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받침 - 퇴근길에 만난 안데르센
윤지영 지음, 문수림 엮음 / 이음(IUM)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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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해. 열심히 하면 뭐든 다 할 수 있어."

"나는 사람들이 열심히 하라고 이야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난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 열심히 살아가라는 말이 나를 더 힘들게 해."

온르도 내일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저에게 던지는 메시지 같았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이유를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8-)

그런데 이런 바보 같은 순간을 깬 것은 누구였%을까요? 바로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꼬마였씁니다.

"하지만 ,임금님은 아무것도 입지 않았는걸."

저는 이 한 문장을 통해 그간 어지러웠던 머릿속이 정리되었습니다. 해답의 실마리를 바로 동심의 회복에서 찾은 것입니다. (-11-)

어떤 선택이든

좋고 나쁨을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내가 그것을 어느 정도 믿고

진전해 나갈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내가 하는 선택에 대한 불안을 버리고,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세요.

멈추지 않는 이상

우리는 분명 전진하고 있을 것입니다. (-134-)

"하지만 아름다움이란 건 그런 가치들보다 훨씬 우월하죠. 선택받은 소수만 아름다움의 왕국에 입성할 수 있잖아요. 인간들처럼 꽃들도 모두 같을 수는 없죠." (-186-)

열심히 살면 성공한다고, 정직하고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했던 그 지난날 , 교과서에 담겨진 메시지가 , 사회에 그대로 사용하였더니, 나만 바보가 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정직하고, 착하면 호구가 되어서, 나의 멍청함이 돋보이게 되는 순간이다. 책 <마음받침>에는 안데르센 동화집에 나오는 스토리에, 나에게 주어진 삶에 대해서, 말하고자 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우리 스스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꼽씹어 볼 수 있다. 나의 인생에서, 삶의 기준을 어디서,어디까지 허용하는지에 따라, 내 삶은 달라질 수 있다.

안데르센 이야기 중 , 눈에 들어온 이야기는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이야기, 벌거벗은 임금님이다. 임금님의 눈과 귀를 가렸던 신하는 임금님이 벌거벗고 다니지만, 그것을 신하들은 말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불이익을 당할 까 염려되어서다. 도리어 진실보다 거짓을 말하게 된다. 즉 권력과 돈과 명예를 가진 사람에게 가장 위험한 것은 분별력 없는 나 자신이다. 나의 어리석음과 미숙한 삶이 결국 나를 망칠 수 있어서다. 만약 임금님 앞에 진실을 말하는 아이가 없었다면, 임금님은 여전히 벌거벗은 채로 그대로 다녔을 것이다. 이 우화집에서, 단적인 예, 특별한 경우라고 말할 수도 있다.하지만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우화집이며. 어떤 문제가 일어나거나, 어떤 큰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 , 아무 문제 없이 계획대로 진행된다고 대부분 생각한다.하지만 현실은 항상 엇박자이다. 내 주변에 예스만 말하는 신하를 배치할 것인가, 아니면 때로는 아니락도 말하는 어린 아이를 배치할 것인가에 따라서, 나의 선택과 결정의 기준은 확 달라질 수 있다. 선과 악이라는 것은 순수하지 않으며, 매우 모호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벌거벗은 임금님이 임금님 곁에 누가 있는지에 따라서, 선이 될 수 있고, 악이 될 수 있다.그러한 경우는 나에게도 해당될 수 있다. '퇴근길에 만난 안데르센'에서 강조하는 것은 분별력과 치유, 위로, 행복과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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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다 보면 - 달리기가 좋고, 절실하고, 괴로운 사람들의 이야기
김승 외 지음 / 꿈꾸는인생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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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인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대회로 전 세계가 달리는 대구를 주목할 때도 '왜 힘들게 뛰는걸까' 라는 스포츠 기자답지 않은 삐딱한 시선을 가졌다. (-17-)

나는 실시간으로 김 위원장의 발언 하나하나를 회사에 보고했고, 1 면 톱기사를 장식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사무실을 나서니 미처 안에 들어오지 못한 기자들이 줄을 서 있었다. 이후로 김 위원장은 사무실 안에 그 누구도 들이지 않았다.

국회 기자실로 복귀하자 모든 선배가 박수를 쳐 줬다."오늘 신문은 네가 다 만들었다." 수습 생활을 끝내고 배치받은 첫 부서에서의 첫 칭찬이었다.

결국, 달리기가 만들어 낸 특종이었다. 사무실로 가기로 결심한 뒤 택시를 잡기 위해 힘껏 내달린 순간,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으로 뛰어 올라가기로 선택한 그 찰나의 순간이 빚어낸 결과였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한 '줄을 선 기자' 가 됐을 거다. 8년 차 기자가 된 지금, 후배들에게 농담 삼아 이야기한다.

"달리다 보면 특종이 잡힌다." (-57-)

취미였던 달리기는 내 사회생활의 첫 커리어부터 시작하여 그 후 서너번의 이직에도 관련 분야에서 일하는 데 큰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현재 러닝을 처음으로 시작하는 일반인들의 코치로도 일하며 더 깊은 지식을 쌓고자 한국체대 대학원에 진학해 운동건강관리학을 공부하고 있다. (-110-)

달리다 보면, 빙빙 도는 트랙 안에 점철되어 있는 무수한 달리기의 순간들을 마주한다. 학창 시절, 쉬는 시간 종이 올리자마자 괴롭힘을 피해 도서관으로 향했던 달리기, 시험 등수가 게시판에 붙을 때면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복도로 향했던 달리기,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이 황망해 쓰러지기까지 멈추지 않았던 달리기, 반복되는 일상 가운데 번민하여 다 털어 내기 위해 했던 달리기.그 밖에도 어제와 오늘에 이르기까지 무수히 달려온 매일의 수많은 내가,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달리고 있음을 본다. 그러면 나느 차마 그들이 홀로 달리도록 둦빌 못한다. 함께 달리고, 이야기를 나누고, 그 순간에 빠져든다. (-161-)

스포츠 경기 중 ,축구와 농구는 경기장 안에서 거친 몸싸움을 하고, 테클을 걸거나 상대보다 더 빠름과 거침을 자랑하곤 한다. 농구를 즐기고, 축구를 즐기는 , 복싱을 하거나, 취미생활을 하는 이유는 몸을 쓰는 거친 운동이기 때문이다. 복싱도, 두 사람이 하는 경기지만, 거친 운동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마라톤, 달리기는 다른 성격을 지닌다. 혼자서 하는 운동이지만, 같이 하는 운동이기도 하다. 42.195 km 를 달리는 동안 그 힘듦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사소한 것에 대해 넘기게 되고, 서로 보이지 않는경쟁을 하게 된다. 서로가 같은 주로에 달릴 때, 숨소리 하나, 보폭 하나만으로 서로의 실력을 평가하고자 한다. 이 책에 나오는 여섯 사람의 이야기는 저자의 달리기 인생이면서나의 달리기 인생이기도 하다.

책에 나오는 스토리는 나의 경험들도 있다.대다수 높은 건물에 ,계단이 보이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나처럼, 다리기가 취미인 사람은 일부러라도, 체의 힘을 기르기 위해서 뛰어서 계단을 올라간다. 소위 엘리베이터보다 빠르게 계단을 타고 올라가는 신기를 보이는 건 그래서다.엘리베이터보다 빠르게 계단을 올라감으로서, 마지막 순간 느끼느 그 성취감은 누구도 알 수 없다. 책 속의 자가가 직업이 기자이고, 누구보다 빨리 특종을 건질 수 있었던 이유는 계단을 뛰어올라가면서,두 발로 얻어낸 특종이다. 숨이 가쁜 가운데, 정직한 몸으로 얻어낸 특종은 그 어떤 것보다 값지다.

400미터 트랙 위에서, 나는 직접 100바퀴를 달려보았다. 뺑뺑이를 도는 운동, 중간에 물과 간식을 늘어놓고, 달리게 되면, 무념무상의 상태가 될 수 있다. 때로는 나와 같이 달릴 때도 있고, 함께 달림으로서, 자신의 건강을 체크할 수도 있다. 달리기를 하면 체력을 키우는 것 뿐만 아니라, 인내력과 지구력을 키울 수 있다. 지치지 않게 된다. 트렉위에서 두시간 이상 달릴 때,느끼는 무료함을 함께 달리는 사람을 통해서 얻고자 한다. 그래서 트렉 위에서 달리게 되면,나와 비슷한 페이스로 달리는 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고, 처음 보는 사이라 하더라도, 반갑게 맞이하게 되고, 같이 달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그래서다. 서로가 서로에게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만큼 고마운 건 없다. 이제 여름이 지나 가을이 오면, 달리기들이 가고 싶은 조선일보 춘천 마라톤과 서울중앙마라톤 대회가 여릴 것이다. 그동앉 코로나 19로 인해 멈췄던 대회들이 다시 재개된다면,우리는 서로 주로에서 달리며, 서로호홉 하는 행복과 기쁨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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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는 죄가 없다 - 우리가 오해한 신화 속 여성들을 다시 만나는 순간
나탈리 헤인즈 지음, 이현숙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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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는 죄가 없다판도라는 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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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판도라가 졌다. 왜냐, 상자를 여는 데에는 노력이 드는 반면, 균형이 안 잡혀 삐뚜름한 도자기 항아리 뚜껑을 툭 치거나 부수기는 훨씬 더 쉬울 테니까. 악의를 품고 고의로 상자를 열어보는 의미로 변질한 언어적 이미지는 이미 우리 문화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 (-15-)

그래서, 심지어 어린 시절에도,헬레네는 분명히 전쟁의 도화선이 되었다.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이것이 위에서 언급한 사건들에 대해 매우 공평하지 못한 설명이라고 느낄 것이다. 유괴사건을 놓고 아이 탓을 할 것인가? 사실 이는 결과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헬레네를 아내로 삼기로 한 테세우스와 페이리토스의 행동, 그리고 피를 부른 카스토르와 폴뤼데우케스의 대응 탓이다. 헬레네는 아름다운 노리개에 불과하다. (-79-)

또다시 ,우리는 아마존의 역할에 변화가 있음을 본다. 그들은 여전히 우리가 고대 자료에서 보았던 전사들이다. 하지만 반은 신적인 존재로서 수호자의 역할을 맡았음에도 의도적으로 인간사에서 자신을 분리했다. 인간들도 그들을 찾지 않는 걸로 봐서 아마존의 존재를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아마존 종족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을 바로잡기 위해 공격할 수 있는 침략자라는 암시도 없다. (-175-)

즉 옳고 그르던 간에, 남성들에게 부당한 취급을 받고 이를 고발하는 여성들에게 편견을 갖게 한다.파이드라는 끔찍한 부정행위를 저질렀고, 그 결과는 그야말로 재앙 그 자체였다. 그러나 파이드라는 적어도 기원전 5세기 아테네에서 오늘날까지 살아암은 가장 유명한 연극 중 한편에서는 악당이 아니다. (-251-)

스파르타의 헬레네가 엄청나게 매력적이라 남자들이 그녀의 남편이 되겠다며 그리스 각지에서 몰려들었고, 또한 그녀를 잃은 것이 전쟁의 충분한 명분이 되었다면, 우리는 적어도 남성의 시선에서 그녀의 옆에 서 있는 적당히 봐줄 만한 여성도 상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헬레네한테 청혼하러 스파르타에 갔다가 어쩐 일인지 다른 여저한테 꽂혀서 그녀와 결혼하려고 한 남자가 있다면 어떤가? (-328-)

책에는 판도라, 이오카스테, 헬레네, 메두사, 아마존 전사들, 클리타임네스트라, 에우리디케, 파이드라, 메데이아, 페넬로페가 나온다. 이들은 호메로스가 쓴 <일리아드>,<오디세이아> 에 등장하거나,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신화속 인물이며, 긍정과 부정적인 의미를 지니곤 한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케릭터 하나하나를 본다면, 신화를 좋아하고, 디테일한 곳까지 분석하며, 즐기는 덕후들에게 딱 맞는 이야기를 책에 소개하고 있었다.제우스가 대장장이신 헤파이스토스 에게 명령하여, 빚어낸 판도라에 대해서,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제우스와 판도라의 관계,그리고 판도라의 억울한 부분들까지, 역사적 사료를 기반으로 인문학적인 성찰을 하고 있었다.

이 책의 특징을 보면 이런 것이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폭군 연산군이 왜 폭군으로 남아 있었는지 ,그의 잘잘못 뿐만 아니라,그 행동의 근원까지 ,진실 너머까지 파헤치자는 것이다. 연산군이 폭군이 되었던 건, 그 이전에 연산군의 어머니의 죽음과 연관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역사적 맥락 없이 선과 악으로 바라본다면 진실을 알기 전, 하나하나 선과 악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이 책의 목적에 대해서, 신화속 인물들의 악한 모습 뒤에 숨겨져 있는 누군가의 조작, 남성 중심주의적 그리스로마신화의 특징까지 간파하고 있었다. 그래서, <판도라는 죄가 없다>를 읽기 전 반드시 선행작업으로 해야 하는 것이, <그리스 로마신화>,<일리아드>,<오디세이아>에 나오는 인물들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분석하는 것에 있다.나의 경우, 책에 나오는 인물과 스토리에 대한 이해,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기 전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 하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인물들 하나하나 디테일한 부분까지 알고 있는 그리스 로마신화 덕후라면 달라진다. 그들의 선입견과 편견들을 하나하나, 벗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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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윤슬이 빛날 때
박소현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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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령길은 경상북도 울진에서 봉화를 잇는 130리 고갯길이다.울진에서 생산된 해산물들을 내륙으로 옮기는 유일한 통로였다. 보부상들은 미역이나 생선 등 해산물들을 쪽지게에 지고 이 험준한 자드락길을 걸어서 봉화 춘양장과 내성장 등으로 팔러 다녔다. 3,4일을 꼬박 걸어야 겨우 봉화장에 도착했다. 내장까지 얼려놓을 듯 사정없는 추위에도 등에는 진땀이 흐르는 혹독한 고통을 견디며 굽이굽이 이 열두 고개를 넘었다. (-15-)

"니 결혼식 날 보고 처음이구나."

한참 시간이 지난 후 간신히 눈을 뜬 외숙모가 내 손을 쓰다듬었다. 물기라곤 없는 까칠한 손이었다. 30여 년만이었다. 얼굴이 참 고왔던 40대 외숙모는 70 중방의 병든 노인이 되어 나와 마주했다. (-59-)

영화 <벤허>에서 유다 벤허의 멘토로 나오는 모건 프리먼은 자꾸 과거를 되돌아보는 유다에게 이렇게 말했다.

"뒤돌아보지마. 유다, 삶은 앞에 있어" 라고. (-112-)

1979년 10월, 부산 남포동 밤거리;. 수만 명의 학생과 시민이 거리로 몰려 나와 유신철폐와 독재타도를 외치던 날, 경찰이 쏜 최루탄으로 아수라장이 된 그 거리에서 엉거주춤 시위대 틈에 끼어 있던 스무 살 앳된 내 모습이 보인다. 숨도 쉴 수 없었던 최루가스를 피해 엎어지고 자빠지기를 반복하며 겨우겨우 집으로 돌아가던 그날, 아스팔트는 왜 그렇게 미끌거리던지. (-128-)

"남한테 공 것 바라지 말고, 항상 내가 손해 본 듯 살면 탈 없는 기라!"

수구초심이라 했던가. 연어가 회귀하듯 ,어머니는 고향 이야기를 하며 지난날을 그리워한다. 당신이 불공을 드리러 다녔던 남해 보리암을, 정월 대보름날 밤, 바가지에 촛불을 켜서 쌀과 동전을 넣어 바다 저 멀리로 띄워 보내며 자식들의 안녕을 기원했던 마을 앞 선창가를....(-181-)

허영선 시인의 작품 대부분은 제주 4.3 에 관한 이야기다. 하지만 제주를 알고 시인의 더 깊은 속살을 알려면 『탐라에 매혹된 세계인의 제주 오디세이 』 를 보아야 한다. 이 책은 허 시인이 2007년부터 2012년까지 5년여 동안 제주를 방문했던 세계 유명인들을 인터뷰해 <제민일보> 에 연재했던 글을 묶은 것읻자. (-236-)

시간을 견디며 살아갈 때,우리 앞에 놓여진 지난날의 과러를 들여다 보곤 한다. 삶에 대한 회피, 삶의 거리두기가 필요할 때면, 자신의 삶의 과거와 현재,미래를 동시에 놓고 살아가곤 한다. 추운 겨울이면, '구들장을 태우는 군불'이 그리워지고, 더운 며름이면, 내 몸을 적시는 차가운 냉체 한 그릇 먹고 싶은 생각이 스스로 감돌게 된다.

저자의 삶에서 , 얻고자 하는 지혜란 경험 속에 녹여져 있었다. 1979년 스무살, 최루탄을 맏으면서, 삶과 죽음을 마주하였던 그 순간의 기억은 그 누구도 잊을 수 없는 자신의 것이 되곤 한다. 삶의 고단함과 피곤함 마저도 욕심으로 생각하였던 그 시절, 생존에 갈급하였던 앳된 스물, 그 시절이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는 원동력이다.

책에는 울진과 봉화를 잇는 꼬불꼬불한 길을 말하고 있다.지금은 두 지역을 자동차 도로가 생겨났지만, 10년 전만 하여도, 여전히 고불고불한 길이 놓여져 있었다. 멀미는 기본이며, 현기증 나는 그 도로 언저리에는 보부상이 지나간 과거의 궁핍한 삶이 기록된다. 언제든 밥상 위에 미역을 올리며 먹을 수 있었던 현대인의 삶에 대해서, 50년전 과거, 울진에서 보부상의 손에서 넘어온 매역과 해물의 가치는 지금에 비할 바가 아닌, 매우 소중하고, 특별한 날에 올리는 귀한 음식이다. 춘양장, 봉화 내성장, 그곳에 바글 바글 거렸던 과거의 정취가 새삼스럽게 느껴졌던 이유는 그 삶을 기록하고, 몸으로 느껴왔던 이들이 하나둘 하나둘 생을 마감하고 있어서다. 저자의 기억은 현재가 아닌 과거로 향한다.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삶은 그렇게 우리 삶을 스처 지나가곤 한다.

생이 있으면, 죽음도 있었다. 저자가 생각하였던 일흔 중반의 외숙모 이야기가 나오곤 하나. 이 구절에는 나의 삶이 있었다. 2014년 세상을 갑자기 떠난 시골 외숙모는 예순을 이제 갓 넘긴 삶이었다. 폐렴에 온몸이 고통스러운 가운데, 자신의 삶의 마지막 발자국을 제2의 고향에 남기고 싶었다. 타향살이를 전전하면서 살아온 그 삶 언저리에 숨겨진 힘겨움은, 나의 숨과 명을 스스로 내려놓음과 동시에 연은 끊어지곤 한다. 차가운 손과 손가락 마디 마디에 서려있는 늙어감에 대한 몸의 기억은 누군가에겐 반드시 살아가야 하는 깊은 이유, 삶을 포기하면 안 되는 이유를 명징하게 말하고 있다. 삶이 보여주는 지혜는 그 어떤 지혜보다 강한 자국을 남기고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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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진화는 구운 열매에서 시작되었다 - 700만 년의 역사가 알려주는 궁극의 식사
NHK 스페셜 <식의 기원> 취재팀 지음, 조윤주 옮김 / 필름(Feelm)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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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 가열하는 과정을 거치자 나무 열매와 땅속 줄기에 함유된 유독 성분이 열에 의해 분해되고 인류는 안전한 먹거리를 섭취할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열매에 함유되어 있던 녹말의 성질도 크게 바뀌었다. (-29-)

가열 조리를 시작한 호모에렉투스 이후에는 길고 큰 장이 필요하지 않아 퇴화했고, 인류의 장은 작고 짧아졌다고 알려져 있다. 장이 퇴화한 증거로 지금도 우리 몸에 남아 있는 장의 일부인 맹장을 들 수 있다.

장이 짧아지자 호모에렉투스에게 진화가 일어났다. 장을 지탱하는 골반이 작아지자 그때까지 옆으로 벌어져 있던 다리가 정면을 향하게 되면서 다리가 길어진 것이다. (-32-)

맛의 쾌락을 많이 얻으려면 소금도 같이 먹어만 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맛의 쾌락을 더 많이 얻으려면 소금도 같이 먹어야만 하는 '진화의 운명'을 우리는 거스를 수 없다. 맛있음을 추구하면 추구할수록 소금을 과다 섭취하게 되고 어느 새 소금의 노예가 되고 만다. (-103-)

영국의 슈퍼마켓에 가면 식료품 포장재에 여러 색깔로 된 표시가 붙어 있다.염분량을 초록, 노랑, 빨강의 3가지 색으로 표시한 것으로, 빨강은 100그램당 13퍼센트 이상의 염분이 들어가 있다는 경고 마크다. 다음으로 염분량이 많은 것은 노랑, 가장 적은 것은 초록으로 표시해 힐끗 보기만 해도 판단할 수 있게 했다. (-119-)

향을 살려서 염분 섭취를 줄이는 방법도 있다. 한 실험에서 따뜻한 메밀국수와 찬 메밀국수를 준비했다. 따뜻한 메밀국수는 찬 메밀국수보다 30 퍼센트 정도 염분을 줄여 요리했다. 이 두 음식을 먹고 피실험자에게 맛을 비교하게 하자 두 요리의 염분량이 비슷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는 결과가 나왔다. (-128-)

"우리와 다르게 고기나 채소 같은 음식을 거의 먹지 않고 곡물인 수수로 만든 술만 계속 마시면서 이만큼의 영양을 섭취하고 있다는 건 대단히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파쇼트의 원료인 수수는 건조한 지역에서 유일하게 재배할 수 있는 곡물이다. (-183-)

인간이 그렇게까지 술에 매료된 원인은 뇌를 조종하는 무서운 술의 마력에 있었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혈액을 타고 뇌로 흘러간다. 뇌혈관 벽에는 다른 물질의 침입을 막는 특별한 울타리가 있는데, 알코올을 무척 작은 물질이라 그 웉타리를 빠져나가 뇌의 내부까지 들어간다. (-196-)

인류에게만 있는 탐욕스러운 미식 감각을 만든 첫 번째 요소는 어느 '특별한 맛' 에 숨겨져 있었다. 그 특별한 맛이란 맛있음과는 정반대라고 생각되는 '쓴맛'이다. 쓴맛과 미식에 도대체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228-)

우리가 즐겨 먹는 음식에 대해서, 3백 (흰 쌀, 흰 밀가루, 흰 설탕) 을 멀리하여야 백세시대메 맞게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첫째 밥이 있으며, 둘 째 밀가루가 있다. 그리고 마지막 설탕이다. 이 세가지 중에서, 저자는 밥에 대해서, 새로운 이론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었다. 쌀은 인간의 주식이기 때문에, 밥을 즐겨 먹는다고 해서, 우리 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며,그 이유에 대한 , 근거를 여러가지 사례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먼저 인간의 삶, 호모에렉투스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불을 자유롭게 쓸 수 있었다는 것은 인류의 삶을 풍족하게 한다. 같은 영장류라 하더라도, 원숭이 ,오랑우탄, 침팬지와 인간의 차이는 불을 사용할 수 있는 인간의 지적인 능력이다. 인간이 불을 즐겨 사용함으로서, 수렵 채집 생활을 즐겼던 인류는, 식물의 독성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그리고, 고기를 직접 잡아서, 구뭐먹을 수 있다. 인간의 삶에 소금이 추가된 것은 얼마되지 않았으며, 실제로 지구 상에 소수의 몇몇 원주민은 미량의 소금 섭취를 통해, 삶을 유지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주식을 우유로 연명하는 원주민들은 우유 속에 함유된 최소의 소금으로 몸속 부족한 영양소를 채워나가고 있기 때문에, 탄수화물 중 하나인 쌀의 섭취가 반드시 당뇨, 고혈압,고지혈증의 핵심이자,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말할 순 없다.

하지만 소금은 다르다. 인류의 삶이 자본주의 사회로 바뀌면서, 소금을 수용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이 열리게 된다. 마트에서 , 대량의 소금을 섭취할 수 있고, 과자에 맛과 향을 첨가하기 위해 ,소금을 넣어서 직접 팔고 있다. 짜고 맵고, 쓴맛을 즐기며, 술을 마실 수 있는 인류의 진화과정에서, 소금 과 다양한 향신료가 인류의 탐욕과 욕망을 부채질하였으며, 다른 종과 달리, 인류는 쓴맛을 중화시켜서 음식에 첨가하고 있다. 지방 중독과 술에 대한 집착이 인류의 진화에 큰 영햐을 미치고 있으며, 열매를 구워서 먹음으로서, 뇌의 크기가 점점 커지며, 장의 길이가 짧아졌으며, 인류가 여타 영장류와 다른 직립을 할 수 있는 현재의 모습으로 바뀌게 된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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