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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지고 누워 사랑에 기대다 - 작가가 사랑할 때 - 여자편
권라빈 지음 / 떠오름 / 2021년 2월
평점 :



아주 작은 것도 자세히 들여다 볼 줄 아는 습관.
겉과 속이 다를 수 있으니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
작은 행동, 말투에 그 사람의 진심이 있다는 걸 관찰하고 발견하는 능력.
사소한 게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늘 명심하고 다니는 자세.
당연시하지 않는 태도.,
결국 그와 헤어졌지만 그는 내 인생을 바꾼 아주 고마운 사람으로 남아있다.
그를 사랑하는 동안 그의 행동으로 내게 끊임없이 말했다.
나도 이런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36-)
대쪽같이 곧은 뿌리를 가진 사람을 좋아한다. 고지식하고 고집스러운 것이 아닌 자신의 주관이 뚜렷한 든든하고 튼튼한 , 뿌리 깊은 나무인 사람.
나는 나라는 사람을 지칭할 때 항상 사막이라고 표현했었다. 풀 한포기도 자라기 어렵고 신기루가 존재하는 그런 사막에서도 오아시스, 비, 바다가 존재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사막에 필요한 것은 수분이 아니었다.
그저 힘듦을 기댈 수 있는 든든함과 땀을 식혀주고 쉼이 되어줄 그늘을 가진 나무, 그런 나무가 필요했다.
당신이 나를 닮아가고 나도 당신을 닮아가는 모습이 좋아.
여전히 나는 잔소리와 장난기가 심하고 눈물이 많아/나비도 잔소리와 장난기, 그리고 웃음이 많지. 그런 우리가 점점 서로의 많이 가진 것을 닮아간 건 그 모습이 편안한 덕분이겠지.
나를 만나기 전 당신은 잘 울지 않고 관계에서 오는 행복감을 잘 모른다고 했었는데, 나를 만나서 울기도 하고 행복하다고 말했을 땐,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
파란색을 좋아하는 나비와 보라색을 좋아하는 달. 그런 우리의 색을 섞으면 은하수 색이 나와. (-209-)
사람과 사람이 만나, 우연이 필연이 될 때가 있다. 사람에 대해서, 각자 서로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 존경과 배려 속에서, 우리는 인연이라는 것의 깊이를 층층히 쌓아가고 한다. 사람에 대한 이해를 넘어서, 사람에 대한 공감을 넘어서, 서로에 대한 진심을 알게 되고, 서로의 차이와 서로에 대한 비슷함을 맞춰 가게 된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기 마련, 서로에 대한 탐구와 관찰 속에서, 서로에 대한 믿음이 쌓이게 되고, 때로는 그것이 헤어짐이 이유가 될 수 있다. 헤어진다고 해서, 그 사람으로 인해서 만들어진 습관과 성격이 바뀌진 않는다. 자발적으로,비자발적으로 , 내 안의 보이지 않는 것을 조금씩, 가랑비 옷 젖듯 바꿔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자의적이든, 비자의적이든, 나의 선택과 나의 결정에 의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등지고 누워 사랑을 기대다, 기억, 그리고 추억이다. 책에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사랑에 대한 정의, 내 앞에 놓여진 인연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지속적으로 이어나가야 하는지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즉, 우리는 서로에 대해서, 어느 정도 사회적 ,심리적 거리가 필요하다. 그 사람의 좋은 점을 내 안의 좋은 점으로 ,나의 습관의 근본 형질을 바꿔놓을 수 있다면, 그것은 악연이 아닌 인연이 될 수 있다. 누군가의 삶 속에서, 누군가의 인생 스토리 소소한 단편 속에서, 사소한 이야기 속에서, 현재의 나를 돌아보고, 과거의 내 모습을 찾아나갈 수 있었다. 나의 좋은 점 찾아서, 부각시킬 수 있고,나의 나쁜 점은 비워서, 새로운 것으로 채워 나간다. 내가 생각하였던, 나의 나쁜 점이 누군가에게는 좋은 점으로 비출 수 있다는 것, 이 책이 나에게 주는 작은 선물이다. 굳이 세상이 만들어 놓은 어떤 틀에 ,나를 바꿔 놓으려고 하지 말고, 나의 여러가지 모습들을 좋아하고., 가까이 할 수 있는 인연을 내 곁에 놓아준다면, 나는 충분히 좋은 사람, 긍정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 나에게 만족과 편온한을 느낄 수 있는 사람과 가까이 하면 된다. 그래서, 인연은 인생 정리와 함께 되어야 한다. 가까워질 수 있는 사람, 멀어질 수 있는 사람을 스스로 알아채고, 나의 가벼운 인연들과 ,사소한 우연이 함께 쌓아가 볼 수가 있는 인생 스토리를 들을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