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물쇠 속의 아이들 - 어린 북파공작원의 비밀
김영권 지음 / 작가와비평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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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름부터 바꾸고 보자.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조부님께서 미리 지어 놓은 이름이라지만, 그래서 이왕이면 좋게 생각하려고 하기도 했었지만, 어디지 모르게 별로 좋잖은 느낌이야. 용이 신령스러운 상사으이 존재라지만 어디까지나 동물이잖아. 개미나 아비를 이름 자에 쓰는 것처럼 좀 멋쩍어. 그리고 왠지 내겐 너무 강렬한 불꽃이 쏟아져 오는 듯해서 못 견디겠어." (-22-)


처운은 거리가 먼 줄도 다리가 아픈줄도 모른 채 생각에 잠겨 걸었다. 
여덟 살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거렁뱅이로 해매 다닌 길이었다. 눈물겨운 삶이기도 했지만 어찌보면 보잘것없는 잡초인생이기도 했다. (-111-)


희고 보드보들한 그 몸을 덮치자 그녀는 한 순간 토끼처럼 흠칫 놀라더니 곧 가슴만 팔딱거리며 가만히 있었어. 기름이 번질거리는 입으로 그녀의 도톰한 입술을 빨자 앙탈을 부리더니 콧구멍을 끈적끈적 핥으니까 숨이 가쁜지 엉겁결에 혀를 살짝 내밀더군. (-186-)


원래 빵바레란 추운 겨울날 알몸으로 깊은 계곡의 얼음을 깨고 들어가 얼굴만 내놓은 채 쭈그려 있는 형벌이었다. 온몸에 큰 비늘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몰려들어 차츰 감각이 마비돼 버렷허 추위조차 못 느끼는 순간 "일어서라!"하는 명령이 내린다. (-218-)


해군 장병 39명이 전사한 충무함 침몰 사건을 비롯해 경원선 폭파, 대한항공기 납치, 울진 삼척 지역 무장공비 사건 등이 모두 그 무렵에 일어났다. (-281-)


그러자 순식간에 폭우가 쏟아지듯 반쯤 시체가 된 몸을 향해 방망이질이 시작되었다. 신음 소리도 없었다. 이제 더 이상 발버둥이 사라졌는데도 몽둥이질은 로봇의 관성처럼 계속됐다.몽둥이를 쥐지 못한 놈 하나는 틈새로 껴들어 발길질을 해댔다. (-318-)


청운은 예전에 국가의 대행자인 물색조들이 속삭였던 감언이설을 그때나 지금이나 믿진 않았다. 속인 놈도 나쁘지만 속은 놈도 멍청하지 않은가! 하지만 한 국가가 어린 청소년들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인 득해 기분이 더러ㅓ웠다. (-392-)


소설 <자물쇠 속의 아이들>은 전편이었던 <선감도>의 후속이다. 일제시대 부모를 일찍 여의던 윤용운은 서해안 최북단 옹진군 선감도에 있는 선감학원에 머무르게 된다. 이곳은 대한민국의 부랑자들, 사회적인 문제아들을 수용하는 곳이며 ,1980년까지 폐쇄되지 않는 채 은밀한 형태로,국가의 목적에 맞게 쓰여졌다. 주인공 용운은 8살이 되던 해, 감언이설에 끌려 선감동에 들어갔다가, 구각의 목적에 따라 쓰여졌으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 선감원을 탈출하게 된다.이것이 전편에 나오는 선감도 이야기다


영운은 청운으로 이름을 개명하게 된다. 자신의 이름이 불행의 씨앗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북파공작원에 어린 아이를 투입시켰고, 군대에 가기 전 영운은 부랑아였으며, 숫총각이었다. 공비,좌익, 빨갱이 용어가 그 시대에 널리 쓰여진다. 588 청량리가 있는 환락가, 그곳에서 여성과 성관계를 맺게 된 영운은 새로는 변화, 인간의 욕망을 채우는 성에 굶주린 늑대와 같은 존재였다.


그러하였던 영운은 이제 군대에 들어가면서,끊임없이 국가란 나에게 어떤 가치이며,어떤 의미로 존재하는지 물어보게 된다. 책임과 의무를 떠나서 폭력과 학대에 물들어서 비리와 부패의 온상이 되어버린 대한민국의 존재 자체에 대해서 의문이 들었던 것이다. 그런 용운에게 군대는 폭력과 학대가 간헐적으로 일어나는 곳이며, 스스로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이 시작되고 있다.


이 소설은 과거 우리의 암울한 근현대사를 통찰하고 있었다.아픔과 슬픔 속에서 시체가 쌓이게 되는 군부독재 시대에서, 부랑아는 북한에 특수공작 임무를 수행하는 존재로 변질되었으며, 세상에 대한 이해 너머, 잔인한 국가의 모습을 보기에 이르렀다. 자신의 안전을 보장해주지 못하는 국가, 구국의 나라를 외치는 국가는 용운의 의사와 무관한 나라의 현주소였으며, 스스로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이 시작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나라와 , 소설 속 주인공이 알고 있는 나라의 모습,그 이질적인 모습이 이제 끝난 것이 아니라, 21세기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음을 소설에서 드러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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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의 세계 - 세상을 뒤바꿀 기술, 양자컴퓨터의 모든 것
이순칠 지음 / 해나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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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체복사에서 측정되는 온도와 파장의 관계는 그간의 이론과 전혀 맞지 않아서 오랫동안 물리학계의 숙제였다. 독일의 무리학자 막스 플랑크가 처음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1894년이었다. (-38-)


자신의 천재적인 아이디어를 이해받지 못하자 볼츠만은 결국 자살로생을 마감했다. 62세에 자살하는 경우가 흔치는 않을 것이다. (-39-)


루트비히 볼츠만의 묘비에는 달랑 엔트로피 식 하나만 적혀 있다고 한다. 본관부터 시작해서 이력이 하나 가득 주저리주저리 적혀 있는 우리나라의 천편일율적인 비석에 비하면 얼마나 쿨한가! (-88-)


양자물리 이야기하면 닐스 보어를 빼놓을 수 없다. 보어는 핵주위에서 전자들이 양자화된 궤도들을 돌고 있다는 원자모형을 고앙하여 노벨상을 받았다. 그러나 보어가 양자물리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이유는 단순히 노벨상을 받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닐스 보어 연구소를 설립해 많은 물리학자들에게 토론의 장을 만들어주었으며, 그 결과 하이젠베르크와 함께 현재의 양자물리 체계 '코펜하겐 해석'을 정립했기 때문이다. (-105-)


양자물리의 전성기의 끝인 1930년에서 50년이 지난 1980년, 미국 아르곤 연구소의 젊은 연구자 폴 베이노프가 제시한 양자컴퓨터의 개념은 암흑기가 끝나고 양자 르네상스가 시작돼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나 다름 없었다. (-154-)


양자 컴퓨터 연구의 전기는 1994년 벨 연구소가 쇼어가 '소인수분해 알고리즘'을 발표했을 때 찾아왔다. 도이치-조사 알고리즘은 그 자체로는 별 쓸모가 없었지만 그 다음에 나온'사이먼 알고리즘'에 영감을 주었고 , 사이먼 알고리즘은 또 그다음에 나온 쇼어의 소인수분해 알고리즘에 영감을 주었다. 쇼어의 알고리즘은 양자전산도 쓸모가 있음을 처음으로 증명했다고 할 수 있다. (-181-)


비슷한 예로 어니스트 러더퍼드가 있다. 그는 핵을 처음 발견하여 오늘날 우리가 아는 대로 원자가 가벼운 전자들이 무거운 핵 주위를 돌고 있는 형태라는 것을 발견한 사람이다. 그러므로 우리 물리학자들은 당연히 러더퍼드를 물리학자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그는 케임브리지 대학 물리학과 켑진디시 연구소의 소장으로 지냈고 그의 시신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뉴턴 묘지 옆에 묻혔다고 한다. (-226-)


이 세 회사는 경쟁적으로 비트 수를 늘려 2020년에느 각각 50,72, 49 큐빗의 CPU를 개발했다. 그런데 50큐빗 CPU를 개발했다고 하면 작동하는 큐빗이 50개가 있다는 뜻이지 50큐빗용 양자 알고리즘이 돌아간다는 뜻은 아니다. (-298-) 


그동안 읽었던 양자물리학은 공상에 가까운 허구의 실체였다.먼 우주로 여행을 떠난다는 가설이 등장하면서 양자물리학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다. 초끈이론으로 대표하는 양자물리학에 대해서, 이 책은 어느 누구보다도 양자물리학을 쉽고, 현실과 밀접한 학문인지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실제로 양자 물리학은 루트비히 볼츠만에서 시자하였고, 이후 막스 플랑크가 기존의 물리학으로는 태양의 고유의 특징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양자 물리학에 입자와 파동이 등장하고, 중첩과 간섭이 등장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1930년까지 활발하게 연구되었던 양자물리학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물리학이 물리학의 대세론이 되면서, 1980년까지 암흑기에 접어들게 된다.


공교롭게도 다시 양자 물리학이 등장한 것은 양차 세계대전이다. 핵무기를 쓰고, 핵에 대한 이해가 커져갔으며, 암호 해석을 위함 컴퓨터가 등장하게 된다. 1982년부터 양자이론의 개념이 다시 등장하였고, 지금까지 양자물리학의 발전사, 성장과 성숙으로 이어지고 있다. 즉 양자물리학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징을 볼 때, 물리학은 우리의 삶과 연결되고 있으며, 기존의 컴퓨터의 체계를 바꿔 놓을 정도로 혁신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다. 물리학에 대해서 기준을 제시하고, 여기에 발맞춰 새로운 변화가 만들어지고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하나하나 검증해 나가고, 양자 물리학은 지금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컴퓨터의 한계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현실이 되고 있다. 현대 물리학의 아버지 리처드 파인만이 생각한 양자물리학이 이제 양자 컴퓨터의 토대가 되고 있으며, 미시적인 세계, 거시적인 세계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물리학적 기준이 만들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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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1분 영어
장웅상 지음 / 행복에너지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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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삶에는 동시성의 원칙이 있다. 타로 카드에는 사랑 이야기, 돈 이야기, 직업 이야기 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이 동시에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동시성의 원칙이다. 상담자(consultant)는 타로 카드의 내담자를 상담하면서 카드의 그림에 나타난 상황을 이야기해 준다. (-37-)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를 영어로 무엇이라고 핢까? 정답은 "iIn unity there is strength"이다. 직역하면 "통합 속에 힘이 있다" 이다. 무슨 일이든지 통합이 중요하다. 각자가 자신의 의견만 주장하고 통합이 없다면 그것은 분열의 지름길이다. (-105-)


순록을 영어로 무엇이라고 할까? 정답은 'reindeer'이다. 예전에 순록을 영어로 무엇이라고 하는지 문제를 낸 적이 있다. 정답은 reindeer 인데 한 학생이 기발한 상상력에 빵 터졌다. 그 학생이 쓴 정답은 Rudolph 였다. 루돌프가 순록의 한 종류일 수는 있지만 순록을 루돌프라고는 하지 않는다. (-215-)


영어를 잘 하려면 인지전략(cognitive Strategy) 이 필요하다. 이 인지전략은 인간의 뇌가 언어를 공부하는 기본 원리이기도 하며, 모국어를 습득하거나, 다양한 학습에 널리 쓰여진다. 인지전략은 열가지이며, 반복, 자료 활용, 번역, 그룹화, 노트 필기, 재결합, 형상화, 문맥화, 전이,추론이다. 영어로는 Repetition,Resourcing, Translation, Grouping,Recombination. Imagery,Contextualization,Transfer, Inferencing 로 바뀔 수 있다. 이 열가지 방법은 영어를 즐겁게 습득할 수 있고, 원어민과 회화가 가능하다. 언어의 천재,언어의 마술사라고 하느 조승연 군, 유투브 스타조차도 이 열가지 방법론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언어의 천재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가능하다는 것을 저자는 말하고 있었다. 언어의 기본 특징인 읽기,쓰기, 말하기,듣기가 가능하다는 의미,큰 틀에서 영어공부가 가능하다. 이 책은 그중에서 우리가 어릴 적 국어를 처음 공부하듯 영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으며, 단어를 먼저 이해하고, 뜻과 배경 의미, 문맥에 쓰여지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 다음에 각 단어에 대해서 반어법, 동의어를 같이 공부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여어 공부에서 , 인지 전략 열가지 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번역과 추론이다.이 두가지는 여어고수가 되는 지름길이 된다. 영어를 이해하기 위해서 국어를 잘 알아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즉 국어만 공부하거나 영어만 공부하면, 반쪽짜리 언어 공부로 존재한다.국어로 쓰여지는 문장이나 격언, 속담이 영어로 옮겨질 때, 새로운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각각의 언어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징을 이해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언어의 오감을 영어에 대입하고, 영어가 내 입에 무의식 세계에 파고 들어갈 수 있어야 언어의 기본 스킬과 습관을 내것으로 만들어 낸다. 영어에서 통문장 암기, 문장과 문장을 전환시키는 것이 쉬워지면,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생길 수 있으며, 저자가 생각하는 언어의 마스터 과정을 내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자기주도적인 영어 공부,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주는 기본 원칙과 절차 가 이 책에 소개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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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와이즈 바우어의 세상의 모든 역사 : 중세편 1 수잔 와이즈 바우어의 세상의 모든 역사 1
수잔 와이즈 바우어 지음, 왕수민 옮김 / 부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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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년 10월 29일 아침, 로마인 군인 콘스탄티누스가 휘하 장병들을 거느린 채 도시 로마의 성문 안을 저벅저벅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 (-15-)


훈족, 그들이 서방 세계의 저 안저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훈족은 이들을 한 번도 면전에서 마주한 적 없던 로마이에게 지진과 쓰나미만큼이나 몸서리처지는,도저히 저항할 수 없는 그런 악마적인 힘을 가진 존재로만 여겨졌다. (-118-)


유유도 , 선대왕들이 그랬듯, 아무 명분 없이 황제를 옥좌에서 끌어내리는 것보다는 적법한 양식을 택했다. 무릇 재위란, 중국의 천명 신화가 욕수하듯, 힘으로 빼앗는 게 아니라 덕으로 얻어야 하는 것이었으므로. 그는 진 공제에게 서한을 띄워 다음과 같은 칙령을 반포하도록 했다. (-232-)


529년 경, 베네딕트는 이들 무리를 이끌고 카시노 성읍 근처의 한 산 위로 올라갔다. 산꼭대기에는 낡은 아폴론신전이 있었는데 세월의 풍파를 견디지 못하고 다 쓰러져 가는 참이었다. 베네딕트와 수사들은 그 신전을 깨끗이 불태우고 그 자리에 자신들이 쓸 수도원을 짓기 시작했다. (-328-)


마야족이 세웠던 도시들에서 과연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명확히 파악하기보다는 앞의 두 도시보다도 훨씬 더 어렵다. 마야족이 세운 도시들은 , 중앙아메리카의 다른 이웃들과 달리, 시종일관 독립을 유지해 나갔다.(-426-)


610년 , 젊은 풀라케신 2세가 이런 숙부를 상대로 반란을 일으켰다. 풀라케신 2세의 궁정 시인 라비키르티의 시를 보면, 풀라케신 2세가 당시 반란의 명분으로 무엇을 내세웠는지가 드러난다. 그 시에서 풀라케신은 자신이 왕위에 올라야 하는 까닭을 자신과 이름이 똑같은 할아버지에게서 찾는다. (-516-)


돌궐족는 말 머리를 돌려 고향으로 돌아갔지만, 당 태조은 돌궐족에게 새로운 형제의 의란 어떤 것인지를 똑똑히 보여 준다. 동돌궐 신민들을 호ㅚ유해 힐리 카간에 맞서 반란을 일으키라고 종용한 것이다. 니는 그동안 당 태종이 자기 친형제들 사이에 보여준 모습, 그러니까 자신이 황위에 오르기 위해 한 핏줄의 형제 둘을 살해했던 그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631-)


바누 우마미야 씨족이 무함마드와 연고가 있기는 했지만 , 그들은 무함마드와는 한참 먼 친척이었다. 바누 우마미야와 무함마드의 실제 출신 씨족인 바누 하심의 공통점이라야 한 조상을 두었다는 게 고작이었다. 반면에 알리 자신은 바누 하심 씨족으로,예언자 무함마드와 사위이면서 그의 사촌이었다. 알리의 아들 하산 이븐 알리는 무함마드의 딸 파티마가 낳은 예언자 무함마드의 손자이기도 했다. (-694-)


중세 라는 단어가 등장하면, 중세 유럽 사회,종교에 기반한 수도원과 수도사가 존재하는 유럽을 떠올리게 되고, 르네상스시대를 기억하게 된다. 중세와 유럽은 동일하게 생각하지만, 실제 중세는 유럽 뿐 아니라 중동 이슬람사, 인도의 역사, 중국의 역사와 삼국시대의 약사를 아우르고 있어야 한다. 동시대에 분ㄹ이된 역사들을 하나로 통섭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이 동양, 서양이 아닌 세상의 모든 역사라고 한 연유는 그래서다. 중세 시대 , 서기 4세기경, 로마의 시대가 서서히 저물고, 새로운 유럽이 탄생되는 순간을 기록하고 있다. 절대 왕국이었던 천년의 수도 로마가 사라지고, 가톨릭이 개신교로 전환되는 과도기에 , 유목 민족 훈족이 나타나기에 이르렀다.새로운 변화와 존재가 나타났다는 건 기존의 기득권에게는 위협이자 악마가 될 개연성이 있는 공포스러운 존재였다. 피지배자의 입장으로 보면, 훈족이 나타나는 것이 반가울 수 있지만, 유럽  국토를 유린한다는 측면에서 기득권이 바라보는 훈족은 악마 그 자체로 인식되고 있었다.


역사는 변화를 즐긴다. 변화가 없으면, 역사가 가진 힘이 소멸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서서히 로마의 존재가 흐려지고, 이슬람에는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 마호메트가 등장하기에 이르었다. 꼬란에 근거한 종교적 가치를 우선하는 이슬람교는 유럽의 가톨릭과 다른 꼬란에 적혀 있는 그대로의 삶을 원칙으로 살아가고 있었으며, 종교와 삶을 일치시키게 된다.그들에게 종교는 삶이며, 삶이 종교였던 것이다.


이제 이슬람 사회에서, 중국의 역사로 넘어가고 있었다. 이 흐름을 책에서 써내려 갈 때, 동시성이 아닌 힘과 권력의 논리에 따라서, 서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자 한다. 그 과정에서 중국사 뿐만 아니라, 역사에 기록되지 않는 미스터리한 마야 문명,까지 접근하고 있었으며, 한반도의 고구려사까지 들여다 보고 있었다. 작가의 중세에 대한 시선과 관점이 역사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으며, 우리의 역사가 서로 분리되지 않는 교통의 발달, 운송수단의 발딸에 ㄸ짜라서 장소와 시간을 이동하고 있음을 잘 묘사하고 있었다. 삶과 역사 속에 나름대로 강을 끼고 살아가는 문명이 있었으며, 문명의 태동기에서 성장,성숙, 전성기, 그리고 쇠퇴기를 거쳐 멸먕으로 치닫는 400년의 세계의 역사를 함축하고 있는 것이 이 책의 강점이며, 동양과 서양, 중동과 동아시아, 인도사,남미 국가까지 아우르는 빅히스토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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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괜찮냐고 시가 물었다 - 시 읽어주는 정신과 의사가 건네는 한 편의 위로
황인환 지음 / 웨일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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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수롭지 않게 길을 건넜다면 지하철을 타고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는 대부분의 일상처럼 금방 잊힐 것입니다. 하지만 '와, 날도 추운데 다행이다.덕분에 바로 길을 건널 수 있게 되었네' 라고 생각한다면 소소한 행운으로 기억될 수 있을 거예요.다시한번 생각해 보세요. 오늘도 여러분의 일상에 정말 어떠한 재미도, 사소한 행복도 없었나요?(-61-)


인류의 모든 비밀은 쓰레기가 안고 있지
입다 버린 것
먹고 소화하여 물로 내린 것
쓰다 헤어진 것

주인을 잃은 그 모든 것들은 
한쪽에 치워진 채
말을 걸기만 하면
모든 비밀을 쏟아낼 듯 궁ㄹ리가 많지

그리고 보면 비밀은 밤에 피어나지 않지
습하고 어둑하고 후미진 곳에서 입으로 숨을 쉬지

얼마나 스스로의 안으로 들어가겠다고
비밀로 걸어 잠그었을까.

사람은 자신의 비밀을 상세하게 닮아간다지

그 씨 한 톨마저 없으면 우리는 쓰러지지
자신을 설명할 길이 없지

나의 비밀을 남의 비밀에 포함시키기라도 하면서
한 묶음 두었다가
세계가 다시 따뜻해지면
심어질 필요는 있지

그렇게 비밀이길 비밀이길 바라면서
갑자기 싹으로 치솟지 않기를 바라면서., (-133-)


나는 어릴 때부터 그랬다
칠칠치 못한 나는 걸핏하면 넘어져
무릎에 딱지를 달고 다녔다.
그 흉물 같은 딱지가 보기 싫어
손톱으로 득득 떼어 내려고 하면
아버지는 그때마다 말씀하셨다.
딱지를 떼어내지 말아라 그래야 낫는다.
아버지 말씀대로 그대로 놓아두면 
까만 고약같은 딱지가 떨어지고
딱정벌레 날개처럼 하얀 새살이 돋아나 있었다.

지금도 칠칠치 못한 나는
사람에 걸려 넘어지고 부딪치며
마음에 딱지를 달고 다닌다.
그때마다 그 딱지에 아버지 말씀이
얹혀진다.
딱지를 떼지 말아라 딱지가 새살을 키운다.  이준관 ,<딱지>


마음이 괜찮은지 안 괜찮은지 나 또한 모른다. 살아갑면서, 누군가에게 크게 얻어맞은 기억, 부정적인 감정의 소용돌이가 나를 누군가 할킬 듯한 제스처로 내면속의 고양이를 감춰 놓았다. 이유없이 이해보다 오해를 만들어 내고, 말랑말랑하던 나 자신이 어느 새 고슴도치처럼 , 바늘을 앞으로 들이밀 때가 있다. 위로가 필요한 그 시간에, 내 앞에 놓여진 것은 가시밭길이다. 나만 상처를 느끼는 건 아닐진데, 내 마음은 옹졸하게, 내 앞에 놓여진 아픔만 기억할 때가 있다.


저자 황인환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다. 고객에게 상담을 하고, 치유와 위로를 주는 일을 하고 있었다.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내면 속의 숨겨진 자아와 타인의 자아가 부딪치는그 순간, 스스로 당황스러움과 혼란스러움과 마주하게 된다. 한 권의 책을 통해, 저자는 시를 읽어야 하는 당위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시는 마음을 치유하고, 위로의 매개체가 된다.책에는 나를 위로하고 ,어루만져주는 여러 편의 시가 소개되고 있었다.


책 속에 소개되고 있는 여러편의 시를 중에서 시인 이준관이 쓴 <딱지>가 내 마음에 훅 들어왔다. 나의 일상의 모습을 시에 투영하고 있었다. 내 몸 속 곳곳에 남아있는 딱지들,그것이 아물기도 전에 손이 먼저 갈 때가 있다.새살이 돋기도 전에, 딱지를 손으로 후비게 된다. 여기서 딱지란 단순히 딱지가 아닌 내 안의 또다른 상처가 될 수 있다. 세살이 돋고, 아무는 그 시간, 그 시간을 견뎌내지 못하고, 인내하지 못함으로서, 새살이 돋는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있었다. 흉터도 그러하고, 사람과의 과계도 그러하다. 저자는 그 시 속에 감춰진 인간의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고 싶었던게 아닐까, 내가 미쳐 몰랐던 무의식 세계 속의 나에 대해서, 들여다 보게 되는 한편의 책이 위로가 되고, 치유가 되는 것, 온전히 나의 부정적인 생각에 대해서 , 나 홀로 무인도에 혼자 있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되는 순간이다. 그 사실을 깨닫기 위해서 ,돌고 돌아 , 다시 돌아가는 그 시간들 하나 하나가 나에게는 애틋하고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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