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미 여행자다 - 일상이 여행이 되는 습관 좋은 습관 시리즈 13
섬북동 외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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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3년 전까지만 해도 스코틀랜드에 살고 있던 'HEYJOO'채널,남편과 딸과 함께 스웨덴에 사는 '펩선 PEPSUN' 채널, 뉴욕에서 회사에 다니는 '배배 뉴욕 BaeBae NY'채널, 남편과 후쿠오카에 살며 일상을 공유하는 '윗시 wish' 채널,옷도 음악도 ㅟ향도 감각적인 뉴욜의 '정윤UniAvenue'채널,영국 런던에서 회사에 다니며 집안과 출퇴근 생활을 담아 올리는 'YooKyung's Day 유경데이' 채널 등, 각 나라에 흩어져 사는 한국인 유튜버들의 일상돠 낯선 도시의 풍경을 훔쳐보며 여행의 빈자리와 혼자 있는 시간을 견뎌냈다 (-21-)


'세상 최고'의 사치스러운 독서는 소설의 무대가 된 그속에 가서 소설을 읽는 것이라고 김영하 작가가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이후 나는 여행 가방을 꾸릴 때마다 어떤 책을 넣어갈지 고민하는 즐거움이 생겼다. 그리하여 터키에서는 야샤르 케말의 '독사를 죽였어야 했는데' 를, 삿포로로 가는 기차 안에서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을 읽었다. 그런데 장강명 작가는 이렇게도 말했다.
'여행을 갈 때 들고 가는 책은, 가벼우면서도 진도 안 나가는 물건이 최고다. 글이 너무 재미있고 감동적이면 여행의 감흥이 반감된다. 내가 강력히 추천하는 여행용 서적은 제임스 조이스의 '더블린 사람들'이다. 얇은 데 정말 더럽게 지루하다.  여행중에 이 소설을 읽으면 여행의 재미가 틀림없이 배가된다.'내가 어디에 있건 더블린에 있는 것보다는 낫겠지'하는 마음이 절로 드니까." (-73-)


불행히도 그 여행 이후로 해외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단톡방에 플랭크샛을 올리고 있다. 집에서 ,작업실에서, 이제는 눈에 익은 서로의 공간에서 인증샷을 찍다가 가끔 색다른 인증샷이 올라오면 다들 어디냐고, 멋지다고 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운동하는 사진 한 장으로 그 친구의 일상을 공유하고, 내가 못 가본 카페나 미술관, 공원을 구경한다. 플랭크 인증샷 덕분에 그런 공원이 있다는 걸, 그런 카페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91-)


처음 독서 모임을 만든 이유는 집에 쌓인 책들을 읽기 위해서였다. 혼자 읽는 것보다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막상 모임을 시작하니 내 생각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세상에 책은 많고 각자 읽고 싶은 책도 제각기 많다 보니 쌓인 책을 읽고 줄이려던 계획은 온데간데 없고 ,결국은 책장 하나를 더 놓게 되었다. (-145-)


"조금 더 쿠션이 있는 신발이면 더 잘 달릴 수 있을 것만 같아!" 신발 탓이 아니란 것은 알지만 2주 도전을 마치고는 새 런닝화를 자발적으로 내게 선물했다. 도장이 열 개쯤 찍혔을 때는 '반드시 필요하게 될 거야' 라는 자기암시를 걸어 흡수력이 좋다는 기능성 티셔츠와 쇼트 팬츠도 구입했다. 온 동네 벌레들이 다 모여들 것 같은 존재감'뿜뿜'의 형광 컬러 티셔츠와 러닝에 꼭 필요한 스포츠 브라도 하나 거 샀다. 여행도 준비가 더 설레는 것처럼 달리기도 소소한 아이뎀들이 동기부여를 해주고 설렘을 증폭시켜주었다. 그 후로도 러닝에 필요한 것들은 점점 늘어만 갔다. (-162-)


언제부터 전망을 좋아했을까? 높은 데를 올라가면 떨리고 무서운데, 그럼에도 전망을 좋아하는 건 왜일까? 늘 궁금했던 원초적 아이러니에 대한 답을 찾다 보니 어린 시절 검은 자개장롱이 불현듯 떠오른다.
롱롱타임어고우, 안방 인테리어를 책임졌던 필수템 자개장롱은 천장과도 그리고 바닥과도 절대 어눌리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로 안방 제일 좋은 자리를 선점해 위풍당당하게 서 있었다. (-191-)


인간은 익숙함에서, 낯설음으로 진행한다. 익숙함에 대해 지쳐갈 즈음 ,모험과 도전을 즐기고 낯선 곳으로 향하게 된다. 호기심과 창이력이 동시에 나타나고 그 안에서 안정감을 맞춰 나갈 때가 있다.그걸 적응이라 말하고, 낯선 무언가가 익숙함으로 변화하게 된다. 여행을 즐길 수 없는 시대로 전환하면서, 모든 일상이 낳설게 변화되었다.그 낯설음이 새로운 변화, 시도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즉 이 책에서 기존의 여행에 대한 당연함에서 벗어나 일상 속에서 또다른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었다. 각 분야에서 일하는 이들이 모여 독서 모임을 진행하고, 그 안에서 다양한 이야기들을 공론화하게 된다. 이 과정 속에 나 스스로 나름대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게 되었고, 나를 세울 수 있는 원칙과 기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게 된다. 높이마다 새겨진 여행의 기억,그 기억이 층층히 쌓여서, 현재에서 과거로 진행되면, 그것은 추억이 될 수 있고, 누군가의 인생이 된다. 일상이 인생이 될 수 있는 것이 여행의 즐거움이 될 수 있다. 돌아 보면 애틋한 기억이나 감정들을 차곡차곡 살펴 본다면, 그 안에서 나를 위한 인생 스토리가 완성될 수 있다. 그 안에서 내가 놓치고 있었던 것들 하나 하나 사진으로 담아가게 되었고, 나를 위한 삶, 나에게 꼭 필요한 존재로 남아있을 수 있다.그것이 나의 일상을 볼 수 있는 전망대와 같은 부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한 권의 책 속에서 나의 일상을 담아내는 효과를 누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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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초월한 리더 세종 - 대한민국 천년의 미래를 묻다
양형일 지음 / 밥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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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녕도 분을 참지 못하고 태종에게 항의를 했다. 양녕은 부왕의 잔혹성과 여성 편력을 지적하면서 태종이 거느린 후궁의 수까지 적시했다. 그런 태종의 어리를 취한 자신을 힐난하고 벌할수 있느냐고 따졌다. 참으로 불순한 내용이었다.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고 말았다. 양녕의 글을 읽은 태종은 노기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22-)


법을 담당하는 관리들이 어떤 편견도 가져서는 안 되고 졸속으로 사안을 처리해서도 안 된다는 됨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해 옥사에 관련된 일들에서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수사를 담당하는 공직자들이 새겨들어야 할 금언이다. 세종은 억울함이 없는 진실 규명이 하늘의 노여움을 피하는 길이라는 것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세종의 아름다운 신념이다. (-111-)


"참으로 진솔한 애용이옵니다.백성을 보호하기 위한 임금의 어려움과, 민생의 질고와, 국운의 안위에 대해 신들이 비록 바른대로 말하고자 하더라도, 어찌 이와 같이 깊게 얘기할 수 있겠사옵니까? 삼가 생가하옵건대, 전하께서는 진서산의 천고에 빛나는 충론을 취하여 경계로 삼으소서, 우리 백성의 생계가 비록 아내를 팔고 자식을 팔아야 하는 처지까지는 이르지 않았다고 할지라도, 전하께서 오늘의 이 마음을 잊지 않으시면, 국가나 백성이 매우 다행일 것이옵니다." (-205-)


훈민정음 창제를 발표한 세종 25년 12월 30일 실록에서도 '옛 전자를 모방하고' 라는 표현이 나온다.'전자'라 함은 중국의 한자가 제 틀을 갖추기 전에 사용되었던 초기의 서체다.최만리 등의 상소문에 언문 제작에 대한 언급에도 전자의 모방 얘기가 나온다. (-281-)


세종은 문과와 무과를 차별하지 않고 인재를 등용했다. 심지어 문과에 합격하고 무과에 응시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조에서 두 과의 구분이 없어지고 직제에 혼선을 초래한다고 반대했다. 그러나 세종은 문과에 합격하고 무과에 응시하거나 무과에 합격하고 문과에 응시하는 것을 허용했다. 그리고 문무 두 과에 합격한 사람들을 더 우대했다. 문신들을 대상으로 중월부시라는 제도가 있었다. 고려 때 있다가 사라진 것을 태종이 다시 도입한 것이다. (-307-)


조선 시대 27대 왕 중에서 네번 째 왕 세종을 시대를 초월한 리더라 한다. 그가 보여준 리더상은 500년이 지난 ,지금까지 회자 되고 있으며, 그 시대의 표상이라 말할 수 있는 이유는 그가 살기 전과 그가 죽은 이후의 사회적 변화에 있다. 왕의 치세가 나라의 안정적인 기틀을 형성하였고, 백성의 안위를 책임지는 왕이야 말로, 그의 왕의 업적이 반방에 드높여지게 된다. 즉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 이성계의 아들이자,야망 가득했던 태종 이방원은 조선의 호랑이처럼 왕권을 강화하면서, 조선의 기틀을 완성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양녕은 아버지의 단점을 못 마땅하였고, 태종의 역린을 건드리고 말았다.그러나 충녕대군은 책과 가까이하면서 ,그 다음을 도모하게 되었고, 태종의 다음 후계자가 될 수 있었다. 즉 이 부분에서 때를 기다리고 참을 줄 아는 이가 대의를 이를 수 있었으며, 충녕에게 태종의 장남 양녕대군은 반면교사가 될 수 있었다. 그러하였기에 세종임금 스스로 백성을 이롭게 하는 것을 우선하였으며, 백성이 원하는 바에 따ㄹ서, 인재를 골고루 등용할 수 있게 되었다. 평등이라는 개념이 없었던 그 사절에 세종임금의 의지가 돋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여기에 있다,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세종임금 시대의 조선의 군사력이다. 나라의 내부가 문에 주안점을 두고,백성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 훈민정음 창제를 하였던 세종임금의 치세의 마지막 점 하나는 조선의 군사력, 주변 국가들의 조선 반도 침범에 철저히 대비하였다는 것이다. 잘나갔던 선조 임금이 외세의 압력에 굴복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조선의 네번째 임금 세종은 결코 그렇지 않았다. 나설 때와 나서지 말아야 할 때를 구분하였고, 신분에 상관없이 두루 인재를 등용하였던 세종의 포용력있는 리더십은 인문과 과학을 융합하는 리더십을 추구하였으며, 강한 조선을 완성시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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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호텔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 2
마리 르도네 지음, 이재룡 옮김 / 열림원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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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호텔은 할머니가 죽은 뒤부터 더 이상 예전 모습이 아니다. 쉴 새 없이 변기를 뚫어줘야만 했다. 습기 때문에 벽지가 일어났다. 장업호텔은 지하수 기반 위에 세워졌다. 그건 할머니의 잘못이다. 누구도 늪지대에 호텔을 지은 적이 없었다. 자기만의 호텔을 갖는 것, 그건 그녀의 오랜 꿈이었다. 잘해보라고 한 일이었다. 그녀는 방마다 세면기를 설치했다. 그 시절 이 지방에선 유일한 것이었다. 그녀는 장엄 호텔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개업 날 찍은 그녀 사진이 있다. (-11-)


그녀 옷이 헐렁하다. 꺼져 들어가는 빈약한 그녀 앞가슴이 눈에 들어온다. 그녀는 부끄러운 줄 모른다. 나는 보지 않을 수 없다. 그게 그녀를 짜증나게 한다. 그녀가 자러 갈 때면 언제나 그녀 방까지 따라가는 남자가 있다.의심했어야 했다. 아델이 뭘 하건 나완 상관없다. 내가 끼어들 이유가 없다. (-25-)


아델은 세일즈맨에 대한 자신의 충고를 듣지 않았다고 계속 비난을 퍼붓는다. 자기 말을 모시한다는 거다. 정워은 진흙구덩이가 되어 버렸다. 땅이 녹은 것이다. 나는 엄두가 나지 않았다. 정원에서 묻어 들어오는 진흙으로 장엄은 지저분해졌다. 방마다 습기가 찬다. 모기 떼도 다시 돌아왔다.뜨내기 손님만 있다. (-64-)


지질학자들과 늪까지 동행하는 건 내 일이다. 아다는 등의 근육이 너무 아프고 자기는 좋은 안내자가 못 될 거라한다. 내 생각엔 그건 가지 않으려는 핑계다. 그녀는 늪에 대한 관심을 잃었다. 전염병이 돌고 새들이 죽은 후부터 늪을 멀리한다. 늪은 응큼하고 숨겨진 위험으로 가득하다는 것이다. 사람이 바뀔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아델은 호텔보다 늪을 좋아했는데 이제는 늪보다 호텔을 좋아하니 , 정원도 이제는 더 이상 정원이 아니라 늪이라며 그곳에 나가지도 않는다. (-97-)


언니들 방이 열쇠로 잠겨 있다. 열수 없다. 열쇠공을 불러야 했다. 열쇠공은 전염병 때문에 호텔에 들어오지 않으려 한다. 그가 내게 만능 열쇠를 주었다. 방에 들어가면 어떤 광경이 기다리고 있을까? 예감이 적중했다. 생각했던 대로다. 일이 터진 것이다. 중앙 대들보가 주저앉았다. 다행히도 언니들은 조심성이 있었다. 대들보 밑에 있던 침대를 한쪽ㄹ으로 치웠던 거다. 침대는 부서지지 않았다. 방 한가운데에는 작은 돌들과 대들보 조각이 있다. 천장에 커다란 구멍이 났다. 할머니가 샀던 크리스털 전등도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지진이 일어난 느낌이 들었다. (-143-)


인간은 참 독특하고,오묘한 존재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망은 남들은 결코 꿈꾸지 않고,기대하지 않고, 다가가지 않으려는 미지의 세계를 탐내는 경우가 있다. 결코 넘어서면 안 되는 곳, 넘어서지 않으면 편안하고, 안전한 그곳에 가만히 있지 못하고, 미지의 호기심에 내 마음을 의지하게 된다. 소설 <장엄호텔>은 그런 인간의 속성과 존재, 욕망이 잘 표현된 이야기,현대판 묵시록이라 한다. 작가 마리 르도네는 1948년에 태어나 <장엄호텔>을 쓴 시점이 1986년이다. 이 소설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늪이라는 장소에서 일어나는 인간의 삶이다. 소설의 중 매개체는 늪과 철도이다. 늪은 자연이고, 인간의 이기에 의해 만들어진 철도는 인공이다. 이 두개가 겹쳐지는 곳에 장엄 호텔이 들어서게 된다. 철도가 지나가기 위해서 ,철로가 놓여지게 되고, 그 장소가 하필 늪으로 우거진 곳이다. 늪을 가로 지는 철로, 그 위에 지어진 장엄호텔은 유일한 호텔이며, 인부가 잠잘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문제는 그 인부들이 영구적으로 장엄호텔에 머물거나 , 순환적으로 잠을 청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인공 세자매는 할머니가 살았던 시기의, 장엄호텔의 번성기를 지나, 쇠퇴기로 접어드는 장엄 호텔을 인수하게 되었고, 상속 재산이기도 하다. 인부가 떠난 장소에는 뜨내기들만 왓다가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질적으로 호텔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주체는 언나 아델과 아다가 아닌 두 언니의 여동생 막내이다. 이 소설은 그 막내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펼처 나가고 있으며, 장엄호텔이 서서히 늪에 빠져드는 그 순간을 디테일하게 잡아내고 있었다. 늪이 가지고 있는 자연적인 조건이 서서히 자엄호텔을 삼키고 있응믈 보여주는 대서사시의 형식을 띄고 있었다. 이 소설과 다른 이야기, 대한민국에는 수많은 탄광이 있었다. 탄광에서 탄을 캐고, 철로로 그 석탄을 전국으로 운반하게 된다. 탄광이 있는 산 주위로 철로가 놓여지고, 사람이 모이고, 자연스럽게 경제가 형성된다. 그 과정에서 사람이 잘 수 있는 호텔이나, 모텔,여인숙이 생겨났. 그러나 석탄산업이 쇠퇴하고, 난 뒤 사람들은 서서히 그 장소르 떠나게 되고, 장소와 공간이 남게 된다. 사람은 떠났지만, 이 소설에 등장하는 장엄호텔과 같은 경제적 이익이 전혀 없는 관리비용만 들어가는 낡은 호텔이 있을 뿐이다. 서서히 무너지게 되고, 경제적인 회복 효과는 요원하다. 무너질 때로 무너지는 그 느낌,그것이 이 소설의 세밀한 곳까지 파고 들어가고 있었다. 늪과 탄광이라는 서로 다른 장소적 특징이 있지만, 결코 소설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는다. 

 

*이 글은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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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 베를린, 갈등의 역설 - 베를린 공존 모델에서 한국 사회 갈등 해법 찾기
이광빈.이진 지음 / 이은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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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한국 사회는 세계 최고 수준의 갈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정부 정당 국회, 시민사회를 포함한 진보 보수 간 남남갈등과 진영 투쟁, 그리고 이념 대결은 가장 심각합니다. 나는 한 사람의 시민이자 연구자로서 한국 사회 내부의 갈등 극복과 평화로운 삶의 추구를 천착해 왔습니다. (-10-)


서독은 의회민주주의 체제를 굳건히 하면서 '라인강의 기적' 을 이뤘지만, 나치 시대의 권위주의 망령이 남아 있었다. 자유로운 사고가 익숙한 청년들은 기성 체제에 저항의 깃발을 들었다. 68혁명은 실패로 끝났지만, 자유 정신은 사회 곳곳에 스며들었고 동독과의 대결적인 관계에 대해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20-)


2019년 9월에 잦은 슐로쓰 호텔은 예전 건물이 헐리고 현대적으로 지어졌다. 정상회담 당시의 흔적은 남아있지 않았다. 호텔 앞에는 계양대가 있었다. 호텔 인근, 시위대들로 떠들썩했을 것 같은 잔디밭에는 지역 와인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왔고 무대에서는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다. 한낮인데도 와인잔을 든 시민들로 북적였다. 인근에는 빌헬름스회에 궁전이 웅장함을 자랑하는데 세계문화유산으로 카셀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이곳을 찾는 시민들이 1970년대 난리통을 조금이라도 기억하거나 전해 들은 적이 있을까? (-78-)


쾰러는 인터뷰에서 '동독 주민들의 80~90%는 서독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진 반면, 서독 주민들은 15~20% 정도만 동독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면서 "동독에 관심을 둔 서독 사람들은 탈동독민이거나 동독에 친척이 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125-)


다리를 건너기 전의 반제 지역과 다리 건너 바벨스베르크 지역은 인근 주민들에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20세기 초부터 미국 할리우드에 비견될 만큼의 대형 영화 스튜디오가 위치해 유명한 지역이기도 하다. (-172-)


"사회민주당의 일부 정치인은 분단 상황을 '관리'하려는 경향을 보인 반면, 기독사회당은 일관되게 분단상황을 극복하려 했습니다. 현격한 차이라기 보다 두 개의 독일을 헌법적으로 인정하느냐 안 하느냐의 차이였어요. (-197-)

1989년 11월 9일 베를린장벽이 붕괴되었고, 1990년 10월 3일 독일은 통일이 되었다. 당초 독일은 통일 이전,동독과 서독의 교류가 지속성을 가지고 있었고, 동독과 서독은 큰 소요사태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1989년 갑작스럽게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고, 통일이 된 독일이 된다. 이후 30년이 지난 현 시점, 독일은 초창기 동독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갈등과 빈곤이 연속적으로 일어났으며,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부작용을 낳게 된다. 갈등과 분열의 초극대화가 일어남으로서, 전세계 유일한 분단 국가 대한민국은 통일에 대한 기대를 접어버리고 말았다. 그 상황은 21세기 지금도 여전히 진행되고 있으며, 통일 찬성론자보다 통일 반대론자가 많아지고 있다. 이 책을 보면 남한처럼 서독도 그닥 통일을 원하지 않았고, 도리어 동독인들이 통일을 원하였음을 알게 된다. 입장바꿔 말하자면, 통일을 원하는 이가 남한 사람보다, 북한 사람이 더 통일을 원하는 것이 아닌가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 있게 된다.


힙 베를린, 통일은 나의 의도와 상관없이 가능할 수 있다.급변과 지성인의 한 목소리가 형성되면, 군대가 있는 전방 DMZ 가 무너지고, 통일이 될 개연성은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해결할 문제도 산적된다. 독일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인프라, 그리고 산업 인프라를 차곡차곡 본다면, 전차가 베를린장벽 주위를 순회했던 그 시절을 기억하지 못할 수 밖에 없다. 언어의 통합 이후 앍은 언어의 소멸이 자연스러워진다. 즉 어떤 사회적 변혁이 갑자기 일어나면, 그 과저에서 수많은 역사적 파동이 연속성을 띄게 되고, 어떤 중요한 사건 하나가 큰 역사적 변곡점이 될 수 있다. 1970년 독일이 폴란드를 향해 사과를 했던 것처럼,대한민국도 극히 희박하지만 일어날 수 있느 개연성은 충분하다. 내가 의도한다 해서 통일이 되는 것도 아니며, 내가 의도하지 않는다 해서 통일이 안 되는 것도 아니다. 서로의 응축된 기대와 심리, 욕구와 욕망이 충돌하게 되면, 통일 독일처럼 통일한국도 조만간 나타날 수 있다. 엯사적 변곡점 위에서, 정치,경제, 문화, 역사의변화를 예의주시할 때이다. 이 책을 읽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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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해주지 못한 말들 - 타투이스트 연의 꽃 처방
연 지음 / 봄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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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랑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 또는 그런 일'이다. 나를 사랑학리 위해, 나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기 위해 무엇을 허면 좋을까. 좋은 곳에 날르 데려가고 ,비싸고 맛있는 것을 먹이고, 좋은 옷을 사주고, 갖고 싶은 것을 사주면 될ㄲ라? (-23-)


불안 속에 있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어줄 무언가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가하던 찰나에 발견한 것이 한국의 야생화 '깽깽이풀' 이다. 깽깽이풀의 이름에는 여러 유레가 있는데, 그중 가장 귀여운 가설 하나를 들려주고 싶다. 깽깨이풀의 씨앗 표면에는 꿀샘이 붙어 있는데, 개미가 풀의 씨앗을물고 가다가 떨어뜨리면 그 자리에서 발아하여 새순이 돋아나고,그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의 깽깽이(한발로 뛰는 모습)를 하는 모습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것이다. 깽깽이 발을 한 모습이라니, 너무 귀여운 상사이 아닌가? 그 외엗 우리나라 전통악기 해금을 깽깽이라 하는데, 해금의 선율처럼 아름다워서라는 설도 있다. (-91-)


내면으 들여다보고 자신에게 집중하는 일, 용기를 내어 나의 상처를 마주하고 다시 한번 시작하는 일, 그 어떤 것도 쉽지 않다. 그런데도 그녀는 기꺼이 새로운 시작을 위해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내가 '꽃 처방'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된 것도 그녀 같은 사람들이 겉으로는 연약해 보이지만 내면은 강한 꽃을 닮아서인지도 모르겠다. (-119-)


누군가는 나의 삶에 대해 대책없는 인생이라 말했다. 나 또한 끊임없이 부유하는 내가 걱정스럽고 불안해 잠들 수 없는 날들이 많았다.그런데 지금 뒤를 돌아보니 마음 가는 대로 여기저기를 방황했던 순간들이 하나의 선을 만들어냈다. 지난 시간이 아니었다면 결코 만들어낼 수 없는 나만의 선이었다.나는 아직도 끊임없이 방황하지만, 이 시간이 미래의 어느 순간 또 다른 그림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믿는다. (-146-)


사람은 누구나 상처가 있고,흉터가 있다. 보이지 않는 상처 뿐만 아니라 ,보이는 상처도 존재한다. 어른이 되어서도 아픔이 있지만,그 아픔을 감매하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아파도 아프다 말하지 못하고, 흉터가 져도 흉터를 치유하지 못하고 때를 놓칠 때가 있다. 그 흉터에는 나만의 기억과 시간과 장소가 있으며, 그로 인해 나의 자존감을 망가뜨릴 때가 있었다. 살아가고, 살아지는 것, 내 살의 흉터를 누군가 가려준다면, 흉터는 사라지지 않지만,나의 내면속 열등감, 컴플랙스는 얼마든지 가려질 수 있다.그래서 이 책이 나에는 흉터에 대한 각자의 으미 부여,그 흉터를 어떻게 가리고, 왜 가려야 하는지 깊은 고뇌에 빠져드는 순간이다. 


흉터는 가리고 싶은 이유는 사랑에 있었다.나를 사랑하지 못해서 나의 내면 속의 사랑하지 않은 부분을 감추고 싶은 인간의 심리가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잊고 싶어도 잊어지지 않는 절망과 자괴감이 드는 그 기억들, 흉터라도 타투를 통해 가려진다면, 나의 기억을 다시 들추지 않아도 될 것이다. 물론 누군가에 의해서,나의 상처가 들추어지는 경우도 덜어지게 된다. 즉 나의 상처르 보듬지 못하는 나와 나의 상처를 가벼이 여기는 타자의 충돌,그 충돌을 상쇄시키는 것이 저저의 역할이며, 직업이기도 하다.타투를 통해 인간의 심리를 섭렵하게 되고, 타인의 마음을 얼마든지 위로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었다. 아파도 아프다고 쉽게 말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타투가 가지는 매력이 무엇인지, 그들에게 타투란 고통을 고통으로 상쇄시키는 고요한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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