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하지만 사는 데 지장 없습니다 -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은 하늘에서 사는 세상을 꿈꾸며
백순심 지음 / 설렘(SEOLREM)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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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취업을 못 하는 일이 있더라도 원치도 않는 곳에 맞춰서 일하기는 싫었다. 남들이 볼 때 '배가 불렀다' 고 생각해도 어쩔 수 없었다. 나는 전공을 살려서 일하고 싶었다. 전국에 수많은 사회 복지 기관이 이렇게 많은데 '나 하나 들어갈 데가 없다' 는 생각에 절망했다. 결국, 나는 취업도 하지 못하고 국가의 세금이나 축내는 사람으로 살 것 같았다. 장애를 가졌기 때문에 대학 대신 기술을 배우는 것이 취업에 유리하다는 부모님의 말씀을 인정하기 싫었다. 사회의 악오자가 될 것 같아 불안했다. (-51-)


나는 아이의 예쁜 옷이 눈에 들어오기도 하지만 예쁜 내 옷도 눈에 들어온다. 내가 좋아하느 아이스크림을 아이들에게 뺏기지 않기 위해 종종 숨어서 먹기도 한다. 모서애가 '무조건적인 헌신'이라면 내겐 모성애는 없다. 나만의 시간이 있어야 하고 내가 원하는 것은 해야 한다. 친정엄마처럼 자신을 온전히 희생해 가며 아이를 키울 자신은 없다. EBS 마더 쇼크 제작팀이 발간한 <<마더 쇼크>>를 읽은 후 그동안 가지고 있던 죄책감이 사라졌다. (-115-)


대한민국 사회가 복지 혜택이 늘어나면서, 처음부터 장애인,비장애인이라 말하지 않았다. 우리는 공동체 안의 구성원들을 일반인과 장애인으로 구별했다. 언어가 차별을 조장하고, 사람의 생각을 지배한다는 생각과 장애인들의 사회적 요구가 받아들여지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쓰여졌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거리감, 서로 거리감을 좁힐 수 있었다.


우리 사회는 고정된 인식과 자각이 있다, 작가 백순심님의 <불편하지만 사는 데 지장 없습니다>에도 나오는데, 내  몸이 불편하거나, 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일도 못하고, 여성의 경우, 임신 ,출산,육아도 못한다는 인식이다. 그 원인으로, 첫번째, 학교 다닐 때, 그 출발점이 특수반과 평반으로 구분하면서 시작하고 있다. 아이들 내면의 무의식 속에 장애에 대해서 색안경을 끼고 출발한다. 장애인들에게 민폐라는 주홍글씨를 새기는 것이다.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뇌병변 장애를 가지고 있는 저자가, 취업에 성공하고, 결혼 후 쌍둥이를 낳고, 출산과 육아를 병행하고 있어서다. 비장애인도 하기 힘든 일들을 저자 스스로 아내로서, 엄마로서, 여자로서, 해내고 있어서다. 그럴 때,비장애인들은 저자에게 존경한다, 열심히 산다고 말한다. 인간이라면 당연한 삶의 원칙과 기준조차도, 비장애인에겐 당연하지만, 비장애인에겐 당연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그것이 불편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냥 평등하게 대해달라고 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결혼하면, 특별한 케이스로 바라보는 현실이, 저자가 생각하는 우리 사회가 편견과 선입과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색안경을 끼는 이유가 되며, 그들에게 물질적인 지원과 보조지원정책 이전에 먼저 무엇이 고쳐져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순간 나는 심각해졌다.저자처럼 몸이 불편한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자립과 독립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사회 시스템이 무엇인가 고민하게 되었다. 지구 밖 동산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버티며 살아가는 그들의 삶, 부부관계조차도, 말 한마디 하나 하나 조심스럽게 물어본다는 것이 정말 조심스럽지 않으며, 편견과 색안경을 가지고 바라보고 있었다.도리어 아이들은 순수하게 바라면서, 보여지는 그대로 인식한다. 우리 사회가 개선되려면,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으로 장애인 정책을 만들어야 하며, 일반인이 해오는 일자리도 장애인들도 할 수 있도록 사회적 기반을 하나하나 만들어 내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이 요즘 우리 사회에서 늘어나고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사회적 기업이 완성하는 사회적 가치가 될 수 있다.음지에 있는 장애인이 양지에서, 괜찮은 일자리를 가지게 하기 위해서 필요한 사회 복지 혜택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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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은 지겹고 이별은 지쳤다 (10만 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 - 색과 체 산문집
색과 체 지음 / 떠오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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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도 만나봐라."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 거다."

누가 그런 뻔한 사실을 모를까.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지나간 사람이 흐려지는 것은 맞다. 하지만 그 새로운 인연조차 내게 상처를 줄까, 생각이 들어 시작을 두려워하는 거다. 그러니 차라리 시작조차 하지 말자고 다짐하게 되고. (-3-)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겠다는 것이 자칫
실망했기 때문에 체념했다는 것처럼 보일수 있어요.
하지만 기대가 적을수록 관계는 오히려 더 풍부해진답니다. 
실망했기 때문에 기대하지 않는 것이 아니에요. 이 사람과의 인연에서 예기치 못한 기쁨을 느끼기 위해 기대하지 않는 것이에요." (-51-)


절대 익숙해지지 않는다. 견딜수 없이 아프기만 하다. 아니 오히려 반복할수록 더 아파진다. 
그럼 , 그 이별이 두려워서 새로운 만남을 두려워하게 되고, 이별의 아픔에 몸서리치게 될 가능성을 그대로 없애버릴 수도 있겠지만, 인간은 늘 그렇듯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새로우 인연이 다가오면 그 전의 아픔 같은 건 느껴본 적이 없기라도 한 사람처럼 생각이 마비되고, 시야는 한 사람에게만 가게 된다. 온 세상의 기준이 한 사람이 되기라도 한 듯. (-123-)


사랑에 빠지자. 함께 손을 마주잡고 걷자. 그리고 서로가 봐왔던 풍경을 다정한 목소리로 알려주자. 원래 가려던 길과 조금 방향이 다를 수 있다.근데 이 사람 때문에 더 좋은 길을 알게 됐다고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사람 때문에 더 좋은 길을 알게 됐다고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의 곁에 머물자. 그런 사람과 함께라면 혹여나 훗날 이별한다고 해도, 이 사람 때문에 내 삶이 달라졌다고 ,알 수 없던 삶의 풍경을 알게 해줬다고 . 그 사람을 만나기 전과 다르게 세상을 본다고. 그 달라진 나의 모습 안에 그 사람은 여전히 머물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사랑은 끝낫지만 내 삶에 머물다 간 아주 소중한 사람이었다고 떠올릴 수 있을 테니까. (-177-)


좋은 사람이 되지. 나에게 좋은 사람이 오도록.

좋은 인연이라는 게 가만히 있는다고 나에게 운명처럼 생기는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 지금껏 상처받아온 건 어딘가에 좋은 인연이 있고 그 사람이 아직 오지 않은 것뿐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내가 아직 그만큼의 준비가 안 된 것이다. (-233-)


대한민국은 저출산 고령화가 심각하다. 저출산 문제의 첫 원인은 경혼하지 않으려는 싱글 남녀 탓도 있지만, 우리 사회가 그만큼 결혼이 어려운 사회 구조를 만들고 있어서다. 사랑이 조심스럽고, 손을 다정하게 잡는 것이 조심스러운 상황에서, 설령 사랑하고 인연이 되어, 상처,트라우마를 남기지 않겠다는 것, 스스로 주홍글씨를 만들지 않겠다는 생각이 결혼의 눈높이를 올려놓게 되면서, 결혼과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사랑을 논한다. 남녀간에 만남은 지겹고, 이별은 지쳤다고 한다. 매순간 만남에서 반복된 패턴이 실제로 지겨울 때가 있다. 이성간에 만남이후, 서로 차를 마시고 식사를 하고,서로 신뢰와 믿음을 얻기 위해 간을 보는 과정이 비슷한 패턴과 공식을 따르게 된다. 무언가 자연스럽지 않고, 계약관계가 된다.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이별이 되고, 관계가 정리된다. 상처와 트라우마만 남긴채 사랑에 대한 공포만 남아 있다. 결혼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이 고착화된다.


하지만 저자는 생각을 바꾸라고 말한다. 사랑은 어렵지 않고, 나 스스로 기대치를 낮추라고한다. 사랑에 대한 기대가 커지게 되면, 서로 선택지 앞에서 망설여지고, 관계가 깊어지기 전에 이별을 먼저 추구하게 된다.그것이 반복되면서, 밋밋한 사랑에 대해서 거리를 두는 경우가 허다하다. 미리 시나리오를 자고,예측하게 되면서, 그 예측에 벗어나면, 당황스러운 경우가 있었다.저자가 생각하는 사랑이란 서로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과정이며, 그 안에서 서로의 마음을 읽어 나가는 것. 즉 서로가 좋은 사람, 좋은 인연이 되면,신뢰와 믿음이 쌓이며,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는 숙성된 시간이 필요하다.그 과정에서 설령 이별하여도,서로에게 애틋한 관계로 존재할 수 있다 . 좋은 연인, 좋은 관계로서 좋은 여자사람친구, 남자사람친구로 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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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레스토랑 2 - 리디아의 일기장
김민정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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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말이 되지 않는 거짓말이다. 네가 아무리 무모하다고 해도 결국은 일개 레스토랑 직원일 뿐. 감히 여왕의 궁전을 불태우면 큰 화를 당하게 될 거라는 걸 모르진 않겠지. 커다란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런 짓거리를 할 정도로 멍청하지도 않을 테고." 
하츠를 내려다보는 여왕의 눈에는 조소가 실려 있었다. (-33-)


"불쌍한 부인. 자신의 목을 자른 당사자 앞에서 노래하는 것만큼 끔찍한 일이 어디 있을까.'
그러나 최악의 무대 위에서도 떠들이 부인의 노랫소리만큼은 빛이 바래지 않았다.인간이라면 죽어도 내지 못할 소리. 파이프에서 울려 퍼지는 목소리는 경이롭기 그지 없었다. (-118-)


무대를 가리며 허공을 꽉 채운 카드들 속에서 루이와 목소리가 잔잔하게 울려 퍼졌다.
"카드 게임 단 한판을 세 명의 지원자를 뽑아서 하죠. 제가 지면 카드에 쓰인 숫자들의 총합만큼 지원자분들께 돈을 드리지만, 제가 이긴다면 지원자들의 통장에서 일정한 금액이 출금되어 워즈워스 씨에게 주어질 것입니다." (-131-)


"내가 도와줄게. 물론 네가 치료 약을 찾는 데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는 못할수도 있어.하지만 적어도 우리는 함께 할 거야."
사실 시아는 알고 있었다. 쥬드를 밀어내며서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그가 이런 말을 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는 것을. 그의 안전을 위해서는 그를 멀리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 알고 있었지만 마음은 이미 다 녹아버린 상태였다. (-190-)


"이런 요괴들을 요리사들에게 넘겨주면, 그게 또 근사한 음식이 되니까. 그러니까 나는 끊임없이 사냥감을 잡지."
여인이 소곤거리며 또 춤을 추었다.
시아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와중에도 정신없이 여인의 춤을 바라보기만 했다. (-276-)


"그냥 , 그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기 성가셔. 그와 내가 주고 받은 거라곤 이따금 거리에서 나눈 안부 몇 마디가 전부인데, 그가 나에 대해 뭘 알겠어? 그는 그저 화려한 공연장에서 무대 의상과 화장으로 꾸며진 나에 대한 환성을 가지고 있는 것일 뿐이야."
벨라는 자신의 아름다운 진분홍색 플라밍고 날개를 손가락으로 쓰다듬으며 말했다. 날개를 들추자 옆구리에 일정한 길이의 붉은 흉터들이 규칙적으로 나열되어 있었다. (-367-)


썩 괜찮은 결말이야. 무대에서 삶을 마감한다는 것 말이야.'
그림자처럼 어두운 세상에서 빛은 그녀의 발길만 쫒아다녔다. 애처로운 음악은 그녀의 몸빗에서 새어 나오는 것이었다. (-403-)


기괴한 레스토랑 1권에 이어, 2권은 시아가 주인공안 한국형 판타지 모험 이야기가 보여졌다. 이 소설은 1편에 이어서, 2편으로 이어지며, 야콥, 시아, 하츠, 쥬드가 나오고 있다. 여왕의 궁전에서 여왕과 결혼할 뻔 했던 하츠는 용쾌 빠져 나오게 된다. 1편에서는 시아가 본 리디아의 일기장 속에서, 쥬드와 리디아에 그만 매혹되고 만다. 2편에는 주인공 시아가 우연히 보게 된 신비스러운 고양이를 따라가게 되는데, 그만 요괴가 사는 레스토랑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이 레스토랑 주인공 해돈 사장이 안고 있는 병을 고치지 못하면, 시아가 해돈의 병을 고치기 위한 재물이 될 수 밖에 없다. 이 핑계 저핑계 대면서, 시아 스스로 위기에서 탈출하게 되는데, 인간의 심장과 비슷한 약초를 만들기 위해서 시아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게 된다. 


소설에는 요괴와 뱀파이어가 등장한다. 그래서 소설 제목이 기괴한 레스토랑이라고 하였다. 어두운 그림자가 가득한 그곳, 북적북적되고, 반짝 반짝 빛이 나는 그 래스토랑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시아를 매료시키고 있다.하지만 시아 앞에 놓여진 선택지 앞에 스스로 신종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다. 점점 건강이 악화되는 해돈 사장은 인간의 심장과 똑같은 장기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시아의 심장을 꺼내 삼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요괴들이 있고, 어두운 춤을추는 레스토랑에는 한치의 실수도 허용되지 않았으며, 때로는 거미 아가씨의 먹잇감으로 남게 된다. 거미 아가씨의 먹잇감에 걸려들면,그 먹이는 기괴한 레스토랑의 요리로 전락하고 만다. 기괴한 레스토랑은 2편으로 종료되지 얺는다. 소설에 등장하는 아카시아 양의 운명이 3편에 자세하게 펼쳐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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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터 아이 - A child born with algorithms=Test Ⅰ
김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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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그래픽디자인 세트 프리미어 정품 등 23개의 이미지 툴 상품을 이용해 보세요. 이번 특별 프로모션으로 50% 할인된 가격에 만나....."
"그만 ,제발 광고는 그만해."
"하지만 불법 복제판은 개인 생체 인식 컴퓨터와 연결된 프로그램에 큰 위험이 될 수 ....." (-16-)


"팔을 들어라.' 라고 명령하는 것처럼 '알고리즘을 베껴라.' 라고 명령한 것 뿐이야. 생각해 봐. 네가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했던 모든 선택과 과정에 대해 배우고, 너를 100% 예측하고, 너처럼 행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그건 너를 뭐라고 부를까? 차라리 아빠가 낫지." (-51-)


동성은 자신이 아빠로서 듣고 싶어 했던 말을 아이에게 듣고 당황했다. 이에 동성은 아이가 자신이 당황하는 표정을 볼 수 없게끔 카메라를 피해 고개를 돌렸다. 다른 어시스턴트 로봇들에게는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지만, 무의식중에 아이가 특별한 프로그램이라는 걸 인지하고 나온 동성의 반응이었다. (-91-)


"이젠 정말, 네가 있고 싶은 대로 있어도 돼."
동성은 다시 한번 아이를 이해했다. 그리고 결국 일련의 과정을 통해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있었다. 변하고 , 또한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었다.그렇게 배워나갔다. 그렇게 자랐다.
그리고 그렇게 이별이 왔다. (-159-)


"무슨 일이십니까?"
로봇이 발을 걸었다.사람처럼 생기지도 않았고, 표정이 전혀 보이지 않는 기종이었다. 동성은 경비 로봇의 특성상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며 아이의 손을 잡고 대답했다.' 
"이 아이가 길을 잃은 것 같아서."
"그럼 임시 보호시설에 연락하겠습니다."
"아니, 아이 부모님들이 저 뒤에 있어.."
"권한이 없습니다."
"뭐?"
로봇은 차가운 손으로 아이를 붙들었고 동성은 이를 막았다.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려고 할 때가 되어서야 로봇이 아닌 사람이 다가왔다. (-216-)


소년은 밤하늘을 날며 마지막으로 말한다.
"내가 어두운 밤을 지나도 외롭지 않은 건, 네 안에 있는 큰 별 때문이 아니야. 네가 내게 준 작은 별이 언제나 내 안에 잔잔히 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야.그렇게 우리는 이어져서 서로를 비추는 별자리가 돼. 소란한 날들 다 지나 이제, 내가 가진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써서 너의 하늘에 띄울게. 나의 이야기를 너의 세게에서 읽을 때 부디 마음에 들어하길." (-255-)


인간이 가지고 있는 오류와 실수와 실패는 필연적으로 ,AI,인공지능, 로봇을 기다리게 된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기억의 한계는 ,사회가 복잡할수록, 위험을 노출시키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물질적, 인명피해를 발생시키게 된다. 반면 인공지능은 그렇지 않다. 무결점이고, 완벽을 추구한다. 인간이 만약 99%의 완벽함을 추구한다면, 천재라 하지만, 인공지능이 99%의 완벽을 추구한다면, 100% 로 끌어올리기 위한 대안을 찾아야 한다. 1퍼센트의 오류가 치명적인 문제를 낳기 때문이다. 그래서 로봇과 인공지능은 완벽함 속에 숨겨진 차가움이 있다. 반면 인간은 불완전함 속에 따스함과 관용이 있다. 소설 <테스터 아이>는 그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소설 <테스터 아이>의 주인공은 동성과 선화다. 동성은 인간이고, 선화는 인공지능 어시스턴스 AI비서이다. 인간에게서 느껴지지 않는 완벽함과 원칙주의, 절차를 중시하는 인공지능 비서 선화는 동성에게 편리함과 효율성을 선물로 주고 있는 존재이다.하지만 편리함이 있다면 , 불편함이 있다. 어떤 오류나 문제가 보이면, 즉각 즉각 동성에게 잔소리로 이어지게 되고, 원칙에 어긋나기 때문에, 결코 하면 안 된다.동성에게 선화는 개피곤한 존재이다. 인간과 다른 잔소리가 시작되며, 동성은 거기에 따라야 한다. 


동성은 인공지능 비서를 선화로 정한걸까, 먼저 동성에게는 아내가 없고, 아이가 없다.그래서 외롭고 고독하다. 인공지능 비서 선화는 그래서 절대적으로 편린함과 동서엥 대한 배려를 채워 나간다. 빠진 것이 있으며,채워주고, 빈틈이 있으면, 메꿔 나갔다. 그 과정에서 동성의 내면이 공허한 이유, 일에 중독되고 있는 이유를 보면, 인공지능 비서의 완벽함 뒤에 감춰진 허무함을 자세히 나타내고 있었다. 즉 가상현실을 통해 죽은 이를 불러내고, 대리만족을 할 수 있지만, 그것이 결코 사람과 생명을 대신하는 건 힘든 현실이 있다. 주인공이 느끼고 있는 생각 밑바닥에서 동성이 얻고 싶었던 것은 바로 인간의 비효율적인 것 뒤에 있는 융통성과 따스한 인간미다. 돈과 물질, 가상이 대리만족은 할 수 있어도, 현실세계를 바꾸는 것은 힘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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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소크라테스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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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자이가 중요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구루메 선생님은 그 전형이야."
"전형?"
"자신이 옳다고 믿어. 만사를 단정하고 , 자신의 의견을 모두에게 주입하려 하지. 일부러인지 무의식적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야. 그래서 반 아이들은 구루메 선생님의 생각에 영향받지 않을 수 없어. 왜, 구사카베가 놀림을 당하는 것도 구루메 선생님이 '촌스럽다' 는 꼬리표를 붙인 게 계기잖아." (-26-)


"칭찬해달라고?"
"저희 잔에 구사카베라는 남자애가 있는데요. 내일 야구 교실때 구사카베의 스윙을 보면 소질이 있다고 칭찬해주세요." 
"그건." 선수는 말하면서 머리를 정리하는 것 같았다." 구사카베를 위해서?"
"그렇게 생각하셔도 상관없어요." 안자이는 모호하게 대답했다. 엄밀하게 따지면 구사카베를 위한 일은 아니기 때문이리라.' 내일 있을 야구 교실을 떠올렸다. 구사카베가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는 모습을 보고 구루메는 '잘하지 못한다' 고 느낀다.'역시 구사카베는 뭘 해도 글렀다' 고 재확인한다. 어쩌면 '구사카베의 폼은 엉망이야" 하고 실제로 말할 가능성도 있다. 그때 선수가 다가와서 한마디 한다." 너 제법 소질이 있구나" 하고.
그러면 어떻게 될까. 선입관이 뒤집힐 것이다. (-56-)


안자이 아버지가 긴 징역형을 받아 사회에서 격리됐다는 사실은 꽤 나중에야 알았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의 범인으로, 사망자도 나와서 한때는 매스컴에서도 크게 다루었다고 한다.그래서 안자이와 안자이 어머니는 이곳저곳 '전전하며 살았던 걸까.
"그러고 보니 성인식 때 만난 쓰치다가." 내가 이야기했다. "도쿄 번화가에서 안자이와 닮은 남자를 봤대. 안자이 이름이 생각이 안 나서 '6학년 때 전학생'이라고 그러더라." (-69-)


등록된 선수가 아닌 다른 아이가 달렸기 때문이다. 물론 본격적으로 기록을 측정하거나 등수를 가리를 대회가 아니라 그냥 운동회니까, 다른 아이가 달렸다고 해서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시부타니 아야 혼자 이의를 제기했다. 우리에게 졌다는 걸 인정하기 싫어서 이의를 제기한 것이리라. 선생님들에게 매열히 항의했고, 시부타니 아야의 엄마까지 와서 딸을 거들고 나섰다. 각 반의 총 득점을 보건대 , 우리 팀을 실격 처리해도 전체 승패는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도 크게 작용했던 것 같다. 이어달리기 순위를 조금 바꾼들 영향은 없었다. (-107-)


"상대에 따라 태도를 바꾸는 것만큼 볼썽사나운 건 없어." 선생님이 또 이를 보이며 웃었다."상대가 약해서 힘이 통할 것 같을 때는 뺨을 때리지만, 상대가 강하거나 무서운 사람의 아이라면 뺨을 때리지 않는다. 그런 건 최악이고 위험해."
위험하다고? 그건 무슨 뜻일까.
"약해 보여서 강하게 나갔다고 치자. 하지만 그 사람이 힘을 가지고 있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될지도 몰라. 동물의 세계라면 또 모르지만 인간의, 특히 현대 사회에서는 겉모습만으로 다른 사람의 힘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없으니까. 인간의 힘은 근육과 몸집만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거든. 언젠가 그 사람이 업무 상대나 손님으로 나타날 가능성도 있어." (-174-)


"아, 딱히 걔가 가엽다거나 사이좋게 지내는 게 미덕이라서 그러라는 건 아니야. 사실 인간은 누군가 곤경에 처한 걸 보고 즐거워하는 구석이 있거든. 예를 들어 자기랑 상관없는 곳에서 차가 밀리면 힘들겠다고 생각하는 한편으로 우월감을 느끼기도 하잖아? 운전을 안 하니까 모르려나. 어쨌든 남의 곤경에 빠뜨리거나, 괴롭히는 사람이 생기는 건 특별한 일이 아니야. 자기가 곤경에 처하면 물귀신처럼 다른 사람도 끌고 들어가고 싶어지고, 남이 곤경에 처한 모습을 보면 재미있으니까.다만 반대로 고작 그만한 이유로 왕따 같은 걸 해서 인생을 망치는 것도 바보 같다고 생각지 않니? (-265-)


소설을 읽을 때면, 크게 두가지로 구분한다.첫번째 부류는 스토리에 집중하면서, 주인공을 배치하고, 그 주인공의 관계를 설정한다. 그리고 스토리 안에 지혜를 내재한다. 두번째는, 소설에 스토리가 아닌 생각을 채우고,그 생각을 어필하기 위해서, 스토리를 빌릴 때가 있다. 스토리가 본질인 경우가 전자에 해당하면, 지혜 , 생각이 본질인 경우가 후자다. 일본의 대표적인 작가 히가시노 게이코는 스토리에 집중하며, 이사카고타로는 후자에 해당되며, 소설ㅇ의 특징과 구성이 다르다. 소설 <거꾸로 소크라테스>도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스토리, 구성, 주인공을 배치시키고 있다. 

이사카 고타로는 <거꾸로 소크라테스>에 다섯 편의 단편 소설로 이루어지며, <거꾸로 소크라테스>,<솔로하지 않다>,<비옵티머스>,<언스포츠맨라이크>,<거꾸로 워싱턴> 이다. 이 다섯 소설에는 초등학교와 초등학교 선생님, 그리고 초등학생이 등장한다. 학생이 등장하면, 선생님을 어떻게 하면, 골탕먹일까 생각하고 있다. 소크라테스의 유명한 명언 <너 자신을 알라>에 대해서 거꾸로 생각하는 것, '모르는 것이 약이다' 에 적합한 소설이다. 


첫번 째 단편 <거꾸로 소크라테스>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안자이며, 구루메 선생님이 등장한다. 구루메 선생님은 정답을 말하는 직업병이 있고,그것이 틀리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런 모습을 안자이는 혐오하고, 구루메 선생님을 어떻게 하면 당황스럽게 하거나, 골탕먹일까 생각하고 있었다. 매사 정답을 말하는 선생님이 자기 스스로 오답을 눈앞에 볼 때, 얼마나 당황스러울까, 안자이는 그 생각 뿐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 억지스러운 부탁을 하고, 그것이 어느 정도 먹혀들었다. 이 단편소설에서 또다른 스토리 장치로 일본 야구,야구 교실이 등장하고 있는 건 , 작가의 의도를 소설에 채우기 위해서다. 주인공은 구루메 선생님이며, 그는 공부에 있어서, 세상을 아는 것에 대해서,전문가이다. 반면 안자이는 아직 성숙하지 못하고, 요령이나 꾀로 살아가는 소년이다.즉 만만해 보이는 소년 안자이가 성숙한 어른의 표상인 구루베 선생님을 골탕먹이는 과정에서 독자로서 가벼운 통쾌함을 느끼며, 간접적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이 소설은 세상이 우리가 생가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 걸 알 수 있다.나의 기준에 만만해 보이는 사람을 배려하고, 친절해야 하는 이유, 최소한 적으로 만들지 않아야 하는 이유를 각각의 단편소설에 나오고 있다. 학생과 선생님, 미성숙과 성숙으로 비교되는 둘 사이에 보이지 않는 사회적 관계가 어떻게 왜곡되고, 모순과 위선으로 채워지는지 느끼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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