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기만 한 어른이 되기 싫어서 - 난치병을 딛고 톨킨의 번역가가 된 박현묵 이야기
강인식 지음 / 원더박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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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20일 정시 면접이 다가왔다.현묵은 면접을 앞두고 잠을 좀 설쳤다. 긴장 때문이 아니었다. 이틀 전부터 시작된 어깨 쪽 내출혈 때문이었다. 비쩍 마른 현묵의 몸에서 오른쪽 어깨만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 (-14-)

현묵의 집 만큼이나 현묵의 책은 깨끗하다. 책에는 메모는 커녕 줄 하나 쳐져 있지 않다. 책 모서리를 접은 흔적도 없다. 현묵은 책등에 자국이 남을까 활짝 펴서 읽지도 않는다. 번역을 하는 원서에도 그 어떤 흔적이 없다. 중간중간 표시는 어떻게 했는지 의아할 정도다. 심지어 참고서와 문제집도 그렇다. 책은 오래되어 낡았을 뿐 인고의 흔적이 거의 없다. 현묵에겐 결벽증 같은 것이 있다.

하지만 여기엔 더 큰 이유가 있다. 내출혈은 관절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흘러나온 피가 고이고 혈종이 되고 이내 염증을 일으켜 극심한 통증으로 이어졌다. 염증이 다 낫지 않은 관절에선 또 내출혈이 일어나곤 했다. 관절은 파괴되고 또 파괴됐다. (-46-)

이렇게 번역 업데이트는 수년간 이어졌다. 갑자기 병원에 실려가 실종되기도 했으므로 어떨 땐 두 달 만에 글이 올라오는 일도 있었지만 현묵은 멈추지 않았다.『끝나지 않은 이야기 』 게시판을 본 사람은 이것이 오직 현묵 혼자의 미션이고 홀로 뛰는 마라톤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묵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총 93건의 번역 원고를 올렸다. 놀라운 지구력으로, 씩씩하게 탑을 쌓으며 암흑기를 걸어왔다.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천천히 전진했지만 그 결과물은 스트라이더다운 것이었다. (-87-)

학교생활의 대전환은 4학년이었던 2010년에 일어났다. 앞서 언급했듯이, 학교에 엘리베이터가 생기고 현묵을 위한 전동 휠체어가 마련되면서부터였다. 3년 넘게 교실 안에 완벽히 갇혀 있었고 유일한 이동 수단이 엄마였던 현묵에게겐 혁명과 같은 일이었다. 그때부터 현묵의 자신감은 다른 아이들과 동등한 위치로 올라갈 수 있었다. 그리고 전교 회장 출마는 엄마의 가슴 속에 깊이깊이 남겨진 사건이 됐다. (-145-)

"옆에서 누가 보는 사람도 없고 감독관도 없고, 정해진 시간에 풀어서 채점을 해도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얼마든지 시간이 거려도 좋으니 이 시험지를 완전히 내 힘으로 풀자, 이렇게 목표를 잡았어요." 책상에서 풀고, 침대에서 풀고, 밥을 먹으면서도 풀었다.'답안지는 없다, 모든 문제에 다 답을 달아야 끝나는 죽음의 코스다.' 이렇게 좀 아이 같은 주문을 스스로에게 걸었다. 그렇게 꼬박 하루가 걸려 전국 연합학력평가 수학 시험지를 모두 풀어냈다. 이것은 현묵의 첫 고교 수학 시험이었다. 정해진 시간을 너무나도 많이 넘겼고 그래서 여기서 나온 점수는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나, 현묵의 시험지에는 모두 정확한 답이 적혀 있었다. "뭘 잘했다라기보다, 그냥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게 틀리지 않았구나,그런 생각에 정말 기분이 째지는 줄 알았어요." (-224-)

우리는 키보드로 자판을 치고,두 손으로 책을 펼쳐 들고, 코라 병을 따고, 물을 마샤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의 일상이기 때문이다. 아파하지 않아도 되고, 슬퍼하지 않아도 되며, 누군가에게 보살핌이나 도움을 요구하지 않아도 된다. 자연스럽게, 어린 아이들도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불가능한 아이가 있다. 바로 『아프기만 한 어른이 되기 싫어서 』 의 주인공 박현묵이다. 2000년생 박현묵은 초등하교 입학까지 난공불락이었다. 그 어느 곳도 받아주는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자구책으로 선택한 곳은 시흥의 작은 초등학교였으며, 엘리베이터가 없는 학교였다. 그곳에서 학교에 다니는 모든 일, 현묵의 손과 발이 되어주는 것은 어머니의 선택과 결정에 있었다. 공부를 하고 싶지만, 관절이나 뼈에 생기는 내출혈이 문제였다. 염증이 나타나고, 그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깊은 통증이 나타난다.심각하면, 병원으로 실려가게 된다. 그래서 현묵은 공부를 할 때, 필기구가 아닌 ,눈으로 공부하고, 머리로 생각하며, 학습을 하였다. 우리가 생각하는 보편적인 공부 방식이 아닌 극한 환겨에서 공부를 하였고, 우여곡절 끝에 초등학교를 졸업하게 된다.

중학교,고등학교는 차원이 달랐다. 학교에서 적응하는 것은 둘째치고, 학교 생활이 아닌 검정고시로, 중학교 졸업장, 고등학교 졸업장을 따게 되었고,17살 되던 해, 자신만의 죽음의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다. 『반지의 제왕』 톨킨의 번역되지 않은 저서, 『끝나지 않은 이야기』 를 번역하게 된다. 실제 원서의 오류를 정확하게 짚어낸 현묵은 , 톨킨의 세계에 빠져들게 되었으며, 영문학자도 엄두를 내지 못했던, 4년에 걸친 번역 작업을 시작하게 된다.

이 책은 한 사람의 위대한 프로젝트가 우리에게 어떤 감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이다. 아픔과 고통 속에서 씩씩하게 자신만의 길을 걸어왔던 저자의 남다른 노력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죽음을 각오한 번역, 수능 직전까지 번역을 하였고, ㅍ출판사가 정한 마감을 지켰다. 그리고 그느 자신의 주치의 의사인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한강성심2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인 김준범 의사의 추천사로, 서울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즉, 누군가 자신의 목숨을 걸 정도의 하나의 프로젝트는 그것이 어떤 결과물로 나타났을 때,깊은 울림이 될 수 있다. 타인과 비교하지 않으며, 나 자신을 이기는 것, 나와의 싸움에서 이긴다는 하나의 모범적인 사례가 번역가 박현묵이다. 느리지만 꾸준하게, 자신만의 페이스로,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며, 누군가에게 자신의 인생 스톨리를 전해준다는 것,그것이 나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 깊은 울림이 될 수 있고, 사람들의 마음에 깊은 감동으로 전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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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마법사 토와 2 달걀 마법사 토와 2
미야시타 에마 지음, 호시야 유키 그림, 도담 옮김 / 아이노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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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마법사 그것은 인간들의 고민거리, 곤란한 일을 마법 달결 하나로 해결하는 행복을 부르는 마녀.

마법 학교가 쉬는 일요일, 토와는 프로의 가게에 '달걀 마법사' 에 대해 보고도 할 겸 놀러온 것이었어요.

"저기 , 플로는 추추가 '달걀마법'을 쓸 수 있다는 걸 알고서 나에게 선물해 준거여?"

토와가 질빌문하자, 플로는 커피를 홀짝거리며 "글쎄, 어떨까?" 하고 미소 지어 보였어요.

"아, 뭐야 .아까부터 뭐냐고, 그 달결 마법이라는 거. 도대체가 고대 마법이 그렇게 간단히 풀릴 리가 없잖아?" (-11-)

무서운 유령이 나오는 유령의 집에, 스릴 만점의 로러코스터, 꿈같은 아름다운 회전목마.

카나타는 토와와 추추를 데리고 차례차례 놀이기구를 탔어요. (-59-)

"내 가게에도 마법 세계에서는 위법이 되는 도구가 여러가지 놓여있어. 하지만 누군가의 생명과 맞바꿀 수도 있게 만들어진 물건은 절대 팔지 않는 것으로 하고 있단다. 이건 내 정책이야."

플로는 그렇게 말한 뒤 새까만 눈동자를 하고 서성거리는 큐짱의 갈기를 살짝 건드렸어요. (-113-)

『달걀 마법사 토와』 의 표지 주인공은 달걀 마법사로 부리는 귀여운 마법 소녀 토와의 모습이다. 순정 만화주인공처럼, 순수함과 희망과 긍정을 느끼게 해주는 아이, 토와와 함께 버베나 마을에 살고 있는 미쿠는 주변 사람들의 고민을 마법으로 해결하려고 하였다. 눈이 크고, 갈색 머리결, 토와의 신비로운 마법의 느낌을 살려주는 모자를 본다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 속 고민이나 걱정에 대해서 ,토와의 도움을 어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강한 희망에 부풀게 되다.

책에는 토와 이외에, 소꼽친구 블로섬, 수수께끼 마법사 플로, 그리고 토와의 언니 미쿠, '마녀 장로회' 회장 키리쿠가 있으며, 추추와 잭, 메리가 등장하는 독특한 스토리 텔링,에니메이션 구조를 엮어내고 있었으며, 토와의 언니 미쿠가 실종되고, 토와는 미쿠를 찾아나서고 있었다.

우리는 매일 매일 누구나 고민을 안고 있다. 그 고민을 어른들이 해결해 주기 보다,. 나의 또래 친구들에게 털어놓고, 그 고민에 대한 답을 구하려고 한다. 내 가까운 곳에 달걀 마법사 토와가 있다면, 학교 생활이 힘들거나, 아프지 않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적용되지만, 토와 주변에 있는 키리쿠 마법사 할머니의 존재, 토와가 마법사로서 성장하기 위해서 ,필요한 주변사람들, 그 과정에서 자신이 가진 마법을 제대로 쓰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이며, 토와는 자신의 마법의 힘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스스로 느낄 수 있었다. 마법세계와 인가세계가 분리되고, 마녀 장로회가 있으며, 마법 세계의 규칙을 어길 시에는 고대 마법으로 벌을 집행하게 되며, 토와도 여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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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성장을 위한 ESG 경영전략
(사)사회적책임경영품질원.ESG경영연구회 지음 / 자유아카데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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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개념의 뿌리를 살펴보면, 지구촌을 지속가능하게 살기 좋은 지구로 만들자는 유엔이 주도하는 지구촌의 '지속가능발전(sustainable development)' 개념의 대두(1972년) 와 OECD 가 1977년에 기업의 준수 사하으로 제시한 '다국적 기업에 대한 OECD 가이드 라인'이었다. 그 후 1997년에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란 조직이 탄생하면서, 기업의 경제성과 ,환경적 건전성, 사회적 윤리성 등의 실천성과를 '지속가능경영보고소(sustainability report)'로 발표하도록 권장하는 것이 큰 역할을 하였다. 또한 유엔의 주도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글로벌 콤팩트 (global Compat)가 출범(2000년)되었고, 국제표준화기구에서 2010년에 사회적책임 국제표준인 ISO26000 이 제정된 것이 ESG 경영의 근간을 형성시켰다고 볼 수 있다. 최근 (2015년)에 유엔이 각국에 요구하느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달성은 ESG 개념의 확산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7-)

또한 GRI 는 환경, 인권 및 부패와 같은 이슈들의 영향에 대해 기업, 투자자 , 정책입안자, 시민사회, 노동기구 및 기타 전문가들로 구성된 다중이해관계자 프로세스(multi-stakeholder process)에 의해 GRI 지침 또는 표준을 개발하여 필요로 하는 조직들에 도움을 주고 있다. (_57-)

한편,RE100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음 3가지 활동 단계를 거쳐야 한다. 첫째, 기업의 RE100 달성에 대해 공표를 해야 한다. 기업이 미래의 일정 시점에 이르러 자신의 전력 사용량의 100% 를 쟁생에너지로 달성하겠다고 하는 선언이 필요하다. 둘째, 공표한 계획대로 재생에너지를 조달애야 하는 단계이다. 물론 조달 방법은 기업의 상황에 맞게 다양한 방법을 구사할 수 있다. 셋째, 재생에너지를 조달한 실제 전력량이 목표대비 얼마를 달성했는가를 CDP(RE100 의 공동주최사)에 보고하여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러한 3단계 과정을 필수적으로 거친 기업만이 RE100 인증을 받아서 자사의 이해관계가 , 특히 비즈니스 파트너(Business Partner) 와 고객으로부터 인정받게 됨으로써 ESG 경영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게 된다. (-123-)

기업이 지속가능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업경영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경제적 수익성, 사회적 책임, 환경적 책임의 세가지 측면을 균형있게 고려해야 한다.이런 측면에서 기업이 경제적 이익을 올리면서도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경영활동으로 공유가치창출(CSV; Creating Shares Value) 경영이 각광을 받고 있다. (-215-)

영국에서 시작한 제1차 산업혁명은 하나의 지구촌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인류의 평균적인 수명을 연장하였으며. 도시에 전세계 인구가 모여들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가는 국가의 목적에 맞게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이 되도록 금융지원과 사회적 장치 지원까지 물심양면 노력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국가의 부는 커져가게 되었으며, 한 나라의 경제의 파이는 커질 수 있었다. 하지만 세상은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 부정적인 면도 존재한다.

부정적인 면으ㅗ,란 기업의 성장으로 인해, 국민의 삶이 좋아진 반면, 무분별한 소비로 인해, 쓰레기가 늘어나고, 쓰레기를 처리하느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데 있다. 쓰레기를 다른 나라로 수출하는 과정에서 국제관계의 갈등, 환경적 오염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에서, 인류의 생존 문제가 결려있게 되었다. 단순히 지구촌 환경오염,기후변화가 아닌 인류의 멸종을 걱정해야 할 때이다. 그 대안으로 나타난 것이 기업 스스로 ESG 경영전략을 세우는 것이며, 기업의 생존과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추구하는 경영전략이다. 즉 기업의 기족가능성장 목표를 하나하나 달성할 수 있도록 정부의 기업 정책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하며, RE100인증을 한 기업에게 경제적 지원 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한 기업으로 홍보하고, 적극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이 책에서 강조하는 ,ESG 경영전략의 주요 핵심 가치였다. 즉 ESG 경영 전략을 위해서는 국가와 기업 ,개인이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며, 환경문제,기후 문제에 적극 나설 수 있어야 한다.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겠다는 기업의 적극적인 의지, 탄소 배출량을 줄여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가 환경,사회, 거버넌스가 하나의 목표를 위해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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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의 힘 - 그 장면은 진부하다 내 글이 작품이 되는 법
샌드라 거스 지음, 지여울 옮김 / 윌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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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소설의 구조를 이해하고 있다면 이야기가 궤도에서 벗어나지 않고 전혀 엉뚱한 곳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막을 수 있다. 자신이 쓰는 소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게 될지 아직 알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야기 기저에 깔린 스토리텔링의 보편적인 양식과 요소를 알고 있다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의식적으로 이야기 구조를 염두에 두지 않더라도 여러분의 무읫힉이 중요한 플롯 지접을 중심 삼아 이야기의 형태를 구성해 나갈 것이다. (-33-)

서두는 다음과 같은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독자의 마음을 낚고 관심을 붙잡아둔다.

주인공을 소개한다.

책의 어조를 비롯하여 책에 대한 다른 기대치를 설정한다.

시간과 장소를 확립한다.

시점을 확립함다

인물이 달성해야 하는 목표와 실패의 대가를 소개한다.

이야기의 갈등에 시동을 건다.

주인공의 인물궤적을 준비한다.

이야기의 결말에 대한 전보를 마련한다. (-84-)

이야기가 시작되는 즉시 '언제' 와 '어디서'를 설정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가능하면 빨리 이 이야기가 '누구'의 이야기인지 확립해야 한다. 이상적으로는 바로 첫 문장에서 시점을 확립하는 것이 좋다. 나는 주인공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할 것을 강력하게 권한다. 조연 인물의 시점에서 책을 시작한다면 독자는 당연한 그 인물을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게 돌 것이다. (-140-)

가능하면 형용사와 부사의 사용을 자제한다. 위의 예에서 샬럿이 페이퍼 타월에 찬물을 묻혔다는 사실은 이미 언급했다. 그리고 우리는 물을 묻히면 젖는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그러므로 '물에 젖은','차가운' 같은 형용사는 생략해도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다.

말을 되풀이 하지 않는다.

독자에게 같은 정보를 두 차례에 걸쳐, 표현만 살짝 바꾸어 말해주고 있는가?" 위의 예에서 우리는 샬럿의 관자놀이가 쿵쿵 울리듯 아프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그러므로 다시 한번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는 사실을 굳이 말해줄 필요는 없다. 한 번만 이야기해도 독자가 알아듣는다고 생각하라.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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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에도 길은 있으니까 - 스물다섯 선박 기관사의 단짠단짠 승선 라이프
전소현.이선우 지음 / 현대지성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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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수재들의 집합소인 상산고에 원서를 넣은 건 당연했다. 상산고는 대치동에서 세살부터 사교육에 둘러싸여 준비한 아이들도 족족 떨어진다는 자타공인 최고의 명문이었다. 강남 한복판이 아닌 경기도 외곽 출신에 고액 과외 한 번 받아본 적 없었지만 높은 성적으로 당당하게 상산고에 합격했다. 상산고는 '의대 사관학교' 로 불릴 정도로 졸업생 대부분이 의대로 진학한다. 부모님은 딸이 벌써 의살하도 된 것처럼 기뻐했다. 자신감이 충만한 소현도 그대로 졸업해 의사가 될 줄 알았더랬다. (-34-)

해양훈련의 '하이라이트'는 이선법이다. 이선법은 밸르 버리고 퇴선하면서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드는 훈련인데 10미터 정도 높이에서 뛰어내려야 한다. 인간이 가장 공포를 느끼는 높이가 11미터라는데 그 높이에 올라가니 정말로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 제어가 되지 않았다. (-54-)

그래도 이 직업이 고소득으로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나가는 돈이 없기 때문이다. 일단 생활비 대부분을 차지하는 의식주가 배 위에서는 공짜로 해결된다. 사관들에겐 화장실 딸린 넓은 방이 하나씩 제공되고, 하루 세끼 식사가 나오고, 옷은 회사에서 제공하는 유니폼과 작업복을 입는다. 태평양 한가운데에 있으니 주말에 쇼핑이나 작업복을 입는다. 태평양 한가운데에 있으니 주말에 쇼핑이나 외식을 하러 나갈 수도 없다. 옷이나 화장품도 배 안에선 무용지물이다. 옷은 작업복과 트레이닝복 밖에 입을 일이 없고 , 더운 기관실에서 땀을 비 오듯 흘리기 때문에 화장은 하고 싶어도 못한다. 게다가 인터넷이 불안해 휴대폰 붙잡고 있다가 충동구매 유혹에 빠질 위험이 적고 망망대해에서 택배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인터넷 쇼핑을 안 하게 된다. 회사와 집이 같은 장소에 있어서 교통비도 들\지 않고, 카페가 없어서 커피값도 쓸 일이 없다. 한마디로 돈을 쓰고 싶어도 쓸 수가 없는 구조다. (-124-)

일단 승선 기간이 최소 6개월 이상이기 때문에 생리대도 6개월치를 챙겨야 한다.배는 한정적인 공간을 여러 명이 함께 쓰기 때문에 각자 짐을 최소화하는 것이 원칙이다. 실습 때 선배들은 짐이 너무 많으면 눈치 없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으니 백팩 하나와 캐리어 하나로 집을 간소하게 써라고 조언했었다. 그런데 6개우러치 생리대를 챙기면 캐리어의 절반이 생리대로 꽉 챃서 다른 집을 넣을 수가 없다. (-182-)

2019년 12월 뉴스 하나가 선원들 사이에서 화제였다. 현대 상선에서 국내 첫 여성 기관장이 탄생했다는 소식이었다. 일반인들은 그냥 지나쳤을 이 기사가 엄청나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당시 일찌감치 취업이 확정해 곧 승선을 앞둔 초보 기관사 소현의 눈에는 10년 넘게 승선 생활을 이어가면서 기관사로서의 능력도 인정받는 여성 기관사 선배가 너무나 위대해 보였다,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해기사 세계에서 여성이 잘 버텨내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누구보다 잘 아고 있기 때문이다. (-282-)

3등 선박 기관사, 3등 항해사에 대해서 직업적 관심이 커졌던 시기가 2014년 세월호 사태였다. 세월호 침몰 당시, 배가 침몰하는 가운데, 기관장과 행해사, 기관사가 일거에 배에서 탈출했기 때문이다. 바다 위 망망대해를 지켜애 하는 이들이 탈출함으로서, 사회적 믿음과 책임이 소멸되고 말았다. 그래서 바다 위 망망 대해 위 배위에서 일하는 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그래서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실제 3등 선박 기관사가 할일에 대해서 현실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 전소현은 중학교 전교 1등을 차지할 정도로 수재이다. 명문 고등학교 입학 후, 부모님은 내 딸이 의대에 입학하고, 의사가 될 거라는 생각에 부풀게 된다. 하지만 세상은 내 의지대로 되지 않았다. 3등 선박 기관사의 꿈 이전에 의사에서, 해기사가 되었던 건 그래서다. 최고의 수재에서, 최악의 꼴지가 되었다는 것은 자괴감과 절망을 넘어서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을 깨닫고, 해기사가 되기 위해서, 해양대에 입학하게 된다.

나는 이 책에서 두가지를 배웠다.하나는 해기사로서, 여성은 받가 생활이 최악의 조건이라는 점이다. 3등 선박기관사로서, 바다 위에 있지만, 실제로는 바다를 보는 일이 거의 없다. 배 밑 바닥에 있기 때문이다. 배 갑판에 머무르고, 기계와 싸투하기 때문이다. 고소공포증을 이겨내고, 높은 곳에 직접 올라가, 배의 기계를 수리하거나 점검해야 한다.그 과정에서 찰나의 순간, 높은 곳에서 바다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게 된다. 그것이 우리가 아는 3든 선박 기관사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지울 수 있었다.

두 번째는 고소득을 얻고,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이다. 6개월 이상 배위에 있기 때문에 소비할 수 있는 최악의 조건이다.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없고,미용이나 화장도 할 수 없는 상황들,은 돈이 모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며, 손수 자급자족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육지에서 외장하드를 가져와서 배위에서 6개월을 니내야 하며, 자신만의 공간에서 , 혼자만의 독서를 즐기곤 한다. 그리고, 먼지를 덮어쓰면서, 배와 기계와 사투를 벌이곤 하였다. 배위의 생활이 항상 즐겁진 않지만, 그렇다고 최악의 조건은 아니었다. 자신의 꿈을 3등 선박 기관사에서, 여성으로서 최악의 조건을 극복하고 기관장이 되는 것, 이제 배위에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저자의 인생 목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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