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히어로를 원하고 있다. 누군가 나서 주기를 바라고 있고, 또 그 누군가에게 우리는 기대고 싶다. 원펀맨이 이렇게 인기가 많고 재미있을 줄이야 누가 알았을까. 원펀맨 첫 회에서부터 보는 이들을 잡아끌더니 바로 사이타마의 팬이 되어 버린다. 평소에는 멸치 같은 눈으로 멍하게 하루를 보내지만 히어로가 되었을 때에는 정말 멋있다. 멋있다는 의미 속에는 많은 것들이 들어있다. 그저 괴인들을 때려눕히는 일격에서부터, 생각(원래부터 사이타마가 생각하던 히어로에서 자꾸 벗어난다고 느끼는 것)과 일상을 포기하지 않는 것. 무심한 듯한 표정과 대비되는 동작과 원 펀치로 모든 것을 끝내 버리는 괴력. 사이타마 주위를 맴돌고 있는 여러 캐릭터들의 관계들까지. 회를 거듭할수록 재미는 더 해 간다. 원작 만화는 모르겠지만 원펀맨 2기가 나오고 몇 해가 지났지만 아직 3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 왜, 왜, 왜 나오지 않을까. 거기에 새침하지만 막강한 초능력을 가진 원펀맨 최고의 인기 캐릭터 전율의 타츠마키까지. 정말 히어로 물이지만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을까.


히어로 물은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 어벤저스 역시 히어로 영화다. 극장 상영물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영화에 속한다. 사람들은 히어로를 원한다. 그건 분명하다. 왜? 나 대신 나서 주기를 바라고, 그 사람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이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는 더 그렇다. 간절하게 그들에게 기대고 싶다.


우리나라처럼 자살률이 높은 나라도 없다. 사람들은 발버둥을 치다 힘이 들어 자살을 해버린다. 어린아이들이 있어도 같이 데리고 죽어 버린다. 만약 이들에게 마음속의 히어로가 있었다면 자살 같은 건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종교에 기대고, 정치인에 기댄다. 정치인에게 기대면 마음이 어느 정도 안정을 한다. 그들에게 실질적인 직관적 힘은 없으나 권력이 있기 때문에 히어로의 대체가 되기도 한다. 그들의 한 마디는 그들에게 기대는 추종자들에게는 절대적일지도 모른다.


원펀맨을 보면 히어로들은 등급이 있다. A급, B급, C급으로 나뉘고 그 안에서도 등수로 나뉜다. 그래서 히어로들도 사람들에게 자신을 알리기 위해 난동을 피우거나 괴인들을, 또는 범죄자들을 잡으려고 발악 같은 노력을 한다. 그 과정에서 히어로들끼리 결투도 한다. 이런 등급을 뛰어넘는 S급 히어로들도 있다. 그게 사진 속 피겨 전율의 타츠마키다. 염동력을 사용하는 최고의 히어로.


아마 이런 최고의 힘을 가진 사람은 현실에서는 통수권자 정도가 될 것이다. 지금 현재 사람들이 실지로 히어로를 간절히 바라는 이유는 통수권자, 즉 대통령의 입지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정치 이야기는 하기 싫지만 이번 여당은 대통령 선거에서도 이기고, 지선에서도 완승을 거두었다. 그러면 이제 야당과 티키타카 견제하면서 코로나 시국으로 망가진 국민들의 생활을 끌어올리는데 힘을 기울이면서 자신들의 이름과 실력을 알리면 된다. 그런데 이 권력욕이라는 게 그만 넘치고 넘쳐 생각을 집어삼키면 모든 것을 가졌음에도 집권당 안에서도 권력을 더 가지려고 안간힘을 쓰는 꼴이, 전혀 국민들을 안중에도 두지 않는 모습이다. 통수권자와 그 주위의 권력자들의 지금의 행태는 그간 정부에서 전혀 보지 못했던 안하무인 격이라 사람들은 무너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히어로가 필요해서, 그런 히어로를 믿고 기대고 싶어서 지금의 대통령을 선택했을 텐데.


이것 봐라, 정치 이야기를 하면 한 없이 할 말이 많아지고 우울해지며 비참해진다. 화자가 비참해지는 것, 그게 현 정치, 정치의 현실이다. 정치 이야기는 멀리서 봐도 비극, 가까이서 보면 더 비극이다. 좀 더 비극적이고 확대된 비극이 가득한 곳이 정치판이다.


아마 원펀맨의 사이타마 같은 히어로가 나타나려면 그 세계관에서 처럼 도시의 이름도 없고, 괴인들에 의해 도시가 박살이 자주 나야 할 것이다. 그래서 꼭 사이타마 같은 멋진 히어로가 지금은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사람들은 기대야 할 누군가가 필요하다. 그건 인류가 탄생된 이래 늘 그래 왔다. 부족 국가였을 때에도 족장이 있어야 그 집단이 제대로 돌아간다. 사람들은 족장을 믿고 기댄다. 공동체를 이루려면 그래야 한다.


내가 있는 도시는 고래의 도시로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서 운이 좋으면 고래 떼를 볼 수 있는데, 요즘 우영우 덕분에 이 도시로 엄청난 인구가 들어와서인지 매일 코로나 확진자가 2000명이 넘게 확진이 되고 있다. 어제는 3800명이 확진이 되었다. 정말 코로나 사태 이후 역대급의 매일이다. 그럼에도 도시는 어떤 뚜렷한 조치를 취하는 모습은 없다.


고래가 요즘 인기이니까 이 도시의 고래 이야기를 한 번 해보자. 이 도시는 예전부터 고래잡이로 유명한 장생포항이 있어서 고래로 유명해졌다.

이 기사는 2017년도 기사인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 있는 아기 돌고래에 관한 기사다. 기사를 읽어보면 ‘혹시나 아기 돌고래가 이상행동을 보이거나 특이사항이 발견되면 곧바로 일본 수의사와 사육사를 불러오는 비상연락체계도 갖춘 상태다’라는 문구가 있다. 이 문구에서 ‘곧바로’ 일본 수의사에게 연락을 해서 불러온다는 말인데 연락이야 곧바로 할 수 있지만 연락을 받고 일본의 수의사가 옷을 차려 입고 가방을 들고 배나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곧바로 오지는 못한다. 오는 동안 새끼 돌고래는 ‘그래, 의사가 오고 있으니 조금만 참고 기다려 볼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남구 도서관리공단 서진석 이사장은 “아기 돌고래를 직접 보고 싶다는 관광객들의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며, 라는 문구에서도 의문 투성이다. 이 기사가 나기 불과 얼마 전에도 돌고래 두 마리를 일본에서 데리고 오다가 한 마리가 죽어서 단체와 시민들은 돌고래를 가둬놓고 사육을 하거나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걸 탐탁지 않았다. 우영우에서도 그렇듯이 고래는 밥은 동해안에서 먹고 낮잠은 일본 근해에서 잘 정도로 활동량이 어마어마하다. 특히 돌고래 같은 경우 무려 5000킬로미터 정도를 헤엄쳐 다녀야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 그런 돌고래를 작은 수족관에 가둬놓고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식으로 키운다니. 무엇보다 일본에서 많은 돈을 주고 사 오는 돌고래는 그 유명한 돌고래를 잡아 죽이는 다이지 섬인가 하는 그곳이다.


이 기사 이전에 나온 돌고래 죽음에 관한 기사는 조용하게, 곧바로 뒤로 물러나고 돌고래 관광으로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기사가 쏟아졌다. 전 세계적으로 사라지고 있는 돌고래 밀실 사육이 어째서 이 도시에서는 당연하다는 듯 일어나고 있을까. 이 현실이 2017년도였다. 그런데 지금 2022년에도 변하지 않고 똑같다. 고래 박물관 근처에 가보면 알겠지만 고래고기 식당이 수두룩하다. 지금 우영우 때문에 고래는 인기가 엄청나다. 그리고 현재 여기 도시의 바다에 나가면 고래 떼를 볼 수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득실득실한다.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상 최고로 많은 코로나 확진자가 매일 쏟아지고 있다.


이렇게 불안한 가운데에서도 평화롭게 하루를 이어 갈 수 있는 건 오로지 사람들 개개인이 조심하면서 잘 지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건 무슨 말이냐 한다면, 아이들에게는 아빠와 엄마가 히어로가 되어서 관리를 하고 훈련을 시키고 맛있는 요리를 해준다는 말이다. 개개인 각각이 히어로가 되어 팔로 끌어안을 수 있는 나의 사람들을 지켜주기 때문이다. 혼신의 힘을 다해 생활을 하고 있다.


우리는 히어로를 원한다. 하지만 히어로가 되기는 꺼려한다. 히어로가 되면 이것과 저것 사이에서 너무나 큰 고민과 많은 생각과 갈등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히어로는 나보다는 타인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히어로의 가족들은 남편이, 아빠가, 엄마나 누나가 히어로인 것이 때로는 감당하기 힘들어한다. 히어로는 타인을 먼저 생각하느라 자신의 목숨을 내놓기도 하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그런 히어로는 거의 보기가 힘들다.


무심하고 자신만 중요하고 막말을 막 내뱉는 것 같아도 자신의 본분을 잊지 않는 전율의 타츠마키와 응가하는 사이타마의 멋진 활약을 보고 싶은데, 몇 년째 아직 원펀맨 3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 우리가 지금 바라는 히어로는 직관적으로 목숨을 구하고 악의 무리를 파괴하는 힘을 가진 울트라맨이 아닌, 사람들이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사 먹고, 가고 싶은 곳에 마음껏 가고, 입고 싶은 옷을 사입을 수 있고, 사람과 사람들이 분열하지 않게 하는 권력을 잘 이용할 줄 아는 현명한 사람이다.

말벌과 뮬란 찬조출연



원펀맨 3기 은제 나와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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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와 곡주


만두는 시장에서 파는 왕만두다. 하나에 천이 백 원 하는 만두다. 크고 맛있다. 두 개 정도 먹으면 배가 찬다. 천 원이었는데 물가의 상승으로 여기도 하나에 이백 원이 올랐다. 군것질 거리 중에서는 그래도 저렴이다. 김치만두도 있는데 고기만두가 더 낫다. 어린이들에게도 만두 하나씩 손에 쥐어 주면 냠냠 맛있게 먹고 배불러라 한다. 이런 만두는 중국풍 만두다. 일본의 교자는 기름에 튀기는데 그게 훨씬 개인적으로 더 맛있다. 하지만 교자는 어딘가에 들어가서 젓가락을 들고 식초에 간장을 풀어서 콕 찍어 먹어야 하기 때문에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시장표 왕만두를 왕왕 사 먹는다.


만두의 종류도 아주 많다. 튀기고 삶고 탕에, 국에도 들어가고 라면에도 잘 어울리고 구워도 맛있다. 우리가 보통 설날에 떡국을 먹는데 떡국에 만두를 넣어서 먹는 지역도 있고, 그냥 떡만 넣어서 떡국을 해 먹는 지역도 있다. 떡국에 만두가 들어가면 맛은 훨씬 더 있지만 밑의 지방으로 내려올수록 설날에 그저 떡으로만 만든 떡국을 많이 먹는다. 그리고 윗 지방으로 올라갈수록 떡국 속에 만두를 넣는 경향이 짙다. 그래서 만둣국이 있고, 떡만둣국, 그리고 그냥 떡국이 있다. 국에 만두를 넣어서 먹은 지역이 아무래도 북쪽, 추운 곳이다 보니 지역별로 그렇게 조금씩 다르게 떡국과 만둣국을 먹는 것 같다.


국물요리를 거의 먹지 않고 있지만 일주일에 한 번은 국물이 당겨서 라면을 끓여 먹는다. 그럼에도 겨울의 추운 날 오들오들 떨다가 먹는 만둣국의 유혹 내지는 추억은 내내 남아있다. 정말 만둣국은 어린이도 만들 수 있다. 계란을 풀어서 위에 부어 주는 것은 못하더라도 그냥 만두 넣고 물 넣고 떡국떡 넣고 끓이면 되니까 세상 간편한 음식이다. 어쩌면 만둣국도 패스트푸드에 속할지도 모른다. 금방 되니까.


시장에 가면 만두를 쪄서 파는 집이 있었다. 작은 만두를 쪄서 파는데 어릴 때 그게 너무 맛있는 것이다. 만두집 아들내미가 같은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그때 괴담이 있었다. 인육을 가지고 만두를 만들어서 판다는 둥 하는 괴담. 신문에 실종된 아이들 기사가 있으면 만두 집에서 잡아서 밤에 그 아이들을 삶아서 인육으로 만두소를 만든다, 그래서 만두를 쪄서 놓으면 아주 맛있다, 하지만 그 만두를 먹을 때는 너무 맛있어서 모르지만 먹고 나면 몸이 계속 가렵다, 같은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졌다. 이런 괴담이 예전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어제 집으로 가는데 아파트 놀이터에 아직 놀고 있던 초등생들이 거꾸로 매달려서 귀신이 나오는 괴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이 괴담은 지치지도 않고 유전자처럼 사람의 등에서 등을 타고 내려오는구나.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는 그때 시장의 만두 집에서 찐만두를 나란히 앉아서 맛있게 먹었다. 그러면 주인아저씨가 아이구 잘 먹네, 라며 만두를 하나씩 더 주었다. 우리는 그걸 마치 소중한 무엇인 거 마냥 손에 쥐고 맛있게 냠냠 먹었다는 이야기다.


이건 흔히 먹는 떡국인데, 이름을 붙이자면 떡국일까? 떡만둣국일까? 만둣국일까. 떡국은 명절 음식으로 우리는 일 년에 두 번 정도는 꼭 먹는 음식이다. 이 떡국에 만두를 넣어서 먹는 경우가 있다. 음식 이름에서 뒤에 오는 이름이 주인공 격이다. 요컨대 해물 짜장 하면 짜장면이 주인공이고 해물이 조연이 된다. 떡만둣국이라면 만두가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여기 남부지방에는 만두를 거의 잘 넣지 않는 떡국을 먹었다. 소고기로 국물을 우려낸 떡국을 먹었다. 이상하지만 소고기 떡국에 만두가 들어가면 맛있지만 잘 안 넣게 된다. 그건 도민성일까.


만둣국의 주인공은 만두


떡만둣국의 주인공은 떡과 만두 ㅋㅋ


맨 위의 사진에서 만두와 함께 마셨던 곡주다. 유자주인데 정말 맛있다. 술 같지 않아서 홀짝홀짝 마시다 보면 어느새 술에 취해 취권을 하고 있을지도 모를 맛이다. 이런 술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선물을 받아서 아 이런 술이 존재하는구나. 하고 알게 되었다. 맛이 깊고 술 같은데 술 같지 않아서 꽤나 비싼 것 같다. 아무튼 이런 좋은 술을 나는 왕만두와 함께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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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이를 편집해 봄




유행은 돌고 돌아 1


유튜브 안에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들이 총체적으로 다 들어있다. 만능 슈퍼 종합 선물세트 같은 느낌이다. 게다가 유튜브를 시청하는 이의 니즈에 맞게 영상을 안내해준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영화, 음악, 피규어, 소설이나 민담 같은 이야기들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유익한 것들은 아니다. 주로 무익한 것들이다. 그래서 사회성이 조금 떨어지는지도 모를 일이다. 유튜브로 유익한 영상, 즉 주식이나 코인이나 부동산에 관련된 정보에 열을 올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나는 1분 내로 영혼이 거기서 빠져나와 이상하지만 나비처럼 날아서 무지개의 끝이 닿는 곳으로 가버린다.


유튜브로 보는 영화에 관련된 콘텐츠는 이란이나 아일랜드, 폴란드 국가들의 공포영화다. 기가 막힐 정도로 잘 만든 수작들이 있다. 보통 영화를 보게 되면 한국이나 미국, 일본 정도의 영화를 볼뿐이다. 제3 국의 영화는 프랑스나 독일 정도, 아니 독일의 영화도 거의 보지 않는다. 그 정도로 영화의 시각이 편협하다. 그런데 유튜브 세계에는 브라질이나 에콰도르, 이란, 노르웨이 같은 나라의 음습하고 차갑지만 아름답게 무서운 영화들이 있다. 우리는 영화 ‘렛 미 인’을 보고 모두가 반했을 때를 기억한다. 이런 나라들의 공포영화는 보는 것만으로도 현실에서 동떨어져 있는 기분이 든다. 나는 어떻든 자꾸 현실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 같다.


음악도 그렇다. 하루키의 최근 에세이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는 온통 클래식 이야기다. 다른 에세이나 소설처럼 각 잡고 앉아서 페이지 1부터 차곡차곡 읽을 필요가 없다. 펼쳐서 나오는 부분의 하루키가 소개하는 클래식에 관한 글을 읽고 그 음악을 유튜브로 찾아서 들으면 된다. 요컨대 ‘포레 레퀴엠 작품번호 48’은 40분 정도의 곡이니 들으면서 이런저런 잡스러운 일을 하면 된다.


또, 버브의 노래들도 실컷 들을 수 있고 히데의 독집 앨범도 들을 수 있다. 가장 좋은 건 한국의 인디 음악을 많이 들을 수 있어서 좋다. 밴드 ‘이상의 날개’ 같은 그룹의 노래를 실컷 들을 수 있다.


내가 참 좋아하는 건 피규어다. 나의 문화권 근처에는 피규어 박물관이나 대형 피규어 샾이 없어서 아쉽지만 가까이에 산다면 일주일에 한 번은 가서 호오하며 구경을 할 것 같다. 피규어를 리뷰하는 유튜브는 아주 많다. 그 대부분이 어른들이다. 시간이 흘러 몸은 어른이 되었지만 아직 마음속의 한 부분은 아이로 머물러 있기를 바라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꾸준하게 피규어를 수집하고 리뷰를 하고 있다. 평생 모은 재산을 다 쏟아부어서 피규어를 수집한 사람도 있다. 이 유튜버는 창고형 공장(거대하다 진짜)을 매입해서 자신의 모든 피규어를 모아 놓고 자식처럼 소중하게 하나씩 리뷰를 한다. 일본의 반다이 회사에서 거의 모든 피규어를 제작하고 있고 또 여러 회사에서도 피규어에 뛰어들고 우리나라 제이엔디라는 수제 회사도 근래에 원더우먼, 조커 같은 피규어를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제작해서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되었다.


마징가 같은 경우, 마징가도 에반게리온처럼 마신이다. 각성을 하면 악마보다 더 한 악마의 마신 같은 존재가 된다. 그러기 전에 가부토 코우지, 우리나라로 치면 쇠돌이가 조종을 해서 마징가를 컨트롤한다. 마징가도 가부토 코우지 아버지 때부터 마징가의 여러 버전이 있다. 초기 버전은 얼굴이 좀 더 악마에 가까운 얼굴이다. 그리고 제비호 같은 비행선이 아니라 오토바이를 타고 마징가의 등 뒤로 올라가서 머리에 도킹을 한다. 이때 조종사는 가부토 코우지의 아버지 가부토 켄조다. 이런 피규어들을 전부 가지고 있는 유튜버의 리뷰를 보는 건 정말 재미있는 일이다. 어른이 되면 좀 이상하지만 멀쩡한 버전의 피규어보다 대미지를 입은 피규어가 더 좋다. 아이언맨도 엄청난 타격으로 슈트가 다 뜯기도 박살난 모습을 그대로 피규어로 재현한 모습이 더 좋다. 마찬가지로 마징가 제트나 그레이트 마징가 역시 대미지를 입어 팔이 떨어져 나가고 다리가 박살난 버전이 더 정이가고 좋다. 마징가 같은 로봇 피규어를 가지고 놀면 입으로 피융 하며 소리를 내며 노는 게 제맛.


이런 만화 속에서 손목시계를 통해 서로 통화를 하고 소통을 했는데, 독수리 오 형제도 손목시계를 통해 서로 간의 소통이 이루어졌는데 현재 그게 실현이 되었다. 40년 정도가 걸렸지만 지구인들의 꿈이 현실이 된 것이다.


이런 현상들을 보면 유행은 돌고 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릴 때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 다시 유행을 하고 그 산업의 규모가 엄청난 줄 누가 알았을까. 아마도 일본의 업계에서는 그걸 알고 있었는지 여러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피겨를 만들어낸 덕분에 아키하바라의 건물들이 죄다 피겨로 장식이 될 정도가 된 반면에 우리나라는 아카데미 업체 하나 정도를 빼면 그 많았던 회사들이 줄줄이 사라졌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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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수많은 창작물이 있다. 수많은 창작물은 그간 사람들을 위로하고 달래주고 기쁨을 주었다. 그런 의식 같은 감정은 유전자처럼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져 내려왔다. 그 매개를 단단하게 해 준 것이 창작물이었다.


인류가 생긴 이래 엄청난 창작물이 탄생해서일까 근래에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친구 같았던 노래가 창작이 아닌 표절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예술적인 영역에서 창작물을 논하자면 말이 길어졌고 범위도 넓고 세분화되었고 복잡해졌다.


창작의 사전적 의미는 ‘원작이 있는 모작이나 모사, 번안이나 개작 등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미적 대상으로부터 상상력에 의해 창조된 내적 이미지를 객관적인 형식으로 정착시켜 하나의 예술작품을 만들어내는 작업이다’라고 되어 있다. 또 ‘시나 소설 등 문학 작품을 생산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행해지는 모든 언어 표현 행위를 말한다’라고도 되어 있다.


창작을 새롭다는 것으로 여긴다고 했을 때 새롭다는 것이 완전히 없는 것에서 창조하는 것인가, 라는 것과 기존에 있지만 그것을 더 확대하고 더 명료하고 비틀어서 아름답게 재 확산을 하는 것이 새로운 것인가 하는 문제는 단순하지는 않다. 그게 지금의 시대다.


이 세상에서 최고의 창조물, 가장 복잡하고 멋진 창작물은 바로 인간이다. 세상 어디에도 같은 사람이 없고 어느 시대에도 같은 사람이 없었다.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생각도 다 다리고 말투와 목소리도 다 다르다. 그게 정말 신기하다. 비슷한 목소리가 있어도 될 법 한데 절대 같지 않다. 고유한 목소리와 생김새를 가지고 있다. 식당에서 먹는 맛있는 요리가 엇비슷하고 주문을 하면 다 똑같은 모습이라서 그렇지, 요리도 최고의 창작물에 속한다. 어쩌면 인간이 생존을 위해 만들어 먹기 때문에 요리도, 음식이란 최고의 창작물일지도 모른다.


우리 사회는 특허라는 규범을 지정해 놓고 새로운 무엇인가를, 세상에 없는 무엇을 만들어내면 특허 출허 한다. 특허를 받으면 고유한 나만이 것이 되기 때문에 누군가 따라 하려면 허락이나 자본이 든다. 특히 전자 제품에 들어가는 물품 같은 경우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면 특허를 내야 한다. 왜냐하면 휴대전화 같은 경우 아무리 세밀하게 만들어도 구입해서 다 뜯어보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렇게 해서 이렇게 만들어졌군, 하고 전 세계에 낱낱이 까발려진다. 특허를 내지 않으면 금방 어느 나라에서 따라 해 버리고 만다.


그러나 식당 같은 경우는 애매하다. 음식은 특허에 있어서 아주 애매하다. 냉면을, 요컨대 초콜릿이 들어간 냉면을 특허를 냈다고 하자. 그러면 초콜릿 대신 코코아를 넣어서 냉면을 만들어 파는 곳이 나타난다. 분명 초콜릿이 아니라 코코아이기 때문에 뭐라고 할 수가 없다. 애매한 것이다. 특허를 내면 특허를 이렇게 해서 이런이런 어쩌구 하면서 자세하게 다 까발려야 한다. 그 세세한 내밀한 곳까지 특허를 통해 다 알려지게 된다. 그래서 아직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절대 특허를 내지 않는 세계적인 기업이 있다. 바로 코카콜라다. 코카콜라의 그 검은 액체의 신비는 두 사람만이 알고 있다고 하지. 특허를 내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코카콜라가 만들어지는지 그 어떤 기업도 알지 못한다.


아무리 코카콜라를 따라 하려 펩시가 나오고 815 콜라가 나와도 절대 코카콜라 고유한 맛을 따라 하지 못한다. 펩시가 역사가 깊다. 72년 이만희 감독의 ‘0시’라는 영화에 스무 살 초반의 김창숙이 나온다. 아주 젊은 윤정희도 나오는데 그때 길거리 표지판에 이미 펩시가 있다.


이 영화를 아주 재미있게 봤다. 납치극인데 납치된 아이와 납치한 남자의 티키타카도 재미있다. 아들이 없는 납치범과 바쁜 아버지를 자주 못 만나는 납치된 아이는 잘 어울린다. 아이가 납치범보다 더 똑똑하다. 아저씨, 빨리 도망쳐! 잡히면 끝장난단 말이야. 바보야 어디로 도망쳐? 아저씨 저기로 도망쳐, 정말 아저씨 혼자 도망쳐도 돼? 그래, 아저씨 빨리 가, 그리고 울 아버지 미워하지 마, 이런 대화들이 오고 간다. 윤정희는 너무 아름답게 나오고 허준호의 아버지 허장강이 나온다.


김창숙은 아주 예쁘다. 아주 예쁜 젤소미나의 느낌이라고 어딘가에 썼는데, 왜 그렇게 느꼈는지 지금은 잘 모르겠다. 김창숙의 화려하고 예쁜 의상이 70년대 회색 톤의 서울의 거리와는 아주 대조적이다. 마지막에 소매치기였던 김창숙은 자수를 하며 잡혀가면서도 칙칙한 주위의 남자들과도 대조적이다. 가죽옷을 입고 욕을 하는데도 예쁘기만 하다. 근래에 이혜영이 주연한 홍상수의 ‘소설가의 영화’를 봤는데, 이혜영의 아버지 이만희 감독의 영화들은 오래된 영화지만 대체로 참 재미있다.


느닷없는 영화 TMI였다. 그래서 집에서 만들어 먹는 요리는 어떤 면으로 창작물이라 부를 수 있다. 오직 자신만의 비법으로, 자신만이 알 수 있는 레시피로 만들어서 먹는 음식은 창작물인 것이다. 거창하게 요리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음식을 만들다 보면 기묘한 모습의 요리가 탄생하기도 한다. 사실 그런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김치 같은 경우 집집마다 모양이나 맛이 다 다르다. 신기할 정도로 집집마다 만들어서 먹는 김치의 맛은 인간의 얼굴처럼 다 다르다. 김치를 말할 때 지역별로 김치를 나누지만 김치는 집집마다, 또 집에 있는 가족 개개인마다 다 다르다. 아무리 엄마에게 전수받은 솜씨로 김치를 담가도 엄마가 담근 김치와 맛은 다르다. 신기하기만 하다. 이런 김치를 만들어 먹지도 않는 중국이 자기네 나라의 음식이라니.


요즘은 잘해 먹지 않지만 몇 해 전에는 열심히 각종 파스타를 만들어 먹었다. 파스타는 정말 뭘 넣느냐에 따라 맛도, 모습도 달라졌다. 그때 나의 인스타그램 피드는 온통 파스타로 채워졌었다. 또 곱창전골도 빨간 양념으로 끓이지 않고 양배추를 잔뜩 넣어서 하얀 국물의 베이스로 곱창전골을 만들어 먹었다. 전혀 맛이 없을 것 같은데 맛은 없었다.


요즘 부쩍 드는 생각이지만 아침에 눈 떠서 일어나서 챙겨 입고 나와서 일과를 보고 다시 아침에 눈 떠보니 하루가 휙 지나가 있다. 이런 반복이 이전에도 늘 그렇듯이 평소에 이렇게 단순한 루틴의 삶이 별로라거나 딱히 싫어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런 루틴에서 벗어나는 게 불안하고 별로였다. 그런데 요즘은 눈뜨면 아침이 마치 10분마다 반복되는 것 같은 기분이다. 하루가 가는 것에 크게 개의치 않는데 오늘이 벌써 처음이자 마지막 2022년 7월 31일이라는 것에 조금 놀라고 있다. 라디오를 매일 듣고 있는데, 요즘은 방학이라서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는 사람들 중에 초등학생들이 많아졌다. 그리고 초등학생들의 사연도 실시간으로 소개를 해 준다. 요즘 초등학생에게 인기 있는 노래는 경서의 ‘나의 x에게’다. 경서는 축구도 잘해서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그리고 엄마들은 방학을 한 아이들 음식을 세 끼 해주는 것에 대한 사연을 보내고 있다. 바야흐로 여. 름. 방. 학. 인 것이다. 먹는 것에 대한 고민이 크게 시작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겨울방학보다 여름방학이 제일 기다리는 방학이 아닐까 싶다. 나의 초딩 여름방학에는 집에 에어컨이 없어 더우니까 주로 개울이 있는 불영계곡 골짜기 속에 있는 외가에서 보냈다. 보냈다고 해도 길면 5일 정도 있다가 왔다. 그곳은 여름인데도 늘 시원하고 하루 종일 개울에 들어가서 놀아서 그런지 늘 보송보송한 것 같았다. 그리고 외할머니와 외숙모와 외삼촌이 개울가에서 감자도 삶아주고 고기도 구워주고 아버지와 꺽지 같은 고기도 잡아서 매운탕도 해 먹었다. 하지만 요즘은 초등학생들이라고 해도 우영우 9화에서 본 것처럼 학원을 집처럼 드나드는 모양이다.


그래도 저녁에 조깅을 하러 나가면 조깅코스에 초등학생들이 우르르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어디서 매일 쳐 놀았는지 새카맣게 탄 얼굴과 팔로 자기들만의 세계에서 재미있게 노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달이 7월인데 8월로 넘어가면 여름이 빨리 지나가는 느낌이다. 7월에 여름을 흠뻑 즐겨야 하는데, 그랬다고 생각하는데 집 앞 바닷가에도 7월에는 잘 나가지 못했다. 아무튼 요즘은 그런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그런 안타까운 생각을 하며 계란을 구워 먹고 싶은데 양파와 파와 고추 같은 것들이 너무 많아서 계란보다 더 많이 썰어 넣어서 굽다 보니 이런 모습이 되었다. 예쁘게 구워야지 하던 애초의 마음은 온 데 간데 없어지고 어떻게든 먹을 수 있게, 라는 방향으로 흘러가 버렸다. 주인공보다 조연들이 더 많으니까 에라 모르겠다, 가 되어 버렸다. 그러다 보니 기묘한 창작물이 탄생했다. 맛도 그럭저럭 괜찮았다. 계란보다는 파와 양파 맛이 더 많이 나는 그런 계란 요리, 아니 계란 음식이었다.


역시 요리라고 할 수 없는 이 요리는 오므라이스도 아니고 비빔밥도 아닌 이건 계란덮밥이다. 밥은 간장 베이스로 당근과 고기를 썰어 넣어서 같이 볶았다. 그 위에 계란을 구워서 덮었다. 이 요리의 특징은 사진을 찍기 위해 계란을 좀 잘랐는데 그릇 모양처럼 동그랗게 만들어서 밥이 안 보이게 만드는 게 특징이다. 계란과 밥 사이에 마요네즈를 듬뿍 발라 놓으면 더 맛있을 수도 있었을 텐데 마요네즈가 똑 떨어졌다. 안타깝다. 이런 비주얼에는 케첩을 뿌려서 먹겠지만 그대로 먹는 맛이 좋다. 볶은밥에 간이 다 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뭔가를 뿌려 먹을 필요가 없다.



고전영화 0시의 스틸 컷 중 김창숙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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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오아물 루의 그림을 따라그려 봄





비가 내렸습니다. 비가 내리는 걸 좋아합니까 어떻습니까. 비가 오는 날이 좋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반면에 싫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비가 와서 싫다, 좋다를 명확하게 나눌 수가 없습니다. 비가 오면 비가 내리는 모습을 보는 건 정말 좋아합니다.


그러나 비에 젖는 건 싫습니다. 비가 내려 나뭇잎에, 지붕에, 양동이에 떨어지는 소리가 듣기 좋습니다. 그건 마치 예전의 케니지가 부르는 색소폰 소리와도 잘 어울리는 자연의 소리입니다. 비가 우산에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있는데 우산 한 부분의 뾰족한 부분이 찌그러져있었습니다. 그 부분만 우산이 쫙 펴지지 않았습니다.


우산을 쓰는 것에 문제는 없지만 그 부분 때문에 꼭 보지 않아도 되는 부분, 보기 싫은 부분까지 보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한 부분의 찌그러진 우산이 꼭 저의 마음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마음의 한 부분이 이상하게 찌그러져 있어서 그 부분을 통해서 기억하기 싫은 부분이 자꾸 들어옵니다. 그래서 목적지까지 걷지 못하고 우산을 쓴 채 우산의 찌그러진 부분만 오랫동안 쳐다봤습니다.


뒤로 돌려 그 부분을 안 볼 수는 있지만 그렇게 하면 또 그 찌그러진 부분을 통해 비가 들어와서 저는 젖겠지요. 저는 비에 젖는 건 또 싫어하니까 찌그러진 저의 마음을 원망하겠지요. 저는 어째서 그럴까요. 저 같은 사람은 비가 오는 날에는 비를 아름답다고 생각해서는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비는 생명입니다. 비가 와야 만물이 살아납니다. 그건 진리이며 불변입니다. 비가 내리지 않으면 모든 생명체가 죽습니다. 그래서 비는 아름다운 것입니다. 저는 아름다운 것을 외면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아름다운 것은 저와는 무관하니까요. 그런데 참 이상하지요. 찌그러진 우산의 그 부분이 싫으면 새 우산을 쓰고 다니면 되는데 저는 계속 찌그러진 우산을 고집합니다.


찌그러진 부분을 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크라잉넛의 노래가 나옵니다. 신나고 흥겨운 ‘퀵 서비스맨’입니다. 혹시 이 노래 들어보셨습니까. 그런데 이 흥겨운 노래를 듣는데 그만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퀵 서비스맨은 다 배달해줍니다. 원자폭탄도 배달해주지요. 그리고 잃어버린 사랑도 배달해 줍니다. 저의 저 찌그러진 부분으로 빠져나가 버린 저의 사랑을 퀵서비스맨이 배달해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퀵서비스맨은 언제든지 전화를 달라고 합니다. 그러면 잃어버린 사랑을 꼭 배달해주겠노라고. 그러면, 그렇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의 눈물은 비와 함께 떨어집니다. 약은 아픈 곳을 치료하고 퀵서비스맨은 저를 치료합니다. 손을 내밀어 찌그러진 부분을 펴 봅니다. 비가 오면 찌그러진 우산을 쓸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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