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생이 워낙에 생겨 먹은 것도 돼지 형상이지만, 성격도 좀 잡스러운 것이 더불어 취미도 성격따라 잡스럽고(잡스스럽고는?? 아니고 ㅋㅋㅋ) 좀스러워... 이것저것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들을 꾸역꾸역 열심으로 모으는 것이 일평생의 낙이온데....존경하는 아내께옵서 항상 일러 하시는 말씀이 , 쓸데없는 짓도 뒈우 한다.” 이런 말씀이시라......무슨 넝마주이도 아닌 것이 어데 쓰레기장을 뒤져 빈 병들 한가득 주워와서는 방구석에 들어앉아 꿍꿍거리는 것이 진정 한심하고 정말 쓸데없는 짓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말술이나 퍼마시고 허우적이며 다니면서 어느 쓸쓸한 거리에서 혼자 엎어지고 자빠지고 하는 것보다는 훨 낫다.... 이리 정신승리로 생각하시는 지 별 간섭 안하고 참아주시는 모양이고......그렇습니다.


말인즉슨, 도서 수집 외에 소생 각별하게 신경 바짝 쓰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술병 라벨 수집인데, 이게 처음에는 와인으로 시작했다가 어느듯 맥주, 위스키, 사케에서... 역시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소주, 약주는 물론이고 나아가 세상 모든 술병의 라벨을 모으는 것으로 까지 수집벽이 확장되어 버렸으니 어쩔 것이냐 인간이나 돼지나 욕심에는 한도한정이 없는 법이다. 이 욕심이 아파트 단지 내 분리수거장을 뒤지는 것으로는 당췌 해결이 안되고 그래서 당근에서 공병을 구입하기도 하는데, 며칠 전에 당근에서 아주 귀한 놈으로 두병을 구입하게 되었으니,,,


바로 샤또 무똥 로칠드 2011, 2018 빈티지병 당 만 원. 광역시의 궁벽한 변두리에 사는 늙은 돼지로서는 시음은 말해뭣해!! 언감땡감생심이고......비록 빈 병이나마 실물 구경도 쉽지않은 것들이다. 진땀을 줄줄 흘리며 심혈을 기울여 라벨링 작업을 수행했는데 깨끗하게 벗겨내지 못해 다소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기는 하나, 어쨌든 무똥 로칠드 라벨을 내 소장 목록에 올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흐뭇하고 심장이 뿌듯하다. (라벨링 용지와 시트지는 폼텍에서 판매했는데 작년부터 단종되어서 소생이 직접 제작해서 사용하고 있다...아아아! 그 정성이 정녕 갸륵하구나.......아아아!! 한편으로 헛되고 헛되니 누구를 위한 정성이며 무엇을 위한 정성인고? 그 정성이 누구에게 무엇이 유익하며 누구에게 무슨 보람이 있는가 생각해보면 또 쓸쓸하기도 한 것이다.)


얼마전 항간에 회자되었던, 유명 셰프가 운영하는 미쉐린 투스타 레스토랑에서의 이른바 와인 바꿔치기 사건은 소생이 뭐 그 전말과 그 시시비비는 잘 모르겠고 굳이 알고 싶지도 않지만.....이것 하나는 확실한 것 같아 안타깝다면 안타깝고 안안타깝다면 안안타깝기도 하다. 소생 일평생에 미쉐린 스타 식당에 가 볼일도 없고 한끼에 40만 원인가 하는 그런 식사를 먹을 일도 없을 것 같다는 사실......그 미쉐린 스타 식당에서 페어링(이 용어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으로 나온 와인의 병당 가격이 2000 빈티지는 80만원, 2005빈티지는 70만원 한다는 그 와인은 샤또 레오빌 바르똥이라고 한다. ‘보르도 메독 그랑크뤼 클라쎄’ 2등급 와인이다.


보르도 메독 지역의 포도주 등급제는 1855년 프랑스에서 최초로 시행되면서 그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고 있지만, 프랑스의 다른 포도주 생산지에서도 다들 등급제를 실시하고 있다. 영화 <사이드웨이>에 출연하는 와인 샤또 슈발블랑은 같은 보르도이지만 세부적으로 생테밀리옹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으로 생테밀리옹 등급제의 최고등급인 프리미에 그랑크뤼 클라쎄 A’등급이다. 참고로 생테밀리옹 등급제의 최상위 등급인 샤또 슈발블랑’, ‘샤또 오존’, ‘샤도 앙젤뤼스2022년에 생테밀리옹 등급제 탈퇴를 선언했다. 변경된 등급심사 방식이 포도주의 품질보다는 브랜드화에 치중했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지금 생테밀리옹 등급제의 최상위 등급은 샤또 피작샤또 파비두 개만 남았다. 최상위 와인의 대거 이탈로 생테밀리옹 등급제는 큰 타격을 입었다고 볼 수 있다. 등급제라는 것이 순위를 매겨 일렬로 줄을 세우는 것이니, 누구나 앞줄 서기를 원하지 어느 얼빠진 인사가 줄 뒤에 서기를 자청할 것인가 소송과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모두 위키에 나오는 이야기다. 소생이 어찌 혀꼬부라지고 발음 꼬이는 불란서말을 줄줄술술 주워섬기겠는가...



샤또 무똥 로칠드 와인은 1945년부터 매년 유명한 예술가와 협업하여 라벨을 제작하고 있다. 피카소, 샤갈, 달리, 앤디 워홀, 키스 헤링, 데이비드 호크니 등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고 2013 빈티지 라벨은 이우환 화백의 작품이다. 2011은 프랑스 화가 기드 루즈몽이라고 하고 2018년의 작가는 중국 아티스트 쉬빙이라고 한다. 아마 지금 부산에서 전시가 있는 듯하다. 2018년 라벨의 저 한자 비슷한 글자는 한자는 아니고 무통 로칠드의 영어표기를 한자모양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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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으로의 긴 여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9
유진 오닐 지음, 민승남 옮김 / 민음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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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작가 유진 오닐의 빛나는 생애

1888년         뉴욕의 한 호텔에서 태어남

1916(28)  극단 결성하고 뉴욕 데뷔 성공

1920(32) <지평선 너머>로 퓰리처상 수상

1922(34) <안나 크리스티>로 두 번째 퓰리처상 

1923(35) 국립예술원 회원으로 선출

1926(38) 예일대학교 명예문학박사 학위 받음

1928(40) <기묘한 막간극> 세 번째 퓰리처상

1936(48) 노벨 문학상 수상

1953(65) 보스턴의 한 호텔에서 사망

1956년       <밤의로의 긴 여로> 네 번째 퓰리처상

 

인간 유진 오닐의 애달픈 생애

1888년         뉴욕의 한 호텔에서 태어남

1910(22) 부랑자로 방황, 자살기도

1912(24) 첫 번째 아내와 이혼, 결핵 요양소 입소

1920(32) 아버지 제임스 오닐 사망

1922(34) 어머니 엘라 퀸런 사망

1923(35) 형 제임스 오닐 2세 사망

1929(41) 두 번째 아내와 이혼

1939(51) 파킨슨 진단, 마비증세, 우울증

1943(55) 딸 우나 찰리 채플린과 결혼하자 의절

1950(62) 장남 유진 오닐 2세 자살

1953(65) 보스턴의 한 호텔에서 사망

1977년        2남 셰인 오닐, 마약중독 투신자살

 

 

유진 오닐의 아버지 제임스 오닐은 가난한 아일랜드계 이민 출신으로 연극 배우로 성공하지만 돈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해 가정과 자신의 배우 인생을 망친다. 어머니 엘라 퀸런은 유복한 중산층 출신으로 수녀를 꿈꾸었던 감수성 예민한 소녀였으나, 19세에 제임스 오닐을 만나 결혼하고 배우인 남편을 따라 싸구려 호텔을 떠돌며 외롭고 힘겨운 결혼 생활을 하게 된다. 둘째 아들이 홍역으로 죽자 둘째에게 홍역을 옮긴 첫째 아들과 남편을 원망하게 된다. 셋째인 유진을 낳고 진통이 가시지 않아 처방받은 모르핀 주사 때문에 모르핀 중독자가 된다. 그녀의 마약 중독은 두 아들에게 깊은 상처를 준다. 큰 아들은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결국 알콜 중독자로 생을 마감하고 막내 유진도 부랑자 생활을 하다가 자살을 기도하기도 한다. 문학적으로는 누구도 따라오기 힘든 빛나는 성공을 거두었지만 개인적인 삶은 누구보다도 비극적이고 불행했다.

 

<밤으로의 긴 여로> 가 자전적 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작품 해설을 읽고 위키를 조금 뒤적여 보면, 이건 뭐 자전적인 정도가 아니라 싱크로율 거의 100%. 이 희곡은 소뇌 퇴행성 질환으로 인한 마비증세로 손도 제대로 사용할 수 없었던 1939년에 쓰여졌다. 오닐은 이 작품을 자신의 사후 25년 동안은 발표하지 말고 그 이후에도 절대 무대에 올려서는 안된다고 당부 했지만 그의 사후 3년만인 1956년에 초연되었고 그해에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그의 비극적인 가족사를 조금 알고나서 책 처음에 나오는 헌사(세 번째 아내에게 바치는) 부분을 다시 읽어보면......정말 눈물 나누나.... 정녕 이 희곡은 그의 말대로 눈물과 피로 쓴작품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드는 것이..........오닐은 이 헌사에서 죽은 그의 가족들(부모와 형)에 대한 깊은 연민과 이해와 용서로 이 글을쓴다고 했지만, 오닐의 말년을 보면 그의 깊은 연민과 이해와 용서는 그의 자식들에게는 미처 미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그는 자식들과 절연했고, 큰 아들은 그의 생전에, 둘째 아들은 그의 사후에 자살했다.

 

오닐은 딸 우나 오닐이(당시 18) 54세인 찰리 채플린과 결혼한다고 했을 때 극구 반대했고 결혼하자 절연했다. 우나는 오닐의 두 번째 부인의 딸인데 이혼 후 자신을 잘 챙겨주지 않는 아버지를 원망한 동시에 아버지의 사랑을 갈망했고, 마침 자신을 다정하게 대해 준 채플린에게 자연스럽게 끌렸다. 우나는 채플린과 사이에서 자녀를 8명이나 두었고 채플린이 죽을 때까지 그의 곁은 지켰다. 우나는 결혼 후에 아버지 오닐을 한번도 찾지 않았다. 유진 오닐은 병고에 시달리다가 그의 말처럼 보스턴의 한 호텔에서 쓸쓸하게 죽었다. “빌어먹을 호텔 방에서 태어나 호텔 방에서 죽는군

 

<추신>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벽돌깨기 사업은 그래도 근근히 간신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411월에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8<싯다르타>를 읽은 후에 이제 20265월에 69<밤으로의 긴 여로>를 읽었으니, 전집 출간 속도를 따라 잡으려면 어쩔 수 없이 한 150살까지는 살아야 될 듯합니다. 뭐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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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않고 말하기 - 마음을 움직이는 소통의 심리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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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조선의 3대 한량으로 소생 한없이 흠모하는 교수님,,,,, 물경 10만원이 넘는 선생의 노작 <창조적 시선>도 구입해서...다 읽은(정말이다.!!) 소생인데........아아아!! 혀는 왜 쑥 내밀고 계시는지.....소생 비록 애정하지만 그 혓바닥까지 보고 싶지는 않는데....무슨 깊은 뜻이 있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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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않고 말하기 - 마음을 움직이는 소통의 심리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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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끝 섬에서 격하게 외로움과 싸우며...˝ 이 광고 문구는 거짓말.. 여수 돌산도 아래 금오도에 있는 김정운의 미역창고는 책 수만 권과 피아노가 있는 그의 놀이터다....여기서 바다를 바라보며 책 읽고, 그림 그리고, 노래 부르고 논다. 경기도 어느 호숫가에 있다는 장석주의 수졸재 같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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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하는 오스만 책장>, 자매 책장인 <이스탄불 책장>, <나의 사랑하는 타셴 책장>, 호외까지 발행하며 낙양의 지가를 한참 올렸던 <나의 사랑하는 베네치아 책장>에 이어지는 시리즈 5번째 <나의 사랑하는 피렌체 책장>을 오픈합니다. 구경 한번 해보세요~ 화개장터 ㅎㅎㅎㅎ

 

김상근 교수의 책이 두 권, 시오노 나나미의 책이 두 권, 로스 킹의 책이 또 두 권, 마키아벨리와 관련된 책이 두 권, 루슈디의 흥미넘치는 소설도 한 권(물론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다.) 피렌체 현지에서 구입한 우피치 미술관 도록도 한 권 있다. 피렌체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메디치가 관련 책이 한 권..............그런데 아!!! 단테가 없네...

 

마키아벨리는 피렌체에서 태어나서 피렌체에서 살다가 피렌체에서 죽은 완전 피렌체내기이니, 당근지사로 이 책장에 모셨고, 단테는 피렌체에서 태어나기는 했지만 피렌체에서 추방되어 이탈리아를 떠돌다가 라벤나에서 죽었으니 일단 이 책장에서는 제외했다. “아니! 피렌체 이야기를 하면서 단테를 뺀 다는 것은 도대체가 말이 안되잖아.!!!” “헉!! 셰익스피어와 함께 세상을 양분한다는 단테를 안 모신다고!!! 아주 무례한 발상이군요.......” 뭐 이렇게 항의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아시다시피 이 책장은 소생 소유의 책장이고 보시다시피 책장에 빈 자리도 없습니다...고 말은 하지만 시오노나나미의 시답잖은 소설 <은빛 피렌체>도 떡하니 한자리 차지하는데.... 단테의 <새로운 인생> 정도는 모셔야겠다는 생각에 민음사세계문학전집 책장을 뒤져보니 아아! 이게 또 없네....파묵의 <새로운 인생>도 없고.....<신곡> 3권을 갖다 놓기는 좀 그렇고....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는 피렌체 전체 역사를 일관하는 통사는 아니다. 시작은 4세기 후반 이지만 그 대부분은 13~15세기의 피렌체 이야기다. 유혈낭자한 잔혹한 시기였지만 빛나는 르네상스가 태동한 시기이기도 했다. 두 명의 추천사가 실려있다. 한 명은 김상근이고 다른 한 명은 이문열이다. 왜 이문열이지? 하는 생각을 해봤는데 개인 소견으로는 무블출판사에서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개정판을 내고 있는데 이와 연관이 있는 것 같다. 이건 여담인데, 무블출판사의 이문열 세계명작산책은 소생이 정말 그 표지 디자인과, 가죽은 아니고 무슨 고무 재질 같은 표지 장정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뭐 그 내용도 정말 거짓말 없이 편편이 알알이 주옥같은 작품들이기는 하지만.....어쨋든....지금은 1,2,7권만 나와있는데 나머지는 왜 안나오나 정말 눈알 빠지게 늘어진 슬픈 모가지로 기다리고 있다. .













<피렌체 비가>는 폼나는 양장본에 700쪽이 넘는 묵직한 책이다. 저자는 문광훈이다. 견문일천한 소생에게는 역시나 금시초문이다. 추천사는 고명하신 김우창이 썼다. 대한민국 평론계에서 김우창을 까는 것은 금기라는 주장이 있을 정도로 그 위상이 확고하다고 위키에 나온다. 소생은 뭐 <궁핍한 시대의 시인> 이라는 제목 정도만 알고 있다. 문광훈이 김우창에 대해 여러 권 책을 썼다. 김우창 추천사가 나온 이유일 것이다. 에든버러대학교 석좌교수인 세계적인 수학자(물론 소생은 금시초문이다.) 김민형이 둘째 아들이라고 한다. 역시 위키에 나온다. 인터넷을 뒤적이다 보니, 김우창 교수의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기이한 생각의 바다에서가 제48회 모스코바 국제영화제 다큐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되었다는 2026.4.3.자 기사도 보인다.

 

“20대 후반 이후 내게는 친구가 없었다. 40대 때 그 수는 더 줄었고, 50대에는 몇 남지 않은 인연마저 끊고 산 듯 싶다.”(p17) 미리보기로 이 부분을 읽다가 아!! 은둔자 선망하는 소생 취향 저격인 것 같아 거금에도 선뜻 구입했다. 그런데 조금 읽어보니 뭐 일부러 그러는 거는 아니지만 내용이 조금 현학적이고 ~체하는 그런 느낌이 있다. 책 앞 표지의 다리 사진은 당연히 베키오 다리라고 생각했는데, 가만히 보면 아니다. 다리 위에 건물이 없다. 베키오 다리 아래에 있는 산타 트리니타 다리다. 우리는 모두 단테가 베아트리체를 베키오 다리 위에서 만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은(뭐 정말 정확한 사실을 알 수는 없겠지만) 베키오 다리에서 조금 더 내려와 이 다리로 들어서는 입구쯤에서 만났다고 한다. 헨리 홀리데이라는 화가가 그 장면을 그린 그림이 책에 나온다.

 

책장에 책은 없지만,,저 책장의 책들 속에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테에 대해 한 마디 안 할 수가 없겠다. 단테는 1265년 피렌체에서 태어나서 피렌체에서 정치활동을 하다가 정쟁에 휘말려 1302년 추방 당한다. 이때부터 정처없는 유랑생활을 하며 떠돌다가 말년에 라벤나에 정착하여 <신곡>을 완성하고 1321년 라벤나에서 사망한다. 유해는 산 프란체스코 성당에 안장된다. 나중에 단테가 위대한 시인으로 재평가되자 피렌체는 단테 유골의 반환은 요구하게 되는데, 라벤나가 쉽게 응할리 없다. 피렌체에서는 미켈란젤로까지 동참하여 유골 반환에 열을 올리고 결국 메디치 출신인 교황 레오10세를 구워삶아 교황의 반환 명령까지 얻어내는데.....피렌체 사절이 라벤나에 도착해 단테 묘지의 석관 두껑을 열어보니......... 안이 텅텅!! 비어있었다. 라벤나의 수도사들이 남몰래 석관 뒤편으로 열심히 구멍을 파서 단테의 유골을 미리 빼돌렸던 것이다. (!! 교황의 명령이고 뭐고 절대 뺐길수 없어! 흥흥!) 그 뒤로 유골의 행방은 묘연하다가 1865년 단테 탄생 600주년 기념 성당 보수 공사 중에 예배당 벽 안에서 썩은 나무상자가 하나 발견되었는데, 놀랍게도 그 상자 안에 단테의 뼈라는 쪽지와 유골이 들어있었던 것이다.

 

피렌체에 있는 단테의 무덤은 속빈 강정 가묘이고, 피렌체 시정부는 매년 단테의 기일이 되면 라벤나에 있는 단테 묘지의 봉헌등의 불을 1년 내내 밝힐 수 있도록 최고급 토스카나산 올리브 기름을 기부하고 있다고 한다. 이 기름 전달 행사는 매년 공식적으로 거행되고 있는데, 이는 피렌체가 단테를 추방하고 박해했던 과거를 통절히 반성하고 단테가 피렌체의 아들임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속죄의 의미라고 한다. 참고로 피렌체 베키오 궁전 2층에 가면 단테의 데스마스크를 볼 수 있다. 댄 브라운 원작 영화 <인페르노>에서 수수께기의 중요한 단서로 등장하는 이 데스마스크는 실제 사자의 얼굴에서 본을 뜬 것이 아니라 단테 사후 수백 년 뒤에 만들어진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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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cobol 2026-04-24 13: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피렌체비가 아직 장바구니 넣어두고 결제전이네요 피렌체 책장 멋있습니다.

붉은돼지 2026-04-25 09:27   좋아요 1 | URL
피렌체 비가 양장본에 책은 멋집니다. 그런데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