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미의식 직감, 윤리 그리고 꿰뚫어보는 눈 - 압도적 차별화를 위한 필수 기본기
야마구치 슈.PECO 지음, 복창교 옮김 / 경영아카이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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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불가능한 역량, 미의식, 직감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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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만 꾸는 게 더 나았어요 트리플 10
심너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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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영은 여섯 살부터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띌 만큼 아름다웠다.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동그랗고 커다란 검은 눈은 티클 하나 없는 새하연 피부와 완벽한 대비를 이뤘다. 그의 굳게 앙다문 입술에 떠도는 침묵은 그 어떤 말보다도 깊은 뜻을 품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9-)


그동안 한국과 닿은 유일한 끈은 권나영 뿐이었다. 도영은 나영이 자신에게 그 기쁜 소식을 가장 처음 전한 사자처럼 느껴져 특히 각별했다. 일로 치자면 , 나영도 나름대로 경력을 이어가고 있었고 그 재능을 알아본 사람들 덕에 더 이름난 극단으로 옮겨 갈 수 있었다. (-31-)


"<서울살이> 말씀하시죠.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살아가는 한 조용한 사람의 일생을 어린 시절부터 중년기까지 쭉 훑는 시놉시스요." (-23-)


그는 도영을 질질 끌고 갔다. 다른 사람들이 보고 있을 때는 못 하는 짓을 하려는 모양이었다. 도영은 미소지으면서 그를 따라갔다. 곧 커다란 홀의 가장 으슥한, 아무 조명도 닿지 않는 곳에 섰다. 역시 입맞춤이었다.익숙해진 듯하다고 언제나 새로운 그 느낌과 시트러스 향,언제나처럼 ,도영은 부드러운 나영의 입술과 살짝 긴장된 모의 대조되는 느낌을 받았다. 그 독특한 느낌이 좋았다. 나영이 그의 귀에 부드럽게 속삭였다.(-62-)



나영이 도영의 뺨에 입을 맞춘 다음 무대 쪽으로 사라졌다. 도영은 멍하니 그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익숙한 현기증을 느낀 도영은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는 마음 속에서 질문을 곱씹었다. 왜 나는 너를 내가 생각한 이상에 끼워 맞추고 당연히 그 이상대로 행동할 거라고 착각하고 있었지? (-65-)


단편 소설 <트리플>"은 세편의 단편소설이 연작으로 이어지고 있다.기존의 단편소설이 양으로 승부를 걸었다면, 소설 <트리플> 은 시리즈에 걸맞게 질로 승부를 보고 있었으며, 독자의 취향에 맞게 독특한 색감으로 표지를 채워나가고 있었다.자가는 이 소설에서 세 편<대리자들>,<꿈만 꾸는 게 더 나았어요>,<문명의 사도>로 이루어져 있다. 


첫번째 단편은 <대리자들>이다. 주인공 강도영은 눈이 맑은 아이, 사람들에게 매력을 어필하는 독특함이 있다.이 소설에서 강도영에겐 절친 권나영이 있으며,둘은 묘한 사랑을 속삭이게 된다.어느날 우연히 보게 된 친구의 메일 한 통, 그것은 <서울살이> 시놉시스였으며, 한 사람의 어린 시절부터 중년까지 삶을 영화 속에 녹여내는 독특한 구성양식을 가지게 된다. 영화 <서울살이>는 주인공 강도영을 위한, 강도영에 의한 특별한ㅁ 영화다. 이 소설에서 영화, 그리고 배우라는 것에 대해 작가의 분명한 의도가 무엇이며, 이 소설이 왜 sf 소설인지에 대한 해답을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한 키 포인트가 된다. 도영의 영화 촬영, 그리고 극단생활을 오래한 나영은 도영의 매니저나 다름 없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도영을 자신의 아바타, 분신처럼 생각하고 있다. 즉 작가는 도영의 삶 전체에서, 나영이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어디까지인지 이 단편에 녹여내고 싶었을 것이다. 도영의 과거, 현재,미래를 영화속에 채우고 있으며, 거의 현실에 가까운 영화를 완성하고자 하였다.여성의 내면 깊은 곳에 숨겨진 심리 묘사. 제한된 인맥과 인간관계 속에서, 도영은 나영과의 관계가 깊어지고 있으며, 현재의 시간을 뛰어넘어,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는 소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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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하지 마라 - 논문 읽어주는 유튜버, 품격있는 성형(成形)에 대해 말하다.
이원 지음 / 엔파인더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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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은 팔만 마취하는 신경마취상태로 진행되었기에 수술 장면을 지켜볼 수 있었다. 그런데 수술 장면을 지켜볼 수 있었다. 그런데 수술장면이 꽤 인상적이었다. 흰 가운을 입은 의사 선생님이 피부이식을 하며 한 땀 한 땀 꿰매며 수슬을 하시는데 어찌나 피부이식을 정성스럽게 하는지 나도 모르게 '아, 의사라는 직업이 참 괜찮구나' 살짝 감도을 느꼈던 것 같다. (-23-)


신이 여성에게 준 선물 중 하나가 가슴이라고 생각한다.여성이 가슴이야말로 여성성을 상징하는 요소라 보이다. 태생적으로 타고난 가슴을 잘 관리하는 것도 신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싶다. 나는 가슴을 사랑한다.
성형외과를 하면서 처음에는 가슴 수술이 눈이나 코 수술에 비해 많은 편은 아니었다. 가슴 성형이라 하면 대부분 병증으로 인해 도려낸 가슴을 새롭게 재건한다는 등의 외과적 수술이 더 많았는데 ,미용성형 시장이 급속히 확산됨에 따라 가슴 성형도 놀랍게 발전했다. (-70-)


'이마에 필러를 주입하였는데 주입 도중 환자가 극심한 통증을 느끼며 한쪽 눈이 안 보인다고 합니다. 가장 가까운 대학병원 응급실을 내원했는데 더 큰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합니다. 적절한 병원을 알려주세요.'  (-101-)


뼈끼리 고정을 하더라도 잘 붙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를 불유합(non union)이라 하며 주로 수술 후 엑스레이를 촬영해서 확인한다. 경우에 따라 수술은 잘 되었는데 절골한 선이 남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을 악이용하는 나쁜 의사들이 있다. 한 병원에서 다른 병원에서 광대뼈 수술을 한 환자에게 공짜로 CT 촬영을 해 주겠다고 유인했다. 찍어보니 CT 상으로 절골한 선이 남아 있다고 이를 보여주며 뼈가 안 붙어서 재수술을 해야 한다고 유도했다. 멀쩡한 환자를 유인하여 수술을 유도하는 것도 모자라, 그 환자로 하여금 이전에 수술한 병원까지 달려가 분쟁을 일으키게 한 것이다. (-149-)


2020년 IMCAS 학회에 참석했을 때였다. 성형미용학회로는 꽤 큰 학회였는데 굵직한 강의를 맡게 되어 설레는 마음으로 가의를 마치고 다른 강의를 들어갔을 때였다. 우리나라 코엑스와 같은 큰 전시장 가장 큰 강의실에서 열린 강의였는데, 강의를 하는 의사가 한 논문을 토대로 하여 강의를 진행하고 있었다.'어디서 많이 본 논문인데?' 라는 생각에 다시 화면을 보는데, 바로 나의 논문이었다.'(-168-)


다이나믹 쌍꺼풀은 기존의 검판을 싸는 절개법이 아닌 그 앞 지방을 감싸는 구조물이 있어서 그 구조물 이용하여 쌍꺼풀을 만든다. 기존의 감판을 이용해 쌍꺼풀을 강하게 만드는 게 아니기 때문에 눈을 감았을 때도 흉터가 거의 안 보이고 자연스럽다. (-219-)


한국사회에서 외모는 자신을 브랜드화하고, 출세 혹은 승진을 보장받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20대 취업시장에 나가기 위해서, 미용 성형에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고 있는 이유는 그래서다. 성형을 통해 나의 외모에서 단점을 커버하고, 장점을 도드라지게 할 수 있으며, 눈과 코 성형을 통해 이미지를 바꿔 나가고 있다. 특히 여성에게 , 눈과 코, 가슴 성형이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한편 성혀이 꼭 필요한 사람도 있다. 교통사고, 화상, 질병으로 인해 가슴을 도려내야 하는 상황에서, 피부이식 수술, 가슴재건 수술을 하여, 일상생활로 복귀하도록 도모하고 있다.


하지만 성형외과 전문의 이원은 미용성형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여서은 아름다움을 위한 성형을 원한다면, 스스로 어떻게 바뀌고 싶은지 구체화할 수 있어야 하며, 단순히 아름답게 해 달라고 하면, 성형외과 의사들도 당황스러워한다는 점을 놓칠 수 없는 대목다.개개인의 스타일에 따라서, 미용성형에서 강조하는 심미적인 조건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성형은 흉터와 부작용을 낮기 때문에 , 성형을 할 때, 신중하게 선택하여야 하며, 싼 가격에 성형 시술을 할 경우, 차후, 수술 휴유증이나 재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 즉 나쁜 의사들이 소비자에게 성형 유도 광고 패턴은 이와 같은 패턴을 지니며, 멀쩡한 몸에 성형 시술을 통해 돈을 갈취하는 경우가 있다. 


저자는 의사이면서, 유투버 크리에이터이다. 유투브 채널 안에 의사들이 잘못된 성형 지식을 제공하는 것을 보면서, 대중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유투브를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가슴성형시 여성에게 흉터를 남기지 않고, 배꼽을 통해 가슴성형을 할 수 있는 특수한 형태의 성형시술을 가지고 있다. 특히 성형이후, 재성형을 할 수 있는 상황, 의료분쟁이 발생할 때, 소비자의 권리를 찾는 소비자의 구너리 찾기를 도와부고 있으며, 유투브 채널은 '논문공장'이라 정하였다. 의사로서 본문을 다하고 학회와 다수의 논문을 통해 성형으이 질을 높여나가는 것 뿐만 아니라, 성형의 궁극적인 목적, 자신이 사회에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것에 대해서 깊은 생각이 담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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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람없이 산다 - 명함 한 장으로 설명되는 삶보다 구구절절한 삶을 살기로 했다
수수진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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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강남에서 삶의 대부분을 보냈다. 가족 중 꽤 부자였던 둘째 이모를 따라 초등학교 2학년 때 개포동 주공아파트로 이사 왔다. 이모는 담이 높고 대문이 있는 마당도 꽤 잘 가꿔진 주택에 살았는데, 늘 사나운 개가 있어서 집에 놀러갈 때마다 오금이 저렸던 걸로 기억한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 그 당시에도 강남은 꽤나 있는 지역이었던 것 같다. 물론 어렸을 때라 잘은 몰랐다. (-20-)


나는 숭실대학교 평생교육학과 07학번으로 바야흐로 2007년 신입생 OT 부터 선배들의 눈에 들어 학과 대표를 하게 되었다. 지금은 07학번이라고 하면, 부싯돌로 불을 붙이던 석기 시대를 생각하는데, 입학할 때만 해도 '88년도에 태어난 아이들이 있구나!'라는 소리를 들었다. (-29-)


나는 멘토가 없다. 조언을 구할 일이 없어서가 아니라, 조언다운 조언을 해줄 만한 어른이 별로 없다. 삶에 큰 도움이 되는 사람들은 클래스를 통해 만나는 수강생인데, 배우러 온 분들을 통해 내가 훨씬 많이 배운다. 태도부터 다른 사람들이다. 당연히 그런 사람들에겐 배울 점이 많다.(-51-)


한 명의 인간이 어떻게 이렇게나 많은 물건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정리하고 이사하는 과정 내내 놀라 자빠질 뻔했다. 정리의 신, 곤도마리에가 말한 것처럼 설레지 않는 것을 모두 버렸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마어마한 양의 물건이 여전히 남아있다. (-58-)


나의 하루 에너지는 뭉그적대는 시간에서 나오고 나는 그것을 '뭉그적 에너지'라 부르기로 했다.(-64-)


손가락에 자글자글 접착제 주름이 잡혔다. 화장실로 달려가 물에 손을 한참 담갔다. 마디마디 붙은 손가락은 다행히도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고, 비록 접착제가 늘어붙어 조글조긇한 상태이지만 키보드를 누를 수 있을 정도의 상태가 되었다.(-94-)


나는 늘 결혼하기 싫다는 말을 달고 산다. 주된 이유는 '두려움'이다.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 '남자 잘못 만나 인생 꼬인 여작라 한둘?'이라는 문장이 머릿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다. 나는 그런 여자가 되고 싶지 않아서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편이다. (-110-)


우리 가족은 나를 다소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는데,내가 한번 화가 나면 무서울 정도로 논리정연하게 사람을 공격해 너덜너덜하게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내 분노는 냉정하다 못해 이가 딱딱 부딪칠 정도로 춥다. 보통 화가 나면 불을 뿜는 모양새인데,나는 좀 반대다.얼음장처럼 차가운 성격의 분노는 사람을 더 아프게 한다. 불에 덴 상처는 약을 바르면 금세 낫는다지만, 동상에 걸리면 피부가 괴사하기도 한다.그래서 웬맘하면 화가 나는 상황에 나를 두지 않는다. 하지만 인생은 화가 나는 일투성이인걸 어쩌나 특히 가족에게는 더 쉽게 분노를 표출한다. 이번 주는 북극의 한기보다 차가운 나의 분노가 부모님을 꽁껑 얼려버린 한주였다. (-117-)


코로나로 인해 예식 문화가 많이 바뀌었다. 소수의 사람들만 입장이 가능하고, 뷔페를 먹을 수 없어 식사권으로 대신하는 겨우가 많아졌다. 어쩌면 코로나 덕분에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결혼 예식이 점점 당연해지는 것 같다. (-126-)


나는 성격이 모난 편이다. 싫은 건 죽어도 못 하고, 사람들의 호감을 사기 위해 입에 발린 소리도 못 한다. 이런 성격 때문에 주변에 사람이 있을 리 만무한데도, 무던한 성격의 승현은 내가 그러든지 말든지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냥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바꾸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어쩌면 나의 모난 부분이 승현에게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 걸지도 모르고, 어쨌든 따로 물어본 적은 없다. (-134-)


일어났으면 세수를 하고 정신을 차려야 한다. 맑은 정신 상태로 하루를 의욕있게 살아야 한다. 우리 엄마는 늘 '세수'를 강조하는데, 사람이 일어났으면 세수는 반드시 해야 한다는 지론이다. 흐르는 물에 얼굴을 헹구고 ,비누로 무지르고 닦으면 몽롱했던 정싱이 되살아난다. 독립해 살아도 세수에 대한 철학을 마음에 새기고 아무리 귀찮아도 일어나면 바로 얼굴을 닦는다. 머리는 가끔 감지 않아도 얼굴만은 씻기 위해 노력한다. (-161-)


누군가의 삶이 부러울 때가 있다.내가 가지지 않는 것을 소유한 사람, 나의 일상의 틀에서 벗어난 이상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 특히 부러운 인생이다. 그런 사람의 인생을 보면, 내 삶과 비교해 보고,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따라해 보곤 한다. 삶의 철학이 나의 것과 타인의 것이 중첩되는 그 순간 나의 인생은 변곡점을 겪고 있다.이 책에서 내가 부러웠던 건 ,저자의 독립된 삶과 자신으 위해 살아가는 인생에 있었다.


1988년생,숭실대 07학번, 강암 출신, 저자의 이력이 나오고 있다. 올림픽 세대라 부르는 저자의 삶은 지극히 논리적이고, 차갑고, 독립적이다. 결혼에 대한 자기 주관이 뚜렷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분별하여 사람을 가리게 된다. 자신의 성격과 기질을 너무 잘 알고 장점과 단점을 캐치하게 된다. 지피지기에서 지기가 된다고 말하는 그 지점에 서 있는 작가의 인생 철학, 인생 비전이 느껴졌다. 즉 누구에게 무시당하지 않고, 프리랜서, 강사, 일러스트레이터, 에세이스트, 프로젝트 158 대표로서 다양한 삶을 살아갈 수 있었던 건, 자신의 삶을 통제하고,관리할 수 있는 삶을 완성하며, 살아가고 있어서다. 1988년생 언저리에 있는 세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확실하게 구별할 줄 안다. 거절할 용기 뿐만 아니라 미움받을 용기도 가지고 있으며, 일과 삶에 있어서 선긋기를 확실하게 하는 세대이다. 그러한 모습이 책 속에 저자의 인생관 속에 내재되어 있었으며, 멘토 없는 인생 속에 ,자신이 할 일을 스스로 찾아나가고 있었다. 돌이켜 보면, 코로나 19가 마냥 나쁜 것은 아니었다. 저자처럼 비혼주의자에겐 코로나 19 팬데믹이 장점이 되고 잇다. 구구절절한 삶,구질구질한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한 것은 그래서다.비혼주의자가 겪어야 하는 결혼 축하 피로연에서 느꼈던 불편함과 부당함에 대해, 코로나 19가 도리어 방가운 순간이다. 피로연에 가지 않아도 되고, 결혼식 하객으로 참석하지 않아도 되는 핑계꺼리가 되는 건 기본이며, 뷔폐를 먹으면서,내가 의도하지 않는 어른들의 결혼에 대한 이야기는 스스로를 바닥으로 내몰 수 있기 때문이다. 저출산 사회 속에서 우리가 왜 이런 구조의  틀에서 살고 있는 이유는 우리 사회가 결혼하기에는 너무나 불합리한 상황과 조건이 있으며, 결혼 후에도 더 나아질 거라는 기대조차 접어버린 측면도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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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기쁨 - 이해인 시집
이해인 지음 / 열림원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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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행복

산 너머 산
바다 건너 바다
마음 뒤의 마음
그리고 가장 완전한 
꿈 속의 어떤 사람


상상 속에 있는 것은
언제나 멀어서
아름답지

그러나 내가 
오늘도 가까이 
안아야 할 행복은

바로 앞의 산
바로 앞의 바다
바로 앞의 내 마음
바로 앞의 그 사람

놓치지 말자
보내지 말자. (-23-)


나는 악기를 다루듯이
편지를 씁니다
어떤 사람에겡
피아노나 풍금의 언어로 이야기하고
어떤 사람에겐
첼로나 바이올린의 언어로 이야기하고
또 어떤 사람에겐
가야금이나 거문고의 언어로 이야기하죠
글에도 음악이 흘러 아름답습니다.
받는 이들은 행복하답니다.(-35-)


엄마를 부르는 동안

어마를 부르는 동안은
나이 든 어른도 
모두 어린이가 됩니다.

밝게 웃다가도 
섧게 울고

좋다고 했다가도
싫다고 투정이고

변덕을 부려도
용서가 되니
반갑고 고맙고
기쁘대요.

엄마를 부르는 동안은
나쁜 생각도 멀리가고
죄를 짓지 않아 좋대요.

세상에 엄마가 있는 이도
엄마가 없는 이도
엄마를 부르면서
마음이 착하고 맑아지는 행복
어린이가 되는 행복!(-41-)


이사

어느 가을
훌쩍 짐 싸들고 이사를 가듯
나의 어머니가
저쪽 세상으로 
집을 옮기신 이후

나도 어머니의 집에
세 들어 살고 싶은 그리움으로
날마다 잠을 설쳤다.

서둘지 마
좀더 기다리면 되지
언젠가는 나처럼
아주 이사를 오게 되지

차가운 침묵의 방에서
따뜻한 말로
나를 위로하시는 어머니(-113-)


이별

늘 웃음으로
내 곁에 함께했던 당신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
다시는 얼굴을 마주할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지만
받아들이 수 없는 고통으로
하루하루가 막막합니다
이 깊은 슬픔은
나를 울지도 못하게 합니다.

늘 정다운 목소리로
내 곁에 함께했던 당신이
이제는 땅속에 누워
다시는 그 음성을 
들을 수 없는 슬픔으로
하루하루가 막막합니다.
이 놀라운 이별은
멍하니 하늘만 쳐다보며
기도의 말도 잊게 합니다.

준비없이 찾아온 이별 앞에
이렇게도 속수무책인 나를 
당신, 어떻게 책임지시려는지요

사계절 내내
마음 속엔 바람만 불어
잠 못 드는 시간이 늘어날 텐데

언제 꿈에서라도 와서
꼭 한 번 설명해주셔요
그날을 꼭
기다리게 해주셔요. (-115-)


우정일기 2

1월엔 눈길을 걸으며 새해의 복을 빌어줄게
2월엔 촛불 밝히며 너의 건강을 위해 기도할게
3월엔 강변에 나가 너의 고운 이름을 부를 게
4월엔 언덕에 올라 네가 사는 집을 오래 바라볼게.
5월엔 숲으로 들어가 사랑의 편지를 쓸게
6월엔 흰 구름 바라보며 네가 좋아하는 노래를 부를게
7월엔 파도치는 바위섬에 네 이름을 새겨둘게
8월엔 바닷가에 누워서 해를 바라보며 크게 웃어줄게
9월엔 풀밭에 앉아 네 얼굴을 그려볼게
10월엥 단풍 고운 오솔길에서 너를 향해 고맙다고 말할게
11월엔 텅 빈 들녘에 나가 사랑한다고 말할게
12월엔 제일 예쁜 선물의 집에 들어가 네가 선물임을 기억하며 선물을 살게 (-145-)


시든 꽃

시들었다고 
쉽게 버리지 못합니다.

시든 꽃잎 위에 얹혀 있는 
오래된 시간의 말
추억의 말

할 말은 많지만
참고 있는 꽃들이
가엾어 보입니다.

시든 꽃 버리기 전에
아주 잠시라도 
이별의 시간을 가지세요
그리고 
조금은 울어도 좋습니다.

이별 앞에서는 
늘 슬픔이 먼저이므로
보이는 마음에는
고마움과 미안함이 함께해
자꾸만 눈물이 나려 하므로(-185-)


행복, 기쁨, 사랑은 서로 연결된다. 행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행복을 내 시간과 삶에 채우고 있다. 살아가기 위한 변화의 물결,그 물결 속에서, 이별이 있고, 고마움과 그리움이 있었다. 시인 이해인, 1945년에 태어나 70년이 훌쩍 넘긴 그 시간의 괘적 속에서, 참회와 삶의 찬미, 그리고 내 삶의 관조를 느낄 수 있었다. 살아가면서 내 앞에 놓여진 것에 대해서 기쁨과 행복을 느낀다는 것은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해 주는 한 권의 시집이다. 지난 세월 이 시집에서 투영하고자 하는 것은 행복과 기쁨을 위한 말과 언어들이다. 내가 쓰는 말이 돌고 돌아 나에게 향한다는 것을 안다면, 말을 함부러 하지 못할 것이다. 거친 말과 참회하지 않는 삶에서, 우리는 오로지 이기적인 행복과 기쁨만 갈구하고 있었다. 살아가고, 주어진 삶에 대해 감사히 여길 수 있는 온전한 삶, 그 삶이 이기적인 나를 이롭게 하고, 타인을 이롭게 한다는 걸, 시인 이해인의 말의 발자욱 속에 남아 있었다. 그리고 과거의, 지난 날과 \지난 삶을 돌아보게 된다. <작은 기쁨> 속에 나 스스로 성찰하게 만드는 <우정 일기2>가 있다.이 시는 내가 태어나면서, 어릴 적부터 내 삶에 깃들게 한다면, 내 삶은 기쁨으로 충만할 수 있다. 내 삶의 변화를 위한 의미와 가치는 내 가까운 곳에 있었다. 기쁨을 내 안에서 찾아내는 것, 그 하나하나가 아의 긍정적인 삶이며, 내 삶이 완성된다면,나의 삶은 온전히 새로운 삶으로 부족하지 않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주어진 삶에 만족하고, 감사히 여기는 것, 어떤 삶을 살아가느냐보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가 더 중요한 , 그걸 깨닫게 해 주는 시<작은 기쁨> 속에 하나하나 채워지게 된다. 시든 꽃에 대한 감사함과 기쁨, 침묵을 잊지 않는 것, 경건한 마음으로 시든 꽃을 바라본다면, 그 마음으로 내 삶을 떠난 수많은 이별에 대해서 시든 꽃을 바라보는 심정으로 감사함으로 다가갈 수 있다. 네 인생의 소소한 채움과 비움의 지혜로움이 느껴지는 <작은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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