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 호스피스 의사가 아버지를 떠나보내며 깨달은 삶의 의미
레이첼 클라크 지음, 박미경 옮김 / 메이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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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을 느끼려면 피부에 신경 종말이 필요하단다. 그들은 살갗이 다 타 버렸기 때문에 신경 종말이 하나도 없었어. 그러니 통증을 느낄 수 없었던 거야. 마음을 푹 놓고서 그냥 웃고 떠들었다니까. 사고를 용케 피한 줄 알았던 거야." 
아버지의 말투와 태도가 왠지 평소와 달랐다.(-34-)


죽은 자들 주변엔 말 못 할 비밀이 소용돌이친다는 것.의사는 목소리가 아니라 감정과 본능을 감춰야 한다는 것, 어떤 감정도 용인되지 않는다는 것. 감정은 곧 미숙함을 상징하기에 무시하고 부정해야 한다는 것, 죽음을 마주했을때 취약성을 드러내면 의학계의 골칫거리로 전락한다는 것. (-82-)


나는 가슴이 찌르르 저렸다. 문득 그도안 내 아이들이 잠깐씩 아팠던 때가 떠올랐다.아이가 크리켓 고으로 머리를 맞았을 땐 경막하 출혈을 의심하며 초조해했고, 무릎이 부었을 땐 화농성 관절염이 아닌가 걱정했었다. 이번 이도 자식에 대한 부모와 지나친 염려로 끝나길 간절히, 간절히 바랐다. (-164-)


간신히 호스피스 병도에 도착했을 땐 도처에 죽음의 그림자 때문에 또 불안했다. 의사가 병을 치료하고 상황을 개선할 수 없다면 이 모든 노력이 무슨 소용인가? 죽어 가는 환자를 위로하기 위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야 할까, 아니면 피해야 할까? 죽음의 문턱에 이른 환자의 쇠약한 몸이 나한테 너무 벅차지 않을까? 완화 의료릐사들은 날이면 날마다 온갖 비참한 모습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어떻게 저렇게 환히 웃을 수 있을까? 떨리는 마음으로 호스피스에 들어설 때마다 안팎으로 음산한 이곳에서 나를 빼내 줄 CPR 호출이 울리길 간절히 바랐다. (-210-)


3분 이상 호홉이나 신음이 들리지 않는다.
3분 이상 맥박이 잡히지 않는다.
동공이 고정되고 확대되었으며 빛에 반응하지 않는다.
촉진할 수 있는 심막 조율기가 없다.
고통스러운 자극에 전혀 반응하지 않는다. 

환자는 사망했다.
한 사람의 죽음 앞에서 나는 을 고개를 숙이고 내가 단순히 의사가 아니라 똑같은 인간이라는 점을 떠올렸다. (-284-)


아버지가 떠난 지도 벌써 6개월이 지났다. 장례식을 치르고 업무에 복귀했을 때, 나는 다른 의사가 되어 있었다.이젠 슬픔의 맛과 무게를 알았다. 병실에 들어서면, 조만간 떠나보내야 할 사람의 소중한 생명에 매달리는 가족들의 퀭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슬픔도 사람처럼 우리가 어찌할 수 없다는 것을, 슬픔의 고통을 피하는 유일한 방법은 결국 사랑하지 않는 것임을 나는 이제 속속들이 알았다. (-365-)


의사도 사람이고, 사람은 인간으로서, 고통과 죽음을 감지하면서 살아간다.인간은 자신의 나약한 모습을 드러낼 때, 자기 스스로 인간임을 자각하면서 살아가곤 하였다.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의사였던 아버지를 보면서 자란 저자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죽음을 앞둔 환자들의 치료 완화를 하면서, 삶을 긍정하게 되고, 그들의 고통을 공감할 수 있게 된다.


돌아보면 내일 갑자기 내 주변에 누군가가 죽음을 맞이한다면, 참 슬픈 기분이 들게 된다.슬픔이 고통이 되고, 힘든 기억이 남게 되는 것이다. 하루 아침에 내 가까운 사람을 볼 수 없다는 것으로 우울감을 느끼고, 슬픔을 안고 가야 한다. 이 책을 읽게 되면, 내 삶을 돌아보게 되며, 의사로서, 안고가야 하는 숙명은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죽음을 기억한느 것은 고통이다. 즉 일반인이 결코 느낄 수 없는 미지의 고통을 느끼면서, 살아가며, 인간의 본능에 대해서, 물고기가 역영하는 것처럼, 자신의 본능에 역영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매일매일 죽음을 마주하는 의사는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른 방식으로 의사의 삶을 들여다 보게 된다. 아버지의 죽음, 삶에서 죽음으로 가는 전 과정을 지켜 보았던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으면서, 스스로 의사이면서, 나약한 인간이라는 것을 잃지 않고 있었다. 죽음은 인간이 나약함을 드러낼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다. 아버지가 살아계실 적 보았던 수많은 환자들의 쾡한 모습들을 외면해왔던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 성찰하게 되고, 죄책감을 느낄 수 있게 되다. 내 안의 숨겨진 교만이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누그러질 수 있게 된다. 즉 환자의 입장에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되었고, 죽음을 보고 있어야 하는 환자의 보호자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게 된다. 즉 작가는 자신이 놓치고 있었던 생각과 경험과 판단과 결심이, 아버지의 죽음이후 서서히 바뀔 수 있게 되었다. 죽음을 마주하며,마지막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스스로 계획하거나 준비할 수 있게 된 거다. 작가가 자신의 죽음 끝자리에 ,항암과 방사선 치료에 의존하면서, 글을 쓰는 것을 멈추지 않았던 것처럼, 죽음이 내 앞에 당장 다가온다 하여도, 그것에 굴하지 않기 위해서, 어떤 결단이 필요한지, 내 삶의 끝을 생각하게 되었으며,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해서, 주어진 삶에 대한 책임을 언급하고 있다. 


전체 내용을 보시려면 
 ISO 국제인증전문기관 : 네이버카페(naver.com) 사이트 를 방문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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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메타버스 수업
이재원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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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가 오고 있다 The metaverse is coming."
전세계 그래픽 카드 시장 점유율 1위 반도체 회사 엔비디아 의 CEO 젠슨황의 선언입니다. 우리에게 메타버스 세상을 활짝 열어젖힌 한마디입니다. 여기에 "페이스북의 미래는 메타버스에 있다'고 말한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CEO인 마크 저커버그의 한마디가 기름을 부었죠. (-19-)


마지막으로 거울세계입니다. 거울세계는 물리 지구를 사실적으로 복제 재현하고 긍 ㅟ에 추가 정보를 덧붙인 메타버스의 유형입니다. 물리 직구의 정보를 단순히 복제하는 것을 넘어 '정보적으로 확장된'세계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61-)


지금은 그 연결고리가 주로 경제적인 보상에 집중되어 있습니다.가상세계에서의 경제활동이 현실의 보상으로 돌아오는 구조이죠. 이 역시 확장할 것입니다. 언젠가는 가상세계에서의 부동산 구입이 현실세계의 부동산 소유권 인정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메타버스 부동산 거래 플랫폼 <어스2>에서 디지털 파일에 불과한 압구정동 땅에 수십만 원을 투자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114-)


<제페토>에 마련된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의 샌드위치를 내 아바타가 한입 베어물면, 나에게도 그 맛이 전해지는 상상.이런 상상이 현실이 되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한 기술로 혀에 전기, 주파수, 열 등의 자극으로 맛을 구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171-)


예저의 '싸이월드'를 생각하면 됩니다.미니홈페이지를 꾸미기 위한 요소들,벽지라든지 가구, 그리고 미니미의 의상과 배경음악을 구입하곤 했죠.이를 위해 도토리를 충전해본 경험,지금의 3040 세대라면 대부분 있을 겁니다. (-249-)


네이버는 2020년과 2021년 신입 입사자들을 위한 교육과정을 모두 <제페토>에서 진행했습니다. 코로나 19 이전까지는 춘천에 위치한 연수원에 머물며 데이터 센터, 광주 파트너 스퀘어,일본 라인 사옥 등을 방문하며 오프라인 체험 및 토론 활동을 했던 것과는 정 반대이니다.(-279-)


메타버스 기술을 소비자 경험 증대에 활용하고 있는 또다른 분야가 유통입니다.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고객등이 제품을 미리 이용해보도록 돕는 데 이런 메타버스 기술이 주로 이용되죠. (-333-)


코로나 팬데믹 이후 메타버스에 대한 인식과 자각이 커지고 있다. 메타버스는 우리가 체험하는 현실을 가상현실에 그대로 복제하고 잇다.기존의 미디어가 시각과 청각에 의존하고 있다면, 메타버스 세계관은 후각, 촉각, 미각까지 기술적으로 해결된, 거의 완벽한 오프라인 세계관을 완성하려고 시도중이다. 그래서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사업가능성,비전과 미래성장가능성이 메타버스 기술은 아직은 제한적으로 이용되고 있지만, 게임관련 회사에서 ,메타버스 투자에 적극적인 투자에 앞장서고 있으며, 아바타와 이모티콘 판매를 통해 수익을 만들어 내고 있는 상황이며, 실감나는 게임체험을 가능하게 해 주었다.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게임으로 '모여봐요 동물의 숲,제페토,로블룩스, 마인크테프트, 포트나이트가 있으며, 점차 사업가능성을 확장하고 있으며,사용자경험을 다양하게 느끼고, 그 과정을 다각화하고 있다. 


메타버스 3요소는 현실세계, 가상 세계, 실감기술이 있으며, 메타버스 세계관이 구축되고 있는 현상황이다. 특히 메타버스 대중화가 시급하며, 가상현실AR,증강현실 VR,혼합현실MR에 대한 이해를 높여나가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출발점으로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VR기기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다양한 체험을 통해 메타버스에 대한 이해,기술에 대한 친근함을 높여나간다. 물론 이 과정에는 VR의 대중성이 먼저 선행되어야 화며. 구글글래스, 구글 나우, 구글지도, 구글플랙스 등등 , 메타버스 플랫폼이 하나 하나 구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중 제페토의 사용자 경험은 눈여겨 볼 여지가 있다.


제페토는 코로나 팬데믹이 추후 또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과정 하에 대안으로 나타난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의 경우, 기업에서 신입사원을 뽑거나,교육을 진행할 때,서로 대면하지 않고, 현실과 동일한 현실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여전히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이 교차되며, 장소의 제약과 시간적 제약을 풀어내고 있었다. 메타버스를 활용하면, 서로 다른 지역에서 같은 시간에 협업을 하거나,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있다.이 과정들이 현재에 머물어 있지 않고, 확장하려면,다양한 메타버스 플랫폼이 등장해야 하며, 메타버스 세계관을 체험할 수 있는 메타버스 체험 기기가 필요하다. 그 선두에 서 있는 기업이 페이스북이며, 페이스북의 10년 후의 미래 먹거리로 메타버스를 일순위로 손꼽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1990년대 대한민국에서 사랑받았던 '사이월드'가 파산위기에서 모기업이 재인수하여, 한국인에게 최적화된 메타버스로 가능성을 키우고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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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 육아 필살 생존기
김희연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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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관대하다. 나는 온유하다. 아이 엠 쥐에너러스(I am generous).
하나님께서 나의 오만함을 보시고 , 강제 겸손을 명하신다.
"으앙, 인형 목이 부러졌잖아! 엄마 때문이야! 인형 목이 덜렁덜렁 거리는데 엄마가 옷을 갈아입히니까 그렇잖아!"
아이는 또 세상 만물의 부조리함을 내 탓으로 돌린다.억울하다. 사랑하는 아가야. 그러니까 누가 계속 인형 목을 꺾으라고 했니? 왜 1초 전에 네 행동을 기억하지 못하는 거니?
억울해도 할 수 없다. 4살 아기는 누구나 메멘토다. 아이니까 짜증내고 떼를 쓴다. 어마는 아이를 안전하게 받아주는 누눌 자리여야 함을 안다. 마음과 목소리를 최대한 가다듬고 말했다.

"그랬구나.우리 딸. 인형 목이 덜렁거리다 부러져서  속상했구나. 엄마가 테이프로 붙여줄게. 그럼 다시 튼튼해질 것 같은데? 자 어때? 이제 괜찮지?" (-34-)


내 마음을 어찌나 그리 귀신같이 잘 아는지. 어찌나 잘 읽어내던지.
때로는 얄밉고 야속하기까지 했다.

정말로 아기가 안 자고,잘 깨는 엄마들은 안다. 이 세상을 내가 조절할 수 없는 소리로 늘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아무리 스스로 모든 소리를 차단하려 해도, 의도치 않게 늘 어떤 소리가 나게 되고 네가 깨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아무리 절간처럼 조용히 있으려 해도 냉장고 냉각기 돌아가는 소리와 불시에 들려오는 아파트 안내방송을 인간의 힘으로는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을.(-116-)


나의 그대가 원한다면 어디든 나의 무대야.
그대의 연예인이 되어 항상 즐겁게 해줄게요.
연기와 노래 코메디까지 다 해줄게.
그대의 연예인이 되어 평생을 웃게 해줄게요.
언제나 처음 같은 마음으로.

괴물소리 내고 허리를 꺾고 바닥을 굴렀다. 아이의 깔깔거리는 웃음 한 번 보고 싶어서, 매 순간 연극 무대에 서듯 책을 읽었다.(-195-)


깊은 애정으로 누군가의 하루를 따뜻하게 하는 것.
지나치게 누군가를 걱정하는 것
나의 약함과 한께를 뛰어넘는 것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하게 되는 것
그 어떤 작은 순간도 특별하게 만드는 것

세사을 지탱하고 아름답게 하는 힘, 사소하지만 매일 일어나는 기적들, 우리가 하는 일은 그런 것이다.(-218-)


육아라 하고, 사랑이라고 썻다.사랑이라 쓰면서, 기적이라 말한다. 가족이란, 내 아이는 그런 존재가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수많은 소음들 속에서 온전히 내 아기의 목소리를 감지해 내는 것은 엄마 만이 할 수 있는 사랑이 만들어낸 기적이다. 하나님께서 할 일을 어머니를 통해 모든 것을 일임하신다고 말한 것은 어느 정도 타당하다고 말할 수 있다.그만큼 엄마의 위치는 소중하고, 따스하고, 내 삶의 버팀목이 될 수 있다. 삶을 견딜 수 없다면,즐겨라. 육아는 아기를 성장하는 것 뿐만 아니라, 엄마도 성장시키는 기적이라 말한다. 한 권의 책에서 13년차 초등학교 교사인 작가 김희연에게 ,엄마로서 할 도리가 무엇이며, 내 딸을 바라보는 시선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즉 떼쟁이,어거지스러운 모습의 아이가 보여주는 그 모습은 사랑스럽다.때로는 이성보다 감성으로, 감성 속에 억울함이 있지만, 그것을 포요할 수 있는 것 또한 엄마의 몫으로 남게 된다. 딸이 하는 행동 하나 하나 소중히 여겨지면서, 내 아이의 에피소드와 작가의 딸에 대한 에피소드가 서로 교차되고, 중첩이 될 것이다. 나의 육아 스토리와 김희연 작가의 육아스토리는 그렇게 서로 기억되고, 기록되면서, 내 아의 삶을 예습하게 되고, 내 아이의 기적을 복습하게 된다. 누군가 내 아이는 천재라고 하였다. 그 천재에 대한 기억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다면,그 초심을 읽지 않는다면, 명랑한 육아가 행복한 가정으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 한 권의 책에서 여러가지 생각들을 얻게 되어서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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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분이 일인분에게 푸른사상 시선 51
김은정 지음 / 푸른사상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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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수상하다는 건 얼마나 매력적인가?

미지수와 변수를 모두 지닌 정체
궁금증과 불안을 동시에 떠안기는 정체
건드려보고 싶지만 어딘가 꺼림칙한 정체는
그 주변을 빙글빙글 돌도록 발길을 붙든다

등불이면 등불, 자전거면 자전거,
이렇게 누가 봐도 그것인 경우는 지나치게 안심 
싱겁지 않은가?

적이 될지 편이 될지 머무를지 떠나갈지
자기를 들키지 않겠다는 확고한 불투명은
얼마나 상대방을 풍부하게 하는지

경우의 수는 부지기수,
구경하고 탐구하고 탐색하고 경계하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단속하는 방위 태세는
얼마나 상대방을 철통 같게 하는가.

기를 쓰고 지키려고 하는 것이 있는가?
정체불명의 정체는 총력을 곤두세워 정찰하게 하는가?
삽시간에 알 수 있는 것조차도 바로 알 수 없게 하나니,

누군가는 눈이 멀었다.
그러나 그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21-)


우리는


우리는 
서로의 장례를 치러주기 위해 만났습니다.
그리고 만납니다.

인생이란 
순간순간의 가능성을 벽돌로 빚어
총이나 능 또는 묘 같은 무덤을 만드는 일

우리는 서로의 무덤 앞에
묘비를 세워주기 위해 만났습니다.
그리고 만납니다.
내가 당신의 무덤 앞에 서 있어도
당신이 나의 무덤 앞에 서 있어도
서로가 묘비일수 있는 그런 일을 위해
공부해 왔습니다.
그리고 공부합니다.

나는 당신의 묘비
당신은 나의 묘비
우리는 서로의 묘비가 되기 위해
반듯한 자세를 관리해야 합니다.

산 너머 태산 가는 거지요. (-53-)


완사역

간이역은 관계를 잠시 쉬어가게 하는 누각

그러니 나는 당신을 기다림이 마땅합니다.
기다림이야말로 끝없는 접속이니까.

잘 잊을 줄 아는 것이 평화의 길이라지만
나는 잊지 않는 능력으로 행복한 사람

살아온 칸 칸 ,량량
집중하고 몰두하며 굳건히 안고 있다가
점은 협궤 터널 통과한 후 청천 같은 당신을 얻었을 때
그때의 완사역이 내 애착의 이력 안으로 들어와
추억의 모서리에 참전해 있습니다

휴식이야마로
가만히 당신 쪽으로 또 한 번 접안하게 하는 힘을 만드는
비밀 가득한 대궐

그저 사랑하면 되리라 싶은 내 사랑이여,
여기 와서 당신께 못다 준 내 안타까운 가슴속 비단 달빛이 씻습니다. (-75-)

일인분이 일인분에게

나는 일인분에 애착이 있네.

일인분의 태,일인분의 생
일인분의 숨, 일인분의 결

일인분,일인분,일인분, 그 온전한 자립이
황금 비율 적립을 만드는 장엄 풍광의 메아리,
나는 그런 일인분에 애착이 있네.

내가 그대에게 일인분을 내어놓는 건
나의 모두를 내어 놓는 것

죽을 지경, 거기서 나는 탄생하는가.
생명의 생명을 지니고 화창하게 번창하는 일인분
삶의 매혹 속에서 밀착해가는 일인분! (-86-)


책 -=죽은 자와의 인맥

책들은 배필.
장기이식을 해주느 배필

발레리를 펼치면 발레리가 배필
파인만을 펼치면 파인만이 배필

무한 가치를 지닌 값비싼 영혼
그들은 두뇌를 주고 가슴을 주고
손을 주고 발을 주고 심장과 신장, 허파까지 주지만
우리는 서로 헤어지는 일도 없이 여전히 사랑으로 온전하다.

인생은 인맥으로 이루어졌으나
죽은 자와의 인맥 없이 어찌 살아 있는 자들과 접속하랴.

그들은 글은 그들의 몸,그들이 내게 남긴 연애편지.
서재에 들면 나는 연애 본능으로 그들과 함께한다.

그들이 찍은 점 하나까지
나를 통해 귀하게 환생하도록. (-115-)

모처럼 도서관에서 시집을 펼쳐들게 된다. 여느때와 다르게 소설이나 인문학 책등에 눈이 갔던 것과 다른 느낌과 감정이 샘솟는다. 시집이 있는 그 코너에서, 우연히 보게 된 하나의 시집, 온전한 제목이 이끌려서 선택한 시집이다. 시인에게 일인분이란? 나에게 일인분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으며, 시집속에 일인분에 집착하는 시인의 마음을 호수 속에 투영시켜 보았다. 우리는 딱 누구나 일인분으로 살아가고 있다. 단지 착각하는 건 자신이 이인분 이상의 몫을 할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이다.여기서 일인분이란 온전히 내 몫을 다 하겠다는 의지미여, 자신이 일인분으로서 제몫을 다하고 있는지 되물어 보고 있었다. 스스로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고, 일인분으로서 역할을 다한다면 생의 마지막 끝자락을 멸할언정 불행하지 않을 것이다. 일인분으로 살아가야내 삶의 만족도도 올라간다.


생에 대해서, 죽음에 대해서, 묘지라는 단어에 투영하고 있다. 인간에게 필요한 가치란 겸손이 먼저 우선한다. 태어나는 것도 온전히 내가 하는 것이 아니다. 죽음 또한 마찬가지다. 누군가의 손을 빌려야 하는 순간이 태어낫서, 그리고 죽음 이후에 찾아오게 된다. 즉 나의 삶의 일부분은 누군가의 손에 의지하게 된다.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이 처리하는 야생 동물의 삶과 인간의 삶이 다른 이유는 여기에 있다. 누군가의 손을 빌릴 수 밖에 없는 삶이라면, 교만하지 말것이며, 오만함에서 벗어날 것이며, 감사함과 겸손을 챙겨야 한다는 의미였다. 겉으로는 누군가의 죽음에 묵념하며, 정작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는지 한 번 사유할 수 있게 되었으며, 내 삶을 한 번 더 되돌아 볼 수 있는 삶의 따스한 성찰을 한 편의 시에 녹여내고 있었다.주어진 삶이 있다면, 죽음이 반드시 뒤따르기 때문에,항상 타인을 존중하면서, 말을 아끼고, 위선과 모순에서 ,자신을 자유롭게 해야 하는 그 당위성을 시인은 강조하고 있었다.그 안에서 내 삶을 반추하게 되었으며, 시를 읽을 때와 사뭇 다른 필사의 기본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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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의 포식자들
장지웅 지음 / 여의도책방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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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걸었기에 모든 걸 잃은 후 그들은 말한다. 나라는 대체 뭐 했냐고. 정부는 이런 사달이 날 때까지 왜 지켜보고만 있었냐고. 금감원은 한는게 없는 세금도둑이라고. 단 한 명도 평범한 수익률을 넘어서는 큰돈을 벌려 했던 자신의 욕심과 무지를 탓하지 않는다. 핏힉자는 늘 남 탓을 한다. 그러고서 만회를 위해 성급한 베팅을 하다 또다시 잃는다. 그리고 결국 투자판을 떠나고 만다. 포식자는 그런 피식자들 덕분에 수익을 낸다. 그들은 피식자들이 시장을 떠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바보들은 끊임없이 공급되기 때문이다. (-18-)


소액주주와 sk 노조까지 소버린 편이 되어 버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최태원 회장과 sK 그룹은 사력을 다해 경영권을 방어했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지분을 확보하는 사이 sk 의 주가는 크게 올랐다. 결국 2년여 간 싸움 끝에 소버린은 깔끔하게 익절하고 대한민국을 떠났다. 투자수익률릉 600% 이상,시세 차익은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7-)


가난한 사람이든 부자든 선대가 피땀흘려 쌓은 가족 기업을 물려 받을 권리가 있다.이들에게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기업 승계와 생존의 길을 모색하는 게 우선이다. 평생 부자가 될 수 없는 사람이라면 평생 손가락질하며 살아도 좋다. 하지만 재벌까지는 아니어도 본인 세대에서 부를 이루고 자신의 자녀에게 부를 승계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무엇이 진짜 문제인지 볼 줄 알아야 한다. 진짜 문제를 보는 사람들 눈에 돈이 보이기 마련이다. (-73-)


고 이병철 회자은 삼성의 명운을 걸고 반도체 투자를 결정했다. 최태원 회장 역시 내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반도체 사업에 투자하여 sk 하이닉스를 키웠다. 다시 말하지만 최태원 회장은 국내 10대 재벌 그룹 중 가장 먼저 실형을 선고받은 기록을 보유한 전과자다. 우리나라 대기업 회장은 '실형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소위 말하는 국룰이다. 교도소 신세를 지지 않으며 집행유예를 통해 상쇄가 가능한 최고 수준의 실형이 3년이기 때문이다. (-94-)


도요타는 혁신 기업을 경쟁상대로 말함으로써 미래산업의 선두 주자인 그들의 이미지에 묻어 가려고 했는지 모른다. 어쩌면 성장률 둔화의 위기에 직면했던 나이키를 흉내 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당시 나이키는 자신들의 경쟁 상대로 리복이나 아디다스 등 스포츠 용품 회사가 아닌 소니와 닌텐도, 애플을 집목했다. 이때 이후 '나이키의 경쟁상댄은 닌텐도다!'라는 마케팅 메시지가 경영혁신의 가치처럼 여겨졌다. 인터넷과 게임에 빠져 외부 활도이나 스포츠 활동이 줄어들고 스포츠 용품의 소비 또한 자연스레 줄어드는 당대의 위기읫힉을 정확히 반영한 경쟁자 선정이었다. (-136-)


야구에서 해설자, 관중이 있고, 감독이 있다. 해설자와 관중은 감독이 선수 기용에 잘못이 있으며, 관중은 감독을 비난을 하고, 퇴출압박을 한다. 하지만 감독은 항상 고민하고, 선택하고,결정해야 하는 위치다. 절대적인 책임과 권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대중의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한 존재이다. 시장의 논리에서 철저하게 이성적이며,계산적이면서, 냉철해야 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피식자와 포식자 패러다임에서, 감독은 포식자이며, 관중은 피식자이다. 포식자는 피식자가 원하는 것을 도출하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짜내게 된다. 미디어가 말하는 미사여구는 그들의 현실과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관중들의 환상을 충족시켜야 한다. 그렇지 못할 때 발생하는 여러가지 문제들은 온전히 감독 몫으로 남게 된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삼성이 잘 나가도 삼성의 총수는 욕을 먹는다. 소위 포식자 위치이며, 기업 총수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 때로는 도덕적인 문제로 인해 실형을 사는 경우도 있으며 ,특별사면이 일어날 때, 대중들의 뜨거운 눈총을 받곤한다.


그러한 기업 총수,기업의 대주주들의 행동에 대해서, 변명하는 듯 느껴지는 책이 <금융시장의 모식자>다.즉 부자는 부자의 기준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빈자는 빈자의 기준으로 문제를 바라본다. 기업 총수가 돈이 있지만, 배임이나 횡령을 하는 이유는 빈자의 눈으로 보면 욕심으로 보지만, 부자들의 눈으로 보면, 경영 안정이나 기업 살리기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자구책이다. 즉 대우의 김우중이 분식회계를 할 수 밖에 없었던 그 이유를 이 책에는 자세하게 기술되고 있다.그가 세상을 등지고 떠났지만,그를 존경하는 이들이 많은 이유는 여기에 있다. 즉 때로는 무모하고,때로는 모험이 강한 그들은 포식자로서 많은 것을 얻지만,그만큼 고통이 뒤따르게 된다. 소위 착한 기업으로 손꼽는 오뚜기도 여기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이다. 즉 금융시장에서 포식자는 어떤 문제가 나타나는 그 문제의 진짜 문제를 찾아내 본질적인 해결책을 도출하려고 한다. 반면 가난한 사람은 내 앞에 놓여진 문제의 진짜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내지 못한다. 그건 어떤 문제가 있으며,그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 누군가를 탓하는 현실을 이 책에는 적요하고 있었다. 그리고 저자는 오너 경영자와 전문경영자의 차이를 분명하게 설명한다. 오너 경영자는 미래의 비전을 완성하기 위해서 때로는 무모한 도전을 하지만, 전문 경영자는 자신이 가져야 하는 몫만 챙기기 때문에 무모한 도전보다 현재에 안주할 가능성이 크다. 즉 포식자라도, 역할이 다르고 상황 대처가 다른다는 걸 알게 된다. 이 책에서 놓칠 수 없는 문제이며, 내 앞에 어떤 문제가 나타날 때,그걸 포식자 패러다임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피식자의 패러다임으로 볼 것인지에 따라서, 자신의 운명이나 인생이 딜라질 수 있다. 피식자의 사고방식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포식자가 되고 싶은 단꿈에서 벗어냐야 할 이유를 분명하게 언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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