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기행을 읽었다. 제목이 동물원 기행이어서 독자들은 아마 세계 유명 동물원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동물원에 대한 이야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여행가이드 같은 소개를 기대하면 헛다리를 짚게된다. 이 책은 동물원이 아니라 바로 동물에 대한 이야기고 특정 동물과 이런저런 사정으로 연결된 온갖 문학, 예술, 음악, 정치 등에 대한 이야기여서 읽어보면 재미가 솔솔하다. 아하!!! 이런 것도 있었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책은 목차를 일견하시면 아시겠지만(존칭을 이렇게 쓰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 일견하면 아시겠지만이 맞는 것도 같고...) 런던동물원, 파리식물원, 베를린 동물원 등 세계 유명 동물원 14곳을 소개하고 있다. 더불어 이 책에는 돼지, 거북이, 고릴라, 오카피, 북극곰, 코뿔소, 토끼, 고양이, 너구리, , 캥거루, 비둘기, 고래(모비딕), 늑대, 당나귀, 판다, 백로 등의 짐승들이 출연하고 이들과 꿍짝이 된 온갖 기이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작가 나디아 허는 소생과 연배가 비슷한 대만의 여성 작가인데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어 찾아보니 번역된 것이 없는 것 같다. 재미있는 동물 이야기 몇 개 옮겨본다.   

 

허먼 멜빌의 모비딕에 등장하는 모비딕은 수컷 향유고래다. 오늘날에는 가장 위대한 미국소설로 평가받고 있지만 멜빌 생전의 평가는 아니다. 멜빌 사후 17년이 되어서야 드높은 문학적 지위를 인정받았다. 모비딕 출간 첫해에는 달랑 다섯권이 팔렸다고한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벅스’의 상호는 포경선 피쿼드 호의 일등항해사인 스타벅에서 가져왔다.(스벅 로고에 등장하는 봉두난발의 여인은 아시다시피 사이렌으로 바로 에게해 바다에서 오딧세우스를 유혹하던 그 앙큼한 바다의 요정이다. 오딧세우스는 돛대에 묵여있어 어쩔 수 없었지만 보통 뱃사람들은 사이렌의 노래에 혹해 모두 불귀의 객이 되고만다. 뭐 사이렌의 주술때문은 아닐 것이나 어쨌든 스벅에 혹한 사람들 많긴 하다.) 미국의 세계적인 뮤지션 리처드 멜빌 홀의 예명이 모비라고 한다. 음악에 문외한인 소생은 금시초문의 인사다. 이름중에 멜빌에 주의하시라. ‘모비는 허먼 멜빌과 먼 친척 관계다. 모비의 고조할아버지의 친형제가 바로 허먼 멜빌!!!이다. MTV 시상식에서 한 사회자가 당신은 딕(영어에서 남성의 생식기를 뜻하는 비속어)이 없는 모비구만 크크크힌소리를 하기도 했다. 모비가 1999년에 발표한 <플레이>는 전세계적으로 1200만 장이 팔려나갔다고 한다. 일본만화 <원피스>에 나오는 해적선은 모비딕 호다.(‘모비딕의 부활’ P273-281)

 

    

 

 

 

 

 

 

 

 

 

 

 

판다는 육손이라고 한다. (육손하면 삼국지의 영웅 관우를 잡은 동오의 어린 천재 육손이 먼저 떠오른다.) 판다는 식육목에 속하는 동물이지만 대나무만 먹는데, 대나무를 먹기 위해 원래 있던 다섯 손가락 말고 특별히 엄지 손가락을 하나 더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 엄지는 진짜 손가락은 아니고 요골종자골이라고 하는데 곰과 동물에게도 있지만 판다만 특히 길게 뻗어나와 윗부분에 살이 붙으면서 미끄러운 대나무를 꽉 움켜쥘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해서 판다는 대나무를 깨끗하게 먹어치울 수 있게 되었다. 스티븐 제이 굴드 판다의 엄지라는 유명한 책도 있다고 하니 참 축생의 무지가 부끄럽다. 힘내라 티라노사우르스(이건 아닌데...)’여덟마리 새끼 돼지 어쩌고하는 책을 가지고는 있으나 아직 읽어보진 못했다. 힘내야 겠다. 분발해야겠다. 판다의 작명에 무슨 짝짝이 쿵짝 원칙이라도 있는건지 왜 판다의 이름은 모두 밍밍’, ‘핑핑’, ‘텐텐’, ‘쟈쟈이런 식으로 짓는지 모르겠다. (‘판다의 정치인생’ P335-342)

    

 

 

 

 

 

 

 

 

 

 

 

 

낙타 편을 읽다가는 낙타의 외형은 광활한 사막처럼 크고 고요하며, 단순하고 신비롭다. 어른 쌍봉낙타는 혹까지 치면 키가 2미터 이상이고 눈동자에는 가늠할 수 없는 이슬람의 깊이가 서려있다.”는 대목에 이르러 소생은 그만 소생의 퉁실퉁실한 궁뎅이를 찰싹찰싹하고 세게 때리고 말았다. ‘가늠할 수 없는 이슬람의 깊이가 서려있는 눈동자라니...아아아아아아앙 너무 멋진 말이다. 이 책의 저자인 나디아 허가 942년 고려에서 있었던 비극적인 낙타학살사건을 알았다면 반드시 언급했을 것이다. 뭐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942년에 거란이 낙타 50마리를 고려 태조 왕건에게 선물로 보냈는데 왕건은 이 낙타들을 개성의 만부교 다리 아래에서 굶겨죽였다. (국사시간에 배웠다. 거란과 고려는 원수지간이다. 왕건의 그 훈요십조에도 나온다.) 그때 억울하게 죽은 낙타의 원한이 수백년 시간을 뛰어넘어 이 남조선에 메르스 사태를 유발했다는 것은 물론 혹세무민하는 괴담일 것이나 굶어죽은 낙타가 불쌍하긴 하다. 말없는 짐승이 무슨 죄인가. 참고로 링크를 걸어봅니다. 소생의 한심한 페이퍼 만부교 사건과 영국개 소동http://blog.aladin.co.kr/733305113/7675178 (‘흐느끼는 낙타’ P297-301)

 

첨언 : 이건 낙타에게 심히 모욕적인 비유일 것이나(어쩌면 낙타가 보람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아마 낙타 개개의 취향에 따라 감상이 다를 수 있겠다.) '낙타눈깔'이라는 오묘한 물건이 있다. 모양이 낙타의 눈썹과 눈을 닮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일 것이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아 이것이 과연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궁금하신 분들은 황석영의 단편집 <삼포가는 길>을 보시면 되겠다. 그 안에 '낙타누깔'이라는 단편이 있다. 일독하시면 궁금증이 확 풀릴것이오다. 소생이 고딩 때 저 소설을 읽고 아아 낙타누깔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정말 많이 궁금했었는데(소설을 읽으면 대충은 알 수있지만 세세한 모양 같은 것은 알 수 없다.) 나이를 점점 먹고 견문이 차차 넓어(?)지다 보니 자연 알게되었다. 더불어 인생 뭐 너무 안달복달할 필요 없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린왕이라는 코끼리의 인생유전도(아니 축생유전이라고 해야하나)도 구구절절 구절양장 꼬인 인생이 기구하다. 코끼리 린왕(林旺)19171029일에 태어났다. 국민당 군대가 중국과 인도 국경의 산악지대에서 일본군이 남긴 한 무리의 코끼리를 발견했는데 그 중 한 마리가 린왕이다. 이 코끼리들은 국민당 군대에 편입되었고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쓰촨까지 걸어서 갔다. 총포와 양식을 운반했고 광저우의 항전열사기념비를 세우는 일도 도왔다. 서커스 공연까지 했다. 타이완의 장군 쑨리런의 명령으로 군용선을 타고 타이완에 왔을 당시 동료 코끼리 12마리는 모두 사망한 상태였다. 1954년에 위안산동물원에 입주했고 미얀마에서 온 세 살짜리 어린신부 마란과 결혼도 했다. 나이 차이가 무려 서른 네 살이었다. 이 퇴역 군인(린왕의 몸에는 살주발모(殺朱拔毛)의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주덕을 죽이고 모택동을 제거하자는 뜻이다..)에게도 좋은 시절이 오는가 싶었는데 대개 그렇듯이 곧 병이 왔다.

 

대장에 혹이 생겨 1969년에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당시의 의학수준으로 거대한 코끼리를 전신마취할 방법이 없어 꽁꽁 묶어놓고 그냥 생짜로 수술을 했다고 한다. 그 이후로 린왕은 성격이 몹시 포악해져서 수의사와 사육사만 보면 거의 미쳐 날뛰었다고 한다. (왜 아니겠는가) 동남아에서 온 어린 신부를 발로 걷어차 도랑에 처박기도 했다. 박복한 동남아 신부 마란은 늙고 괴팍한 남편의 폭력과 폭언 때문인지 2002년에 먼저 세상을 떠났다. 일 년뒤인 2003년에 린왕도 세상을 떠났다. 향년 86. 세계 최장수 아시아코끼리로 기록되었다. 헤밍웨이는 '흰 코끼리 같은 언덕들'이라는 아주 짧은 단편 소설을 썼는데 이는 단편집 여자없는 남자들에 수록되어 있다. 하루키는 여기서 제목을 받아와 역시 단편소설집 여자없는 남자들을 출간했다. 모두 읽어보지 못했다. 소생이 전에 페이퍼에서 언급했듯이 조선에도 린왕 못지않은 기구한 팔자의 코끼리가 살았는데 역시 나디아씨가 알았다면 참지못하고 소개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링크합니다. 소생의 한심한 페이퍼 코끼리를 부탁해http://blog.aladin.co.kr/733305113/7675518 (‘코끼리 린왕의 고단한 삶’ P372-375, ‘런던거리의 붉은 코끼리’ P268-272)

 

 

 

 

 

 

 

 

 

 

 

 

일종의 데이트 폭행사건도 있었다. 1996년 베를린동물원에서 태어난 고릴라 보키토는 체중 180kg, 180cm의 건장하고 늘름한 설버백 고릴라로 성장한다.(설버백은 일종의 위계를 나타내는 말로 성년 숫컷을 뜻한다. 열두살이 되어야 등의 털이 은백색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이후 거쳐를 옮겨 네덜란드 로테르담동물원에 들어간 보키토는 20075월 어느 햇살 따뜻한 휴일, 4미터 높이의 울타리를 훌쩍 뛰어넘어 한 여성을 공격했다. 여인을 물고 때리고 내동댕이치고 몇 십미터 끌고 다니기까지 했다. 여성은 전신에 다수의 골절상을 입고 물어뜯긴 곳이 100군데가 넘었는데도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신기한 일이다. 이 여성은 일주일에 평균 네 차례나 동물원을 찾아와 유리를 사이에 두고 고릴과와 애정어린 눈빛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사건후 한 인터뷰에서 여성은 이렇게 말했다. “제가 미소를 보이면 그도 저를 향해 웃었어요 우리 둘은 마음이 통하는 사이였어요호사가들은 보키토가 마치 저 영화 속의 킹콩처럼 인간 여성과 사랑에 빠졌다고 했다. 유리너머의 그녀를 차지할 수 없어 분노가 폭발하였다는 것이다. 동물원장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보키토가 이 여성에게 감정적 영향을 받은 것은 확실하다고 인정했다. “왜냐하면 그 여성이 늘 보키토에게 등을 돌린 채 자리를 떴기 때문입니다.” 이런 행동이 보키토에게 큰 좌절을 느끼게 했고 좌절이 쌓여 분노가 폭발했다는 것이다. 분노가 엄청났던 모양이다. 4미터의 울타리를 뛰어넘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고릴라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것이 위험하다고 하여 이른바 보기토 안경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 안경은 그해 칸 국제광고제에서 프로모션 상품 부문 동상을 수상했다.  ('사랑에 빠진 실버백 고릴라' p110-115)

 

보키토 안경이다. ㅋㅋㅋㅋ

 

이외에도 베를린 동물원의 유명한 북극곰 크누트 이야기, 한 아종의 종손으로 200여년을 살다가 홀로 멸문지화를 감당한 외로운 거북이 조지 이야기,  ‘핑크 플로이드의 열 번째 앨범 애니멀스의 표지에 나오는 분홍색 돼지 이야기, 헤밍웨이와 투우이야기, 잭 런던의 야성의 부름과 하야오의 모노노케 히메에 등장하는 늑대 이야기, 돈키호테도 타고 예수도 탔던  나귀’(왜 아름다운 백마가 아니라 볼품없는 나귀인가???)에 대한 이야기 등등등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다. 소생은 너구리편을 읽다가 관한경의 <원잡극선>을 읽어볼 마음이 불현듯 동해서 서둘러 장바구니를 펼쳐서 담기도 했다. 동물애호가라면 반드시 이 책 <동물원 기행>을  일독해야한다. 동물애호가가 아니라도 상관없다. 결코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뭐 실망한다고 해도 소생이 어찌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인간도 결국은 동물이어서 그런지 동물들을 우리에 가두어놓고 구경하는 것에는 어떤 불편한 느낌이 있다. 교육, 연구, 보호 또는 보존의 목적이라고 하더라도 야생의 동물들을 특정한 공간에서 인위적으로 관리하는 것에 대해서는 마음이 불편하다. 이건 약간 다른 이야기지만 언젠가 돌고래 쇼를 보면서 아아아아아아아 돌고래들도 먹고 살기위해 참 열심히 일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쇼 관람이 즐겁지만 않았던 기억도 난다. 희귀동물 또는 멸종위기 동물 보존에(나아가 생태계 보존에) 기여하고 있다는 논리도 무슨 제국주의가 식민지의 산업, 경제, 정치 발전에 일조하였다는 그런 주장과 비슷한 거 같아 역시 마음에 썩 내키지 않는다.

 

잔혹한 인간들의 무자비한 밀렵으로 참혹하게 죽어나간 동물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뿔만 잘린 코뿔소의 사체들(만병통치약으로 잘못 알려져 일부 지역에서는 금보다 더 비싸다는 코뿔소의 뿔은 인간의 손톱과 비슷해서 아무런 약효가 없다. 금보다 싸게 줄테니 누가 내 손톱 좀 사갔으면 좋겠다....) 지느르미만 잘린 채 죽어자빠진 상어들, 상아가 뽑힌 코끼리, 오로지 쓸개를 파내어 먹기 위해 곰을 죽이는 쓸개빠진 인간들........ 항상 그렇듯이 탐욕 때문에 다른 사람을 죽이는 것도 인간이고 다른 사람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도 인간이다. 한쪽 구석에서는 서로 쑤시고 찌르고 피와 살이 사방으로 튀고 그야말로 유혈이 낭자한데 다른 한쪽 구석에서 서로 끌어안고 참회하고 용서하고 헌신하고 희생하며 눈물 콧물이 철철 줄줄 넘쳐흐른다. 참으로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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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9-28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스팅 글읽기는 죽죽 내려 갑니다만, 흥미와 재미가 있네요..그런데 생각할 것들도 등달아 올라오네요. 벽이론이죠.. 어느 한쪽은 벽을 쌓고 ,,다른 한쪽은 벽을 허물고.. 탐욕과 박애의 교차선상에서 서 있는 인류의 존재가치가 뭘까 생각해보게 하는 책 포스팅입니다..잘 읽었습니다~ㄷ

붉은돼지 2016-09-28 18:46   좋아요 2 | URL
벽이론이라고 하는군요...인간은 정말 알 수 없는 동물이에요... 호모 사피엔스를 동물원에 가두어놓고 연구를 해야한다는 생각입니다. ㅋㅋㅋ

nomadology 2016-09-28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 소개 언제나 감사합니다.

붉은돼지 2016-09-28 21:30   좋아요 0 | URL
개인 취향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겠지만 아마 실망하시지는 않을 거에요. 우리도 동물이라 그런지 동물싫어하는 사람 별로 없더라구요 ^^

고양이라디오 2016-09-28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재밌어 보이는 책소개 감사합니다^^ 보키토 안경 갖고 싶네요ㅎ

붉은돼지 2016-09-29 08:44   좋아요 1 | URL
인터넷에 보니 우리나라 동물원에서도 저 보키토 안경을 판매한 적이 있더군요. ^^

고양이라디오 2016-09-30 16:02   좋아요 0 | URL
보키토 안경을 쓰면 모두가 한가족처럼 보이는군요... 지구촌을 하나로 묶을 아이템이 틀림없습니다. 저거 하나면 모든 반목과 다툼이 없어질 것 같습니다ㅎ

단발머리 2016-09-29 0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붉은 돼지님~~~
책소개인데 내용 자체가 너무 재미있어요.
아침부터 즐겁습니다ㅎㅎ

붉은돼지 2016-09-29 08:45   좋아요 0 | URL
한번 읽어보시면 재미나고 안타깝고 슬프기도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컨디션 2016-09-29 0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두번에 나눠 읽었는데(어젯밤은 너무 졸린 나머지) 쾌감이 상당합니다. 참고도서는 붉금돼지님의 저변을 보여주는 듯 하고, 링크는... (아직 타고 들어가질 못해서 오늘 저녁에 보기로~) 더 기대됩니다 ㅎㅎ

붉은돼지 2016-09-29 08:59   좋아요 0 | URL
소생의 페이퍼는 그냥 뭐 <동물원 기행>에 나오는 몇 편의 이야기를 요약해 놓은 것입니다. 참고도서들도 거의 전부 이 책에 나오는 것들이구요...돼지의 저변은 아니에요.... 소생의 저변이 저리 고상할리는 없습니다. 소생의 저변은........ 뭐 다 똥밭이죠 ㅋㅋㅋㅋ(축사에 가보셨죠.....으윽......)

이 책에 나오는 돼지에 대한 부분 조금 소개해 드리죠...뭐 저하고는 조금 다른 점도 많은 것 같습니다만....
사람이나 돼지나 먹는 걸 좋아하지만 돼지는 절제를 모른다고 합니다. 사지가 골절될 때까지 먹어댑니다. 호색은 당연이니....일년에 세 차례나 새끼를 낳는다고 합니다.(저도 처음 알았어요..) 피곤하면 바로 누워버리고, 땀샘이 없어 덥기만 하면 진흙탕에 뒹글어야 상쾌해하고, 오르가슴을 30분 동안 느낀다고 합니다.(정말인가???) 그리고 돼지는 정말 똥오줌을 잘 싼다고 합니다......

아침부터 지저분한 이야기를 해서 송구하옵니다. ^^

붉은돼지 2016-09-29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득 황석영의 단편소설 한편이 생각나서 낙타부분에 일부 첨언을 하였습니다.

비로그인 2016-10-02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양한 책에 대한 글 언제나 감사합니다.
붉은돼지님 좋은 하루되세요.

붉은돼지 2016-10-04 10:15   좋아요 0 | URL
알파벳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3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비 음악 즐겨들었는데 모비가 멜빌과 친척 관계였다는 사실은 처음 듣는 내용이어서 눈이 휘둥그레졌슺니다.. 그렇구나 1

붉은돼지 2016-10-04 10:18   좋아요 0 | URL
소생은 워낙에 음악에 문외한인지라 모비는 금시초문입니다.
혹 오다가다 주워 들었을 수도 있겠지만 떵인지 된장인지 모르니 역시 안들어거는 마찬가지..
앞으로는 풍악에도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음.....
 

아이구 지진이다. 겁 먹은 돼지 으으
일단 놀이터로 피난
마지막 순간에도 알라디너와 함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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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9-12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진이 일어나도 책 한 권 들고 대피소로 향하겠습니다. - cy피노자-

붉은돼지 2016-09-12 21:01   좋아요 1 | URL
급하게 나오느라 책 한 권 못 챙겼습니다. 깊이 반성합니다. 집구석에서 책 끌어안고 꽃같이 산화해야하는데 말입다 ㅋ

cyrus 2016-09-12 21:05   좋아요 0 | URL
근데 진짜 지진이 크게 일어나면 탁자 밑에 숨어 있었을 겁니다. 두 번째 진동을 제 방에서 느꼈는데, 책이 떨어질까봐 조마조마했습니다. ㅎㅎㅎ

붉은돼지 2016-09-12 21:08   좋아요 0 | URL
저는 집이 16층이라 더 많이 흔들린거 같아요. 이런 느낌 처음이에요 호호호 이 급박한 상화에서도 책 걱정뿐인 님은 역시 책성애자 ㅋ

북다이제스터 2016-09-12 21: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엄청난 규모인데, 별일 없으시죠?

붉은돼지 2016-09-12 21:11   좋아요 1 | URL
지금 놀이터에서 어찌해야하나 궁리하고 있어요 ㅋㅋ

가넷 2016-09-12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겁이 납니다 ㅋㅋ 그냥 집에 있긴한데... 나가서 있어야 하나 싶네요 ㅠㅠ

붉은돼지 2016-09-12 21:21   좋아요 1 | URL
저는 일단 집에 들어왔습니다. 제 사랑하는 책들과 마지막을 함께할 겁니다 아아아 비장합니다. 눈물이 줄줄 흐릅니다 ㅜㅜ

뷰리풀말미잘 2016-09-12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침대에 엎드려 있는데 어질어질 하길래 현기증인줄 알았어요. 괜찮으세요? 뉴스 보니까 TV가 떨어질 정도던데. 밤에 여진이 없어야 될텐데요. 그럴리는 없겠지만.. 뭔 일 나면 산화하지 마시고. 얼른 도망나오세요..

붉은돼지 2016-09-12 23:22   좋아요 0 | URL
아아 이렇게 가는겅가하는 가당찮은 생각도 잠시 했어요 호호호... 뭐 제 방구석에선 책 한 권 떨어진 놈도 없지만 어쨋든.... 님 포스가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컨디션 2016-09-12 23: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기도 느껴졌다는(?) 제보를 학교에서 야자 끝나고 집에온 아이한테 들었어요. 저는 그 시간에 막걸리와 함께 하느라 못느꼈구요. 아니면 2층 아파트라 진동이 덜했나 싶기도 하구요.

붉은돼지 2016-09-12 23:27   좋아요 1 | URL
아아아 그 절체절명의 순간을 막걸리와 함께... 크~ 역시 칸디션님 다웁습니다. 포스가 그대와 함께 하길...ㅋ

비연 2016-09-13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저는 밖에서 운동하느라 못 느꼈었는데, 집에 계시던 엄마는 흔들 했다며 놀라셨더라구요.
저는 그 때, 아 지진이 나면 이 책들이 다 떨어질 테고... 그러면 어쩌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ㅜㅜ
정말 정리해야 하겠다 라는 뜬금없는 생각도 함께요. 하긴 지진 정말 나면 그런 게 다 무슨 소용이겠습니까만...

붉은돼지 2016-09-13 10:31   좋아요 0 | URL
밖에 계서서 다행입니다..
아파트 건물이 울렁울렁거리는 순간...
저는 제 서재에 있었는데요...아아아 이렇게 끝나는겅가.. 저 책들은 이제 어떻하나.......
이런 가당찮은 생각을 했습죠...ㅋㅋㅋㅋ

카스테라 2016-09-13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도망갈 생각과 함께 추석때 읽으려고 산 드래곤 라자 세트를 들고 뛰어내려 가는건 무리겠지... 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ㅋㅋ

붉은돼지 2016-09-13 17:34   좋아요 0 | URL
앞으로는 지진 발생시 들고 나갈 책도 미리 생각해 놓아야겠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

책읽는나무 2016-09-13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자고 일어나 다시 거짓말처럼 평소와 다름없는 세상을 보고 안심했네요
저희동네도 말도 아녔어요
대피하느라 사람들 죄다 겁 먹고ㅜㅜ
저도 저녁 먹다가 체할뻔 했었거든요!!
식구들 모여 근처 공원공터로 나갔더니 사람들이 어찌나 많던지??
근데 정말 밖으로 피신해야하는 긴박한 상황이 되니 뭘 챙겨나가야할지 암생각이 없더라구요!!
지갑이랑 핸드폰 챙기고 양말신고 겉옷만 입고 줄행랑했어요ㅋㅋ
음~~~무섭네요
지난달에도 아파트가 휘청하면서 쿵소리가 났었는데 이번에도 또 지진이ㅜㅜ
또 지진날까 두렵군요

그래도 이만하길 다행이다~~줄곧 그소리만 무한반복중입니다
모쪼록 명절도 모두들 편안하게 잘 보내시길요^^

붉은돼지 2016-09-14 09:51   좋아요 1 | URL
불안 속에 잠들었다가 아침에 일어나니 평소와 다름없는 세상으로 돌아와서 저도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아내는 공원에 텐트치고 자자고도 했어요 ㅜㅜ 진동있으면 바로 탈출하게 체육복 같은 걸 입고 잔다고 하다가 나중에는 불편한지 그냥 벗고 자더군요...뭐 다 벗은 것은 아니구요..ㅎㅎ 잘때는 편하게 자야죠 ㅎㅎㅎㅎ 하여튼 큰 피해없어 천만다행입니다..

즐거운 추석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

cyrus 2016-09-13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발 명절에는 지진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집에서 마음 편히 쉬고 싶어요.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세요. ^^

붉은돼지 2016-09-14 09:51   좋아요 1 | URL
제발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정말 식겁했어요 ㅋㅋㅋㅋ 님도 즐거운 명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서니데이 2016-09-13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진이 연휴에는 괜찮아야 할 텐데요. 걱정이예요.
붉은돼지님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세요.^^

붉은돼지 2016-09-14 09:53   좋아요 1 | URL
설마 명절에는 별일 없겠죠....아니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일본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모르겠어요..뭐 그쪽은 내진설계가 잘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

뽈쥐의 독서일기 2016-09-13 2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돼지님도 지진을 느끼셨군요. 저는 서울 시민에다 원체 둔감한 사람이라 아무것도 못 느꼈는데 어제 가족들 모두 동요해서 어디로 도망갈지 다 정했거든요. 큰 피해자는 없다고 하니 다행이지만 사진을 보니 정말 무섭네요. 알라디너로서 지진나면 들고갈 책도 미리 생각해놔야겠어요.

붉은돼지 2016-09-14 09:55   좋아요 0 | URL
뽈쥐님 못 느끼셨다니 다행입니다. 서울은 진원지에서 좀 멀기는 하죠....어쨋든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습니다...식겁했죠..ㅎㅎㅎㅎ 처음 진동왔을 때는 집에서 나갈때 뭘 가지고 가야하나 우왕좌왕 했어요..미리미리 생각해 놓아야겠어요... 뽈쥐님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공짜라면 눈이 벌게지는 얼굴도 붉은 돼지는 한푼이라도 벌어보려고,

한푼이라도 모아 책 한권 더사려고 말이죠... .......항상 5만원 구입에

2천 마일리지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요.....어느날 하이드님 페이퍼를

보다가 이 잡지 컨셉진을 알게되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작은 줄은 몰랐죠..

책 소개에는 B5 사이즈로 되어있는데 직접 측정해보니 106*148 군요

지금 확인해 보니 사이즈가 수정되어 있네요

 

 

 

 

 

 

 

하루키 <시드니> 구입하면서 받은 하루키 달력인데 요렇게 비교해선 잘 모르겠죠??

그래서 얼마전에 읽은 파묵의 <다른 색들> 같이 한번 찍어봤어요 

 

 

그래도 별 실감이 안나는 것 같아서 마침 아구아구쩝쩝 먹고 있던 꿀꽈배기와 함께도 찍어봤어요

 

 

내용은 보통 생활 잡지인 것 같아요 뭐, 작다는 거외에 특별한 컨셉은 없는 것 같구요

여행이야기, 사람이야기, 도서관 이야기, 음식이야기 나름 읽을 거리는 있는 것 같은데

글씨가 너무 작아서 돋보기 껴야할 것 같아요..ㅜㅜ 

 

 

이건 문진인데....제가 한때 또 문진에 관심이 많아 몇 개 모으기도 했는데 나무문진도 있군요

호도나무, 체리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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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6-09-10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꿀꽈배기! 먹고 싶네.ㅋㅋㅋ 요즘엔 잡지가 작고 슬림한게 대센가 봅니다. 문학잡지도 얇은 게 나오니까 좀 읽어 볼 생각이 들더라구요. 문동이나 문지껀 전 아예 안 보잖아요.ㅋ

붉은돼지 2016-09-10 10:45   좋아요 0 | URL
꿀꽈배기, 자갈치, 고구마깡, 감자깡 4번들 묶어서 파는거 있잖아요 그건데요 몇개 안먹었는데 끝. 참내..그래서 고구마깡 하나 더 뜯었어요 ㅎㅎㅎ

나와같다면 2016-09-10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초대형 꿀꽈배기..
꽈배기삽겹살 먹고싶다.. 먹고싶다..

붉은돼지 2016-09-10 11:16   좋아요 0 | URL
저는 두툼한 벌집삼겹살이......

단발머리 2016-09-10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꿀꽈배기 저도 즐겨먹어요~~~ ㅎㅎ
꿀꽈배기 샷은 가히 `오늘의 컷`이네요^^

붉은돼지 2016-09-11 10:49   좋아요 0 | URL
꿀꽈배기 대따 커 보이죠 ㅋㅋㅋ
너무 많이 먹으면 입천장이 헐어요 ㅜㅜ

고양이라디오 2016-09-26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5만원 구입에 2천원 마일리지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ㅎㅎ 하루키 달력 너무 맘에 들어요^^ 저도 잘 쓰고 있습니다ㅎ

붉은돼지 2016-09-27 10:49   좋아요 1 | URL
2천 마일리지에 신경쓰다 보니 요즘 잡지를 많이 구매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또 잡지 구입이 많아지고...제가 온갖 잡지를 거의 4-5종의 잡지를 보고 있어요ㅜㅜ 아니 사고 있어요ㅜㅜ

고양이라디오 2016-09-27 16:06   좋아요 0 | URL
ㅎㅎㅎ 전 보통 중고책을 구입하려고하는데 좋은 중고책찾기가 힘듭니다ㅠ
 

 

 

 

 

 

 

 

 

 

오늘 퇴근길에 알라딘 중고서점 상인점에 들렀다가 악의 역사 세트(4권)을 구입했다. 정가는 84000원인데 33600원에 나와있다. 상태도 좋은 것 같다. 세트 4권이 비닐로 꽁꽁꽁 랩핑되어 있다. 집에 와서 비닐을 뜯고 책을 펼쳐보다가 깜짝 놀랐다. 책 첫장에 나무에 꽃이 피었고 새들도 앉아 있는 가로세로 10센티정도 크기의 예쁜 판화 그림이 붙어있고 나무그림 아래에는 ‘최재천 장서’라고 되어있고 그 옆에는 작은 크기로 8448이라는 숫자도 적혀있다. 아마 넘버링인 모양이다. 8천이면 상당한 장서수인데.....도장도 찍혀있다. 그런데 도장의 한자는 두 글자정도만 식별이 가능하다. 崔(최)와 千(천)

 

최재천...최재천.... 견문일천한 소생이 아는 최재천이라고는 생물학자 최재천 그리고 국회의원 최재천 둘 뿐인데, 다음에 검색을 해보니 우리가 잘 아는 그 최재천은 54년생이고 경복고에 서울대 학사, 하바드 생물학 석사, 하바드 생물학 박사다. 미국 미시건대, 서울대, 이화여대 교수를 거쳐 현재는 충남 서천에 있는 국립생태원 초대 원장이다. 한자로는 崔在天이다. 하늘천이다. 이 최재천은 아니군.....그럼 그렇지...약간 실망.

 

다음은 국회의원 최재천. 63년생이고 변호사로 17대, 19대 국회의원이다. 지역구는 서울 성동갑이다. 한자로는 崔載千. 재자도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그렇다면 이 책이 국회의원 최재천의 장서인가. 뭐 소생이 알 수 없고....뭐, 별로 알고 싶지도 않다......다만 생물학자 최재천의 장서가 아닌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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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윗듀 2016-09-08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안타깝네요.....

붉은돼지 2016-09-09 10:07   좋아요 0 | URL
맞아요...안타까워요...그래서 저는 그냥 이 책이 생물학자 최재천의 소장도서라고 혼자 멋대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ㅎㅎㅎㅎㅎ

고양이라디오 2016-09-08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네요. 무척 매혹적으로 보이는 장서네요~

붉은돼지 2016-09-09 10:08   좋아요 0 | URL
어제는 나름 득템했습니다. 책 상태도 좋구요..가격도 만족스러워요.^^

AgalmA 2016-09-09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값 할인 때 깜빡 하고 놓친^,ㅜ;

붉은돼지 2016-09-09 10:09   좋아요 0 | URL
저도 예전부터 저 세트 구매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어제 중고서점 상인점에 갔다가 눈에 띄어서 샀어요.^^

stella.K 2016-09-09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루시퍼 읽고 쓰러진 적이 있습니다.
저 악 시리즈 보기엔 매력적이긴 한데
전 넘 어려워 악소리 나오더라구요.ㅠㅠ

붉은돼지 2016-09-09 13:32   좋아요 0 | URL
뭐 스텔라님도 아시겠지만...
저는 주로.....독서를 목적으로 책을 구입하지는 않습니다....
혼자 보고 흐믓해서 실실웃는..... 뭐 그런 관상용이지요. ㅎㅎㅎㅎ

cyrus 2016-09-09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책 매장에 있었던 거 기억해요. 금액이 조금 높아서 그냥 보기만 했는데, 좋은 주인의 책장에서 지내게 되었군요.

저도 처음에 그 유명한 과학자의 이름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하필이면 도서정가제를 생각한 국회의원이었군요. 장서가의 원흉이죠. ㅎㅎㅎ

붉은돼지 2016-09-09 13:51   좋아요 0 | URL
아! 최재천 의원이 도서정가제 발의한 국회의원이었군요....처음 알았습니다...
저 장서인의 최재천이 그 국회의원 최재천인지는 확실하지 않아요..
한자중에 두 글자가 같고 `재`자도 비슷한 것 같지만...우리나라 사람 이름중에는 한자까지 똑같은 사람도 많은 것 같아요..^^

moonnight 2016-09-10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진 책들이 좋은 서가로 왔네요. 축하드려요^^

붉은돼지 2016-09-11 10:50   좋아요 0 | URL
어머 문나잇님 감사해요 ^^
읽어보기도 해야할뗀데.....

guri912 2016-12-01 23: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국회의원 최재천이 맞아요.. 저희집에도 똑같은 책이 있는데 국회의원 최재천에게 직접받은거라 저도 받아보고 왜 이렇게 해놨지 의아해했답니다
 

 

 

 

 

 

 

 

 

 

 

 

 

오르한 파묵 <다른 색들> p472-486 '벨리니와 동양'에서 주로 인용.

 

오스만제국의 술탄 메흐메트2세가 1453년 콘스탄티노플을 함락하면서 유구한 역사의 비잔틴제국은 지구상에서 사라졌다.(술탄은 정복자라는 칭호를 얻었다.) 아드리아해의 여왕으로 군림하던 베네치아 공화국도 비잔틴제국이 무너진 그 자리에서 욱일승천의 기세로 준동하는 이 이슬람제국의 확장을 막아내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공화국은 바다와 육지 곳곳에서 오스만과 부딪혔고 오랜세월 동안 전쟁과 휴전을 반복하게 되는데, 1479년에 일시적으로 평화의 시기가 찾아왔다. 그해에 공화국과 제국은 평화조약을 체결하였고, 위대한 군주들이 대개 그러하듯이 정복 전쟁이외에 문화와 예술에도 관심이 많았던 술탄 메흐메트 2세가 베네치아에 훌륭한 화가를 요청하자, 평화에 목말라 있던 베네치아는 도제의 궁전을 장식하고 있던 공화국의 일급 화가인 젠틸레 벨리니를 일종의 문화 대사로 오스만제국에 파견한다. 곰브리치가 <예술과 학문>이라는 글에서 전통에 관하여 언급하면서 벨리니와 조르조네가 없었더라면 티치아노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을 때, 이 벨리니는 젠틸레 벨리니가 아니라 그의 동생인 조반니 벨리니다. 그렇다고 형이 동생보다 못하다는 그런 이야기는 물론 아니고 굳이 따지자면 형제는 용감했다 쯤 되겠다. 어쨌든 

 

젠틸레는 이스탄불에서 16개월을 보내게 되는데, 이때 그 유명한 술탄 메흐메트2세의 유화 초상화를 그리게 된다. 런던의 내셔널 갤러의 소장품인 이 초상화는 2003년 오스만 제국의 콘스탄티노플 점령 550주년을 맞아 런던에서 이스탄불로 건너와 베이올루에서 전시되었는데, 이 조그만 그림을 관람하기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였으니 그 수가 수십만에 이르렀다고 한다. 비잔틴제국과 관련된 도서에는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의 모자이크화가 빠지지 않듯이 오스만 제국과 관련한 거의 모든 도서에는 이 초상화가 등장한다. 오르한 파묵의 표현을 빌리자면 체게바라의 사진이 일반적인 혁명가의 아이콘이듯이 젠틸레의 이 초상화는 일반적인 오스만 술탄의 이미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슬람 회화의 전통에서는 인물의 초상화는 거의 그리지 않는다. 일종의 금기다. 다만 예외적으로 오스만 제국의 술탄들은 초상화를 남겼다. 토프카프 궁전에 가면 한 방 가득 오스만 술탄들의 초상화가 전시되어 있는데 이것이 그 술탄 제위 당시에 화원에서 그려진 것인지 아니면 후대에 일괄하여 그린 것인지는 소생이 알 수 없다. 우리 눈에 익은 사실주의적인 그림이 아니어서 다 비슷비슷하게 보인다. 젠틸레의 이 초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바로 술탄의 가늘고 긴 메부리코다. 오스만의 위대한 술탄 술래이만대제도 메부리코다. (고골의 단편 중에 라는 것이 있죠 아마) 오스만 술탄 가계에 알려진 유일하게 공통된 얼굴 특징은 바로 코다. 메부리코. 가늘고 긴 메부리코를 가진 갸름한 얼굴의 사내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이 남자가 과연 정복자술탄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그냥 보통의 터키 사람이라는 인상을 준다. 벨리니의 16개월 동방여행은 몇몇 유명한 그림들을 남겼고, 당대의 오스만 제국 화단에 적지않은 충격과 파장을 일으켰을 것이지만 그 영향이 지속되어 오스만의 전통적인 회화기법의 변화에 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오스만 제국의 세밀화가 시난 베이의 메흐메트2세가 장미 향기를 맡고 있다는 초상화는 아마도 벨리니의 영향을 받아 그려졌을 것이 분명하나 더 이상의 발전과 변화를 모색하기 위한 시도는 없었다

 

벨리니의 초상화

 

시난 베이의 '장미꽃 향기를 맡고 있는 메흐메트2세'

 

벨리니의 수채화 '예니체리'

 

 

 

 

 

 

 

 

 

 

 

술레이만 대제의 초상화 왼쪽은 서유럽 르네상스 화풍인듯 하고 오른쪽은 전통적인 이슬람 세밀화법 그림 같음.

술레이만은 메헤메트2세의 증손자인데 역시 메부리코로 오스만 술탄 가계의 유전적 특징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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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9-08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대 왕들의 모습을 그린 그림들이 잘 생겨 보여도 실제로는 외모에 약점 하나씩 가지고 있었어요. 스페인 왕가가 근친혼을 많이 해서 왕가 자손 대대로 주걱턱이었어요. 불행하게도 공주 역시 주걱턱이었고, 오래 못 살고 세상을 떠났어요. 정말 유전은 무섭습니다. 유전무죄도 무섭고요.

붉은돼지 2016-09-08 17:13   좋아요 0 | URL
맞아요...스페인 왕가 합스부르크가인가 뭔가 하여튼 주걱턱들 많지요....ㅎㅎㅎㅎㅎㅎ
예전에 주걱턱보고 생각했습니다...참 왕이라는 것들이 생긴거 하고는 끌끌끌....ㅋㅋㅋㅋㅋㅋ
유전 참 무섭죠..그래서 피는 못 속인다고 하는 모양입니다...ㅎㅎ

AgalmA 2016-09-09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부리코와 장미꽃이 같이 있으니 기묘한 분위기가 ㅎ;; 저 앉은뱅이 자세의 저팔계스러움 때문이지도ㅎ;;;

붉은돼지 2016-09-09 10:07   좋아요 0 | URL
저는 벨리니의 작품도 멋지지만....메부리코에 장미꽃 작품도 나름 마음에 들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