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도시의 아이들 바다 도시의 아이들 1
스트루언 머레이 지음, 마누엘 슘베라츠 그림, 허진 옮김 / 위니더북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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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의 저항을 멈추고 에리의 손에 그대로 붙들려 있었다. 아주 세게 당길 생각은 없었다. 만약 손의 주인이 고래 배속에서 무언가에 잡혀 있다면 끔찍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팔이 어렵지 않게 고래 배 밖으로 나왔다.
이어서 어깨가 나왔다. 뼈만 앙상한 피투성이 어깨였다.
그리고 엉킨 까만 머리카락이 보였다. 다음은 머리, 그리고 얼굴.
남자 아이였다.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사람들은 비명을 질렀다. 안나가 경비병의 팔을 뿌리치고 방파제에서 뛰어내려 엘리에게 다가갔다.
"이게 뭐야?" (-17-)


"신들은 세상을 물에 잠기게 했어.그런데 악마가 신들을 속여 신들마저 수장시켜 버렸지. 남은 건 이 도시 뿐이야. 바다 위레 솟은 유일한 물인, 가장 높은 산 위에 지어진 도시." (-96-)


안나는 한동안 작업장에 코배기도 보이지 않았다. 엘리는 혼자 일을 하느라 눈코 뜰 새 없었다. 온 도시를 종횡부진하며 배수펌프와 고래 뼈로 만든 톱과 생선 내장을 제거하는 기계를 수리하러 다녔다. 금세 지치고 자주 딴 생각에 빠졌다. 일에서도 자꾸 구멍이 뚫렸다. 전날 수리한 기계를 다음 날 다시 손보러 가기도 했다. (-154-)


파도가 일렁이고 있었다. 솥에서 끓는 물처럼 부글부글 끓었다. 사방에서 파도가 큰 소리를 내며 부서졌다. 마치 수면 바로 알에서 괴물이 요동치는 것 같았다. 그때 또 다른 괴물이 덤비듯 물에서 튀어나왔다. 시커먼 파도는 배만 한 크기로 솟구쳐 올랐다. 사나운 물결은 불에 타 무너진 다리가 아니라 도시로 향했다. 세스가 서 있는 방향으로. (-184-)


"헤스터메이어는 어떤 사람이었어요?"
"유난히 다정한 친구였어. 내가 학교를 떠나면서 조금씩 멀어졌지만, 피터 램버스가 죽은 이후로는 더욱 그랬지. 클로드가 화신이라는 걸 알게 되었을 때 나는..."
캐스티언이 지팡이로 바닥을 내리쳤다. (-252-)


"기억 나? 파도가 잔잔하던 여름 어느 날 ,우리 둘이 같이 배 타고 바다로 나갔던 것? 낚싯대와 그물, 망원경까지 챙겼지. 하루 종일 물고기 한 마리 못 잡았지만 그래도 좋았어. 우리가 얼마나 낚시에 소질이 없는지에 대해 떠들며 깔깔댔지. 살이 벌겋게 익는 것도 모르고 말이야. 우리가 직접 만든 보드게임을 하며 놀다 청상어를 보았지. 나는 너무 흥분해서 바다로 뛰어들었고 너도 바로 날 따라 들어왔어. 거의 물에 빠져 죽기 직전에 네가 날 구했어. 그러고선 날 끝까지 지켜주겠다고 약속했지. 기억나? 날 절대 다치지 않게 하겠다고 했던 약속?" (-313-)


악마의 저주로 물에 잠겨버린 세상, 가파른 산위에 도시가 있었고, 물위에 잠긴 성당이 존재하게 된다. 물에 자민 성당 꼭대기 위에 거대한 고래 한마리가 걸쳐 있었다. 살기 위해서 아둥바둥 거리는 고래에 이상한 노랫소리가 들렸고, 엘리와 안나는 고래의 배를 가르기로 결심하게 된다. 고래는 썩으면서 , 독을 품고 있는 고래의 뱃속은 독한 가스로 가득차 있었다. 그 와중에 뱃속에서 용케도 살아남았던 소년은 살아남았다는 안도감을 느낄 새도 없이, 자신이 화신으로 몰리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된다.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고,자신의 일음조차 모르는 소년에게 엘리는 세스라는 이름을 붙ㄹ이게 된다.


20여년만에 돌아온 화신을 처단해야 바다는 조용하고, 엘리가 사는 바다의 도시는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다는 미신이 그들에게 있었다. 소위 고래의 뱃 속에서 살아남은 세스의 정체가 의심스러웠고, 세스에게는 화신으로서 앞날을 예단할 수 없었다.도리어 바다 도시는 세스가 화신이라는 이유를 찾으려 하였고, 각각의 조건을 매칭하게 된다.그래서 마녀 사냥이 중세시대에 유행하였나 보다.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던 사실들, 온전히 종교의 힘을 위임받은 재판관이 그 판결에 가담할 수 있었고, 화형을 통해 화신을 처형하게 되면, 마녀 사냥을 종결될 수 있었다. 바다 도시의 아이들 주변에는 악의 화신으로 불리는 세스를 세상과 격리시켜야 할 당위성을 찾으려 하였다. 그 와중에 하그레스 재판관은 세상을 어지럽히는 화신으로 불리는 아이, 세스를 잡아 가두게 되는데, 안나와 엘리는 화신 세스를 비밀의 아지트에 숨기게 되었고 새로운 도전과 모험을 따라서, 용기를 내 세사람은 새로운 길을 떠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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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스쿨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92
이진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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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한 아이가 사진을 띄웠다. 무슨 사진인지 알아볼 틈도 없이 여러 장의 사진이 연달아 떠올랐다. 사진에는 하나같이 내 모습이 찍혀 있었다. 교실에서 엎드려 자는 나, 멍하니 창밖을 보는 나, 고개를 푹 숙인 채로 버릇처럼 손등을 긁는 나, 하나같이 못나고 부끄러운 모습 뿐이었습니다. 내가 찍으라고 허락한 사진은 단 한 장도 없었다. (-17-)


이러니까 너하고 나, 왕따를 당하는 거야. 알아들어?
무례하게 결론부터 '왕따' 로 마무리하는, 상대 기분은 아랑곳없이 자기 할 말만 하는 스타일이 오히려 왕따를 자초하는 건 아닐까.' 동호는 문득 경수를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63-)


해서와 연미의 뒷모습을 보며 지금이라도 빠져나갈까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둘밖에 없는 친구들마저 잃게 될 것이다. 노래방 도우미를 하자는 말을 먼저 꺼낸 것은 연미였다. '당연히 같이 가야지. 필요할 때만 같이 다니면 그게 친구냐?' 연미가 무슨 말을 할 때마다 꺼내는 '그게 친구냐?' 라는 말은 나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친구라면 모든 것을 함께해야 한다. 설사 살인일지라도. (-91-)


달빛을 받은 비석 위에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은 지난번과 같은 검고 큰 뱀이었다. 재우가 뱀에게로 다가가고 있었다. 뱀이 몸 위로 올라가자 드러누운 재우는 신음소리를 냈다. 인나는 질투심을 느꼈다. 학교에서 키스한 적도 있고 인나가 재우의 손을 끌어다 자신의 가슴에 댄 적도 있지만 재우는 시큰둥했다. 그런데 지금의 재우는 몹시 만족한 것처럼 보였다. 인나는 근처에 있던 돌을 집어 그들에게 던졌다. (-139-)


한숨이 절로 나왔다. 사실 기회만 주어진다면 우리 학교 학생 중 절반 이상은 아마도 대니 최의 뒤통수를 후려갈겼을 거다. 학교에 폭력이 일상화된 것은 묵인 속에서 이뤄진 대니 최와 그 일당의 짓거리 때문이었다. 대부분의 학생은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에 숨도 크게 못 쉬고 지냈고, 폭력이 아무렇지도 않게 구사되었다. 군대에서도 구타가 사라지는데 학교에서는 만연하고 있는 셈이다. 막막함에 무심코 하늘을 바라봤다. 가로등 바깥의 희미한 어둠을 보면서 중얼거렸다. 
"진짜 하늘에서 떨어졌나?" (-189-)


청소년 소설 <마이너스 스쿨>이다. 이 소설은 다섯 작가의 다섯편의 단편소설이 있으며, 주제는 학교 교내 폭력이다. 학교 교내의 보이지 않는 왕따 문제,그 왕따 문제는 서로를 문제시하고,도외시하고 있었다. 숨쉴 수 없는 그 공간에서 나타나는 여러가지 제반적인 사항들, 그것이 이 소설 곳곳에 스며들고 있었다. 우리는 학교 폭력에 무감각하며, 때로는 자극요법을 얻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에 보이지 않는 암묵적인 왕따 동조 현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학교 뿐만 아니라 SNS 에서도 보여지는 노골적인 외면과 심리적으로 멀어지는 현상들,그런 현상들 뒤에 숨겨진 친구들과 함께 해온 시간들이 감춰진다.


즉 그들은 의심하고, 걱정한다. 친구라는 무리 안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모습들,어른들이 해 왔던 것을 모방하고, 때로는 답습한다. 그 안에서 우리는 여러가지 제반 사항들을 고려하면서 일을 진행하려 하면서, 왕따에서 벗어나려는 기회, 패자부활전을 기다리는 희망고문에서 벗어날 수 없는 모습이 노골적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학교 교내에서 공부하는 것 뿐만 아니라,또래 친구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여러가지 모습들이 있으며, 때로는 멀어지고,때로는 가까워지는 관계 속에서 여러가지 선택과 결정을 하고, 그러한 삶의 패턴들은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형태로 바뀌고 있다. 즐거운 학창시절을 꿈꾸지만, 그것이 쉽지 않는 이유, 그 하나하나 짚어 나갈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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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여서 다행이야 - 엄마와 나, 둘이 사는 집에 고양이가 찾아왔습니다
모리시타 노리코 지음, 박귀영 옮김 / 티라미수 더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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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생명의 따스함, 여섯 고양이를 통해서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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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여서 다행이야 - 엄마와 나, 둘이 사는 집에 고양이가 찾아왔습니다
모리시타 노리코 지음, 박귀영 옮김 / 티라미수 더북 / 2021년 10월
평점 :
절판


 

 

 

 

 

 


일흔 다섯인 엄마가 샌들을 끌며 옹벽을 따라 난 계단을 한 칸 한 칸 무겁게 올라가는 발소리가 들리고, 우편함에서 뭔가를 꺼내는 소리가 절그럭 났다. 
그 직후였다.
"엄머!"
엄마가 계단을 급히 내려와 현관문을 벌컥 열고 거실로 뛰어 들어와 외쳤다.
"큰일 났어!"
"무슨일이야?"
"길고양이가 새끼를 낳았어."(-13-)


"혼자 사는 여자가 고양이를 키우면, 솔로를 각오했다는 의미야."
세상은 이런 식으로 말한다. 결혼 안 한 여자의 인생은 쓸쓸하다고 단정 짓는 듯한 심술궂은 말투에 여러 번 상처받으며 고집스럽게 살아온 탓인지, 어쩐지 세상이 말하는데로 되는 것만 같아 솔직해질 수가 없었다.,... 아니,이건 한낱 변명인지도 모른다. (-66-)


분명 전에는 나도 시즈짱이 가여웠다. 눈곱이 심했던 시절의 시즈짱은 아래 눈꺼풀을 뒤집어 메롱을 하는 것 같은 상태여서 불쌍했다. 새끼 고야이를 보러 온 사람들은 다로와 지로를 보고 귀엽다고 하다가 시즈짱의 얼룩투서이 얼굴에 시선이 닿으면 이렇게 말하면서 웃었다.
"어머,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다로는 형제가 떠난 뒤에도 혼자 새끼 고야이 기분을 만끽했다. 사료는 이미 미미와 똑같은 것을, 때로는 미미 몫까지 먹는다. 체격도 미미에 육박할 기세이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미미의 배 아래로 머리를 들이밀어 억지로 젖을 먹는다. 미미는 싫어하며 히스테릭하게 새된 소리를 지르고 매달리는 아들을 뿌리친다. 그렇게 하는데도 달려들어 떨어지지 않으면 아들의 머리르 맹렬하게 '뒷발 팡팡' 하고 ,그대로 맞붙어 모자간 싸움이 벌어졌다. 어느새 몽글 부풀었던 미미의 유방도 작아져 있다. 전에는 그르르르, 그르르르 하도 비둘기 같은 다정한 목소리로 새끼 고양이들을 불렀는데 그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162-)


"붉은귀거북도 사람마음을 정확하게 읽어요. 탁탁 바닥을 두드려서 사람을 부르고, 같이 탕에 들어가 씻겨주면 첨벙첨벙 기버합니다.오랫동안 함께 지내서 붉은귀거북의 희노애락이 느껴져요." (-214-)


선배가 "산모 먹으라고 미역국을 끓여줬더니,애먼 디어만 신나게 먹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숨 쉬는 모양이 어색한게 아무래도 교통사고를 당했거나, 누군가에게 해꼬지를 당한 적이 있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255-)


갑자기 찾아온 불청객이라 하더라도, 살아있는 것은 무엇이든 소중하다. 길고양이 미미가 낳은 다섯 새끼고양이 다로,지로, 구로 ,시즈짱,나나, 각자 다른 개성있는 외모와 아픔도 가지고 있지만, 씩씩하게 하악질을 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 어맘 미미 몸에서 동시에 테어난 다섯 고양이를 품어주는 주인공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여섯 고야이를 통해서 터득하게 되었다.


그런거다. 우리는 인간으로 살아가면서,이기적이며 교만하다. 그런 모습이 서서히 깨지고, 그안에서 놓치고 있었던 것들을 주섬주섬 담아가고 있었다. 아빠 없이 태어난 새끼고양이는 스스로 성장하고, 스스로 독립적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아기 고양이 다섯이 밥을 다 먹을 때까지 긷자려주고, 참아줄 줄 아는 어미 고양이 미미,때로는 성인냥이가 되어, 덩치가 미미와 동급이지만, 여전히 미미의 젖을 찾아다니고, 미미의 품속으로 찾아들어가고 있었다.


생명이란 그런 것이다. 인간만이 느낀다고 생각해왔던 그 샘명의 오묘함,그것이 만물의 모든 생명체에게 통용되고 있었다.마음과 마음이 통한다는 것, 서로 따스하게 바라보고, 그 안에서 생존의 기술을 터득해 나가는 것, 그것이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었으며, 삶에 대한 방정식을 하나둘 얻어나가고 있었다. 살아가고, 삶을 도모하는 것, 그 안에서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삶의 코드들, 그것이 우리를 살아낼 수 있고, 때로는 서로를 걱정하면서, 생명과 생명을 연대할 수 있도록 삶을 영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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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나도 아줌마 - 아줌마가 어때서?
제인 슈 외 지음, 강은미 옮김 / 위즈플래닛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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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쩌다 아줌마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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