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이라서 다행이다 - 바다를 지키는 20년 차 해양경찰의 생생한 경비함정의 이야기!
윤명수 지음 / 설렘(SEOLREM)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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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파도는 존재하지 않는다. 파도는 바다의 감정이다.바람의 장식이다. 인생도 그렇다. 같은 파도를 만날수 없는 것처럼 삶도 불완전의 연속이다.

유년시절 나는 꽤 모범생이었다.바닷가 마을 여수에서 태어났지만, 시골 학교에서는 제법 예쁨 받는 학생이었다. 중학교에서도 나는 소위 모범생이었다. (-20-)

인사발령으로 지난 4년간의 본청 근무를 마치고 인천해양경찰서로 발령을 받았다.

'인천해양경찰서 119정장 근무를 명함, 경감 윤명수'

이제 함정장으로 새로운 공직생활을 시작한다. 설렘을 안고 나는 인천해양 경찰서 119정으로 차를 몰았다. 18년 맘에 다시 함정으로 돌아온 것이다. (-35-)

힘을 뺏다면 믿고 기다려야 한다. 누군가가 나를 구하러 올 것이라는 굳건한 믿음이다. 우리 사는 세상은 실은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이어져 있고,나의 부존재를 누군가 알아채는 사람이 있을 거이라는 믿음이 필요하다. 그것이 인간과 인간이 서로 연재하며 살아가는 힘이 아니겠는가.

설령 아무도 오지 않는다고 해도, 바다는 멈춰있지 않는다. (-74-)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하고 우리나라 전체 모든 관심사가 이 섬에 집중되었을 때 우리 함정이 맡은 임무는 구호 물품 운반이었다.이미 연평도에는 군을 비롯해 해양경찰특공대도 투입되고 있는 시점이었다.

경비함정이 연평도 거주민들을 위한 구호 물품을 옮기는 일이 주어져서 연평도를 가 본 적이 있었다. 인천해양경찰서 전용부두에 구호 물품이 도착했다. 구호 물품을 본 것도 처음이었다. 커다란 라면상자 크기의 구호 물품 약 200개가 우리 함정에 실리기 시작했다. (-129-)

2023년 새해를 맞이하고 출동임무를 수행하던 그 날은 3박 4일간의 임무를 마치고 인천으로 입항하는 날이라 점심을 간단히 라면으로 해결하며 인천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서서히 인천으로 항해를 하고 가는 도중에 갑자기 상황실에서 연락이 온다. 이작도에서 산불이 났는데 섬마을이라 육상에 관공서 직원들이 없으니 급히 지원해달라는 사항이었다.

인명피해는 아직 없다고는 하나 산불이 민가로 덮치면 위험해 질 수 있으니 서둘러 달라고 했다. 함정을 움직여 서둘러 이작도로 향했다. 우리 함정과 더불어 영흥파출소에서 순찰청과 함께 그 섬 주변을 담당하던 경비함정도 투입됐다. (-158-)

해양경찰 윤명수의 에세이 『해양경찰이라서 다행이다』 였다. 이 에세이에서, 2014년 당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해양경찰의 위신이 추락하고 말았다. 배를 구조해야할 책임을 가지고 있었던 해양경찰 경비함에 있었던 해양경찰은 세월호에 탑승했던 단원고 아이들과 일반인을 구조하지 못하였고,엉뚱하게도, 선장과 조타수, 항해사를 먼저 구조함으로서,도덕적 책임를 지고,해양경찰이 해체되고 만다.

사명감과 애국심의 상징,바다를 수호하는 주요한 책임을 가지고 있었던 해경에 대해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졌던 결정적인 원인이었다.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저자 윤명수 함정장의 사명감과 책임감을 읽을 수 있다. 덕적도 섬에서, 때로는 사람을 구하는 구조 활동을 도맡아하고, 때에 따라서, 국경을 넘어오는 낚싯 배를 보면서,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았다. 물론 북한에서 남한으로,남한에서 북한으로 올라가는 사람들을 두 눈으로 직접 통제하는 임무를 하게 된다.

서해 5도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가 있다.이 다섯 섬은 대한민국이 북한과 최전선에 가까이 있는 곳으로서, 꽃게를 잡아들이는 어선들이 있다. 연평도 포격, 천안함 침몰과 같은 남북한이 대치하는 상황도 이 책에 기술하고 있다. 칠흙같은 어둠 속에서, 좁은 경비정 안에서, 어두 컴컴한 곳에서, 배안의 두려움을 이겨내야 한다. 차가운 물이 내 몸을 휘감는 악몽을 꿈꾸고 있다. 때에 따라서, 경찰이 아닌 119구조 역할을 해야 했던 ,24시간 상시 비상태세였던 그들이 있었기 때문에,우리는 안전하게 하루하루를 무탈하게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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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이라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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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를 알면 어휘가 보인다 - 10대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사자성어 사자성어를 알면 어휘가 보인다
신성권 지음 / 하늘아래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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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는 토지가 비옥하고 성곽은 견고합니다. 군인들은 용맹하고 좋은 무기를 가졌습니다. 또한, 대왕이 현명하다는 것은 천하가 다 아는데 어찌 진나라를 섬겨 천하의 웃음거리가 되고자 하십니까. 진나라가 요구하는 것을 준다면, 내년에는 훨씬 더 많은 것을 그들이 요구해 올 것입니다. 그때 가서 거절한다면 아마 한나라의 영토는 저들 손에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속담에 이르기를 '닭의 머리가 될지언정 소의 꼬리가 되는 것이기에 부끄러운 일입니다." (-24-)

"괵나라와 우나라는 한 몸이 다름없는 사이인지라 괵나라가 망하면 우리도 망할 것이옵니다. 옛 속담에도 수레의 짐받이 판자와 수레는 서로 의지하고,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시리다 했습니다. 이는 바로 괵나라와 우나라의 관계를 말한 것입니다. 결코 길을 열어주어서는 안 되옵니다." (-156-)

하루는 고환이 여러 아들들의 재주를 시험해 보고 싶어 어리접게 뒤엉킨 실타래를 하나씩 나눠주고는 이것을 잘 추슬러 보라고 했다.이에 다른 형제들은 뒤엉킨 실을 한 가닥으로 풀어내느라 분주해쓴데 둘째 아들인 고양만은 달랐다. 고양은 칼을 뽑아 단번에 실타래를 달라더니 "어지러운 것은 베어 버려야 합니다"라고 말했고,이를 본 고환은 옳다고 생각하고 둘째 아들이 훗날 크게 될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214-)

부끄러움이 실종된 인간을 뜻하는 사자성어이다. 여기서 후안((厚顔)이란 두꺼운 낯가죽을 뜻하는데,여기서 무치(無恥)를 더해 후안무치라고 한다.이는 낯가죽이 두꺼워 부끄러운 줄 모르는 사람을 가리킬 때 사용하는 말이다.

옛날 하나라 계 임금이 아들인 태강은 정치를 돌보지 않고 사냥만 하다가 끝내 나라를 빼앗기고 쫓겨나게 되었다. 그의 다섯 형제들은 나라를 망친 형을 원망하며 번갈아가면서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240-)

책 『사자성어를 알면 어휘가 보인다』에는 116개의 사자성어가 등장한다.사자성어는 고대에서 지금까지 이어서,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역사 속에서 만들어졌으며, 생존과 지혜, 처세와 연결되고 있었다. 그중 가인박명(佳人薄命),사면초가(四面楚歌),결초보은(結草報恩),계란유골(鷄卵有骨),토사구팽(兎死狗烹),부화뇌동(附和雷同),쾌도난마(快刀亂麻),죽마고우(竹馬故友),우공이산(愚公移山),양두구육(羊頭狗肉) 를 우선 뽑았다.

중국 4대 미인 중 하나였던 양귀비는 아름답다는 이유로 37살 , 젊은 나이로 사망하였으며,.가인박명(佳人薄命), 즉 아름다운 사람은 명이 짧다는 속담을 낳게 된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기회가 위기가 될 수 있고,위기가 기회로 연결될 때도 있다. 내 앞에 갑자기 사면초가(四面楚歌) 에 내몰릴 수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다라서,내 인생은 바뀔 수 있다.그 과정에서, 누군가에게 은혜를 입게 되고, 나를 위기에서 벗어나게 해준 그 사람을 잊지 못한다. 내 인생에 결초보은(結草報恩) 하게 되는 순간이다. 결국 인간의 삶은 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누군가 쓴 명언 하나가,내 삶을 구출하고, 어떤 사람은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럴 때는 계란유골(鷄卵有骨)이라 부르며, 잠시 쉬어 가야 한다. 행복한 삶을 살아가려면 토사구팽(兎死狗烹)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열심히 누군가를 위해 일한다 하더라도,그것이 나에게 항상 이로운 것은 아니다. 그럴 때 나 스스로 토사구팽(兎死狗烹)될 수 있는 비극을 갑자기 맞이할 수 있다.특히 정치, 권력과 연관된 사람일 수록, 필요에 따라 쓰여지고, 철저하게 버려진다.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처세 중 하나로 부화뇌동(附和雷同) 하지 않는 습관이다.때로는 일이 꼬여 있을 때, 단호하게 끊어버리는 처세가 필요하다. 어떤 일을 할 때, 쾌도난마(快刀亂麻) 적인 명쾌한 해결방법이 필요하다.결국 내 삶을 결정하는 중요한 핵심 가치는 친구다. 죽마고우(竹馬故友)처럼 지낸다면, 사람과의 관게를 돈독하게 유지할 수 있다. 성공을 위해서, 꼭 필요한 단어로

우공이산 (愚公移山) 이 있다. 어떤 위대한 성공을 위해서, 돌탑을 하나하나 쌓는 심정으로 일을 해야 한다. 인내와 끈기,성실이 필요하다는 걸 알려주고 있다. 마지막 사자성어는 양두구육(羊頭狗肉)이다. 양두구육(羊頭狗肉)은 허세가 가득한 사람을 가리킨다. 말만 번지르르하고, 무지하고, 행동하지 않는 사람,과장과 허세로 가득한 사람은 어디에서도 인정받지 못한다. 나 스스로 양두구육(羊頭狗肉) 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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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벤션 - 발명의 성공과 실패 그리고 미래를 이야기하다!
바츨라프 스밀 지음, 조남욱 옮김 / 처음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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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원시적인 석기는 대략 300만 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잘 다듬어진 손도끼와 칼은 15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가공된 돌을 이용한 나무창은 50만 년 전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인류는 약 2만 5천년 전, 후기 구석기에 이르러서야 도끼, 작살, 바늘, 톱, 도자기 등의 다양한 도구를 제대로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12-)

따라서 TEL 의 가장 큰 비극은 어린이들의 납중독이었다. 납 노출은 수명을 단축시키는 정도는 아니지만, 수백 만 명의 어린이들로부터 성공적인 삶을 누릴 기회를 빼앗았다. 자동차 배기가스의 납은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어린이들이 입은 가운데 하나에 불과했지만, 신경독서의 영향은 매우 중요하다. (여러 세대에 걸쳐) 전세계적인 규모로 발생한 납 노출의 누적 영향을 정량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개발 당시 기술적인 문제에 대한 완벽한 해결책으로 칭송 받았던 발명품들이 개개인들에게 상당히 피해를 초래했다는 사실은 증명했다. (-70-)

주목할 만한 것은 프랑스가 1986년에 완성한 대형 중식로(1.2GW 규모)인데, 이 중식로도 잦은 사고로 오랫동안 가동이 중단되었다가 결국 1998년에 폐쇄되었다. 일본의 중식로 프로젝트는 1995년 12월 8일, 650kg 의 액화 나트륨이 유출된 후 종료되었다. (-162-)

하지만 다윈의 진화론 연구에 따르면, 생물의 진화에는 3천만년 보다 훨씬 긴 시간이 필요하였다. 이는 헬름홀츠의 이론이 수정되어야 함을 의미했다. 그러나 당시 많은 물리학자들은 다윈의 진화론을 부정했으며, 다연히 진화론에 거리는 긴 시간에 대해 납득할 수 없었다. 하지만 결국에는 물리학자들의 설명이 잘못된 것으로 밝혀졌다. 1896년 앙이베크렐의 방사능 연구로 태양의 나이가 약 50억 년임이 밝혀지면서, 헬름홀츠의 중력 가설은 오류였음이 확실해졌다. (-238-)

혁신의 속도와 성장률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변수의 의미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다.'기하급수적 성장'이라고 해서 증가하는 모든 변수가 빠르게 성장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선형적으로 증가하는 변수는 같은 기간 동안 같은 양만큼 증가하지만,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변수는 같은 기간 동안 같은 비율로 증가하며,그 비율이 매우 낮을 경우 실질적인 차이를 확인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180-)

빌게이츠가 신뢰한 사상가 비츨라프 스빌 은 에너지 ,환경, 식량, 인구, 경제, 역사, 공공정책까지 학문의 경계를 넘어서서,자신의 지적 생산물을 책으로 엮어내고 있었다. 그는 인류의 발명과 혁신의 역사에 대해서 『인벤션』을 통해서 분석하고 있었으며,「발명과 혁신의 역사」,「현대사회에서 퇴출당한 발명」,「인류에게 꼭 필요한 발명」,그리고 마지막 「발명과 혁신의 현실적 전망」 까지 아우르고 있었다.

먼저 인류는 발명과 혁신으로 발전되었으며,기술 발전은 인류의 불안과 풍요로움을 선물해 주었다. 핵무기,원자력 발전소의 근원이 되는 플라토늄에 대해 연구하였던 마리퀴리는 방사선의 유해함을 모른 채 사망하였다. 그것은 인류가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곳도 이러한 무지와 연결하고 있다.이런 모순은 대한민국도 자유롭지 못하다. 살균제 가습기에 대해서, 우리의 무지가 건강을 위해 설치한 기계가 우리를 해치는 모순으로 이어지고 있다.

즉 발명은 인간에게 필요하다는 설득과 이해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리고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다윈의 진화론은 기존의 중세 유럽사회의 기득권의 커다란 저항에 부딪쳤으며, 결국 금서로 지정되고 만다. 천동설에 대해 , 지동설이 등장한 것 또한함 맥락적으로 일치하고 있었다. 어떤 발명품이나 혁신은 기존의 질서르 무너 뜨리고,새로운 질서를 구축하게 될 정도로 강력하다. 인류의 과학기술은 태양아애 어떠한 것도 새로운 것은 없다고 말할 정도로 , 지금까지 자연을 인류의 과학기술에 적용하는데 올인하게 된다.

지금 우리 사회가 즐겨 쓰는 전기자동차도 그러하다. 전기 자동차는 최근에 등장한 발명이 아니었다.100년 전 우리에게 나타난 기술이었고, 인프라가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상용화되지 못한 채, 그 기술은 대중들에게 잊혀지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전기에너지와 인공지능, 통신의 발달로 인해 사라진 전기자동차 기술이 우리 앞에 놓여질 수 있었다.기술혁신과 발명이라는 것이 산술적으로 커질 수 있고,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다. 문제는 하나의 발명이나 기술이 어떤 제품으로 곧바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여러가지 기술은 복합적으로 엮여 있으며,각각의 기술의 편차가 제품으로 상용화되지 못하는 모순을 낳게 된다.그 모순은 산술적인 기술발전이 어느 정도 궤도에 정착한 뒤 앞서있는 기술이 뒤처져 있는 기술에 맞춰감으로서 기술은 수면 밑에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고, 인류에 이바지할 수 이는 새로운 기술이나 세상을 지배하는 획기적인 기술, 획기적인 발명으로 두각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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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그 화려한 역설 - 69개의 표지비밀과 상금 5000만원의 비밀풀기 프로젝트, 개정판
최인 지음 / 글여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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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유기 현장에서 오럴섹스라."

류대가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중얼거린다. 나는 사이드미러에서 눈을 데고 의자를 뒤로 젖힌다. 류대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탄성을 지른다.'죽여주는구만,'비는 어둠을 가르고 보이 조지는 계속 트라잉게임을 노래한다. 나는 승용차 천정을 응시하다가 눈을 감는다. (-29-)

"모제씬 유리를 어떻게 알았어요?"

"대학 써클에서 만났어요.난 복학생이고 유리는 막 입학한 신입생이었죠."

"그랬군요."

"유리하고는 캠퍼스 커플로 시작해서 지금까지 쭉 사귀어 왔어요. 그런데 갑자기 헤어지자는 거예요.어디론가 가야 한다나 무얼 찾아야 한다나. 아니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찾아야 된다는 거였어요.그걸 마지막으로 이 도시에서 완전히 사라졌죠. 컴퓨터로 조회도 하고 전국에 수배도 내렸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별일 없을 거예요."

"별일이 없다니요?"(-143-)

"그럴 거야. 그런 용어를 쓴 사람은 없으니까.도 그런 구도를 생각해 본 학자도 별로 없고,아무튼 냉전이란 말은 국어사전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단어가 됐어. 그야말로 세계는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자원이 많은 나라와 자원이 없는 나라로 가리게 됐다는 거지. 그래서 냉전종식은 하나의 질서를 도태시켰지만, 또다른 질서를 창출하는 게 이바지했어. 부국과 빈국,자본가와 비자본가,자원국과 비자원국,그 와중에 소련리라는 거인이 쓰러졌지만 ,구질서는 종말을 고하고 신질서사 등장한 건 분명해. 그 혼란 중에 미국이 추구하는 경제 패권주의가 번명에 나선 거고., 문제는 경제 패권주의에 시아이에이가 동원된다는 거야."

"시아이에이가요?" (-108-)

"델로피아?'

"그렇습니다. 델로피아도 상상을 뛰어넘어 존재하는 곳입니다. 다시 말해 델로피아는 존재할 것 같지 않은 이상세계고, 만들어지지 않을 것 같은 유토피아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상상하기 어려운 세계를 건설코자 하는 것입니다. 누구든 행복을 누리면서 영원히 자유롭게 사는 곳을 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나를 만나거나,이곳에 들어오면 꿈이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모든 게 알수 없는 것들 뿐이고 ,이해할 수 없는 기계들로 꽉 차 있거든요.분명한 사실은 이 모든 게 꿈이나 환상은 아니라는 겁니다."

"아까는 꿈과 현실 사이에 있는 어떤 공간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314-)

"그런 다음에은 사이버이즘으로 발전되었지.이런 상태로 좀 더 시간이 흐르면 이미지도 사이버화 한다는 얘기야.모든 게 가상공간 속에서 움직이고, 가상 속에서 살아가게 되는 거지. 섹스도 가상의 상대하고 하고, 사랑도 가상의 사랑하고 나누고, 결혼도 가상의 상대와 하는거야. 즉 모든 게 가상 속에서 시작되고, 가상 속에서 진행되다가 , 가상 속에서 결론 짓은 거지. 현대인이 포노 사피엔스로 진화해 갈수록 그런 현상은 더 농후해질 거고,. 지금은 꿈같은 얘기지만 머지않아 현실화될 게 분명해."

"그랗게 된다고 해도 문제군요."

"그렇지, 모든 사람이 혼자 생각하고, 혼자 즐기고, 혼자 일하고, 혼자 살게 될 테니까.그런 삶 속에선 관계가 단절되는 것은 물론이고, 사랑이나 증오, 즐거움 같은 것드고 사상적으로 느끼게 되겠지.지금으로선 상상이 안 가는 생활을 영위할 수밖에 없다는 거여." (-375-)

"그러면 저를 찾아오신 이유는 뭐죠?"

"그건 선생이 우리가 찾은 순수하고 선량한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선생은 세상을 사랑하고 이해하고 포용하는 마음을 가진 몇 안되는 인간이란 말이지요.그런 사람들이 우리한테는 필요한 겁니다. 타인을 이해하고, 껴안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인간 말입니다.그런 인간 10명이 모이면 이 세상을 구할 수 있으니까요."

"10명?"

"그렇습니다.의인 10명. 저번에 말하지 않았습니까.그리고 10명의 연극단원을 모집한다고요." (-468-)

최인 작가의 『악마는 이렇게 말했다』, 『도피와 회귀』, 『돌고래의 신화』를 연이어 읽었다. 앞서 읽었던 소설들은 단순히 장편 소설로서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문명, 그 화려한 역설』은 그렇지 않다.소설 속에 인문학적 요소로 채워 나가고 있었으며,인문학적 이야기를 인용하였다. 책의 뒷 부분에는 100여권의 참고 도서가 수록되어 있었다. 그 참고 도서 중에 눈에 들어왔던 책이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문명의 붕괴』와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 이다. 이 소설은 세번째, 「문명의 역설」로 ,문명의 삼부작으로 봐도 무방하다. 인간에게 문명이라는 하나의 관념이 생기면서, 인류는 서서히 깨어났다. 하나의 세계관에서, 다양한 세계관이 생겨남으로서, 그 결과 문명과 문명이 충돌하였고, 붕괴될 수 있는 문제를 낳고 말았다.

소설 『문명, 그 화려한 역설』에서 주목할 점은 작가 최인이 형사 출신이라는 점이다. 소설 속 주인공 모제가 형사라는 것은 놓칠 수 없었으며, 류대도 마찬가지다. 대학 동기인 유리를 찾아서고, 유리와 함께 사라진 피여나라는 아이의 존재를 이해시킬 필요가 있었다.

특히 이 소설에서 두 사람이 사라짐으로서 ,하나의 문명이 열리게 된다. 그 문명이라는 것은 새로운 문명의 개척자로서 존재하고 있었다. 기존의 문명이 가지고 있는 부조리함과 물질만능주의는 인간의 타락를 가져오게 된다.쾌락을 중시하면서,서서히 낭만주의가 가지고 있었던 소중한 가치들이 무너지기 시작했다.이 소설에서 주목할 부분은 여기에 있었다. 주인공은 왜 유리를 찾으려 하였는다.그 찾으려 했던 사랑에 남긴 메시지에는 유리가 사라진 이유에 대한 힌트가 남아 있었다. 인간에게 문명은 인위적이면서, 허약하다.그로 인해 인간은 불안한 삶 속에서,문명이 붕괴될 위험성을 품고 있었다. 델로피아라 부르는 이상적인 세계는 작가가 만든 하나의 관몀 속에 있었다.그 관념이 앞으로 30년 후에 인간의 미래를 나타내고 있으며, 현실보다 가상이 우선인 사회, 미래 세대가 품고있는 디스토피아적인 상상은 결국 인강에게 위선과 모순의 발자국으로 남게 된다. 살이있으면서, 존재하지 않는 것, 현존하지만 현존하지 않는 가상이 현실사회와 결합하면, 인간은 인간과의 관계 맺음에 대한 필요성이 소멸하고, 혼자서 살아갈 수 있는 특별한 환경이 만들어 질 수 있다. 인간이 행복해지기 위한 욕구가 문명을 만들었고,문명을 발전시켜왔지만,결국 문명이 품고 있는 역설적인 상황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결국 인간의 순수한 사랑만이 인간의 문명의 파괴를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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