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마음 설명서 - 엄마가 처음인 사람들을 위한 위로의 심리학
나오미 스태들런 지음, 김진주 옮김 / 윌북 / 2021년 7월
평점 :
품절



아이를 기르는 경험은 사람을 평등하게 만듭니다. 갓난아기가 울어젖히는 상황앞에서 사회적 신분 차이는 사라집니다. 부, 권력, 성공, 인종, 이념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엄마로서의 경험을 나누는 일입니다. 그 순간 엄마들은 서로에게 매우 값진 격려를 보내줄 수 있습니다.(-11-)


오늘날 엄마들은 외로움을 느끼기 쉽습니다. 많은 사람이 엄마가 어떤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이런 현상은 엄마라는 역할에 변화가 생겨서 나타난 것이 아닙니다. 엄마라는 역할의 본질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엄마를 에워싸고 있는 세상은 늘 변합니다. 엄마가 사회적으로 고립된 상태로 물러나 있을 수 없습니다. (-127-)


아기는 자신의 요구사항만 전달하지는 않습니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도 적극적으로 표현합니다. 출산 후 엄마는 아기가 무서워서 우는지 화가 나서 우는지 구별하는 방법을 터득합니다. 몇 개월만 지나도 아기는 어마가 자신을 이해해준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듯합니다. 그러면 무서울 때 내던 울음소리가 의사소통으로 발전합니다. (-211-)


아이들은 지능이 높습니다. 무엇이든 당연하게 여기는 법이 없습니다. 누군가와 보조를 맞추고자 노력하는 행위는 우리 마음에 매우 유익합니다. 일리야 프리고진과 이사벨 스텐저스의 책ㄹ 혼돈으로부터의 질서에는 "자연은 100가지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우리는 이제야 그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는 대목이 나옵니다. 하지만 엄마들은 분명 오래전부터 귀를 기울였습니다. (-313-)


엄마에게 주어지는 크고 작은 부담감을 털어내는 가장 좋은 해결책은 정기적이든 가게나 거리에서 즉흥적으로 모이든, 엄마들끼리 모임을 갖는 것입니다. 그런 모임에서 엄마들은 의견을 교환하고 자신과 다른 생각을 하는 엄마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엄마들이 수다스럽다고 비웃기도 합니다.그들 역시 정기적으로 업무 회의에 참석하면서도 엄마들의 대화는 '수다'로 치부해버립니다. (-376-)


저자 나오미 스태들런은 영국 공인 심리치료사로서, 육아에 지친 엄마들의 고통을 상담을 통해 치유하고, 위로하고 있다.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 만지고, 엄마의 육아에 대한 고충,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 대해,자유로운 마음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삶을 도모하고 있다. 결혼과 출산 이후, 외로움에 ,아이만 보는 엄마들이 느껴야 하는 힘듦이 어디에서 오는지 알게 되었으며, 대한민국 엄마 뿐만 아니라 영국 엄마들도 비슷한 정서를 공유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즉 가정에서 엄마의 역할에 대해 잘 모름으로서, 소외될 수 있고, 마음의 치유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는 거다. 특히 엄마들이 봉착하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어디에서 시작되는지 찾아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엄마의 마음이 아이의 마음에 고스란히 반영된다는 걸 잊지 않는다면, 가정의 각 구성원이 해야 할 역할을 스스로 찾게 된다.


즉 이 책은 여러가지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으며, 삶의 지혜를 얻을 수가 있다. 엄마의 모성에 대해 강요하지 말야야 건강한 엄마가 될 수 있으며, 엄마가 아닌 사람으로서 대접과 존중을 받을 때, 건강한 사회, 건강한 가정이 완성된다.즉 엄마의 모성애, 돌봄을 당연하게 생각하면, 엄마의 힘든 일상을 그 누구도 헤아려주지 않는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산후우울증이 생겨도 누구에게 하소연할 수 없고, 혼자 외로움에 서러움과 서운함이 층층이 쌓일 수 있다. 아이에게 존중과 배려가 필요하듯, 엄마도 마찬가지로 존중과 배려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간혹 뉴스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학부모의 아아 폭력 문제들도 이러한 사회적인 문제들을 방관하면서, 발생환 결과들이 아닌가 추정할 수 있으며, 모성을 강요하느 사회, 아이돌봄을 모두 엄마에게 맡기려는 사회적 풍토, 그러한 것은 또다른 사회적 폭력이 될 수 있다.하나하나에 대해서 살펴보는 것, 아이의 정서와 엄마의 정서적인 측면을 동시에 보면서, 사회적 배려와 혜택의 보완, 더 나아가, 육아 휴직을 정당하게 쓸 수 있는 사회적인 제도가 정착되어야 하며, 엄마의 사회적 인권이 증가하고, 문제가 해결될 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엄마 마음 설명서>의 목적과 의도를 하나하나 완성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만나는 디지털 작업공간 뮤랄 - 언택트 시대, 슬기로운 협업생활
김여영.김홍희 지음 / 렛츠북 / 2021년 6월
평점 :
품절



뮤랄은 웹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입니다. 때문에 모든 정보는 클라우드 서버에 자동으로 저장되고 안전하게 보혿욉니다. 우리는 더 이상 번거롭게 저장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됩니다. 대신 캔버스의 모든 필기와 회의 내용을 파일로 내보내고 메일이나 메신저로 간단히 공유할 수 있습니다. (-28-)


프레임워크는 5가지 고유가 있습니다.
레이아웃 :고유한 활동을 디자인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기본 프레임워크
디자인:아이디어 및 사용자 매핑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디자인도구
애자일:다양한 회고 및 애자일 스타일 그라드
비즈니스:바로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인 프레임워크
달력 :주별 계획을 위한 월별 달력 및 레이아웃이 포함된 프레임워크 (-82-)


mural 캔버스에서는 서로의 움직임이 실시간으로 보여집니다. 이것은 매우 역동적이고 흥미로운 요소이지만 상화에 따라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커서 표시를 제어할 수 있는 두 가지 타입의 커서 숨기기 기능을 알아보겠습니다. (-139-)


MURAL 에서는 대상에 따라 사용자를 관리자, 멤버, 게스트, 방문자 이렇게 4가지 유형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구분하는 이유는 활동 범위에 따라 권한을 제한하기 위해서입니다. (-241-)


오프라인 회의에는 하얀 캔버스가 있고, 캔버스 위에서 진행자가 다양한 도형과 차트 ,텍스트 수식을 다양하게 써서 회의를 진행하거나, 사업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겨우가 있다. 단순히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걸 넘어서서, 좀더 설명하거나 구체화할 때, 또다른 하얀 캔버스를 쓰고 있다. 그런데 이런 당여한 상황이 막히고 말았다. 사람들이 한 장소에 모이지 않고, 서로 비대면, 온택트 상황에서 회의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나타났고,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고민을 풀기 위한 대안이 있었으니 디지털 캔버스 협업 툴 뮤랄MURAL 이다.뮤랄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주로 쓰는 줌 ZOOM 에 비해, 낯설고 생소하다. 그건 잘 쓰지 않고, 특수한 상화에 쓰여지기 때문이며,뮤랄은 PC나 Mac, IOS 기반 아이폰에서 쓰여지기 때문이다. 즉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으로는 보기 기능만 가능하기 때문에 직접 디지털 비대면 회의에 동참하기 힘든 특수한 상황이 있다. 여기서 디지털 캔버스 뮤랄의 장점과 단점이 있었으며, 집중도와 몰입이 떨어진다는 단점과 함께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인 Creative Cloud,Google Drive,One Drive,Dropbox,Jira,MURAL for Jira Cloud,Github,Slack,Microsoft Teams,Google Calendar,Spreadsheets,Documents,Zapier 과 같은 외부 서비스를 활용하여 디지털 캔버스 전과정을 클라우드 서비스에 저장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즉 하나의 회의가 끝날 때, 순차적 흐름을 하나하나 볼 수 있기 때문에, 절차와 맥락을 이해할 수 있으며, 회의 결과 도출 및 판단이 용이하다. 바로 이 하나하나 찾아내고, 그 답을 도출하는 것이 뮤랄의 강점이며, 다양한 템플릿이 있기 때문에, 그걸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활용이 가능해진다.비대면 회의에 최적화된 툴로서 각광받고 있는 또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학생부 종합 전형 처방전 - 두려움을 설렘으로 바꾸는
박정우 지음 / 렛츠북 / 2021년 7월
평점 :
품절



"입시 제도가 너무 복잡한데 우리 아이는 어떤 전형으로 지원해야 할까요?","현재 제도에 맞게 대입을 준비하고 있는데 정권이 바뀌면 입시제도가 또 바뀌는 건 나일까요?" (-4-)


이제 활동계획을 세웠으면 동아리에 가입하여 관련 주제에 대해 탐구, 실험, 실습, 견학 등을 통해 심도 있는 활동을 전개해 나가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동아리 활동은 이론적 배경 지식 구축 -실험, 실습, 견학 등 직접 체험-심화활동의 3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120-)


물론 소재가 빈약한 학생들에게는 오히려 이러한 축소가 환영받을 수 있을지 몰라도 ,고등학교 재학 중 다양한 방면에서 쵯헌을 다해 노력하여 자소서의 소재가 풍부한 학생들에게는 오히혀 문항, 글자 수 축소가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전 입시에 비해 자기소개서 소재의 선정에 대한 더 큰 고민이 필요할 것이며 선정된 소재를 축소된 글자 수 범위에서 핵심만 압축하는 노고도 더 커질 것입니다. (-171-)


2021학년도에는 이러한 세 가지 방식으로 비대면 면접이 진행되었습니다. 아직 펜데믹이 종결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2022학년도 면접 방식도 전년과 비슷하게 비대면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점 역시 염두에 두고 면접 전형에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212-)


2021년 8월, 아직 코로나 팬데믹은 종식되지 않았다. 대부분 백신 접종을 맞고 있는 현상황에서, 사람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진행중이고, 서로 조심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즉 2022년 대학입시 또한 비대면 상황에서 입시르 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그리고 시시각각 수시 ,수능, 정시 , 대입시험이 진행되는 와중에 내 아이가 유리한 전형을 선별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골칫거리고 되고 있다. 그 원인에 대해서 중고등학생 학부모들은 지금 아이들과 다른 입시요강속에서 대학을 입학하였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은 대부분 학력고사 시대나 수능 1세대이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대학 입시요강이 복잡하거나 다양하지 않았고, 선별적 입시요강도 없었으며, 각자 수능이나 내신 성적에 맞춰서 상향지원 혹은 하향지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다. 즉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를 대학입시에 반영하다 보니 생겨난 문제점이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었고, 내신, 수능 준비 뿐만 아니라 학교 교내 동아리 활동, 창의적 체험활동, 자소서, 면접까지 지금 학생들은 준비할 것이 너무 많다. 그래서 <학생부 종합 전형 처방전>에서는 재학생이나 재수생에게 각자 유리한 전형을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도록 지혜를 모으고 있다. 즉 대학 입시 시험에 있어서 상위권 대학,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기 위해서 필요한 조건을 찾아내어서, 대학 입시에 있어서 선택과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매일 철학하는 여자, 소크라테스만 철학입니까
황미옥 지음 / 더로드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엄마, 작가, 아내, 경찰 4가지의 삶을 살고 있다. 엄마로서 잘하고 있는 걸까? 우리 아이들은 행복한가? 한 통의 편지가 떠올랐다. 지식 아카데미에서 피터 드러커의 경영철학을 함께 공부하는 허소미 대표가 써준 편지였다. 편지를 책방 보드에 붙여두였가. 살면서 잊힐까 봐 상기시켜주기 위해서였다. 편지에는 아이가 클 때까지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보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보내라고 적혀 있었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아이와 보내는 시간을 소홀히 하지 말라는 일침이었다. (-29-)


남편에게 속에 있는 말을 다 할 수 있는 친구가 몇 명이나 되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 남편은 없다고 했다. 굳이 찾자면 나라고 했다.각자 다른 환경에서 평생을 살아왔지만 십 년 동안 같이 살면서 눈빛과 말투만 봐도 서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차린다. 만약 집에 복숭아가 남아서 남편이 '복숭아 먹을래?'라고 물을 때 "어쩌지? 먹어야 하나?"라고 곰니되는 답을 하면 남편은 복숭아를 갂아서 준다. 거절하지 않는 이상 먹겠다는 것임을 십 년동안 살면서 경험으로 알기 때문이다. (-73-)


간절함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내 안에는 항상 간절함이 있었다. 둘째 낳고 점점 시간이 부족해서 하고 싶은 것을 못 해 허덕이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가슴 안에 있는 간절함의 실체를 알게 되었다. 무언가 미치도록 하고 싶은 마음의 욕구, 그것이 간절함이 아닐까? 시간은 많은데 실천하지 않는 사람과 시간은 없는데 실천하고 싶은 사람 중에 어느 삶이 나을까? 전자는 10대의 내 모습이고 , 후자는 삼십 대 중반인 지금의 나의 모습이다. 10대와 30대. 단 한가지 차이점은 간절함뿐이다. (-161-)


돈 버는 이유

먹고 마시고 즐기고 싶을때
먹고 마시고 즐기고 싶을때
머고 마시고 즐길 수 있기 위해
부자가 되고자 한다.
주변에 아름다운 것들을 두고.
멀리 떨어진 곳에 가보고,
마음을 살찌우고, 지성을 계발하고,
인간을 사랑하고 친절을 베풀어
세상이 진실에 눈뜨는데
기여하기 위해 부자가 되고자 한다. (-200-)


살아가면서, 두가지 목표를 세운다. 하나는 부자가 되는 것, 또다른 하나는 후회하지 않는 것이다. 돌이켜 보면 우리가 수많은 선택과 결정, 판단의 갈림길에서, 그 선택의 기준이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라면, 어느 정도 설득이 되지 않을까 다시금 나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된다.나의 삶, 너의 삶이 서로 중첩되는 가운데, 내 삶에 있어서 오롯히 나를 위로 하는 것은 나의 선택과 결정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실한 그 순간이다. 이 책을 읽고 ,이민 1.5 세대인 저자가 부산지방경찰청 112 종합 상황실에 근무하면서, 아내, 엄마, 작가, 경찰, 네가지 일을 도맡아 하면서 느끼고자 하였던 그 무언가는 자기 실현에 있었을 것이다. 부부 경찰관 신분이었던 두 사람, 아이를 늦게 가지고 , 첫째 예빈이, 둘째는 예설이였다. 아내의 역할을 잊지 않으면서, 매일매일 철학을 가까이 했던 것은 스스로 주어진 삶에 대해 후회하지 않겠다는 다짐이었다. 좋은 구절, 좋은 명언들은 피가 되고 살이 되기 위해, 항상 어딘가에 붙여놓고 명심하게 된다. 그것이 나의 삶이자, 타인에게 선물해 줄 수 있는 삶이며, 두 아이를 위해, 엄마로서 황미옥 자가가 할 수 있었던 그 무언가였다. 그리고 누군가 알아주지 않도라도, 내가 스스로 인정한다면, 살아갈 이유로서 충족하였고, 살아갈 이유 또한 충족되는 것이다.내 아이를 위해 살아가는 것, 직업을 가지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 철학의 가치를 한 번 되돌아 볼 수 있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밀의 숫자를 누른다 예서의시 16
김태경 지음 / 예서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제를 지내다

두메산골에 터 잡아
어느새 200년이나 지났다.
우리의 뿌리였고
그 뿌리에서 뻗어나간 나뭇가지에
푸른 잎들 주렁주렁하다
피붙이들은 다 해맑게 살다가
해마다 먼 길에서 달려와 숨을 고른다.
한 때는 어린 조카였는데
이제는 어엿한 직장인이 되어
다시 어린 고사리손을 잡고
이곳 쉬텃거리로 돌아와
두 다리 쭉 뻗고
오월의 푸르름을 먹으며 앉아 있다
봉분 위 제비꽃도
봄을 기다려 살아냤다는 듯이
산골 물소리에 젖어 싱싱하게 피어난다.
마가목, 주목나무 잎들은
오월을 깃발처럼 흔들고 있어라
팔순을 벌써 지난 나이에도 
절하는 손자들에게
살아갈 때 우애가 중요하다고
겸손하게 살아야 한다고 
흙ㅇ데서 뿌리가 뻗어가듯이 땀 흘린 만큼
어디서나 당당하게 어깨 펴라고
제비꽃도 우리도
가만히 듣고 가슴에 새긴다. (-15-)


영주호미

콩밭머리 돋아난 달개비들
어머니께서 손에 꼭 잡히는 호미로
그 뿌리조차 뽑아내면
콩은 환하게 열매를 맺었어라

하찮은 듯한 호미가
서양의 꽃밭을 들썩인다고 하니
대장장이 한평생 풀무질로 살아온 꿈이
물 건너가 살아나고 있어라

우리가 함부로 대접한 것들이 
귀한 손이었던 것을
다른 나라에서 더 알아준다니
철물점에서 다시금 너를 쓰다듬는다.

세상살이 보잘것없음이 어디 있으랴
누구나 절뚝이며 살아간다 해도
철물점에 걸린 기다림으로
살다 보면 좋은 일도 오지 않겠는가

너를 벽에 딱 걸어놓으니
지난날 밭머리에 살다 가신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이웃들도 다 보인다.
그 서러움이 얼마나 깊었겠는가 (-43-)


가는 길

강을 건너간다.
살다가 모두 저 강을 건너간다.
살얼음으로 살다가
흙 묻은 호미를 내려놓고
먼 산인줄 알았는데
도라지꽃 헤치고 오르다
눈물이 뚝뚝 꽃대궁을 적신다
발자국만 남은 언덕에서
새 한 마리
산을 쪼는 것을 본다
사람은 저마다 술 한잔으로
흙 묻은 삽을 매고서
산을 내려간다
도라지꽃은 환하게 피어 있는데
솟아안 동그란 무덤
돌아보고 또 돌아보는 새
날지 않는다.
날아도 날개가 없다고 (-70-)


발치

어금니가 끝자락에 터 잡아
오랫동안 맛을 씹어 나를 키웠구나
사랑을 만지듯이 너를 더 만져 
윤나게 아껴야 했거늘
너의 용서는 수십 년 켜켜이 쌓여 있거늘
썩어가는 슬픔으로 몇 밤이나 뒤척였을까나
못다 한 사랑 먼 발치에 있는데
이 가을 나뭇잎 떨어지듯
너를 발치하여 멀리 보내는 날
더 아끼고 사랑하지 못한 미안함이
핏물처럼 떨어지누나
이별의 슬픔으로 남아 있는 이들
혀끝으로 매만지는 빈자리
무심한 게으름을 깨물고
남은 날까지 어금니가 나를 키웠듯이
다짐의 치약을 짜
너의 이웃을 사랑하리라 (-114-)


우리는 각자의 삶이 있다.삶의 무게는 각자 다르지만 그 무게는 나를 성장하였고,나의 삶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살아가면서 느꼈던 수많은 희노애락이 켜켜히 ,하얀 벽지에 묻어나 누런 띠로 서서히 바뀔 때가 있다. 아날로그적인 정서와 삶이, 숫자와 데이터가 중심인 세상으로 바뀌면 우리의 인식과 자각은 갑작스러운 변화를 가중시키고 있다.나의 것과 타인의 것에 대해서, 하나 하나 서서히 다름을 인정하게 되고, 그 안에서 나에게 익숙함과 낯설음을 서로 분리하기 시작하였다. 즉 나에게 익숙했던 삶이 어느 순간 낡음이 되고, 그 과정에서 세상은 자신의 입장을 표현하고자 할 때, 어느 순간 서운함을 느끼게 되었다.시를 가까이 하게 되고, 당연한 것에 대햐서 하나 둘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다. 시는 삶이었고, 삶은 시였음을, 그 하나하나 알아가고, 그 안에서 깊은 생각들을 찾아낸다는 것에 대해 ,기본을 찾고 , 누군가의 비밀을 하나 둘 주섬주섬 얻어가게 된다


시인이 느끼기에 비밀번호란 나와 타인의 신뢰이다. 공간과 공간을 구분하는 비밀번호, 시간과 시간을 분리하는 비밀번호, 나와 타인을 구분하는 비밀번호는 나의 은밀함이며, 쉽게 노출될 수 있는 무형의 가치였다. 이 책에 나오고 있는 흙, 뿌리, 호미,그리고 헌책방과 숫돌은 바로 익숙함에서 낡음으로 바뀌게 되는 묘한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잊혀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관심들이 시 속에 내재되어 있으며, 내 안의 발치된 어금니처럼, 어느 순간 버려졌다는 건 누군가의 잘잘못에서 비롯되었고,마치 나의 무의식적인 사유를 누군가에게 들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