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태양
김혜정 지음 / 델피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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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음반매장을 오래 경영하면서 생긴 습관이 있습니다. 바로 손님의 외형만을 보고 그 사람의 음악적 취햐을 미리 짐작하는 습관이죠.예를 들어, 검은 선글라스를 끽고 과감한 민소매 티셔츠를 입은 청년이라면 그 청년의 음악적 취향은 하우스나 일렉트로닉 장르의 크럽음악입니.다. 발목까지 내려오는 긴 치마를 입은 30대 초반 여서이라면 그 손님의 음악적 취향은 달콤한 목소리의 남자 가수가 부르는 잔잔한 발라드죠. 물론 저의 이 습관의 정확도가 100% 맞는 것은 안입니다. 신나는 아이돌 음악을 좋아할법한 여중생 친구가 , 뜬금없이 자기 아버지 취향의 80년대 포크송 음반을 듣고 싶다고 구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16-)


하지만 그런 전설적인 헤비메탈 록 밴드는 2001년 콘서트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보컬 크레이그가 탄 자동차가 한 음주운전과 충돌하는 불운의 사고를 겪으면서 위기르 맞게 된다. 사고로 한 달 만에 의식불명 상태에서 간신히 깨어난 그는 ,자신이 불행히도 음악인에게 생명과고 같은 청력을 손실했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는다. (-30-)


레일라는 우아한 웨이브 펌이 들어간 갈색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빨간 시폰 원피스를 입고 진주색 하이힐을 신었다. 촬영 예약 때 선택사항으로 있었던 '메이크업'에는 체크하지 않았다.나에게는 훌륭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레잉라 박이 있었으니까. (-97-)


그 애를 바라보는 내 그 눈, 그리고 내 심장과 같은 속도로 떨리는 손가락과 그 애에게 이미 흠뻑 빠져버린 마음을 도려버릴까봐, 아스라이 비치는 달빛 아래서 오로지 기타를 잡은 손가락 끝의 감각과 노래 부르는 내 목소리에만 애써 집중하면서 끝까지 노래했습니다. (-184-)


맞아 , 어렸을 때도 나는 아픈 걸 잘 참았었지.
동생은 다쳐서 그 자리에 조금만 피가 맺혀도 지레 겁을 집어먹고는 집이 떠나가게 엉엉 울어 젖혔는데, 나느 안 그랬어. 다치면 아픈가보다, 아프면 피가 나나보다 하고 덤덤하게 상처를 들여다보곤 했어. 
그래서 그런가 봐.내가 붉은 피가 흠뻑 배어 나오는 섬뜩한 상처를 보고도 놀라지 않은 튼튼한 간을 갖고 태어나서, 간호사라는 직업을 갖게 된 것도. (-235-)


오늘 아침에 세수하려고 욕실에 들어갔다 발견한 내 손등의 붉은 상처는 어디서 어떻게 다쳤을까. 기억도 없이 자국만 남은 상처. 물이 닿으면 그때야 쓰라린 상처.
어렸을 땐 금방 나았던 상처는 이젠 어디 조금이라도 다치면 낫질 않아.그저 몸에 암겨진 흉터를 보면서 아팠던 기억을 토닥토닥 위로하며 살아가는 것 같아. (-257-)


1985년 생 , 젊은 작가 김혜정은 척수자애를 안고 살아가는, 불행한 삶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로 삶을 극복해 나갔으며, 작가로서 새로운 출발을 서게 되었다. 소설 <한밤의 태양>에서 작가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따스함과 연민, 아름다움이 있는 이유, 평소 스쳐 지나가는 것들에 대한 디테일한 부분까지 세세하게 관찰하고, 스토리로 채워 나가고 있었으며, 아홉편의 단편 속에는 작가의 삶의 편린들이 하나하나 고여 있었다.


소설은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살아가는 것은 견디는 것이며, 내 앞에 누군가가 장애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 사람이 현실을 극복할 수 없는 이유는 될 수 없다는 사실 말이다. 생머리 소녀, 청각 장애를 가지고 있었지만, 헤비메탈 음악을 즐겨 듣고, 소비하게 된다. 그녀에게 ,헤비메탈 음악은 삶의 위로였으며, 희망이다. 음악이 아닌 음악을 만든 가수의 삶을 소비하고 있음을 깨닫게 해 주는 단편이 이 책에 소개되고 있어서, 눈길이 갔다. 어떤 가수의 음반을 사느 것은 그 가수의 삶을 사는 것이나 매한가지다.


세상에는 두 가지 부류의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상처가 내 앞에 스쳐 지나가면 ,그 상처를 크게 과장한다. 반면 어떤 이는 깊은 상처를 끌어안고 아무렇지 않은 척 할 때가 있다. 나의 경우는 후자에 속한다. 소위 상처라는 하나의 단면에 대해서 모자라거나, 넘치는 경우였다.여기서 한가지 사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모자람도 아니고, 넘쳐나는 것도 아니다. 적당하게 채워 나가는 것, 상처를 그대로 볼 수 있는 삶의 자세이다. 그런 나를 지킬 수 있고, 나를 아낄 수 있는 지혜이자 성찰이다. 내가 놓치고 있었던 나의 또다른 모습이 나르 되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된다. 즉 이 책에서 희망와 위로는 내 삶에 의미가 되고, 내 삶의 가치가 되고 있다. 내가 놓치고 있었던 것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하게 해 주며, 나를 되돌아 보는 삶의 단편이 아홉개의 단편으로 시선이 머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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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월드 러닝 - 학교와 세상을 연결하는 진짜 배움 푸른들녘 교육폴더 10
김하늬 지음 / 푸른들녘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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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교사자격증도 없는 사람이 한 고등학교에서 문제 해결 프로젝트 수업을 하고, 교사를 대사으로 연수를 진행했다. 바로 스물 여덟 살의 나다. 그리고 매년 천 명 정도의 교사들을 (주로 온라인으로 )만나며 변화하는 세상에 필요한 역량과 청소년 주도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교육 혁신 비영리 단체 '유쓰망고'를 운영하고 있다. (-14-)


2021년 초, 나는 유쓰망고를 운영하며 아직 고등학생인 수시합격 친구들을 대상으로 실제 세상을 경험해보는 인턴십 준비 과정을 진행하게 됐다. 연세대학교 고등교육혁신원과 함께했는데, 사회 혁신 분야에 관심 있는 새내기들이 이미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행동을 하고 있는 선배 소셜 벤처팀(연대 '워크스테이션')과 매칭되는 인턴십 프로그램이었다. (-80-)


리얼 월드러닝은 변화하는 세상과 끊임없이 호홉하며 스스로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학습법이다. (-85-)


리얼 월드 러닝은 세상에 존재하는 단 한 명과의 연결에서 시작될 수 있다. 책이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도 타인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지만 실존하는 사람과의 교류는 맞춤형 경험을 준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116-)


이들은 2020년 4~9월에 매달 한 번씩 총 6회의 편지를 보냈는데, 그 과정을 통해 팀원들끼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면서 새로운 관심사를 만들어나갈 수 있었다. 더 나아가,'이 고민을 나만 가지고 있는 줄 알았는데,  우리 주변에는 더 많은 친구들과 지지자들이 있고, 연결이 있고 무궁무진한 방향서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혼자서 고민하고 있을 때엔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같은 이슈를 공유하자 비로소 함께 일고 나누며 동참하기 시작한 것이다. (-175-)


관계를 중심으로 학교를 디자인한다는 것은, 우연을 가장한 우연을 통해 관계가 확장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우연을 가장한다는 말은, 사전에 관계를 잘 디자인해야 한다는 뜻이다. (-262-)


작가 김하늬는 교육학을 전공하지 않았고, 교육과 관련된 공인 교육학 자격증도 없다.그렇지만 교육에 관한 일을 하고 있으며, 실제 현직 교사들에게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청소년이 미래를 준비하고, 변화를 마주하는 시대에서, 미디어 리터러시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다섯가지 역량을 키워주고 있다. 저자는 유쓰망고를 운영하면서, 혁신학교가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는지 깨우쳐 주면서, 망설이지 않는 교육,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적극적인 교육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정덥이 있는 문제가 아닌 정답이 없는 문제에 대해 논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지식 생산이 사회를 바꿔 나가면서, 세상을 서서히 바꾸는 일종의 체인지메이커 교육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내 머릿속을 어지럽혔던 어떤 문제의 실마리를 조금씩 풀 수 있게 되었다. 최근 들어 지역 문화 프로젝트를 함께 하고 있는데, 그 안에서 나 스스로 해결하지 못했던 다양한 미션이 있었다. 나 스스로 역량이 그 프로젝트를 수행하느 것이 버거웠다. 망설였고, 놓치는 부분들이 있었으며, 스스로 문제해결력을 키우는데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내가 어떤 문제를 깊이 안고 있었는지 깨닫게 해주는 단초가 되고 있었다.어떤 문제를 해결하거나, 어떤 프로젝트를 풀기 위해서, 다양한 사람들에게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 인터뷰 안에 채워나가야 하는 질문의 특징, 꼬리에 꼬리를 물 수 있는 다양한 힌트들, 그것이 하나의 영감이 새로운 영감의 기초작업이 되었고, 기존의 아이디어와 새로운 아이디어가 서로 연결하여, 체인지메이커로서 역할이 무엇인지 깨우쳐 주곤 하였다.세상의 변화는 세상의 문제를 먼저 발견하는 사람이 바꿀 수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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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코기네 - 함께라서 행복한 웰시코기 대가족의 리틀 포레스트
전승우.공진위.8코기 지음 / 참새책방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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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제니의 등장은 잠시 잃어버렸던 레고의 활력을 되찾아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평소 레고는 '좋은 게 좋은 거다' 하며 하량처럼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빈둥대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였씁니다. (-32-)


드디어 6코기들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우리가 살고 있던 개포동의 달맞이 공원은 개들이 산책하기 정말 좋은 곳이었지만,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아무리 철저히 교육했다 해도 여덟마리와 함께 산책하다 보면 민폐가 될 수 있겠다 싶어 고민했씁니다. (-68-)


8코기들의 합동 기상은 꽤 요란합니다. 어제 하루 종일 다 함께 신나게 놀았으면서 밤사이 잠깐 떨어져 있다 만났다고 저렇게 반가워 할까요? 서로 뛰어 다니고 짖어대며 아침 인사를 나누고 서로의 안부를 묻습니다. 그러다 볼일도 보고요. (-108-)


코코는 특히 개 친구들에게 더 다정해요. 여유 있게 물속에 들어가서 수영하는 법도 알려주고, 잔디밭에 뒹굴면서 너도 이렇게 뒹굴뒹굴해보라고 권하지요. 그래서 사나운 아이나 겁이 많은 아이도 코코에게는 마음을 여는 겨우가 많아요. (-235-)


여기저기서 8코기들을 알아봐주시는 분들을 만나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지요. 참 순조로운 시작이었습니다.
우리는 항구 주변을 천천히 걸었습니다. 6코기 어린이들은 바다 근처에 와보는 것이 처음이었어요. 신나게 짖는 것으로 설렘을 드러냈지요.

산책을 마친 뒤 배에 탑승했습니다. 8코기들이 타고 있는 차는 배의 화물칸에 주차했지요. (-327-)

왕아빠 전승우, 왕엄마 공진위, 도시에서 화이트컬러로 살아온 부부가 자신들이 키우는 웰시코기 부부아빠 레고와 엄마 제니가 낳은 6 코기로 인해 도시의 삶을 잠시 멀리하고, 시골로 들어가게 된다. 양평의 어느 허름한 곳 ,계곡과 골짜기가 있는 한적한 곳이라, 두 부부 뿐 아니라 웰시코기 레고와 제니 사이에 태어난 칸, 아인,반쪽이, 코코, 리치, 에디는 행복한 웰시코기의 여유로운 삶을 얻게 된다. 이 책은 도시에 벗하면서, 반려견을 키우는 이들에게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 무엇인지, 노하우, 경험, 요령을 가르쳐주고 있었다. 익숙한 도시의 삶에서, 낯설은 시골에서의 삶으로 이동하면서, 잠시 도시 공간에서의 문화적 혜택을 내려놓게 된다. 하지만 계절을 온몸으로 느끼고, 그 안에서 코기 8마리와 함께 ,여른철에는 계곡에 풍덩, 겨울철에는 웰시코기를 시베리안허스키처럼 부려서, 썰매를 끌게 한다. 때로는 부려먹고, 때로는 친구처럼 보내는 것, 인간과 동물의 새로운 공존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전승우, 공진위, 두 부부가 시골로 들어가게 된 것은 불가피한 선택일수 있었다.반려동물 인구가 늘어나면서, 사회적 갈등이 점점 커지게 되었다.그 과정에서 주변 이웃과 말썽이 생기고, 도심 속의 공원에서, 산책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다리 짧고 앙증맞은 웰시코기지만, 여덟 웰시코기를 데리고 ,가까운 도시의 공원내에 산책한다는 것은 큰 용기임에는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 마음을 먹으면 , 새로운 삶이 자신을 새롭게 바꿔 나갈 수 있고, 도시의 스트레스에서 탈피해, 시골에서의 독특한 삶으로 바뀔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내려놓으면,새로운 인생이 열릴 수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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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언어 - 조동원 수필집
조동원 지음 / 봄봄스토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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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다니던 학교를 지난해에 퇴직후 아줌마로 생활이 새로 시작되었습니다. 현직에 있을 때 퇴직 후의 멋진 삶에 대하여 나름 꿈을 꾸면서 시간을 사용하는 방법을 고민하였습니다. 무얼 하지, 누구랑 만나며 지내지, 어디를 가지, 등... (-3-)


지금까지는 매번 하고 싶은 것을 머리로만 생각하고 실천하지 못하던 나에게 실망만 했다. 지금부터는 걷자, 걸으면서 지금까지의 나를 조금이라도 바꾸어보자고 마음속으로 또 다짐했다. 4월의 봄바람, 햇살은 따스했고, 이제 막 새싹을 키워내는 나무는 푸르름을 뽐내고 있었다. 나는 그 나무와 물과 하늘을 즐기면서 신나고 즐겁게 걸었다. (-39-)


중학교 1학년, 내 어린 마음에 참으로 슬픔도 많았었고, 기쁨도 많았었다. 그때 나에게 슬픔과 기쁨을 주던 것들이 어떤 일들이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당시 우리는 진지했었다. 밤하늘에 별이 뜰때까지 학교에 남아서 친구와 이야기하면서 발을 동동 구르며 하나하나의 슬픔을 삭이고 기쁨을 나누었다. 누군가 먼저 눈물 흐리면 같이 눈을 껌벅이며 손잡고 마음을 함께 했었다. (-98-)


어머니가 아버지를 만나고 오시는 날이면 내게 전화를 하신다. 네 아버지 입은 옷은 어떻고 뭐를 사다 주었더니 좋아하시고, 하시다가 끝내 울먹이며 전화를 끊고 마신다. 오늘따라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시는 아버지가 생각난다.(-163-)


아침마다 일어나면 제일 먼저 안경을 찾아 수건으로 닦는 일도 없고, 기온 차 큰 실내로 들어가도 눈앞이 뿌옇게 변하지도 않는다. 단지 저녁이 문제되기는 한다. 아직 적응 기간이라 초점이 잘 안 맞아 책을 보려면 흐릿하고 약간 번지는 현상이 나타나긴 한다. 병원에 문의했더니 좋아질 거라며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켜 준다. 믿어야지. (-183-)


회자정리會者定離 거자필반去者必返 이 있다. 살아가면서,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으며, 헤어진 이는 다시 돌아온다는 사자성어였으며, 우리 삶에 만남과 헤어짐의 순환이 담겨진다. 특별히 슬퍼할 이유 없고, 마냥 기뻐할 이유 또한 없음을 깨우쳐 주는 책이며,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는 저자의 삶과 삶의 여정이 관찰되고 있다. 즐기면서 ,자유롭게 살아가되, 늙어감을 즐기는 것이다.삶와 벗하면서 느리게 느리게 걸으면서 ,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어떻게 남은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 과학선생님이라는 직업에서 탈피해, 여성으로서, 주부로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마음으로 담아놓았던 문학 소녀로서의 삶, 내 삶에 대해 차곡 차곡 정리해 나가는 것이 필요한 이유는 즐기면서 살아갈 수 있는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과학선생님으로 중등교사로 재직하였던 조동원 선생님은 퇴직 이후, 선생님으로서의 삶이 아닌, 자신의 삶, 자기실현을 위한 삶을 피우고 있었다. 푸른솔 문학 등단을 하게 되면서, 수필을 쓰며, 자신의 삶을 서서히 정리하는 것, 삶을 여유롭게 주어진 삶에 만족하면서, 그도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과 만남을 가지게 되었고, 친구들과 추억을 상기시켜 낸다.


평범한 삶, 그 삶이 나에겐 의미가 있고, 가치가 될 수 있다. 그동안 타인을 위해 살았던 저자는 이제,나를 위해 살아가는 법을 터득해 나가고 있었다. 낯설은 시간과 공간에 갇혀 있다가, 서서히 익숙한 삶으로 바뀌게 된다. 봄,여름,가을, 겨울을 몸으로 느끼면서 살아가는 것, 자연과 벗하면서, 자신이 30여년 동안 선생님으로서 살아왔던 지난날을 돌아보면서, 삶의 의미, 삶의 가치를 찾아내고 있었다. 교직 생활 이후 소홀히 했던 건강 문제, 그 건강을 되찾아 가는 과정들이 내 삶을 새로운 삶으로 채워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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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숲속의 주인 숲속의 주인 1
정서정 / 유페이퍼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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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디는 유리성에 살고 있었다. 그곳은 마치 화려한 도시의 한복판 , 꼭 맨하탄의 중심지 같은 곳이었다. 그곳에는 빽빽한 고층 빌딩이 가득하였으며, 모든건물은 반짝이는 은빛깔로 지어진 유리궁전 도시였다. (본문)


맨디의 방은 유리성이 생활에 걸맞는 최고급 가구들과 제품들로 꾸며져 있었다.유리 성안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다 최고급으로 된 집에 살았다. (본문)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맨디처럼 눈을 감아도 숲 속이 보이지 않았다.그래서 그들은 맨디가 은밀히 숲 속에 다녀온다는 사실을 상상하기조차 못했다. 이 성의 사람들은 하루 종일 짜인 스케쥴에서 바쁜 일정을 보냈으며, 그 외에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은 없었기 때문이다.


"응, 여기는 맨디의 숲속이야.우리는 맨디를 알지. 왜냐하면 여기는 맨디의 숲 속이니깐." 

며칠 전 다람쥐가 건넨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본문)

하나의 흠 없이 완벽하게 빤짝거리는 피부는 그의 인생이 그만한 굴곡이 없었다는 걸 반증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유리성에서 태어난 사람들에게는 탄탄대로의 인생은 보장이 되어 있었다. (본문)


승진에 누락된 자들은 상대방의 결점, 흠집이 되는 과거를 추적하고 뒤를 캐내기 시작한다. 그 중 하나라도 찾게 되면 그들은 속으로 쾌재를 부른다. 그리고 그 내용을 건의함에 제출하면 된다. (본문)


"맨디 , 너는 유리성에서 사는 게 좋아?"

또 다시 귓가에 울려 퍼지는 다람쥐의 목소리,작은 소리지만 분명했다. (본문)


맨디와 스텔라는 유리성 안에서의 둘도 없는 친구였다. 그들은 동갑내기였으며, 같은 유치원을 다니고 같은 학교를 졸업하였다. 유리서의 인구수는 늘 똑같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별다른 옵션은 없었다. (본문)


유리성에서는 단 한번도 보지 못한 요상한 단어들로 구성된 책들이 10미터나 되는 나무 안 책장 속에 가득 차 있었다 (본문)


그도 그럴 것이, 씬디와 맨디는 동갑이었지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쪽은 늘 맨디였고, 씬디는 항상 맨디의 그림자 뒤에 밀려 있었다. (본문)


"여기는 도토리 마을이랍니다." (본문)


다람쥐들은 수다를 매우 좋아하였다. 그들은 하루 종일 아주 작은 일도 서로 수다를 떨며 일상을 나누곤 하였다. (본문)


또한 다람쥐들은 신기한 능력이 있었는데, 그것은 매우 무난하다는 점이었다.맨디가 도토리를 수집할 때 간혹 옆에 있는다람쥐를 도토리로 헷갈려 알아보지 못하고 지나치기가 일수였다. 하지만 쌤이라는 다람쥐는 유독 눈에 띄었다. (본문)


"응, 나는 대장의 후계를 받을 다람쥐에게 그에 맞는 별을 주었단다." (본문)


'조쉬가 만약 드 다음 후계자의 자리가 본인이라는 걸 알면, 저렇게 조바심을 내진 않을 텐데,' (본문)


맨디는 자꾸 자신이 유리성에서 쫒겨나왔던 아픈 상처가 쌤에게 있었던 일과 겹쳐 느껴져 더 화가 치밀어 올랐다. (본문)


정서정 작가의 <숲속의 주인>은 주인공 맨디가 등장하고 있었다.유리성에서 태어나 탄탄대로의 삶을 살데 된 맨디에게 삶의 어려움이나 고통 같은 건 없었다. 유리성은 완벽한 세계, 정해진 숫자의 존재만 있는 곳이며, 비어 있으면, 채워지고, 유리서에서 쫒겨나면, 평온한 삶을 살지 못하였다. 피도 눈물도 없는 곳, 완벽한 통제 시스템이 있는 유리성은 21세기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세계이다. 서로 경쟁하고, 그 경쟁에서 빌리게 되는 방법이 존재하며, 그 가운데 맨디는 경쟁에 밀려 다람쥐가 사는 마을로 쫒겨났다.유리성이 21세기 우리의 모습이라면, 다람쥐가 아는 곳은 20세기 과거의 우리 모습처럼 비추어졌다. 완벽하기 보다 허술하고, 무난하게 살아가는 다람쥐들, 꼼수와 요령, 거짓말이 있는 공동체가 다람쥐가 있는 곳이다. 반면 유리성은 서로가 경쟁자이며, 공동체가 아닌 혼자서 살아가는 곳이었다. 내 가까운 친구조차도 경쟁자가 될 수 있고, 나의 흠집이 건의함에 들어가는 그 순간 자신은 유리성 밖으로 쫒겨나야 한다. 즉 완벽함이라는 이상적인 세계와 이상적인 시스템 뒤에는 불안과 삭막함이 있었으며, 그 차가운 공간에서 내쫒긴 맨디가 숲에서 다람쥐와 함께 하면서, 긍휼,희생, 용서, 경외감을 배워 나가게 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놓치고 있었던 삶의 가치를 이 책 한 권 속에 녹여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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