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비행기 조종 도감 - 세상이 한눈에 보이는 비행기 조종사 체험 교실 바이킹 어린이 도감 시리즈
닉 버나드 지음, 이은경 옮김, 마대우 감수 / 바이킹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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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하면, 라이트 형제자 먼저 떠올리게 된다. 어릴 적 보았던 비행에 대한 염원, 지금처럼 해외여행이 자유로웠던 것과 다르게,나의 어린 시절 비행기를 탄다는 것은 출세한다는 것과 비슷한 의미였다. 한 편 이 책은 비행에 대한 개념, 커다란 물체가 하늘을 날기 위한 조건을 물리학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공기의 흐름을 활요하여, 기류 상승과 하강을 병행한다는 사실을 깯다게 되었다. 


초등 학습 <어린이 비행기 조종 도감>은 비행기의 여러가지 종류, 대표적인 것으로 여객기와 전투기가 있으며, 하늘을 나는 무인 비행물체 드론도 비행기에 포함할 수 있다. 20세기 초창기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유럽과 미국, 일본은 비행기를 만드는데 열을 올리게 되었으며, 각 나라마다 독특한 비행기와 전투기가 있었다. 특히 제트 엔진과 로켓 엔진은 비행기의 속도를 음속을 뛰어넘는 속도로 비행할 수 있으며, 비행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착륙의 원리를 언급하고 있다. 비행기 이착륙에서 중요한 활주로의 길이, 더 나아가 하늘을 날면서, 새와 구름을 확인하면서, 비행기의 기류 문제들을 체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 수 있었으며, 대한민구의 중요한 행사마다 빠지지 않는 곡예비행의 원리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게 되었다.


속도가 빠르지만, 여전히 지구를 한 바퀴도는 세계일주는 만만치 않은 도전이다.1927년 33시간동안 미국 뉴욕에서 프랑스 파리까지 대서양을 홀로 비행한 찰스 린드버그, 여성 최초로 대서양을 단독 비행한 아멜리아 에어하트, 2005년 전 세계를 단 한 번도 멈추지 않고, 67시간 1분 비행에 성공한 스티브 포셋이 있으며,그들의 경이로운 도전은 인간의 한계가 어디까지 다다르고 있는지 하나하나 눈여겨 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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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인 방역 살처분·백신 딜레마 - 왜 동물에겐 백신을 쓰지 않는가
김영수.윤종웅 지음 / 무블출판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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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살처분이 필요하다고 결정하는 밑바탕에는 '구제역은 아주 위험한 질병'이라는 인식이 숨어 있스니다. 또 국가 간 무역에 관한 이슈가 작용하기도 하지요.백신을 사용하면 수입제한 조치나 패널티를 받게 되기 때문이죠.구제역은 19세기에도 심각한 질병이었지만 살처분을 해야 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했어요. (-29-)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소위 '가축'이라 불리는 동물은 인간에서 멀어졌다. 농촌은 생산하는 곳, 도시는 소비하는 곳으로 정해졌다. 도시에 사는 인간들은 우쭐대기 일쑤지만 정작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떤 경로를 거쳐 우리 밥상에 도착하는지는 철저히 외면하며 살고 있다. (-61-)


"새끼를 죽이기 때 어미젖을 물리는데요.그때 주사를 놔서 죽입니다.그러면 어미의 커다란 눈에선 눈물이 뚝뚝 떨어져요.그 장면이 떠올라 잠을 잘 수 없었어요.매일 술을 마셔야 잠을 겨우 이룰 수 있었습니다." (-70-)


2016년 대규모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을 때, 들고양이가 감염된 닭을 먹고 죽은 일이 있다.모 언론에서도 고야이도 포유류이고 사람도 같은 포유류이므로 사람도 위험하다는 논리로 사건을 보도했다. (-122-)


바닷가에서 맡은 생선 썩은 냄새? 아니 그것보다는 좀 더 기름지고 역한 냄새였다. 구덩이가 깊어질수록 그 냄새는 점점 더 심해졌다. 하수구 냄새에 썩은 젓갈 냄새, 달걀 썩은 냄새 같은 것이 섞여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황토색 토양은 점점 검은색을 띠기 시작했다. (-152-)


내가 사는 곳은 경북 북부지역 작은 소도시이다. 인구 십만의 작은 소도시이며, 소와 닭과 돼지가 지역에 살고 있는 인구보다 더 많은 지역이기도 하다. 해마다 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돼질열병과 같은 질병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농촌은 항상 외지인들을 철저히 단속하는 곳이다. 그건 상시적으로 구제역과 돼지열병,조류인플루엔자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물론 구제역이 창궐하여, 소를 매몰한 지역이며,이 책이 관심 가지게 된 이유는 그래서다.


구제역이 걸리면 지역은 발칵 뒤집어지고, 사람들의 왕래가 끊어지게 된다. 특히 구제역에 걸렸던 몇년 전 이맘 때 , 설 명절 외가에 갔을 때 ,좁은 도로 입구에서 방역소독을 하고 지나갔다. 그 때 당시 소를 매몰처리한 흔적을 직접 보았고, 커다란 하얀 비닐을 본 기억이 났다. 이 책에서 나온 이야기 속에서 구제역이 걸릴 때 우리가 왜 살처분하는지에 대한 현장을 나는 직접 보았으며, 그 과정 하나 하나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실제 구제역에 걸린 소를 정해진 동물 진료 의사를 통해 살처분을 하면,정부의 보상과 청정국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구제역 보상을 받는다 하더라도, 소값의 시장가격은 급격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보상을 받는다 해도 송해이다. 그래서 농민들은 철저하게 구제역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왜 우리 사회가 동물인권을 외면하고, 살처분이라는 간편한 방법을 채택하느냐에 대해 말하고 있다.그건 소를 먹는 소비자가 도시인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백신접종된 고기를 꺼려하고, 축산 농가는 살처분을 하면, 소값을 어느정도 보상받을 수 있기 때문에,정부의 정책과 농민의 이해관계,시장의 논리에 맞춰져 살처분이 간헐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작 소의 동물인권은 등한시하고 있는 사회적 문제가 나타나고 있지만, 대다수 외면하고 있는 현실이다. 2021년 올해 초 지역에 조류독감이 창궐하여, 주변에 달과 오리를 매몰처리한 적이 있어서 ,책의 이야기들이 눈에 들어올 수 밖에 없었다.


20세기 대한민국에도 구제역은 있었다.하지만 그당시에는 지금처럼 매몰처리를 하지 않았다. 소가 구제역에 걸리면, 지역에는 동네 잔치가 열리면서, 구제역게 걸린 고기를 직접 현장에서 도살처분하여, 동네사람들이 나눠 먹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대량으로 소를 키우고, 농촌인구가 줄어들면서,동네 잔치를 여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소를 가정에서 비합법적으로 도살할 때, 법과 제도에 따르지 않으면 축산농가에 불이익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이젠 하지 않으며, 대신 커다란 포크레인을 동우넣래, 집과 가까운 농지의 흙을 파고,그곳에 소를 매몰처리한다. 구제역 살처분으로 인해 지하수가 오염되는 문제들이 발생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처분이 쉽게 일어나고, 혐오사회로 발전되고 있는 이유, 앞으로 우리가 살처분이 아닌 백신으로 법과 제도가 바뀌어야 하는 이유를 이 책에는 정확한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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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상식사전 - 전.월세, 내집, 상가, 토지, 경매까지 처음 만나는 부동산의 모든 것, 개정판 길벗 상식 사전
백영록 지음 / 길벗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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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가격은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까지의 거리, 초중고등학교와의 거리, 전용면적의 크기, 주택의 브랜드, 총 세대수와 같은 여러가지 조건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고, 향후 가격 상승폭과 하락폭도 달라집니다. (-25-)


기존계약서는 보관하고 올려준 5,000만원에 대한 계약서를 새로 작성합니다. 이때 임차인이 임대인으로부터 일정 기간 임대받은 부동산의 임대기간이 종료되어 다시 예약관계를 맺는다는 뜻의 재계약서가 아니라, 기존에 임차인과 임대인 간에 합의한 계약내용의 일부가 변경되었다는 뜻의 변경계약서로 작성해야 합니다.그래야 나중에 해당 주택이 넘어가더라도 임대차계약 효력에 대한 다툼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이런 사실은 아래와 같이 특약으로 명시하면 좋습니다. (-142-)


그런데 취득세,등기비용,중개수수료 등에 필요한 돈 1,000만원 전도가 부족했습니다. 궁리 끝에 O씨는 중개업자에게 "그동안 여러 집을 봐서 이 집의 시세가 5억 7,000만원이라는 것은 잘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돈이 좀 부족하니 중개사님께서 1,000만원만 깎아주십시오.그러면 중개수수료에 100만원을 더 얹어드리지요!"라고 부탁했습니다. (-223-)


권리금의 종류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바닥권리금, 여업 권리금, 시설권리금이 대표적입니다. (-377-)


사고자 하는 토지에 묘가 있으면 토지를 파는 사람에게 잔금 치르기 전까지 묘를 다른 곳으로 옮겨줄 것을 요구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계약을 무효로 한다는 내용을 계약서의 특약사항에 반드시 기록해야만 묘가 있는 토지를 안전하게 살 수 있습니다. 


농지임대수탁사업
직접 농사짓기 어려운 논이나 밭 또는 과수원의 주인이 자신의 농지를 농지은행에 맡기면, 농지은행이 이를 다른 농민에게 빌려주는 사업입니다.

농지매도수탁사업
팔리지 않는 농지를 농지은행에 맡기면 대신 팔아주는 사업입니다. (-500-)


대한민국은 자본주의 사회이며,시장체제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 부동산, 주식,예금은 자본주의 에 최정점에 있으며, 부동산 지식과 정보에 어두운 사람들은 사기를 당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과거에 비해 떳다방은 줄어들고 있지만, 기획부동산이나 법과 제도의 헛점을 이용한 부동산 투기가 나타나고 있으며, 도시계획도,토지이용계획도 , 지적도를 잘 살펴보지 않는 사람들은 부동산 투자에 있어서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농후하였다.즉 이 책은 부동산 투자 뿐 아니라,부동산을 사려는 일반인들에게도 유효하며, 내가 원하는 부동산에 대한 지식과 지혜를 습득할 수 있는지 방법을 찾아보고 있었다.


책에서 눈여겨 보았던 것은 부동산 절세 방법과 아파트 청약, 농지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부동산 계약서와 특약사항은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즉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는 정보가 있는 곳과 자료를 구할 수 있는 곳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즉 어떤 부동산을 살것인가보다는, 부동산을 사고 난 이후,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전세나 월세로 들어갈 경우,보증금을 정확하게 보존해야 하며, 계약서에 특약사항에 기재하거나,녹음을 통해서,나중에 생길 수 있는 부동산 관련 분쟁에서 스스로 벗어나야 할 때다. 또한 상가 투자에 있어서 권리금 문제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그 안에서 어떤 부동산을 내것으로 할 것인가 정확하게 맥을 짚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며, 내가 원하는 부동산을 취득하는 요령 뿐 만 아니라, 부동산 관련 수수료를 아끼고, 법무사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 부동산 중개업자와 협상을 하고, 내가 원하는 돈을 지불할 수 있는 남다른 노하우가 필요하다. 농지를 취득하고, 농사를 짓다가 농사를 짓지 못할 상황에 놓여질 때는 농지은행제도를 이용하면 된다. 즉 전체적인 돈은 줄이되, 부동산 중개업자에게 줄 수 있는 중개수수료에 대한 웃돈을 얹어주는 융통성이 필요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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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먹었던 음식을 내가 먹네 걷는사람 에세이 8
홍명진 지음 / 걷는사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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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맛난 음식을 손수해서 먹여 주시던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셨다. 새끼 제비처럼 입을 벌려 그들에게 받아먹었던 모든 것들이 그립다. 10여 년 전 병석에 누워 계시던 어머니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돌아가셨을 때 이젠 어머니가 보내주던 밑반찬을 하나도 맛 볼 수 없겠구나 생각했다. (-6-)


한겨울 부둣가는 찬바람이 휘몰아친다. 주머니에 손을 찌른 채 몸을 웅크리고 있어도 추운데 물기에 젖은 생선을 만져야 하는 직업이라니. 바닥에 살얼음이 얼고, 무더기로 쌓아 놓은 노가리도 버석거리는 소리가 난다. (-36-)


아줌마가 죽고 숙이 언니가 언제 어디로 갔는지는 모르겠다. 모녀가 부두에서 날품을 팔며 살았던 자그마한 오두막집이 헐릴 당시는 새마을운동이 절정을 향해 치달을 때였다. 가자미식혜는 어머니가 담근 것보다 숙이 언니네 아줌마가 담근 것이 휠씬 맛있었다. (-103-)


7월 28일 날씨 :어제와 같음
오늘은 오메라는 동네로 성게를 까러갔다.말발은 넘어 동네고 오메는 다불재를 넘어야 하는 동네다. 제발 가까운 데서 엄마가 물질을 했으면 좋겠다. (-145-)


태풍이 오면 천지를 집어삼킬 듯 바다가 하얗게 뒤집어졌다. 태풍주의보가 내려 조업을 나갔던 아버지의 배가 한밤주에 쫒겨 들어오는 일도 있었다. 지붕의 서까래가 빠져 달아나고 점방 처마에 걸린 양철 간판이 떨어져 날아다녔다. 부두에 매어 둔 배들이 키질을 당하듯 널을 뛰고 갈매기들조차 바람을 이기지 못해 끼룩거리며 한 방향으로 날아갔다. (-181-)


큰 언니가 죽은 이듬해던가 오빠도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그의 나이 스물아홉이었다. 큰언니와는 달리 작별할 시간조차 없었던 돌연한 죽음이어서 엄청난 충격이었다. 그로 인해 부모님의 인생은 송두리째 날아가버렸고,오랫동안 헛것 같은 삶을 살아야 했다. (-213-)


TV에 나오는 극한 직업에 단골로 나오는 직업으로 바다와 물질에 관련한 노동집약적인 직업들이다. 망망 대해 위에서 일하는 선원이나 거대한 물고기를 잡는 선원, 해녀들의 삶도 그런 극한 직업,죽음과 사투를 펼쳐야 하는 직업이 바로 바다를 터전로 살아가는 그들의 운명 아닌 숙명으로 천착하게 된다. 저자 홍명진,소설가 홍명진님은 자신의 경험이 오롯히 반영된  소설 <숨비소리>를 쓰면서 제주도와 해녀의 삶을 서술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의 삶이 오롯히 반영된 또다른 산문집 <엄마가 먹었던 음식을 내가 먹네>를 읽게 되었다. 


저자는 1967년생이며, 부모님이 마흔 이후에 낳은 자식이었다. 큰 오빠와 큰 언니가 있었지만, 일찍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부모님 마저 남은 인생을 정리하게 되었고, 그 고단한 삶이 저자의 삶과 어머니의 삶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었다. 어려서,언니에 대한 그리움을 문학으로 연결했던 저자의 삶은 공부보다는 바다에서의 피폐한 노동의 삶의 연속이었다. 버스를 타던 돈을 아껴서 산을 걸어서 왔던 그 길들, 다른 일을 꾀하였던 저자의 삶, 자신의 문학적인 재능은 부모님이 던진 트로피로 인해 산산조각 나게 된다. 그 시절에는 먹고 사는 게 더 중요하였고, 문학은 천시되었던 그 가난한 시절이었다.그것에 대한 서운함은 이 책에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었다.서운함과 원망 섞인 감정의 동선의 종착지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제주도에서 태어나 영덕에서 성장하게 된다. 그래서 책 속에는 바다의 먹거리가 반영되고 있다.나의 경우 바다는 아니지만, 자자가 살았던 곳,대게와 복숭아밭이 유명한 영덕과 가까운 곳에 살고 있어서 ,저자의 인생이야기 곳곳이 내 삶이 아릴 정도로 슬픔이 밀려오게 된다,. 바다에서 나오는 오징어와 대게, 양미리, 그리고 미역을 따다 말리는 작업들, 추운 겨울에도 물기가 마를 날이 없는 고단함 삶이 느껴지고 있었다.그 안에서 부모님의 눈을 피해 다니면서, 저자는 문학적인 재능을 잃지 않았다  학교 교내에서 부반장으로 뽑혔던 일화만 보더라도 말이다. 그 시절에는 허용하였던 학교 촌지 문화, 그리고 그삶 속에 우리의 애환이 느껴졌으며, 가족 중심의 노동집약적인 삶,그것이 사라진 현재의 삶이 교차되고 있었으며, 삶의 희노애락 속에 그리움만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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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며 파도치는 내 마음을 읽습니다 - 인생을 항해하는 스물아홉 선원 이야기
이동현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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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말하는 '바다를 누비는 일','세계를 보는 일',하지만 고립되고, 사람들과 떨어져 지내는, 선원이라는 직업을 도대체 왜 선택하게 되었는지 말이다.(-19-)


부모님이 알고 내가 아는 직업은 하나뿐이었다. 배를 타는 일이었다. 나는 그렇게 내가 배를 타야 성공한 어른이 된다고 믿게 되었다.(-23-)


배에서 산다는 것은 여행도 학교도 아닌 예상하지 못하던 다른 삶이었다. 만약 배에 필요한 것이 없으면 만들거나 혹은 참는 법을 배워야 했다. 

배에 오르기 위해 가져온 물건 중 실내화가 없다면 "아! 실내화를 가져왔네.슈퍼 가서 사야지" 가 아니라 다시 한국에 오는 동안은 실내화를 신을 수가 없다는 뜻이다. (-48-)


기관실은 24시간 멈추지 않고 돌아가는 기계 소음으로 가득하다. 사람만 한 자동차 엔진에서 나는 소리도 시끄러운데, 3층 빌라만 한 엔진이 내는 소리는 상상을 초월한다. (-99-)


기관실에서 귀마개를 하고 있으면서 우리네 인생도 이러한 귀마개가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다. 시끄럽고 신경 쓰이는 게 많은 우리 인생도 괜찮은 척, 큰 고통은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는 것처럼 힘들  밖에 없는 인생을 조용하다고 착각할 수 있는 그런 귀마개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102-)


배에는 간섭하는 사람도 없다.일을 잘하는지 못하는지 감독할 수 없다.망망대해 위를 떠다니는 배를 감독하는 일은 불가능하다.잔소리 할 아내도, 충고할 친구도 없다.오직 스스로 판단할 뿐이다.그래서 직급이 올라갈수록 독선적이 된다. (-140-)


아기가 아버지의 얼굴이 낯설어 우는모습에 마음이 아팠다.자기와 닮은 얼굴인데도 낯선 것일까? 일기사는 아이가 참 많이 컸다고 했다. (-169-)


배를 타면 좋은 점 한가지를 꼽으라면 밤하늘의 별을 보는 일이다. 아무것도 없는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보는 일은 배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다. 칠흑 같은 어둠 속 까만 바다와 까만 하늘에 수없이 수놓여진 밤하늘의 별은 경이롭다. (-190-)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직업을 선택하는데 많은 영향력을 주는 이는 나의 가까운 사람들이다. 특히 나의 가족이 가지고 있는 직업과 직업관은 자녀에게도 영향을 끼칠 때가 있다. 저자 이동현 님도 아버지의 직업, 아버지를 보고, 느끼고, 경함한 것들은 자신의 직업과 진로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20대 초반 막막한 생활 속에서 대학생활응 했던 저자가 해양대학교에 입학 후, 망망대해로 떠나는 거대한 컨테이너선위의 기관사로 직업을 옮긴 것은 우연이 아닌 필연이었다. 배를 수리하는 아버지의 영향이 자신의 직업에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저자는 바다를 말하고, 배를 말하고, 인생을 말하고 있다.20대 후반 배 위에서 살아가면서,먹고 자고 , 살아가는 것의 대부분을 배 위에서 보내게 된다. 한 번 떠나면, 시간을 견뎌야 하는 고독감과 외로움이 있는 직업, 배 위에서의 일상이었다. 특별한 직업에는 낯선 이방인으로서의 애환도 느껴지게 된다.아내와 결혼 후 배를 타고 바다 위로 떠나 다시 아내를 만났고,아기를 마주하지만,아기는 아빠를 알아보지 못한다. 이런 모습은 흔한 그들의 일상이며, 없는 것은 만들거나, 없는 채로 살아가야 하는 외롭고 고독한 일상이 반복된다. 하지만 컴컴한 망망대해에서 빛나는 경이로운 별들의 향연을 볼 수 있으며, 그 안에서 경쟁하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자극하지 않는 평온한 일상을 즐길 수도 있다. 소위 홀로 살아가는 고독한 삶을 온전히 배위에서 누릴 수 있다.한편 기관사로서 저자의 애환도 느껴졌다.거대한 기계에서 내뿜는 소음은 어떤 측정치도 거부하게 된다. 귀마개로 귀를 틀어 막아도 큰 효용가치가 없는 강한 임팩트를 가지고 있었다.여기서 저자는 인생과 귀마개를 연결하고 있다. 이 책에서 느꼈던 것은 우리 사회의 소음을 견디고 이해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마스크와 귀마개였다. 즉 배 위에서, 거대한 컨테이너선의 소음을 견딜 수 있다면,세상의 소음도 충분히 얼마든지 견딜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서 배 위에서의 지혜와 세상의 소음을 잘 견뎌내는 인생의 처세를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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