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평해요! 국민서관 그림동화 278
제이컵 그랜트 지음, 신수진 옮김 / 국민서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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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어깨에 자전거를 메고 집을 나섭니다. 아빠와 파블로, 강아지 뭉치는 함께 자전거를 타고 시장에 가려 합니다. 작은 자전거를 타고 갈 파블로는 사장에 가서 도넛을 먹을 생각에 잔뜩 신이 났습니다. 아빠가 도넛은 장을 다 보고 나서 먹자고 말하며 아빠는 시장까지 자전거 시합을 하자고 말합니다. 그러자 파블로가 불평을 합니다. "불공평해요, 아빠. 내 자전거는 훨씬 작잖아요." 하지만 아빠는 파블로에게 페달을 더 빨리 밟으면 된다고 말하며 먼저 자전거를 몰았습니다. 파블로도 급히 뭉치의 목줄을 잡은 채로 페달을 밟기 시작했지만 길에 떨어진 감자스틱에 맘이 뺏긴 뭉치까지 끌고 가느라 당연히 경주에서 지게 됩니다. 

파블로는 자신보다 훨씬 큰 아빠와 경주를 하는 건 이길 수 없는 불공평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파블로의 말이 맞는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빠는 그냥 재미로 하는 거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깁니다. 시장에 도착해서도 아빠와 파블로의 의견은 계속 충돌하게 됩니다. 도넛을 먼저 먹고 싶다는 파블로에게 아빠는 장을 다 보고 함께 먹자고 제안합니다. 파블로는 아빠와 장을 보면서도 왜 자신은 맘대로 할 수 없냐며 불공평하다고 계속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파블로가 원하는 대로 모두 할 수 있는 게 공평한 걸까요? 아빠는 파블로에게 조목조목 아빠의 입장을 설명하며 아이와의 갈등을 슬기롭게 풀어갑니다. <불공평해요!>는 아이들이 실제로 많이 느낄 수 있는 상황들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아이들은 그림책을 보며 불공평이라는 뜻과 서로 다른 입장을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표현하면서도 아빠의 입장도 받아들일 줄 아는 파블로의 모습이 대견하고 마지막 반전도 재미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보며 이야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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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 엄마는 매일 출근할까요? 피카 그림책 11
잔니 로다리 지음, 키아라 카레르 그림, 이현경 옮김 / FIKAJUNIOR(피카주니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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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곧 일을 하러 나가려고 현관 옆 거울 앞에서 립스틱을 바르고 있습니다. 분주한 엄마와 달리 사 남매는 멀찍이서 이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생각합니다. '엄마가 매일 집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사 남매는 엄마와 더 오래 함께 있고 싶습니다. 워킹맘들이라면 이런 간절한 마음이 담긴 아이들의 눈망울을 뒤로하고 일을 나가곤 할 것입니다. 아이들은 생각합니다. 엄마가 집에 있으면 우리를 위해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신발을 반짝반짝 닦고, 보송보송 빨래를 할 겁니다. 엄마는 그것 말고도 많은 일을 할 겁니다. 청소를 하고 다림질을 하고 설거지도 합니다. 이 모든 일은 엄마가 퇴근 후, 그리고 일이 없는 주말마다 하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보니 사 남매를 키우는 엄마는 집에서도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그렇다면 엄마는 출근하면 무슨 일을 할까요? 아이들은 엄마가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분명 중요한 일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출근하는 엄마를 붙잡고 매달리거나 불만을 표현하는 대신 응원해 주기로 마음먹습니다. 아이들은 엄마도 엄마이기 전에 자기 일을 하는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왜 우리 엄마는 매일 출근할까요?>는 아이들의 시선에서 일을 나가는 엄마를 이해하고 응원하며 자기 일을 스스로 해나가는 과정을 질문과 생각의 흐름으로 그려낸 그림책입니다. 노트에 아이가 쓱쓱 그린 듯한 일러스트가 더욱 아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 몰입감 있게 보게됩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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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엔 별을 볼 수 있을까?
안나 테레로스 마틴 지음, 박정화 옮김 / 바나나북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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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빨간 잠옷을 입은 노라와 코뿔바다오리인 퍼핀은 잠자리에 들 시간이 훨씬 지났지만 아직 깨어 있었습니다. 둘은 망원경으로 밤하늘의 별을 관찰하고 있었는데 책에서 본 것처럼 별이 밝고 선명하게 보이지 않아서 왜 그런건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잔뜩 겁먹은 아기 코뿔바다오리가 창문으로 나아 들어왔습니다. 퍼핀이 길 잃은 아기 코뿔바다오리를 진정시키고 아래층에 있는 아빠에게로 데리고 내려갔습니다. 벌써 열번이나 도시로 날아든 아기 코뿔바다오리를 보며 노라와 아빠는 바닷새들이 사는 섬으로 가서 이 어린 친구를 집에 데려다주기로 했습니다. 



다음 날, 아빠와 노라, 퍼핀, 그리고 아기 코뿔바다오리는 섬으로 출발했습니다. 섬에 도착하니 코뿔바다오리와 아름다운 바닷새들도 많았습니다. 아빠가 테트를 설치하는 동안, 노라와 퍼핀은 길 잃은 아기 코뿔바다오리의 가족을 찾아주었습니다. 왜 아기 코뿔바다오리들이 자꾸 길을 잃고 도시로 날아드는 걸까요? 밤이 되었고 노라는 아빠와 섬에서 핫초코를 마시다가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코뿔바다오리는 별빛과 달빛으로 길을 찾는데 도시가 너무 밝아서 별과 달이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가엽게도 아기코뿔바다오리들이 도시의 불빛을 쫓아 날아오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밤엔 별을 볼 수 있을까?>는 생태계에 위험을 가하는 빛 공해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림책입니다. 어린 노라는 빛공해를 없앨 수 있을까요? 아이와 함께 보며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이야기 나누고 실천하면 좋겠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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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갑옷 책속의책 그림책
강현진 지음, 지연리 그림 / 책속의책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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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한 검은 머리에 검은 치마 아래로 무릎을 모으고 반듯하게 앉아있는 여성은 유리 갑옷을 입고 손에는 긴 칼을 들고 있습니다. 무표정하지만 매서움이 느껴지는 눈매의 여성은 빌딩 숲에서 일합니다. 날카롭게 빛나는 유리 갑옷을 입고 여왕처럼 당당하게. 여성 뒤로는 높은 건물들로 가득한 배경에 연도별로 그래프가 복잡하게 그려지며 이 여성이 얼마나 전문적인 일을 하는지 느끼게 합니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도 여성은 유리 갑옷을 벗지 못합니다. 부드러운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지만 여성의 몸은 유리 갑옷으로 여전히 딱딱하고 차갑습니다. 꿈속에서 철갑을 두른 기사가 날카로운 무기를 들고 달려오고 여성은 숲속에서 쓰러지고 부서집니다. 소스라치게 놀라 꿈에서 깨어나도 어둠 속 여성은 여전히 유리 갑옷에 갇혀 혼자 두려움에 떱니다.


<유리 갑옷>은 사회적으로 성공한 전문직 여성이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 방패가 되어주는 유리 갑옷에 오히려 짓눌려 어둠의 세계로 빠져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일에서 성공했지만 나다움을 잃어버린 여성의 삶은 어둡고 차갑고, 외롭습니다. 흑백의 그림으로 섬세하게 묘사된 여성의 심리묘사가 인상적입니다. 어둠의 터널 끝에서 여성은 푸르른 바다로 상징되는 새로운 세상을 만납니다. 나로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낸 여성은 오늘도 어김없이 빌딩 숲에서 일을 하지만 일이 끝나면 자유롭게 무거운 옷들을 훌훌 벗어던지고 내 안의 바다로 뛰어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유리 갑옷>은 현실에서 자기를 잃어버린 여성이 내면의 빛을 발견하여 새롭고 풍요로운 삶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감성적이고 멋진 일러스트로 담아낸 그림책으로 독자에게 따스한 위로를 전해줍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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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일을 합니다
하림 글, 지경애 그림 / 그리고 다시, 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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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바쁘게 횡단보도를 건너 가는 아침 출근길을 연상시키는 표지의 그림이 인상적입니다. 사람들과 함께 제목의 글자도 인파에 묻혀 바쁘게 길을 건너 걷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우리는 모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일을 합니다>라는 긴 제목을 따라 책장을 넘깁니다. 고단한 몸을 일으켜 겨우겨우 눈을 뜨는 아침, 이불 속이 사람들이 나옵니다. 노란색, 파란색, 빨간색 다양한 이불 속에 있는 사람들을 보니 '5분만 더...'를 말하며 알람을 끄는 우리의 모습 같습니다. 아침마다 피곤한 몸을 일으키는 '우리는 모두 다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사람들이 모두 옷을 차려입고 빠른 걸음으로 집을 나와서 일을 하러 갑니다. 



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러 어디로 가는 걸까 궁금해집니다. 에스컬레이터에 한 줄로 줄을 지어 움직이고 있는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옷과 머리모양을 하고 있고 나이도 성별도 다릅니다. 하시만 '우리는 모두 똑같이 소중한 사람입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아침 도시의 모습은 일을 하러 이동하는 사람들로 활기찹니다. '우리는 모두 다 누군가의 가족입니다. 우리는 모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일을 합니다.' 요구르트를 판매하고,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고, 회사에서 일하고, 요가를 가르치고, 그림을 그리고, 요리를 하고, 꽃을 팔고, 길에서 야채를 파는 다양한 사람들의 직업이 그림책에 가득 펼쳐집니다. 이 모두가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겠구나 다시 한번 되뇌어보게 됩니다. <우리는 모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일을 합니다>을 보며 저마다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는 이들의 소중함과 일의 가치, 사랑하는 가족을 되새겨 봅니다. 이 그림책은 가수 하림의 싱어롱 챌린지 노래에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작가인 지경애 작가의 그림이 더해져 만들어진 그림책으로 따스한 응원과 함께 안전한 근로환경에 대해 생각해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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