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투놀이 색칠하기 - 어르신을 위한 치매 예방법
길소연 외 지음 / 넥스웍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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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투는 민화투가 있고, 고스톱이 있었다. 화투 점을 보았던 친할머니가 생각이 났다. 동네 이웃을 잘 만나지 못하였던 할머니는 마포 천 위에 화투를 꺼내서, 혼자서 즐기는 시간을 보내곤 한다. 지금은 스마트폰에 고스톱 게임이 있어서, 시니어 세대에겐 , 스마트폰이 익숙하였지만, 여전히 화투놀이는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즐거움이다. 그래서 책 표지에 대해서 익숙함과 친근함 마저 들었다. 즉 나의 추억을 꼽씹게 하는 컬러링북 책이며, 치매예방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 화투 점수계산을 통해 단순한 사칙연산까지 할 수 있고,기억력, 집중력, 언어력을 길러 주고 있다.

치매에 걸린다면,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내가 어디에 있는지 인지능력이 뜰어질 수 있다.치먀에 걸리게 되면 , 물가에 내놓은 아이 같은 상황이 나타날 수 있고, 본인 스스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인지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밖을 나가는 것이 어려워지는 순간, 치매에 걸려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은 치매에 걸린 시니어 보다는 치매가 걱정되어서, 치매 예방을 원하는 이들에게 ,솟한 일상을 보낼 수 있는 필요한 책이다.

이 책을 읽게 되면, 화투가 사람에게 기억력을 높여나갈 수 있고, 긍정적인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1월부터 12월까지 송학,매조, 벚꽃(사쿠라),흑싸리, 난초, 모란, 홍싸리,공산,국진, 단풍,오동,비(선비) 로 구분하게 되는데, 짝맞추기와 다른그림찾기, 점수 계산을 통해, 인지능력을 키워 나갈 수 있고, 수학계산에 대한 거부감을 덜어내고 있었다. 어르신을 위한 치매 예방법으로 오감을 쓸 수 있는., 화투 놀이가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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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어른을 위한 에세이 - 세상의 모든 좋은 어른을 위해 김현주 작가가 알려주는 ‘착한 척’의 기쁨
김현주 지음 / 읽고싶은책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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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람에게 착한 마음이란,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면서

자신도 불편하지 않는 따뜻한 마음이다. (-25-)

누군가를 미워하는 데 시간을 쓰는 것만큼

아까운 것이 없다.

여설적으로 시간을 아끼는데 가장 필요한 건,

잘 쉬는 것, 여유고,

여유를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감정조절이라면

착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살면 금방 해결될 일이다. (-56-)

그런데 그게 좋았다.

나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느낌이 간절할 때가 있다.

지금부터 어설프게 사연을 지어내도

비행기를 기다리며 특별히 할 일이 없는 사람들은

재미있게 들어줄 것만 같았다.

그러고는 자기의 여행에 집중하기 위해

금방 나를 잊어낼 것 같은

그런 가벼움이 좋다.

혼자 여행은 착한 척할 필요 없다. 배려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자유로웠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태도가 문제 되지 않으니 나 자신을 더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다. 인내하지 않아도 되거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된다. 자발적으로 혼자 여행해보길 (-145-)

어렸을 때는 어른들의 말을 잘 들으면 착한 어린이였다.

어른이 시키는 대로 잘하는 게 착한 건지 어른이 돼서도 여전히 잘 모르겠지만 그땐 그랬다. 친구들과는 착하다. 아니다를 구분하지 않았다.그냥 친하다. 그렇지 않았다고 친구를 소개했고 친하지 않은 친구와는 시간을 함께 보내면 어렵지 않게 친해질 수 있었다. (-198-)

사람에 대한 대안은 언제나 나 자신이어야 한다

배신에서 헤어나오지 못해서 휘청거리지 말고

금방 중심을 잡고 일상생활을 해나갈 수 있어야 한다.

친구와 함께 했던 시간을 혼자 채울 수 있을 만큼

시간을 쓰는 법을 잘 알고

내 생활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258-)

결국 착하게 산다는 건 잘사는 것이다.

남들에게 피해 주지 않고,몸도 마음도 다치지 않고,

같은 상처 꼽씹지 않으면서

성실하고 씩씩하게 사는 것이다.

이렇게 복잡하고 힘들고, 나를 괴롭히는 게 많은 세상에서

삐뚤어지지 않고 살고 있는 것 자체가 상 받을 일이다. (-298-)

좋은 어른으로 살아간다는 것는 어떤 의미인지 알지 못한다. 어른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이미지, 성장하면서, 겪었던 여러가지 과정 하나하나 볼 수 있다면, 어른으로 살아가는 것이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사람들,그 사람들이 나를 힘이 들게 할 때도 있다. 좋은 사람, 착함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가르침을 특별히 강조하지만, 우리 사회는 착한 사람, 좋은 사람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하지만 나 스스로 누군가에게 착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어떻게 , 왜, 무엇으로 착한 사람이 될 수 있는지, 스스로 꿈꿀 때이다. 그리고 원칙과 절차,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주변에는 착한 사람이 있고, 호구가 있다. 사람들은 어떤 사람을 평가할 때, 착한 사람과 호구를 서로 섞어 놓는다. 착한 사람이라고 보여지는 사람이, 내 앞에 있을 때,나에게 필요할 땐 착한 사람이 되고, 나에게 필요 없을 땐, 호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항상 착하게 살아가는 것이 버거울 때가 있었다. 착한 사람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원치고가 기준이 필요하다. 견디지 못하고, 함께 일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나 스스로 착해짐으로서, 그것이 위대한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 그리고 마냥 착해져서는 안된다. 어릴 적 강조했던 순종과 성실함과 근면에 대해서, 실상 그것이 착함이 아닌, 나쁨으로 이어지는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함께 하였지만, 그 길이 나의 길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때, 나의 착함과 선함이 부정적인식으로 엮일 수 있다. 이 책을 통해서, 누군가에게 착하다는 소리를 듣고 자란 이들에게 어덯게 해야 착함이 호구가 되지 않는지 , 착하게 잘 살아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들은 무엇이며, 그 기본을 상세하게 짚어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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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 살, 나는 또 깨꽃이 되어 - 이순자 유고 산문집
이순자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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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시골 생활을 해보겠다고 강원도 평창에 열 평짜리 무허가 집을 샀다. 50년이 넘은 고목은 기우뚱하게 서서 지나가는 바람에 흙가루를 날렸다. 버려진 건축자재로 얼기설기 지어둔 터였다. 안방 벽을 뚫어 세탁기 배수 호스의 길을 냈고, 현관문인지 방문인지 모를 유리문에는 귀 떨어진 쇠고리에 놋수저가 꽂혀 있었다. 뒤란능로 통하는 문짝은 창호지가 반쯤 찢겨 펄럭였다. 벽지에는 까만 곰팡이가 넓게 폈고, 사바에서 퀴퀴한 냄새가 진동했다. 불룩 내려앉은 천장을 쇠꼬챙이로 찌르니 고야 있던 빗물이 와르르 쏟아졌다. (-14-)

정신을 차리고 수돗가에 앉았다. 식칼로 닭을 치기 시작했다. 마당 한가운데 가마솥을 걸고 감자부터 껍질 벗겨 시작했다. 마당 한가운데 가마솥을 걸고 감자부터 껍질 벗겨 큼직하게 썰어 넝ㅎ었다. 닭과 양파, 당근, 고추, 대파도 큼직큼직 썰어넣었다. (-63-)

내 인생에 가장 큰 선물은 사람이다. 살면서 많은 선물을 주고 받았지만 줄 때도 받을 때도 의례적일 때가 많았다. 물건이든 현금이든 선물이라면 으레 빚으로 여겨졌다. 받는 순간 언제 이것을 갚아야 하나 생각하기 때문에 선물 받는 것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 주는 것도 조심스럽다. 받는 사람도 나와 같은 마음이 조금은 있을 것이라고 짐작되어서다. 그래서인지 선물은 내게 사회생활을 위한 예의에 불과했다., 그러나 내게는 좋은 선물인 사람이 참 많다. 사는 동안 참 좋은 인연들을 많이 만났다. (-116-)

이튿날 , 세 끼 각기 다른 이유식을 정성껏 끓여 먹이니 아이가 입맛을 다시며 잘 받아먹었다. 금방 조리한 이유식이라 그런 듯했다. 지난번 돎보미는 한 번에 맣이 조리해 냉동실에 넣어두고 일주일씩 데워 먹었다고 했다. 아기가 이렇게 잘 먹는 모습은 처음 봤다며 할머니도 좋아하셨다. (-168-)

결리고 쑤시는 어깨와 통증을 진통제로 가라앉히고 출근했다.날이 갈수록 환자 밥먹이는 일이 수월해졌지만, 상체를 거의 엎드리다시피 숙이고 환자를 향해 바른 자세로 두 시간 동안 법을 먹이고 나면 온몸이 파김치가 됐다. 밥 먹이고 정리하고 나면 총 네시간의 근무 활동 중 한 시간 정도가 남았다. 남자는 집안일을 시키지 않았다. 환자의 빨래나 청소도 못하게 했다. 그 대신 나에 대한 호기심을 자주 드러냈다. (-213-)

태어나고 살아지며, 그리고 죽는다. 우리의 삶은 여기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으며, 그 삶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삶의 흔적을 남기도 떠나게 된다. 살아가고, 견디며, 존재하는 것, 그리고 우리는 그 과정 안에서 삶의 원칙을 세워 나갈 때가 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 아둥 바둥 살아가는 이들이 있고, 주어진 삶을 채워가는 사람이 있다. 온전히 현재의 삶이 자신의 삶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물질과 소유에 대해서 집착하지 않게 된다.작가 이순자처럼 말이다. 우리 사회의 물질을 우선하고, 삶의 보편적인 것과 동떨어져 있으며, 삶의 법칙에 대해서 스스로 깨트릴 때가 있다. 새로우 것에 도전하기 좋아하고, 무모하며,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는 것을 최고로 치고 있었다.

예순이 넘어 ,일흔이 다가오는 저자의 나이, 대체로 배움을 냐려놓고, 쉬엄쉬엄, 스스로 삶의 쉼표를 만들어 나갈 때이다.그리고 그 삶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꼽씹어 보게 될 것이다. 새댁이 되어, 종갓집 며느리로서 살아온 지난날, 온전히 순종적인 삶을 자신의 삷의 전부인것처럼 살아오게 된다. 하지만 그러한 삶은 영원하지 않았다. 새로운 삶을 선택하게 되었고, 스스로 기초수급자를 자처하였다.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게 되니, 운명을 받아들이고, 자기 실현을 우선하게 된다. 불안과 걱정을 느끼는 시간조차 아깝다는 생각에 사로 잡히게 되고, 자유로운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고 있었다. 남들과 다르게 살더라도, 비굴해지지 않으며, 나를 나답게 보여주는 삶이,인생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고, 나를 나답게 살아갈 수 있으며,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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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 똑똑한 아이가 위험하다 -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영재 상식
신성권 지음 / 프로방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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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지능, 특수학문 적성, 창의적 사고능력, 예술적 재능, 신체적 재능, 그 밖의 특별한 재능의 여섯 가지 사항 중 어느 하나의 사항에서 뛰어나거나 잠재력이 우수하여 영재교육기관의 교육영역과 목적에 부합한다고 인정받는 사람."

이를 통해 영재라는 것이 꼭 학문적 우수성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으며,"그 밖의 특별한 재능"이라는 항목을 제시함으로써 법에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지  않은 다양한 영재성이 무시되거나 배제되지 않도록 했음을 알 수있다. (-24-)

영재성이 오히려 학교생활의 부적응을 초래할 수도 있다. 분명히 명석한 두뇌로 부모를 놀라게 했지만, 학교에 진학한 후 문제 행동을 보이는 아이 중에 영재가 있을 수 있으니 알아두기 바란다. (-128-)

'영재'는 그 자체로 높은 잠재력을 의미하기 때문에 항상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실제로 타고난 재능이 우수한 존재라고 해도 적절한 지도와 양욱 없이는 성공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아이의 양육을 농사에 빗대어 표현하자면, 타고난 영재성은 그 자체로 우수한 종자에 비유할 수 있다. (-195-)

ADHS 아동이 학교에서 보이는 행동 특징

과제를 수행할 때 세밀하게 주의 집중을 못 하거나 부주의하여 실수를 빈번하게 한다.

과젠나 활동을 체계적으로 하는데 자주 어려움을 보인다.

교사ㅢ 지시나 학교 규칙을 잘 따르지 못하고 충동적으로 어기는 겨우가 많다.

학용품, 우산, 준비물 등 물건을 잘 잃어버린다.

충동적인 행동으로 일을 극단적으로 처리하는 경향이 있다.

타인의 대화에 자주 끼어든다.

싫증을 내고 집중력 결여로 과제의 수행 속도가 느리다.

학교 성적이 저조하거나 변동이 심하다,.

자주 ,외적 자극 때문에 쉽게 산만한 모습을 보인다. (-273-)

시대에 따라서 영재의 기준은 달라진다. 과거에는 암기를 잘하거나 수학적 계산을 잘 하는 이를 영재로 지칭했다. 산업현장에서 제 몫을 할 수 있거나, 법이나 의사 와 같은 전문적인 영역에서 일할 수 있어야 한다. 영재란 보편적인 아이들의 평균에서 , 월등하게 최고로 높은 재능이나 잠재력을 가진 경우를 지칭하고 있었다. 대한민국 부모님들은 내 아이가 다른 여ㅊ타 아이들과 다른 최고의 영재가 되길 바라며, 다양한 교육을 통해 창의력과 논리력을 습득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었다.하지만 내 아이가 영재가 되었다 해서, 다른 어떤 곳에서든지 최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검증해 왔다.

정작 내 아이가 어떤 부야에 있어서 최고의 영재가 되면, 그 이후부터 여러가지 걱정과 두려운에 휩싸이게 된다. 학교 부적응 문제 뿐만 아니라 사회부적응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특출한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는 아이를 영재라고 지칭하게 되는데, 그 아이가 올바르게 성장하거나,사회에서 제 몫을 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내기까지 대한민국 사회가 처한 현실은 상당히 열악하다. 내 아이의 영재로서의 자질을 갖추게 되어서, 다른 아이들보다 더 나은 역량을 가지게 된다면, 주변에서 많은 관심과 기대를 가지게 되고, 그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시킬 때가 있다. 즉 어떤 분야에서 특출나다고 하여,다른 분야에도 특출하다고 볼 수 없다.그러나 우리 사회는 한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다면, 다른 분야도 잘할 것이라고 본다. 즉 한 아이의 다양한 모습을 인정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며, 영재로서 아이가 가진 특뱔한 재능이 사라지는 것을 살펴 보아야 한다. 주위에 산만한 특징을 지니고, ADHD 적인 성향이나 야스퍼거 증후군과 같은 성향을 보여준다면, 내 아이가 바르게 성장하기도 전에, 영재로서 꽃을 피우기 전에 꺽일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서, 반사회적인 성향을 보여줄 수 있다. 각별히 주의해서 보아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사회 부적응과 같은 여러가지 문제들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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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 - 이어령 유고시집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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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빵

꽃은 먹을 수 없지만

빵을 씹는 것보다는 오래 남는다.

향기로 배부를 수는 없지만

향로의 연기처럼

수직으로 올라가

하늘에 닿는다.

들에 핀 백합은 밤이슬에 시들지만

성모마리아의 순결한 살을 닮은

흰빛의 대낮보다 밝다.

붉은 튤립은 화덕의 방보다

뜨겁게 부풀어

속죄의 피보다 더 짙다.

짐승처럼 허기진 날에도

꽃은 아무 데서나 핀다.

들에도

먹지 못하는 꽃이지만

그 씨가 말씀이 되어 땅에 떨어지면

나는 가장 향기로운 보리처럼

내 허기진 영혼을 채운다. (-15-)

냉무

살아서 움직이는 것을 본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천의 물결로 빛나는 강물이거나

천의 이파리가 흔들리는 수풀이거나

움직이는 것은 모두 다 아름답다.

살아서 소리 나는 것을 듣는다는 것은

얼마나 기쁜일인가

천의 지저귀는 새소리거나

천의 갈래로 쏟아지는 빗소리거나

소리나는 것은 모두 다 즐겁다.

손으로 만지고 코로 냄새 맡고

그리고 이슬에 젖은 포도알을 터트리는

여름 아침

살아서 어금니로 씹을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다. (-38-)

뜸들이기

뜸을 들인다는 말은 밥을 지어본 사람만이 압니다.

그리고 밥을 지어본 사람만이 그 맛을 압니다.

밥이 다 되었어도 금세 솥뚜꺼을 열어서는 안 됩니다.

조금만 참는 것, 조금만 더 기다리는 것.

거기에서 인생의 참된 맛이 우러나옵니다.

아이들이 무엇을 사달라고 조를 때 뜸을 좀 들입시다.

아이들이 나쁜 짓을 하더라도

뜸을 들이다가 야단을 칩시다.

3분으 못 참아 30분 동안 지은 밥을

설익게 한 적은 없었는지

밥을 지을 때마다

내 아이 뜸들이기를 조용히 생각해 봅시다. (-107-)

만우절 거짓말

네가 떠나고 보름

오늘은 4월 1일

그게 만우절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다.

구급차에 실려 간다는 말

심폐소생을 받고 있다는 말

그 말 그 말들이

모두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다.

나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쓰는거라

미안해요 다 거짓말이었어요

나는 지금 여러분과 함께

4월의 봄을 맞이하고 있어요

만우절 미안해요.

나의 죽음은 말도 안 되는

만우절의 거짓말이었지요. (-162-)

죽음에는 수사학이 없다

내 일찍이 수사학 공부를 했다.

내 일찍히 수사학 교수가 되어

강의실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그러나

죽음 앞에서 수사학은 없다.

어떤 조사도 죽음 앞에서는

무력하다.

어떤 조화에도 수사학은 없다.

회사 이름과 회장 이름은 있어도

수사학은 없다.

반어법도 과장법도 은유도 환유도

죽은 자나 산 자나 입을 다문다.

어떤 꽃도 죽음을 장식할 수 없는 것처럼

어떤 말도 죽음을 수식하는 직유법은 없다.

오직 검은색만이 있고 말은 없다. (-185-)

그는 1934년에 태어나 2022년 2월 26일 세상을 떠났다. 살아생전 한국인으로서, 지성인으로서 자신의 몫을 다하고 떠난 그가 남겨 놓은 유고시집이다.그가 쓴 어떤 경제학 서적보다 그가 남겨놓은 시집 한 권이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오게 된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가는 것처럼 ,그가 남겨 놓은 철학적인 언어의 향기가 우리 삶을 조금 더 나은 삶으로 바꿔 놓는다. 생명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그 생명에 대해서 감사함으로 응시하길 바라는 그 마음 언저리에는 사람에 대한 따스한 시선이 드러나 있었다.

인간은 삶이 허무할 때가 있다. 그리고 때로는 공허감만 내 앞에 놓여진다.그럴 때,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던 방식으로 삶을 응시하여야 할지 당황하게 된다. 삶의 모순과 위선 앞에서, 서서히 어그러지는 인간의 나약한 본성,그 본성을 회복시키는 방법은 어디에 있는지 한 권의 시잡에서 ,그 혜안을 구해 볼 수 있었다.삶에 대해서 탐구하고, 탐색하면서, 나의 삶에 대한 기준을 만들어 볼 수 있다. 후회를 하지 않을 순 없지만,후히할 일을 덜어낼 수는 있을 것이다. 사람에 대해서 배려와 겸손, 감사함으로 다가가야 하는 이유는 그 삶이 나의 몸과 정신을 살찌울 수 잇기 때문이다. 남응 향한 배려가 도리어 나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하면서,느끼면서 살아갈 때, 욕심을 덜어내고,유혹에 흔들리지 않으며, 후회하는 삶을 덜어낼 수 있다.누군가 무너지는 살을 보여줄 때, 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빵과 꽃이리라,눈물 젖은 빵, 눈물 젖은 꽃이 상기하는 것은 우리의 가난한 삶과 시간, 빈곤한 정신을 살리기 위함이다. 그는 비록 이 세상에 없지만, 그가 남겨놓은 정신이 여전히 우리 살을 따뜻한 온기로 채워 나갈 수 있다. 행족한 삶을 멀리서 찾지 않으며, 내 앞에서 찾아내어서, 내 삶 구석구석에 채워 나가는 사람이 행복과 기쁨으로 충만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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