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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 망원경
박종휘 지음 / arte(아르테)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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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는 짧게 내눈을 몇 차례 쳐다보다가 은근슬쩍 화판을 한쪽으로 내려놓았다.

"선생님, 주먹 망원경 아세요?"

어린 아이들이 주먹을 둥글게 말아 양쪽 눈에 대고 보는 흉내를 냈더니 정호는 그게 아니라면서 양손 주먹을 하나로길게 맞대어 해적 망원경처럼 만들어 보여줬다.

"주먹 가운데에 이렇게 구멍을 만들어서 보는 거예요."

믿기지 않는 심정으로 따라서 해봤다. 정호 말대로 망원졍 같은 효과는 아니지만 작은 구멍 속에 보이는 맞은 편 전각 치마가 선명하게 보였다. 내가 신기해하지 정호는 자기가 만든 발명품이라고 뻐기고는 뭔가 계속 말하고 싶어했다. (-17-) 「오목눈이의 눈물」

"예, 한정호 맞습니다."

군인은 순간적으로 대답한 후 나를 지켜봤다.

"혹시나 해서 물어봤는데 맞았군요."

군인은 멈칫거리면서 말을 이어 갔다. 뉴욕에서 요리 공부를 했다는 말에 모두 재미있어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급한 일이 있다며 먼저 돌아갔다는 것이다.

"그 후배도 화재 현장을 봤다고 하던가요?"

"모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159-) 「주먹 망원경」

"처음으로 거울을 봤을 때 저는 주고 싶었습니다."

뜻박에 찾아온 불행에 절망했지만 절망의 깊이만큼 내면의 세계가 크고 넓어졌고, 이를 계기로 비장애인을 뛰어넘는,에전에 보이지 않던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게 되었다면 장애를 비관하지 말고 지금 당장 하고 힢은 일,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용감하게 뛰어들라는 내용이었다. 아내의 강연을 들을 때마다 새로웠으며 진솔했고 열정적이었다. 쏟아지는 눈물을 닦느라 정신이 없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자신의 얼굴을 보고 도깨비라도 만난 것처럼 놀라는 아이들에게 대처하는 방법도 웃음을 담아 소개했다. (-188-) 「주먹 망원경」

화구를 챙기전 현은 눈 내리는 설악산의 풍경이 더욱 일품 아니겠냐며 걱정 말고 손님 맞을 준비나 잘하라고 했다. 최근에 현은 우리가 '선녀골' 이라고 이름 붙인 계곡 상류에서 눈 속에 핀 노란 복수초를 발견해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추위를 대비해 안에 들어가 그릴 수 있도록 1인용 돔형텐트로 하나 고정해서 설치해 둔 곳이다. 눈도 오는데 오늘은 가지 않는게 어떠냐고 했더니 보온 팩에 뜨거운 물도 가득 담아 가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가방을 툭 쳐 보였다. (-263-) 「금낭화」

작가 박종휘의 「주먹 망원경」 는 연작 소설이다. 여기서 연작소설이란 각각의 단편이 서로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닌 서로 연결되어 있는 독특한 형태를 말한다. 장편소설과 다른 특징을 보여주며, 연작소설은 시간과 장소, 사람을 달리한다. 하나의 사건에 대해서, 다른 관점에서 서술한다. 소설 『주먹 망원경』 은 「오목눈이의 눈물」, 「주먹 망원경」, 「금낭화」 으로 이어지는 연작 소설로서 현서영과 현서영의 남편 백준규, 현서영의 제자 한정호가 등장한다. 즉 이 소설은 철저하게 인물 중심으로 소설을 기술하고 있으며,우리가 손으로 ,주먹으로 만들어내는 주먹 망원경이 등장하고 있다.

미술 선생님 현서영과 그의 제자 한정호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다. 둘은 서로 동떨어진 관계, 미혼인 제자와 기혼인 선생님이다. 둘은 서로 관계의 거리감을 느끼는 각자의 삶이 있다. 하지만 학교 내에서,스승과 제자라는 특수한 환경이 두 사람을 조금씩 한걸음 한걸음 가깝게 한다. 그것은 현서영의 욕구와 한정호의 욕망이 서로 겹쳐지고 ,중첩될 때,어떤 일이 발생하고, 서로가 무관한 삶을 살아갈 수 있었다. 두 번째 남편 백준규의 입장이다. 처음 아내 서영과 남편 준규의 관계엔 아무 문제가 없다. 서영은 여전히 남편을 우선하였고, 제자 정호와 거리를 두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영에게 사건이 하나 하나 생겨난다는 것은 정호와 서영이 서로 무관한 존재라고 말할 수 없다는 걸 보여준다. 정호의 아버지는 외교관이었으며, 정호는 서영이 원하는 것,욕망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 원하는 것을 사랑과 맞바꾸려고 하고, 선택지 앞에서,우유부단한 서영의 태도와 자세는 결국 ,준규의 냉소적인 표정,차가운 표정에 읽혀지고 있다. 진실과 비밀 앞에서, 세 사람이 어던 모습과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지 세 편의 연작에 각자의 입장과 태도,감정이 읽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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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랍 더 비트 - 힙합을 듣고 궁금했지만 래퍼에게 묻지 못한 것
김근.남피디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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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 4학년

내 도시락에 반찬을 같은 반 친구들하고 비교하네

얼마나 못 돼 빠진 일인지도 전혀 모르고

다른 거 좀 싸 달라면서 엄마를 조르고

새 옷 못 사고 언니 옷 물려 입던 작은 누나

장녀인 큰 누나는 늘 전교 3등 안을 지켰지

자기가 엄마를 도와야 되니까

셋 중 제일 먼저 돈 벌 수 있는게 자기일 테니까

누나들의 사춘기는 남들보다 몇 배 힘들었을 거야.

난 그걸 알긴 너무 어렸네.

편모는 손들라던 선생님의 말에

실눈 뜨고 부끄러워 손도 못 든 난데

편모인 우리 엄마는 손가락이 아파

식당에 일하시면서 밀가루 반죽하느라

아빠도 없는 주제라고 쏴붙인 여자애 말에 아무 대답도 못 하고 가만 있던 난데. (-24-)

가장 인상적인 가사다. 화자는 입을 옷을 함께 고민해줄 누군가를 불러내고 있다."같이"라는 말에는 타자 뿐 아니라 나도 포함된다. 이 훅에는 내 주체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함께 소통해줄 누군가를 찾는 간절함이 담겨 있다, 나를 잘 알고 믿어주는,내가 신뢰할 만한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곁에 있다면 그는 정체성의 중심을 지키면서도 자신에게 알맞은 옷을 더 잘 골라 입을 수 있을 것이다. (-62-)

냉소주의 (Cynicism).김심야의 랩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단어다.보통 냉소주의는 타인의 동기에 대한 불신에서부터 시작된다. 관습, 신념, 가치에 대한 믿음에 근거해 움직인다는 자들의 믿음 자체를 의심하는 태도인 것이다. 요즘은 엄숙주의를 거부하는 힙스터적 성향으로 치부되기도 하지만, 이 냉소주의가 심화되면 주변의 반발을 사는 것은 일반적인 수순이다. (-187-)

여행 계획을 짜네 서울보다

하늘이 파란 곳이면 다 좋아

예약은 어디든 가까운 호텔

괜히 가격이나 봤던 first class

차 한대 값을 티켓에다

거리낌 없이 쓴 인생의 맛은

어떨지 생각해보네. yeah 돈이란 거 참 편해

그런 인생의 고통이 뭔진 모르지만

적어도 모자란 걸로 슬프진 않겠지

나는 그 기분이 뭔지 알아

그걸 벗어나 기쁨이 뭔지 알아

그 과정에서 얻은 것도 있다만

다시 하라면 하고 싶지 않아

떠올리기만 해도 지겨운 느낌

왜 그런 거에서 배워야 하나 굳이

생각의 환기, 공간의 변화 그리고 새로운 곳의 냄새들. 이 대체품들에 돈을 쓰는 상상. 그것이 이 조급한 자가 꿈꾸는 여행의 거의 전부라 할 수도 있겠다. (-242-)

소속 그룹 XXX,김심야와 손대현의 래퍼 김심야이다. 개그맨 김구라의 아들 김동현과 같은 이름을 쓰고 있었으며, 김구라의 아들 김동현은 MC 그리로, 그룹 XXXX의 김동현은 김심야로 활동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시켜서하는 TV'를 운영하고 있는 김근과 남피디는 의기투합하여, 랩과 힙합에 대해, 소개하고 있었다. 힙합 노래는 우리 사회적 비판과 저항의식을 또렷하게 내세우고 있다. 그것이 힙합과 랩의 노래 가사에 그대로 투영하고 있었으며,리듬의 거침과 저항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느껴질 때가 있다. 때에 따라서, 몇몇 래퍼가 사회적 질타를 받는 경우도 있지만, 한국적인 노래가사 합합의 고유한 메시지는 잃어버리지 않는다. 가난했고, 배고팠던 , 육성회비르 내지 못했던 당시, 국민학교는 가부장적 사회구조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장녀와 장남은 공부를 잘 해야 하는 무게감이 있었고, 부모의 제사를 물려 받아야 한다는 당위성은 존재했다.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오면서,그 불문율이 깨지고 말았다. 사회적 비판의식, 제사 문화의 부조리함과 사회적 문제가 고스란히 대한민국에 반영되면서,구태의 전통문화로 인식되고 만다.

랩과 힙합은 언제나 우리 사회의 낮은 곳을 향하고 있었다. 때로는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었으며,학벌 중심사회,엘리트 중심 사회에 대해,냉소주의 (Cynicism)로 일관함으로서, 그들이 간직하고 있는 모순을 들추고 있다. 그건 우리가 삶에 대한 피폐해짐, 물질적인 욕망에 치우침으로, 나타나는 사회적 불합리함에 근거하고 있다. 살아가는 것 뿐만 아니라 , 서태지와 아이들 2집 하여가에서,보여주었던 랩의 임팩트, 학교교육의 문제점을 꼬집음으로서,서서히 하교 교육은 개선되었으며, 학교폭력도 과거에 비해 줄어들고 있다. 이런 것들이 우리 사회를 비추고 있는 사회적 거울이며, 저항과 비판으로 일갈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와 연결하고 있다. 랩과 힙합의 강한 힘은 저항과 비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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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오바마 자기만의 빛 - 어둠의 시간을 밝히는 인생의 도구들
미셸 오바마 지음, 이다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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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려움보다 작은 것에 나를 맡긴다. 그 작고 정교하며 반복적인 움직임 속에, 바늘이 달각이며 지어내는 평온한 리듬 속에 있는 어떤 것이 내 생각을 새로운 방향으로 움직이게 했다. 그리고 폐허가 된 도시를 빠져나와 고요한 언덕 위로 오르는 길 위로 나를 데려다주었다. 좀 더 명확하게 볼 수 있는 곳. 지표로 삼을 랜드마크가 다시금 눈에 들어오는 곳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눈앞에 우리의 아름다운 나라가 펼쳐졌다. 이웃을 돕고, 필수 노동자의 희생을 인정하고, 아이들을 돌보는 사람들의 다정함과 품위가 자리했다. 거리에는 또 다른 흑인의 죽음을 더 이상 무과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품고 행진하는 무리들이 있었다. 충분히 많은 사람이 투표를 한다면 새로운 지도부가 선출될 가능성도 보였다. 그리고 나의 희망도 다시 시야로 들어왔다. (-57-)

하지만 중요한 것은,. 누군가 환한 얼굴로 우리를 바라봐 줄 때 우리가 그 순간을 기억한다는 점이다. 그때의 느낌, 기분은 어디가지 않는다.나는 초등학교 3학년 실즈 선생님한테 받은 온기를 아직도 소환할 수 있다. 선생님은 매일 가르치는 아이들을 만나는게 진심으로 행복해 보였다. 우리가 다정한 마음으로 시작할 기회를 얻을 때, 다른 누군가가 얽매이지 않은 기쁨과 스스로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자신에게 인사를 건넬 때, 그 영향력은 쉽게 사라지지 않으며, 우리를 고양시킨다. (-120-)

어머니는 이제 여든다섯이다. 어머니의 움직임은 조용하고 유쾌하지만 우아하다. 어머니는 화려하거나 유세를 부리는 인생에는 관심이 없다. 모든 사람이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믿으며, 모든 것을 꿰뚫어 본다. 나는 어머니가 교황과 대화를 나누는 것고, 우편부와 이야기하는 것도 지켜봤지만 언제든 온화한 태도와 차분한 자세로 상대에게 다가간다. 누가 질문을 하면 명확하고 직접적인 말로 대답을 한다. 상대에게 흥미를 보이면서도 초연한 태도를 유지하고 결코 특정한 부류가 듣고 싶어 하는 답을 꾸며서 하지 않는다. 우리 어머니의 또 다른 특징이다. (-257-)

내가 신뢰하는 사람이 귀를 기울여주는 가운데 생각을 말로 옮기는 방식을 통해 나는 언제나 나의 생각을 밝은 대낮에 꺼내어 살펴보게 됐다. 나의 분노와 우려를 해체해보고 좀더 광범위한 논리를 찾게 됐다. 무엇이 생산적인지 아닌지 구별할 수 있게 됐고 내가 생각하는 좀 더 고양된 진실에 가닿을 수 있었다. 내가 처음 가지는 생각은 별 값어치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시작점을 제공할 뿐이다. 모든 것이 글로 옮겨지면 나는 글을 정제하고 수정하고 다시 생각함으로써 더 진실한 목적을 가진 어떤 것을 향해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 글을 쓰는 일은 내가 가진 가장 강력한 도구에 속한다. (-375-)

미쎌 오바마의 자서전 비커밍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퍼스트레이디로서, 제44대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2009~2017) 와 함께 백악관에 입성했다. 세계 최고의 힘과 권위를 가진 미국 대통령이면서, 흑인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기도 한 버락오바마의 아내 로서, 견뎌야 하는 삶의 무게를 읽는 것이 급선무었다. 두번 째 읽게 되는 『미셸 오바마 자기만의 빛』에서는 우리 삶의 고유한 개성과 품위를 지키는 방법은 무엇이며,경계를 넘어서지 않으면서,나만의 영향력을 세상에 드러낼 수 있는 긍정적인 씨앗을 만드는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기만의 빛을 가지고 살아가며, 그것을 충분히 빛나게 할 수 있는 힘은 오롯히 나에게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한 운명은 누가 결정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내 삶은 오롯히 나의 것이기 때문이다.

책 『미셸 오바마 자기만의 빛』을 읽으면서, 나에게 주어진 책임에 대해 어떻게 마주해야하는지, 그것에 대해 해법을 알수 있었다. 미국 대통령 오바마의 권력과 힘, 무게와 그의 곁에서,내조를 하는 퍼스트레이디의 책임은 가볍지 않다.두려움과 공포도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여기서 일상 속의 두려움을 견뎌낼 수 있는 방법을 이해할 수 있다. 자신을 바라보는 수 억명의 시선들을 견뎌내기 위해서, 작은 것에 몰입하고,그안에서,나의 모든 것을 맡긴다고 하는 대목은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책임과 무게를 멘탈로 엮으려 하는 것과 상당히 다른 시선으로 읽혀졌다. 막연한 두려움을 견딜 수 있는 두려움으로 전환할 수 있고, 시간의 무게를 견뎌내는 것이 먼저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놓치지 않는 것이다. 미셸오바마에게 그것은 미소와 감동,경이로움을 미국인에게 선물해 주는 것이었다. 대한민국의 퍼스트레이디가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물질적 품격과 품위를 드러내려고 애쓰는 것고 대조를 이루고 있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람과 가까워지면, 친숙함과 익숙함으로 감동을 선물해 주는 것, 그것이 미셸 오바마에게 작은 것에 해당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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