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아무렇지 않은 척 살고 있지만 - 스물다섯, 저마다의 이야기 그리고 인터뷰
황연웅 지음 / SISO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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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스물다섯은 '몰입'이야.나는 뭘 할 수 있고,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예전에는 이 질문에 쫒기며 지냈지만, 이제는 걱정하지 않아.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몰입하는 중일야.걱정없이 몰입할 수 있는 대상이 생겼거든. (-30-)


오랫동안 사람들을 용서하지 못했어.,상대의 탓을 찾아가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은 결국 내 탓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이어졌어. 자존감이 깎였고,그만큼 분노하며 탓하기 바빳어. 화내야 할 대상을 찾으면서 지냇어. (-97-)


화가 았다. 억울하기도 했고 슬프기도 했는데, 그러한 감정 모두 대상을 찾지 못했다. 누구에게 화가 나야 하고, 무엇에 억울해야 할까.할 수 있는게 없었다. 복수도 아니고,구조를 바로 잡겠다는 거창한 계획도 아니었다. 그저 어리숙하게 당하는 약자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러나 그마저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159-)


이제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까. 대답이 너무 어려웠어.근데 누가 그러더라.'의미가 있어서 사냐고.살아 있으니까 의미가 있는거지'라고. (-196-)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말하지 않아. 누군가에게 나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전공을 말하긴 하지만, 남들이 나를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물 속 깊이 들어가 듯 나를 숨기는 편이야. (-187-)


이 책의 화두는 스물 다섯이다. 스물 다섯은 백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인생 전반전의 갈림길의 출발이 될 수 있다. 스물 다섯, 그 때를 어떻게 준비하고 출발하는지에 따라서, 그 사람의 인생의 전반전은 크게 바뀔 수 있었다.즉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나의 스물 다섯에 대해 회고할 수 있었다.그리고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면, 나는 스물 다섯을 이렇게 보낼꺼야 하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돌이켜 보먄 스물 다섯에 용서를 배우지 못해서, 지금도 여전히 용서가 어려운 것 같았다. 자신감도 마찬가지였다. 온전히 나의 기준으로 볼 때 스물 다섯에 완성했던 것은 취미와 꿈이었다. 그것은 완성된 취미가 아닌 막연한 취미이면서,꿈이었다. 즉 미생이지만, 미완성이지만 꿈을 꾸어야 하고, 의미를 찾고,무언가를 해야 할 것인지 생각하여야 하는 중요한 시기,스물 다섯이다. 즉 스물 다섯은 안개이다. 뭐든지 이루어지기 힘든 나이이다. 안개 속을 스스로 헤집고 다니매면서,충분히 불안할 수 있는 나이가 스물 다섯이다. 뭐를 이루지 않았지만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 지 계획을 시작하는 나이이기도 하다. 즉 나를 많이 알아가는 것,나를 관찰하기, 나에 대한 정체성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고,나의 꿈을 완성시켜 나가야 하는 나이가 딱 스물 다섯이었다.즉 스물 다섯은 가치관이기도 하다.그 때의 가치관은 인생 전반기의 모든 것이 될 수 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경험의 편린들이 나를 바꿔 놓을 수 있지만, 인생의 큰 동맥줄은 스물 다섯에서 시작하여,스물 다섯에 완성되는 것이다. 즉 이 책에서 각자 스물 다섯에 대해서, 사랑, 몰입, 불안,의미 등등을 언급하고 있지만, 그것 하나 하나가 틀리지 않은 이유는 여기에 있다.스스로 어떤 것을 스물 다섯에 시작하는지에 따라서, 앞으로 펼쳐질 인생은 충분히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물 다섯이 인생의 후반기가 되는 오십의 주춧돌을 완성시키는 씨앗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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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좀 아는 사람
닐 메타 외 지음, 김고명 옮김 / 윌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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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키워드 밀도 대신 페이지랭크(PageRank)라는 혁신적인 알고리즘을 사용한다. 페이지랭크는 설립자 레이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1998년에 박사 논문을 작성하며 개발했다. (-25-)


초단타매매자들은 소프트웨어의 힘을 빌려 미국금융의 양대산맥인 뉴욕과 시카고에서 초고속으로 주식과 선물 같은 금융상품을 매매한다.두 도시의 거래소 사이에서 생기는 미소한 가격 차이를 이용해 수익을 올리는 매매법이다. (-103-)


더군다나 하드드라이브는 원판을 회전시켜서 정보를 찾지만 SSD는 전기 신호만 쏘면 되기 때문에 SSD가 속도도 훨씬 빠르다.한마디로 SSD의 압승이다. (-179-)


2010년 출범 직후 위챗은 휴대폰을 흔들면 무작위로 선택된 다른 사용자와 연결되는 기능이 추가됐다. 그리고 무작위로 선택된 사용자에게 답장을 받길 바라며 디지털 버전 '병 속의 편지'를 보낼 수 있는 기능도 신설됐다. (-239-)


애자일
소프트웨어 개발 주기를 짧게 잡고 지속적으로 사용자에게 피드백을 받는 것을 골자로 하는 개발방법론.수개월,수년에 ㄷ걸친 개발 끝에 거대한 최종본을 출시하는 게 아니라 '최소 기능 제품',쉽게 말해 간단한 프로토타입을 신속히 출시한 후 사용자 피드백을 받아 시제품을 개선하며 맍복스러운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일련의 과정을 반복한다. (-310-)


모바일이 등장하기 전까지 PC가 대세였다.그때까지만 하여도,회사 내의 결제권자는 컴퓨터를 몰라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 소위 IT 지식이 전무하여도, 자신이 어떤 것을 결정하고 결제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기 때문에, 컴맹을 자신있게 언급하였다. 기술 주도의 사회였지만,여전히 경영 일선은 아날로그 체게를 구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바일이 등장하면서,많은 것이 달라졌다.시스템도 디지털화하였고, 결제도 전자결제가 이루어지게 된다. 즉 결제권자가 디지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면,퇴출되거나 밀릴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하게 된다. 기업 경영을 위해 문과를 전공했지만, 이과적 사고력,소양을 갖춰야 하는 세상이 도래하게 된 것이다. 책 <IT 좀 아는 사람>이 등장한 것은 불가피한 사회 현실 때문이다.그러나 이 책의 깊이는 상당히 심화적이며,어렵다.


구글은 야후가 장악했던 검색 서비스를 바꿔 놓았다. 그리고 구글은 검색 뿐 아니러 여러가지 사업으로 확장하게 된다.스마트폰과 인공지능, 딥마인드에 대한 사업 확장성이다. 즉 스마트폰으로 빅데이터 산업을 키워 나갔으며, 자율주행자동차를 탈수 있게 된다. 애플과 아마존이 자기 나름대로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시켜 나갔던 것과 대조적으로 구글은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었다.구글의 안드로이드 체제와 애플의 IOS 체재로 양분되고 말았다.책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IOS 운영체제를 상호 비교하고 있다.


아마존은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를 높여 나갔으며,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해 나가게 되었다.소위 아마존북스의 사업을 극대화 하였으며, 아마존고를 만들어서, O2O 셔비스를 만들어 나가고 있었다.어쩌면 지금 우리가 디지털 기술에 종속적일 수 밖에 없었다는 건,아마존의 영향력이 크다 말할 수 있다. 아마존이 사업 모델을 확장하면서,여러 사업들을 인수하는 과정, IT인프라에 대한 이해, 협업과 융합이 필요한 세상으로 만들게 된 이유는 아마존의 공이었다. 즉 IT 소양을 갖추지 못한 경영자는 스스로 경쟁력이 없는 경영자로 낙인찍힐 수 있다.조직 뿐만 아니라 리더와 리더십에 IT  소양을 요구한은 이유는 여기에 있으며, 기업 전반에 애자일 기법이 도입되고 있는 이유도 마찬가지다.즉 완성된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그에 대한 검증 과정이 과거의 비즈니스 모델이었다면,지금은 먼저 제품을 내놓고, 개선과 지속적인 수정을 통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 나가는 걸 미덕으로 삼는다. 소비자의 니즈와 우너츠가 계속 바뀌는 것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가 있다. 이 책에는 여러가지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고 있다.페이스북의 비즈니스 모델 뒤에는 경쟁자가 될 수 있는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었다.왓츠앱을 인수하게 된 배경도 여기에 있으며,페이스북의 기업 확장성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타겟광고 알고리즘이 어떻게 탁월한 비즈니스 사업이 될 수 있었는지 하나 하나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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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울다
마루야마 겐지 지음, 한성례 옮김 / 자음과모음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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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겹겹이 둘러싸인 마을은 다시 한번 정적 속에 깊이 가라앉고 ,여기저기 실개울 소리가 되살아나고 있다.안개처럼 아래에서 피어올라오는 소리는 몇 만 마리의 누에가 쉬지 않고 뽕잎을 뜯어 먹는 소리다. (-10-)


가을 병풍에 그려져 있는 그림은 그림자 하나 없는 명월, 가을바람에 굽이치는 초원,그리고 거지 법사다. 흠집투성이 버파를 등에 멘 장님 법사는 회오리바람에 휘청이며 삭막한 황야를 헤메고 있다. (-67-)


온통 얼어붙은 호수의 감촉이 전류처럼 나를 꿰뚫고 ,사고력을 빼앗는다. 달은 더욱 차고 법사의 마음은 달보다 천배나 더 차다. 한파가 그대로 호수를 파고들어, 수평을 유지하지 못한 얼음이 소리를 내며 깨진다.그 조각들이 연달아 솟구친다. 법사는 여전히 눈 동굴에 틀어박혀 있다. (-107-)


갈매기들이 하나같이 나를 바라보고 았었고,눈초리가 차가워 어딘가 의미있어 보였다. 나는 차로 돌아와 먼지가 뿌옇게 이는 산길을 내력갔다. 조금 달리자 갑자기 눈앞의 수평선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193-)


소설은 시각적인 의미에 집착한다. 시는 청각적인 의미에 치중하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즉 내 앞에 어떤 것을 표현할 때,시가 보는 관점과 소설이 보는 관점은 서로 상반될 수 있다.그건 사진가가 찍은 사진 속의 어떤 장면이 그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착각할 때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소설가 마루야마 겐지는 바로 그 경계선에 놓여지고 싶었나 보다. 즉 시와 소설의 경계선, 그 두개를 연결하고 있는 작품이 시소설 <달에 울다>였다.


이 소설은, 아니 이 시소설은 한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저 황야의 들판 위에 거의 쓰러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나무가 땅 속에 뿌리를 깊게 늘어뜨리는 것처럼,차가운 바람의 흔들림 속에 위태 위태하지만, 결코 넘어지지 않는다.즉 이 소설은 쓸쓸함과 고독함을 내포하지만, 결코 연약하지 않다. 즉 소설 속 주인공,난에게 고독은 세상을 꼽씹는 강한 내면을 가지고 있었다.그에게 놓여진 운명,그 운명을 견디기 위해서, 차가움과 쓸쓸함에 맞서야 했다. 주인공의 아버지가 저지른 행동,그것이 소년에게 되물림되고 있었다.삶,그리고 죽음,그 경계선에서 주인고은 계절과 풍경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들추고 있다. 내 눈앞에 소설이 한 폭의 화폭처럼 느껴졌던 이유는 작가 마루야마 겐지 스스로 세상을 깊게 관찰하고,사람을 깊이 들여다 본 덕분이 아닐까 싶었다. 내가 좋아하는 일본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로처럼,음을함과 ,우울, 차가움과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지극히 내면을 들추어내는 견딤의 미학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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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혼자서도 얼굴이 예뻐지는 페이스 스트레칭 - 균형 잡힌 얼굴과 바른 턱을 만드는 페이스 교정
정파카(정섬결) 지음 / 북스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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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이 왼쪽으로 틀어지고 오른쪽 눈이 낮아 보일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오랜 시간을 머리가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채로 살아왔기 때문에 현재 목의 위치가 정상이라고 인지하고 그 상태에서 자신의 안면을 보게 되어 실제로 안면비대칭이 아닌데도 안면비대칭이라고 인지하게 된다. (-39-)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은 없어도, 내 얼굴이 비대칭이라고 생각 될 때가 스마트폰으로 셀카를 찍거나,사진 속의 어색한 내 모습 때문이다. 앱 기술이 발달하여도,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처럼 SNS는 나를 어필하는데 중요한 도구가 된다. 즉 나를 브랜딩하기 위해서,나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복장 , 외모,자세와 태도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즉 이 책은 내 얼굴이 비대칭이라고 생각될 때,그것을 고치는 방법 뿐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이미지 메이킹,즉 타인에게 호감가는 얼굴을 만들기 위한 책이기도 하다. 얼굴 비대칭의 대부분은 후천적이며, 나쁜 습관들이 반복되어 나타난 결과물이다.


즉 스트레스나 ,직업적인 부분들은 내 얼굴이 이상하게 되는 사회적 원인이기도 하다. 현대인들에게 장거리 운전 혹은 한자리에서 계속 앉아 있어야 하는 직업은 목과 어깨 디스크가 반드시 찾아오게 되고, 목기 뻣뻣해지면서, 어느덧 내 얼굴에 그런 모습이 나타날 때가 있다. 나의 경우 ,잘못된 수면 습관 때문에 얼굴이 비대칭적인 측면이 있으며,이 책의 도움을 얻고 싶었다. 책 뿐만 아니라 유투브 활용법, 도수 치료 세터 팀장인 저자는 정파타라는 유투브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나 자신을 면밀하게 들여다 볼 수 있으며, 나에 습관,스트레스,정신적인 문제까지 찾아나갈 수 있다. 치아가 고르지 못하거나, 턱에 이사잉 있을 때도 얼굴 비대칭은 나타날 수 있다. 습관을 고치고, 그 과정에서 나의 얼굴 안면의 형태를 바로 잡는 것,그것이 나의 가치를 높이는 지름길이며,외모에 대한 자신감도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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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9 2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괜찮아, 오늘 하루 - 일상이 빛이 된다면
도진호 지음 / 오도스(odos)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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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을 산책하다 거북이를 만났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앉은 채로 한참을 바라보았지만 움직임이 없습니다. 너무 느려 위험을 미처 피하지 못한 걸까요? 느리지만 묵묵하게 자신의 삶을 살다 간 많은 인생들에 애도를 표합니다. (-26-)


늦은 오후의 산책, 마스크를 쓰고 홀로 걷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햇살과 벗하며.. (-59-)


삶은 줄서기와 기다림의 연속이란 것을 새삼 다시 느끼는 하루입니다. (-112-)


하늘은 끝없고 구름은 흘러가고 과연 내가 누구를 쉽게 평가할 만한 사람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봅니다. (-160-)


아직 공사 중인 도로, 보도블록이 깔리지 않아 걷다 보면 신발에 흙이 들어갑니다. 툭툭 털어내고 다시 걷습니다.누군가는 길을 따라 블록을 깔겠죠?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을 걷는다는 건 참 쉬운 일이 아닌가 봐요. (-215-)


계속 걷가 보니 잡이 오지 않는 이유를 알았습니다,.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불안감' 때문에 잠이 오지 않는다는 것을요.결국,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 한쪽에서는 계속 불안감이 가로등처럼 꺼지지 않습니다. (-257-)

화려한 것, 독특한 것,특별한 것을 좋아하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 멈춰 버렸다. 사람들은 천천히,느리게 움직이다가, 이제는 멈춰 버렸다.우리 스스로 소비를 멈추고, 빛이 어둠이 바뀌는 그 순간을 서서히 보고 말았다.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했던 그러한 경험, 앞선 세대가 경험했지만, 망각했던 것,그것은 팬데닉이었다. 사람들의 일상이 급격하게 바뀌었고, 내면의 불안감이 감돌게 되었다. 불만 가득하였던 사람들, 분노 속에서 기다렸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 일상속의 소소한 행복들을 포기하게 되고,체념 섞인 목소리로 하염없이 시간이 흘러 가길 바라고 있었다.


이 책은 2020년 하루하루를 기록해 나가고 있었다.그 하루는 우리의 일상이지만, 과거가 되면, 우리의 역사가 된다. 2020년 1월 1일 처음 해돋이를 보았던 그 시간,서서히 일상은 무너지고 있었으며, 많은 것들이 멈춰 버리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우리의 일상 속의 쓸쓸함,고요함과 침묵들이 서서히 수면 위를 떠오르게 된다. 시간과 공간의 편린 속에서 소멸해 가는 인간의 감성들을 하나의 포토에세이 속에서 ,흑백의 잔상과 함께 우리의 인생의 장면들이 어우러져 가고 있었다.역동적인 것들,활기찬 것들을 소중하게 생각했던 우리의 모습들, 어느 순간 점점 더 느리게 느리게, 마스크를 쓰기 시작하였고, 소독과 위생을 강조하게 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사회적 거리를 두고,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 미덕과 배려의 상징처럼 되어 버렸다.


이 책에서 유난히 보이는 것은 자연과 골목이었다. 그 두가지는 인간이 놓쳐 버린 짤줍하듯 담아내고 있었던 느림의 미학이었다.인간의 사라진 감수성을 담아내는 과정에서 우리는 견딜 수 있었고, 위로와 치유를 스스로 얻어갈 수 있었다. 작고 소소한 불편함을 견디지 못하였던 인간의 오만함과 무례함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서서히 바뀌고 있으며,우리의 삶의 소소한 가치들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을 흑색과 명암으로 채워진 일상속의 스케치 안에서 인생의 기억과 추억을 가져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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