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과 한국 사회의 대전환
포스텍 박태준미래전략연구소 엮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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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원량은 환자를 치료하다 2020년 1월 10일부터 기침과 발열 등의 증세를 보여 입원했습니다. 그는 2019년 12월 30알 의대 동창들의 모바일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 사스 비슷한 증상의 질병으로 7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 메시지가 sns 에 확산되면서 신종 코로나 19의 존재가 처음으로 외부 세계에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리원량은 다음 날인 12월 31일 새벽 1시에 우한 위생건강위원회에 불려가 발병 소식의 출처를 추궁당했습니다.지금 돌이켜 보면 중국 당국은 사태의 심각성을 이미 말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것도 새해를 준비하는 마지막 날에, 우한 경찰은 리원량의 주장을 유언비어로 치부했고, 허위 사실 유포로 몰아갔습니다,
사실은 이것이 팬데믹에 대한 최초의 경고였씁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초기에 막을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친 거죠. (-17-)


자유를 너무 극단적으로 추구하다 보면 결국 무질서에 도달하게 됩니다. 반면 안전만을 절대화하다 보면 결과적으로 전체주의를 경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오늘날 신자유주의가 쇠퇴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이제까지 당연하게 여겼던 국민의 기본권, 그리고 개인의 자유와 프라이버시가 훼손당할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27-)


사실 인간이 병에 걸려 죽는 건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익로, 면역력이 약해진 것은 사람들이 굶어서 영양 상태가 안 좋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굶주리고 추위에 시달리며 병에 걸리는 현상들이 복합적으로 인간을 공격해 막대한 피해를 가져오는 거죠. (-84-)


울리히 벡은 독일의 사회학자로서 작센주의 미래위원회 위원 활도으로 시민노동 모델을 발전시키기 시작해서 큰 인기를 얻긱도 했는데요.<위험사회 Risikogesellschaft>>란 책을 통해 충격적인 주장을 했습니다.서구를 중심으로 추구해온 산업화와 근대화 과정이 실제로는 가공스러운 위험사회를 낳는다는 겁니다. 앞서 인용한 스모그라고 하는 위험은 모든 사람들이 노출되어 있다는 의미지요. (-116-)


팬데믹 상황이 되니 사람들이 잘 못 만나잖아요?바깥 활동이나 사람들을 만나는 접촉이 줄어드니까 시간을 어디에 더 맣이 쓰는가 살펴보면 당연히 핸드폰이나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는 거죠. 상대적으로 그런 날고리즘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되는 거예요. 조금 전에 문화적 성숙도를 말씀하셨는데요. 저는 최근에 다큐멘터리 < 소셜 딜레마(Social Delemma)를 넷플릭스에서 봤어요.어쨋든 지금 넷플릭스 문제도 얘기하고 있지만요. (-163-)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장기적인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가 출몰한 가운데, 방역을 잘 지키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간의 사회적 분열이 현실이 되고 있다. 코로나 방역의 최일선에 있는 정은경 질병청장 의 강력한 리더십과 의지와 다르게 코로나 팬데믹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건 인간의 적응력과 무감각에 기인하고 있으녀, 나만 아니면 된다는 이기적인 마음이 감춰져 있다. 팬데믹은 인류에게 새로운 경종을 울리고 있으며, 기존의 주류 이데올로기였던 자본주의 이데올로기의 약점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즉 미국과 중국, 인도,이 세나라의 엇갈리는 대응방식을 보면, 첫 시작은 중국이었지만, 거의 완벽하게 통제되고 있는 중국과 , 여전히 인종 차별 문제가 코로나 팬데믹과 맞물리면서,사회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미국의 현재의 모습을 고찰할 수 있다.


즉 이 책을 읽으면, 코로나 19 팬데믹의 첫 시작을 알게 되고, 지금 현재의 흐름을 되짚어볼 수 있다. 코로나 19 팬데믹은 경제를 멈추었고, 시스템을 멈추게 한다. 그 과정에서 언택트 플랫폼이 수면위로 올라오게 된다. 그건 새로운 변화의 구현이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기후 문제, 환경 문제를 인류가 해결하지 못한다면, 인류와 인간의 존재 가치조차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걸 피부로 느낄 수 있다. 더군다나 산업화 사회로 바뀌;면서, 인류는 위험 사회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었으며, 통제되지 않는 민주주의 사회의 민낯이 드러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앞으로 우리 사회의 변화를 감지하고, 발빠른 대응, 새로운 신기술의 등장, 사회적인 문제를 기술과 과학으로 해결하려는 미국의 의지에 따라서, 세계의 주도권은 어디로 가느냐 판가름날 수 있고, 코로나 19 팬데믹의 장기전은 그 어떤 나라에도 이로울 게 전혀 없는 위태위태한 시소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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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처음 만나는 동양 철학사 - 동양철학자 15인과 함께하는 동양철학 안내서
신성권 지음 / 피플앤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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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강자가 약자를 짓밟는 것을 당연시되던 시대, 윤리와 도덕이 상실되고 서로 죽고 죽이는 이 절망의 시대, 하지만 절망 속에서도 난세를 극복하고자 해결책을 제시한 수많은 사상가들이 나타났고 우리는 이들을 제자백가 (諸子百家) 라고 부른다. (-5-)


경계하고 경계하라. 너에게서 나간 것은 너에게로 돌아온다. 
사람의 병은 남의 스승이 되기를 좋아하는 데에 있다.
하고자 함이 있는 사람은 우물을 파는 것과 비슷하다. (-34-)


한비자는 자신의 조국인 한나라에 깊은 애국심을 갖고 왕에게 충성했나 끝내 와의 신임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진나라의 왕 진시황은 한비자의 저서를 읽고 매우 감명을 받아 "내가 이 책의 저자를 만나 이야기할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이다."라고 하여 그를 높이 평가했다. 그때 순자 밑에서 한비자와 함께 동문수학한 이가 이사(李斯) 가 나서 한나라를 공격하여 한나라가 한비자를 진나라에 사자로 보내도록 압박할 것을 간언 한다. (-80-)


지혜로운 이가 하는 일은 쌀로 밥을 짓는 것과 같고
어리석은 저가 하는 일은 모래로 밥을 짓는 것과 같더.
수레의 두 바퀴처럼 행동과 지혜가 갖추어지면
새의 두 날개처럼 나에게 이롭고 남도 돕게 된다. (-110-)


<성학집요>는 조선 중기의 유학자 이율곡이 <대학>의 본뜻을 따라서 성현들의 말을 인용하고 설명을 붙인 책으로 일종의 제왕학의 지침서이다. 쉽게 말해 정치의 근본인 임ㄷ금이 유교 정치 이념을 보다 쉽게 체득할 수 있도록 성학의 내용을 정리해 바친 글이다. (-150-)


전봉준을 중심으로 일어난 농민군은 황토현 전투, 장성전투에서 승리하여 전주를 점령하기에 이르지만 우금치 전투에서 패배하여 전봉준이 처형되는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동학농민운동은 패배로 끝이났지만 동학 농민군의 요구는 1895년 갑오개혁 때 반영되었으며, 훗날 항일 투쟁의 전통으로 이어진다. 3.1 운동 때는 천도교 대표자들이 민족 대표 33인에 대거 참여하기도 했다. (-182-)


책은 두가지 주제로 나눠져 있다. 하나는 동양 철학의 원조이며, 공자, 맹자,순자,. 노자, 장자, 한비자, 석가를 소개하고, 둡전째 한국의 철학자는 원효, 지눌, 이황,조식 , 이이, 정약용, 최한기, 최제우가 소개되고 있다. 앞서서 동양철학의 원조는 중화사상의 뿌리이자 사상이다. 그리고 제자백가 시대의 어두운 시대적 환경이 수많은 사상가의 원류가 되었다. 한편 한국의 철학자로 원효, 지눌, 이황이 소개되고 있으며, 정약용만큼이나 책을 많이 쓴 최한기가 있다. 1000권 이상의 책을 쓴 최한기는 조선 후기 실학자로서, 조선 성리학의 주리론과 주기론의 대립, 4단 7정 논쟁의 주역이기도 하다. 특히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한비자는 서양의 군주론을 쓴 마키아벨리에 버금갈 정도이며, 법치국가로서의 이상향을 다루고 있다.우리의 동양 사상이 인과 예를 중시해왔던 동양사상의 근본이 인의예지를 강조해왔던 그 근본에서 탈피해 법치로 나아가는 발걸음을 제공하고 있었으며, 그 과정 하나 하나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해골물을 마신 원효 대사,. 그리고 돈오점수와 정혜쌍수의 개념까지 확립한 지눌은 점수돈오, 돈수점오, 점수점오, 돈오점구,돈오돈수 이렇게 5가지 돈점설에 대한 개념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그중 돈오점수를 우리나라 선종에 도입시키게 된다. 퇴계이황의 사상은 성리학의 근본이 되었고, 노론의 구심점이 된다. 기대승과 4단 7정 논쟁의일화가 나오고 있었으며, 자신의 업적 뿐만 아니라 젊은 기대승의 가치로 존중하는 포용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릭로 마지막 최제우의 동학 사상은 우리 독립운동의 부리이며,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동학 사상의 근본정신을 잃지 않음으로서, 스스로 국민이 일어설 수 있는 힘과 정신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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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해석 - 사랑은 계속된다
리사 슐먼 지음, 박아람 옮김 / 일므디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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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나의 남편이자 동료였던 윌리엄 와이너 박사가 암 선고를 받았다. 그로부터 17개월 뒤인 2012년 12월 그는 세상을 떠났다. 남편과 나는 둘 다 신경과 전문의였다. 둘 다 의사이자 학자였지만 건강의 위기를 피해 갈 수 없었다. (-8-)


빌이 마지막으로 병원에서 지낼 때 랍비가 도덕적 유언장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도덕적 유언장이란 후대에게 물려줄 가치들을 기록하는 유언장이다. 자식들은 병상 주위에 모여 빌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것, 크건 작건 오래도록 우리가 간직해 나갈 교훈들을 떠올려 보았다. 여러가지가 떠오르며 모두의 마음이 뭉클해졌다. 하나씩 소리 내어 이야기하자 얼굴에는 미소가 떠오르고 때로는 귀에 걸릴 만큼 커다란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으며 가슴이 한껏 부풀어 올랐다. (-70-)


조의는 상실의 깊은 협곡을 조금도 메워 주지 못한다. 조의를 받는 입장이 아니라 주는 입장이라면 좋겠다. 조의를 표하는 행동은 상실감을 달래 주고 도덕적인 사람이 된 느낌을 준다. 그러나 조의를 받는 사람은 그렇지 않다. 조의의 표현 하나하나가 빌과 나를 다시 갈라놓는다. 내가 간신히 붙잡고 있는 것들을 무너뜨린다. 조의는 두 얼굴을 가졌다. 한편으로는 비탄에 다시 불을 붙이고 또 한편으로는 죽은 자를 그만 떠나보내고 산 자들과 함께하라고 손짓한다. (-97-)


그가 제시한 비탄의 네가지 과업은 이것이다.
1. 상실의 현실 받아들이기
2. 애도의 고통 겪기
3. 고인이 없는 환경에 적응하기
4. 고인과 장기리적인 연결을 구축하며 앞으로 나아가기
이 네가지 과업을 적극적으로 이행하면 꿈의 내용도 진화한다. (-139-)


신중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라. 똑같은 활동을 지속하거나 공허하고 기운 빠지는 환경에 머무러 있지 마라. 위안을 주거나 창의성을 자극하는 활동을 찾아 그것을 시행하라. 명절이나 기념일처럼 힘든 시간은 미리 대비해라. 견디기 어려울 듯한 상황은 사전에 관리해라.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에게 인내와 관용을 베풀어라. 외상 후 성자을 하려는 수많는 시도가 실패로 돌아갈 테니 말이다. 실제로 시도해 보기 전에는 적절한 준비가 되었는지 알 수 없다. 너무 시기가 이르다면, 혹은 계획한 대로 되지 않는다면 자신의 노력을 인정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라. (-193-)


메릴랜드 대학 신경과 교수 리사 슐먼은 자신의 남편 빌 또한 신경과 의사이다. 부부가 같은 일을 공유하고, 서로 동지이자 의지할 수 있는 동반자였다. 삶을 함께하고, 인생을 함께하면서, 습관과 관습을 공유하고 있었다.그러나 그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었다.2011년 암선고를 받았던 사랑스러운 남편 빌, 빌을 사랑하는 아내 리사 슐먼, 남편은 17개월 암투병을 하고 2012년 12월 세상을 먼저 떠나게 된다. 삶과 생, 그 언저리에서 주어진 그대로 살아내는 것, 그것이 삶이고, 사랑이었고, 죽음을 통해 얻는 교훈이었다. 살아내기 위해 집착하기 보다, 주어진 삶을 행복과 긍정으로 채워 나가는 것,그것이 삶의 기준이 될 수 있고, 유대인적 관점에서 유언을 남기는 것은 삶을 위로하는 하나의 과정 속에 있었다. 즉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다시 삶과 죽음을 생각하게 된다. 같은 일을 하고, 자신의 소중한 베필을 먼저 떠나보내는 삶의 마지막 순간, 그 순간 무너지는 감정을 부여잡고, 살아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으며, 빌이 남긴 삶의 교훈과 기억이 남아있는 이들이 견딜 수 있고, 삶을 살아낼 수 있는 삶의 원칙과 기준이 될 수 있다. 살아가고, 살아내는 것, 어떻게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며, 왜 살아야 하는지도 중요하다. 죽음 이후의 삶, 주어진 삶을 나를 위해 살아가는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알게 해 주는 하나의 책이었다. 그리고 나는 나에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언제 죽을지 모르지만, 주어진 삶에 대해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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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주원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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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낮에 사다 놨다."
아빠는 운동복 바지를 입으면서 예지에게도 후드 티 한 장을 던져주었다. 그대까지 예지는 브래지어도 입지 않은 상태였다. 아빠에게선 술 냄새가 가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도대체 몇 병을 입에 털어 넣으면 저렇게 독한 소독약 냄새를 뿜어낼 수 있는가. 예지는 술이 어떤 맛일지 궁금해서 시험 삼아 한 모금 마셔본 적이 있다. (-23-)


"이제야 깼네?"
정화는 예지의 머리카락에 라이터를 갖다 댔다. 불이 붙었다. 연기가 순식간에 빠르게 솟았다. 예지는 비명도 나오지 않았다. 입이 벌어졌다. 제사를 지내는 것처럼 머리끝에서 향불이 피어오르는 것 같았다. 묘한 냄새가 났다. 머리컬이 타고 있었다. 머지않아 다 타버릴 것 같았다. 모골이 송연해지는 느낌이었다. 
"니들 왜 이러는데!" (-57-)


아무이 기다려도 정화가 오지 않자 민주는 비명을 질렀다. 남자의 팔목을 깨물었다. 깜짝 놀란 남자가 민주의 몸을 강하게 밀었다. 민주는 그대로 도망쳤다. 정화가 그 모습을 황당한 얼굴로 바라봤다. 정화는 자길 방해하는 남자와 도망치는 민주를 번갈아 보며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쏘아붙였다. (-125-)


남자들에게 담배를 건네받은 아빠는 계속해서 머리를 굽실거렸다. 그 순간, 예자는 머릿속으로, 목구멍까지 차고 들어오는 모든 의지를 담아 열광적으로 소리쳤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신체 중 입만 남아 있었다. 팔, 다리, 머리, 눈, 어디에도 감각이 남아 있지 않은 것 같았다. 소리를 칠 때 느껴지는 실감만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었다. 그 실감 덕분에 죽음의 문턱을 비껴갔다. 하지만 너무도 압도적인 살아 있다는 느낌이 예지를 더 깊고 아득한 생이라는 지옥으로 빠뜨렸다. (-179-)


이른바 '가출팸'의 우두머리에서부터 행동대원들가지 청소년 범죄 조직의 실체가 드디어 밝혀졌습니다.이들은 인천 지역에서 결성된 조직으로 가출한 청소년을 구슬려 성매매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 무리는 만 14세 미만의 이른바 촉법소년도 포함돼 있어 벌써부터 이들의 사법 처리를 두고 논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들이 저지른 범죄의 파렴치함이 일반인들의 상식을 뛰어넘고 있어 충격은 더해만 가고 있습니다. (-193-)


텍스트로 쓰여진 대부분의 기사에는 맥락이나 감정이 들어가 있지 않다. 단편적으로 짧게 쓰여진 글 하나 덩그라니 남겨져 있을 뿐이다. 어떤 사건의 원인과 결과에 대해, 육하원칙에 따라,대중들이 원하는 소스를 던저줄 뿐이다. 그 사건이 자극적일 수록, 강한 메시지일수록 , 더 많이 소비되고, 그 기사 속 주인공의 환경은 사라지고, 사건정황만 기록될 뿐이다. 그리고 그런 일이 반복된다. 소설 <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현대인의 익명성과 무관심이 어떤 아이를, 어떤 소녀를 무침하게 망가뜨릴 수 있음을 보여주는 소설이며, 주인공 예지의 비참한 삶을 엿볼 수 있다. 


예지의 가정환경은 우울하다. 소녀로서 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조차 없는채 방치되어 있다. 성교육은 물론이거니와 하교 교육조차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술에 쩔어있는 아버지,그 아버지를 바라보아야 하는 자신의 모습에 대해 무감각하며,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기본가치조차 살실된 채 놓여지게 된다. 예지에게 도덕은 사치다. 오로지 생존과 자유만 남아있다. 스스로 밀려난 인생, 보호받지 못한 인생에서, 오로지 돈이 최고,라는 잔인한 사회의 모습이 비춰질 뿐이다. 그 과정에서 가출팸이 되어, 자신의 몸을 팔아야 하는 잔인한 상황에 놓여지게 된다. 담배빵은 기본이고, 자신의 몸 하나조차 보호받을 수 있는 누군가도 보이지 않았다. 오로지 약자이면서, 가해자로 돌변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자란 예지는 자신이 피해자이면서, 약자로서, 때로는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걸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 누군가에게 공격당하면, 갚아준다는 그 심정으로 하루하루 현재를 살아가는 것, 그로 인해 내 삶이 피폐해질 수 있다는 것, 소설은 사회의 기본적인 보호와 이해,공감이 한 아이의 삶을 회복할 수 있고,치유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 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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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하이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86
탁경은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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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곳에 모이는 러닝 크루를 검색했다. 그게 러닝하이였다. 주말마다 각자의 사연을 안고 모여 달린 다음 쿨하게 헤어지는 점이 좋았다. 이곳에만 오면 마음이 편했다. 사람들과 함께 달릴 때 더 제대로 달리고 싶어 모임이 없는 주말마다 가까운 공원을 홀로 닿렸다. (-14-)


밖이 소란스럽다. 오빨가 들어온 모양이다. 잠 시 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고 오빠가 들어왔다.
"대통령보다 더 바쁘신 서하빈 씨,웬일로 집에 다 계십니까?"
능글맞은 말투에 피식 웃음이 나왔지만 일부러 새치름한 표정을 지었다. (-40-)


그녀가 막걸리를 한 사발 마신 사람처럼 추임새를 넣으면서 입맛을 다셨다. 준휘 오빠의 상녕한 목소리를 좀 더 듣고 싶은데 눈치 없이 자꾸 그녀가 끼어들었다. (-110-)


무작정 고원을 거닐었다. 하염없이 걷다가 다리가 아파 벤치에 주저앉았다. 무심히 내 앞을 지나치는 사람들을 마라보고 있는데 한 여자가 눈에 들어왔다. 곱슬곱슬한 머리카락, 커다란 코와 쌍커풀이 없는 눈, 작은 입술과 귀까지.빼다 박은 듯 날 닮은 여자가 내 앞을 지나쳤다. (-114-)


"저 민희 친구예요."
현관문이 열리고 눈을 동그랗게 뜬 민희 엄마가 나타났다. 민희의 커다란 눈동자는 엄마를 닮은 거구나. 놀라움을 금방 거두고 민희 엄마는 반갑게 나를 맞았다. 민희 방에 자연스럽게 나를 떠밀더니 음료수와 과일을 한 아름 안고 들어왔다.
"민희한테 이렇게 멋진 친구가 있는 줄 몰랐네. 이름이 뭐라고?"
"하빈이에요." (-151-)


소설 <러닝 하이>는 나의 학창 시절을 느끼게 하는 청소년 소설이다. 주인공 서하빈, 그리고 하빈의 친구 권민희, 둘은 러닝크루 러닝 하이에서 만난 사이였고, 조깅과 운동을 하면서, 친해지게 된다. 하빈과 민희는 5KM 남짓 조깅를 통해 달리기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데, 그것은 두 아이의 내면 속 고민과 걱정 ,불안, 존재에 대한 이유가 있었다.하빈은 입양된 아이였고, 오바가 있다. 그래서 하빈은 잫신의 진짜 부모가 누군지 모른채 , 내면에서 채워지지 않은 물음을 되세김하게 된다. 말을 꺼내고 싶었지만,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고민과 대답, 상처받고 싶지 않은 하빈의 내면이 드러나는 청소년 소설이다. 상황과 조건은 다르지만, 민희도 마찬가지다. 집에서 점점 자신의 존재감이 사라지는 것은 민희도 별반 다르지 않아서다. 무관심한 부모님 밑에서 민희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나약한 어린 청소년이다. 민희는 우연히 보게 된 하빈의 모습을 , 하빈의 긍정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끌리게 된다. 자신의 결핍을 해결하기 위해서, 민희와 하빈은 서로에게 끌리게 된다. 


소설 <러닝하이>를 읽게 된 이유는 이 소설이 달리기를 주제로 하고 있어서다. 나도 하빈처럼, 민희처럼 , 고딩 때, 혼자 조깅을 즐긴 적이 있다. 지금처럼 동호회가 있고, 조깅을 할 수 있는 공원이나 조깅 산책로가 있는 건 아니었다. 단지 고딩 때, 학교 수업이 끝나면, 버스를 타지 않고, 가방을 메고 ,그대로 뛰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누구가 시켜서 한 것도 아니거고,나 스스로 한 자의적인 나만의 운동, 달리기를 즐겼던 것이기에 , 소설 이야기가 남이야기처럼 들리지 않았다. 지금은 마라톤을 수십차례 완주한 경험을 갔고 있다. 다만 탁경은 작가는 달리기, 러닝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거의 전무하다시피하여, 소설의 전개가 실제 운동하는 이들이 공감하기에는 묘사가 강하고, 감성적이었다. 그리고 책 제목을 러닝하이가 아닌 러너스 하이로 바꾸면 어떨까 , 그 생각을 순간 하게 된다. '러너스 하이' 란 달릴 때 ,느끼는 충만한 감정, 무심과 몰입, 나만의 행복을 느끼는 그 순간이며, 달리기를 즐기는 이들이 느끼는 긍정적인 기분이자 감정이다. 실제 마라토너가 38키로미터 지점에서 느끼는 것이 러너스 하이다. 뛰어본 사람만이 느끼는 그 감정이 러너스 하이였고, 마라톤, 달리기를 즐기는 이유다.탁경은 작가는 청소년의 내면을 달리기 하는 이유, 달리기의 목적과 연결하는 것이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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