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씨는 대단해! 토토의 그림책
큐라이스 지음, 황진희 옮김 / 토토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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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넘어 저쪽에서 무언가가 이쪽으로 오고있는 검은 형상이 보입니다. 가까이 다가와 보니, 아, 당근 씨입니다! 당근이지만 사람처럼 생긴 작고 구부러진 두 다리가 있는 당근 씨는 풍성한 이파리 머리카락을 살랑거리며 두발로 잘도 걷고 있습니다. 당근 씨가 당근답게 당근 걸음으로 걸어갑니다. 당근답게 당근 걸음을 걷는다니 당근 씨가 볼수록 신기해서 자꾸 보고 또 보게 됩니다. 그런데 당근을 무척 좋아하는 흰토끼 깡총이가 나무 뒤에 숨어 당근 씨를 뚫어지게 보고 있습니다. 배 속에서 꼬르륵꼬르륵 소리까지 내면서 말입니다. 게다가 당근을 무척 좋아하는 검정 토끼 껑충이도 나타나더니 침을 뚝 뚝 떨어트리며 숨어서 당근씨를 뚫어져라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배고픈 토끼들은 입맛을 다시며 당근 씨 뒤를 살금살금 따라갑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여전히 당근답게 당근 걸음으로 앞만 보고 걷고 있는 당근 씨가 위험합니다. 


"이때다!" "잡아라!" 토끼들이 당근 씨를 향해 날쌔게 몸을 날립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스르륵스르륵 구부렁구부렁 당근 씨가 주우욱주우욱 뱀처럼 늘어나는 바람에 토끼들은 도저히 당근 씨를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당근 씨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하게 가던 길을 가고 두 토끼는 당근 씨를 잡기 위해 새로운 꾀를 냅니다. 과연 토끼들은 당근 씨를 잡을 수 있을까요? 토끼와 당근이라는 일반적인 소재가 기발하고 재미있게 재해석되어 흥미로운 이야기로 펼쳐지는 그림책 <당근 씨는 대단해>입니다. 이 책은 <대장 토끼> 시리즈로 사랑받는 큐라이스 작가의 신작 그림책으로 당근 씨를 잡으려는 토끼들의 귀여운 추격과 기상천외한 당근씨의 모습이 매력적입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토끼들의  이번 계획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증이 듭니다. 한편 당근 씨를 잡아 보겠다고 애쓰는 토끼들의 노력이 무색하리만큼 타격감 제로인 당근 씨의 위풍당당 여유로운 '당근다운 당근 걸음'이 부러워집니다. 누구나 재미있게 보면서도 느끼는 점은 저마다 다를 수 있는 위트넘치는 그림책 <당근 씨는 대단해>입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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뿡뿡뿡 뿡산
안도 지음 / 초록귤(우리학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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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봉오리에 모두 보여 해맑게 웃고 있는 사람들과 동물들이 콧노래가 절로 나올 정도로 무척 행복해보입니다. 이들의 머리 위로 구름이 뭉게뭉게 만든 제목 <뿡뿡뿡 뿡산>을 보니 더욱 호기심이 발동합니다. 무지개 빛으로 빛나는 도심의 909 버스정류장에서 사람들이 버스를 타고 있습니다. 바쁜 도시에 사는 무표정한 사람들이 타는 버스의 종착역이 바로 뿡산입니다. 그런데 그전에 정류장 이름들이 꽤나 재미납니다. 시청, 부대끼면, 힘주면, 나오리, 뀌리, 참으리, 뿡산! 버스는 사람들을 태우고 부릉부릉 속도를 내며 도시에서 멀어져갑니다. 그런데 버스 안에 있는 사람들의 표정이 안좋습니다. 끄응, 부글부글, 꾸르륵, 끙. 모두 무언가를 참느라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버스가 지나온  정류장의 이름들이 떠오르며 웃음이 피식 새나옵니다. 



드디어 사람들은 909버스의 종점인 뿡산에 도착하자 우다다다 산으로 내달리기 시작합니다. 할머니들이 서로 팔짱을 끼고 콧노래를 부르며 산에 오르는데 방귀가 뽕 뽕 뽕! 할머니들은 방귀를 끼며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이번에는 손에 든 지팡이가 무색하게 할아버지들이 산에 오르며 방귀를 뿡 뿡 뿡! 끼며 껑충껑충 뛰어오릅니다. 아이들도 산에 오르는데 방귀가 봉봉봉 보봉! 자동차와 식빵, 동물들도 저마다 재미있는 소리로 방귀를 끼며 산을 오릅니다. 그렇게 모두 뿡산의 정상으로 신나게 방귀를 끼며 명랑하게 올라갑니다. 과연 뿡산의 정상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방귀라는 소재를 유쾌하고 재치 넘치게 표현해 낸 그림책 <뿡뿡뿡 뿡산>입니다. 알록달록하고 달콤한 색감과 귀여운 캐릭터들이 시원하게 뿜어내는 방귀소리에 아이들은 절로 웃음이 터지며 좋아할 그림책입니다. 답답한 도시에 사는 스트레스로 장이 불편한 현대인들이라면 도시를 떠나 남눈치 안보고 시원하게 방귀를 낄 수 있는 뿡산에 한번씩 다녀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며 쿡쿡 웃게됩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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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흐르면
이이삼 지음 / 올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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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검은 원형 배경 위로 사람들이 저마다의 흥겨운 춤을 추거나 기타와 같은 악기를 연주하고 있습니다. 표지를 펼쳐서 다시 보니 이 커다란 검은 원형은 놀랍게도 레코드판이었습니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검은 레코드판위에서 알록달록 색색으로 보이는 흥겨운 사람들이 <​음악이 흐르면>이라는 제목과 함께 어우러집니다. 책장을 넘기니 누군가가 듣고 싶은 음악이 담긴 레코드판을 골라 턴테이블에 올려두고 있습니다. 판이 돌기 시작하자 레코드 핀이 지나는 자리에 선이 생기며 사람의 형상이 머리부터 조금씩 생기기 시작합니다. "음악이 흐르면 춤추지 않을래?" 어느새 완성된 사람이 손을 흔들며 유쾌하게 묻습니다. 어느새 회전하는 바늘 끝에서 만들어지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납니다. 


"하나둘씩 모여 우리 같이 춤추지 않을래?" 어느새 레코드판위에는 나무가 자라고 꽃이 피고 연못이 생겼습니다. 들려오는 음악을 따라 멋지게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사람도 나타나고 고양이와 오리도 보입니다. 흥겹게 모여 춤을 추는 사람들은 키도 나이도 모두 다르지만 신나게 어울려 춤을 추며 어우러집니다. 이들에 음악을 즐기며 추는 춤에는 규칙 따위는 없습니다. 밝은 에너지가 한껏 느껴지는 사람들의 춤사위는 어느새 흔들리는 잎이 되고, 흩날리는 꽃잎이 되어 바람처럼 자유롭습니다. <음악이 흐르면>은 서울와우북페스티벌에서 주최하는 2023 상상만발 책 그림전 당선작이라고 합니다. 환상적이고 산뜻한 색감과 자유로운 표현으로 음악의 선율과 춤추는 사람들의 행복한 에너지가 인상적으로 표현되어 있는 그림책입니다. 흥겨운 음악에 맞추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신나게 몸을 흔드는 해방감이 보는이의 마음까지 흥이 나게 만듭니다. 책장을 넘길때마다 음악이 들리는 것만 같아 어깨가 들썩이는 그림책 <​음악이 흐르면>입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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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늦게 뜨는 아침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43
필립 C. 스테드 지음, 에린 E. 스테드 그림, 강무홍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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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름한 푸른 새벽하늘에 별이 총총 빛납니다. 모두가 단잠에 빠져있을 조용한 새벽에 노새와 젖소와 조랑말이 헛간 문간에 서서 해가 뜨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키 순서로 일렬로 서서 간절한 눈빛으로 새벽하늘을 다 같이 올려다보고 있는 노새와 젖소와 조랑말을 따라 하늘을 올려다보게 됩니다. 세상 모든 것에 고요가 깃들어 있는 고즈넉한 새벽에 눈을 뜨고 있는 것은 마치 이 세마리 뿐인것처럼 느꺼집니다. "해가 뜨지 않아."하고 노새가 거정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농부 아주머니도 안 일어나." 하고 젖소도 풀이 죽어 말했습니다. 그러자 조랑말이 노새와 젖소를 올려다보며 말했습니다. "올빼미한테 물어보자. 올빼미는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을 테니까." 올빼미는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곳인 닭장 꼭대기에서 달빛을 받으며 앉아 있었습니다. 



노새와 젖소와 조랑말이 올빼미에게 고민을 이야기했습니다. 해를 깨우지 않으면 농부 아주머니는 계속 잠만 잘 것이고 그러면 우리는 아침을 못 먹을 거라고 말입니다. 올빼미는 양들이 북적거리는 목장 저 너머로 가서 부서진 울타리를 넘고, 키 큰 옥수수가 자라는 드넓은 벌판을 가로질러, 잠자는 거인의 옆을 지나 세상 끝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곳에 아직 쿨쿨 자고 있는 해가 있을 테니 수탉을 데려가라 했습니다. 하지만 노새와 젖소와 조랑말은 한 번도 농장 마당을 벗어난 적이 없었기에 무섭고 걱정이 되었습니다. 과연 노새와 젖소와 조랑말은 용기를 내어 세상의 끝으로 갈 수 있을까요? 잠들어 있는 해는 어떻게 깨워야 할까요? 잔잔한 푸른빛 수채화가 새벽 공기의 조용하면서도 촉촉한 느낌을 잘 담아내고 있는 그림책 <해가 늦게 뜨는 아침>입니다. 세 친구의 천진난만한 걱정거리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며 이들의 용감한 모험에 응원을 보냅니다. 책을 보며 지금 우리가 가진 고민거리가 또 다른 어떤이들에게는 하찮고 우습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새와 젖소와 조랑말처럼 용기를 내어 나아갈 수 있다면 걱정이 없겠습니다. 섬세한 그림과 따스한 문장으로 용기에 관해 이야기 하는 그림책 <해가 늦게 뜨는 아침>입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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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지고 작아져서 나무자람새 그림책 23
다비드 칼리 지음, 마르코 파스케타 그림, 엄혜숙 옮김 / 나무말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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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느닷없이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그날 아침, 자코모는 욕실에 갔다가 뭔가 이상한 걸 느꼈습니다. 거울이 평소보다 훨씬 위에 있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다 가까스로 거울이 줄어든 거라고 이해하고 넘어갔습니다. 순식간에 상황은 더 나빠졌습니다. 회사에 도착한 자코모는 자기 책상이 엄청 커졌다는 걸 알아챕니다. 사장은 자코모를 사무실로 부르더니 해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작은 자코미노, 고객들은 덩치 큰 남자들을 좋아해!" 자코모는 아무 말도 없이 자기 물걸들을 상자에 담아 회사에서 나왔습니다. 


횡단보도에 서서 신호를 기다리는 자코모는 사람들 사람들 속에서 어린아이만큼 작아져 있었습니다. 비가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자코모는 계숙 줄어들어서, 작아지고 더 작아졌습니다. 계속 작아진 자코모는 성냥갑을 머리에 이고 비를 피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길을 걷는 사람들의 구두가 집채만 해 보일 정도로 자코모는 작아져 버렸습니다. 늘 걷던 길이 작아진 자코모에게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곳으로 변해버렸습니다. 평소에 눈길도 안 주고 지나치던 길가의 풀과 꽃도 작아진 자코모에게는 거대한 정글 같았습니다. 자코모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작아지고 작아져서>는 갑자기 작아진 상황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집으로 돌아가려고 애쓰는 지코모의 여정이 담긴 그림책입니다. 어려운 상황들을 겪으며 고군분투하던 지코모는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됩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보는이는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갑진 경험을 할 수 있겠습니다. 환성적인 느낌을 주는 멋진 일러스트와 철학적인 글이 어우러진 멋진 그림책입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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