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지게 2 - 얼음석이
강기현 지음 / 밥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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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중일 전쟁 중에 모택동의 팔로군과 합동으로 일본군과의 태평양 전투에 참전하여 전쟁 경험을 쌓았고, 그 뒤에 중공 팔로군에 들어가서 항일전쟁에 참전하기도 했다. 그러는 동안 그는 철저한 공산주의자가 되어갔다. (1권 -63-)


"구례 김 개묵의 큰마름 홍팔준 영감이 나인기요? 저 어른헌티 잘 하냐 논마지기 소작도 얻을 수 있잉께로 단디 봐 노소. 마."
"야! 저 사람이 소문으로 듣던 홍 영감이가?" (1권 -132-)


"앞으로 김 양식장의 분배 등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건흥회'라고 명명할 것이며, 다음 '건흥회'는 보름 뒤에 개최할 것이고, 그날 회의에 참석할 때에는 지금까지 각 부락에서 김 양식을 하고 있는 어민들의 명단과 어민들이 소윻하도 있는 양식장의 위치와 면적을 소상히 조사해 오라." (1권 -219-)


몽환은 홍팔준의 성화에 억지로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했다.
"처음뵜겠십니다.제는 지수사는 강몽환이라 캅니더,앞으로 잘 부탁디립니더."
서로 간에 인사가 끝나자 박 순경이 홍팔준을 보고 공치사를 했다. (2권 -12-)


진송은 다행히 집안이 구례 김개묵의 도움으로 상상도 못 할 큰 위기를 모면하고 , 꿈에도 그리던 부자가 된 것을 기뻐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하면 무소불위로 조선인들을 탄압하는 일본인들의 세사에 살안암기 위해서 무언가 대책을 마련해야 겠다고 결심하고, 율촌의 사촌 처남이 말했던 내용에 대해 심사숙고했다.
'우리 가족 중에서 누군가가 일본인들 앞에서 그들의 신학문을 배울라 카모 아부지가 절대로 용납할 리가 없을 끼다. 그렇다고 범사 홍팔준이가 다시 앙심을 품고 일본인과 짜고 아버지를 몰래 모함하여 궁지에 빠뜨린다 쿠모 또 속수무책으로 당허고 말아야 한단 말인가?" (2권 -130-)


그 말을 들은 진송은 아버지 마음의 변화를 재빨리 눈치채고 진석의 말을 거들었다. 
"그렇지요. 아부지 말씀이 참 옳으신 거 같십니더. 저 멀리 우리가 모리고 있는 서양이라는 세상이 있는디요. 거기는 일본보담 더 문명이 발달했다고 헙니다. 시방 우리는 서양사람들ㅇ헌티 신문물을 바로 받아딜일 형편치 몬데닝깨로 하는 수 읎이 일본 사람들 손을 빌리서라도 배와야 안 데겄십니꺼?" (2권 245-)


소설 <붉은 지게 1,2> 는 1900년대 조선시대의 암울한 시대를 살았던 민초들의 삶을 기록하고 있다. 작가 강기현은 하동군 지소마을에서 태어나 교사생활을 하였으며, 자신의 삶 속의 100년전 과거를 한 편의 소설로 엮어 내고 있었으며, 이 소설의 배경은 경남 하동과 전라도 구례이다.


소설 <붉은 지게 1,2> 속 주인공은 강몽환이다. 소위 남의 집에서 소작농을 하는 큰 존재감 없는 삷을 살아가는 가난한 조선인으로서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일제시대의 암울한 상황이 자신의 신분을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누군가의 소작농으롯허 ,가난을 면치 못했던 그 시절, 동네의 토지들이 일본인에 의해 수탈되어 다시 재분ㅁ배되는 그 과정들이 소상히 기록되어진다. 동네의 부자였던 김개묵의 소작논 마름이 되었던 강몽환은 자신도 부자가 될 수 있을 거라는 꿈에 부풀어 있게 되었다.


하지만 자신의 꿈은 점점 더 산산조각나고 말았다. 동네 면서기와 부자 홍영감의 작당 때문이다. 세상을 너무 몰랐던 강몽환은 스스로 억울함을 감내해야 했다.분노에 들끌었던 강몽환과 주변사람들, 소설의 전체 흐름은 폭력이 살인으로 비화되는 과정 속에 있었다. 소위 귀싸데기 하나 올린 것이 살인미수가 되어 재판에 이르게 되어, 자신이 그동안 쌓아놓았던 재물들이 한순간에 사라지게 된다. 일제시대라는 시대적 상황이 감몽환에게 불리한 상황이 되었고, 부자로서의 단꿈도 포기할 수 밖에 없었고, 하지만 비싼 수업료를 치룬 것은 큰 의미가 있었다. 조선과 다른 일본이 가지고 있는 힘을 스스로 느꼈고, 배워야 억울한 일을 다시 안 당할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었다. 자신의 울분을 일본을 배움으로서 해결하고자 하였었다. 가난에 찌들어서 누군가의 딸을 식모 살이가 반복되었던 그 시절에 강몽환 앞에 놓여진 위기가 기회로 작용하게 되었다. 일본 나고야로 건너가 신문물을 배우고, 신학문을 배움으로서, 자신의 인생과 운명이 뒤바뀔 수 있다는 걸 , 하나의 소설 <붉은 지게>를 통해서 느낄 수 있었으며, 3.1 만세 운동 이후 ,조선시대 말엽의 우리 사회의 개벽이 어떻게 일어나고, 세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일제시대의 암울한 삶이 ,어느 덧 공산주의자가 판치는 세상르로 바뀌면서, 삶과 죽음이 파리 목숨에 불과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는 하나의 대서사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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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지게 1 - 천둥소리
강기현 지음 / 밥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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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중일 전쟁 중에 모택동의 팔로군과 합동으로 일본군과의 태평양 전투에 참전하여 전쟁 경험을 쌓았고, 그 뒤에 중공 팔로군에 들어가서 항일전쟁에 참전하기도 했다. 그러는 동안 그는 철저한 공산주의자가 되어갔다. (1권 -63-)


"구례 김 개묵의 큰마름 홍팔준 영감이 나인기요? 저 어른헌티 잘 하냐 논마지기 소작도 얻을 수 있잉께로 단디 봐 노소. 마."
"야! 저 사람이 소문으로 듣던 홍 영감이가?" (1권 -132-)


"앞으로 김 양식장의 분배 등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건흥회'라고 명명할 것이며, 다음 '건흥회'는 보름 뒤에 개최할 것이고, 그날 회의에 참석할 때에는 지금까지 각 부락에서 김 양식을 하고 있는 어민들의 명단과 어민들이 소윻하도 있는 양식장의 위치와 면적을 소상히 조사해 오라." (1권 -219-)


몽환은 홍팔준의 성화에 억지로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했다.
"처음뵜겠십니다.제는 지수사는 강몽환이라 캅니더,앞으로 잘 부탁디립니더."
서로 간에 인사가 끝나자 박 순경이 홍팔준을 보고 공치사를 했다. (2권 -12-)


진송은 다행히 집안이 구례 김개묵의 도움으로 상상도 못 할 큰 위기를 모면하고 , 꿈에도 그리던 부자가 된 것을 기뻐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하면 무소불위로 조선인들을 탄압하는 일본인들의 세사에 살안암기 위해서 무언가 대책을 마련해야 겠다고 결심하고, 율촌의 사촌 처남이 말했던 내용에 대해 심사숙고했다.
'우리 가족 중에서 누군가가 일본인들 앞에서 그들의 신학문을 배울라 카모 아부지가 절대로 용납할 리가 없을 끼다. 그렇다고 범사 홍팔준이가 다시 앙심을 품고 일본인과 짜고 아버지를 몰래 모함하여 궁지에 빠뜨린다 쿠모 또 속수무책으로 당허고 말아야 한단 말인가?" (2권 -130-)


그 말을 들은 진송은 아버지 마음의 변화를 재빨리 눈치채고 진석의 말을 거들었다. 
"그렇지요. 아부지 말씀이 참 옳으신 거 같십니더. 저 멀리 우리가 모리고 있는 서양이라는 세상이 있는디요. 거기는 일본보담 더 문명이 발달했다고 헙니다. 시방 우리는 서양사람들ㅇ헌티 신문물을 바로 받아딜일 형편치 몬데닝깨로 하는 수 읎이 일본 사람들 손을 빌리서라도 배와야 안 데겄십니꺼?" (2권 245-)


소설 <붉은 지게 1,2> 는 1900년대 조선시대의 암울한 시대를 살았던 민초들의 삶을 기록하고 있다. 작가 강기현은 하동군 지소마을에서 태어나 교사생활을 하였으며, 자신의 삶 속의 100년전 과거를 한 편의 소설로 엮어 내고 있었으며, 이 소설의 배경은 경남 하동과 전라도 구례이다.


소설 <붉은 지게 1,2> 속 주인공은 강몽환이다. 소위 남의 집에서 소작농을 하는 큰 존재감 없는 삷을 살아가는 가난한 조선인으로서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일제시대의 암울한 상황이 자신의 신분을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누군가의 소작농으롯허 ,가난을 면치 못했던 그 시절, 동네의 토지들이 일본인에 의해 수탈되어 다시 재분ㅁ배되는 그 과정들이 소상히 기록되어진다. 동네의 부자였던 김개묵의 소작논 마름이 되었던 강몽환은 자신도 부자가 될 수 있을 거라는 꿈에 부풀어 있게 되었다.


하지만 자신의 꿈은 점점 더 산산조각나고 말았다. 동네 면서기와 부자 홍영감의 작당 때문이다. 세상을 너무 몰랐던 강몽환은 스스로 억울함을 감내해야 했다.분노에 들끌었던 강몽환과 주변사람들, 소설의 전체 흐름은 폭력이 살인으로 비화되는 과정 속에 있었다. 소위 귀싸데기 하나 올린 것이 살인미수가 되어 재판에 이르게 되어, 자신이 그동안 쌓아놓았던 재물들이 한순간에 사라지게 된다. 일제시대라는 시대적 상황이 감몽환에게 불리한 상황이 되었고, 부자로서의 단꿈도 포기할 수 밖에 없었고, 하지만 비싼 수업료를 치룬 것은 큰 의미가 있었다. 조선과 다른 일본이 가지고 있는 힘을 스스로 느꼈고, 배워야 억울한 일을 다시 안 당할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었다. 자신의 울분을 일본을 배움으로서 해결하고자 하였었다. 가난에 찌들어서 누군가의 딸을 식모 살이가 반복되었던 그 시절에 강몽환 앞에 놓여진 위기가 기회로 작용하게 되었다. 일본 나고야로 건너가 신문물을 배우고, 신학문을 배움으로서, 자신의 인생과 운명이 뒤바뀔 수 있다는 걸 , 하나의 소설 <붉은 지게>를 통해서 느낄 수 있었으며, 3.1 만세 운동 이후 ,조선시대 말엽의 우리 사회의 개벽이 어떻게 일어나고, 세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일제시대의 암울한 삶이 ,어느 덧 공산주의자가 판치는 세상르로 바뀌면서, 삶과 죽음이 파리 목숨에 불과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는 하나의 대서사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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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 그래비티 - 억만장자들의 치열한 우주러시
매일경제 국민보고대회팀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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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20년 11월 15일 오후 7시 27분,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는 또다시 기념비적인 발사가 이뤄졌다. NASA 의 '공식' 인증하에 레질리언스 라 이름 붙은 우주선을 실은 로켓, 팰컨 9이 다시 한 번 우주로 날아올랐다. (-18-)


NASA 의 큐리오시티는 이후 꾸준히 대기 중의 메탄 농도를 측정하던 중 재미있는 현상을 찾아냈다. 계절에 따라 대기 중 메탄의 양이 주기적으로 변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65-)


달이 인간이 화성으로 가기 전에 지속 가능하고 재사용가능한 시설물을 짓기 위한 훌륭한 시험대입니다. 발전, 제조시설, 생명 유지시스템, 우주자원활용 시스템과 거주지 및 다른 우주 전초기지 건설을 가능케 하는 신기술을 달에서 검증해볼 수 있습니다. (-111-)


보잉은 2024년 달에 인류를 보내겠다는 NASA 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보잉은 NASA 와 우주발사시스템(대형우주발사체)를 개발하고 있는데, 이느 현역 로켓 길이인 40~70m 보다 2배 가량 긴 111m 길이로 설계 중이다. 그만큼 크고 강력한 발사시스템을 만들어 향후 달 기지 건설에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179-)


아랍에미리트는 미국이나 유럽 등 전통의 우주 강국보다도 진일보한 독창적 화성 탐사를 추진한다. 아말은 세계 최초로 화성 날씨를 관측하고 그 데이터를 전 세계에 공유할 예정이다. 미국은 물론 소련의 화성 탐사선도 이런 임무를 수행한 적은 없었다. (-240-)


한국에서 스타트업이 발사체 시험을 하기 위해서는 무수히 많은 규제를 거쳐야 한다. 건축법, 도시계획법, 자연공원법, 대기환경보전법, 항공안전법, 우주개발 진흥법 등 다양한 규제 때문에 민간 스타트업이 발사체 시험을 하기까지 3년이 소요된다. (-307-)


우주 개발은 사실상 민간이 아닌 국가에 의본해 왔었다. 미국과 구소련간의 우주 개발 전쟁이 있었으며, 달로 우주 발사체를 쏘아 올리는 기념비적인 사건들이 미소 냉전의 시작이다. 제1차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 전쟁 이후, 그들은 남은 물자와 기술력을 활용하였고, 우주에 대한 환상을 키워 나갈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이 책에 나와 있듯이, 국가 주도 우주개발에서 민간 우주 개발로 이어지게 되었으며, 달과 화성으로 떠나는 우주여행의 첫 삽을 뜨게 된다. 


왜 달과 화성일까,이 두 곳은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위성이고, 행성이다. 화성은 태양게에서 가장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가지고 있었으며, 물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큰 곳이기도 하다. 즉 지구를 대체할 수 있는 전진기지를 세우기에 최적화 되어 있다. 화성에서 물을 찾아낼 수 있다면, 생명의 씨앗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며, 지구인이 화성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인프라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그렇게 되려면, 해결할 문제들이 선적해 있다. 먼저 지구에서 우주로 날아가는 로켓비용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율성을 지닐 수 있는 우주개발이 필요하다.그래서 달에 우주 기지를 만들려고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으며, 인간 없이 똑같은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즉 이러한 기술들은 제4차 산업혁명의 요체이며,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로 대표하는 기본 기술들를 이해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이 책에는 좀 더 나은 삶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세계의 주요 스타트업 기업들이 우주개발에 뛰어드는 이유가 무엇인지 명확해지고 있다. 가장 먼저 일론 머스크와 제프베조스가 우주개발의 지분을 확보하려 하고 있으며,지구에서 가장 인터넷 인프라가 열악한 아프리카에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었다.


아랍에미리트의 우주개발의 역사를 본다면 상당히 고무적이다. 미국 ,유럽, 중국, 일본으로 대표하는 우주 개발의 역사는 군사적인 효용성과 연결되었다. 한편 아랍에미리트는 정공법을 택하게 된다. 곧바로 화성으로 우주발사체를 쏘아 올렸으며, 화성의 대기 변화, 화성의 날씨를 관찰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다. 그건 그동안 화성에 인간을 착류시킨다는 궁극적인 목적에 진일보한 과정이며, 우리 스스로 우주 개발의 본질과 근원에 대해서 이해하게 된다. 더 나아가 지구 안에서 행할 수 없는 다양한 실험들이 우주 공간 안에서는 충분히 만들어질 수 있고, 그 실험의 결과가 충분히 인간의 과학기술의 수준을 높일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더 나아가 우주개발은 인간의 생존문제의 근원적인 해결방안이 될 수 있고, 원자력 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질 수 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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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반야심경 2
혜범 지음 / 문학세계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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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이 나가서 산 게 10년인가, 올해로 속가 나이 서른 넷?"
"예, 스님."
해인은 속으로 성호 스님 편을 드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8-)


"우거지상 하지 마. 이놈아. 인생이 왜 고해인가 하면 우리가 산다는 게 괴로움의 바다요, 불붙은 집 속에 노는 너랑 다름없기 때문이야." (-64-)


그 선배는 해인에게 집착을 버리라고, 애욕을 끊으라고 말하던 것을 다 잊은 모양이다. 신도들에게는 여전히 집착을 없애야 고통이 사라지고, 무소유다. 나를 버리라 하면서 자신들은 종권 다툼에 날 가는지 모르고 삼보 정재를 유용하기 일쑤며 펄펄 날뛰는 모습들이 현실이었던 것이다. (-114-)


남근을 독사의 아가리에 넣을지언정 여자의 몸에는 넣지 마라. 애욕은 착한 법을 태워 버리는 불꽃과 같은 것, 얽어 묶는 밧줄과 같고, 시퍼런 칼날을 밟는 것과 같고 험한 가시덤불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고 했던가.
아니나 다를까,지혜가 해인을 요모조모 뜯어보는 눈치였다. (-154-)


모든 것은 다 괴로움이라는 진리도 없고, 괴로움의 원인은 번뇌라는 진리도 없으며, 괴로움을 없애고 성취해야 할 것은 열반이라는 진리도 없고, 열반을 이루기 위한 수도의 진리도 없다. 우주의 큰 지혜도 없고 큰 지혜에 의해 증득된 얻음도 없다. (-238-)


색이 공이 아니고 공은 색이 아니라는, 색이 공이고 공이 색이라는 이 관계성, 4공이란 무엇인가. 불교의 사상이 공 사상이고, 공문이라고까지 한다는데, 공을 알게 되면 삼장 법사의 제자인 원숭이 손오공의 이름이 왜 손오공인지 알게 되는 것이다. 공이란 공성과 연기하는 존재, 자성이 없다는 것이다. 그 조건에 의지하는 것은 모두 실체가 없다,본질이 없다는 뜻이다. (-249-)


불교의 깨우침을 느끼게 되는 소설 반야심경이다. 삶에서 고뇌가 번갈아 생기고, 그 안에서 나에 대해서 상처와 아픔을 느끼게 될 때, 우리는 스스로 갉아 먹는 상황을 스스로 만들게 되었다. 헛것과 부질없음에 대해, 타인에 대해서 헛점과 복수로 나타내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며, 스스로 그 안에서 빠져 나와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하나 하나 깨닫게 되었다. 지나고 보면, 내 앞에 놓여진 생로병사, 성수괴공, 생수이별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보편적인 인간의 삶이다. 봄이 되면 꽃이 피고, 가늘이면 꽃이 지는 자연의 이치에서 인간의 삶도 한치도 어긋나지 않는다. 오로지 안간만이 그 삶에서 벗어날 거라는 착각이 나의 번뇌의 시작이며, 인생의 절망에 빠져 들어서, 본능과 욕망에 집착하게 된다. 


소설은 주인공 해인 스님으로 시작하고 있었다.일찌기 출가하여, 스님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운명,그 운명은 자신의 삶에 있어서 고난과 고뇌에서 비롯된 일이었고, 자신의 삶을 누군가에 의지해 살아가는 삶을 스스로 선택하게 된다. 인정할 수 없었던 그 운명적인 서사,하지만 불교의 깨우침을 받아들이면서, 윤회사상에 근거하면서, 서른 이후 해인스님은 서서히 자신의 삶을 받아들에게 되었다. 똑바로 살아가되, 주변을 두루 포용하고 살아가는 것, 불교에서 하지 말아야 하는 계율을 반드시 지키는 것, 내 앞에 고통이라는 것은 실체가 없으며, 허무라는 개념, 비어있는 삶도 마찬가지였다. 뇌전증, 소위 지랄병이라는 선입견을 가진 병을 앓고 있었던 해인 스님 앞에 놓여진 인생의 희노애락을 본다면, 이별의 끝은 이별이며, 이별의 시작 또한 이별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색즉시공 공즉시색, 아 단어가 품고 있는 반야심경 속의 불성을 깊이 깨우치는 것은 자신의 삶과 운명을 스스로 인정하면서 살아간다는 의미 그 자체에 숨겨져 있었다. 내 앞에 놓여진 삶이 자신의 삶을 크게 흔들어 놓더라도 그 삶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내 삶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해인스님은 불교에 귀의하면서 ,만나게 된 지혜를 통해 ,자신의 운명적인 사랑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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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반야심경 1
혜범 지음 / 문학세계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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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있으면 기쁨이 있고, 기쁩ㅁ이 있으면, 슬픔이 있거늘, 그러므로 기쁨과 슬픔을 가다듬어 선도 없고 악도 없어야 비로소 집착을 떠나게 되는 것을, 하고 경전 쪼가리를 읊으며 해인은 산을 내려갈까, 말까 잠시 망설였다. (-20-)


조바심이 일었다.보호자를 부르라는 거였다. 그동안 혼자서도 잘해냈다. 피붙이라고 삼촌이 있었다. 하지만 불귀의 객이 된 처지였다. 봄에 꽃 필 때도 혼자였고 꽃이 질 때도 혼자였다. 혼자서도 잘 놀았다. 멀쩡한 척 평범한 삶을 살았다. 홀로 가고 홀로 오는 길, 홀로 잠들고 홀로 깨어애 하는 삶이었다. 해인은 도연 슨임을 생각했지만 가슴이 부우옇게 흐려졌다. (-91-)


수행자는 단순해야 한다. 복잡하게 살지 마라. 상처 없는 사람이 어찌 있는가. 너는 너의 선택에 달려 있어. 어제까지의 너는 아버지 엄마의 아들이었지만 이제부터는 그게 아니고 너의 아버지, 너의 엄마라는 실상을 잊어서는 안 돼. (-159-)


썼다가 지웠다. 결국 독하고 모질게 살아남으라던 엄마에게 인절미를 한 말해서 보냈을 뿐, 편지를 써 넣지도 못했다. '너의 아버지는 너의 삼촌, 지효 스님이 오셔서 장례를 잘 치러 주셨다' 라는 문장 앞에서 해인은 눈물을 뚝뚝 떨어뜨렸다. 그래도 삼촌은 해인에게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 뭘 해야 할 줄 몰랐다.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초등학교 6학년생일 뿐이었다.수영이나 암벽타기, 운전 같은 건 절대 할 수 없는 몸이었다. (-217-)


산다는 건 죽음과 엮여 있었다. 태어나서 함께 였던 이가 죽을 때는 혼자가 된다. 누구나 고아가 된다는 말은 그냥 지어낸 것은 아니었다.돌이켜 보면, 우리가 혼자가 되는 그 시잠이 다를 뿐 ,혼자가 되는 것을 보편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즉 이 책에서 삼십 대 해인스님이 겪어야 했던 삶은 자신이 혼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오로지 삶에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삼촌 혼자였을 때 ,마주해야 하는 것은 책임과 의무이다. 누군가 내 가까운 사람이 불귀의 객이 된다는 것은 슬픔과 연결된다. 그때 우리는 죽음이 내 의지와 무관하게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자각하게 되는 순간이다.  때로는 보호자가 되어서 누군가의 죽음을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오는 경우도 있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그 순간이 나타날 때도 있다. 살아가면서 행복한 사람은 혼자가 되는 순간을 삶의 끝자락에 두는 사람이다. 역설적이게도, 어떤 이는 태어나면서 , 혼자가 되는 경우도 있다. 혼자서 살아가야 하는 그 순간이 찾아올 때, 그럴 때 우리는 악착같이 살아야 생을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반야심경은 ,팔만대장경 속의 불교의 이치를 270자에 압축해 놓은 책이다. 소위 우리의 삶에 대해서, 불교적 이치가 담겨져 있으며, 삶아가면서, 수행하는 삶, 단순하게 살아가는 것이 어떤 삶인지 기록해 나가게 되었다. 번뇌라는 말, 보리라는 말은 불교에서 빠지지 않는 않았고, 이 책에서 해인스님에게 번뇌와 보리란 무엇인지 그 실체에 접근하게 되었다. 내 삶에 있어서 번뇌란 고통의 근원이었으며, 보리는 그 고통에서 스스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나 의지였다. 즉 내 삶의 번뇌는 끊임없이 이어질 수 밖에 없었으며, 나의 삶 속에 중요한 것들 ,무형의 가치들, 내 삶을 보존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살펴 보게 되었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같은 삶이지만, 어떤 이들에겐 평온한 삶이, 누군가에겐 죽기 전까지 불행한 삶으로 귀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해인스님의 일상적인 삶에서 내 삶을 비교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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