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우리돌의 바다 - 국외독립운동 이야기 : 인도, 멕시코, 쿠바, 미국 편 뭉우리돌 1
김동우 지음 / 수오서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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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과 뭉우리돌의 정신을 깊이 알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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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영양학 사전 - 신장병, 피부병, 비만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음식과 필수 영양소 해설 Pet's Better Life 시리즈
스사키 야스히코 지음, 박재영 옮김 / 보누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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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육식동물이기에 식사에서 동물성 재료(육류나 생선) 를 배제하고 건강을 유지하기란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동물성 재료에서 구하기 쉬운 영양소 (아라키돈산, 타우린 등) 가 고야이의 필수 영양소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베타카로틴을 비타민A 로 변환할 수 없는 것도 육식동물로서의 특성입니다. (-14-)


그러나 고양이에게는 타우린을 합성하는 효소가 없는 탓에 결핍되면 중심 망막 퇴화와 확장형 심근증이 생기므로 필수 영양소입니다. 심장, 근육, 간, 신장, 폐,뇌 등에서 소화와 신경 전달에 관여합니다. (-38-)


채소, 생선, 육류, 해조류, 쌀밥, 가다랑어포, 마른 멸치를 부드럽게 볶아서 한천으로 굳히기 전 국물과 함께 믹서로 걸쭉하게 갈아 수분을 확실히 섭취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 조리법을 기본 베이스로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습니다. (-84-)


피부 가려움증, 발진, 붉은 반점, 부종, 탈모, 비듬 등이 있으면 피부병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외부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한 피부의 방호벽 기능이 저하되면, 그 주변에 일반적으로 있던 곰팡이 등이 피부에 증식하여 원형탈모가 나타나고 주위에 비듬이나 부스럼이 생기는 진균증에 걸릴 수 있습니다. 곰팡이와 피부가 서로 반응해서 독특한 냄새가 나는 것도 특징입니다. (-151-)


농촌이나 시골 들녁에 가면, 항상 있는 것이 개와 고양이,닭이다. 개는 집을 지켜주고,고양이는 집에 출몰하는 쥐를 잡아주고, 닭은 단백질의 완전 식품으로 알려진 계란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 , 돼지,염소가 추가될 수 있지만, 근본은 개와 닭, 고양이다.그중 고양이는 육식 동물로서 사냥 본능이 강하며, 육식동물의 특징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다.현대사회에서 고양이의 숫자가 급증하게 된 원인은 농촌에 있었던 사람들이 도시로 거주를 이동하면서, 삶의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고양이를 집에 키우면서, 발생하게 된다. 즉 고양이가 쥐를 잡을 일이 거의 없어지면서, 고양이 특유의 사냥본능이 퇴색되어 버렸으며, 육식동물로서,쥐를 잡아 주인에게 바치는 일이 거의 없다 말할 수 있다. 반려고양이 인구가 늘어나면서 <고양이 영양학 사전>이 나온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 있기 때문이다. 즉 고양이를 키우는 초보 집사가 늘어나면서,고양이의 살아가는 법을 모른 채 , 인간에게 최적화된 식단을 고양이에게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즉 그런 상황은 고양이의 건강에 있어서 치명적임 문제를 낳고 있다. 즉 고양이가 소화할 수 없는 음식과 요리, 식단을 제공하고, 그 과정에서 고양이의 피부가 망가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장기에 손상이 생길 수 있다.  고양이가 갑자기 돌연사하는 이유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고양이 사료가 잘 만들어져도, 자칫 실수 하나로 고양이의 생명이 위태로워진다. 오메가 3 지방산으로 건강을 책임지고, 닭고기와 돼지고기, 달걀을 섞어서 제공한다면, 수제 고양이 영양식이 완성된다. 마른 멸치와 치어, 벗꽃 새우, 고등어와 같은 보편적인 생선, 상황에 따라서, 당근, 호박,브로콜리를 섞어 준다면, 고양이의 소화능력을 기울 수 있으며, 간이나 염통, 구운김으로 영양의 균형을 맞춰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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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얼굴에 혹할까 - 심리학과 뇌 과학이 포착한 얼굴의 강력한 힘
최훈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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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농경 생활을 시작하기 전에는 사냥을 통해 먹이를 구했을텐데, 왜 굳이 불리하게 흰자위의 면적을 넓혔을까? 그 해답은 의사소통에 있다.협력해서 사냥을 하는 입장에서는 시선이 노출되어 얻는 피해보다 시선으로 동료와 의사소통을 하며 얻는 이득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21-)


1992년 MBC에서 <우리들의 천국>(시즌2)이라는 드라마가 방영됐다. 주인공 중 한명으로 당시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남자 배우가 발탁됐는데, 1회 이후로 그 남자 배우는 아무런 이견 없이 최고의 청춘 스타가 되었다. 그가 무명에서 청춘스타가 될 때까지 필요한 시간은 단 1시간이었다. 그 배우가 장동건이다. (-77-)


안경을 쓰면 렌즈의 굴절 때문에 눈이 작아 보인다. 눈이 나쁠수록 눈은 더 작아 보인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눈이 크면 클수록 더 매력적으로 지각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 따라서 안경을 쓰면 눈이 작아 보이면서 전반적인 매력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149-)


'앵두 같은 내 입술, 예쁘기도 하지요' 라는 노래살처럼 입술은 빨간 것이 최고인 듯하다. 그래서인지 립스틱은 너무나 당연하게 빨간색인 줄 알았다. 미묘한 색상이 있고, 심지어 파란색 립스틱이 있다는 사실은 무척 충격적이었다. 화장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입술을 빨갛게 칠하면 '쥐 잡아 먹은 것 같다' 는 표현을 쓰면서 부정적으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심리학 연구 결과는 입술이 붉을수록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171-)


옆에 두고 싶은 사람이 있다. 언제나 밝게 웃으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눠주는 사람, 그 사람이 옆에 있으면 나도 밝아지고 힘이 나는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어떨까? 다른 이들이 옆에 두고 싶은 사람일까? 당신도 긍정 에너지를 주변에 전염시킬 수 있는 사람이다. 웃자! 밝게! (-215-)


어느날 기차역에서 우연히 누군가를 보게 되었다. 기차가 떠나고 잠시 뒤, 거울을 꺼내 화장을 고치는 한 여성이었다. 그 여성은 착석하자 마자 화장을 고쳤고,외모를 다듬게 된다. 그 모습을 우연히 보았지만, 인상적으로 기억하고 있다.여성에게 외모는 매력이고,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하나의 장면이 바로 그 모습이다. 눈이 크고, 매력적으로 생긴 사람은 현대인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가 되고, 꿈을 키울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성실과 근면이 우리 사회에서 배신을 안겨주는 이유는 우리 사회가 외모와 매력에 가산점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착하지 않더라도, 눈이 크고,선하고, 웃을 줄 아는 이들에게 혹하게 되는 이유, 내면이 중요하다 말하면서, 외모 가꾸기에 올인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덕질과 지각심리학으로 밥벌이를 하는 저자에게 있어서 ,매일 매일 세상를 관찰하고, 그 안에서 인간의 심리를 분석해 나가고 있었다. 우리의 삶에서 어떤 사람을 보면 무장해제 되는 이유, 말과 행동, 태도와 자세가 누군가에게 닻을 내리고 정박효과가 만들어지는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0.1초 만에 뇌와 마음을 사로잡는 얼굴은 특별하지 않다는 걸 이 책에서 얻게 되고, 인간이 지금까지 진화 과정에서 의사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믜사소통이 생존의 도구로 선택되었기 때문이다. 돌아보면 우리가 살아온 인생의 대부분은 선입견과 편견,착각의 연속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스스로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웃지 않는 사람,눈이 작고,안경을 쓰는 사람들이라 생각한다면, 자신의 삶에 변화를 주고, 스스로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어디에 있는지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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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병에는 향수가 없다
성지혜 지음 / 문이당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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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는 점점 가까이 나의 코앞에 이르렀다. 나의 입김이 피사체에 서리고 사진기자의 눈동자에 내가 비친 순간, 다음 질문이 뒤를 이었다.
"청마 선생님은 시인, 정운 선생님은 시조시인, 이원수 선생님은 동화작가가 되라고 하셨는데, 선생님이야마로 문운을 타고 나신 분이군요."(-33-)


조영수 원로 목사님에 의하면, 자네가 단 씨인 건 태초에 하나님께서 예정해 놓으신 고귀한 성 씨라는 겁니다. 그분은 덕산에 사원을 세워 제자들을 양성한 남명 조식의 후손인데, 나를 그리 추켜세웠어요. 일테면 성경에 나온 야곱의 후손 단  지파들이 하나님의 뜻에 의해 이스라엘에서 떠나 별을 따라 웅지 튼 곳이 삼첞리 금수강산이며, 단 씨들은 그 후손이란 겁니다. 이스라엘에 단지파가 사라진 것도 그런 연유였답니다. (-97-)


곧이어 리라가 단안을 내렸다
"암튼 난 한강의 젓줄이 그리워서라도 한국으로 돌아올 거야."
노박은 딸을 가슴에 품었다. 그래, 미오새, 미운오리새끼는 어미 품속으로 파고드는 법이거든. 더불어 미우새,미운오리새끼도 어미 품속으로 파고들 수밖에. (-161-)


-누나 볼에 뽀뽀해도 돼?
그가 응석 부리면 난는 퇴짜 놓았다.
-안돼, 내 입술엔 칼날이 박혔어. 앤드류읭 입술이 닿자마자 혀가 토막 날까 겁나지 뭐야.
-난 마법사거든. 그 토막난 혀에 날개를 달아 하늘 높이 띄우지 뭐. (-171-)


어느 사이 다솔은 불혹이 되었습니다. 산사람이 되고부터 다솔이 견딜 수 없는 건 성욕이었습니다. 약초를 캐서 보신하고 건가을 되찾자, 그의 중심부는 불끈거렸습니다. 수음을 해도 걷잡을 수 없이 여자가 그리웠습니다. 꿈에도 여자랑 동침하는 장면이 떠올라 그를 괴롭혔습니다. 외지를 돌며 발길 닿는 곳마다 여자랑 동침했던 기억이 되살아났습니다. (-198-)


청하 목소리가 더욱 유쾌하게 들린다.
인간은 행복을 100% 누리기를 원하지만 ,인간이 완전할 순 없잖습니까. 다만 자신을 비워 1% 나눈 삶을 기꺼이 포용한다면 99% 행복이 다가오는 법이죠 (-259-)


만물은 결을 지녔습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그만한 결이 생기게 마련이고, 그만의 무늬가 아로새겨져 격을 이루지요. 우리는 만물의 영자인 인간입니다. 세상의 모든 결을 다스릴 능력을 지녔지요. 우리는 인간답게 사는 게 생의 목표 아니겠습니까. 가장 인간다운 삶이란 내가 네가 되고, 네가 내가 되는 남녀가 동심 일체에서 일군 화평한 가정을 뜻합니다. 그게 바로 인간이 누려야 할 복락이고 생의 가르침입니다. (-275-)


소설가 성지혜 작가는 자신만의 색깔이 문학 속에 녹여 있다. 자신의 꿈과 격과 결에 대해서 명확하게 알고 있으며,그걸 이 소설 속에 고스란히 녹여내고 있었다. 소설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가치, 허구적 스토리에 문학이 내포하는 다양한 언어적 문체가 녹아내리고 있으며, 작가의 인생에서,나의 인생을 관찰하고, 성찰하게 되었다.


소설은 여덟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은 서로 분리된 문학이며, 세월의 흔적, 보고 듣고 느꼈던 모든 것이 온전히 소설에 담겨지게 된다. 2008년 세상을 떠난 소설가 박경리의 <토지>에 대한 작가 나름대로의 소회, 그리고 고인이 된 박경리의 삶과 문학적인 향수가 소설가 성지혜님에게 문학의 씨앗을 뿌려 놓게 된다. 누군가가 누구를 존젼하고, 삶의 지향점이 된다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 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다.그것이 작가가 의도한 목적 의식이며, 문학을 밥으로 삼고 견뎌온 삶이다. 나에 대한 이해를 넘어서서, 타자에 대한 관찰, 자신의 묙망을 통제의 바구니에 담을 수 있다면, 나만의 격과 결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에 , 이 소설이 내포하는 문학적 가치와 해설을 덧붙여 보게 되었다. 즉 내 앞에 놓여진 삶과 경험이 우연이든,필연이든 나에게 큰 영향을 끼칠 수 있고, 억울한 상황이 놓여지더라도 나를 지킬 수 있는 건 온전히 내 몫으로 남게 된다. 


소설에는 작가의 상상력도 있다. 소설 <그대와 나, 어디서 별이 되어 만나리>에는 단씨성을 지닌 기현이 주인공이다. 그는 자신이 단씨인 것으로 인해 항상 어디서든지 주목받을 수 밖에 없었다.노력하지 않아도, 애쓰지 않아도 주목받는 위치에 놓여지게 된다. 자신의 성은 사회의 합의된 요식행위에 불과하지만, 그것이 가지는 힘과 에너지는 무시할 수 없었다. 주목받고, 관심받는 것이 때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 소설을 읽는다면, 충분히 나만의 결을 만들어 낼 수 있고, 삶의 목표와 꿈으로 삼을 수 있다. 나의 나이테에는 나의 결과 격으로 채워지게 된다. 나에게 주어진 자부심이 인간적인 면을 돋보이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되는 소설이며,나를 되돌아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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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서로 따뜻하게 놓아주는 법을 배웠다
전우주 지음 / 프로방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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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에 꺼내야 봄이다

봄이 오면 비울 것도 채울 곳도 생각하지 말자
꽃피는 동산에 놀러갈 생각만 하자
힘겨워 하는 꽃엔 바람을 조절해 주고
너무 이른 꽃 몽우리는 괜찮다 토닥토닥 어루어 만져 주자
우리도 그랬듯이 봄도 긴장을 한다
어두운 밤에 별빛이 튀어 땅에 떨어지기도 하고
하겨울 불을 지핀 불꽃이 되살아나기도 한다.
아직 눈치 보는 아카시아 따로 간다고 얘기해 주고
남은 꽃잎은 너른 양지에 놓아두고 햇살에 적셔
꽃 튀김을 해보자
달콤한 게 천지라도 그 맛은 천국에서도 탐을 낸다
그러다 먼저 잡은 손에 한 잎씩 그 맛을 알도록 
쌉싸래한 맛은 익혀두자
이게 첫 맛이다
처음은 보기보다 싱숭생숭 어리둥절하다
사람 맛은 그렇듯 세상만사가 다 그렇다
팝콘이 톡톡 튀기는 조팝공원에 가면 
일찍이 단맛을 알아 본 자들이
줄을 서서 한움큼 구매를 한다
꽃도 급하면 체한다
한 잎씩 똑똑 다서 목젖 깊이 넣어두고 은근하게 삼켜보자
그러다 사리라도 걸리면 그리워서 그랬다
미친 듯이 까르르 웃으며 넘어가자
또 봄이 왔구나 꽃을 파는 할인 마트에서 구입된 봄 말고
재래시장 쭈글한 할매 소쿠리에 담긴 봄을 맞이해 보자. (-19-)


내 봄은 친히 너를 간호해준다.

풀려보린 하늘 노곤해진 구름
게을러진 바람 틈 사이로.
작은 몽우리 입술을 벌리기 시작한다
네가 바로 찔레꽃이구나
아직은ㅁ 마숙한 소녀 그러나 제법 여색이 있다
일부러 꺾어 꽃병에 넣으려고
하지만 아직은 미숙하구나
죽을 수도 있겠다
사람 욕심이 이렇게도 잔인합니다.
사람 욕심이 이렇게 짧습니다.
들에 많은 새싹들 죄다 죄인처럼 조심스럽고
누구의 대상으로 언제든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예비후보자

나 하나쯤은 괜찮다고 생각하며
모두가 민둥사이 될 게 뻔하다
다행인 건 인간 욕심은 생각보다 짧다는 것

하지만 불안함은 여전하다
가시 떼고 꽃잎 떼고 야리한 자태지만
언젠가는 울컥 참을 수 없는 본능 앞에
서 있어야 하는 꽃들이 걱정된다.

생각하면 다정하개 쓰다듬어 주는 것도 미안한 일
상냥하게 향기 맡는 나비와 벌보다 못하는 일
틈이 나면 문지기로 지키는 것도 못하는 일
사람 하는 일
사무실로 돌아가 잠깐 본 어린 찔레꽃 생각을 하다
봄이면 찔레꽃 그밖에는 생각나지 않는다며
메모장에 찔레꽃 꽃말을 적어본다
고독, 역시 내가 생각한대로구나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두를 지킬 수 없지만
내 봄은 친히 너를 간호해준다
아프지 않고 외롭지 않게 자존심을 지켜주는 일

순리가 허용 되는 일
그렇게 야무지게 핑계를 대는 일
차라리 한 번 더 찾아가면 되는 일
그리도 못하는 나약한 인간의 일
미안해서 순종만 생각하는 일
한참을 책상 위에 적어놓은 말들
올 봄엔 미안해서 그리움 이것으로
나도 너와 함께 운명을 다하기를 (-66-)


우린 서로 따뜻하게 놓아주는 법을 배웠다

언제부터인가
11시가 넘어가면 문자 한통 없이
슬그머니 넘어간 적이 있었다
물어보면 내가 자고 있을까봐
방해하지 않으려고
했다고만 했다
그런데 우리에게 지난 2년은 
밤이 없던 걸로 기억한다
새벽이면 외롭지 말라고 마지막까지
누가 질세라 안부 문자를 밀어놓곤 했다

그랬다 우린 서로 기다렸고
그 기다림에 사랑보다는 배려라는
감정이 생겼던 것이다

그리고 배려의 화살표는 언제부터인가
상대방이 아니라 내게로 돌려져 있었다

무언가 이유가 있을 거라는 거창한 배려에서
언제까지 나만 이라는 합리적인 이유가 들었던 것이다.
그 해 2년의 겨울 우린 서로 
춥지 않을 정도로 놓아주는 배려를 배운 것이다. (-181-)


세상이 점점 삭막해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이기적이고, 사람 사이의 거리두기가 되지 않는 우리의 삶에서 적정한 관계, 적정한 거리가 필요하다.  나의 삶에서 필요한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암묵적인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삶의 원칙이 필요하다. 불안과 걱정 ,근심 속에서 우리에게 따스한 봄이 찾아온다면, 내것을 비우고, 그 비어있는 공간에 새로운 것으로 채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내 안의 불안과 걱정은 나의 관점, 나의 생각에서 비롯된다. 소소한 행동 하나 바뀜으로서, 소소한 행보글 나눌 수 있다.배려라는 것은 내가 가진 1퍼센트를 누군가에게 주는 것이다. 즉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내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 것, 이별과 만남 속에서, 이별할 것 같아서 두려운 그 마음을 잠시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만남의 시점이 우연히 찾아온 것처럼, 이별의 순간도 우연히 찾아야 그 마지막 순간이 따스해지고,아름다워질 수 있다.그런 면에서 배려의 끝에 서 있는 것은 집착과 오만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이 책은 장편 시로 이루어져 있다. 자칫 질릴 것 같지만 공교롭게도 온기로 가득채워져 있었다. 살아가면서, 좋은 것, 이쁜 것, 눈에 보기에 괜찮은 것만 찾는 자본주의에 최적화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과거의 날것 그대로의 모습,야생 그대로의 것이다. 즉 마트에 파는 신선한 꽃을 사는 것도 필요하지만, 길을 가다가 우연히 시선에 잡힌 할머니가 내놓은 야생 꽃을 팔아주는 배려와 관용이 필요하다. 배려라는 건 거창하지 않은 것,내 가까운 곳에 있는 것, 언제나 손을 뻣으면 다다를 수 있는 곳에 있어야 한다.그것이 배려의 본질이며, 만남과 이별의 따스함과 아름다움, 더 나아가 삶의 균형과 조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내 앞에 어떤 힘듦이나 불안, 걱정이 있다면, 그것에 집착하지 않고,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집착을 내려놓지 않으면 나도 힘들어지고, 상대방도 힘겨워진다. 그래서 배려느 적당한 시점에 내려놓는 것이다. 삶도, 사람도 관계도, 적절한 시점에 내려놓을 줄 알아야 온전한 관계가 이루어질 수 있고 좋은 기억만 남기게 된다. 그것이 나에게 주어진 삶의 배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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