찾아 나선다. 그런 그녀를 사랑하는 장학우.  

             

왕가위표 남녀의 엇갈리는 애정과 결핍을 볼 수 있다. 장국영을 위한 장국영의 영화라고 해도 좋다. 이때에도 의상에 신경을 쓴 왕가위는 후에 화양연화에서 의상과 미술이 말도 못 할 정도로 아름답게 날아간다.  

             

영화는 행복을 말한다. 하지만 모두가 행복의 크기와 깊이가 달라서 시간이 좀 지나면 시들해지고 싫증이 난다. 관심은 간섭으로 변하기에 내가 바라는 행복이 상대방도 원하는 행복일 수 없다.     

          

유가령은 지금 아주 세련된 모습이지만 저 때는 그냥 예쁘고 톡톡 튀는 모습으로 아슬아슬하게 나오며, 장만옥은 그야말로 청초한 여인의 수리진으로 나온다.        

       

왕가위 사단이 다 나온다. 보는 재미에 영화 자체가 재미있다. 비극이라 아름다운 영화. 모두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이루어진 영화 ‘아비정전’이었다.               



https://youtu.be/zSgnpdqTUcg?si=Wr2A4x-Ujp1vbm7C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

일과 일 사이에 시간이 잠깐 비어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 마시며 여유를 찾는다고 한다. 그게 여유일까. 커피를 마시면서도 다음 일에 관한 생각뿐이다. 카페의 창밖으로 흐르는 강물 한 번 보지 못하는 여유. 그러면 여유를 어떻게 찾아요?라고 해 봤자 나는 모른다. 단지 여유는 시간이 날 때 즐기는 게 아니라 시간을 내서 즐겨야 한다. 그래서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건 거짓말이고 시간이 나지 않아서는 핑계다.

/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분다. 음악을 끄고 책도 덮고 가만히 있으면 바람이 창에 와서 부딪히는 소리가 화가 난 것만 같다. 저녁의 온도는 3.9도 가량으로 겨울치고는 꽤 높은 온도였는데 바람이 걷기도 힘들 정도로 불었다. 그래서 체감온도는 더 추운 것 같았다. 조깅을 하니 등에서 땀이 나긴 났지만 어제만큼 나지 않았고 바람 때문에 금방 식어 버렸다. 바람이 얼굴을 심하게 때려 달리는 것도 힘들어서 걸었는데 땀이 등에서 식어서 자칫 감기에 걸릴 뻔했다. 감기가 걸리지 않는 건 순전히 예방접종을 맞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

우리가 유아기를 넘어서 사회에 대해 인식하며 생활하는데 가장 큰 오류는 죽음에 대해 가까이 가지 않으려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 죽음으로 가는 배를 탔을 뿐이다. 누군가는 배가 일찍 뒤집어져 빨리 죽고 뒤집히지 않고 배가 저 끝까지 가서 내리는 사람도 있다. 죽음과 나는 무관하다는 모순을 안고 살아가다 준비 없는 이별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만다.

친구 부모님의 죽음, 사랑하는 이의 죽음, 친구의 죽음, 가족의 죽음, 좋아하는 음악가의 죽음을 우리는 겪었다. 그 모든 죽음이 준비 없이 다가왔다. 죽음에 관해 이야기하면 이상하게 쳐다본다. 죽은 사람을 이야기하는 건 그 사람을 기억하는 일인데 쉬쉬하고 꺼린다. 예전에 삼 김 시대가 열렸을 때 김영삼 대통령과 김종필 총재, 김대중 대통령에게 마이크가 다가가서 나라가 어떻게 될 거냐고 물었을 때 김영삼과 김종필은 민주화가 이루어져 부상하는 나라로 갈 것이라고 해서 사람들의 박수를 받았지만,

김대중만이 끝까지 대중의 바람과는 달리 불안하다, 이대로는 안 된다, 국민이 고통에 휩싸일 것이라고 했다. 비관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것이 비관에 눈 감는 것보다 낫다. 헤밍웨이가 간파한 것처럼 어떻게 이기느냐 하는 것 못지않게 어떻게 지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청춘물을 기가 막히게 만들어내는 대만에서 만들어낸 청춘물이다. 그런데 기기괴괴한 청춘물이다. 그렇다고 해서 괴물이나 유령이 나오는 판타지물이 가미된 거냐 한다면 그건 아니다.

하지만 초현실적이다. 몹시 현실적인데 아주 초현실적이다. 파릇파릇 푸릇푸릇한 청춘물을 잘 만드는 대만인데 또 이렇게 기기괴괴한 청춘물도 꽤 재미있다.

A24에서 만든 아시아 버전 같은 영화다. 주인공은 헌책을 당근 하면서 책을 받으러 온 여성에게 반하게 된다. 여자의 요구는 뽁뽁이에 싸서 달라는 것.

주인공은 현장에 나온 예쁜 여성에 반하지만, 책을 받고 인사만 하고 그냥 가버린다. 그 뒤로 주인공은 헌책을 계속 올린다. 그리고 여성과 자주 만나게 된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고 가고 시간이 흐르면서 두 사람은 데이트하게 되는 사이가 된다. 여성은 주인공에게 나는 꽤 까다롭고 몸이 좋지 못하여 채식만 하는데 괜찮냐고 묻는다.

주인공은 오케이 함으로 두 사람은 연인이 된다. 첫 데이트에 영화를 보러 가는 대신 지구를 살리자는 전단지를 돌리며 길거리에 버려진 담배꽁초가 물에 녹지도 않으며 꽁초 속 미세 플라스틱 때문에 지구가 망가진다는 이야기를 듣는 게 마냥 재미있는 주인공.

그러던 어느 날 주인공은 회사 사장 집에서 저렴하게 살고 있었는데 이사를 가게 되었다. 애인은 자기 집으로 들어와서 같지 살자고 한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동거한다. 단지 규칙이 있다.

침대에는 항상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고 누울 것, 회사에서 일할 때 두 시간마다 보고 할 것, 내가 말하는 숫자를 손가락으로 사진을 찍어서 라인으로 보낼 것, 하루 동안 사용한 영수증을 보여줄 것, 무엇보다 종교적인 이유로 결혼 전까지는 몸에 손을 대지 말 것.

규칙이 까다롭지만, 주인공은 괜찮았다. 여자친구를 너무 좋아하고 같이 일요일마다 교회에 가는 데다 성적 욕구는 혼자서 해결할 수 있고 두 시간마다 어디에 있는지 뭘 하는지 보고 하는 것 역시 주인공은 재미있었다.

그리고 아침과 저녁에 여자친구가 항상 밥을 해주었는데 전부 채식이라 그게 별로였지만 그것도 상관없었다. 주인공 친구는 그렇게는 오래가지 못한다. 나중에 콩깍지가 벗겨지면 이 모든 것이 너를 미치게 할 것이다.

하지만 주인공은 듣지 않았다. 그러나 친구의 말처럼 애인의 간섭은 주인공을 점점 조여 온다. 그러다 거래처에서 한 사람이 오는데 고교 동창이자 첫사랑이었다. 그때부터 주인공은 여자친구에게 점점 거짓말을 하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