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는 이상한 이름 - 충돌하는 여성의 정체성에 관하여
멜리사 호겐붐 지음, 허성심 옮김 / 한문화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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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연의 나이자 동시에 엄마로서의 내가 되기 위해 나의 과거와 현재를 납땜질로 결합해 놓은 듯하다.'

엄마가 되기 전에 커스크가 품었던 모성에 관한 인식은 현실과는 너무 거리가 멀었고, 이전의 자기 모습과도 전혀 달랐다. (-8-)

모유수유는 자구을 임신 전 크기로 수축시키는 역할도 동시에 한다. 아기가 젖을 빨면 젖꼭지가 자극되어 옥시토신이 분비되는데,이 호르몬이 자궁수축을 돕는다. 출산 후 자궁이 수축하면서 일어나는 통증을 산후통이라 부르는데, 산후통은 내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또 다른 변화였고, 제왕절개 수술 후의 틍증으로 가중되었다. (-71-)

간단한 해결책은 없다.하지만 스웨덴과 아이슬란드의 경우에서 확인했듯이 남서의 육아휴직에 대해 '사용하지 않으면 없어지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갖방 먼저 엄마와 아빠가 양육과 육아 분담 측면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규범과 기대를 완전히 또는 충분히 빨리 바뀐다는 의미는 아니다. (-111-)

어머니들은 부엌, 일, 자녀, 남편에게 고용계약이 되어 있는 하녀였다.그들은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 모든 것을 해냈다.이들에게는 슈퍼맘이 된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자신을 돌보거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는 것은 생각할 수 없었으며 자녀와 남편을 위해 더 많이 희생할수록 더 훌륭한 엄마라고 칭찬받았다. (-166-)

부모로서의 정체성이 직업적인 정체성이나 개인적인 정체성을 방해할 때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늦게까지 야근하는 것과 아이를 재우기 위해 일찍 퇴근하는 것 사이에서 매일 갈등하는 엄마를 떠올려보자. 만일 주기적으로 정체성의 갈등을 겪는다면 하나를 선택하는 순간 다른 하나를 희생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더욱 힘들어진다. (-194-)

우리는 엄마가 괴는 옳은 길은 없다거나 그저 '충분히 좋은' 엄마가 될 필요가 있다느 말을 종종 듣는다. 그런데 엄마로서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은 하지 말아야 하는지에 관한 상반된 조언이 끊이질 않는다. (-253-)

엄마를 떠올릴 때, 여성, 부모, 모성애,슈퍼밤을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 여성에서 엄마가 되는 순간,사회적인 강요와 예고되지 않은 공격에 직면할 수 있다. 사회적인 역할에 대해서, 사람들이 정치인에게 요구하는 수준을 엄마에게 요구하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한다. 좋은 엄마라는 하나의 기준은 있지만, 그것에 대한 정답은 제각각이다. 문제는 엄마로서, 자신의 실수에 대해, 죄책감을 느낄 때, 주변 사람들은 내 말을 듣지 않아서 그렇게 된 거라는 사회적 당위성을 내세울 때가 있다. 마치 어떤 지분에 대해서 투자도 하지 않으면서,지분을 요구하는 것과 같은 상화이 만들어진다.

우리는 고민할 수 있다. 여성에게 족쇄와 같은 어떤 것이 남성의 입장에서는 무감각해질 수 있다.하지만 여성에게는 정체성의 충돌이 나타난다. 남편, 부성애, 직업을 가진 사람, 이 세가지가 서로 충돌되지 않는다. 도리어 부성애를 가진 남성에 대해 사회적으로 대우를 하는 정서가 항상 감춰져 있다. 여성이 육아휴직을 쓰는건 다연하고, 남성이 육아휴직을 쓰면 모범이라 말한다. 반면, 여성에게는 그렇지 않다. 아내, 모성애, 직업을 가진 여성 세가지가 번번이 충돌하게 되며, 그 이유를 자세히 보면,여성에게 사회가 만들어 놓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편견이 있었다. 엄마가 되는 순간 , 모성애는 지극히 당연하고, 슈퍼맘이 되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기본 요소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은 항상 스스로의 실수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게 되고,사회적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절망감을 들 수 있다.그럴 때, 이 책이 필요하다.

사회가 남성에 대해 평가하는 기준과 여성에 대해 평가하는 기준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먼저다.그리고 허용되는 것과 허용되지 않는 것을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아내의 육아휴직은 당연하고, 남편의 육아휴직은 당연하지 않다는 논리에서 먼저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 과정 속에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며, 같은 길을 걸어가더라도, 엄마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은 유지할 수 있다. 엄어마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성으로서 정체성도 포기하지 않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기도 하며, 우리 사회가 엄마에게 해주여야 하는 사회적 역할에 대해 꼽씹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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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가의 노래 - 혼자서 거닐다 마주친 작고 소중한 것들이 건네는 위로
이고은 지음 / 잔(도서출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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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계단에 앉아 호수에서 반짝이는 햇빛을 바라보았다.빛이 물결을 타고 흐르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수천수만 개의 빛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그곳에는 삶과 죽음이 뒤섞여 아름다운 광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자전거를 탄 아이들이 소리 지르며 지나가고, 한 아저씨가 삐걱비걱 소리를 내며 운동 기구를 타고, 젊은 엄마가 유모차를 밀며 통화를 하고, 호수 주위로 띄엄띄엄 둘러앚은 사람들은 각자의 시간을 보내며 한가로이 오후를 즐기고 있다.

그리고 여기 내가 있다.

수많은 사람이 살아가고 죽는 이곳에서

저 빛처럼 아름답게 반짝이고 싶다.

누군가의 마음에 여운을 남기고 싶다.생각하며 사라지는 빛을 마음에 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22-)

여자의 마음

텅 빈 공원을 걷자니 누군가를 생각하고 싶어졌다.

그립기 때문에 그리운 것이 아니라

그립고 싶기 때문에 그리워하는

여자의 마음을 바라보았다. (-58-)

비에 젖은 장미

다 기들어가는 장미꽃이 우두커니 서서

비를 맞으며 흔들리고 있다.

마치 이 비를 흠뻑 맞고 나면

다시 아름답게 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듯이.

혹은 조금은 시들었다 할지라도

비에 젖어 흔들리는 모습이 애처롭게 보여

지나가는 행인의 눈길을

한 번이라도 더 받지 않을까 하는,

그런 기대일지도. (-101-)

작은 것들도 살기 위해 몸부림친다.

이상한 소리가 들려 들여다본 풀숲에서 개구리가 뱀에게 잡아먹히고 있었다. 보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 . 개구리가 불쌍해 급히 눈을 돌렸다.하지만 배고픈 뱀이 무슨 잘못이랴. 작은 것들도 더 살고 싶어 저리 구슬피 우는데 가을바람이 쓸쓸하다고 울 일인가. 하루하루 숨을 쉬고 살아감에 그저 감사할 일이다. (-143-)

나는 꽃이 될래요.

나는 개나리가 될래요.

당신이 나를 보며 활짝 웃을 수 있도록 말이에요.

나는 목련이 될래요.

당신이 나를 지긋이 바라볼 수 있도록 말이에요.

나는 벚꽃이 될래요.

당신이 나를 어루만질수 있도록 말이에요.

나는 진달래가 될래요.

당신이 내 곁에 계속 머물고 싶도록 말이에요.

나는 라일락이 될래요.

당신이 내 향기를 그리워 할 수 있도록 말이에요.

나는 꽃이 될래요.

또다시 피어나 당신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말이에요. (-193-)

여운이 남아있는 에세이 시였다. 누군가를 바라보고 있는 듯한 시에는 자신의 소망과 설레임 가득한 사랑이 느껴진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아끼고,지켜보는 , 사랑을 응시하게 되면, 그것이 생각에 발현되고, 그를 위한 사랑의 세레나데를 시 속에 투영하게 된다. 산책을 통해, 호숫가에 비친 나를 보며서, 누군가를 떠올리게 된다면, 누군가를 마음속에 항상 담아놓고 있다는 것이다.

사랑은 인간의 희노애락과 함께 한다. 그래서 기쁨과 행복이 있지만, 고통과 슬픔도 함께 한다. 소중한 벗을 위해, 점점더 자신의 초라함을 발견하게 되는 그 순간이 찾아오게 되었다. 시집이면서, 누구를 위한 에세이처럼 엮어 나가는 하나의 책 <산책가의 노래>에서, 첫사랑을 생각하며 쓴 자신만의 사유와 관점 생각이 오롯히 드러나게 된다.자연 속에서 살아있는 생명체가 보여주는 살기 위한 생존의 몸부림을 보면서, 스스로 겸허해지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많은 것을 누리면서도, 그것에 대해 고마워하지 못하는 인간은 근본적으로 오만하고, 철저히 자기 중심적이다. 자연은 그렇지 못하다. 온전히 환경과 조건에 맞춰서, 자기 스스로 적응해 나가고 있었으며, 산책하면서,마주하게 되는 자연에서 답을 찾아나간다. 작은 미물들이 서로 어우러져 살아가며, 치열한 생존 게임 속에서 속수무책으로 극한 상황에 놓여지는 그 순간에도, 관찰하게 되고, 느끼게 되며, 인간으로서,나의 존재에 대해 재확인하고 있었다. 그래서 삶은 아름답지만, 때로는 그 아름다운 삶 조차도 포기하려 한다. 온전히 인간이 가지고 있는 오만함과 자만심에서 시작된 인생의 발자취가 산책길에서 보았던 수많은 발자국 속에서 인생의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인생의 여운을 남기는 따뜻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싶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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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무늬 상자 특서 청소년문학 27
김선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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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으로 전학 온 후 어느 정도 지나자 거짓말처럼 아토피가 좋아졌다. 아주 말끔하딘 않지만 서울에 있을 때와는 다르게 눈에 띄게 호전되었다. 엄마가 온갖 정성을 다해 식이요법부터 목욕요법, 온갖 테라피까지 해도 차도가 없었는데 이곳에 온 후 한 학기 정도 지나자 서서히 가라앉았다. (-15-)

전학와서 제일 먼저 들은 말은 세나에 대한 것이다. 선배와 붙어먹은 아이라고 했다. 처음엔 무슨말인지 몰라, 재차 묻기도 민망하고 그렇다고 본인에게 묻는 것도 더욱 아닌 것 같아 못 들은 척 했다. (-55-)

다이어리에는 어떤 이야기가 들어 있을까. 어쩌면 먼 과거의 시간에서 먼 미래의 누군가에게 편지를 남겨놓은 건지도 모른다. 짧은 시간 머물다 갔지만 이렇게라도 흔적을 남겨놓고 싶은 간절한 바람이 지금에서야 닿은 건지도 모르겠다. 엄마 말처엄 포클레인으로 뭉개버려 그냥 묻혀버리게 두고 싶지는 않았을 누군가의 바람이 전해져 내 앞에 도착한 건지도 모르겠다. (-98-)

세나가 조금 진정된 듯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다.

"시간을 갖고, 고현을 추락시키는 것 그 이상을 생각해야 해." (-154-)

우린 모두 떨고 있었다. shoot 도 나도 세나도, 진실을 말하는 것도 진실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도 그것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도 힘에 부치는 일이었다. 그렇지만 그걸 누군가 알아주고 함께한다면 더 힘이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93-)

많은 사람들의 온기로 채워주세요.

이 집도 그렇게 치료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하여 서로 힘을 얻어가는 우리의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218-)

소설가 <붉은 무늬 상자>의 주무대는 시골 허름한 폐가이다. 서울에서 사는 주인공은 아토피 치료를 위해, 시골로 내려와 학교에 다니게 된다. 도시와 다르게 시골은 기숙사 체제로 되어 있으며, 학교를 살리기 위한 선생님의 노력과 서울에 살기엔 환경적으로 ,조건으로 볼 때,여의치 않은 이들이 정착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산골 이다학교에 전학하게 된 주인공은 무너지기 일보직전인 폐가에서 살아가게 되는데,그곳에 붉은 무늬 상자 속 다이어리를 발견하게 된다.

주인공은 자신의 이야기와 시골에서의 삶을 블로그,SNS에 올리게 된자. 우연과 우연이 겹쳐지면서, SNS 상에서 누군가 비밀댓글로 남긴 어떤 글이 시골 이다학교에서 일어난 어떤 사건에 대한 진실이 수면위로 드러나기 시작하게 된다. 작은 학교 안에서 누군가 죽어나가고, 그 죽음에 대해서, 책임지는 이들이 없다. 속칭 시골의 정서는 감추기 급급하고, 동네가 쑥대밭이 되길 원하지 않는다. 어떤 문제가 발생하거나, 큰 사고가 나타날 때 ,동네 사람들이 합심하여, 진실을 수면 밑으로 묻어버린다. 반면 소문은 쉽게 확산되고, 그 소문의 당사자는 억울한 상황에 내놀리게 된다.

아 소설은 실제로 시골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상황을 작가의 관찰과 허구 스토리와 엮어나가고 있었다. 집성촌이 많은 시골의 특성으로 볼 때, 옆집 숟가락이 몇개인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정서가 깊게 드러나곤 하였다. 문제는 서로 친밀하고, 연대가 잘 되는 두레 문화가 나타날 땐, 그 모습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옆집의 좋은 것이든,나쁜 것이든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락 내리락 하게 된다는 거다. 단순히 아토피 치료를 위해 내려온 주인공은 그런 이질적인 상황을 이해하기 힘들다. 그 과정에서 , 판도라의 상자에 해당되는 어떤 붉은무늬 상자가 나타나게 되고, 우연과 우연이 서로 엮이면서, 진실이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된다. 누군가 의해 조작되고, 은폐되었던 사실,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는 없는 그런 묘한 현실의 진실은 어디에 있고,그러한 상황이 왜 발생하는지 깊숙히 들어가 보게 되면, 서울의 삶과 전혀 다른 시골의 삶을 하나 둘 , 엿볼 수 있다. 나의 입장에선 친근하면서도, 소름끼칠 수 있는 이야기, 그것이 남의 일이 아닌 내 일에 될 때, 주인공이 마주하였던 진실이 나의 삶이 될 여지는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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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은밀한 감정 - Les émotions cachées des plantes
디디에 반 코뵐라르트 지음, 백선희 옮김 / 연금술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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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출발점은 당연히 의식이다. 자기 자신과 세상, 그리고 그 둘의 상호작용에 대한 의식, 다시 말해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행동하는 능력 말이다. 그래서 식물은 스스로를 지키고, 공격하거나 유혹할 목적으로 제 구조를, 화학적 구성을, 외관을 바꿀 수 있다. (-29-)

1964년, 하버드대학에서 빈대를 전공하느 연구자인 카렐 슬라마는 해결할 수 없는 불가사의와 막닥뜨렸다. 조국 폴란드를 떠나 미국의 이 연구실에 들어온 뒤로 그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현상을 관찰한다. 배양 상자 속에서 부화하는 곤충들의 유충이 변태를 종의 절대 규칙대로 다섯 번이 아니라 여섯 번, 심지어 일곱 번이나 하는 것이다. 그 결과 유충들은 빈대가 되기도 전에 죽어버린다. 그느 결국 이 현상의 설명을 찾아낸다. 유충호르몬의 과다 분비가 이유였다. (-36-)

그러면서 식묽들에게서 뜻밖의 부작용도 확인한다. 식물이 협박받는다고 '생각'할 때마다 평소와 다른 발육을 관찰할 수 있었다(새로운 공격을 생각할 때마다 2센티미터 가량 성장했다.) 두려움이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 아니라면, 왜 식물은 나뭇잎을 돋게 하지 않을까? (-76-)

식물고 곤충에게 맗할 줄 안다. 잠재적 동료를 유인하고, 공격자에게 개별 메시지를 보내거나 공격자의 포식자에게 직접 말을 걸어 공격자를 없애 달라고 한다.'말한다'는 건 들을 줄 안다는 걸 함축한다. (-120-)

그러고 나서 식물생리학자는 그 식물을 어루만졌다. 그러자 식물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몇천분의 1초 만에 식물은 신호에 응답했는데, 그것이 장기적으로 이어진다면 외형에도 효력이 미칠 것이다. 우리가 여러 차례 손을 대거나 건드리는 식물은 성장을 늦추고 더 두터워지고 단단해진다. 인간의 뉴런도 어떤 결정으로 이어질 정보를 전할 때 칼슘 생성이 눈에 띄게 증가한다. (-172-)

30년 전 우연히 소장하고 있었던 책 『파브르 식물기 』가 있었다. 파브르 하면, 파브르 곤충기는 익숙하고, 파브르 식물기는 낯설다.그래서, 소장하고 있었던 그 책에 대해 오랫동안 보관하고 있었던 게 사실이며, 2022년 3월 처음 읽게 된다. 식물을 이해하지 못하면, 마오쩌둥의 참새 소탕작전 이후, 중국 전역에 대기근이 일어난 것과 같은 대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 곤충과 새, 식물의 연대를 인간의 강제적인 힘에 의해, 단절하면,그 피해는 인간에게 되돌아온다.

식물은 우리 삶과 밀접하다. 식탁위에 올라오는 거의 대부분의 음식은 식물들과 함께하고 있으며, 인간의 진화 과정에서 식물릐 생존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인간은 식물이 아닌 식물을 섭취하는 동물이며, 감정과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곤 한다. 그래서, 식물은 광합성을 하며 감정도 없고, 생각도 없으며, 의사소통, 상호작용도 하지 않는 미개한 존재로 인식해 왔다. 하지만 식물을 우습게 보면 큰코 닥칠 수 있다. 땅과 흙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식물의 생태는 공생과 공존, 연대에 있었다. 인류가 멸종한다 하여도, 식물은 살아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식물은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서, 이동력이 강한 돔물과 곤충을 끌어당긴다.벌에게 꿀과 달콤함을 주고, 자신의 생존을 위한 모든 DNA 정보가 들어가 있는 씨앗을 전파하곤 하였다.이 와중에 식물은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협박하면, 움츠러든다. 반면 클래식이나 잔잔한 노래가 나오면, 꽃이나 식물이 다시 살아나, 회복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간의 기준으로 맹지라고 부르는 곳에은 엉키성키 식물이 방치되어 살아가고 있다.인간이 들어가 살 수 없는 DMZ에도, 야생동물과 식물이 도처에 숨쉬고 있으며, 방사능으로 오염된 체르노빌 대참사, 일본 후쿠오카 대지진으로 원전 참사가 나타날 때도, 식물은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비록 인간의 기준으로 보면 ,나약하고, 수동적이며, 존재감 없는 광합성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존재였지만, 나름대로, 색과 향기, 아름다움으로, 동물을 유혹하는 생존전략으로 수억년간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앞으로 인간이 지구상에서 멸종한다 하여도,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또다른 무언가에 의해, 식물은 새로운 전략으로 적응할 것이며, 지구의 마지막 순간 책에 나오는 식물과 함께 할 개연성이 충분하다.0622-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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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와 생명 복제기술, 무엇이 문제일까? - 희귀난치병 치료술의 희망, 줄기세포 연구에 남은 과제 10대가 꼭 읽어야 할 사회·과학교양 13
황신영 지음 / 동아엠앤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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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년 러시아의 과학자인 알렉산더 막시모프에 의해 만들어진 용어로 연구 초반에는 관련 학자들만 아는 단어였습니다. 그러던 것이 1998년에 위스콘신대학교의 톰슨 교수가 최초로 인간의 배아를 이용하여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하면서부터 줄기세포는 어느덧 일상생활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 되었습니다. (-5-)

 

 

인간 배아주기 세포가 처음 만들어진 것은 1998년이지만, 최초의 배아줄기세포는 1981년 영국의 생물학자 마틴 에번스 교수팀이 만든 생쥐 배아줄기세포이다. (-57-)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닳아 없어진 연골에 줄기세포를 넣어 연골을 재생시키는 시술을 받고 재기에 성공했다. 또 미식축구 스타 하인스 워드도 이 시술을 받고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121-)

 

 

1996년 7월 5일 늦은 오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약간 떨어진 로슬린 연구소에서 한마리의 건강한 양이 태어났다. 갓 태어난 돌리라는 이름의 양은 곧 전세예적으로 유명해졌다. 돌리의 탄생이 특별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돌리가 짝짓기를 통해 태어난 것이 아닌 다 자란 양의 체세포를 이용해 태어난 완전한 의미의 복제양이었기 때문이다. (-147-)

 

 

1999년 미국 콜로라도에서 선천적 골수 결핍증인 판코니 빈혈증을 가진 몰리 내시라는 아이가 태어난다. 골수를 이식받지 못하며 8~9세에 죽게 되는데 부모의 유전형질과는 맞지 않았고, 이식을 받을 수 있는 친척도 없었다. 몰리 내시의 부모는 딸의 치료를 위해 딸의 유전형질과 일치하는 동생을 낳기로 하고, 시험관아기 시술을 받았다. 12개의 배아를 검사한 결과 1개의 배아가 딸과 일치하는 것을 발견하고, 이 배아를 선택하여 아담이라는 남동생을 낳는다. 몰리는 아담의 제대혈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이용해 골수 이식을 받았고 완지될수 있었다. (-194-)

 

 

줄기세포와 생명 복제에 관심 가지는 이들은 과학자와 불치병, 난치병에 걸린 가족을 둔 이들이다. 우리의 병 중에는 치료나 항생제 투여로 회생할 수 있는 질병도 있지만, 죽음을 기다리면서,하루하루 연명해 사는 이들도 있다. 인간의 장기는 인공 장기로 대체할 수 없기 때문에, 식물인간이나 뇌사상태에 빠진 이들의 장기를 체취하여, 삶을 연장할 수 밖에 없다.소설에서 등장하는 장기 매매는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복제양 두리에 거는 기대가 컸던 것도 사실이다. 대한민국은 줄기세포의 권위자 황우석 박사에게 미래의 먹거리라고 추겨 세우면서까지 연구비를 지원하게 된다.부모들은 불치병에 걸린 가족을 치료하기 위해서, 막대한 의료비를 지출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나타난다. 세포를 재생 배양할 수 있는 줄기세포, 생명복제에 큰 희망을 가지고 살아간다. 골수 채취가 필요한 백혈병 환자, 근육이 위축되는 병을 가진 이들, DNA 이상, 유전자 이상으로 인해 삶의 끈을 내려놓고 살아가는 이들은 줄기세포에 한가닥 희망을 가지고 살아왔으며, 황우석 박사의 논문조작에 대해서 큰 충격을 받게 된다.

 

 

21세기 현재, 줄기세포, 생명복제는 기술적으로 문제가 큰 되지 않는다. 인간에겐 시행되고 있지 않지만, 여러차례 동물실험을 통해 줄기 세포 기술력은 인정받고 있다. 단 인간이 만든 법과 제도, 윤리의 틀에서, 세포를 복제한다는 것은 실험실에서 허용될 뿐, 생명의 관점에서는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은 놓칠 수 없다. 배아의 기준에 대해서,어디까지 생명으로 인정할 것인가에 대해 여전히 논란의 불씨가 꺼지지 않는 이유만 보더라도 그러하다. 유명 스포츠 선수들은 줄기세포 치료를 통해 닳아서 회복하지 못하는 연골을 재생하고 싶어한다. 추후 노하나 노쇠현상도 줄기세포로 그 문제의 원인을 해결할 수 있다. 줄기세포를 21세기형 불로초라고 부르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내 몸의 이상에 대해, 몸의 어떤 부위를 재생하거나 대체할 수 있다는 것에 솔깃하게 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생명존중과 의료의 발전 가능성, 인간의 삶에 대한 이해까지 복합적으로 연결되고 있었으며, 불치병, 난치병에 대휴ㅐ서, 외료적 혜택을 누리면서라도, 자신의 유전적 질병, 불치명, 난치병을 치료하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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