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역 소크라테스의 말 - 스스로에게 질문하여 깨닫는 지혜의 방법
이채윤 엮음 / 읽고싶은책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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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지혜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25-)

지혜의 시작은 용어의 정의입니다.나는 아무에게도 가르칠 수 없습니다.나는 단지 그들이 생각하게 할 수 있습니다.사람이 없어도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요. 중상모략자는 나를 때리지 않기 때문에 나를 해치지 않습니다. 나는 내 눈으로 사물을 관찰하고 다른 감각으로 사물을 이해하려고 하면 내 영혼이 완전히 장님이 도리까 두려웟습니다. 자신을 찾으려면 스스로 생각하십시오. (-35-)

인간은 두 부류의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자신이 바보라는 것을 아는 현명한 사람들과 자신이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바보들. (-73-)

우정을 쌓을 때는 천천히 하라. 그러나 벗이 될 때는 확고하고 꾸준함을 유지하라. (-148-)

올바른 것과 그 밖의 미덕에 따라 행해지는 모든 것은 아름답고 좋은 것이다. 아름답고 좋은 것을 모으는 사람은 그런 것을 행할 수 없으며 , 설령 행하려 하더라도 실패할 것이다. 그러니 지헤로운 사람은 아름답고 좋은 것을 행하고, 지혜롭지 못한 사람은 그런 것을 행할 수도 없고 행하려 해도 실패하는 것이다. 그래서 올바른 것과 그 밖의 아름답고 좋은 것은 모두 미덕에 따라 행해지기에, 저의와 그 밖의 다른 미덕은 모두 지혜라는 부른다. (-180-)

나의 말솜씨는 그들로 하여금 나를 미워하게 만드는데, 그것이 오직 내가 진실을 말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227-)

나는 평범한 사람들이 해를 끼칠 수 있는 무한한 능력을 갖기를 바랄 뿐이다. 그러면 선을 행할 수 있는 무한한 힘을 갖게 될 것이가. (-260-)

변화의 비결은 낡은 것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만드는 데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는 것입니다. (-285-)

우리는 실제로 우리가 무엇이든 순수한 지식을 가지기 위해서는 몸을 버리고 혼으로 홀로 사색해야 한다고 확신한다. 논증으로 판단하자면, 우리가 갈망하고 우리가 마음을 두었다고 고언하는 지혜는 우리가 죽었을 때만 얻을 수 있고 평생토록 얻을 수 없는 것 같다. (-348-)

가장 중요한 것은 사는 거이 아니라 잘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잘 산다는 것은 인생에서 더 즐거운 일들과 함께 당신의원칙에 따라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371-)

우리는 언젠가는 죽게 되는 운명의 열쇠고리를 가지고 태어났다. 끈질기게 삶에 집착하고, 죽음을 회피하려는 성향은 그래서다. 그리스 시대의 현자 소크라테스는 마지막 재판으로 사형을 언도 받고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가 남긴 저작은 없지만,그의 제자 플라톤이 있었기에, 그의 생각과 그의 수사학은 지금까지 우리 삶의 생의 뿌리가 되고 있었다.

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지혜란 무엇인가 생각해 보았다. 지혜란 용어를 정의하는 것이라고 하였는데,그렇다면, 우리는 일본의 지혜를 차용한 것이다. 한글을 쓰면서, 일본이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면서, 서양의 저서를 조선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일본 학자는 일본 한자로 우리의 생각의 근원들을 용어로 정의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의 삶의 정체성에 친일이 잔존하고 있다.

사랑과 우정,이 두가자의 경계를 정확하게 규정지을 필요가 있다. 사랑인 줄 알았는데,우정으로 끝나는 경우가 있다. 우정인 줄 알았지만, 사랑이 되는 경우도 있으며, 사랑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질 때가 있다.인간의 욕망과 경계의 불분명함, 지혜롭지 않는 것에서 비롯된 모든 것이다. 그래서, 나의 가장 소중한 사람과 우정을 쌓을 때는 조금씩 조금씩, 티가 안나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상대방이 불편해 하거나,부담이 되거나, 서로 거리를 두고 싶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정은 내 삶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며,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에서, 지혜의 성과이며, 결과물이기도 하다.

의인, 도쿄에서 지하철에서 취객을 구하다 죽은 이수현이 생각났다.그가 죽은지 21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를 기리고 있는 것을 보면,소크라테스의 말이 어느 정도 맞다고 볼 수 있다. 불멸과 신성함,이 두가지를 취하고 싶다면, 스스로 의를 취하고, 의인이 되어라, 누군가 결코 할 수 없는 일, 하지 못하는 것을 할 때, 우리는 그를 의인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 절대적인 사람, 자신이 가진 것을 가감하게 포기할 수 있는 사람에게 의인이라는 단어가 아깝지 않은 이유는 여기에 있다. 삶의 근원적인 성찰 속에서, 버려야 할 것과 취해야 할 것을 명확하게 구분하며, 약속을 지키면서,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를 놓치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리고 과감하게 내 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살아가면서, 후회로 첨철되어 있는 수많은 이들에게 소크라테스의 말이 위로가 되고, 치유가 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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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엄마도 나로 사는 여자가 좋다 - 오늘이 전성기인 여자들의 5인 5색 꿈, 도전, 성장 이야기
강유정 외 지음 / 리더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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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환경에 타협하지 않고 스스로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다섯 명의 저자들은 감히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내공과 성공의 열쇠를 가지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사는 워킹맘의 한 사람으로서, 이 책을 읽으며 용기와 희망을 얻었고 그녀들의 이야기를 알고 난 후 더욱 더 성공할 수 밖에 없다는 걸 느꼈다. (-6-)

가끔 우리는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워서 머릿속으로 병적인 시나리오만 상상하다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고 많은 기회를 놓치곤 한다. 결과가 두려워서 사랑으로 아기에게 주는 모유 수유를 포기했다면, 결국 사장님과 회사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가졌을 것이고, 어쩌면 중간에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38-)

독서 모임의 장점은 실로 다양했다.

기한이 정해져 있어서 어떻게든 시간을 내어 책을 읽는다.

돗서 후기를 나눠야 하니 주의를 기울여 책을 읽게 된다.

책의 방대한 낸용을 몇 분간 발표하기 위해 정리하고 요약한다.

주어진 시간 안에 말하는 능력이 생긴다.

다른 사람의 시간을 존중하는 법을 배운다.

독서 모임에 참여했다는 뿌듯함으로 어깨 뽀 장착하고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한다. (-100-)

"불쌍한 것!"

이 말이 나도 모르게 감자기 튀어나왔다. 뇌가 왜 '불쌍하다' 는 단어를 던져줬는지는 모르겠다. 나는 알 수 없는 미묘한 감정에 휩싸였다. 멋진 인생을 그리며 호주에 홀로 왔다가 화목한 가정을 꿈꾸며 아이들을 낳고 키웠는데 , 지금의 나는 전혀 멋있지 않았다. (-169-)

분명 또 다른 호기심에 이끌려 어딘가로 훌쩍 떠날 수도 있고, 새로운 것을 배울 수도 있고, 새로운 일에 도전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변하지 않을거라고 확신하는 게 있다. 지금 한 걸음, 오늘 하루를 100% 전력투구하며 스스로에게 정직하려 한다. 어느 순간이든 '나'라느 존재를 절대 잊지 않고, 나 자신에게 다정할 것이다! (-206-)

13살짜이 아이들과 47일간 2,000마일이 넘게 일주를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하루도 쉬지 않고 조깅과 줄넘기, 푸시업(Push-up),싯업(Sit-up) 을 하면서 단 한명도 아픈 사람 없이 무사히 일정을 마칠 수 있었다. 그 여정을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매일하기로 약속했던 '운동'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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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시스터 15 벽장 속의 도서관 20
시에나 머서 지음, 김시경 옮김 / 가람어린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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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가 아이라인을 검게 칠한 눈으로 흘겨보며 말했다.

"그 머리느 대체 언제 바꿀 거야? 1950년대는 오래 전에 지났다고."

"좀 봐줘!" (-11-)

하지만 줄 앞쪽에 모여 있는 학생들을 보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보라색이 섞인 밝은 푸른색 원피스에 우아한 검정 스웨터를 입고 환하게 웃고 있는 소녀는 다름 아닌 페니였다. 페니가 무리의 중심에 서 있다는 건 누가 봐도 알 수 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페니는 진짜 고스 족들과 어울리기 위해 고스 족인 척 흉내를 냈다. (-68-)

토끼들에게 아래층에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극도로 예민한 뱀파이어 감각을 지닌 아이비는 어둠 속을 떠도느 무언가를 감지했다. 그건 바로 책과 촛불 냄새였다. (-140-)

"약 천 년전, 두 자매는 뱀파이어 심자군으로 전쟁에 나섰단다. 두 사람은 훗날 서로를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라며 그 징표로 이 장신구 조각을 나눠 가졌지. 하지만 오직 한 명만이 장신구의 반쪽을 가지고 돌아왔고, 다른 한 명은 돌아오지 못했어. 전성에 따르면 돌아오지 못한 자매으 반지는 돌무더기 밑에 버려져 있었다고 해."

블랜던의 아빠가 코를 훌쩍이며 고개를 떨구었다. (-189-)

고스족과 뱀파이어가 어울리는 각별한 고등학교, 아이비베가와 올리비아 애벗이 함께 다니는 프랭클린 그로브 고등학교가 있다.이 학교는 밀리건 선생님이 있으며, 생활지도 교사로서 깐깐함이 존재한다.이 학교에 전학온 올리비아 애벗, 그리고 자신과 똑같이 생긴, 학교에 원래 있었던 아이, 아이비 베가가 있었다. 서로 같은 운명을 지니고 있었던 두 아이는 보이지 않는 비밀이 있었으며, 서로 쌍둥이라는 이유 하나로,학교에서 숨겨진 비밀들을 같이 공유하게 되며, 두 쌍둥이는 친하게 ,가까이 지내고 있었다.

뱀파이어로서 살아가야 하는 아이비 베가는 트란실바니아 귀족 가문이었으며, 아버지 찰스 베가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데, 뱀파이어 특유의 예민한 청각과 후각을 가지고 있었으며, 교내에 자신과 비슷한 운명을 지닌 또다른 뱀파이어를 감지하게 된다. 뱀파이어 종족의 운명, 그 운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프랭클린 그로브 학교에서,뱀파이어로서 고유의 특징과 특별함을 감추고 있어야 했다. 바로 안경이나 가방, 옷 , 그리고 바지, 신발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뱀파이어라는 것을 숨기게 되는데, 뱀파이어의 정체를 숨기며, 고스족과 친하게 지내야 했기 때무이다. 소설 속 또다른 주인공 블랜던이 등장하고 있으며, 블랜던의 아빠 대니얼스가 나오고 있었다. 블랜던은 아바와 살고 있었으며, 사라진 엄마 카를라 데니얼스의 비밀을 찾아가던 와중에, 아이비와 올리비아는 말할 수 없는 뱀파이어의 운명적인 역사와 비밀을 알게 되고, 소설 『뱀파이어 시스터 』 에서 밤의 규칙이 뭣인지 엿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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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 (너나들이 리커버 에디션)
김상현 지음 / 필름(Feelm)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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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돌 교수는 《팔꿈치 사회》 라는 책에서 "경쟁이 낳는 비극 중 하나는 타자의 불행을 자기 행복의 기초로 삼는 일이다" 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요즘은 어떻습니까. 당신은 어떻습니까. 숫자와 시기와 질투가 온몸을 휘감고 있지는 않으신지요. 타인의 불행을 본인의 행복처럼 바라고 있지는 않으신가요.(-8-)

만약 불행한 일들이나 실패를 겪을 때면, 그 모든 일 또한 인생이라는 책을 써내려가는 동안 마주하게 될, 페이지 중의 하나뿐일테니, 너무 당황하거나 짜증내지 말고, 힘들어하지도 안았으면 좋겠다. 힘든 순간도 유통기한이 존재하니 결국 지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74-)

만일 누군가 당신에게 쓰레기 봉지를 선물하면 그냥 갖다 버리면 된다. 그걸 굳이 들춰서 "저 사람이 나에게 쓰레기를 줬다." 라고 하며 실망하고 서운해하며 혼자 상처받을 이유가 없다. 혼자서도 힘겨운 내 삶에 쓰레기까지 안고 갈 필요는 없다. (-138-)

누군가에게 계산 없이 대해지고 싶다. 누군가를 계산없이 대하고 싶다. 가끔 안부를 묻는 연락에도 예민해지고 싶지 않다."오늘 너랑 함께 먹어서 정말 맛있게 먹었으니까. 밥은 내가 살게!"라는 말들을 더 자주 하고 싶다. 마음을 터놓고 싶다. (-154-)

이유는 간단했다. 그들은 내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를 바라보는 기준을 내가 아닌 '바깥'에 두었을 때, 나는 나를 미워하고 있었다.미워하면 미워할수록 나는 점점 작아지기만 했고,계속해서 움츠러들었다. 스스로 작아지게 만들어 놓고선 도다시 작아진 나 자신을 나무라며 미워했다.

악순환의 반복, 그 자체였다. (-220-)

잘 안된 이유, 좋지 못했던 이유는 결국 '나' 때문이다.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마음먹는 편이 세상을 대하는 태도와 입장에서 본다면 한결 편해진다. 잘 안된 이유를 다른 데로 돌릴 경우,우리는 영원히 한가지 고통 속에서만 살아가게 될 것이다. 어차피 삶과 존재는 고통이다. 다양한 고통을 겪어내는 사람만이 더 나아갈 수 있다.

고통 없이 아무 것도 없다. 그러니 마음 편히 겪어 내기를 바라고 바란다. (-235-)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이렇다. 상대방이 사랑을 확인하려는 행동을 하지 않게 만드는 것.사랑 앞에서 자주 멍청해지는 것,계산 없이 누군가를 대할 수 있게 되는 것. 말하지 않아도 사랑을 알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일상을 나누어 갖는 것. 함께 가는 길에 꽃이 없다면 , 꽃을 심어 따뜻한 마음으로 피울 수 있는 것. 조금 늦게 가더라도 돌아오는 길에 꽃을 보며 걸어올 수 있음에 함께 기뻐하는 것. 조금 느리더라도 오랫동안 영원할 것처럼 사랑하는 것.

그런 의미에서 당신을 마나게 된다면, 젊음을 한창 낭비하다가 결국 당신 앞에 섰다고 말하고 싶다. (-269-)

태어나는데 순서가 있어도 , 죽음으로 가는데 순서는 없는 듯하다. 올해 마주했던 수많은 장례를 보면서, 사고, 질병, 그리고, 어떤 예기치 않은 일로 인해 이 세상과 이별을하게 된다. 삶의 끝자락에 남는 것은 결국 슬픔 밖에 없다, 잘 살아보겠다고 말하면서도, 그게 잘 안되는 게 인간의 삶이다. 어떤 사람은 무소유의 삶을 살아가며, 자신의 죽음조차 무소유를 추구하고자 한다. 생에 대한 자신의 책임, 때로는 비극적인 결말이 이어질 때도 있다. 누군가의 죽음을 은시하면서, 그 망자의 나이가 나의 현재의 나이에 가까워질수록, 그 사람의 죽음이 더욱 기억되어지고, 더욱 서글퍼지고, 내 삶의 상념이자,트라우마로 남아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생각을 꼽씹고 또 꼽십으면서, 생생하게 기억된다. 공교롭게도 이 책을 읽은 시점, 아는 사람의 발인이 있었다.

꽃 화환이 생각난다. 장례식은 슬픔이면서, 고토이면서, 그 사람을 기리는 순간이기도 하다. 살아 생전 아쉬움과 서글퍼짐, 외로움과 고독 속에 살아가는 인간들은 죽음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질 때가 있다. 한 권의 책에서, 우리의 생각을 들여다 보며, 죽음과 엮이는 불행의 근원적인 성찰을 꼽씹어 보게 되었다.

불행,그리고 행복, 그리고 고통과 집착, 이 책에서 담아내고 싶어지는 메시지였다. 생각이 행동이 되고, 행동이 습관이 된다. 결국 나의 운명의 그림자는 단 하나의 생각에서 만들어지는 씨앗이다. 그래서 인간은 끄질기게 나의 생각을 통제하려고 하고, 감정을 통제하려 하며, 타인의 행동도 통제하고 싶어 한다. 오로지 나의 이기적인 행복 추구권, 타인의 어리석은 불행을 보고 흐믓해하며, 미소를 짓곤 한다. 이 책은 그러한 인간의 속성에 대해서, 착각을 언급하고 있다. 생각은 절대 통제가 안 되며, 통제되어서도 안된다. 그래서, 내 앞에 어떤 일이 생겨날 때, 그 생각이 꼬리를 물고 만들어지는 생각의 단절이 우선되어야 한다. 타인을 불해으로 이끄는 행동이 되어서는 결단코 안된다. 즉 누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생각이 나의 불행이 될 필요는 없었다. 불행이 또다른 불행과 엮이지 않도록 하려면, 불행의 씨앗이 되는 생각을 소멸시켜야 한다.그렇게 되면, 생각이 단절됨으로서, 관계가 개선되며, 생각이 개선될 수 있으며,나의 행동도 정리가 된다. 결국 나의 운명이 가랑비에 옷 젖듯 개선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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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 시대의 지성 이어령과 ‘인터스텔라’ 김지수의 ‘라스트 인터뷰’
김지수 지음, 이어령 / 열림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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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병이 들거나 나이가 들면 추레해지기 마련이지만, 나의 스승은 매주 화요일, 깨끗하게 다려진 터틀넥 스웨터를 입고 목에 '확대경'을 걸치고 나를 맞았다. 심지어 실내에서 모자를 쓰고 있기도 했다. 머리가 웃자라 있거나 면도를 하지 않아 얼굴이 석회빛을 띤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탄생의 그 자리로 나는 돌아간다'던 당신의 약속처럼, 만날 때마다 선생은 소멸을 향해 가는 자가 아니라 탄생을 향해 가는 자다웠다. 태어나기 전 세상과 가까워질수록, 그의 육체는 흙과 빛늘 반죽한 것처럼 작아지고 밝아졌다. (-10-)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선생님과 나누는 마지막 이야기를 유산으로 갖고파서, 나는 녹음기를 신줏단지처럼 모셨다. 혹여 버튼을 잘못 눌러 이 현자의 목소리가 허공에 날아가버릴 까 매 순간 두려워 하며.

그런 나를 꿰뚫어 보시고 선생님은 독창적으로 쓰러 하신다.

"나는 곧 죽을 거라네. 그것도 오래 지나지 않아.그러니 지금 할 수 있는 모든 이야기를 쏟아 놓을 참이야. 하지만 내 말은 듣는 귀가 필요하네. 왜냐하면 나는 은유와 비유로 말할 참이거든." (-45-)

"물론이야. 여섯 살 때부터 질문을 시작한 이래, 나는 타인과는 내내 껄끄럽고 소외되고 외로웠네. 내가 사는 내내 외로웠다고 하면 사람들은 '이 아무개가 외롭다니 우리가 찾아가서 좀 도와줍시다' 그래. 제발.오해하지 마시게. 그건 남이 도와줘서 없어질 외로움이 아니야. 다르게 산다는 건 외로운 거네. 그 외로움이 모든 사회생활에 불리하지만.그런 자발적 유폐 속에 시가 나오고 창조가 나오고 정의가 나오는 거지.

둥글둥글.'누이좋고 매부 좋고' 의 세계에선 관습에 의한 움직임은 있지만, 적어도 자기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는 자가 발전의 동력은 얻을 수 없어. 타성에 의한 움직임은 언젠가는 멈출 수 밖에 없다고. 작더라도 바람개비처럼 자기가 움직일 수 있는 자기만의 동력을 가지도록 하게." (-108-)

"따지고 보면 윤리학을 죽인 게 심리학이야.'내가 약해서 저 사람을 죽인 게 아니야. 스트레스 받아서 그런 거야.' 이렇게 분석하거든. 심리는 윤리적인 게 아니니까. 바닥으로 파고 들어가면 그 바탕에는 유물론적인 사고가 있어.호르몬,. 전두엽...뇌과학으로 풀면 인간은 뇌의 전달물질에 따라 조종당하는 거야. 호르몬에 따라 흥분되고 스트레스 받고 우울해지고...윤리학은 정신적인 건데. 심리학이 생기면서부터 과학이 됐어. 뇌과학이 들어서면서부터는 윤리학의 자리를 심리학이 꿰찼고, 심리학이 인지론을 대신해서 AI 가 되고 있다네." (-138-)

스승의 눈물 한 방울

스스로 결점없는 영웅보다 자기감정에 빠져 울거나 웃거나 추억에 젖기를 좋아하는 나의 스승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수다스러워졌고 더 귀여워졌다. (-209-)

"급히 다녀올 데가 있으니 음악이나 듣고 있으라고 하고는 집에 갔지. 유일하게 현찰이 될 만한 물건이 영어 사전이었어.그걸 전당포 대신 고물 책방에 갖다든준다면 당장 찻값.우동값 정도는 나오거든. 그걸로 데이트 비용을 썼지. 그렇다고 내가 '젊은 나이에 돈이 없어서 사전 팔다니 비참하다' 그랬을 것 같아? 아니야. 사전 팔아 우동 한 그릇 먹었으니, 셰익스피어가 쓴 것보다 더 많은 영어 단어를 내가 다 먹어치웠다고 기고만장했지. 몇 십만 영어 단어가 내 뱃속으로 싹 들어갔잖아. 그러고 놀았단 말이야." (-263-)

문득 그가 지구에서 사라지고 나면 아버지를 잃은 고아 같은 기분이 들 것만 같았다. 그가 나의 육친은 아니지만, 이어령이라는 스승을 만나기 위해 내가 평생 기자로 살고 작가가 되어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용기를 내서 감상적인 고백을 하는 순간에서 그는 매정하게 훌쩍 몸을 뺐다."자네가 내게 그런 감정을 느낀다면 그건 내가 경험한 문명의 지정학이 특별하기 때문이라네."

"저는 선생님을 바라보는데, 선생님은 또 문명을 바라보시는군요.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제가 쓴 인터뷰 기사에서도 선생님을 문명 선동가라고 명명한 적이 있습니다." (-287-)

"이번 만남이 아마 내 마지막 인터뷰가 될 거예요."

이어령 선생이 비 내리는 창밖을 응시하며 담담하게 말했다. (-299-)

1934년 1월 15일에 이 세상에 와서 , 2022년 2월 26일 그는 이 세상과 작별하였다. 삶에 대한 성찰 뿐만 아니라 큰 울림을 선물해 주고 간 참 스승 이어령, 88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삶의 끝자락까지 학자로서의 품격을 잃지 않았다. 자신을 기록하고, 자신을 인터뷰하며, 삶의 끝자락,마지막 그 순간에, 남들과 다르게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이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그의 마지막 라스트 인터뷰에 있다.

생과 사, 웰다잉, 그의 딸은 먼저 이어령 생 이전에 이별하였다. 그리고 저자는 삶의 회한을 삼키며 살아가게 된다. 학자로서, 남들과 다른 삶을 살아온 그는 하나의 인간으로서 문명이었다.그가 추구한 세계관, 그가 예견한 대로 이뤄지고 있었다. 살아가면서, 서서히 저물어 가는 생의 마지막, 누군가에게 자신을 내어주고,자신의 말과 생각, 행동 하나한아 기록해 나감으로서, 스스로 갇혀진 체면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 그 어떤 슬픔이나 아픔이라도, 이어령에겐 눈물 한 방울에 불과하였다. 현자로, 이 시대의 문명선동가로서, 그가 하고 싶었던 말은 바로 이런 것이다. 자신을 보고,자신의 생과 죽음을 보면서, 하나의 지적인 영감, 지적인 사유를 얻고자 하였다. 학자로서 마지막 소임과 책임을 다하려고 했던 그는 지정한 이 시대의 지성인이 되고자하였다. 물질적인 소유와 집책에서 자유로웠지만, 끈질긴 질문과 윤리, 철학에 집착하면서,스스로 니체가 말한 초인이 되고 싶어했을 것이다. 절대적인 고독과 절대적인 외로움 속에 살아야 했던 그가 바라본 세상은 그가 꿈꾸는 세상이었고,그 다음 후대가 바꿔 나가야할 인생의 제안을 그의 마지막 인터뷰,그의 마지막 유연 속에 은유와 비유적 표현으로 고스란히 기록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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