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프랑스 니스에 갔다가 샤갈미술관에 들렀다. 미술관은 작고 아담했다.

<미술관 전경>


 <Paradise> 낙원


 

 <Noah and the Rainbow> 노아와 무지개. 두 번 다시 물로는 대청소를 하지 않겠다는 언약의 표시. 무지개. 다음엔 물청소 대신 불청소



왼편은 
<Moses striking the Rock> 바위를 깨뜨리는 모세  
오른쪽은 <Noah's Ark> 노아의 방주. 비정한 신 야훼는 노아와 방주의 동물들만 남기고 모든 생명체로 물로 다 쓸어버렸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자손들을 위한 봄맞이 대청소 물청소.




 <Abraham and the three Angele> 아브라함과 세 천사




 <Abraham sacrificing Issac>  이삭을 제물로 바치려는 아브라함
야훼로부터 자신을 통해 가나안 땅에 새 민족을 세우게 하겠다는 약속을 받은 믿음의 사나이 아브라함. 유대민족의 먼 조상인 아브라함은 비정한 아버지이기도 했다. 다 늙어서 얻은 외아들 이삭을 야훼에게 제물로 바치려 하고 있다. 피조물들에게 절대적 믿음을 강요했던 야훼는 정작 그 자신은 피조물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서 인간의 가장 약한 것을 미끼로 아브라함을 시험하고 있다.   




 왼쪽은 <Jacob wrestling with the Angel> 천사와 씨름하는 야곱. 아브라함의 손자이자 이삭의 아들인 야곱은 외삼촌 집에서 데릴사위로 14년을 일하고 외삼촌의 두딸을 아내로 얻었다. 아내와 자식들을 데리고 고향 팔레스타인으로 돌아오는 도중 하느님의 천사와 밤새도록 씨름을 했다고 한다. 무슨 소린지...
오른쪽은 <Jacob‘s Dream> 야곱의 꿈. 그림 왼편으로 야곱이 꿈에 보았다는 사다리가 보인다.

<Moses before Burning Bush> 붙타는 떨기나무 앞의 모세. 우상화를  혐오하는 야훼는 불타는 떨기나무 뒤에 숨어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다.  



 
<Moses receiving the Table of the Law>  십계명을 받는 모세. 예수이전 유대민족의 예언자들 가운데 가장 위대한 인물이었던 모세가 야훼로부터 십계명을 받고 있다. 후에 모세는 변덕심한 유대민족에 열받아 이 십계명을 바위에 쳐 깨뜨리기도 했다. 야훼의 종으로 광야에서 40년동안 뼈빠지게 고생한 모세는 가나안을 코앞에 두고도 그 땅으로 입성하지 못했다.



 <The Song of Songs Ⅱ> 아가 Ⅱ . 연애시



미술관 내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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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의 철학> 서평단 알림
와인의 철학 포즈 필로 시리즈 3
티에리 타옹 지음, 김병욱 옮김 / 개마고원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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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마시기 시작한지 이제 1년 조금 지난 것 같다. 집구석에서 마누라와 둘이 퍼마신 와인이 족히 수백병은 될 듯하나(수백은 좀 과한 듯하고  백여병은 좀 불급한 것 같다) 와인이 떨떠름하기는 예나 지금이나 여일하고 다만 프랑스 와인은 조금 묽은 것 같고 칠레 와인은 약간 진한 듯 하다는 그런 생각 말고는 뭐 특별히 느끼는 바도 없다. 할인매장 와인코너에 뿌린 돈과 퍼마신 술의 양에 비해 그 성취가 초라하니 실로 참담한 심정이다.   

 

무공이 일취담장월장하기 위해서는 훌륭한 스승을 만나야 하는 법이거늘 좀머씨스러운 본인 성격상 동호회 같은 곳은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았고, 마누라와 둘이 마신 몇 병의 헐한 와인과 개념없이 이러저리 사모은 몇 권의 잡다한 도서로 집구석에서 홀로 무공을 연마하였으니 그 공력이 일천한 것은 당연지사일 것이다. 주화입마를 면한 것만으로 감지떡지 해야 할 판인 것이다. 각설하고

 

얼마전 와인에 발암 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는 무슨 청천의 벽력같은 보도를 접한 후 마누라의 반대에 부딪혀 얼마간 와인을 마시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 동안 본인 심중에 애절간절한 그리움 같은 것이 솔솔 피어오르고 목구멍은 간질간질허고 혀끝은 돌돌 말리고 하는 것이 이러다가는 구중생형극의 참담한 몰골이 될 것만도 같고 그런 것이 아하! 나도 와인을 얼마만큼은 좋아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던 것이다. 이거 알콜중독이라는 이야기가 아닌지 허!

 

본인이 뭐 시류에 편승해 유행의 꽁무니를 열나 쫒아바리해 이리저리 제멋대로 흘러다니는 그런 비루한 인사는 아니라고 내 스스로 생각해 왔지만 이 세상을 홀로 살아 갈 수는 없는 법. 본인이 와인에 관심을 가지된 연유도 어느날 낮잠 중에 불현듯 현몽을 했다거나 갑자기 하늘에서 와인병 뚝 떨어지거나 와인비가 쏟아져서는 물론 아니겠고, 주위에서 대개 왕왕거리고 들썩들썩 하길래 본인도 한 번 기웃거려 본 것인데, 방귀 꽤나 뽕뽕 뀌면서 똥폼 좀 잡아볼라고 하니 술도 와인쯤은 마셔야 겠다는 그런 속물 근성도 십분 일조 했을 것이다.

 

고등학교 철학교사가 쓴 이 책의 요점은 이 한 문장에 축약되어 있다. “와인은 필요가 아니라 욕망이다.” 지당하신 말씀 되겠다. 철학이 어디 와인에만 있겠는가 물론 소주에도 다량 함유되어 있을 테지만 소주에 욕망이 첨가되어 있지는 않을 터. 욕망은 온전히 와인의 몫인 것이다. 소주는 필요 때문에 마시지만 와인을 마시고 수집하는 건 욕망 때문이다. 하여 와인에 미치면 가산을 탕진하고 패가망신하게 될 것이다. 본인 같은 소시민에게 페트뤼스나 로마네꽁띠는 헛된 욕망일 뿐이다. 연이나 잡풀 무성한 집구석은 피폐하고 인생은 짧아도 욕망은 유구한 법. 도리없는 일.

 

(*서평단 도서임)

 

 헛된 욕심에 쓸데없이 사모은 와인관련 책


   
내가 처음 마신 와인 라로쉐 마제트 까베르네 쏘비뇽 2005 이마트 2006.10.22. 11,000원
나중에 알고보니 벵드뻬이독 이더라


 

처음 마셔본 그랑크뤼. 생일 선물로 마누라를 졸라 한병 얻어 마셨다. 로알드 달의 소설 <맛>에도 등장하는 히딩크가 즐겨마셨다는 그랑크뤼 4등급 샤또 딸보. 2006.10. 홈플러스 79,000원



메독 그랑크뤼 2등급 샤또 브랑 깡드냑의 세컨드 와인 바롱드 브랑. 2006.12.25. 이마트 39,200원



칠레와인 35 사우스 까베르네소비뇽 2004, 2005, 2006  이마트 17800원





아르헨티나 와인 산타줄리아 시라/까베르네소비뇽 2005, 이마트 2007.7.1.  7,900원
산타줄리아 까베르네소비뇽 2005, 이마트 2007.7.21.  9,900원
산타줄리아 리제르바 말벡 2004, 이마트 2007.7.1.  16,900원





 

2007 보졸레 누보 이마트 2007.11.16. 14,800원




 

칠레 독립운동의 구구절절한 사연이 담긴 와인 120 까베르네소비뇽 2005, 홈플러스 2006.11.28. 13,900원, 라벨을 벗기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보기에 구질구질하지만 한편으로는 칠레 독립의 구구절절한 사연과 일맥이 닿는 듯도 하다.



 
  
본인이 마셔본 것 중 아마도 최고급 와인. 알마비바 2002. 이마트 와인할인행사 때 92,000짜리를 35,000원에 두병 구입.  200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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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음악관련 텔레비젼 프로그램을 보다가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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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의 프라하
클라우스 바겐바흐 지음, 김인순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8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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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에서 길을 묻다- 혼자 떠나는 세계도시여행
이나미 지음 / 안그라픽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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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프라하와 사랑에 빠진 어느 로맨티시스트의 뷰파인더
장혜원 글.사진 / 에코하우스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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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매혹적인 유럽의 박물관
김규진 지음 / 살림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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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 이처럼 고생할 일은 없었을 것이다. 나는 잠자코 술잔을 내밀고 당신은 그걸 받아서 조용히 목 안으로 흘려 넣기만 하면 된다 - 무라카미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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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티에리 베니터 지음, 한정석 옮김 / 창해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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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여행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윤정 옮김, 무라카미 요오코 사진 / 문학사상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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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손에 잡히는 칵테일 & 위스키
KENSHI HIROKANE 지음, 박현신 옮김 / 베스트홈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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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한 잔 하실까요?- 여섯 가지 음료로 읽는 세계사 이야기
톰 스탠디지 지음, 차재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6년 6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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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한 인구에 회자되기도 하고, 몇몇 신봉자들에게만 무슨 비전처럼 전해지기도 하고, 너무나 쉽게 공감 이해되기도 하고, 도무지 무슨 소린지 아리송하기도 하고, 단 한 문장으로 끝나기도 하고, 오뉴월 뭐처럼 길게 늘어지기도 하고, 여하튼 인상적인 문장으로 그 처음을 시작하는 책들. 감성각적이고, 시화적이고 교훈육적이며, 현철학적인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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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느티나무
강신재 지음 / 민음사 / 2005년 10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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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에게는 언제나 비누냄새가 난다.
죽음의 한 연구 - 상
박상륭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7년 7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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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문의 안뜰에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바깥뜰에 있는 것도 아니어서 수도도 정도에 들어선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세상살이의 정도에 들어선 것도 아니어서 중도 아니고 그렇다고 속중도 아니어서 그냥 걸사라거나 돌팔이중이라고 해야 할 것들 중의 어떤 것들은 그 영봉을 구름에 머리 감기는 동녘 운산으로나 사철 눈에 덮여 천 년 동정스런 북녘 눈뫼로나 미친년 오줌 누듯 여덟 달간이나 비가 내리지만 겨울 또한 혹독한 법 없는 서녘 비골로도 찾아가지만 별
논어집주 - 하- 원본비지
신태삼 지음 / 명문당 / 2001년 2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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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고 그것을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미당 시전집 1- 1941년 첫시집 <화사집>부터 7시집 <떠돌이의 시>까지
서정주 지음 / 민음사 / 1994년 12월
16,000원 → 15,200원(5%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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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 기퍼도 오지않었다. 파뿌리같이 늙은 할머니와 대추꽃이 한주 서 있을 뿐이었다. (유종호 선생 : 그 숱한 정치적 오류들로부터조차 우리를 눈멀게 하는 미당의 절창 云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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