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God 스물 - 스무 살 사용 설명서
최세라 지음 / 창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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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란 
마음을 다했던 사람과의 관계가 끝나는 것
반려동물이 아프거나 눈을 맞추지 못하는 일
건강을 잃어서 예전만큼 활동할 수 없는 일
비싸거나 소중한 문건을 뺏기는 일
타인의 슬픔을 바라보는 슬픔 (-22-)


"저는 가만히 앉아 있질 못합니다. 냉장고에 들어 있는 재료를 모두 꺼내서 음식을 만들곤 해요. 심심할 땐 공울 몰고 운동장으로 나갑니다. 여행을 좋아하는제 아직 근사한 캐리어를 못 구했네요. 멋진 캐리어 파는 곳을 알려주시는 분께 제 명함을 드리겠습니다." (-41-)


한동안 나의 정서 표현은 '대박' 과 '짜증 나' 뿐이었다. '너무 기쁨' 과 '아주 불쾌함'만 있었다. 이 사이에 있는 미세한 정서를 알아채지 못하다 보니 삶은 거칠고 건조해졌다.'희노애락애오욕'은 사람이 갖는 7가지 감정이다. 기쁨, 화남, 슬픔, 즐거움, 사랑함, 미워함, 욕심냄이다. (-106-)


'1인분'이라는 표현이 좋다. 사실 1인분은 개인마다 다르다. 많이 먹어야 하는 사람은 적을 테지만, 조금 먹는 사람은 남을 것이다. 나의 1인분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1인분의 영역을 지키고 싶다. 남을 조종하지도,남에게 조종당하지도 않는 관계로 지내고 싶다. 그런 상태로 지내는 일이 가능해질 때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너'라는 분야에서 가장 탁월한 너를. (-156-)


길을 걷다 보면'공증'이라는 글씨를 내건 사무실을 볼 수 있어.그런 곳에서 계약서, 차용증 ,유언장 등을 공증받으면 많은 분쟁을 예방할 수 있지.공증된 문서는 강력한 증거능력을 가져.그리고 공증 사무실에서 문서를 25년간 보관하기 때문에 문서 분실의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돼. (-217-)


물론 모든 원본이 복사본만 못한 건 아니다. 처음 삑은 답은 그 뒤에 적은 답들의 원본 격인제,이때는 대체로 원본이 맞다. 머릿속 생각은 그런 것 같다. 시간을 두고 둘릴수록 때가 탄다. 욕심껏 굴리다 보면 흙이 묻는 눈사람처럼. (-254-)


만18세가 되어 민증이 나오고, 금방 스물이 된다. 숫자 1과 숫자2가 바뀜으로서,마음가짐 마저 달라지게 된다. 하지만, 나이 스물은 사회적으로 모든 것이 미숙한 나이다. 할 수 있는 것도 할줄 아는 것도 부족한 상태,그래서 스물을 갓스물이라 부르는 이유다. 학교 교육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개 되었고, 스물이 되면,세상의 눈높이가 바뀌게 된다. 나이에 천착해, 모든 일에 대해서 책임을 지지 않으면, 스스로 무너지기 쉬운 나이다. 어정쩡하고,애매모호한 그 나이가 되면 깨닫게 된다. 다시 십대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이다.


하지만 돌아갈 수 없다.그래서 준비되어야 한다. 사회 전반에 대해 모두다 알수 없지만, 사기당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만들어 놓는 것이 필요하다.즉 이 책을 통해 느꼈던 건 , 삶의 기준 완성,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스무살의 가치를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었다.성장과 성공 뿐 아니라,나의 꿈을 키워가야 하는 나이다. 우리를 말하기 전에 나를 말할 수 있고,우리를 언급하기 전에 나를 소개할 수 있는 나이, 조직보다 나 개인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아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그것을 해보고,습관화하지 않아서다.타인에 대해서, 많은 것을 언급하지만,정작 나에 대해 소개하지 못한 우리의 모습들은 스스로 부끄럽게 하고, 자기소개서 하나 못 쓰고 있다.타인에 대한 관심 이전에 나에 대한 관심이 절식하게 필요한 이유는여기에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스스로 답을 찾아가야 한다. 더 나아가 나라는 원본 그 자체에 대해서 말할 수 있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스스로 깨달아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즉 거절과 슬픔, 나에대해서 명확하게 알고, 명확한 선택이 가능한 스물이 때로는 실수하고,시행착오를 겪더라도, 회복이 바르고 정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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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기계 vs 생각하지 않는 인간 - 일과 나의 미래, 10년 후 나는 누구와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
홍성원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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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기계의 탄생은 인간의 역사에서 보면 아주 신비롭고 경이롭다. 과학자 프레드킨은 이를 인류 역사의 위대한 사건 3가지 중 하나라고 보았다. 그가 말한 첫 번째 사건은 우주의 탄생이고, 두 번째 사건은 생명의 출현이며, 마지막 세 번째 대박 사건이 인공지능의 출현이다. (-22-)


기계가 인간의 노동을 대신 해 주는 희열은 짧았다. 그 뒤에 따라온 삶의 고통은 고스란히 인간의 몫이었다. 노동 현장을 빼앗긴 사람ㄷ을은 자기 자리를 찾아 헤매야 했다. 생활은 불안했으며 겨우 적응한 일자리는 또 다른 기계가 점령해 들어왔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하는 새로운 기계, 대체 당하는 인간, 그 해결점은 무엇인가? (-43-)


기계가 완전히 도맡을 일자리는 아주 적지만 부분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일자리는 아주 많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연구개발 업무가 창의력을 요구하므로 인공지능 기계로부터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리석다는 의미이다. 우주선 개발자라고 해서 창의력만 발휘하는 경우는 없다. 변호사가 법정에 서기만 하는 것도 아니고, 교수라고 해서 학생들에게 대면 강의만 하지 않는다.이런 특정 업무는 자동화하기 어려울지 몰라도 이들이 업무의 전후 절차에서 수행하는 다른 활동은 얼마든지 기계가 대신할 수 있다. (-106-)


직관은 개인적 '직감'과 다르다. 통찰력에서 나오는 사고이다. 순간에 발현될 수도 있고 오랜 기간 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기도 하다. 관심있는 분야에 직관이 생기고 연구의발단이 된다. 연구 개발직은 주어진 과제만 수행해서는 안 된다. 감춰진 정보를 찾아내 경험을 바탕으로 직관적 판단을 해야 한다.미래를 바꿀 생각이 바로 여기에서 나온다. (-157-)


비판적 사고를 부정적인 생각으로 해석하거나 주제를 비평하고 비교하는 행위라고 단언하지 말자. 합리적이고 회의적이며, 편향되지 않은 분석 혹은 사실적 증거 개념을 포함한 말이다. 즉, 비판적 사고의 범주에는 논리적 사고를 아우르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비판적 사고를 위해 사실에 근거한 객관화, 논리적인 전개가 요구되기 때문이다.(-213-)


대화와 사색으로 대표되는 아날로그 감성의 귀환은 그동안 기계에 의존해온 생활의 반성이자 인간적인 감성 회복의 시작이다.디지털의 편리함보다는 현존하는 것, 직접 만질 수 있는 것들을 추구하면서 자신만의 생각, 자신만의 소유물을 얻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229-)


체스 챔피언이 인공지능 컴퓨터에 질 때,바둑은 난공불락으로 생각했다. 체스의 경우의 수와 바둑의 경우의 수는 상대적으로 큰 차이가 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한계가 이세돌과 알파고의 경기 대국에서 승부가 갈리게 된다. 알파고는 항상 이세돌의 바둑의 수를 읽었고, 인간의 바둑기보와 다른 패턴으로 바둑을 두었고, 이세돌을 꺾었다. 이 경기는 단순히 승패를 결정하는 것을 넘어서서,인간의 영역을 기계가 넘어설 수 있다는 강한 두려움에 봉착하게 되었다. 먼저 인간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기계에 의한 세상으로 자동화될 거라는 우려를 낳고 말았다.


즉 생각하는 기계가 등장하였고, 생각하지 않은 인간도 증장하게 된다. 배우고 학습하지 않은 인간의 모습은 자신의 행동 하나 하나에 대해, 선과 악의 구별 조차 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마주치게 된다. 즉 이 책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여기에 있다. 직감과, 창의성은 인간의 영역으로 속했다.하지만 이제 그 영역마저 기계에 의해 인공지능에 이해 채워질 가능성이 커져가고 있으며, 그 변화가 어떻게 달라질지 아무도 모르는 불확실한 셰계관이 만들어지고 있다.그건 우리가 학습과 교육의 목적이 자기실현 뿐만 아니라 생존을 위해 필수이며,기본이라 생각했던 가치관조차도 무너지고 있으며, 왜 배워야 하는지,왜 학습해야 하는지 명확한 해답을 얻지 못한 상태이다. 즉 이 책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것, 생각하는 기계와 생각하지 않는 인간이 현실이 되면, 우리 사회는 큰 격변을 마주하게 될 것이며,그로 인해 당분간 혼란은 불가피해지는 것이다. 인공지능의 일자리 위협, 준비하는 자와 준비하지 않은 자는 위기와 기회에 교차점에서 서로 선택과 결정을 강요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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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없는 동물원 - 수의사가 꿈꾸는 모두를 위한 공간
김정호 지음, 안지예 그림 / Mid(엠아이디)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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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동물원에는 김서방을 포함한 총 11마리의 붉은 여우가 살고 있다. 대부분 내실로만 이루어진 여우사에서 살고 있었지만 2020년 현재 , 여우들이 뛰놀수 있는 넓은 방사장이 지어지고 있다. 야생이 아닌 동물원이라는 한계는 있지만 여우들이 발톱을 갈아볼 나무를 심었고, 사람들을 아래로 내려다 보면서 마음 편히 휴식을 취할 구조물도 만들었다. (-25-)


동물원에 오는 꼬마 친구들이 자주하는 질문이 있다.

"사자와 호랑이가 싸우면 누가 이겨요?"

밤에 동물원 숙직을 서다 보면 전화기 너머 술 한잔에 얼근해진 목소리로 어른들이 꼬마들과 같은 질문을 한다. 친구와 2차 내기를 했는데 물어볼 곳이 동물원밖에 없다면서 늦은 밤 걸려온 전화다. (-69-)


호붐이와 호선이는 남매지만 성체가 되고부터는 각자 홀로 지냈었다.야생에서 호랑이는 단독으로 사는 동물이기도 하고 혹시 모를 근친번식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그동안 떨어져 지내게 했다. 호붐이의 중성화 수술 이후 넓게 확장한 방사장을 두 호랑이가 공유하기 위해 합사를 진행했다. 20일 동안 창살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체취와 모습을 익혔다. (-83-)


갯바위와 방파제 테트라포드에 감겨 있는 낚싯줄과 바늘은 잘 빠지지 않아 일부를 남기고 끊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전국의 야생동물구조센터에는 물고기를 먹다가 낚시바늘을 같이 삼킨 야생조류들이 구조된다. 새들이 삼키는 쓰레기 중에는 물고기를 양식할 때 쓰는 공처럼 생긴 어구가 많이 있었다. 동물들이 가지고 놀 만큼 튼튼한 이 어구를 타고 온 화물차에 가득 실었다. 심심한 동물들에게 장난감을 만들어 줄 생각에 직원들이 얼굴이 신나 보였다. (-123-)


얼마 전에는 코로나 19 사태로 휴장 중인 동물원 앞에서 울고 있는 아이가 있었다. 아이의 부모에게 여쭈어 보니 동물원이 닫았다고 해도 아이가 포기하지 않아 직접 상황을 보여주기 위해 온 것이었다. 정문 근무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동물그림 마스크를 쓴 아이와 부모를 카트에 태우고 동물원을 한 바퀴 돌았다. 카트에 태운 직원으로서 관람객을 배려하면 분명 관람객도 동물을 배려한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그렇게 연결되어 있다고 믿는다. (-185-)


코로나로 인해 동물원 관람객이 줄어들었고, 상황에 따라 , 사람을 들이지 않고 있다. 그 과정에서 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 인간의 이기적인 행동과 의식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여기서 돌아본다면, 우리는 동물원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 아이들이 동물원을 찾는 것은 나와 다른 생명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다. 즉 만져보고,느껴보고, 보고 싶은 그 아이들의 동심이 동물원으로 마음을 의지하게 된다. 그러나 어른들은 아이의 감성을 어른의 이성으로 짖밟는 경우가 종종 나타난다. 즉 호기심을 중요하게 생가하는 아이들과 안전을 더 생각하는 어른들의 생각은 번번히 충돌한다. 한편 동물원이 위로가 되고, 아이들의 세계관을 확장시키는 교육적인 효과가 분명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가까운 수목원에 가면, 술에서 힐링을 느끼고,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백두대간을 호령했던 후랑이 복원 사업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정착하게 되었고,1급 멸종동물 야생산양이 소백산 인근에 서식하고 있는 걸 볼 때, 동물에 대한 인식 뿐만 아니라, 환경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야생그대로의 동물은 배가 부르면, 하던 일을 멈춘다. 그리고 태연자약하고 게으른 모습이 나타났다. 백두대간 수목원에서 호랑이의 모습을 보면, 잠을 청하거나, 씨앗을 뿌리거나, 어슬렁어슬렁 먹이를 받아먹는게 대부분이다.인간은 그런 호랑이를 보고 싶은 마음에 먼 길을 찾아 떠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항상 단골처럼 사자가 더 센지, 호랑이가 더 센지 물어보고,내기를 한다. 그래서 이 책은 실제 동물원 사육사들의 삶과 일상에서 , 우리가 동물을 바라보는 시선과 직업으로서 사육사가 바라본 동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차이가 난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나를 아끼고 동물을 아끼는 것, 충북대학교 수의사 김정호 수의사와 동물을 사랑하는 안지옌임의 시선으로 동물은 어떻게 사랑받아야 하는지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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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첫사랑은 가상 아이돌 YA! 2
윤여경 지음 / 이지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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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아리,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내게[ 특별한 점이 있다면, 사람이 죽는 순간을 본 적이 있다는 거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그는 나와 눈을 마주치고 죽었다.'그 집'의 비밀정원에서였다. 왜 하필 그 시간에, 왜 나와 눈이 마주친걸까?그건 우연이었을까? 많은 의문이 생겨버렸다. (-7-)


"은우는 병이 있었어. 온몸이 굳어져 가는 병이었지. 한번 발작이 일어나면 몇 개월에 한 번 정도 몸이 돌아와. 그렇지 않을때는 한 자리에 누워 있어야 해. 누가 도와주지 않으면 리모컨도 움직일 수 없었지."
윤희가 한 번 더 리모컨을 누르자 전면 창이 컴퓨터 화면으로 바뀌었다. (-67-)


방학동안 머물게 된 게스트하우스 비슷한 거라고 대충 둘러댔더니 친구들이 부러워했다. 내가 운이 좋은 걸까?나는 생각했다. 은우는 나를 CCTV 화면 너머로 지켜보면서 사랑에 빠졌다. 나는 그가 죽고 나서 그가 남긴 메시지와 노래들을 통해 사랑이 깊어졌다. 나는 은우봇과 그의 모든 것을 사랑했다. (-97-)


"아니에요. 기술적인 오류죠.은우봇이 아리양과 데이터를 쌓다가 결정한 아이디어에요.평소의 은우라면 아리 양을 위험에 빠트릴 행동은 하지 않았을 거예요."
윤희가 기가 막힌다는 듯이 얘기했다. 은우봇이 진화해서 나와 사랑을 만들어 나간다는 얘기인 것 같았다.
"은우봇도 은우예요. 그의 정신이 진화한 거니까요." (-145-)


은우의 새 앨범이 발매되었다.'아듀(adieu)'라는 제목의 노래였다.말없이 기타 연주만 계속되는 곡이었는데도 차트 상위권에 들어갔다. 여태까지 그의 노래들이 밝고 맑은 여름을 닮았다면 이 곡은 가을바람을 닮았다. 찬란한 여름이 가고 긴 겨울이 올 것을 예고하는 우울한 단조의 곡이었다. (-217-)


자가 윤여경의 SF 소설 <내 첫사랑은 가상 아이돌>은 현재 우리 앞에 당도한 다양한 기술들을 근거로 쓰여진 소설이다. 즉 20년 전 없었던 기술들이 이젠 전면에 나타나고 있었다는 하나의 반증이 되며, 가상현실과 증강현실,혼합현실 속에 보이지 않는 하나의 가상 캐릭터가 살아있는 누군가를 살아있었던 누군가를 모방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 가 상상하게 된다. 즉 빅데이터 기술이 쓰여진다. 인간의 삶의 끝은 죽음이다. 진시황제도 결국 죽음을 피하지 못하였고, 그것을 기술로 극복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이 있다. 그리고 그 기술이 완성되지 못할 때, 내 가까운 누군가가, 내 소중한 누군가가 세상을 떠난다면, 그것을 어떻게 기억하고, 기릴 수 있는지가 하나의 관건이 될 수 있다, 소설 속 주인공 아리와 아리가 좋아하는 가수 류은우, 실제 소설에는 살아있는 류은우가 아닌 가상의 은우봇이 등장하고 있다. 만우절 하면 생각나는 그 사람, 장국영이 있다.그가 세상을 떠난지 18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현존한다. 소설 속에 은우 봇처럼, 장국영 봇을 만들어서, 가상 아이돌, 가상 아이돌봇을 만든다면, 그의 또다른 발견이 될 수 있고, 현존하는 메타버스 기술을 십분 활용할 수 있다. 더 가까운 미래에는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때 우리가 사랑했던 가수들이 사망하게 된다면,그가 세상에 없어도,그의 가상캐릭터와 그의 데이터를 활용한다면, 또다른 시대의 변화가 될 수 있다. 현존하는 제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라서, 실감이 있었고, 현실적인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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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쭈물하다 이럴 줄 알았지 문예단행본 도마뱀 4
허희 외 지음 / 도마뱀출판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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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여러분께 '어떤 일을 앞두고 우물쭈물했던 경험','망설임의 순간','기회를 놓치고 후회했던 일'등에 대해 자유롭게 서 다라고 요청했다. 언제나 그렇듯 각자의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여러분이 각기 개성넘치는 것들을 보내주셨다. 죽음의 타이밍, 연애의 타이밍, 작업의 타이밍, 인생의 타이밍 등 우리가 살면서 맞딱뜨리는 온갖 선택에 관한 이야기가 다채롭다. (-7-)


예컨데 해외여행을 갔는데 하필 그곳에 쓰나미가 발생했다. 그것은 우연에 속하므로 사고에 해당한다. 사고는 타이밍이 나빳다고 한탄할 수 있다. 반면 노동자가 업무를 하다 죽음에 이른 것은 우연에 속하지 않는 사건이다. 그러므로 타이밍 운운해서는 안 된다. 타이밍이 나빠 출발하던 열차에 치여 숨진 것이 아니고, 타이밍이 나빠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것이 아니다. 이는 소위 '경영 효율화'라는 명목하에 원청업체가 하청 업체에게, 정규직이 비정규직에게 안전을 포기하고 위험을 떠맡도록 강제하여 발생한 사건이다. (-19-)


어제는 교통사고가 날 뻔 했다.빠르게 달려오던 차가 눈앞에서 멈췄다. 놀라서 일그러진 얼굴을 한 운전자와 눈이 마주쳤다. 일초만 늦었어도 크게 다치거나 죽었을 것이다. 
내게 돌진하는 차를 보는 그 짧은 시간 동안 강하게 농축된 삶에 대한 열망이 내 안에서 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친한 친구들의 농담에 한참 동안 웃으며 살아 있어서 좋다는 말을 나누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죽음은 삶만큼이나 너무나 도처에 있다. 나는 그것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23-)


그러나 우리의 실제 삶에는 가끔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근거도, 맥락도 없이, 전조도, 복선도 없이, 난데없이 등장하는 사건이,그럴 때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이건 소설로도 못 쓸 일이야, 너무 소설 같아서 소설로는 쓰지 못 할 일이야, 하고. (-36-)


그런 적이 있다."너는 누구에게도 창피하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살아본 적이 있어?"라는 질문에 자신 있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을 정도로 열과 성의를 다했을 그때, 내게 방구석 작곡가라는 타이틀을 떼어낼 줄, 유명한 가수의 곡을 써달라는 일생일대의 제의가 들어왔고, 그렇게 내민 나의 첫 작품에 감사하게도 회사는 관심을 가져주셨다. 내 인생에서 평생 잊을 수 없는 중요한 사건 중 하나다. (-83-)


내가 기억하는 그녀의 첫 마디는 단호한 거절이었다. 그녀의 맑은 눈은 나를 보며 웃고 있었다. 전혀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생각해 볼게요."라는 많은 사람들의 애매한 대답에 지쳐 있던 나에게는 참신하게 다가왔다. 헛된 희망을 남겨놓는 것보다는 단호하게 쳐내주는 것이 깔끔하다. 미련이 없으니까. 아니면 단지 그녀의 외모에 끌려 용납이 됐던 것일까? (-165-)


이만큼 살았으면 스스로에게 놀랄 일이 더는 없을 만도 한데, 나는 종종 나를 놀라게 한다."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는 속담은 타인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할 수 있는 말이다. 사람이 이렇게 쉽게 또 많이 잘 수 있다니,어떤 의미로는 대단하다고 해야 할까.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방 안이 어둠에 물들어 있다. (-196-)


이 책의 주제는 타이밍이다. 타이밍 하면 기회가 떠오른다. 그리고 어떤 예기치 않은 사건 사고도 떠오르고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과 결정을 마주하고 있으며, 선택해야 하는 타이밍을 놓쳐서 후회한 적이 있다. 어떤 한정판을 구매하지 못해서 후회하고, 사야 하는데 사지 않아서 후회한 경험이 있다. 그런데 타이밍이 항상 기회와 연결되는 건 아니다. 소설 처럼 느껴지는 일, 어떤 자연재해와 타이밍이 연결될 때, 내 앞에 놓여진 타이밍에 따라서 생사가 오갈 때가 있다.그 순간 인간는 타이밍을 놓쳐서 다행이다, 타이밍에서 벗어나 스스로 구재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단적인 예로 삼품백화점 붕괴, 세월호 참사 가 여기에 해당된다. 1990년대 최악의 참사였던 삼품백화점 붕괴사고는 분초를 다투던 사건이었고, 잠깐 동안 죽음과 삶이 엇갈리게 된다. 세월호 참사도 마찬가지다. 배 안에 갇혀 있었던 이들과 배 밖으로 나왔던 이들의 삷의 타이밍을 보면, 그 타이밍이 순발력을 요할 때와,우물 쭈물할 때가 때로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타이밍이라는 표현을 조심스럽게 써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언론이 쓰는 타이밍에 대해서, 대형 재난재해와 엮일 때는 각별히 유의해서 써야 할 부분이다. 때로는 타이밍과 어떤 사람의 우유부단함과 엮일 때도 있고, 때로는 말의 조심스러움이 요구될 대가 있다. 즉 책 속의 우물쭈물 거림에 대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조건들을 하나 하나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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