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으로 시작하는 여유로운 아침 - 아침 3분, 데카르트와 함께 하루를 열다
오가와 히토시 지음,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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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와 전혀 반대가 되는 의견을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람이 우리와 의견이 반대이기 때문에 야만스럽고 미개한 것은 아니다. 그들은 오히려 우리와 비슷하거나 그 이사으로 이성을 움직이고 있다." (-25-)


신념을 가지면 욕마엥 휘둘리지 않는다. 어ㄸ껀 의미에서 볼 때 욕망만큼 무서운 것은 없다. 우리를 유혹하고 그릇된 기로 이끌기 때문이다. 욕망에 패배한 사람은 범죄에 손을 댄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대상을 소유하기 위해 끝없이 집착한다. 이런 점에 관해서 데카르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른바 '필연을 덕이 되게 한다' 라는 말대로 질병에 걸렸을 때 건강해지고 싶다거나 감옥에 갇혔을 때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바람은 가지지 않게 된다." (-49-)


"조금이라도 확실하고 흔들리지 않는 잣대를 발견할 수 있다면 거대한 희망을 가져도 된다."

데카르트는 확실한 잣대를 발견하면서 큰 희망을 가졌다. 그리고 마치 보물찾기에서 보물을 발견한 아이처럼 신이 난 모습을 보인다. (-82-)


"의심은 단순히 진리를 감상하는 데에만 한정되어야 한다. 실생활에서는 우리가 의심으로부터 빠져나오기도 전에 일할 기회가 사라질 수 있어서 그럴 듯한 것을 선택하거나 , 두 가지를 비교해 그럴 듯하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한쪽을 선택하는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많다." (-134-)


지혜란 단순히 처세를 잘하는 재능이 아니라 사려 깊은 생활에 관하여 , 건강 유지를 비롯한 모든 기술의 발견에 있어서도 인간이 알 수 있는 모든 사물에 대한 완전한 지식을 의미하는 것이다. 지식이 그런 완전한 지식이 되려면 그것이 최초의 원인으로부터 도출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본래의 의미에서 철학을 하려면 이런 최초의 원인,  즉 원리 탐구부터 시작해야 한다. (-163-)


데카르트는 1596년에 태어나 1650년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그의 사상은 철학과 물리학, 수학을 겹쳐 놓았으며, 인간의 사유의 근원을 하나하나 파헤치게 된다. 세상의 모든 진리에 대해서 의심하고 사유하되 바른 길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그의 소중한 철학적 가치관은 온전히 그의 대표작 ,방법서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그의 철학과 사상은 종교적 교리에 따르던 그 시대의 세계관을 근본적으로 흔들어 놓았으며, 인간 중심의 과학으로 이어지게 되는 발자취를 만들어 놓게 된다. 물론 그의 대표작으로 방법서설이 있지만, 또다른 책,이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는  '성찰'도 눈여겨 볼 수 있다.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은 철학책으로 생각하지만, 엄연히 과학책이다. 그의 사상적 논점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으며, 생각하지 않는 인간의 보편적인 모습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오가와 히토시의 <철학으로 시작하는 여유로운 아침>은 그 안타까움에서 시작한 프로젝트이며, 하루 아침,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짜투리 시간에 철학을 가까이 할 것을 의미있는 삶으로 보고 있다. 그가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을 논하고자 하였던 이유는 지금 우리가 깊이 사유하지 않고, 일회성에 그치는 생각들이 수많은 사회적 문제로 도식화하고 있음을 놓치지 않고 있다. 나와 다르다 하여, 혐오와 차별하는 것, 서로 등돌리지 않는 것, 욕망에 사로잡히지 않고, 중도를 지키는 것, 신념의 가치가 나를 보호하고, 타인을 보호하는 기준 좌표라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의심하되 선을 넘지 않는 사유방식을 스스로 터득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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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생생하게 읽기 - 공자와 그 제자들이 만드는 드라마
이응구 지음 / 빈빈책방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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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여러 제자들 중에서도 '논어'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인물이 자로 子路 이다. 그는 공자와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 하면서 말 그대로 생사와 고락을 나누었다. 성격이 불같아서 때로 공자에게 반항하는 자로와 그런 성격의 자로를 항상 걱정하지만 겉으로는 질책만 하는 공자. 그런 반항과 질책에 묻어있는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와 애정 공자와 자로가 나눈 대화에서 우리는 이런 생생한 드라마를 읽을 수 있다. (-15-)

공자는 정치를 맡게 된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할 것인자라는 자로의 질문에 '정명 正名'이라 대답해 주면서, 정명에서부터 시작되어 말이 잘 통하며 일이 잘 이루어지고 나라의 빌서가 잡히며 억울하게 형벒을 받는 자가 챙기지 않으면서 백성들이 풍요롭고 안정되게 살게 되는 이 과정이 자로의 눈앞에 펼쳐지기를 기대했을 지도 모른다. 아마 자공이나 증자, 자장이라면 이 대화는 '정명正名'에서 끝났을지도 모른다. 자로 덕분(?) 에 우리는 공자의 생각을 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게 됐다. (-43-)


호학이 적절한 감정을 드러내고, 적절한 예를 행하고, 적절한 성품을 표현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라고 한다면, 공자는 어떻게 안연이 호학한다고 평할 수 있었을까? 어던 것을 아는 것과 그것을 행하는 것은 다르다. 화를 옮ㅂ기지 말아야 하고 잘못을 두 번하지 말아햐 한다는 것을 아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하지만 그것을 몸에 배게 해서 그렇게 사는 것은 다른 문제다. 안연은 화를 옮기지 않고 잘못을 두 번 하지 않았다. (-107-)


재아사 물었다."인(仁)한 사람은 우물에 인(仁)이 있다는 말을 듣는다면 인을 추구하기 위해 우물에라도 따라 들어가겠습니다." 공자가 말하였다."어찌 그렇게 하겠느냐. 군자는 우물까지 가게 할 수는 있으나 빠지게 할 수는 없으며, 순간적으로 속일 수는 있어도 계속 속일 수는 없다." (-143-)


인자 仁者는 인한 자이면서 인을 추구하는 자이다. 그러니 누군가가 그에게 "당신이 추구하는 인仁이 저 우물 안에 있습니다." 라고 말한다면 우물 안에까지 따라갈 것이다. 그런데 우물 안에 인仁이 있을리가 없다. 그 말에 속아 우물에 뛰어든다면 다치거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지금 재아의 물음에는 공자가 강조하는 인자 仁者가 어리석을 수 있다는 날카로운 비판이 숨겨져 있다. (-143-)


우리가 세계와 소통하며 살 수 있는 것은 보고 듣고 만지는 감각기돤에 의해서만이 아니다. 타자와의 정서적 교감도 감각 기관 못지않게 세계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만일 타자의 기쁨에 함께 기뻐하지 못하고 타자의 고통에 함께 아파하지 못한다면 그런 삶은 꽉 막힌 벽에 둘러싸인 것처럼 세상과 단절된 삶이다. (-189-)


중국은 공자를 버렸다 했다. 공자의 사상을 버렸고, 조선은 공자의 사상을 문화와 성리학의 근본으로 삼았고, 장려했다. 두 나라는 같은 듯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었고, 최근 대한민국 사회에서 공자를 버려야 한다는 논지가 다시 부각되고 있는 이유들을 차근차근 살펴보게 되었다. 


공자의 사상은 아직 우리 삶의 뿌리 깊은 곳에 숨어 있다.문화와 전통에 내재되어 있으며, 사람과 사람 사이에 공통분모가 된지 오래되었다. 춘추 전국 시대에 살았던 공자는 3000여명의 제자를 거느렸고,그 중에 띄어난 제자로 자로와 자공, 파문당한 염유,재아(宰我)와 번지(樊遲),그리고 공자 자신의 살처럼 귀하게 여긴 안연(顔淵)이 있었다.이들 제자 중 안연이라는 인물이 현대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다시한 번 되세기게 해 보았다.


안연은 춘추 전국 시대에 공자의 제자 중 가장 뛰어난 제자였다. 그가 만약 그 시대에 일찍 죽지 않았다면, 살아있었다면, 자로보다 더 많이 부각되었을지도 모른다.그만큼 공자의 이상향애 가장 가까운 인물이 안연이며,유교의 가치와 덕목을 계승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죽었다. 그 시대에는 안연을 모르지만, 지금 우리는 안연이라는 인물의 됨됨이를 알고 있다. 즉 누군가가 자시의 삶의 가치를 안연에 맞춘다면, 그 사람은 지금 현재에서 벗어나 세상에 두루 두루 쓰여질 수 있는 인물이다. 그가 살아와서 지금 우리 세사에 나타날 순 없지만, 살아있는 누군가가 안연이 될 수 있다. 그만큼 안연은 공자의 제자 중에서 넘버 원이지만, 상당히 위험한 인물이다. 스스로 안연이 되기 힘들 뿐 더러, 설령 안연이 된다 하여도, 그 누구도 안연과 가까이 하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즉 성질 급한 자로가 안연을 제거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즉 누군가에게 열등감의 근원이 된다는 것은 축북이기도 하지만, 그로 인해 스스로 감내해야 하는 고통도 있다. 이 책에서 내가 안연의 삶에 자꾸 눈길이 갔던 건 그래서다. 그리고 나 스스로 안연과 같은 삶을 죽을 때까지 추구한다면, 나는 어떤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쉽지 않은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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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단편 만화 - 심심한 일상에 냥아치가 던지는 귀여움 스트라이크
남씨 지음 / 서사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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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좋아하는 게 많습니다.

좁은 곳을 좋아하고 푹신한 이불도 좋아합니다. 창밖 풍경을 가만히 구경하는 것도, 움직이는 새들도 좋아합니다. 따뜻한 것과 털실을 좋아하고, 집사의 체취가 잔뜩 묻은 옷도 좋아합니다.

그렇게 좋아하는 것들에 자신의 냄새를 가득 묻히곤 하는데, 그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아마도 자기 자신인가 봅니다. (-12-)


고양이, 싫은 건 싫어!

가만히 내 고양이를 보고 있으면 '저렇게 예민한 성격으로 자연에서는 대체 어떻게 살았을까..."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예민하니까 싫은 것들을 요리조리 피해 다니며 삶을 즐거운 것들로 채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인간이 고양이와 같은 삶의 태도로 산다면 결국 주위에 아무도 남지 않겠지요. 인간은 그럴 수 없기 때문에 고야이를 보면 마음이 편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140-)


한반도는 농경 사회에 최적화되어 있었다. 집단 속에 자신의 성향을 감추고, 함께 일을 도모하는 것에 적응하게 되었고, 나의 성향과 집단의 목적이 다르면, 나를 내려놓고 집단에 따라가는 걸 미덕으로 삼는 걸 당연하게 생각해 왔다. 오랫동안 개의 충성스러움을 한반도의 깊은 문화에 내재하고 일치시켜 온 것은 우연이 아닌 필연이 되었다. 한반도의 전래 동화 속에는 개에 관한 미담이 단골처럼 등장하고, 고양이에 대한 편견이 주로 언급되고 있다. 소위 배신과 고양이의 특질을 연결하였다. 


그러나 이제 바뀌게 된다.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가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좋고 싫은 게 분명한 고양이의 특징을 좋아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좋은 것은 좋고,싫은 것은 싫어하는 게 분명한 사람이 인정받는 사회가 되고 있다. 조직의 목표보다 개인의 목표를 존중하는 사회로 바뀌게 된 것이다. 개인주의가 늘어나면서, 남에게 민폐가 되지 않는 문화로 바뀌었고, 서로 선을 밟지 않고, 각자의 영역을 지키는 것을 이기적인 행동에서 ,개인적인 행동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반려견에서 반려고양이 인구가 늘어나게 된 결정적인 이유다.


고양이 일러스트에 관심 가지고, 굿즈,캐일터, 폰트,아이템,문구 등등 고양이관련 소품이 늘어나고 있다.책에는 <고양이 단편 만화> 답게,고양이의 소소한 일상을 담아내고 있다. 높은 곳에 올라가서 밑을 내려다 보는 고양이의 모습,하악질, 더 나아가 벽을 긁는 행동까지, 이상 속의 고양이의 모습과 실제 고양이의 모습은 큰 차이가 나게 된다. 편견과 선입견 뒤에 감춰진 그 모습들이 하나 하나 정겨운 이유는 여기에 있다. 고양이의 의인화, 만약 고양이가 인간이라면 어떻게 될까, 그 하나 하나가 공감가는 건, 작가의 세심한 관찰력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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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변호사로 살아가기
이광웅 지음 / 부크크(bookk)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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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 있는 변호사를 선택하고 싶다면 의뢰인은 변호사가 책임감 있게 자신의 사건을 처리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물론 앞서 언급한 사아처럼 특정 변호사의 위세, 경력만을 신뢰하여 변호사를 선임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나아가 변호사 또는 상담을 진행하는 직원의 감언이설을 쉬이 믿는 것도 피해야 한다. (-25-)


"아니 ,그럼 경찰은 전혀 수사를 안 하겠다는 겁니까? 모든 걸 전부,고소인과 변호사가 알아서 찾아와야 합니까?"
"그렇다면 당신은 수사관으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바로 이거다. 조사를 하고 나서 얘기하자는 것이다. 고소인은 사건에 대하여 알고 있거나 알 수 있는 정보가 한정적이다. 일단 주어진 자료를 두고 조사를 진행하여 고소인의 의중을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그 의중에 맞는 자료를 확보할 수 있는지 수사를 하면 되다. 그래도 증거가 모이지 않으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하면 되는 것이다. (-41-)


말하고 싶은 것은 이렇다. 누군가가 자신이 하지 않은 일로 책임을 부담하게 하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수사기관이 강압이나 실수로 그러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은 절대 안 된다. 법원이나 당사자의 주장이나 자료를 신빙성이 없다는 이유로 함부로 배척하는 것 역시 안 될 것이다. 저스트 머시라는 외국 영화를 떠올려 보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전달이 쉽겠다. 그렇지만 이러한 심각한 문제는 수사기관이나 공권력의 행위에 의하여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감정 싸움이나 합의금 등 당사자들의 이해관계나 적개심 등 감정이 얽히며서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발생한다. (-96-) 


엄청난 차이가 실감이 되는가?

원칙대로라면 꼼짝없이 구속될 수밖에 없는 범죄이다. 그것도 5년 이상, 최소 복역해야 하는 기간이 5년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피해자에게 합의금을 지급하고 피해자로부터 용서를 받는다면 기존의 자신의 생활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활로가 생기게 된다. 물론 병원이 집행유예의 판단을 할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가해자의 입장에서는 피해자의 용서를 받는 것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피해자의 손해를 보전하기 위한 합의금의 지급은 당연하다. 이렇듯 합의금에는 일차적인 의미 외에 자신이 부담할 수 있는 형벌의 감형 사유가 된다는 의미도 있다. 때문에 합의금이 피해자의 손해에 대한 배상그액보다 당연히 커야 한다는 주장도 가능하다. 내가 받은 피해를 보상하고 나아가 당신이 받아야 하는 형벌을 감형해 주는 의미도 있기 때문이다. 피해자의 용서를 받는 방법은 합의금을 지급하는 방법 외에는 생각하기가 어렵다. 아무런 대가도 없이 용서해 줄 것이었다면 처음부터 형사 절차의 개시는 없었을 것이다. (-131-)


"법원에서 말하는 진실이란 있었던 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재판부가 인정한 진실이다."라는 누군가의 말의 의미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아니면 이렇게 거창한 문장을 붙일 필요 없이 단지 패소의 씁쓸함이 느껴지는 것이었을까?

"결국 안 될 사건은 안 된다."

이 사건에 대한 나의 한탄을 들은 지인이 이 문장을 입에 올렸다. 좋게 생각하자면 사건 하나하나에 너무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의미라고 봐도 좋을 것이었다. (-174-)


살다보면 법을 몰라 억울한 일이 생길 수 있다. 돈을 떼어 먹고,그것을 하소연할 수 있는 공간조차 사라지고, 나의 억울함을 해결할 수 있는 법률 전문가조차 없다. 돈이 있어야 인정받는 대한민국 사회의  현주소는 최근 김경수도지사 대법원 판결, 경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2심 판결에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었다. 그 두 사건은 법에 대해서, 법을 주관하는 판사, 검사, 변호사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을 가져야 한다는  걸 국민 스스로 경각심을 느끼게 해 주었고, 법에 대해 자각 하게 되었다. 즉 법을 모르면, 억울해도 하소연할 수 없고, 법의 허점을 개인 뿐만 아니라,경찰도, 검사도, 변호사도, 판사도 한다는 어느정도 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법의 가장 사각지대가 우리에게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뺑소니 사건에 그대로 보여주고 있으며, 어떤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상대방에 의존하지 말고, 책임을 가진 이가 도착할 대까지 자리를 뜨지 말아야 한다는 경각심을 주지시키고 있었다.그리고 내가 어떤 억울한 상황에 놓여질 때, 그것을 수사해야 하는 주체인 경찰이 손놓고 있다면, 국민으로서의 기본 권릴르 챙겨야 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책은 그동안 이해하지 못했던 정경심 교수 재판, 김경수 도지사 재판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 두 사건은 법을 너무 잘 알고 있는 이들(판사, 검사, 변호사,헌법학자, 전관예우) 에 의한 사건이며, 그것을 여론으로 재판의 결과를 바꿀 수 없다는 걸 이 책에 적시되고 있다. 즉 여론이 아무리 옳다 하여도, 법과 재판 과정에서, 판사와 검사, 수삭관이 생각하는 진실과 증거와 일치하지 않는다면, 재판의 결과를 되돌릴 수 없다는 의미다.그건 우리가 느끼고 있었던, 언론이 흘렸던 진실이 , 실제 그 사건을 주관하는 해석하는 주체들, 책에는 그 주체에 대해서 여덟명 이상이등장하고 있다. 그건 조국의 재판에도, 김경수의 재판에도 큰 영향을 끼쳤으며, 결정적인 물증이 없는 상태에서,여론은 무죄를 밝히지만, 재판은 유죄가 된 가장 큰  이유가 된다.즉 책임지지 말아야 하는 일에 책임지는 상황을 스스로 만들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박준영 변호사가 재심전문 변호사가 될 수 있었던 이유,어떤 사건에 대해 누명을 쓴다는 것은 내가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어던 사건에 대해서,스스로 책임진 하나의 선례이다. 그건 우리 사회의 법에 대한 맹점을 악용하는 이가 존재한다는 걸 반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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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학의 숲에서 오늘을 보다
김태희 지음 / 빈빈책방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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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역사적 인물에 대해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은 아닌가. 그럼, 연암 박지원에게서는 무엇을 보는가? 그의 자유분방한 문체와 사상에 대해 당대에도 찬탄과 비판이 엇갈리더니 결국 금서로 취급되었다. (-14-)


과연 그것이 혼자만의 힘으로 가능한 것인가. 다산 정약용은 어떻게 그토록 방대한 연구업적과 저작을 이루고 암길 수 있었을까. 그것도 정치 경제, 철학, 역사 지리 언어, 문학,의술,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말이다. 지난 17일 열린 학술모임은 그에 대한 해답을 생각해볼 수 있게 했다. (-34-)


다산 정약용은 인간과 동물이 다름을 강조했다. 인간에게 윤리적 실천을 요구하는 맥락도 있었다.'기예론'에서는 왜 귀한 인간을 하늘이 연약하게 두었냐는 질문을 던지고는,인간에게 기예를 습득하여 살아가도록 한 것이라고 답하고 있다.아무튼 다산은 인간을 좀 특별한 존재로 본 것이다. (-74-)


정조의 신해통공 정신을 오늘에 살린다면 , 대기업만이 아니라 모두 함께 기업하기 좋은 나라, 그래서 생업에 종사하는 국민이 더 많아지고 소비자인 일반 국민의 후생이 높아지는 나라일 것이다. 그렇다면 대기업 편향을 벗어나 중소기업들도 열심히 해볼 만한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기업하기 좋은 나라'의 요점이 아닐까. (-87-)


조정에 신료들 사이에 공존의 가치와 경쟁규칙을 공유하지 못했다는 점을 하나의 이유로 들 수 있다. 오로지 탕평군주 정조에 의해서 주재되고 유지되던 참여였고 통합이었던 것이다. (-90-)


국가의 중요한 기능 가운데 하나가 폭력을 관리하는 것이다. 국가가 물리적 강제력을 전유하고 ,미리 규정된 신중한 절차 (헌법질서)에 다라 행사하는 것이다. 폭력성을 제거하고 공동체의 질서와 평화를 지키는 방식이다. 만일 국가 권력이 헌법질서를 유린하고 ,폭력을 행사한다면, 국민의 저항권 행사가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될 것이다. 폭력을 마구 부추기는 발언은 양식 있는 시민들이 경계해야 한다. (-127-)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인사 5원칙을 공약한 바 있었다. 부패하더라도 노력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이 한때 있었지만, 그것을 요행을 바라는 것이었다. 국민의 도덕성 요구는 더욱 강해졌고, 인사기준 천명은 이를 반영한 것이라 환영할 만하다. 다만 실정법 위반이 곧바로 도덕성 판단의 근거가 될 수는 없다. (-183-)


강온대립에서는 강경론이 득세하는 경향이 있다. 조선시대에 항복의 수모를 겪으면서도 현실적인 아무것도 못하는 척화론이 세력을 얻었다. 이후 내부 단속용으로 가능하며, 우리는 변화의 기회를 놓쳐 버렸다. 성호 이익은 '화전(和戰)'이란 글에서 척화론의 표리부동과 무책임성을 신랄하게 질타한 바 있다. (-260-)


이번 중국 여행은 중원 제국의 영고성쇠를 돌아보는 기회였다.마침 미중 대결이 조성되는 작금이다. 양자택일의 이분법적 사고를 벗어날 수 잇으면 좋겠다. 내부적으로 건강하고 외부적으로 관용적인 질서를 추구하는 나라가 패권을 얻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본다. (-311-)


200년전 쓰여진 정약용의 경세유표는 작금도 유효하다. 실학 사상과 정약용이 꿈꾸었던 세상은 아직 우리 곁에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사구시를 추구하고, 자유와 편화, 공생을 원하였던 정약용이 꿈꾸었던 미래의 조선의 모습, 그의 사상에서 배워야 할 것은 독재, 기득권, 양극화, 독선과 무능, 부패가 사라진 미래의 대한민국이다. 즉 그것은 저자의 실학사상의 요체였으며,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정신과 리더십, 소통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즉 실사구시는 현시대에 맞는 리더를 완성하고자 한다. 끊임없이 배우고, 실천으로 보여주는 것, 다산이 목민심서에서 얻고자 하였던 그 철학과 정신이 어디까지인지 알아내는 것이 이 책을 읽는 궁극적인 목적이기도 하다. 


즉 다산과 실학 사상은 중국을 사대주의화하는 중화주의의 부작용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그가 쓴 저서의 많은 부분이 금서로 지정되었고, 박지원의 저서도 마찬가지였다. 즉 그 시대 기득권에게는 다산의 발상이 위험함을 넘어서서 ,위기의식을 불러 일으켰던 것이다. 그가 정치,경제,문화 ,역사, 인문까지 전영역에 두루 관심 가질 수 있었고, 강진에 유배되었음에도 끊이없이 주변에서, 다산 스스로 배움을 청하였다. 그가 꿈꾸는 미래를 완성하기 위해서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것은 근본적인 성찰과 변화이다. 즉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강제로 변화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실학 사상의 요체이다.그의 생각, 자유로운 사상을 추구하였던 박지원의 연암집에 쓰여진 일화들이 여전히 우리에게 큰 울림으로 작용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작가 김태희님의 산문집에서 그 힌트를 얻을 수 있으며, 지금 우리가 추구하는 서구중심주의 사회의 맹점을 짚어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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