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카를 찾아서
미치 앨봄 지음, 박산호 옮김 / 살림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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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카는 우리 집 마당의 나무드이 싹을 틔우기 시작한 작년 봄에 세상을 떠났다. 다시 봄을 찾아와 그대처럼 싹이 돋아나고 있다. 치카가 떠난 후 우리는 제대로 숨을 쉴 수도 , 잠을 잘 수도 없었고, 입맞도 잃은 채, 그만 정신 차리라는 사람들의 말을 듣기 전까지 오랫동안 허공만 멀거니 바라보곤 했다. (-9-)


대다수의 아이티 사람들은 하루에 채 2달러가 안 되는 돈으로 살아가고, 많은 사람들이 전기와 깨끗한 물 없이 생활하고, 숯불에 요리해.갓난 아기 1천 명이 출생하면 그중 80명이 첫 번째 생일을 맞이하기도 전에 세상을 떠난다. (-31-)


4기라고?
"이런 소식을 전하게 돼서 정말 유감입니다."가튼 박사가 말했다.그는 DIPG 에 대한 암울한 사실도 몇 가지 아려줬다. 미국에서 매년 이 질환은 고작해야 300건 정도 발생하는데, 주로 치카의 연령대인 다섯 살에서 아홉 살 사이의 아이가 걸린다고 했다. (-87-)


넌 다섯 살이었지만 그때까지 네 인생의 페이지들이 한 번도 들춰보지 않은 채 그냥 닫혀 있었던 것처럼 호기심이 넘치는 다섯 살이었단다. 다람쥐들이 나무 위를 쪼르르 모습을 보면 넌 "다람쥐다!" 라고 소리를 지른 후에 그 다람쥐들이 어디 가는지 물었지.(-107-)


치카의 왼쪽 입과 눈은 여전히 처녔고, 여전히 왼쪽 다리를 절면서 걸었지만, 의사들은 방사선 치료가 효과가 있으면 이런 증상들이 더 좋아질 거라고 말했다. (-117-)

채드 카가 죽었다.
아버지가 안고 미시간 축구 경기장에 들어왔던 그 천사 같던 금발 머리 사내아이은 DIPG 진단을 받고 정확히 14개월 후에 세상을 떠났다. 그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몸서리를 쳤고, 재닌은 울기 시작했다. (-175-)


치카는 그때 여섯 살이었다. (-192-)


그리고 널 미국에 데려와쓸 때, 네가 그 작은 몸에 튜브와 모니터를 달고, 그 작은 머리에 흰 붕대를 감고 병원 침대 위에 누워 있을 때, 너에 대한 권리가 누구에게 있는지 우리는 상관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이게 바로 네가 우리에게 가르쳐준 또 다른 교훈이야. (-209-)


독일에서 보냈던 그 밤 기억나니? 우리 모두 한 침대에 같이 누워 있었는데 네가 재인 아줌마에게 말했지. "비밀 하나 말해줄까요?" 그러자 재닌 아줌마가 말했지. "뭔데?" 그러자 네가 속삭였어."미치 아저씨에게 키스해요." 그래서 네가 우리 사이에 누워 있는 동안 우리는 키스했지. 그러자 네가 말했어."이제 두 사람은 영원히 행복하게 살 수 있어요."
그랬다면 얼마나 좋겠니. (-276-)


매제르다 '치카' 쥔은 2017년 4월 15일에 아이티에 묻혔다. 치카에게 감동한 많은 미국인이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갔다. (-306-)


베스트셀러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쓴 미치앨 봄이 쓴 신간 <치카를 찾아서>는 실제 살았던 아이티 소년 치카의 삶을 보여준다. 대지진이 일어난 아이티에 태어난 치카는 열살이 채 되기도 전에 시한부 인생을 맞이하게 된다. 희귀병 DIPG (diffuse intrinsic pontine glioma) 에 걸린 치카의 병은 미국에서 해마다 300명 남짓 걸리는 희귀병이며, 불치병이다. 말기 암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내재성 뇌교종, 현대의학으로 고치기 어려운 뇌종양이다. 그 병이 지니는 죽음에 대한 그림자가 치카 앞에 갑자기 나왔다. 뇌에 도관을 연결하고, 약을 이용해 삶을 연장하는 고통스러운 시간들, 어린 아이의 눈은 두려움에 떨고 있는 작은 새였으며, 항암이나 방사선 수술 도중에 바늘을 무서워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도관보다 더 무서운 주사기, 정맥 혈을 찾을 수 없어서, 허리 가까운 곳에 주사기를 찔러야 하건만,그것을 거부하고, 저항하는 그 모습이 어른에겐 슬픔 그 자체였다.


이 책은 우리에게 죽음이 가리키는 그곳에 교훈이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누군가 죽어가는 그 순간을 기록해 나가는 미치앨봄의 시선, 고통을 응시하는 것 만으로도 제2의 고통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 순간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은 그 누구보다 강한 사람이 되고, 견딜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죽음이라는 것은 책으로 얻을 수 없는 그 무언가 깊은 교훈이 될 수 있고, 치카가 머무는 그 시선과 그 감정이 미치앨 봄에게는 또다른 슬픔의 잔향이다. 살아야 한다는 것에 대한 당위성, 삶의 다양함에 대한 오만함을 내려놓고, 그 오만함을 내려놓는 그 순간, 겸손함 삶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미치앨 봄의 <치카를 찾아서>에는 치카가 남겨놓은 삶의 의미에 대한 선물이 있었다. 살아가다 보면 ,서운하고, 서러워도, 죽음 앞에 절대적인 무기력해짐을 깊이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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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시스터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89
김혜정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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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하고 나면 온몸의 뼈가 다 벌어져.차가운 것도 먹으면 안 되고, 찬 바람도 쬐면 안 돼. 산후조리를 잘해야 햐.그래야 나중에 고생안해."
"참, 언니. 사람들이 매운 것도 먹지 말라던데. 진짜야?"
"응 매운 것도 안 돼." (-14-)


샌드위치를 다 먹은 이나는 탁자 위에 책 한 권과 다이어리를 올려 두었다. 치앙마이에 온 이후 매일 조금씩 다이어리에 메모를 했다. 그림일기 쓰듯 주로 먹은 음식과 있었던 일에 관해 쓰거나 그린다. 이곳에 오기 전에 노란색 다이어리를 한 권 샀다. 이렇게 무언가를 적고 그리고 있으면 잡생각이 들지 않아서 좋다. (-44-)


주나야, 모든 인간관계에는 유효기간이 있대. 식품과 다르게 그건 처음부터 정해진 건 아니고,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거야. 어떤 것은 영원한 것도 있을 테지만, 또 어떤 건 유효기간이 아주 짧을 수도 있을 거야. 길다고 다 좋은 것도 아니고 짧다고 나쁜 것도 아니래. 모든 관계가 영원하다면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가 없어지기도 한대.
그러니까 라인이 일. 속상해하지 마. (-78-)


"나쁜 년."
메일을 읽으면서 이나는 자신도 모르게 욕을 했다. 세연이가 그랬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주나는 뭐든지 다 말한다고 여겼는데 전부는 아니었나 보다. 피아노 학원을 다닐 때, 주나는 세연이를 꼭 박세연이라고 불렀다. 주나는 친하지 않은 사람에겐 꼭 성을 붙였는데, 그땐 그냥 같은 반이긴 해도 친하지 않은 관계라고만 생각했지. 주나를 따돌렸을 줄이야.올봄인가 우연히 도서관에 갔다가 세연이를  마주친 적이 있다. 그때도 세연이는 "언니!" 하고 부르면서 얼마나 이나를 반가워했는지 모른다. 다음에 다시 박세연을 만나면 절대로 알은척도 안 할 거다. (-168-)


하도 싸우다 보니, 엄마가 우리 둘의 머리카락을 묶어 뒀다. 이나와 주나 자매 사이에 일어난 일 가운데 많은 에핗소드가 실제 경험담이다. 그렇게 싸웠지만, 언니는 내가 작가가 된다고 했을 때 혹여 밥벌이를 못 하면 빈센트의 동생 테오처럼 나를 먹여 살리겠다고 했다. 언니가 작은 수술을 받았을 때 만얅 잘못되면 나도 따라 저세상으로 가야지, 하고 속으로 다짐했다. (-204-)


소설 <디어 시스터>는 자매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작가 김헤정 소설가의 증평과 청주를 오가면서 겪었던 삶의 여정, 자매로서 경험했던 일상들이 소설속에 ,이나와 주나 속에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피보다 진하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깨닫게 해 주는 소설 이야기, 어릴 땐 치열하게 싸웠던 형제 자매가, 어른이 되어서,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어진다는 것은 삶에 대한 성찰이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삶이 깊어질수록 자매 간에, 형제간의 우애는 커지게 된다.


소설에는 두 주인공이 나오고 있다. 이로운 사람이 되어라는 의미로 지어진 이나와 , 동물원과 연결된 이름 주나이다. 둘은 각별한 사이이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았다.살아온 부분들이 서로 겹쳐지지먼, 그것이 항상 동일하진 않다. 10대 어릴적 삶이 결혼 후 아기를 가지는 과정에서, 느꼈던 자매의 애틋함이 고스란히 묻어나 있으며, 자신이 겪었던 힘듦이 내 여동생에게 되물림되지 말아야 한다는 정언명법은 어느새 유효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타인에게서 느꼈던 배신감이 도리어 가족 간의 소중함으로 이어니게 되었다. 이 소설을 접하면, 우리의 불행이 돈이 아닌 다른 곳에 있음을, 돈으로 대체할 수 없는 가족간의 우애, 때로는 손해를 보면서 살아가는 것이 길고, 함께 갈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서운하다 하여, 끊어지면 안된다는 걸 깨닫게 되는 가족애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기억하라, 삶을 기억하고, 죽음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먹은 식품에는 정해진 유통기간이 있다.문제는 그것이 우리의 인생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삶과 죽음의 시간적인 거리감을 조절할 수 있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어느정도 감지할 수 있다. 자매 사이에 관계의 삶의 유효기간, 그 대목이 내 가슴에 못을 박는 것처럼 느껴졌던 이유는 나의 사촌을 상기시켜주고 있어서다. 외사촌 여동생의 갑작스러운 투병, 그로인해 느끼게 되는 삶에 대한 회한, 스스로 극복해야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내가 예측한 삶의 유효기간이 ,어떤 질병으로 인해 갑자기 줄어들 때, 그 상황에 내몰린다면, 가족의 소중함은 더 깊어지게 되고, 그동안 소원했던 주변 사람들의 죄책감은 커지게 된다. 이 소설이 단순히 <시스터> 가 아닌 <디어 시스터>로 쓰여진 것은 자매간의 인연은 우연와 필연으로 엮여진 관계이므로 서로 소중하게 여겨야 함을 다시 한번 상기 시키라는 작가의 의도가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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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이면 피곤해지는 사람들 - 살면서 꼭 한 번은 만난다
에노모토 히로아키 지음, 이지현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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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의견이 맞지 않으면 어떡해서든 본인의 뜻을 밀어붙여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건 다 다르니까.'로 넘어가지는 법이 없습니다. 결국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켜야 하다보니 점점 더 극단적인 말을 내뱉거나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43-)


에둘러 말하기, 이심전심, 암묵적인 이해, 분위기 파악 등 언어로 표현하지 않는 것까지 미루어 짐작하고 파악하는 커뮤니케이션은 공감 능력이 높기에 가능합니다.
에둘러 거절한다. 찬성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명확하게 반대하지도 않는다. 콕 집어서 말하지 않으면서 미루어 짐작해 주길 바란다. 상대방의 기대와 요구를 파악해서 먼저 움직인다 등, 이는 저맥락 커뮤니케이션을 구사하는 사람들에게는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입니다. (-72-)


이런 상황에서 주변 사람들은 '도대체 하고 싶다는 거야? 하고 싶지 않다는 거야? 거참 , 짜증나는군.'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렇게까지 겸손하지 않아도 된다며 자신감을 갖고 해보라고 격려할 수밖에 없죠. 
무턱대고 본인을 비하하는 타입도 피곤하긴 매한가지입니다. 이런 사람은 매사에 '난 구제불능이냐'라며 신세 한탄을 합니다. (-103-)


남을 잘 믿지 못한하는 성향과 무시당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합세해 날카로운 공격성을 만들어내는 것이죠.(-121-)


일부러 거만하게 행동하거나, 잘난 척을 하며 이야기하거나,치켜세워주지 않으면 !삐치고 화를 내는 것도 사실은 자신감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솔직한 마음을 보여주며 친하게 지내지 못하고, 본인을 포장해서 속마음을 감추거나 남을 조종하려는 것도 자신감 없는 본인의 모습을 주변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죠. 어떻게 보면 조금 짠하기도 합니다. (-151-)


과연 이런 지적을 받고 냉정해질 수 있을까요? 오히려 열등감 콤플렉스가 활성화되어 매우 거세고 공격적인 반응을 보일수도 있습니다. 콤플렉스는 무의식에 몰려 있어서 본인이 의식하지 못하는 곳에서 공격적인 반응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어쨋든 엮이면 피곤해지는 사람의 언행 뒤에 숨겨진 심리 매커니즘을 지적해도 상황이 건설적인 방향으로 전개 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분위기만 망치고 더 성가신 일만 벌어지는 경우가 많고요. 따라서 지적은 금물입니다. 어디까지나 '내'가 편하기 위해서요. (-213-)


아이가 어른이 되는 순간, 자신의 본모습을 서서히 감추게 된다. 욕망도 감추고, 욕구도 감추고, 감정과 생각도 감추면서 서서히 어른으로 거듭나게 된다. 그러나 그런 어른들이 간헐적으로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낼 때가 있다. 자신을 방어한다고 철두철미하게 움직이지만, 편안해지려는 심리가 비언어적인 효과가 자신을 드러내는 그 순간이다. 비언어적인 행동과 표현이 나를 심하게 엮는 경우가 발생하고, 서로 배려하지 않고, 스다듬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런 사람들과 엮이는 그 순간 하루는 망친다고 볼 수 있다.


가까울수록, 나보다 상사이거나 선배일수록 , 엮이는 경우가 있다. 나의 삶과 이율배반적인 행동,그것이 스스로 살면서 꼭 한번은 만나게 되고, 번아웃 현상이 우리 곁에 출몰하게 되는 이유다. 그런 상황이 나타날 때, 스스로 극복하려고 애를 쓰고, 노력하지만, 번번히 그들이 처 놓은 감정의 덫에 스스로 빠져들 때가 있다. 이 책을 읽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감정적으로 힘들고, 정서적으로 고통스러운 순간, 어떤 결정과 결단이 필요할 때,이 책을 통해 자신을 파악하게 되고, 내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기본 조건이 될 수 있다. 나를 최악의 구렁텅이로 빠져들게 하는 최악의 사람들, 지나치게 겸손하거나, 지나치게 공격적인 사람들, 때로는 나를 구렁텅이로 몰고 가는 피해자 코스프레, 그런 사람들이 나의 인생과 나의 삶을 상당히 피곤하게 만든다. 적절한 거리감, 적절한 관계가 필요하다.배려와 존중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순간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누군가를 엮으려는 심리가 있고, 방어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을 스스로 감지하게 되었고, 하나 하나 느낄 수 있다. 즉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나를 스스로 성찰하게 된다. 그 다음은 내 주변 사람들의 특징과 심리를 파악할 수 있다. 스스로 편해지려고 하는 성향이 강하고, 그 행동이 때로는 의도적으로 ,때로는 의도치 않게 상대방을 엮게 되고, 스스로 바꾸지 못하는 경우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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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마녀 밀드레드 3 - 개구리 마법사 구출 작전 책 읽는 샤미 6
질 머피 지음, 민지현 옮김 / 이지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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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드레드는 빗자루 뒤에서 여행용 가방을 내렸다. 빗자루는 공중 부양을 한 채로 얌전히 다음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얼룩 고양이 태비는 눈을 꼭 감은 채 빗자루 뒷부분을 얼싸안고 납작 엎드려 있었다. 가여운 태비는 아직도 빗자루 타기를 무서워해서 어디든 도착해서 내려야 할 때마다 밀드레드는 태비를 빗자루에서 떼어 내느라 애를 먹어야 했다. (-14-)


"네, 하드브룸 선생님."
밀드레드는 이렇게 대답하고는 고양이들을 빗자루에서 내려오도록 달래서 운동장을 가로질러 방으로 들어갔다. 창피하고 모욕적인 순간이었다. 에셀의 조롱 섞인 시선이 뒤통수에 닿는 것 같았다. (-63-)


개구리로 변한 빌드레드가 방 안으로 폴짝 뛰어들어 가자 모드가 개구리를 집어서 에니드에게 가져갔다.
얼룩고양이 태비는 다정한 눈빛으로 개구리에게 코를 비비대기 시작했다. 다른 두 고양이는 뒤로 떨어져서 등을 둥글게 오므리면서 노란 듯 가르릉거렸다. (-112-)


밀드레드가 막 방문을 나서는데 그리젤다 블랙우드라는 이름을 가진 3학년 마녀가 고양이를 안고 복도를 걸어오고 있었다.
"잠깐만요!"
밀드레드가 다급한 척 불렀다.
"저 혹시 제 방에 와서 잠깐 도와줄 수 있어요?" (-150-)


밀드레드는 재빨리 서랍 안에 감춰 두었던 올가미를 꺼내 어리둥절해 있는 그리젤다의 머리와 어깨 위로 끼우고 단단히 잡아당겼다. 그리젤다는 팔이 몸에 묶인 채 꼼짝도 할 수 없게 되었다. (-153-)


"로완 웨브 마법사님, 저를 기억하세요?"
밀드레드가 물었다.
"우리 둘 다 개구리였던 적이 있었잖아요."(-178-)


청소년 소설 <꼴지 마녀 밀드레드> 시리즈는 캐클 마법학교에 다니는 밀드레드 이야기를 중심으로 마법과 상상의 날개로 들어가게 된다. 이 소설에서, 밀드레드는 사고뭉치에 장난꾸로기다. 매일 매일 어떤 일을 저지르기를 원하고, 공교롭게 그 사건에 휘말리기도 한다. 캐클 마법학교에는 밀드레드 뿐만 아니라 모드 ,에셀, 에니드가 있어서다. 1학년이었던 밀드레드는 어느덧 2학년이 되었고, 신입생을 받아들이게 된다. 철없는 1학년 신입생에서, 의젖한 2학년 선배로서 모습을 갖춰야 한다.그런 밀드레드의 생각과 달리 캐클 미법학교 하드브룸 선생님은 밀드레드에게 색안경을 끼고 보고 있었다. 언젠가 또다시 사고를 치는 말썽꾸리기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랬던 밀드레드가 개구리가 되었다.


개구리가 된 밀드레드는 개구리와 소통을 할 수 았게 되었고,얼룩 고양이 태비를 조심해야 했다. 처세의 달인, 숨어야 했던 밀드레드는 개구리와 소통하면서, 누군가를 알게 된다. 개구리로 변신한 밀드레드가 다시 마법을 할 수 있는 아이가 되어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지만, 그 누구도 믿지 않는다. 그랬던 밀드레드는 이 순간을 이용하게 된다. 자신의 말을 믿지 않은 어른들에게 믿을 수 있도록,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묘책을 찾아나서게 되었으며, 자신의 말이 허구가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스스로 어리석은 일을 반복하면, 자신이 하지 않았음에도 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반복되면, 밀드레드와 같은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 그렇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 상황을 모면할 수 있는 기회는 다시 찾아오기 때문이다. 퇴학을 당할 뻔한 밀드레드가 영웅이 될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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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마녀 밀드레드 2 - 시끌벅적 운동회 대소동 책 읽는 샤미 5
질 머피 지음, 민지현 옮김 / 이지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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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밀드레드의 머릿속은 걱정으로 가득 찼다. 앞으로 몇 주일을 헤쳐 나가야 한다니! 지난 학기 때 '1학기 전체에서 꼴찌'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은 밀드레드는 이번 학기에는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가족들과 약속했다. (-11-)


순간 손으로 입을 막고 입안에 손수건까지 틀어 넣었지만 소용없었다.한번 터진 웃음은 걷잡을 수 없었고, 밀드레드는 얼굴 근육이 아프도록 웃을 수밖에 없었다.
"밀드레드 허블!" (-45-)


"내가 원래 덩치가 큰 편이라서 우리 엄마는 내 옷을 살 때 언제나 큰 걸로 사거든. 내가 좀 더 자라도 입을 수 있게 말이야. 네가 내 조끼를 봐야 하는데. 치마 속으로 집어넣지 않으면 바닥까지 끌릴 정도야."
"네가 그걸 입고 있는 동안은 웃음을 멈출 수 없을 것 같아."
밀드레드가 말했다. (-83-)


대강당 안이 고요해졌다. 제일 처음 발표하기로 한 모드가 단상 위에 자리 잡은 캐클 교장 선생님과 다른 선생님들을 등지고 서 있었다. 앞에는 전교생이 움푹 내려앚은 객석을 가득 메운 채 모드에게 시선을 집중하고 있었다. (-123-)


밀드레드가 말했다.
"투명약을 먹어서 그래요. 지금 정상으로 돌아오는 중이거든요. 곧 전체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예요." 
"약이 어디서 났는데?"
큰 개구리가 물속으로 미끄러져 들어와 밀드레드의 머리를 향해 다가오면서 물었다.
"아,그건." 
밀드레드가 말했다. (-159-)


캐클마법학교에 다니는 밀드레드 허블은 학교 교내에서 1학기 전체 꼴지 성적을 받게 된다. 쥐구멍에 숨고 싶었던 밀드레드는 다음 학기 때,부모님께 열심히 마법 공부를 해서, 꼴지에서 벗어나 명예회복을 할 수 있는 기회,만회할 기회를 엿보게 되었으며, 그 가치를 하나 하나 느낄 수 있다. 청소년 판타지 소설에서 밀드레드가 벌이는 여러가지 사고들, 그 사고를 처리하는 사고 처리반이 있었다. 캐클 마법학교의 교장, 캐클 교장 선생님, 그리고 마법학교를 주체적으로 움직이는 밀드레드의 담임을 맡은 하드브룸 선생님, 전학온 에니드는 덩치가 큰 아이었으며, 밀드레드를 결정적인 순간에 곤경에 빠트리고 말았다. 그 순간 정말 억울할 수밖에 없었고, 밀드레드는 퇴학 처분 경고까지 떨어지는 궁지에 몰린 쥐와 같은 신세가 된다. 맙버을 하고, 수업을 받는 그 순간 , 웃지 말아야 할 때, 웃어버리는 최악의 상황,원인ㄴ제공자는 혼나지 않고, 일방적으로 당하게 된 억울한 밀드레드, 여기에 하드브룸 선생님을 결정적인 순간에 골탕 먹였던 밀드레드와 친구들, 그래서 밀드레드는 자신이 덤터기 써야 하는 상화이 너무 싫었다. 이 책에서 감지되는 메시지, 밀드레드처럼 장난을 일삼는 친구들이 항상 결정적인 순간에 마주하는 것들, 누군가 콩으로 메주를 쑤어도 믿지 않는다는 것이 현실이 되고 있다. 그 하나 하나 느껴지는 판타지 소설이 바로 꼴지 마녀 밀드레드 2편이며, 3편이 궁금하게 만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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