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중국의 위험한 관계 미디어워치 세계 자유·보수의 소리 총서 7
앙투안 이장바르 지음, 박효은 옮김 / 미디어워치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0530-1.jpg


0530-2.jpg


0530-3.jpg


0530-4.jpg


0530-5.jpg



시진핑 주석은 최근 몇 년간 중국의 폭발적인 부흥을 이끈 장본인이다. 중국의 발전은 모든 영역에 걸쳐 일어났는데, 군사 분야(중국 해군은 현재 미국 핵군보다도 더 많은 군함을 보유하고 있다.),그리고 물론 경제 분야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이 분야에서 중국은 매우 분명하고 체계적인 전략을 수립했다.'중국제조 2025' 계획은 국가 발전에 필수적인 10개의 우선순위 분야(항공, 생명공학 등) 를 명시하고 있다. (-11-)

장밍강 화웨이 프랑스 부법인장은 "프랑스 연구센터의 연구원 대부분은 하웨이가 주력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5G알고리즘을 연구하고 있다" 고 당당하게 소개했다. 괄목할만한 기술적 진보를 이룬 5G 통신은 4G 통신 대비 10배에서 20배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5G 통신을 두고 미국과 중국이 기술적 지정학적으로 대립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49-)

2014년 초, 프랑스 국내안보총국(DGSI) 수사팀과 프랑스 정보시스템보안국(ANSSI) 전문가팀은 파리 15구 센(Seine) 강변에 위치한 사프란 본사를 방문했다. 그리고 메일로 받은 악성코드가 심긴 첨부파일을 열어본 도메인 네임 등록 업무 담당 직원 두 명의 아이디가 해킹당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61-)

브로타뉴에 잠입한 중국 스파이들이 눈독을 들이는 분야는 국방 분야 뿐만 아니다. 정보통에 따르면 프랑스 정보기관은 최근 몇 달간 중국 국가안전부 요원들의 스파이 활동을 추적했다. 중국 정보기관의 요체라 할 수 있는 국가안전부 요원들은 브르타뉴에 위치한 바이오테크놀로지 스타트업 기업에 침투했다. 바이오테크는 중국이 국가 발전을 위해 선정한 10개 핵심 분야에 속해 있다. 항공, 전기발전, 또는 신약생산 같은 분야는'중국제조2025' 계획에 포함되어 있는데 해당 분야의 국내 자급률을 6년 이내에 70-% 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이 계획의 골자다. (-82-)

그는 무엇보다 '중국 의학과 보건 발전'에 대한 공로로 잘 알려져 있다. 그가 수장으로 있는 메리외 연구소는 호홉기 병리학과 같이 중국이 핵심 분야로 여기는 분야에서 중국과 여러 연구 파트너십을 체결해왔다. (-113-)

톨루즈 공항은 단기적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의 논리와 중국 공산당의 전략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중국 투자의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툴루즈 공항은 최근 4년간 더없이 혼란한 경영상황을 겪었고 카실 유럽은 2019년 5월 14일, 보유하고 있던 지분 49.9% 를 매각하기 위해 프랑스 건설사 에파주(Eiffage)와 '배타적 협상'에 들어갔다. 중국 측의 원대한 꿈이 깨지는 순간이었지만 프랑스 정부와 지방의회 의원들에게는 매우 만족스러운 결말이었다. (-143-)

"ASN 의 노하우는 독보적이다. 해저 케이블의 생산, 포설, 유지보수까지 모두 커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 전체 아프리카 대륙과 해외를 초고속으로 연결하는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분야이다. 또한 이 분야는 사이버감시와 국토 안보에도 연관되어 있어 민감할 수 밖에 없다." 2015년 ,노키아가 알카텔 -루슨트를 인수하면서 ASN 의 소유궈이 노키아로 엄어갔는데, 프랑스 정보기관은 여전히 ASN 을 유심히 주시하고 있다. 중국이 이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맘큼 더욱 감시가 필요한 분야다. (-151-)

이러한 사기의 뒤편에는 중국인이 개입된 거대한 돈세탁 시스템이 숨겨져 있다. 피해자가 한번 송금을 실행하면 이 돈은 주로 포르투갈, 스페인 또는 폴란드 은행의 계좌로 입급되고 이후 '예상치 못한' 여러 계좌를 거쳐 결국 중국에 도착한다. 그리고 이스라엘 사기조지과 공모한 중국 범죄조직은 이 돈을 현금으로 인출한다. (-196-)

중국은 미국을 위협하는 세계2위의 군사대국, 경제대국으로서, 제3차 산업혁명을 넘어서서, 제4차 산업혁명의 맹주로 우뚝 서기 위해서 다양한 전략을 쓰고 있다. 중국이 가지고 있는 지정학적 위치, 한국, 대만, 일본과 같은 친미국적인 성향을 가진 나라와 공조함느오서, 중국의 팽창 전략은 항계를 지니고 있다.그래서 새로운 대안으로 중국이 취하고 있는 것은 , '중국제조2025'계획을 전면 내세워서, 자신만의 외교 전략과 정책을 구현하고 있으며, 전세계 각 나라에 영향력을 키우고 있었다. 특히 미국-영국-호주-이스라엘 패권 국가에 맞서서, 중국은 거대한 땅 아프리카가 가지고 있는 인구와 잠재 시장을 거점으로 삼아 미국의 과학 기술, 경제 , 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보여주고 있으며, 아프리카 땅이 가지고 있는 경제적 잠재력을 주시하고 있다.

중국은 지리적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국제사회에서 미국이 가지고 있는 힘을 억제하기 위해서, 프랑스를 적극 이용하게 되는데, 프랑스가 한때 아프리카 땅에 식민지를 개척한 것과 맥락상 거의 일치하고 있다.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사이버 범죄를 계획하고 있었으며, 다른 나라릐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ㅐ서, 해킹, 감청,도청을 암암리에 진행한다.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 하웨이를 다른 여타 나라에 입잠하여, 각 나라의 국가 기밀을 캐내는 전략을 취하고 있었다. 그건 미국의 애플의 아이폰이 보여준 기밀 보장전략을 취하는 것과 차별화하고 있었으며, 제4차 산업혁명의 과학 인프라의 핵심 코어인 소재, 부품, 장비에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통해 자본의 힘을 키워 나가려고 한다. 즉 제조 2025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서, 중국이 처한 현실을 본다면, 중국의 위안화로, 자본의 힘을 키운다 하여도, 서구의 기술력을 단기간에 습득할 수 없었다.그래서 중국이 선택한 것이 서구의 소재 부품 ,장비 기술을 가진 기업을 인수하여 합병하는 전략과 중국을 대표하는 데프콘 기업 화웨이를 통해 국가 기밀을 빼내는 전략이다. 그리고 ,중국의 '제조 2025 계획을 현실화하기 위해, 아프리카 경제시장을 교두보로 삼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생이라는 코트 위에서 - 어느 원로 체육인의 인생 이야기
방열 지음 / 대경북스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청계천 다리 아래서 살았던 넝마주이들이 넝마바구니 대신 어깨에 따발총을 ,허리엔 칼을 차고 온동네를 활보하기 시작했다. 어린 나의 눈에도 낯익은 넝마주이들이 한두 명이 아니었다. 그들은 떼로 몰려다니면서 변호사를 잡아갔고, 당대 재벌이었던 박흥식 씨 일가 사람들도 잡아갔다. (-26-)

 

 

1959년 11월 미국 프로농구선수 출신으로,당대 미국 프로농구 제1의 지도자였던 낫홀맨(Net Hollman) 씨가 내한했다. 한국 농구선수 지도를 위해 조동재 아시아재단 사무총장 초청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97-)

 

 

"선수들로부터 생리주기 연장에 관한 설명을 들어 잘알았지만, 시차가 큰 국가로의 여행으로 인해 생리주기가 2~3일 달라질 수도 있고, 선수들이 모두 혼숙을 한다면 주기가 아니더라도 한 사람이 시작하면 하품처럼 옮길 수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선수들을 위해 약을 처방받고 대회기간에는 한국 선수들 모두가 무생리로 경기에 임하도록 했다. (-177-)

 

 

아시아 농구에서는 1960~1970년대 초까지 한국이 간혹 정상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필리핀이 가장 강팀이라고 보아야 한다. 그러나 1974년부터 중국의 아시아농구연맹 가입과 필리핀의 프로농구 출범으로 지각변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중국은 잠자던 대륙이 깨어나기라도 한 듯, 무텐추(235cm) 라는 세계 최장신 선수를 앞세워 손쉽게 아시아 정상권에 돌아섰다. 한국 농구가 필리핀 벽을 넘어서자 새로운 타깃으로 중국이 떠오른 것이다. (-239-)

 

 

1987년 11월 아시나농구선수권대회가 방콕에서 개최되었다.대회의 성격은 아시아 농구의 챔피언십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것이지만, 한국으로서는 더 큰 의미가 담겨 있었다. 다가오는 올림픽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연마한 기량을 점검해 보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274-)

 

 

투표 결과 방열 14표, 한 총재 5표, 이 회장 4표, 무효 2표로 나는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획득해 제32대 농구협회 회장으로 당선됐다. 장내에 있던 농구인들이 큰 박수갈채를 보냈다.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오늘의 선거 결과는 농구인의 승리"라며 "농구인들의 의견을 모아 협회를 개혁해 나가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342-)

 

 

1955년 경복중학교를 입학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일평생 함께한 벗들의 이름을 부러본다.박석찬, 차봉관, 김지환, 조철민, 이정현,민영달, 전정윤, 박효남,황윤덕, 조용무,이희준, 구자영,민승구, 노대영, 김욱, 이정욱,이복원 ,김응태 등이다. 우리는 만나면 이름을 부를 때가 없었다. '야, 찬밥','말대가리','전웨인','호박','깜둥이','침새'등으로 부른다. 우린 아직 학창 시절 이후 나이를 잊은 채 있는 그맘 그대로 삶을 이어가고 있다. (-450-)

 

 

1941년 생 ,농구 선수 이자 농구감독이었던 방열의 삶에서 농구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었다. 1950년 인민군에 납북되었던 아버지 방태영,그 당시 방열은 교동 국민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가난하고, 굶주림에서, 넝마주이가 되었던 판자집 일색의 서울에서, 아버지 방태영은 깨어있는 지식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그 삶은 저자에게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이 되고 말았다. 1955년 경복 중학교에 입학하였던 방열은 한국에 내한하였던 미국의 유명한 감독을 보았으며, 농구를 하면, 자신의 삶의 자유를 충분히 누릴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6.25 전쟁 이후,하루 하루 배고픔을 해결해야 하였던 대한민국, 스포츠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이 아시아 최고의 농구강국이 될 수 있었던 건, 농구 선수 방열의 역할과 영향력이 있었으며, 선수로서의 역량과 선진국과 경기를 치루면서,체득한 경험들이 후대에 긍정적인 되물림이 되었으며,대한민국에 프로 농구가 탄생될 수 있었던 초석을 만들어 주고 있다.한 때 대학농구의 전성시대가 있었으며,드라마 마지박 승부가 인기를 이끌었던 그 시대에, 아시아의 맹주로서, 대한민국 농구의 중흥기를 만들수 있었던 건,그가 보여준 농구에 대한 열정 때문이다. 이후, 1986년 강팀 기아 남자 농구단을 이끌었던 방열은 제32대 농구협회회장이 되어, 대한민국 농구인의 사회적 역할을 키워나갈 수 있었다. 자신이 보여준 농구인의 자세는 스포츠 외교의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이 아시아에서 일본을 제치고, 필리핀을 넘어서서, 중국과 맞대결을 벌일 수 있었던 이유는 여기에 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보여준 서울올림픽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이었던 방열 감독의 한국의 남자 농구의 역량을 키워 나가게 된다. 그리고 70 년 가까운 농구의 살아잇느 역사이기도 하다. 하나의 모교와 농구로 다져진 인생, 방열의 삶이 한국인에게 깊은 인상으로 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보여준 시간과 노력, 땀의 결실이 현재의 프로 농구의 초석이 되었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슬픔이 역류하여 강이 되다
궈징밍 지음, 김남희 옮김 / 잔(도서출판)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긴긴 시간은 어둡고 축축한 동굴 속 같고,

청춘은 마치 머리 위에 매달린 링거 같아.

텅 빌 때까지 한 방울 한 방울 흘러내리는.

창밖은 여전히 햇살 눈부신 밝은 세상인데.

그냥 이런 것이겠지. (-8-)

린화펑의 손이 떨렸다. 요 몇 년 새 점점 더 심해졌다.

"엄마는 알아서 팔고 있잖아!"

그래, 팔고 있지.

하지만 그녀가 남자 몸 아래 누워 있는 동안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은 따로 있었다.

이야오, 네 학비는 해결됐구나. 너에게 해 줄 수 있는 건 다했다. (-38-)

이야오는 외투를 벗어 물을 짰다. 바지와 상의도 대부분 젖어 버였다.

발아래로 작은 물웅덩이가 생겼다. 이야오는 손으로 연신 얼굴에서 떨어지는 물을 닦아 냈다.

고개를 돌려 보니 구썬시가 바지를 높이 걷어 올리고 단단한 종아리와 허벅지를 드러낸 채 거무튀취한 연못에 들어가 있었다. (-150-)

탕샤오미는 휴대폰을 덮고 교실로 되돌아가 아직 문가에 있는 구썬시를 불렀다."야."

구썬시가 고개를 돌렸다.

"가서 걔 볼래? 지금 병원에 있대."

"어느 병원?"

구썬시가 돌아서서 탕샤오미에게 다가섰다. (-221-)

아무리 열악한 환경이라도 어떤 생물은 살아갈 수 있는 것일까?

아무리 커다란 고토을 당하고 황산에 부식되고 끓는 물에 삶아져도 살 수 있단 말인가?

왜 그런 고통을 견디는 걸까?

단지 살아남기 위해서? (-276-)

치밍과 구썬샹은 응급실 밖에 앉아 있었다.

유리창 안으로 이야오가 하얀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이 보였다.머리커럭은 하얀 모자로 싸이고, 얼굴에는 산소마스크를 썼다. 머리맡에는 링거병이 매달려 있어 포도당과 각종 약물로 희석된 혋장이 가늘고 투명한 관을 따라 이야오의 팔로 이어졌다. (-332-)

친페이페이는 아무것도 모르는 듯 눈을 크게 뜨고 손으로 입을 가렸다. 지나치게 놀라는 모습이었다.

그녀는 중위엔에게 다가가 쪼그리고 앉더니 손으로 중위엔의 발을 감쌌다. (-412-)

소설 <슬픔이 역류하여 강이 되다> 에서 주인공 이야오와 치밍이 있다. 치밍과 이야오는 한동네에 살고 있는 열일곱 , 예민함과 감성으로 채워진 열일곱 고등학생이다. 서로 집에 숟가락 몇개인지 알 정도로 친분이 두터운 두 사람이 관계는 친구의 우정을 넘어서서, 서로에 대한 연민과 동정을 느낄 수 있으며, 이야오의 딱한 현실을 바라보는 치밍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즉 아버지의 부재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이야오,이야오는 엄마 링화펑을 차갑게 대하고 있으며, 서로에게 삶의 거리감을 엿볼 수 있다. 삶의 상처 끝자락에서 느껴지는 여러가지 발자국들이 두 사람의 삶의 근원적인 현실 문제가 되고 있었으며, 삶의 고통과 주어진 시간에 따라서 피폐해지는 우울과 불안 ,폭력에 길들여지는 이야오의 모습에 대해 연민의식을 느낄 수 있다.

이야오는 어마에게 왜 모질게 대하는걸까, 되물어 보게 되었다. 자신의 몸을 팔아야 하는 현실, 그것이 생활비가 되고, 이야오의 학비를 충당할 수 있었다. 그런 현실 자체를 이야오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여느 또래의 아이들과 비슷한 삶을 살고 싶었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린화펑을 엄마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이야오의 자아가 엿보이며, 상처는 엄마 링화펑에게서, 이야오로 전염되고 있었다. 주어진 비참한 현실을 응시하면서, 주어진 가정환경을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을 체감하였던 이야오,그 이야오와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친구 치밍의 대조적임 모습, 사로의 삶을 응시하면서, 인생을 포기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이며, 결과론적인 삶이 아닌 삶의 과정 하나하나 응시하게 된다. 살아가면서, 포기하면 안 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다. 한국 사회의 모습과 너무 흡사한 중국 사회의 하류인생을 이야오와 린화펑의 삶에서 엿볼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돌고래의 신화
최인 지음 / 글여울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반장은 그에게 알아서 뒤처리를 하라는 말을 던 진 뒤 승용차를 몰고 사라졌다. 반장이 그렇게 나오니 형사과 전원 긴급 수사차는 커녕 형사과장도 수배하지 않았다. 사건이 묵살 쪽으로 돌아갇자 실무자인 유형사도 어쩔 수 없었다. 그는 상황실 당직인 이 경장에게 사건 경위를 좀더 조사한 뒤 보고서를 만들겠다고 언질을 해 두었다. 이 경장은 순경임용 동기였는데 그의 말이라면 몇 시간쯤은 보고를 늦춰 줄 수 있었다. (-48-)

손님들이 모두 자리를 뜨면 그녀는 마룻바닥에 주저앉아서 울다가 제풀에 지쳐 돌아가죠. 그때서야 주인여자와 이씨가 슬그머니 고개를 디밀곤 해요.이런 일이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나지만 주인여자는 크게괘념치 않아요. 이게 어디서 행패야, 행패가? 서망 하나 간수하지 못하는 주제에! 궁여사의 커다란 목소리에 이씨 부인이 주춤 물러서는군요. (-98-)

언젠가 도엽이 같은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윤희와 벌인 섹스의 뒤끝을 음미하며 말했던 것 같다.그때 윤희는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랬다. 도엽은 윤희를 술에 비유하고 있는 게 틀림없다. 음미할 수록 맛이 나고 먹을수록 빠져 드는 것. 없어도 되지만 있으면 더욱 좋은 것.비가 오는 군. 도엽이 어두워진 창밖을 보며 중얼거린다. 윤희는 소파에서 일어나 창가로 다가간다. 굵은 빗방울이 후드득거리며 유리창을 때린다. (-146-)

대머리가 뒷짐을 진 채 짜증스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미니스커트가 대머리를 흘낏 쳐다보았으나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다.미니스커트는 대머리와 입씨름을 벌여 봐야 소용이 없다고 생각한 것 같았다. 이건 에어컨이 작동되는거야,안 되는 거야. 대머리가 느닷없이 양복 옷자락을 양쪽으로 벌리고 활활 부쳤다. (-229-)

인간의 삶, 인간의 생과 죽음에는 언제나 사랑이 있다. 온전히 인류의 종족 보전을 위한 사랑을 넘어서서, 인간의 진화 과정에서 만들어진, 삶의 만족도를 키워 나가기 위한 사랑을 갈구한다. 하지만 사랑은 진화의 수단이면서, 욕망덩어리이면서도, 위험을 자초할 때가 있다. 사회가 허용한 규칙에 벗어나게 될 때, 사회적 타락으로 이어질 수 있고, 물질적 만족도를 높여나가이 위해서,인간은 사랑을 수단과 도구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인류의 삶이 원시 자연에서 벗어나 21세기 고도의 과학 문명의 발달에서 접어들고 있지만, 사랑에 대해서는 여전히 원시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갈망하는 이유는 그래서다.

소설은 그래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시하고 있었다. 안전한 사랑과 위험한 사랑, 현실과 이상 , 신화 속에서 보았던 사랑에 대한 메시지를 작가의 시선으로 옮겨나가고 있었다. 한국 문학이 그동안 만들어왔던 인간의 주어진 삶을 작가 나름대로, 21세기 현대인의 삶에 밀접하고 있다. 탐욕과 욕망 덩어리, 선과 악의 실체가 불분명한 현대 사회에서, 인간의 삶은 점점 더 피폐해지면서, 꼼수와 원나잇사랑을 꿈꾸고 있다. 주어진 시간을 살아가되, 놓치고 있었던 것들, 그 하나하나가 내 삶을 좌우하게 되고, 단편 소설 속 열가지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 흔하게 일어날 수 있는 누군가의 인생이기도 하다. 결국 인간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강한 무기,이성에 따라 살아가며, 인간 사회를 만들었지만, 감정에 도취되어 살아가며, 사랑와 욕망 탐구에 있어서는 여전히 동물의 삶,신화 속 신들의 일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작가는 말하고 싶어하였다.생에 있어서 탁함과 맑음 사이에서, 인간의 흔들리는 자아를 엿볼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머니
박민형 지음 / 예서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드디어 고시텔의 출입문이 열린다. 흰 가운과 마스크를 착용한 남자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들은 들것을 든 채 걸어 나온다. 들것에는 한 구의 시신이 누워 있다. 프루스름한 천에 싸인 채 들것에 실려 나오는 시신은 고시텔에서 홀로 죽음을 맞이한 노인이다. 노인의 시신이 발견된 것은 며칠 만이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10-)

상길은 어머니가 옆에 계시다는 것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다시 한 번 느끼었다. 인철도 어머니가 계셨다면 집안이 저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었다. 또한 여동생도 집을 나가는 일 따위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만 같았다. 어머니가 집에 있다는 것과 없다는 것은 한 가정을 무너뜨릴 수도 있고, 아무리 힘든 역경이 몰아쳐도 어떻게든 견뎌 내고자 하느 삶의 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 상길은 그때 다시 한 번 깨달았었다. (-69-)

지연은 효심이 적어 준 전화번호를 눌러 본다. 가정집번호인 듯 했다. 하지만 신호가 가지 않는다. 존재하지 않는 번호라느 멘트가 이어진다. 지연은 시어머니가 잘못 적어 주었나 싶어 전화번호를 확인하기로 했다. 석연치 않다. (-118-)

"다들 모이자고 한 것은 어머니 문제를 의논하고 싶어서야."

상길의 말에 가족들의 시선이 상길에게로 쏠린다. 상길은 가족들의 시선을 외면하며 말을 이어 나간다. 상길은 어머니를 계속해서 모시는 건 좀 무리가 있다고 했다. 어머니를 보살펴 드려야 하는데,장사를 하면서 어머니를 살피는 게 쉽지 않다는 것에 역점을 두고 이야기했다. 상길의 말에 준길은 수긍한다는 것처럼 고개를 끄덕인다. (-153-)

숙희는 자동차 엑셀러레이터를 밟아 자동차를 출발시킨다. 알 수 없는 일이다. 한 번도 이렇게 숙희에게 도움을 청하는 법이 없던 효심이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말하라고 해도, 효심은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숙희는 정말 오래된 가족보다 더한 친구가 맞는지가 의심스러울 때가 많았다.힘이 들면 힘들다고 외로우면 외롭다고, 자식 때문에 속이 상하다고 ,하다못해 생활비가 모자란다고 할 법도 했다.하지만 효심은 항상 괜찮다고 했다. (-224-)

삶과 죽음 너머에 가족이 있다. 아버지의 존재와 어머니의 존재, 이 소설에서 한 가정에서 어머니의 역할과 무게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주인공 한효심, 그리고 그 주변 사람들을 본다면, 우리의 일상 속 누군가의 삶이 느껴지고 있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거동하기 힘들어지며, 기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하루 하루 버티면서 살아가는 것, 자신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상상할 수 있었다. 편의점 앞 '보금자리 고시텔'에서 나오는 유사한장 남겨 놓지 않는 노인의 시신 한구, 그리고 그 시신이 머무러 있었던 곳에 외상으로 남겨진 6,700원, 그 돈이 그 노인의 유언이나 다름 없었다. 효심은 외상으로 편의점 물건을 사갔던 노인의 뒷모습을 기억하였다. 내가 마땅히 받아야 하는 것을 돌려받는 것에 불과하지만, 그 돈은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게 된다. 인간의 삶,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물질과 정신의 경계에서 ,우리의 선택롸 결정의 한계를 되돌아 볼 수 있게 된다. 차라리 모르면 더 나았을 것을, 안받아도 되는 것임에도, 그들이 남겨놓은 흔적은 씁쓸할 뿐이다.

돌아보면 누구에게나 죽음은 찾아온다. 살아가다가 자신의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리게 된다. 결국 자신이 아닌 자녀의 힘을 빌려야 할 때, 책 속의 주인공 효심이 느끼게 되는 여러가지 상황들이 나의 이야기,나의 주변사람들의 이야기가 되었다. 실제로 , 재산문제로 인해서, 돈문제로 인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는 실버세대가 늘어나고 있었다. 고독사가 늘어나고,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우리는 살아가면서,우리가 경험하게 되는 여러가지 상황들, 그 상황들이 우리의 삶을 파괴할 때가 있다. 아버지의 부재,그리고 어머니의 부재, 소설 속에서 며느리가 시어머니의 삶을 응시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의 삶의 발자국을 어떻게 남기면서 살아가야 하는지 돌아볼 수 있다. 그리고 언젠가는 망자 앞에서 소주를 따라야 하는 날이 한 번 쯤은 온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현재의 삶과 앞으로의 삶을 서로 마주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