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하지 않습니다 - 내 말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과 웃으면서 소통하고 해결책을 찾는 법
마이클 브라운 지음, 윤동준 옮김 / 알파미디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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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집단적으로 합의하는데 서투르다.

어떤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 어떤 가치를 거부해야 하는지에 대해 쉽사리 동의하지 못한다. 이는 어떤 이데올로기를 목숨 걸고 지켜야 하는지, 아니면 타인에게 강요해야 하는지에 관한 문제다., 어떤 종교가 올바른지 혹은 그른지 우리는 도의할 수 없다. 창조론과 진화론, 그 사이에 존재하는 어떤 중간 지대도 우리는 도달할수 없다. 누구의 진실이 거짓인지 알 수 없다. 사회주의가 자본주의보다 정의로운지 아닌지, 그 안의 삶이 공평한지 잔혹한지를 입에 올리지 마라. 우리는 지구 온난화가 실제 일어나는 일인지 아닌지, 어느 쪽의 기득권을 지켜야 하고, 거부해야 하는지에도 동의할 수 없다. 놀랍게도 기후 논쟁과 관련해 양쪽 모두가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있다. (-12-)

동의하지 않아도 웃으며 대화를 할 수 있다. 상대방의 의견에 동조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인류가 농경사회로 접어들면서 1만년동안 지금까지 진보적 가치를 유지할 수 있었던 건, 동의하지 않는 것, 집단의 공통된 생각에거부할 수 있는 상황, 이견을 제시할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군대에서, 동의하지 않으면, 부대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그래서 군대는 특수한 형태로 기강이 해이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반면 정치나 기업, 과학이나 문화는 그렇지 않다. 동의하지 않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에서, 회의와 토의, 토론이 발달한 이유도,생각을 모으기 위해서, 커뮤니케이션이 발달한 이유 또한, 인간의 개인주의 너머에 감춰진 동의하지 않는 DNA 가 있다. 진실과 거짓, 참과 거짓에 대한 합리적인 대안, 최적의 대안을 찾을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성향이 숨어 있다. 관점의 차이는 언제나 존재하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가 항상 있어야 한다. 단 나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에게 적대감을 가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의 차이를 배척해선 안된다. 그것은 이 책이 목적으로 하고 있는 갈등과 반대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방법,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에 대해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인간은 합리적인 호모 사피엔스로 결격, 부적합하다. 만장일치라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기업의 리더 뿐만 아니라,다양한 생각을 모으는 정치인들에게 소수의 반대와 갈등, 반목이 이어지는 소통 과정에서,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요령과 노하우를 찾아내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동의하지 않으려는 인간의 성향을 동의로 전환할 수 있는 사람,그러한 탁월한 리더십이 기업을 살리고, 지역을 살릴 수 있고, 더 나아가 국가의 존폐를 결정할 수 있다. 인류가 지금까지 멸종하지 않고,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도 모두의 생각에 서로 동의하는 경향보다는, 동의하지 않으려는 성향을 모으는 과정에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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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알바로 여행한 셈 치겠습니다 - 불행한 체험을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기 위해
이성우 지음 / 렛츠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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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못 준다.네가 가져갔으니까 네가 내라 인마."

"하나뿐인 아들을 위해서 그것도 마련 못해줘?"

그렇게 밤새 서로에 대한 비난이 오가기만 할 뿐, 둘의 의견 차이는 조금도 좁혀지지 않았다.다음날에는 인연을 끊기라도 하듯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더욱 속이 탔다. 추가 모집으로 겨우 합격한 탓에 가뜩이나 입금 기한이 짧아서 더 그랬을 것이다. (-19-)

"화장실을 자유롭게 이용하는 건 인간의 기본 권리라고 생각해서요.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마땅히 개선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가해서인지 의외로 자연스럽게 말이 나왔다.

"그 화장실이 사실 미용실 아줌마 거거든. 내가 저녁에 문 잠그지 말라고 했는데도 말을 안 듣네? 내가 다시 말해야지 어쩌겠어." (-47-)

'아, 이 인간들이 그동안 담합을 했구나....' (-56-)

그렇게 생각하자 뜻밖에 짜증이 나는 걸 느꼈다. 시간 쓰고 돈 써서 고소를 해 봤자 알바를 구하지 못한 내게 돌아가는 이득은 전혀 없었다. 기꺿해야 점주에게 찍소리도 못하고 가만히 앉아서 일하고 있는 저들의 처우가 조금이라도 개선될 여지가 있을 분이었다. (-58-)

"실은 저희 아동센터 신문에 올릴 글이 필요한데, 실례가 안 된다면 혹시 부탁드려봐도 괜찮을까요?"

떠나는 마당이라고 생가해서인지 그 제안을 듣는 순간 뜻밖에 발목이 잡히고 만 것 같은 기분이었다. 마침 에전에 내가 쓴 편지글을 아이들에게 알려 주지 않은 것이 생각나서 더 마땅치 않게 느껴지기도 했다. (-108-)

센터장은 이해하기보다는 도리어 내 기를 꺾으려고 했다. 그런 말까지 듣고 나니 대화가 잘 이뤄질 것이라는 희마을 더는 가져볼 수가 없었다. 저렇게 자기주장만 고집하는 사람이었다니...센터장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내 마음 속에서 하나 더 늘어나는 순간이었다. (-161-)

아무리 하는 일이 단순 반복적이고, 덜 중요하다고 해도 건물 안의 수많은 방들 중에서 하나도 내주지를 않다니, 자격지심이긴 하지만, 복지관 안에서의 낮은 서열을 물리적으로 표현해 놓은 것 같아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뻥뚫린 공간에 있다 보니 3층 방들을 잉요하는 정규직 사회복지가들과 주민분들, 장난감 등의 비품을 가지러 오는 유치원 선생님들, 건물 안을 청소하시는 노인 일자리 어머님들이 지나갈 때마다 눈이 마주치는 것도 문제였다. (-200-)

우리 주변에는 아르바이트생이 도처에 있다. 편의점에 가면, 돈계산을 하는 아르바이트생, 길을 가다가 쓰레기를 치우는 아르바이트생, 아동복지 센터에서 일하느 아르바이트생, 짐을 이동시키는 아르바이트생, 건물 청소를 하는 아르바이트생, 문서 작성을 하는 아르바이트생 등등이 있다.그들의 아르바이트 시급이 최저임금에 맞춰저 있으며, 시간외 수당 마저도 못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저자 이성우님은 바로 그러한 사회적 약자로서, 아르바이트생을 전전하고 있었다. 뼈빠지게 일을하고, 최저임금보다 못한 임금을 받고 있지만, 그것을 어디에도 하소연할 수 없었다. 노동부에 신고를 하면, 자신이 지금 받는 월급급조차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소위 같은 편의점 업종간의 보이지 않는 담합이 있었다.

흙수저, 약자에게 더 가혹한 것이 가진 자들의 생각과 갑질이다. 저자는 대학교에 추가 합격 후, 입학할 수 있는 조건이 있었지만, 부모의 불화로 인해 대학에 입학하지 못하였다. 그것은 대학교 입학 대신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게 된 핑계가 되고 있다. 50차례 이상 면접을 떨어진 적도 있었으며, 점주의 횡포, 기본적인 복지헤택조차 누리지 못하였다. 짧은 사회생활을 알고 있는 이들의 사회적 불신을 온몸으로 십자포탄을 맞는 그 순간, 저자는 누구에게 하소연 조차 할 수 없었다. 안타깝고, 딱한 현실에도 부모의 역할은 자신이 의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 생계를 유지하고,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밖에 없었다. 악조건임에도 그 악조건에서 해어나오기에는 사회는 각박하였기 때문에, 스스로 자구책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다행스럽게,저자는 문학의 힘을 빌리게 된다.우연에 의해 글을 쓸 수 있는 아르바이트가 생기고, 자신의 글이 누군가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감지하게 된다.자신이 겪었던 불합리한 상황과 억울한 경험들이 글을 통해서, 생각과 감정을 녹여내고 있다. 삶에 대한 이해, 공감과 교감으로, 사람들을 모으게 된다.그리고 그것이 한 권의 책, 한 권의 에세이집으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바로 저자의 에세이 <그냥 알바로 여행한 셈 치겠습니다> 에 녹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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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의 신비 - 당신도 자연치유될 수 있다 한 권으로 읽는 상식 & 비상식 26
제리 웨버 지음, 서강익 옮김 / 중앙생활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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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 밸런스 힐링 시스템 Body Balance Healing System 몸 균형 치유 시스템 의 근반응검사 방법은 평가 치료 과정을 훨씬 더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만들었다. (-6-)

당신의 목표는 몸의 균형을 잃지 않게 해서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질병 disease 은 몸이 불편한 dis-ease 것이다. 몸이 불편하다는 것은 편안함이 없거나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다. (-35-)

1.음식이 몸에 유익한지 테스트할 수 있다.음식을 몸에 대고 근육이 강해지는지 본다. 직접 먹지 않아도 된다. 근육이 강하면 그 음식은 유익하지만 약하면 건강한 음식이 아니다. 음식이나 보충제를 직접 사용할 수 없을 때는 실제 물건을 손으로 잡지 않고 음식이나 보충제 이름을 말하며 실제 있는 것처럼 테스트할 수 있다. 우주와 모든 것을 하는 신과 몸의 지성은 알고 있다.

2.내 몸에 어떤 보충제가 필요한지, 얼마나 필요한지 테스트할 수 있다. 보충제를 손으로 잡거나 보충제 이름을 말하고 강해지는지 약해지는지 테스트해본다.

3. 상상렷을 동원해 원하는 모든 것을 테스트해 본다. (-91-)

신체의 열가지 시스템은 다음과 같다.

순환기계 : 혈액, 심장, 동맥, 정맥, 모세혈관

소화기계 : 식도 , 하부 식도 판박, 위 ,간, 담낭, 담관

창자: 소장-십이지장, 공장, 회장, 결장

내분비샘: 부신, 시상하부, 송과체, 뇌하수체, 비장, 흉선, 감상선, 부갑상선, 난소,고환

면역계/림프계 :GALT,WBC white blood cells, 골수, 비장, 흉선, 림프액, 림프관, 림프절, 유모수조,흉부/좌 림프관

신경계 : 중추신경계, 자율신경계,뇌신경, 척수신경, 신경총, 운동신경, 피부신경, 감각신경

생식계:여성생식기, 암성 생식기

호홉기계 : 부비동, 세기관지, 폐

골격계:뼈, 관절, 근육, 결합 조직, 근막, 연조직

비뇨기계 : 신장, 요관, 방광, 요관 (-107-)

신장 위에 있는 부신은 주로 '스트레스' 와 관련 있는 내분비샘이다. 부신 고갈은 이 정신없는 바쁜 세상에서 일상적인 것이 되었다. 검사받는 사람이 피로를 겪고 있다면 부신에 불균형이 있을 수 있다. (-156-)

책 <근육의 신비>는 인간의 자연치유를 활용해 건강을 유지하고, 노화문제, 만성짋졍을 해결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내 몸에 독소로 채워지는 것을 적재적소에 빼내고, 내 몸의 면역기능을 잘 활용하여, 건강으로 바꿔 나가는 것이 골자이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건강에 치명적인 전염병이 있다라도, 내 몸의 면역 기능에 균형이 있다면, 스처 지나갈 수 있고,그렇지 않을 땐, 큰 고통 속에 공포의 순간에 내몰리게 된다. 스트레스느 내 몸의 면역기능,내분비기계에 이상을 가져 오며, 내 몸에 고통의 근원, 질병의 근원이 되고 있다.

저자는 내 몸의 건가을 지키기 위해서, 사람의 피부 바로 밑에 있는 몸 근육을 보고 있다. 그것을 '근반응검사 Muscle Testing ' 라고 하는데, 어떤 음식은 나의 근육에 친밀하게 다가갈 때, 근육의 반응을 보는 것이다. 근육의 반응을 보이는 것이 내 몸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며, 나의 건강 을 유지하는 열가지 시스템, 순환기계 ,소화기계 ,창자,내분비샘, 면역계/림프계,,신경계 ,생식계,호홉기계 ,골격계,비뇨기계 에 아무 문제가 없는 건강한 몸과 정신을 유지할 수 있으며, 내 몸의 에너지의 순환이 차단되지 않도록 도모하고 있다. 무엇보다 약물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 책에는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유익한 박테리아,프로바이오틱스 가 내 몸 건강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초보자의 시선으로 꼼꼼하게 설명하고 있다. 한편 이 책을 읽으며서, 의아한 면도 있다. 건강한 사람에겐 내 몸건강의 균형을 유지하고,스트레스를 덜어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불치병, 만성질환이나 , 몸의 면역체계가 무너진 이들에게 이 책의 효용성은 의아스러울 수 밖에 없다. 백혈병이나 안에 걸린 환자에게, 그들의 망가진 면역체계를 회복시키기에는 책에 나오는 여러가지 건강 정보에 대해서는 임상실험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건강 회복 사례들을 모아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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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중심의 행성에서 살기 위하여 - 인류세 리뷰
존 그린 지음, 이진경 옮김 / 뒤란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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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 되면 태양은 지금보다 10% 더 밝게 빛날 것이며, 그로 말미암아 지구의 바닷물은 모두 증발해벌리 것입니다. 40억 년 뒤에는 지구의 표면이 지독히 뜨거워져 모든 것이 녹아 버릴 것입니다. 그리고 70억 년 혹은 80억 년이 지나면 태양은 적색 거성이 될 것이며, 팽창해서 결국 우리의 행성은 그 속으로 뻘려 들어가고 ,지구상에서 우리가 생각하거나 말하거나 행동했던 모든 흔적은 타오르는 플라즈마의 구체 속으로 흡수되어버릴 것입니다.

올랜도 과학관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출구는 왼쪽에 있습니다." (-27-)

만약 그대가 아주 특별히 운이 좋은 삶을 살지 않았다면 독단적인 견해를 좋아하는 사람을 더러 겪어봤을 것이다. 독단적인 사람이란 그대에게 "링고스타 가 비틀즈 멤버 중 가장 뛰어나다는 거 알지?" 처럼 말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136-)

고생대, 중생대, 현생대가 있다, 공룡이 지배하였던 그 시기를 지나 , 포유류에서 약한 종으로 널리 알려진 인간이 지배하는 세상, 이제 이 책에서 언급하는 인류세가 나타나고 있다. 인간에 의해서 지구가 지배되는 이 공간 안에서, 70억 인구를 다 합친다면, 3억 톤 이상에 달하며, 어떤 동물을 다 합쳐도 그 정도의 무게가 되지 않았다. 인간이 실질적인 지배자가 되는 순간이 찾아왔다.

인간은 착각한다. 인간이 지구를 지배하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 스스로 물어 보게 된다. 존 그린이 쓴 <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에 이어서, 그가 인류세를 통해 말하고자 한튼 근본적인 질문, 삶에 대해서 말하였고, 인간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살아가고, 견디면서,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삶의 근원적인 성찰이 웃건되어야 할 시점이다. 25만 년 전에 태어난 인간이 앞으로 25년 이후에도 지구의 지배자가 될지 그 누구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만이 있는 지구가 아닌, 동물과 인간이 함께하는 그러한 지구, 실질적으로 야생동무로 남아있는 동물들은 인간이 지배했던 시간의 10 배 이상 지구에서 살아온 현존하는 동물들이 실질적으로 지구를 지배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인간이 가진 오만함과 자만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있었으며, 살아가고, 견디면서, 겸손해야 할 이유에 대해서 , 분명하게 제시하고, 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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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괜찮은 사람이 되어가는 중입니다 - 어느 지방 방송작가가 바라본 노동과 연대에 관한 작은 이야기
권지현 지음 / 책과이음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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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프로그램 작가라 밝힌 그녀는 나의 정성이 갸륵해 보였는지, 괜찮다면 내가 쓴 습작 원고를 봐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방송사는 얼굴을 비치고 안면을 트는 것이 중요한 곳이므로, 시간이 나면 놀러도 자주 오라고 반려했다. (-19-)

지방방송 라디오를 누가 들을까 싶지만, 지금도 방송을 시작하면 실시간으로 문자가 들어온다. 잘 듣고 있다며 출석 체크 문자도 오고, 어디 어디 사고가 났으니 조심하라는 연락도 오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해달라는 생일 축하 메시지도 온다. 그러면 진행자가 방송에서 대신 소개를 해주거나 답을 해준다. 아직도 수많은 사람이 라디오를 매개로 라디오 너머의 누군가와 소통하고 관계를 맺는 것이다. (-53-)

무인도에 혼자 사는 어떤 남자의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물도 전기도 없는 곳에서 혼자 움막을 짓고 산에서 더덕 캐서 먹고 살았는데, 그중 내가 가장 놀란 장면이 있다.움막 안을 기어 다니는 벌레와 쥐를 내쫓는 모습도, 산비탈에서 위험천만하게 나물을 채취하는 모습도 아닌, 안경을 잃어버리던 모습이었다. (-109-)

경험과 깨달음을 이야기하면서 상대방에게 결정권을 주는 사람과 더 좋은 방법을 강요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당연히 다르게 들린다. 공감과 이해 위에서 스스로 깨닫고 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은 발전을 끌어낼 수 있지만, 자신의 방식을 강요하고 명령하는 것은 저항감을 키울 뿐 아니라 때로 폭력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소위 '꼰대질' 이라는 것 또한 '내가 해봤기 때문에 다 안다' 는 가정 하애 상대방의 의견을 무시하는 데서 비롯되는 것일 게다. (-157-)

나이 먹은 국장과 팀장들이 흘리던 시시껄렁한 음담 패설과 돈 받으며 일 배우는 게 너희에겐 멀마나 좋은 기회인 줄 아느냐 묻던 이상한 충고, 원고료가 적다고 건의하면 편의점 알바 하면 더 많이 번다더라 하고 응수하던 같잖은 협박성 발언까지. 그들은 무엇이 그리 당당했던 것일까. (-207-)

저자 권지형는 현재 TBN 한국교통방송 대구본부엣거 라디오 프로그램 방송원고를 쓰고 있었다. 이 책에서는 지역 방송작가가 약자로서 처한 현실과 노동과 연대의 의미가 우리 사회를 바꾸는 데 큰 영향력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즉 노동은 우리에게 매우 소중한 조건이며,꿈과 희망을 위해 필수적인 가치와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약자로서, 꿈을 위해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노동은 착취로 이어질 수 있다. 방송작가로서, 불합리함과 열악함, 무명으로 살아야 하는 삶, 고용주가 흔히 하는 말, 열정페이를 주면서, 배우면서, 돈을 주는 곳이 어디있냐고 하는 자신만의 독백이 노종의 가치를 훼손시키며, 큰 상처가 될 수 있다.

즉 노동에 연대가 연결되는 것은 우리 사회가 노동만 있지 연대가 없기 때문이다. 연대라는 것은 서로 의지하고,나의 권리를 요구할 수 있는 무형의 가치이다. 공교롭게도 연대는 돈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다. 즉 자본가에게 연대는 매우 강력한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수의 카르텔이 형성되는 것은 바로 그 연대에 있었다. 노동자의 연대는 반대로 나약하고, 연약하다. 노동자 간의 연대가 한순간에 무너지고, 제약이 있는 이유,연대 뒤에 숨어 있는 현실을 위한 적당한 타협, 돈으로, 힘으로 적당한 합의를 도출하는 원인이 되고 잇었다. 서로 연재하지 못하고, 협심하지 못하고, 사람에 대한 배신감이 느껴지는 이유는 노동자가 가지고 있는 끈끈하지 않은 연애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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