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처음 만나는 세계 - 메타버스, 블록체인, 암호화폐로 펼쳐지는 새로운 예술의 장 서울대학교미술관×시공아트 현대 미술 ing 시리즈 1
심상용 외 지음 / 시공아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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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의 거래 표준인 ERC721 의 특성을 통해 NFT 가 미술품 거래에 유용하게 쓰이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분절 불가능 non-fungible' 에 대해서 보다 구체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ERC20을 통해 분절 가능하다는 것은 같은 개수를 가진 토큰이 동일한 가치를 가지기에 토큰끼리 대체가 가능함을 뜻한다. (-25-)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살바도르 문디> 가 약 5천 억원에 팔린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다빈치가 그린 <살바도르 문디>는 전 세계에서 역사를 통틀어 단 한 점 뿐이기 때문이다. 예술 작품의 가치를 판단하는 여러 기준 중에 중요한 본질적 특성은 바로 이 '대체 불가능한' 유일성, 희소성, 고유성, 즉 '오리지널리티'다. NFT 역시 이러한 예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대체 불가능속성'을 지녔다. 냬술과 NFT , 최고의 조합이다. (-87-)

순다레산은 비플이 2007년 부터 13년 동안 매일 한 점의 디지털 작품을 제작하여 온라인에 업데이트한 , 5천 개의 이미지를 단일 NFT 미술로 탄생시킨 이 작품이 10억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메타코반으로도 알려진 순다레산은 모든 기술이 복제 가능하고 어떠한 기교도 능가할 수 있지만, 시간은 디지털로 해킹할 수 없는 유일한 것이라고 언급하며 이를 표현한 비플의 작품이 새로운 변화의 시발저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높은 가치를 지녔다고 평가했다. (-148-)

NFT 미술 시작은 이카루스와 같이 갑작 스럽게 추락항 가능성이 이미 내재되어 있다.현재까지 드러난 여러가지 상황만 놓고 보더라도, NFT 미숳 시장이 제대로 정착하기에는 넘어야 할 기술적 한계들이 적지 않더. 법률적 제도적 이슈들 또한 해결이 쉽지 않다. (-214-)

'서부 개척 시대'나 '신르네상스' 를 운운하는 NFT미술의 지지자들, 비플의 승리를 신르네상스의 혁신으로 읽는 사람들은 이글의 논지에 동의하고 싶지 않을 테다. (-239-)

알파고와 이세돌의 네번째 대국은 알파고를 이긴 이세돌의 승리로 끝났다. 그 바둑 대국을 디지털 이미지화한 ,NFT 는 2억 5000만원에 팔린 바가 있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세기의 바둑 대결,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에서, 인간이 유일하게 이겼다는 것에 대한 상징성과 희소성, 시장성이 반영된 결과이다. 비트토인과 블록체인, 메타버스, 제페토, 그리고 새로운 기술로 두각을 이루고 있는 NFT 의 등장은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남들이 가지 않는 곳을 스스로 가야 한다는 것, 기존의 예술 작품들이 하나같이 표절 논란 ,진위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훈민정은의 소장에 대해 여러차례 언론에 문제가 되었다. 하지만 NFT 는 그렇지 않다. 디지털 아트라는 새로운 장르 예술, 픽셀로 만들어진 그 디지털 그림이 높은 가치로 팔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희소성 뿐만 아니라 분절불가능하다는 것에 있으며, 기존의 예술 작품이 대체 불가능이라는 것에 높은 가치를 매기고 있는 것과 동일하게 NFT 도 똑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기존의 예술 문화작품은 훼손이 될 수 있고, 때로는 그 작품이 어디로 갔는지 추적이 불가능할 수 있다. 쪼개질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 훼손될 수 있다. 복원하고, 유지관리하는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디지털 아트,NFT 는 다르게 접근하고 있다.블록체인 기술에 근간을 두었고, 모방할 수 없고, 사라지지 않으며, 영구보존된다. 암호학과 블록체인, 메타버스, 세가지 기술의 합작품이 NFT 에 녹여져 있었다. 하나의 NFT 를 여러사람이 함께 소유할 수 있고, 공유되어지며, 양도도 가능하다.양도가 된 이후에도, 그 디지털 작품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양도된 이후에도 망가지거나 훼손되지 않는다. 태생부터 인위적인 조작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시간을 NFT 에 녹여낼 수 있기 때문에, 희소 가치는 점점 높아진다. 누군가 무명의 예술가가 만든 하나의 NFT 작품이 조단위의 비싼 가격에 경매에 팔리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유명하거나, 대단한 예술가가 아니더라도,NFT 디지털 아트로 두각을 나타낼 수 있고, 'NFT 마켓 플레이스'에서 거래하는 것도 가능하다. 디지털 아트의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며,기존의 아트에 혁신과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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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짓이 어디 있나요
손수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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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묵하던 슈짱은 도대체 어디 갔는지 요즘의 슈짱은 종알종알 말이 많다. 자다가도 뜬금없이 내가 느껴지는지 부스스한 얼굴로 슬그머니 눈을 맞추고는 무언의 입을 벌린다. 투명한 눈알은 사실 끝도 없는 우주이고 온몸을 덮고 있는 새하얀 털은 알고 보면 그곳의 안테나일까. 고양이가 종종 말없이 벙긋거린다는 것을 슈짱 덕분에 알았다. 그 자체가 어어라는 것도,인간인 내 귀에는 들리지 않는다는 것도, 아직도 너에 대해 모르는 것이 산더미다. (-24-)

나는 말랐다. 뼈 자체가 작아서 몸집이 조그맣다. 마른 만큼 가슴도 작다, 라기 보단 없다.그래서 예상하듯 어렸을 대부터 내 별명 중 하나는 껌딱지였다. 종종 바닥에 붙은 내 가슴을 떼어 내는 벌로 이어졌다. 복도든 길가든 어디에든 처량하게 붙어있는 껌딱지가 너무 싫었는데 그 분노는 껌을 향했다가 껌을 밷은 새끼에게 향했다가 결국엔 나에게로 돌아왔다. 분논느 원인이 제거되면 사라지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할 땐 어떤 과정을 거치면서 제 모습을 바꾼다. 콤플렉스라는 이름으로.(-92-)

나는 오른쪽 새끼손가락이 짧다. 새끼손가락만 그렇다. 어느 정도 빫으냐면 5센티미터가 채 되지 않는 길이여서 네 번째 손가락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빫은 손가락이 어렸을 적엔 여러모로 불편하다고 느껴졌다. 손가락이 짧은 만큼 힘도 없어서 주먹을 꼭 쥐기가 어려웠고 그래서 아쟁을 전공했던 때에는 새낏곤가락이 활대에 영 감아지지 않는 것에 짜증이 났다. 새끼손가락이 엄지나 검지, 약지에 비해 별 볼 일 없는 것 같지만 사실 엄청난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을 활대를 휘감을 때 깨달았다. (-120-)

'내가 여기에 있네' 하는 감각이 느껴질 때가 있다.숨을 쉴 때면 폐가 부풀고, 숨이 지나가면 콧구멍에 난 길이 차갑다가 따뜻해진다. 가만히 앉아 눈을 감으면 정수리 부근에서 얕은 심장이 뛰고, 누워서 손끝에 정신을 집중하면 몸 안에 흐르는 피가 핏줄을 작그하듯 찌릿한 느낌이 든다. 그럴때면 문득 내가 태어나던 순간의 감각마저 궁금해지는데 그 궁금증은 더 끝까지 뻗치며 죽음의 순간까지 다다른다. 명상은 생각을 구름처럼 흘려보내는 훈련인데 아직 내공이 부족한 자는 어쩔 수 없이생각의 꼬리를 문다. (-222-)

어느 순간부터 나에게 생긴 바람이 있다.'착한 사람'이 되고 싶다.그 바람은 가부장제의 맥락 안에서 여성에게 요구되는 '착함' 과는 분명 다르다.'순종'적인 게 아니고, '고분' 한 것도 아니고,보편의 윤리가 보장된다는 전제하의 '선량함'이다. 언뜻 보면'착하고 선한' 혹은 '상냥한' 마음이란 '선량함'에서 파생된 구체적이고 직관적인 단어처럼 느껴진다. (-245-)

어쨋든 손씨 집안에서 내가 태어나자 엄마와 아빠는 머리를 맞대고 '현'자 앞에 붙을 이름을 고민했다고 했다. 손수현이 낫겠어, 손미현이 낫겠어. 수많은 의견과 번복 끝에 나는 결국 손수현이 되었다. 빼어날 수 秀 에 어질 현 賢,빼어나게 착하다, 뭐 대충 그런 뜻이 되겠다. 어렸을 적엔 이 이름을 매우 싫어했다.의식의 흐름으로 따라붙은 별명 때문이었다.예상했는가. 바로 손수건이다. (-257-)

1988년 2월 29일생, 손수현의 양력 생일은 사년에 한 번 돌아온다. 배우이자 감독이면서, 작가이기도 한 손수현의 에세이집에는 평번한 여성의 일상이 느껴지고 있었다. 슈짱, 앙꼬, 뚱이, 세마리의 고양이와 동거동락하며 지내는 저자에게 쓸데없는 짓이란 무가치한 것들, 별명과 콤플렉스이다. 이 두가지는 나와 동떨어진 것, 나에게 보탬이 되지 않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다. 배우 손수현에게 , 컴플렉스가 될 수 있는 작은 체구, 껌딱지, 손수건이라 부르는 자신의 별명, 짧은 새끼 손가락은 저자에게 열등감이면서, 컴플렉스였고, 쓸데 없는 짓으로 치부될 수 있다.

하지만 그 쓸데없는 것들이 모여서 나 자신의 정체성, 가치관이 될 수 있다. 어릴 적 누군가 나를 억할 때, 그 별명이 나를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가치한 것보다 무가치한 것으로 생각될 수 있는 별명은 그래서 소중하기에 내 삶의 한 귀퉁에 그대로 놓고 있었다.

여기서는 저자가 바라는 소박한 행복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착한 사람이 되는 것, 선하게 살아가는 것이다.누구나 이해하고, 누구나 공감하게 되는 선량함을 실천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나를 내려놓고, 성실하게 주어진 역할을 묵묵하게 해낼 수 있는 사람, 타인을 배려하고, 나를 잠시 내려놓는 사람, 나와 타인의 여러가지 면을 인정하는 사람만이 선한 사람이 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게 된다. 거대한 쓰나미의 물결 속에서 잔잔하게 내 곁을 스쳐지나가는 작은 물결 파도처럼 살아가는 , 무심하지만, 솔직함과 아름다움으로 담담하게 그려내는 이야기 속에 , 씩씩함과 다정함이 느껴지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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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다섯, 늙는 기분
이소호 지음 / 웨일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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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요즘 생리 적게 하니?

응 , 사흘이면 끝나고 양도 적어.

다 그렇구나.

우리가 나이 들었다는 증거지.

조금 실감 나네. (-23-)

나는 옷장을 열어본다. 가을에 겨울 옷을 대본다. 1년 전, 프로필 사진을 찍었을 때 입었던 옷을 다시 입어본다. 그리고 깨닫는다. 옷장에 걸린 옷 중에 '진짜로' 입을 수 있는 옷들이 모두 사라져 버린 사실을. 갑자기 울적해졌다.나는 얼마 만에 원래의 나로 돌아갈 수 있을까. 지그껏 살며서 이런 고민을 해 본 적이 없었다. (-40-)

그래서 나는 점심을 먹을 때에도 글라스로 와인 한잔을 꼭 시켰고,. 안주는 먹지 않았다. 나를 바라보던 정년을 낲둔 교수님은 그렇게 말했다

소호야.그렇게 먹다가는 죽는다.

내 친구도 다 죽었단다.

그러니까 배가 불러도 안주는 꼭 먹으렴.

내가 안주를 먹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다. 술을 더 많이 마시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술만으로도 배가 차는데 어떻게 안주를 시킬 수 있지, 그렇게 생각했다. (-107-)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나는 그 당시 17평 아파트에 사는 삼십 대 초반의 여자 어른이었다.그리고 이 동네에는 이제 막 결혼을 하여 갓난아기를 키우는 집, 그리고 그 맞벌이 부부를 돕기 위해 온 노인 부부뿐이다. 어른들은 호기심이 많다. 호기심의 대상은 언제나 혼자 사는 나였고. 혼자 사는 나는 애가 없어서 자꾸 죄가 생겼다. 그때부터 였던 것 같다. (-159-)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시죠?

나는 강남 포비아가 있다.

젊을 때 강남에 있는 직장으로 숨 막히는 출퇴근길을 견디며 다닌 적이 있다.후에 강남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러 다니기도 했는데 퇴근길엔 늘 강남역을 거쳐야 했다.

지하철을 탄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아찔하다. 그러므오 늘 택시로 강남순환고속도로를 달리는 나는 한 달에 택시비가 30만원이 나온다. 그러니까 나는 택시비를 벌기 위해 일을 미친듯이 해야만 한다. (-216-)

현대인들은 스트레스가 많다. 단절되고,불안하고, 걱정 ,근심 속에 살아간다. 어떤 특정한 장소에서, 나의 고유의 영역이 좁아지고 있을 때 느끼는 그 불안은 ~포비아라는 용어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나와 다른 사람에 대해서 경계하게 되고, 나와 비슷한 동종의 사람들과 어울리려는 심리가 강한 이유는 그래서다. 서른 다섯, 딱 내가 나이들어간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다. 몸에 변화가 느껴지고, 사람에 대해서, 거리를 두곤한다. 심리젇 방어가 깊어지는 그 순간이 반드시 찾아오는 시간이기도 하다. 늙는 기분이 든다는 것은 나 스스로 허용하지 않는 것이 많아진다는 의미를 함축한다. 사람과 거리 두고, 벽을 쌓고, 심리적 산성을 쌓게 된다. 서른 다섯 미혼인 경우 더욱 그러하다. 누군가 아이 엄마라고 특정할 때, 무심코 던진 말한마디가 상처가 될 때가 있다. 쿨하게 넘기고 싶지만 그게 잘 안되는 나이가 딱 서른 다섯이다.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나와 가까운 동료가 서른 중반 미혼일 경우,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그 기준을 정하게 된다. 노처녀 미스테리라고 말하지 않게 된다.인간관게에서 선을 넘지 않으려면 많은 것을 배워야 하고 학습해야 한다.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할 때 ,위로와 치유를 얻게 된다.서로 응원하고,지지한다는 것은 나의 살메 따스한 온기가 스며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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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으로 만들어갑니다 - 차곡차곡 쌓인 7년의 기록
김수경 지음 / 지콜론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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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으로 만들어갑니다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면 나는 식탁 위의 등 하나를 고요히 켜고 식탁에 앉아 글을 쓴다. 책상 앞으로 가기고 하디만, 이 자리에 앉으면 따뜻하게 내려 앉은 말소리와 온기가 시린 맨바과 어슬한 어깨를 감싸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때때로 늦은 식단에 돌아온 남편이 식사를 마치고도 무언가 아쉬운 얼굴일때는 밤이 깊어도 커피를 새로 만들어 나눈다. (-18-)

비가 내리면 종종 거리던 날들이여 안녕.그 후로도 몇 버의 장마를 더 겪었지만 틈을 단단하게 여민 창에는 더 이상 비가 새 들어오지 않았다. 애증의 다용도실은 집에서 좋아하는 공간 중 하나가 되었고, 치명적인 단점을 품었던 창은 치명적인 매력을 품은 계절의 액자 창이 되었다. (-41-)

초등학교 5학년이 되었던 해 임원이 된 나에게 선생님께서 학급문고를 꽂을 작은 책장을 하나 사 왔으면 좋겠다고 얘기하셨다. 지금이라면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그땐 그런 일이 잦았다. (-73-)

생각해 보면 어릴 적 내가 바라보던 어른들의 삶은 퍽 고되었다. 더 많이 참고 더 많이 일하고 그렇지만 더 조금 누렸고 그러면서도 부족한 줄도 잘 몰랐다. 그때의 아버지와 같은 나이가 되고 나서야 아버지의 낡은 수첩에 적혀 있던 고단한 삶의 기록들이 무슨 뜻이었는지 깨치게 되었다는 어느 가수의 노래 가사처럼, 나도 어른이 되고 또 엄마가 되고 나서야 깨닫는다. 고된 회사 일과 크고 버거운 살림과 육아를 마친 밤, 젊은 엄마와 아바가 그 밤 토요 영화에 기대어 누리던 그 소박한 행복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118-)

기쁜 마음으로 데려온 꽃으로 봄의 집안 곳곳을 꾸민다. 매일매일 깨끗하고 차가운 새 물을 갈아주며 줄기의 끝을 조금씩 다듬는 아침의 일까지도 즐겁다. 꽃이 천천히 부피를 줄이기 시작하면 작은 것으로 병을 옮기고 한 곳에만 두지 않고 부지런히 자리도 바꿔가며 본다. 사소하지만 그래서 더 아름다운 일이다. (-127-)

한옥의 삶에서 아파트의 삶으로 이동한다. 집에 대한 소유의 개념, 투자의 개념이 더 두각을 이루곤 하는 시점이 바로 그 순간이었다.이사가 잦아지고, 어디론가 이동하게 되는 자연스러운 공간과 시간의 교체가 간헐적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우리의 문화의 현주소이다. 그래서 아파트의 삶은 도시인의 삶을 대변하고 , 한옥의 삶은 시골의 정서와 일치하곤 한다.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교착점을 이루는 그 시점에 집이 놓여지게 된다.

저자는 7년동안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었고,기록해 나갔다. 집이라는 하나의 공동체 안에서 일어나는 소박한 행복이 기록되엇고, 낭만과 추억으로 채워나가고 있었다. 즉 꾸미기 좋아하는 사람, 나만의 개성을 만들어 보고자 하는 사람, 사랑에 대한 갈망이 집이라는 하나의 공간에 집약되고 있었다. 누군가 살아가는 공간이지만, 과거와 현재,미래가 공유되는 특별함을 지니고 있으며, 저자는 집을 만들어 가는 가정에서,어린 시절의 자신의 삶을 반추하게 되고, 부모님의 고단한 삶과 세월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을 굳이 특정하고 싶다면 집 에세이라고 말할 수 있고,내가 사는 공간에 대한 특별함을 기록한다. 즉 한옥의 특징으로 첫번재로 손꼽는 그것, 자본의 이기적인 속성에서 탈출하고, 삭막하지 않고, 틈의 여백을 두는 건그래서다. 때로는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장마철이 되면, 그 공간의 틈새는 벌어질 때도 있다. 낡은 것을 새로운 것으로 교체하려는 인간의 욕망이 아파트에 반영되어 있다면, 한옥집에는 온돌과 구들장으로 채워지는 따스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탁월한 원시 동굴의 속성을 지니곤 한다. 그 안에 나의 삶의 균형과 조화를 추구하게 되고,나를 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이유는 그래서다. 아파트의 삶과 저자의 집에 대한 속성을 서로 비교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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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 - 온전한 ‘나’만의 속도와 방법으로, 목적지를 향해 전진하기
전진소녀 이아진 지음 / 앤페이지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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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애가 무슨 공사 현장에 일을 해?'

'꿈이 아니라 돈 때문에 하는 거 아니야?'

'학교를 자퇴했다던데 사고 쳐서 그만 둔 거 아니야?'

'일을 할 줄은 알아? 저렇게 일하고 돈도 버는 거야?'

사람들이 가진 수많은 편견과 날카로운 말을 맨몸으로 맞았고, 상처를 입었지만 원하는 게 있었기에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6-)

대학교가 무조건 틀린 수단은 아니다. 다만 인생에서 가슴이 원하는 것을 찾고 소망하는 것을 향해 다가가고 싶을 때, 더 발전하고 싶을 때 선택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그 당시에는 대학교가 주는 것 없이 내 시간을 노리는 허울 뿐인 껍데기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나에게는 확고한 뜻이 생겼을 때 언제든 다시 진중하게 공부할 수 있는 곳이 대학교였다. (-97-)

자신을 온전하게 마주하는 건 참 어려운 일이야. 하지만 어렵다고 도망치고 피하면 지금 같은 상황이 반복될 뿐이야. 무섭더라도 정면돌파를 해야 이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어. 우선 진이가 진이를 용서해 주자. 그것부터 해보자. 엄마가 옆에 있을게. (-168-)

나에게 있어 건축은 경계가 없다. 음악의 음률과 리듬이 공간의 일부분이고, 미술의 색채와 선들이 공간의 일부분이고, 자연과 사람이 공간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나는 앞으로도 경계를 두지 않고 보고 듣고 경험하며 경계 없는 공간을 만들 수 있는 날까지 계속해서 도전하고 전진할 것이;다. (-250-)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에는 여전히 직업의 귀천이 존재하고 있다. 어떤 근본 없는 하찮은 일을 할 때,그 사람의 직업을 보고, 직업에따라서, 성공과 실패로 판단해 버리려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목수라는 직업에 대해서, 노가다,3D 업종, 공부를 못해서 선택한 직업으로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사회적 정서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고정관념에 해당되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의 선택에 의해 , 직업을 건축 일을 도모하는 목수로 선택하였고, 건축에 대해서, 꿈과 이상을 찾아나가고 하였다. 대학에 가지 않았던 이유 또한 자신의 꿈과 이상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다.

즉 건축에 대한 일을 하기 위해서, 통상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건축관련 전공을 선택하는 일반적인 방법과 동떨어진 방법을 선택하게 되는데,그 과정이 흥미롭게 이어지고 있었다. 실패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고. 꿈을 향해 전진하는 전진소녀가 되기로 결심하였다.나만의 페이스 , 나를 위한 도전과 꿈을 만들어 나가는 것, 여기에 더하자면, 성공에 대한 남다른 기준을 간직하고 있었다.. 오로지 꿈을 위해 살아가고, 그 길을 위한 나침반을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억울함, 편견과 차별은 존재하고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게이츠가 대학교 중퇴 이후,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는 것에 대해 대한민국 군민들은 동경하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누군가 꿈을 꾸고 성공하려는 과정에서, 대학 문턱은 나와야 한다는 선입견에서 자유롭지 않다.더군다나 열여덟 어린 나이에 사회에 나온다면, 어떤 이유가 있겠지 미리 판단해 버리곤 한다. 이 책에 왜 『I AM』 인지 알 수 있다. 우리 사회는 나 중심이 아닌, 우리(we) 중심이기 때문이다. 우리에서, 나로 전환해 버리는 순간, 그 사람의 한계가 눈앞에 나타날 수 있고, 선을 그어 버리려고 한다.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 실패를 허용한다는 첫걸음으로 ,나 중심적인 사고를 선택하였고, 엄마를 멘토로 두면서, 꿈을 향해 전진하는, 단단한 자아를 간직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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